다시. 주작님을 도와줄 시간이 찾아왔다. 더위에 습기까지 머금은 이 묵직하면서도 찝찝한 공기는 역시 주작님도 더위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받게 만들었다. 이전의 감 사감님의 요구사항도 그냥 물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지극히 간단한 요구가 아니었는가.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짭짤한 보수를 챙겨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뭔가. 거액의 현상금만을 노리는 현상금 헌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은.
또 한 켠으로는 다시 신탁을 들을 수 있다면 들어두는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모두를 믿지 말라는 것은 그 폭이 너무나도 넓었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패밀리어도. 전에 은하수에 있던 게도. 길가의 풀도. 숲의 나무도. 지천에 널린 모래와 돌멩이마저도 믿지 않고 지내는 것은 그냥 미치광이나 다를게 없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양의 과대해석이 다량 함유된 의심이었으나 가능하면 그 폭이 조금 좁혀졌으면 좋겠다고 느끼며, 크롭티와 핫팬츠 위에 조금 두꺼운 외투를 걸쳐입었다. 지난번. 현궁의 겨울을 망각하고 외투를 제외한 채 벌벌 떨면서 물을 받아온 기억이 아직 선명했다. 곤 사감님께 가기 전 외투를 벗기만 한다면 그걸로 그만이겠지. 주작님도 이 정도는 이해해줄 것이라고 느꼈다.
"감 사감님, 오늘도 현무의 물 좀 얻어가려고 찾아왔어요~! 오늘은. 어떤 요구사항을. 들어드릴까요..?"
허나 겉옷 안에 입은건 극히 짧은 반팔 반바지였으니 여전히 춥기는 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이 상황이란. 뭔가 여러 의미로 엄청났다. 얼른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만이 주양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감 사감님의 요구사항이 이전과 같은 간단한 것이었다면 주양은 손쉽게 해냈을 것이고, 인간 찬가 함유량이 150%에 수렴하는 요구사항이었다면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도 어떻게든 해냈을 것이다. 일단 주작님의 헬프콜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으니. 기숙사로 향하는 길에 외투를 벗었다. 이 정도 노력이라면 분명 주작님도 가상하게 여길 것이다. 다음 심부름 때는 그냥 평소 꽉 싸매던 옷차림 그대로 입고 가더라도 '내가 주작보다 더위 잘 버틴다! 나 개쩔지? ㅇㅈ? ㅇ ㅇㅈ~' 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을 테니까.
"자자. 여기 부탁하신 물 가져왔답니다~ 오늘도 빠르고 신속정확한 주양콜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님! 감사드립니다~!"
전에 몽고메리 부인에게 초콜릿을 배달해줄때 들였던 이상하고 엉성한 머글 택배 따라하기 버릇이 들어버렸다. 주양은 상큼하게 한쪽 눈가를 찡긋이며, 신탁이 있다면 듣고. 없다면 사감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802 끄으윽 분하다.. 나는 오늘도 내 기력을 헌납해야만 하는가.. (츄ㅜ욱)(??) 아유 하기싫어 하는거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2인퀘같은거 있으면 가기 싫어하는 렝이 억지로 끌고 퀘 하러 가보고싶기도 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하면 키 줄어든다~? 하면서 또 살살 약올리는 쭈가 떠올리기도 하고 :D
>>804 (반들반들) 당신의 기력 렝의 기력으로 대체되었다 :D! 저번 퀘스트 할때도 다른 사람들 열심히 여기도 뒤적거리고 저기도 뒤적거리고 할 때 레오챤 혼자 하기싫은 티 팍팍 내면서 눈으로 대충 훑어보고 말았죠 :ㅇ.. 2인퀘 재밌겠다!!!! 레오챤 가는 내내 궁시렁 댈 것 같은 느낌.. " 아유...하기싫어... 이걸 왜 우리가 해야돼.. 그냥 사람불러 이런거는~ 아니 시키니까 하기는 하겠는데.. 전문가한테 맡기면 더 편할텐데 왜 맨날 우리가 이거를.. 후.. 야, 움직이기 싫다. 업어주라 " 같은.. 그런 모멘트..!
>>805 후후 그래도 렝주의 기력이 되었다니 이 쭈꾸미는 뿌듯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겠어야.. 라고 할 줄 알았지 반들반들해진 렝주 기습 쓰다듬기다! :D (쓰다다다다다다다다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켓 찾는 퀘스트였나? 무심하게 슥 보고 마는 느낌이라서 인상깊었어! :) 가는 내내 궁시렁거리는거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판에 업어달라고 하는것도 좋아 '역시 꼬맹이라 그런가 투정이 많아~' 하면서도 업어달라고 하면 자세 낮추고 바로 업어줄것같고.. 윗공기는 어떠냐면서 슥 웃을것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08 진짜 가는내내 궁시렁거리고 짜증잔뜩 부릴텐데 괜찮나용 :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어주면 진짜 귓전에다 대고 ' 아유... 하기싫어... 언제끝나.. 아휴... 사람부르면 편할텐데 왜 우리가 해.. 아휴... ' 하고 계속 속삭일텐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시키니까 하기는 하는데.. 하면서 뒤에 업혀서 손가락 쫙 펴서 '저기 같은데' '아니면 저기' 이런식으로 방향만 지시하거나 업힌채로 가다가 아는 사람 만나면 마치 이 상황이 당연한 일인것처럼 손 살짝 들고 '여어-' 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업어주는게 아니라 쭈가 업어주는거니까 괜찮아~! 헉 렝이의 궁시렁 ASMR.. 이건 절대 놓칠수 없다! :D 그 궁시렁 듣고 괜히 마음 급해져서 얼른 끝내면 되잖아! 조금만 참자. 응? 이 언니가 후딱 끝낼테니까..! 하고 어느순간 어르고 달래고 있는 쭈.. () 손 살짝 들고 여어 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쩌다가 자신이 레오 전용 자가용(?)이 되었는지 의문 가지면서도 쭈도 아는 사람한테는 꼬박꼬박 잘 인사해줄것 같다!
>>8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귀여움 포인트는 넓고 광활하니까~ 딱 포인트를 짚자면 따란 하는 게 귀여웠어 :D 이리와 더우니까 쓰다듬이나 볼꼬집 대신 에어컨을 선사해주지~~! (그리고 들고온 건 산업용 냉각기)
>>818 언니 ㅋㅋㅋㅋㅋㅋㅋ 그 소리 들으면 뒤에 업혀서 ' 너 지금 뭐라고 했냐? ' 하고 ' 주둥이. 응? 주둥이 조심해야지. ' 하고 파바박 하고 때리겠는데용 ㅋㅋㅋㅋㅋㅋ 무너지면 자기도 다치니까 세게 때리진 못하겠지만 적당히 파바바박 하고 때려주고는 자기 할 일 끝나면 다시 얌전히 업혀서 귓가에 대고 궁시렁궁시렁 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이로제 걸릴지도 몰라요 하루종일 '아유...하기싫어...'이러고 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렝주도 다시 안녕! 역시 더울때는 샤워 한번 싹 해주면 잠깐이나마 개운하지~! :D (쮸와아아아아아압)(?)
>>8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원히가 될 것 같으면 내가 다시 힐 쏴서 살려줄테니 괜찮아~ 내가 허락하기 전까진 누구도 죽을수 없자는 건 유효하다구? 암 땃쥐 유!! (냉각기 on)
>>834 앗 다시 투닥거리게 되고 마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 언니 말고 이주일 언니 할걸 하고 후회아닌 후회 하면서도 엊은 상태라 무기력하게 맞고만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이로제.. 꾹꾹 참다가 거의 크루시오 두방 연속으로 맞은것마냥 괴로워지면 결국 못 참고 자꾸 그러면 너 확 내려두고 나 혼자 가버린다?! 하고 위협할것 같은데 정작 그렇게 하진 못할거같고! :D
>>846 아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만악의 근원은 나였던건가..! 땃주의 볼냠에 만족해버린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볼을 노리지 않아도 되니.. 음 세계평화 인정~~! 메데타시 메데타시~~ (?????) 물론 땃주의 볼에는.. 그저 애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