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이나 자질구레한 설명 따위를 하지 않는 건 역시 그녀가 너무도 당당하고 당당해서라 말할 수 있겠다. 원래 그런 걸 잘 안 하는 성격인 것도 한몫했겠지만. 고개를 저어 물을 터는 단태를 보며 금안이 깜빡깜빡, 소리없이 여닫힌다. 아무렇지 않은 시선으로 단태의 시선을 받아내는 모습이 굉장히 뻔뻔한 고양이 같기도 하다. 사고 잔뜩 치고 뻔뻔한 고양이.
"다음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상황이 와도 선배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거에요."
그 뻔뻔한 태도를 이어갈 것인지 대답의 내용이 참, 기가 막히기 충분하다. 저 정도면 반성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심성이 나쁘다고 해도 될 정도다. 단태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걸요. 헤엄 못 친다고 물놀이 못 하는 것도 아니고."
평정을 가장한 듯한 단태의 말에 대답하면서 그녀는 헤엄을 계속했다. 그녀의 태도나 대답이 어찌되었건 지금은 나가는게 우선이었다. 힐끔 돌아보았을 때 단태가 오고 있는게 보이긴 했지만 어쩐지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춥다고 하더니 그새 몸이 굳은 걸까. 그녀는 느릿하던 헤엄을 멈추고 단태와 가까워지길 기다렸다. 바로 옆에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등을 보이며 말한다.
"업히세요. 선배. 그게 훨씬 빨리 나갈 수 있을거에요."
업히래도 그녀의 목에 팔을 두르고 등에 얹히라는 거였지만. 이거나 그거나 비슷하니까. 속도를 맞춰주느니 이게 나을거 같아서 한 제안이었다. 어차피 주변에 사람도 없어 누가 볼 일도 없으니 말이다.
그는 이미 여러번 설명하였듯 남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공은 공, 사는 사를 확실히 구분지었다. 그중 후자인 사적인 일을 만드는 것은 극히 제한적인데다, 그마저도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렇듯 재미없는 그가 이런 사적인 일에 나타난 것은 드문 일이었고, 학생들은 이 상황을 놓칠 수 없는 기회라 생각했다. 한 청궁 학생의 목소리를 이후로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고, 끝내 당신이 있었다. 고개를 홱 돌리는 모습에 그는 뒷걸음질을 쳤다. 오픈숄더형 옷을 입고있던 타니아의 드러난 어깨가 아니라, 옷자락이 있는 팔을 손으로 감싸며 곁으로 끌어당겼다.
"도망쳐야겠지?" "어..네?"
리안 다이사쿠 에스카마리. 모를 리가 있나? 그가 잠들만 하면 MC 대작이라며 동화 옥음을 진행하면서, 입학식에서 그렇게 큰 무대를 벌였는데. 그 사실만 알면 좋겠지만 그는 당신의 눈빛에서 아주 익숙한 모습을 떠올렸다. 바로 그의 패밀리어, 달링이었다. 그가 장난을 친답시고 이리저리 콕콕 찌르면 머리를 뱅뱅 돌리며 아악 소리를 지르곤 하는데, 그때 보이는 조류 특유의 광기로 가득 찬 눈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인간 발렌타인의 입장에서도, 조류 집사의 입장에서도 당신은 미지와 공포 그 자체였다.
"어. 와." "거절하겠네."
그는 타니아의 손을 잡는다. 조용히 두어걸음 뒷걸음질을 치다, 그대로 달리려 했다.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다. 타니아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기 전까지는. 그는 타니아를 내려다봤고, 타니아는 매력적인 녹색 눈으로 그를 빤히 올려다봤다.
"타니아?" "도련님은 지금도 몸이 안 좋으신데 달리시기까지 하면 숨이 차서 주저 앉고, 쌕쌕거리고 그러시잖아요." "갑자기 무슨 개소리를 하는겐가?" "저는 그 꼴은 못봐요! 이 뜨거운 모래 위로 쓰러지면 도련님께서는 당연히 처연한 분위기를 가지겠지만!! 얼굴과 붉어지셔서 입안도 촉촉해지겠지만!! 그 모습과 다크서클이 함께 어우러져서 가히 장관이겠지만!!!!!! 저는!! 절대!!! 남에게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어요!!! 왜냐면 그건, 그건...! 저만 보고 싶다고요!!" "타니아? 타니"
아? 그는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타니아가 그를 번쩍 안아든 것이다. 그의 두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그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안긴다는 것은 가정할 일이 없었고, 공주님 안기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화창한 날, 아름다운 해변이 드리운 곳에서.
지난 별궁에서의 날 이후로, 그녀는 적어도 교내나 그에 준하는 곳에선 그를 '윤'으로 대하기로 생각했었다. 그의 정체가 들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걸 자신만 알고 있다는 얄팍한 만족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껏 평소처럼 굴었는데, 그렇게 대하고 있었는데.
'윤'이 아닌 모습에 심장이 과도하게 뛴다. 더위가 아닌 다른 이유로 피에 열기가 스며드는게 너무 선명히 느껴진다. 손등을 쓸어주는 손짓 하나에 또다시 엷은 홍조가 번진다. 흡사 그의 체온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ㅇ..애 아니거든요! 그, 선배가 보기에는 애겠지만서도.."
그것이 온전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지라도 단지 그런 말 뿐이더라도 감정이 요동친다. 그 날 그를 붙잡았을 때보다 좀더 선명하게, 명확해진 감정에 자칫하면 휩쓸려 가버릴 것만 같다. 이럴 때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늘 솔직하고 당당하다가도 아닌 척, 안 그런 척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말이다.
그녀의 반응을 즐기는 듯한 그를 보고 그녀의 눈썹이 불만의 선을 그린다. 애 취급이나 수족의 길들임은 둘째 치고, 그녀가 조금만 팔을 가까이 잡는 것만으로도 움찔대던 사람이 되려 그녀를 놀려오니 골이 안 날 수가 있을까. 골이 나는데 그게 또 싫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녀가 그럴 줄 알았기에 정체에 대해 말했다던가, 지금은 오롯이 그녀의 것이라던가. 그런 말들로 간질여놓고 그렇게 말하면 도대체 어떻게 거절해야 하느냔 말이다.
"...진짜...잠깐만, 이니까요. 들키면 시끄럽고, 혼나는거 싫으니까, 잠깐만이에요."
그의 앓는 소리에 머릿속이 하얘지려는 걸 간신히 막고서 겨우 대답한다. 별로지만 잠깐이면 괜찮다는 듯이 말하지만 이미 볼이며 귀를 붉혀놓아 틱틱댄들 하나도 안 그렇게 보였겠지. 빨리 가자는 듯 꾹 쥐는 손도 그랬을거고.
본명은 홍 마노. 27세입니다. 머리에 꽃 모양의 장식을 달고 있으며, 머리는 옥색입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니며, 궐련을 피우는데 그 연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천성 때문인건지 늘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원래 눈물이 많아서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고 꽤 자주,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도 이해를 못한다지요. 귀가 뚫려있으며, 왼쪽 귀에만 붉은 실로 매듭을 지은 형태의 귀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죽여놓고서도 울면서 웃는 기괴한 모습에 매구는 그에게 백정탈을 거넸습니다. 자신이 좋아서 크루시오 주문을 쓰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 때문에 이매는 그런 백정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장으로 가려진 두 팔뚝이 있는데, 오른 쪽 팔뚝에는 붉은 색의 실로 된 바디 스티치가 팔을 감싸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게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붉은색으로 꿰매고 있으며, 허리 춤에 백정탈이 달랑달랑 들려 있습니다.
애니마구스이며,
//아예 밝혀진 백정의 설정을 에버노트에서 긁어왔습니다:D 현재 백정탈은 발렌타인 C.언더테이커에게 귀속 되어있는 상태입니다!:D 저 애니마구스이며, 이후로는 아직 안 밝혀진 설정이 있다는 말씀!!!!:P
왜 도망치는거야!! 평범하게 인터뷰(?)를 하려고 한건데!! 그는 갑자기 도망치는 한 쌍의 남녀에게 적잖이 당황한듯 눈을 끔뻑였다. 하지만 그러한 그 도전에 기어나온 혼돈은 열의를 불태우고야 말았다. 반드시 저 둘을 붙잠아서 방송용 소재로 잡고야 말리라!! 그렇게 맹세하며 그는 크라우칭 자세를 취한뒤, 그대로 그 가속력과 동시에 지팡이를 꺼내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벤투스(Ventus)!!"
그와 동시에 그가 돌풍을 타고 달려나간다. 가속력은 두배! 그럼 속도는 4배!! 난 지금 빨간색 도장을 칠한것보다 한계수 더 빠르다고!! 그는 영문모를 이야기를 말하며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두눈으로 갑자기 남자를 안아드는 여자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휘이익!! 좋은 풍경!! 완전 그림인데요!?!"
그렇게 외치는 순간, 그대로 돌부리에 발을 걸려 넘어진다.
- 우당탕탕! "히끼야아아갸야갸아아아악!!"
성대한 소리와 함께 넘어지고 구르는 그였지만, 그상태 그대로 낙법을 짚으며 한바퀴 구름과 동시에 자세를 잡고 그대로 달려 나간다, 하지만 그와중에 누군가 쏟아버린 야키소바를 그대로 머리에 뒤집어 쓰고, 그는 안전모와 그 위에 장식(?)된 야키소바를 머리카락 마냥 흩날리면서, 한층 강화된 공포를 드러내 보이며 다시한번더 놓치지 않도록, 다리에 벤투스를 한번 더 날린뒤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크게 외쳤다.
"잠깐만 대화로 해결합시다!! 선남선녀부우우운!!"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며 갑자기 1997년이 온것마냥 비명을 질렀지만 말이다.
//공중요격 가능합니다 으헤헤헤헤
신입분 어서오세요!! 이스레의 방송과 정상인(?) 포지션을 맡고 있는 리안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