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별궁에서의 날 이후로, 그녀는 적어도 교내나 그에 준하는 곳에선 그를 '윤'으로 대하기로 생각했었다. 그의 정체가 들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걸 자신만 알고 있다는 얄팍한 만족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껏 평소처럼 굴었는데, 그렇게 대하고 있었는데.
'윤'이 아닌 모습에 심장이 과도하게 뛴다. 더위가 아닌 다른 이유로 피에 열기가 스며드는게 너무 선명히 느껴진다. 손등을 쓸어주는 손짓 하나에 또다시 엷은 홍조가 번진다. 흡사 그의 체온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ㅇ..애 아니거든요! 그, 선배가 보기에는 애겠지만서도.."
그것이 온전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지라도 단지 그런 말 뿐이더라도 감정이 요동친다. 그 날 그를 붙잡았을 때보다 좀더 선명하게, 명확해진 감정에 자칫하면 휩쓸려 가버릴 것만 같다. 이럴 때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늘 솔직하고 당당하다가도 아닌 척, 안 그런 척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말이다.
그녀의 반응을 즐기는 듯한 그를 보고 그녀의 눈썹이 불만의 선을 그린다. 애 취급이나 수족의 길들임은 둘째 치고, 그녀가 조금만 팔을 가까이 잡는 것만으로도 움찔대던 사람이 되려 그녀를 놀려오니 골이 안 날 수가 있을까. 골이 나는데 그게 또 싫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녀가 그럴 줄 알았기에 정체에 대해 말했다던가, 지금은 오롯이 그녀의 것이라던가. 그런 말들로 간질여놓고 그렇게 말하면 도대체 어떻게 거절해야 하느냔 말이다.
"...진짜...잠깐만, 이니까요. 들키면 시끄럽고, 혼나는거 싫으니까, 잠깐만이에요."
그의 앓는 소리에 머릿속이 하얘지려는 걸 간신히 막고서 겨우 대답한다. 별로지만 잠깐이면 괜찮다는 듯이 말하지만 이미 볼이며 귀를 붉혀놓아 틱틱댄들 하나도 안 그렇게 보였겠지. 빨리 가자는 듯 꾹 쥐는 손도 그랬을거고.
본명은 홍 마노. 27세입니다. 머리에 꽃 모양의 장식을 달고 있으며, 머리는 옥색입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니며, 궐련을 피우는데 그 연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천성 때문인건지 늘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원래 눈물이 많아서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고 꽤 자주,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도 이해를 못한다지요. 귀가 뚫려있으며, 왼쪽 귀에만 붉은 실로 매듭을 지은 형태의 귀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죽여놓고서도 울면서 웃는 기괴한 모습에 매구는 그에게 백정탈을 거넸습니다. 자신이 좋아서 크루시오 주문을 쓰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 때문에 이매는 그런 백정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장으로 가려진 두 팔뚝이 있는데, 오른 쪽 팔뚝에는 붉은 색의 실로 된 바디 스티치가 팔을 감싸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게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붉은색으로 꿰매고 있으며, 허리 춤에 백정탈이 달랑달랑 들려 있습니다.
애니마구스이며,
//아예 밝혀진 백정의 설정을 에버노트에서 긁어왔습니다:D 현재 백정탈은 발렌타인 C.언더테이커에게 귀속 되어있는 상태입니다!:D 저 애니마구스이며, 이후로는 아직 안 밝혀진 설정이 있다는 말씀!!!!:P
왜 도망치는거야!! 평범하게 인터뷰(?)를 하려고 한건데!! 그는 갑자기 도망치는 한 쌍의 남녀에게 적잖이 당황한듯 눈을 끔뻑였다. 하지만 그러한 그 도전에 기어나온 혼돈은 열의를 불태우고야 말았다. 반드시 저 둘을 붙잠아서 방송용 소재로 잡고야 말리라!! 그렇게 맹세하며 그는 크라우칭 자세를 취한뒤, 그대로 그 가속력과 동시에 지팡이를 꺼내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벤투스(Ventus)!!"
그와 동시에 그가 돌풍을 타고 달려나간다. 가속력은 두배! 그럼 속도는 4배!! 난 지금 빨간색 도장을 칠한것보다 한계수 더 빠르다고!! 그는 영문모를 이야기를 말하며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두눈으로 갑자기 남자를 안아드는 여자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휘이익!! 좋은 풍경!! 완전 그림인데요!?!"
그렇게 외치는 순간, 그대로 돌부리에 발을 걸려 넘어진다.
- 우당탕탕! "히끼야아아갸야갸아아아악!!"
성대한 소리와 함께 넘어지고 구르는 그였지만, 그상태 그대로 낙법을 짚으며 한바퀴 구름과 동시에 자세를 잡고 그대로 달려 나간다, 하지만 그와중에 누군가 쏟아버린 야키소바를 그대로 머리에 뒤집어 쓰고, 그는 안전모와 그 위에 장식(?)된 야키소바를 머리카락 마냥 흩날리면서, 한층 강화된 공포를 드러내 보이며 다시한번더 놓치지 않도록, 다리에 벤투스를 한번 더 날린뒤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크게 외쳤다.
"잠깐만 대화로 해결합시다!! 선남선녀부우우운!!"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며 갑자기 1997년이 온것마냥 비명을 질렀지만 말이다.
//공중요격 가능합니다 으헤헤헤헤
신입분 어서오세요!! 이스레의 방송과 정상인(?) 포지션을 맡고 있는 리안주입니다!!(.....????)
1. 모든 사감은 '무기'에게 존대를 합니다. 2. 사감들은 신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3. 무기를 제외한 사감들의 지팡이 속 재료는 자신이 받드는 신수의 신체 일부가 들어가 있습니다. 4. 무기와 동화학원의 일종의 계약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5. 무기는 학교 밖의 마법 사회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관심 없어요. 6. 무기의 '귀양'을 끝내기 위해서는 도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사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극히 소수에 달합니다.
고양이같은 성향은 펠리체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단태는 펠리체를 바라봤다. 이렇게 보니까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아주 큰 사고를 쳐놓고 내가 뭐?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뻔뻔한 고양이와 닮았다. 처음에 봤던 이미지랑은 사뭇 다르지 않나. 물에 빠졌다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단태는 평소의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태도가 조금 사그라든 상태였다. 아직 물에 빠졌었던 충격이 남아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목적을 숨기는 건 상관 없지만 물에 빠지는 거 좋아해요 라는 물음은 좀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달링. 지금 내 담력이 크지 않았더라면 떨어지는 순간에 기절해버렸을지도 몰라?"
뻔뻔한 펠리체의 대답에 대한 단태의 대답이었다. 애초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절해버리지 않을테지만 일부러 약한 척을 해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이 기가 막힐 정도의 대답에도 단태는 언제 그랬나는 듯 히죽- 하니 웃어보였다. "헤엄을 못치기도 하지만 체온이 낮아지는 건 원하는 게 아니라서 말이지." 물에 빠져서인지 앞머리에 꼽고 있던 핀은 저 물 아래로 가라앉아버린 탓에 단태는 앞머리를 다시 쓸어올려서 대충이나마 정리하고 펠리체의 뒤를 따라 모래사장으로 불안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자신의 모습이 힘들어보였는지 펠리체가 앞장서서 가던 걸 멈추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