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살을 노렸나.. 퍼펙트하다.. 커헉. (?????) 후후 자고로 오는게 있으면 가는것도 있어야 마땅하지~~! 랄까 그렇구나 쭈 혼자서 내적 친밀감 만렙찍을것 같다는 걸로 정정하겠어..! 현재에 집중해서 관계 쌓아가는것도 좋으니까 초반에는 좀 뻘쭘해하겠지만 금방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기는 하지! 하면서 다시 평소대로의 쭈가 되어있을것 같네~!
둘 다 경계하는거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쭈는 그게 디폴트 표정이라 둘이 뭔가 경계하는것 같으면 왜 그래? 내 얼굴에 뭐라도 묻은거야? 하고 능청떨것같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살짝 시무룩해지는것도 은근히 좋아하는것도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아래서 애교따윈 모르고 지내던 청이 자신의 애교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면 은근한 반응이라도 더 환장하면서 따를것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쭈는 그 광경 보면서 완전 흐뭇해할것 같은데 나중에 진짜 그렇게까지 발전하면 자신이 다음대 건 사감 자리에 올랐을때 첼이한테 청이 양도하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D 엔딩 이후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밀리어 다 꼬셔버려 친밀감 만렙 찍어버려~~! 아니 컬쳐쇼크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놀라울거야 패밀리어랑 친근하게 안 있고 맨날 내기에 걸고 티격태격하는거니까.. (흐릿)(?)
방에 안 돌아왔다면 그냥 무난하게 나보다 더 친한 친구가 같이 자자고 했나보다~ 하고 큰 생각 안 하고 받아들이기는 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저택에서 공포체험 씨게 한 다음이라 첼아.. 아니 첼언니 언제와 나 혼자자기 싫다..? 무섭다...? 이런 생각들 하면서 이불 푹 뒤집어쓰고 늦게 잠들지 않았을까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타주 안녕, 좋은 새벽! :D 오늘부터 비 엄청나게 쏟아진다고 하더라구. 장마라서 더더욱 그런 것 같아..! 나갔다 집 올때 우산 꼭꼭 잘 챙겨서 들어오기! :)
헉 그리고 노래는 테마곡인가..? 나 지금 노래 들으면서 진단 봤는데 첫번째 진단부터 감정이입 씨게 와가지고 좀 울컥했어 아나진짜 아버님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애한테 예??? (극대노)(쒸익)(??) 기다리던 봄이 왔네요 하는것도 너무.. 너무 최고야 습타 만세 타타주 만만세~~!! :D
>>411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죽음을 주고받는 건 좀;; 기력으로 퉁칩시다 거 ㅋㅋㅋㅋㅋ
쭈가 능청떨면 겉으로는 경계 지우는데 이제 약간 위화감으로 남는다.... 그 의문을 풀 때까지 첼은 쭈를 주시할 것입니다 왓칭쭈~~ 그 좋아하는거 왠지 쭈도 그럴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옆에서 표정 바뀌는거 보면서 되게 재밌어? 즐거워? 할거같아 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못된 선배님이네~~ 근데 이제 진짜 청이한테 친밀감 높게 쌓고 해서 청이 양도하려고 하면 아마 안 받을거야. 내 인생에 패밀리어는 리치 뿐이라고. 다른 패밀리어들도 각자 매력이 있고 귀여우니까 좋지만 패밀리어로써는 리치 뿐인거지, 요고는 진짜 순수한 애정이야. 약간 아가페적인 애정이겠네 응응~~ 그래서 쭈랑 청이 관계가 더 놀랍게 받아들여질거 같고 ㅋㅋㅋㅋ 왜 청이를 내깃돈으로 거는거지...? 왜...? 하면서 동공지진 일으킨다 ㅋㅋㅋㅋㅋ
흠흠 별 의미 안두는구나 다행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은 외박(?)하고 담날 아침에 와서 살짝 쭈 눈치보고 별말 없으면 그냥 태연하게 넘어가려고 할거야! 물어봐도 다른 친구 방에서 잤다고만 하고~~ 결정적으로 콕 집어 묻지 않으면 먼저 얘기 안 할테니까. 음~~ 둘이 방에 있으면 이런 저런 얘기들 하려나? 첼은 바다에서 놀거나 아님 방에서 리치랑 놀거나 저택 거실 같은데서 쉬거나 하는게 일과의 대부분일거같은데~~
>>4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우리 사이에 죽음정도야?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은감? 첼주한테만 주어지는 삼도천 왕복권 티켓이라구~? (????) 왓칭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어긋나버린 쭈의 평범한 모습이었을 뿐이지만 뭔가 묘하게 감시당하는 기분에 쭈 머릿속에서는 물음표가 한가득 떠올라버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씁 첼이 경계심 더 키울까봐 언급 안 했는데 들켜버렸다구 첼주 역시 예리한데..? 못된 선배지만 어쩔수 없다 첼이 표정 바뀌는게 너무 귀여운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이 좋아해주는건 드문데 역시 대단하네? 하면서 칭찬 비스무리한것도 해줄 것 같고.. 헉 안 받는 이유 너무 좋아 쭈 분명 그거 듣고서 자괴감 씨게 올 것 같지만? 자신이 행한 게 제대로 된 건줄 알았는데 첼이 리치한테 가지는 생각 듣고서 아니라는거 깨닫고 죄책감도 그때 가서야 익히고 한참 공허해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동공지진 일으키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쭈만의 애정표현이라고 하면 뭔가 아.. 그렇구나.. 하고 마지못해 납득할것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외박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래도 결정적으로 콕 집어 말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질문에 뭔가 거부감 없이 반응하면 괜히 더 파고들면서 누구 방에서 잤어? 친해? 많이 친해? 하면서 물어볼지도 모르겠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쭈는 이것저것 하고싶은 말이 많은 애라서 이야기보따리 한가득 싸들고 첼이 앞에서 풀어놓지 않을까 싶어 새벽에는 절대 저택 밖으로 나가지 말라느니 여기 벌레는 미쳤다느니 내기에 이겨서 갈레온 따고 나중에 건 사감님 이을지도 모른다느니.. 일상으로 돌린 내용들은 첼이한테도 다 이야기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
아앗 맙소사 렝주 컨디션 괜찮.. 은거야...? :0 일단 다시 안녕, 좋은 새벽! 잠들수 있게 쮸압을 선사해주지 이리와 히히히히히.. (기괴하게 웃으며 다가감)(????)
>>417 응응! :) 벌써 슬프긴 하지만 이게 K-여름이니까 이겨내야겠..지 하고 이야기해도 나도 슬픈건 어쩔 수 없네.. 앞으로 축축하고 습하고 미치도록 덥고 할 텐데 내 몸이 무사히 견뎌낼수 있을지 :d
테마곡 후보였구나! 뿅 올라왔는데 진단에 노래 관련된 질문은 없길래 테마곡이 아닐까 하고 어림짐작해본거라 예리한거랑은 조금 거리가 멀지만..! (아무튼 일단 부끄러우니 쭈글)(?) 앗 쓰읍 그런거였구나 이야기 듣기 전에는 어휴 아버님;; 했는데 이유 듣고서 다시 보니까 자식이 훗날 굳세게 잘 클수 있도록 일부러 나쁘게 이야기하는 그런 아버지 느낌이야 흑흑 아버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석고대죄) 뭔가 잔잔하면서도 확실하게 좋아하는게 드러나는 느낌이니까! 좋아할수밖에 없다구~! :D
>>422 억 귀엽잖아 안잔다고 하는 렝주는 심히 해롭고 유해해.. 물론 내 심장에 해롭고 유해하다는 말이지.. 어장에서 이 비유를 몇 번이나 쓰는건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옥) 몇주동안 낮밤이 바뀌어버리는 건 큰일이지. 오늘은 깨어있되 이따 밤에는 꼭꼭 푹 자고 일어나는거야! :D (쓰다다다다담)
>>423 땃주도 안녕! 좋은 새벽!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는 7시까지 깨어있던 적도 있으니까 6시쯤이야 가뿐하지~! 원래 참치는 야행성 생선이라는 논문이 있어 (?????)(아무 말)
>>4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이정도 새벽런정도는 그만큼 가뿐하다는 이야기지~! :) 앗 헉 ㄴ.. 내가 잘못했어 논문 저자는 나라서 확인하러 가도 아무것도 없을테지만 아무튼..! (???)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다시 자러갈지 모르는 상태구나 비몽사몽 잠결인 땃주도 진짜.. 너무 귀야워 내 심장에 매우매우 유해해.. (녹아내림)(?)
>>426 열심히 버티다가 10시 땡치면 바로 잘검당!! 오늘은 어떻게든.. 버텨야한다..! 버틸 체력을 나눠주십셔~ (쮸아아아아아압) >>427 땃주 꿀잠~!! 잠들지 못하는 제 꼴 나지 않게 꿀잠이에요~!! >>429 무리임당.. 알람 맞춰놓고 자도 못일어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번 이래봐서 잘 압니다..
>>431 좋아좋아 렝주의 버팀 화이팅! 나도 뒤바뀐 밤낮 고치느라 밤 새본적이 있어서 뭔가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지는걸.. 앗 으윽 결국 또 쮸압엔딩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좋아 렝주가 낮밤을 고칠 수 있도록 버틸 체력을 나눠주는거라면야 기꺼이 이 한몸 바쳐.. (비장)(??????)
>>419 어우 삼도천 왕복권이라니 그거 썼다간 염라대왕님한테 장난치지 말라고 씨게 혼날거 같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긋난 시점에서 평범하지 않아...그리고 첼은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지! 언급하지 않는다고 모를 줄 알았더냐 이 쭈주야 내가 누군데 핫하! 말수는 적어도 표정은 꽤나 버라이어티? 라게 변하니까 아마 쭈가 보는 맛이 있었을거 같네 ㅋㅋㅋㅋㅋ
쭈는 첼이 말 듣고 자괴감 가질지도 모르지만 첼이는 쭈의 방식도 나름 이해할거야. 이것도 첼이 마마가 많이 얘기해준건데 사람마다 마음이나 감정은 다 다르게 생겼다, 그러니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도 말아라. 라고 했거든~~청이를 내기에 거는게 쭈의 애정방식이란 걸 알면 아무의심 없이 그렇게 이해해줄거야~~
ㅋㅋㅋ 뭔가 확신이나 근거 없이 파고드는거면 은근히 빙빙 돌려서 대답하거나 슬쩍 논점을 흐리거나 한다~~ 그냥 같은 기숙사라고만 하거나 일부러 그런 대답도 할지도? 많이 친하냐고 물었을 때 잠시 고민하다가 싱긋 웃으면서 선배보다는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첼이는 기본적으로 보고 듣는 걸 좋아하는 애라 간식 놓고 이야기보따리 풀면 얌전히 앉아서 들어줄거야. 근데 이제 점점 자세가 무너져서 나중엔 드러누워있을지도 모른다는거 ㅋㅋㅋㅋㅋ 옆으로 길게 누워있는데 리치도 똑같이 누워서 둘이 눈 말똥말똥 뜨고 쭈 보고 ㅋㅋㅋㅋㅋ 막 과도한 리액션은 안해줘도 제대로 듣고 있다는 모션은 취해주는 정도? 첼이 본인 얘기는 딱 묻는 선 안에서만 꺼내겠지만~~
>>4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후폭풍은 다 내가 감당한다~~! (???) 헛 역시 첼이도 첼주처럼 예리하구만..! 눈썰미가 좋아! 쭈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남들한테는 아닐테니까 알아보기 더더욱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첼주..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지! 맞아맞아 이게 말로만 듣던 표정으로 말해요라는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청이한테 애교 더 부리라고 시킬것같기도 하고.. (???) 헉 그래도 이해해주는건가 첼이 세상 친절해 88.. 나이는 쭈가 한살 더 많지만 첼이한테서 이런저런 많은 거 배워가고 뭔가 나중에 어긋남이나 뒤틀린 사상들 다 자리잡으면 인생 멘토로 삼을지도 모르겠는걸~! 멋대로 막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그럴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선배보다는 오래 알고 지냈다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괜히 삐진 표정 지으면서 아 이거 괜히물어봤다~ 얄미운 후배는 조금 혼내줘야겠어~? 하고 볼 꼬집꼬집하는 거 시도해볼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신을 가지기에는 아직 첼이 윤이랑 어떤 사이인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근거없는 추측만 잔뜩 늘어놓을것 같아서 더 재미있을것 같다! 앗 괜찮아 첼이가 드러누울 시점이면 아마 쭈도 침대에 엎드려서 편하게 썰풀타임 즐기고 있을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누워있는데 눈 말똥말똥 뜨고 있는거 너무 귀여울 것 같구.. 뭔가 그런 이야기도 물어볼것같아 만약 내가 방 같이 쓰자고 안 했으면 누구랑 같은 방 쓸 예정이었냐면서..
헉 근데 결국 6시 넘었구나..? 아까 7시까지 깨어있어서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역시 지금 안 자면 내일이 위험해..! 얼른 자러 가봐야겠다. 오늘 새벽썰풀도 재미있었어! 플랜 B 관련된건 내일 새벽에 마저 풀거나 해보자. :D 잠들러 가보겠다..! 첼주도 너무 늦게 잠들지 말구 지금이라도 푹 자두기! :)
적당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던졌던 그녀의 얘기가, 한끗 정도의 그의 관심을 끌었나보다. 같은 혹은 비슷한 경험을 당했다는게 포인트였을까. 그녀는 여전히 걸음소리가 희미한 그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그녀를 보면 믿을 수 없을만도 하기에 짤막한 설명을 덧댄다.
"그 때는 정말 정말 작았거든요. 몸도, 엄청 약했고."
던져짐을 당할 쯤엔 그래도 많이 크고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에 비하면 키도 체력도 반의 반, 아니, 3분의 1정도 밖에 안 될 때였으니. 그런 부분까지 세세히 말했다간 첫째의 오점만 늘리는 셈이니 관두기로 한다. 남이 모르는 가정사 따윈 그리 길지 않은 법이 좋다.
그걸로 끝, 일 줄 알았는데 그에게서 조금은 예상 외의 말이 나와 그녀의 눈이 살짝 커진다. 그대로 다시 그를 보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눈 깜빡이기를 두번 한 후, 천천히 소리없이 미소짓는다. 여느 아이들과 같은 해사한 미소, 라기엔 어딘가 그늘진 느낌이 드는 그런 미소를 띄고 말한다.
"맞아요. 물리적으로 당했으니 물리적으로 돌려줘야 대가가 맞지 않겠나요."
그녀는 아마도 그가 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여태껏 침입자들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던 것을. 언제 어디에서를 본 건진 모르지만 어쨌든 한번은 봤으니 저 대답이 나왔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되묻듯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테니까. 미소 뒤로 생각을 감춘 채 그녀는 천천히 길의 끝으로 걸어갔다.
"그러게요. 이런 곳에서 제가 뭘 할거라고 생각하신 걸까요. 선배는."
시원한 해풍이 그의 앞머리를 간질이는 것을 보았다. 잠깐은 얼굴이 드러날 것도 같았으나 아쉽게도 그러진 못 한 듯 하다. 감흥 없는 아쉬움을 바람결에 흘려보내며 길 끝에 다다른 그녀가 멈춰섰다. 전날, 단태를 붙잡고 뛰어들었던 그 절벽 앞에 서서 먼 경치를 보듯 고개를 살짝 든다.
"낮은 해변의 에메랄드 빛도 아름답지만, 높은 곳에서 보는 푸른 바다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니까요. 이쯤 더 와서 보면 어때요? 섬의 잔해 같은게 없어서 깨끗하니 보기 좋거든요."
이쯤, 이라 말하며 한 손을 슬쩍 흔든다. 그 손이 가리키는 곳은 그녀가 선 곳의 옆이다. 막 아슬아슬한 가장자리가 아닌, 딱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위치였다. 그래, 방심하고 다가가기 딱 좋은 그런 위치 말이다.
//((첼은 미끼를 던졌다!)) 첼이가 벨 들고 절벽 다이빙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벨주 생각은 어떨지~~
"고작 벌레 하나 때문에 피안길로 떠나고 싶진 않네요. 여러마리면 모를... 젠장, 오늘 밤 잠은 다 잤군."
궁시렁거리며 옷 매무시를 정리한다. 급하게 나온 터라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외출복이라하기에는 지나치게 편한 복장이었다. 간단히 내려와 편의점 들리기에는 안석맞춤이었지만 민은 언제쯤 저 새가 입에 있는 것을 깔끔하게 먹어치울지 알 수 없었다. 음료수를 마시고 약간의 수다를 떠는 시간이면 충분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물론 그 새가 바퀴벌레를 먹어치우지 못한다면... 퍽 유쾌한 발상은 아니었지만 주인이 알아서 해결하기를 종용할 생각이었다.
"초면이라뇨. 이정도 해프닝이라면 친구라 할 수 있죠. 혹시 타인과 친구의 경계가 확실한 편은 아니지요?"
뻔뻔스러운 친구 제안이었으나 경박해보이지는 않았다. 착실하게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다리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다리로 과연 몇걸음이나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방금의 공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모양새가 주양을 부축하는 것이 되었으나, 실로는 민 멋대로 부축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 할 수 있었다. 침착한 얼굴과 그렇지 못한 다리가 우습게 보였다.
"아, 저는 현궁 4학년 황보 민이에요. 황보가 성, 민이 이름."
보민이라고 불려온지 17년쯤 되면 소개할때마다 성과 이름의 경계를 명확히 그어두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끈질기게 보민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꾸준히 존재하지만, 그건 간단한 마법 주문-이를테면 다리 묶기 주문 같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마침 마시고 싶었던 게 있으니 그걸 먹으러 가요. 모래 사장에서 코코넛 음료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던데, 어찌나 탐나던지."
코리안 유교걸 민은 코코넛 음료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 해봤자 코코넛이 함류된 과자에 버터 바른 것만 몇번 먹어봤을 뿐이다. 이국적인 것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이었고, 코코넛 음료를 꼭 마시고 학원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니 마침 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