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이 말한대로 이 다음에 누구와 이런 걸 하게 되더라도 미리 알려줄 생각이 없었지만, 단태의 말을 듣고 보니 조금 고려해봐야 할 듯 싶었다. 정말로 기절해버리면 이번처럼 무사히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겨버리니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게 좋다. 그녀와 상대 모두에게.
"다른 사람이 선배보다 담력이 작아보이면, 그 땐 물어볼게요."
그래서 단태의 말을 일부 수용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조건부지만 이로써 단태 다음 사람은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할 시간이 생겼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어쩌면 그 사람은 물을 필요도 준비할 시간도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불안불안하게 헤엄치던 단태가 그녀를 발견하고 멈추자 그 옆으로 조금 더 다가간다. 그녀가 잡으라고 했으니 좀더 편히 잡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녀라면 비슷한 신장의 사람 한명 쯤은 거뜬히 옮길 수 있었다. 좀 힘들었지만 파이를 옮긴 적도 있긴 하니까. 하지만 단태에게는 썩 내키는 제안이 아니었는지 거절하는 듯한 말을 하길래, 그녀는 짧게 말했다.
"일일히 돌아보는게 더 귀찮고 불편하니까요."
그거면 설명이 되었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더니 자세를 휙 바꿔 단태에게 손을 뻗는다. 그대로 어깨를 붙잡고 몸을 돌리게 한 다음, 구조할 때와 같은 모습으로 데려가려는 심산이었다. 저항하거나 멈추려 하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그렇게 끌ㄹ 아니 데려가질 판이었다. 척척 행동으로 나서는 그녀의 모습은 조금 전 뛰어내리기 전과 비슷했으니, 저항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책도 내놓아야겠지만.
그는 도망쳤다. 정확히는 타니아가 도망쳤다. 타니아의 품에 안긴 가련한 공주가 되었고, 학생들의 시선에 얼굴을 손으로 덮어 가렸다. 벤투스로 달려오는 소리에 그는 귀를 막듯 고개를 숙였다. 그가 만약 감정표현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지금쯤 비명을 지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해변은 푸른빛 바닷물이 넘실거렸고, 그의 얼굴은 그림속에 나오는 해처럼 붉었다. 타니아의 발걸음은 성큼성큼 저택을 향하듯 모래를 박찼다. 그러면서도 여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뒤로 고개를 휙 돌리며 당신의 추파에 질색한다.
"그,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이미 미래를 약속한 분이 계셔요!!!" "만난 지 1년도 안 됐으면서 벌써 그런 사이로 발전했다고?" "그게요, 그..설명을 드리고 싶은데..꺄악!!"
타니아는 비명을 지른다. 당신이 넘어지는 모습을 뒤로하고, 그는 타니아가 멈추자 본능적으로 그녀의 목을 끌어안았다. 하마터면 굴러떨어질뻔 했다. 그는 혀를 찼다. 포기할 줄도 모르는 그래. 지팡이를 꺼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없다. 아씨오로 불러오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섹튬셈프라를 쏠 사람은 아니다. 그는 야키소바를 머리에 뒤집어 쓴 당신을 미친 사람 쳐다보듯 보다가, 타니아에게 속삭였다. 착지하기 전에 옆으로 피하라고.
"대화라고 해봤자 일방적인 인터뷰 아니겠나."
그는 질린 표정을 짓는다. 타니아가 흘끔 옆을 보며 그쪽으로 게걸음을 걷듯 옆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여전히 그는 타니아의 품속에 있는 채였다. 일단은, 수락하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했다.
단태는 돌아오는 대답에서 자신의 의견이 아주 조금 수용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빠져버렸던 단태와 다르게 다음 희생양이 될 사람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최소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었다. 애초에 빠트리지 않으면 되는거 아냐? 하고 물음을 던질 수 있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그거야 그건 단태가 아니라 다음 사람이 해야할 질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굳이 대답을 하지 않고 헤엄쳐서 가던 중이었다. 펠리체를 보고 멈췄는데 이번에는 펠리체쪽에서 다가오자 단태는 한쪽 눈을 슬쩍 치켜떴다.
"그러니까-"
지금 뭐하는거야 라는 말이 입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친절하지 못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뻗어오는 손을 붙잡을 수 있었다. 주단태는 얼결에 붙잡은 거였지만, 붙잡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물에 빠져서 정신을 잃은 요구조자처럼 끌려갈 뻔한 걸 멈춘 거나 마찬가지였다.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야 황당함과 당혹스러움 때문에 반응을 재깍하지 못했을 뿐이지, 반응할 시간이 충분한 지금은 저항도 빨랐다.
"자기, 평소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더 익숙하지? 행동으로 보여지는 박력이 장난이 아닌걸~ 달링."
끌려가기 직전, 아니 데려가지기 직전에 멈추게 하는데 성공했다면 단태는 자신을 붙잡으려던 펠리체의 손을 잡은 채 몇번 조물거려보려했다. 그마저도 오래 지속할 생각이 없었는지 금새 떨어졌지만. 손을 조물조물 했을 때 단태의 체온은 물에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냉기가 감돌아서 차가웠을 것이다. 아마. "업히는 건 못하겠으니 어깨 잡는 걸로 참아줘. 자기야." 단태는 그렇게 말하며 펠리체의 몸을 다시 모래사장이 있는 쪽으로 돌리고 그 어깨에 손을 올려서 짚으려 한다.
>>542 구몬을 하지 않으면 벌금으로 독백 만자, 티엠아이 10개 풀어야한다는 법이 있어서 단태주 얼른 구몬해야겠다 ㅎㅎ
>>543 크크큭 이제 엘롶주도 구몬을 하고 너도나도 전부 구몬을 하는 멋진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맛있게 갓캐들의 설정을 먹으면 되는 일... 아나 그러다 짤릴까봐 두렵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먼저 괴롭힌 상사가 잘못. 민은 잘못 없다. (뻔뻔)
"와우!! 열정넘치는 애정 어린 대사!! 졸업하고 난 뒤에 결혼각이 선건가요!! 약혼따윈 장식인거죠!!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두사람의 애정행각에 뜨거운 환호성을 보내면서 야키소바를 머리카락처럼 휘날리며 달려나간다. 어머어머, 현궁의 사신이랑 그 아내분이 한낮부터 얼레리꼴레리 중이래요! 그의 머릿속으로 온갖 기사가 한가득 써진다. 물론 그걸 진짜 공표할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으로는 대박특종 예감이라는 글귀가 떠오르는 그였다. 그러다가 처음에 여인이 했던 말이 떠오른건지 화를 내며 말했다.
"남의 여자를 뺏는 그런 변태적인 취미는 없다고요?! 그건 사과 해주셔야..... 쿠엑!!"
랜딩을 하려던 도중 소동 도중에 날아온 사과에 쳐맞고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진다. 가볍기 끄응 소리를 내며 일어서자 그의 얼굴에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멍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얼마나 큰지 팬더가 지나가면서 "아이구 형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하고 지나갈 정도였다. 물론 진짜 그렇단 이야기는 아니지만.....
[꾸엉, 꾸어엉, 꾸엉엉엉(아이고 형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오냐."
..... 그새 어느 마법사가 패밀리어로 데리고 다니던 팬더 한마리가 그에게 인사를 하고 간다. 그 인사를 천연덕스럽게 받아치며 그는 천천히 양손을 들고 항복 표시를 해보인다. 바지춤 배부분 언저리에 대강 지팡이를 꽂아놓고 마법을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입을 연다.
"일방적인 인터뷰, 로 하기엔 소재가 너무 밍밍하죠. 어차피 제 정체는 두분다 알고 계신거 같으니까, 소개부터 해주세요!"
머리에는 야키소바 범벅이 된 안전모를 쓰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 팬더가 형님이라 부를 지경이 됐으며, 촌티나는 하와이안 셔츠에 가슴팍엔 하트 구멍을 뚫어놓고, 핫핑크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간 민망한 반바지를 입은채 일류 MC가 말을 걸어온다.
엘로프 아델횔드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안좋아할것_같은데_좋아하는_것은 - 의외로 장난치는 거 좋아함! 장난이라고 해봤자 평소에는 소심하게 농담하거나 다른 애들이 치는 장난질에 소소하게 가담을 한다든지... 그리고 서리한테 복수전 하는 게(서리야 우리 친구 맞지?ㅎ.ㅎ)다지만~~~ 물론 신나면 더한 거 칠 수 있어. 바다 여행 기간 동안 인간 패대기머신이 된 게 그 증거(엘롶: ^^(머쓱))
자캐식의_욕은 - 솔직히 못하는 편... 원래 있는 욕설 단어만 몇 개 쓰는 정도가 끝이야. 창의적인 욕설은 못 해. 그리고 욕할 때는 외국어로만 한다는 tmi 설정이 있지롱,,, ^~^ 한국어 욕설은... 그... 어휘 자체의 의미가 너무 강하거나 혐오적이라서 안 쓴다!
자캐의_가치_기준은 - 음... 대상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기에게 의미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제게 소중하지 않다면 누구든 쳐낼 수 있는 타입.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 1명을 살릴 수 있다면 100명을 죽이는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성격이지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극단을 가정한 거고! :3 아주 끝에 몰린 상황이 아니고서는 온건하고 평화적인 방법을 더 선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