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그 탭댄스 진동을 느끼고 달려올 거 같은데.....?! 황소는 황소니까 괜찮지 바선생은 너무...그래.... 그 다리 많은 그분도....(오싹) 생각난김에 첼이네 가문에서 그런 것도 만들었다고 해야겠다 모든 벌레를 몰아내주는 만능 벌레퇴치약! 그리고 특허내서 평생 놀고먹고 룰루랄라~~
눈으로 채 쫓아가지 못한 저 너머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나와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감시하고 있지 않아도 알아서 잘 처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나마 스쳐지나갔던 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설마. 설마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시선이 당신이 쥐고 있는 종이컵으로 스륵 돌아갔다. 게다가 공격 주문을 요청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맙소사. 진심으로 집에 가고 싶다. 직계 사람들이 그리웠다. 차라리 두들겨패고 꿇릴 수 있는 상대가. 적어도 사람같이 생긴 상대가 몹시 그리웠다.
"어.. 잠깐만..! 쓸 줄도 알고, 쓰라면 쓸 건데. 그 종이컵 안에 있는 거.. 내가 예상하는 그거지 그거! 그.. 징그러운 거! 더럽게 역겨운 거!"
바퀴벌레라는 네 글자 단어를 이렇게 어렵게 꼬아 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주양이 유일할 것이다. 물론 주양은 잠깐이나마 스쳐 지나간 존재가 바퀴벌레라는 것을 채 인식하지 못하기는 했으나, 당신의 반응에서 대충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그냥 벌레였다면 진작 때려잡았을 것 같은 사람이 기어이 종이컵으로 뭔가를 잡아두고 도움을 요청한다?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쉬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 전에 주양에게 탑재된 상식이 그런 기본적인 상식인가를 물어봐야 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으. 그거 어떻게 해야 하냐.. 지금 그 상태로 내가 공격 마법을 날리면. 분명 손 다칠거야?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던것도 멀쩡하지 않을거라고? 자, 자.. 일단 침착하고.."
맙소사. 침착하라는 소리가 남을 향해서 자신의 입에서 나오게 될 줄이야. 꽤 기가 차는 상황이었으나 이미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잔뜩 경계하고 잇는 지금으로써는 거기까지 생각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종이컵의 크기도 보통이 아니다. 저건 찐이다.
마냥 호들갑을 떨며 지금의 상황을 구경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떨리는 손으로 일단 지팡이를 쥐었다. 뭐든간에 일단 날려버리면 상황이 조금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상당히 신중한 모습으로, 지팡이를 잡은 손을 앞으로 쭉 뻗은 채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며 다른 손은 활짝 펼쳐서 당신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 그러니까 일단 침착하고, 내가 이쯤 하면 됐다 싶을때 신호를 줄게. 오케이? 그럼 그 때 종이컵 놓고, 챙겨갈건 챙.. 아니다. 지금이라도 후딱 챙기고 물러나! 물러나는 순간 바로 쏠거야!"
엑스펄소. 봄바르다. 봄바르다 막시마. 콘프링고.. 자신이 아는 온갖 폭파 마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레라시오? 인센디오? 그건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 같았다. 괜히 날렸다가 불 붙은 무언가가 사방팔방 날뛰기라도 하는 날에는 호적 파인다. 적당한 거리에서 주양은 멈춰섰다. 그리고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눈짓으로 챙길거 챙겼으면 물러나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주었다.
>>312 그때... 갑자기... 닌자가 등장했따~~~~ 사람 닌자보다 닌자 박귀가 세배 살상력 있어보이는군.... (흐릿) 나는............ 바퀴벌레는 가까이 보아야 더 징그럽다... 같아서 애초에 몰아치는 해일같아서 대항하려 하면 안돼.... 청소기뿐이야... (기절)
>313 으아아아악 전투 바퀴벌레냐고~~!!!!! 무서워 무서워~!!! 그 다리많은 그분은...... 그래도 겁 많아서 비명 지르면 멈추더라고... (그렇게 10분동안 아이컨텍만 하게된 인간과 벌레) 헐 첼이 가문쪽으로 108배 해야할듯 ㅋㅋㅋ 이일을 기점으로 첼이한테 벌레퇴치약... 인기가 너무 많아서......... 하면서 부탁하는 일상도 재미있겠다! ㅋㅋㅋㅋㅋ
>>322 3대호러 뭐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그렇게 기어코 납량특집을 완성시키고 만 것인가.. 좌충우돌 우당탕탕 무해(?)함이 한가득! :D 참 맞다 그리고 내가 엘롶주한테는 머리 쎄게 박고 사죄의 뜻을 전할게 어제 일상 구한거 손 든 사람이 없는줄 알고 게임 달렸는데 오늘 정주행하면서 쭉 보니까 손.. 들어줬더라구.. 흑흑 엘롶주가 지금이라도 일상 가능하면 할래..? 오늘 멀티 쌉가능...! 88
>>3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 몰입도를 위해서라면 내 눈 건강쯤이야.. 포기할 수 있다구... (????) 으아악 싫어 차라리 죽여줘 오늘 잠 못자야 절대 절대 안잘것이야..!! (오열) 그래도 솔직히.. 사진이라서 그런가 실물로 본 좀벌레보다는 덜 혐오스럽더라구.. 좀벌레는 진짜.. 어우...
>>3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 흑흑 좋아 맨날 늦잠자는 나보다 첼주가 더 푹 잘수만 있다면.. 내 잠 따위는.. (비틀)(??) 하 진심.. 내가 말을 아끼지만 베개 바로 옆까지 기어왔던 그 혐오스러운 놈은 진짜.. 차라리 집게벌레나 바선생이 나오는 게 더 나을정도야 진짜.. 88
1번 상황: 자기가 먼저 알아채진 못해서 라쉬가 대신 발견해줌... 아마 얘는 벌레 퇴치보다는 아무것도 안 줬는데 부스럭 쩝쩝거리기 시작한 반려동물의 입 안에 뭐가 들었는지 상상하면서 더 큰 공포를 느끼지 않을까 ^~^(엘롶: 넌ㄴㄴ넌ㄴ너넌너너너너 먹는 거야....!!!!)
2번 상황: 무고한 남고생 E군 바선생의 플라잉 어택에 공격당하는데... 머리 짚는 김엘롶 표정으로 하얘졌다가 반사적으로 풀파워 주먹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 없이 난리치다가 잡는 데 성공하면 영혼 없이 웃는 얼굴로 평온하게 뒷정리 함 ◠ ͜ ◠ oO(방금 그게 뭐였을지 상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동서고금 막론하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았던 크고 새카맣고 다리 많고 아무튼 징그러운 그거 맞습니다."
그냥 바퀴벌레라고 해라. 마치 천연두를 마마라 부르고 도깨비에게 하나하나 이름 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민도 이 끔찍한 생물체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거리낌을 가지고 있었다. 민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땅바닥에 컵을 똑바로 세웠다. 여전히 편지지로 입구를 막은 상태였다.
"하나, 둘, 셋하면... 잠깐만요, 진짜로 봄바르다를 날리게요?"
순간 뒷골이 찌르르 울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봄바르다를 날리면 저택에서 난리가 날 거고 그러면 징계를 얻게 된다. 간단한 도식을 도출해낸 민이 비명처럼 물었다. 본인이 요청했지만 진짜로 날릴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는 투였다. 물론, 불길한 예감은... 봄바르다 탓만이 아니었고, 그건 민과 주양의 작은 불행이 될 터였다.
"절대, 절대 안돼요. 스투페파이, 잠깐 벌레한테도 그게 통하나? 아무튼 저택에 해가 가지 않는 선으로 끝냅시다. 이렇게 해요. 제가 편지지를 들어올리면? 그쪽이 아쿠아멘티를 쓰는 거예요. 그럼 이... 선생님께서는 익사를 하는거고? 저희는 행복하게 하하호호 떠나면 되는 겁니다."
민이 하얗게 질려서 종알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민은 심줄이 얇은 편이었고 당장 쓰러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해낸 것이었다. 몸을 지탱하고 이성을 굴리며 입을 여는 모든 행위가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마를 부여잡고 중세 시대 만들어진 귀부인처럼 비명 지르며 기절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했다.
"그럼, 열게요. 자, 하나, 둘, 셋!"
그러나, 민이 걱정하던 봄바르다가 난무하고, 바퀴벌레가 불타며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종이컵 안에 바퀴벌레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빈 종이컵을 바라보았다. 변명하듯 주양에게 외쳤다.
"그럴리가 없는데. 방금, 분명 진동이 느껴졌고, 안에 그림자도..."
분명 종이컵 안에 있었다. 민은 문득 떠올랐다는듯이 말을 멈추었다. 그렇다면, 편지지를 들었을때 바퀴벌레가 존재할 곳이 어디 있을까? 나사 풀린 바늘처럼 헛돌던 이성이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도출해냈다. 당장이라도 손끝을 타고 올라올 것만 같은 공포에 민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편지지를 힘껏 던졌다. "으악!" 자신이 이렇게 높은 음을 낼 줄 알았던가? 단연컨데 아니다. 이게 평소에도 가능했으면 당장 세기의 천재 가수 취급을 받으며 순회공연을 하고 다녔을 것이다.
"그냥 봄바르다 쓸 걸! 봄바르다 쓸 걸!"
민이 앵무새처럼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쳤다. 자신의 생각을 여과할 여력이 남지 않았기에 쉴새없이 말이 나왔다.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성난 바퀴벌레는 날았다. 말 그대로, 날았다. 세상에, 싸구려 지팡이도 저보다 성가신 소리를 내며 날지는 않을텐데!
>>327 앗 그거 괜찮아~~~ 잡담에는 계속 붙어있긴 했는데 사실 나도 그때 게임 돌리고 있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일상 너무 좋은데... 곧 자러 갈 생각이라 지금 당장은 못 하겠다 으악... o<-< 지금 당장은 안 되겠지만 오늘중으로 레스 던져놓으면 나중에 잇는 식으로 천천히 돌려볼래??? :3
나 평소에 아나 대신에 아니 쓰는데 오늘만큼은 밍주 어휘력 빌려서 아나 한번 써볼래 아나 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좌충우돌 혼비백산 혼파망 일상 너무 좋아 짜릿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렝주 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광대뼈 살려줘 승천해서 내려올 생각을 안해.. (울어버리고 마는데..)
>>3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지말라고!! 너네 방에도 바퀴벌레 풀어버린다!! 하면서 위협하는데 그러면 진짜 몸 맡길곳 없어서 렝이한테 놀림받는 그런 쭈가 될 수 있을거야!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오늘 하루만. 너네 방. 쓰. 쓴다...? 하면서 억지웃음도 짓고 ㅋㅋㅋㅋㅋㅋ..
>>335 흑흑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 아침에 진짜 벽에 머리 깨고싶었었다구 진짜.. 엘롶주 당신은 천사입니까..? (오열..) 앗 좋아좋아 그러면 밍이 답레도 잇고 엘롶주 곧 자러 간다고 했으니까 내가 천천히 선레 가져와놓을게! 상황은 적당히 해변으로 하면 엘롶이한테 던져질 수 있으니까 그런 느낌으로! :D
>>341 아니 주양주 내 말투 정확히 알고 있잖아???? 아나 거의 내 뭐... 전매특허같은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도 지금 이 일상 굉장히 즐기고 있어 아 이게 여름휴가지! (아님) 사실 헬리콥터 소리 같다라고 쓰려고 했는데 마법사라 마땅한 비유 못찾고 지팡이라 했음...ㅋ...ㅋ..ㅋㅋㅋㅋㅋ
>>342 ㅋㅋ....ㅋ.. .. 의외로 유약한 편인데 집안이 엄해서 억지로 멘탈 튼튼해진? 뭐 그런 느낌이라...ㅋ....ㅋ.. 아 그렇지만 바퀴벌레가 말하는건 심약하지 않아도 기절하고 싶지 않을까?????? (라며 설득)
>>345 하나 이 일상도 개꿀잼각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첼이 위에 기숙사 부신거(...) 보니까 벌레를 잘 잡는 것 같은데 (일단 벌레가 사는 집을 파괴했으니까 암튼 잘잡음) 가끔 기숙사 아닌 곳에서 벌레 볼때마다 허레벌떡 뛰어와서 부탁하는 것도 보고 싶고 ㅋㅋㅋㅋㅋ
>>341 레오챤 몬가..몬가.. 짜증 팍팍 부리면서도 누구랑 같이 자는걸 정말정말 좋아하는 레오챤이라 바닥이나 소파에서 잘려고하면 자기 침대 한 쪽 내주고 '맘 바뀌기 전에 올라와라 쳐죽이기전에' 하고 괜히 틱틱대고.. 잘때는 또 잘 자고.. 앗 이거 어제에 이은 무해하고 순수한 모멘트 2탄이다!!!!!!!!!!!
>>348 멘탈이 튼튼한것과 바선생은 별개의 문제.. 메모메모.. 이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것 같슴당..! 에헿..에헤헤ㅔ...
황보 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선호하는_주류 아직 학생임..... ^^ 무알콜 곡물 막걸리 그거 좋아하겠지?? 근데 아마 성인되서는 스카치 뭐 이런 거 좋아할듯 서양 주류 좋아함. 그렇다고 고급 입맛은 아닌게 대충 대형마트에서 파는 값싼 서양 주류도 잘 먹어서 ㅋㅋㅋㅋ 회식에 나올법한 소맥 소주 맥주 이런거 힘들어함 (민 : 우웨엑)
자캐와_자캐가족의_친밀도는 형식적으로 좋긴 한데.... 민은 거의 마음 놓은지 오래라 대먼대먼 잘해주는 느낌? 그래도 자기 걱정하는 거 아니까 최소한의 애정표현은 하는듯... 솔직히 성인되고 돈 모으면 바로 자취방 잡아서 횡 떠나버리고 연락도 달에 한번 칼같이 할 것 느낌적 느낌이 있음
자캐의_뱀파이어_프로필을_상세하게_써보자 이거는....... 음 솔직히 달라지는 거 모르겠다. 애 피부 창백하고 무기력하고 키는 좀 더 커질지 모르겠네 인외스럽게. 눈도 좀 더 붉어질 것 같고. 딱 뱀파이어들한테만 잘해주고 인간 신경 안쓸 것 같음 애초에 종이 달라서 같은 종족이라는 생각 X 뱀파이어 사회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서 살아있는 인간 보면 좀 놀라워할지도
>>354 아나 ㅋ.ㅋ......ㅋ...ㅋ.ㅋ..ㅋㅋ 아싸 민은 할 말 없어지며.... 잡아줘.... 이럴 것 같고 ㅋㅋㅋㅋ (ex. 어딜 지나가야하는데 길목에 벌레가 있으니 잡아달라) 뭐 이런거 근데 지금 나오는 동남아 바퀴벌레 급 아니면 도와달라 잘 안할 것 같기도 (고민)
당신의 자세하면서도 명확한 묘사를 들으며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으나 그보다는 오싹함이 더 컸다. 맙소사. 차라리 새벽에 그냥 끝까지 4층으로 끌려갈걸. 자는 여인 그려진 그림하고 뽀뽀할걸. 노크소리에 반응해서 문 열어버릴걸. 쓸데없는 인생의 연장선은 더 큰 공포만을 낳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적용되는 시점이 딱 지금인것 같았다. 신은 죽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따위 시덥잖고 불쾌한 시련을 줄 리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것도 집요정의 장난일까? 그건 아닐텐데. 분명.
"ㅇ.. 왜! 왜 안돼! 부숴버릴거야, 형태도 없이 날려버릴거야! ... 으으. 진짜.. 익사 안 해도. 나, 나는 모른다? 응?? 진짜. 지금 한 말에 일말의 후회나 미련조차 없을 것을 맹세하지, 응?"
익사. 익사하는 과정까지 그 바 선생이라는 작자는 분명.. 더 이상의 생각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그 광경까지 떠올리고 묘사가 되어 버린다면 분명 지금의 이 참사는 이곳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만 같았다. 당신 이상으로 침착하지 못한 모습이던 주양은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나서야 그나마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차라리 밖으로 달려갈걸. 도움 요청쯤은 가볍게 넘기고서 그냥 할 일이나 할걸. 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너무나 늦어버렸다.
나무 장승의 표정도 주양이 짓는 표정보다 덜 엄근진하지 않을까. 열겠다는 신호가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느껴졌다. 하나. 둘. 그리고 셋. 셋이 나오기도 전에 아쿠아멘티를 외치려던 주양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어, 어..? 없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 잠깐만 얌마아악!!!! 청, 날지 마! 그거 너 밥 아냐! 얌마!"
그리고 다음 순간. 이 아름답고 따스하기 그지없는 로비의 공기를 가르며 그보다 더욱 아름답고 거대한 뭔가가 맹렬한 날개짓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동시에 바람직한 먹잇감을 포착한 청도 날았다. 주양의 외침은 덧없이 허공에 바스러질 뿐이었다. 이대로 놔둔다면 청 스스로 해결할 것이나 저 크기는 청이 한입에 집어삼킬 정도가 못 된다. 주양은 평소 자신이 청에게 지렁이젤리를 먹여줄 때 어디에 앉혀두고 주는지 떠올렸다. ... 주양 자신의 어깨는, 한입크기를 넘는 먹이를 물게 된 청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식탁이었다.
"이 거지같은 새대가리 X끼야!!!!! 당장 돌아. 아니 오지 마아악!!!"
기어코 육두문자와 새된 비명을 내지르며 당신을 추월해 밖으로 뛰쳐나가는 주양이었다. 지금만큼은 그 누구의 이목이 끌리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청이 바퀴벌레와 영혼의 맞다이를 뜨고 사냥하기까지. 그리고 창가에 앉아 잔해까지 슥삭하기 전까지.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끝까지 바퀴벌레를 물고만 있는다? 까짓거 풀밭에서 뱀들하고 짝짜꿍하며 풀벌레를 벗삼아 잠드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너, 너! 빨랑 나와! 문 확 닫아버릴 거니까! 저택 창문. 하나도 안 열려있지 그치?!!"
행여나 청이 예상보다 빨리 바퀴벌레를 잡아채 자신에게로 날아올까 노심초사하면서 주양은 저택의 현관문을 꽉 붙들고 당장 닫아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을 잔뜩 가라앉게 만들었던 그 기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