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917> [해리포터] 동화학원³ -10. 옆으로 오렴 :: 1001

내 옆에 있어.◆Zu8zCKp2XA

2021-07-01 13:36:33 - 2021-07-03 21:30:13

0 내 옆에 있어.◆Zu8zCKp2XA (MGN661pyaU)

2021-07-01 (거의 끝나감) 13:36:33

1. 참치 상황극판의 설정을 따릅니다.

2. AT는 금지! 발견 즉시, 캡틴은 해당 시트 자를 겁니다.

3. 5일 미접속시, 동결. 7일 미접속 시 시트 하차입니다.

4. 이벤트 시간은 금~일 저녁 8:00시부터 입니다.(가끔 매일 진행도 있어요)(?)

5. 본 스레의 수위는 17금입니다.

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99%ED%99%94%ED%95%99%EC%9B%90%C2%B3

7.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404/recent

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59332/recent

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59db09c1-abb9-4df4-a670-52dd26f63be6/49de0535f7f231ed9b12ba175272cf44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그 옆이 어떠하더라도 곁에 있어.

339 펠리체 - 단태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19:12:49

물에서 고개를 내밀자마자 팔찌부터 챙긴 단태와 다르게, 그녀가 소지품의 유무를 확인한 건 제법 이후였다. 몸을 부력에 맡기고 둥둥 떠있다가 뒤늦게서야 가디건을 더듬거려 지팡이의 존재를 확인한다. 적당히 끼워놓았던 지팡이는 용케도 제자리에 잘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지난 숱한 날들 동안 한번도 떨어뜨린 적이 없었지. 이보다 더한 조류에 휩쓸렸을 때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배 잘못은 아니니까요."

어처구니없다는게 분명한 단태의 웃음을 들으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렇게 말할 것도 없이 이 상황에 단태의 잘못은 일절 없다. 전부 그녀가 잘못한거다. 막아서는데도 관두지 않고,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붙잡고 뛰어든 것도. 참으로 멋들어지게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그녀는 그 점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즐거웠다.

"1mm 차이로 위험한 지대에서는 하지 않아요. 죽으려고 하는게 아닌걸요."

행동만 놓고 보면 그저 자신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단태를 끌어들인 것 같겠지만, 사실은 제대로 보고 행했다는 의미다. 이 밑의 지형도 깊이도 조류도 올라오기 전부터 파악하고 저 위를 골랐다. 마구잡이로 첨벙거리며 놀고 있었던 것 같던게 사실, 여기를 찾기 위해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뭐, 그딴 사실쯤 말 한마디면 뒤짚히겠지만.

"절벽 아래니까 당연히 해변보다 춥죠. 얼른 나가도록 해요. 선배가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저 진짜 혼날 거 같거든요."

춤다는 단태에게 어서 나가자며 그녀가 몸을 홱 뒤집었다. 그리고 천천히, 멀찍이 보이는 모래사장을 향해 느긋한 헤엄을 치기 시작한다. 뒤를 흘끔 보고 단태가 제대로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고.

340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13:24

첼주 어서와요!!

341 엘로프주 (v14WdldiM2)

2021-07-02 (불탄다..!) 19:13:37

>>3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안돼!!!! 벨주 돌아와!!!!!!1 망상은 역시 재밌지~~~~ 그래서 우리가... 오타쿠인가봐....(?)

>>324 우.....우와.........우...와...........(말잇못)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트공인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한 이유를 알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0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주양이 주먹은 괜찮은 거냐구~~~라고 묻지만 백퍼 괜찮을 것 같긴 해... ^~^ 더욱 정진해서 본체도 부수자!(?)


캡틴 다녀와~~~~~~!!!!!

342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14:05

저 왔워요!!!

343 엘로프주 (v14WdldiM2)

2021-07-02 (불탄다..!) 19:14:26

앗 너무 늦게 다녀오라고 했나(머쓱)

좀만 더 힘내자 캡...!!!!!

344 엘로프주 (v14WdldiM2)

2021-07-02 (불탄다..!) 19:18:40

심...장...ㅂ.ㅏㄱ동이............. :ㅁ
이 이ㅣㅣㅣㅣㅣ이거 납량특집이라고 말해줘!!!!!!(?)

345 리안주 (4oRbA9PdYk)

2021-07-02 (불탄다..!) 19:18:52

>>341 리안쟝 패션이 뭐 어때서요!!

평범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복장인데요!!(아님)

346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19:19:50

다들 쫀저~~ 인데.... 나 리안이 패션보고 배아파서 잠시..ㅋㅋㅋ.........

347 엘로프주 (v14WdldiM2)

2021-07-02 (불탄다..!) 19:21:59

앗 나는 저녁 먹고 올게~~~~ 다들 맛저야!!!!!

348 무기 - 엘로프◆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24:11

' ..... 그렇지. '

무기가 긍정했습니다. 그 넷의 영향은 맞았습니다.

' 뭐, 상관 없겠지. 그렇다고 그대가 기린궁에 들어갈 건 아니니. 말 그대로 모든 연을 끊는 것이다. 두 번 다시, 여기로 못 돌아 와. '

그는 대답하면서 장죽에서 태웠던 것을 꺼뜨렸습니다. 그리곤 엘로프의 질문에 낮게 웃었습니다.

' 예견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대신 잡아주지도 않아. 빈대 하나 잡겠다고 초가 삼간 다 태울 게 뻔한데다..... 나에겐 제약이 하나 있으니. '

무기가 낮게 그르렁거리듯 말했습니다.

' 난 살생이 금지되어 있다. 벌레 하나 죽이지 못해. 다른 사감들은 법 때문에 금지되어 있다면, 나는 내 존재를 걸고 금지 된 셈이지. '

그는 고개를 휙 돌렸습니다.

' 그리고 너희는 강해져야 한다. 그것들을 전부 막아버리면, 머지 않아 모든 게 꺽일 게다. '

349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24:22

다녀오세요 롶주!

350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19:24:37

건... 쌤....? (동공지진)(눈을 의심하고 다시 긁긁)(경악) 캡틴도 첼주도 다시 안녕~ 50분.. 조금만 더 화이팅! :D

>>341 자연스럽게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하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분명 멀쩡할거야.. (???) 헐 좋아 초딩때 하던 컴퓨터부수기 플레시게임 실사판 간다~! 받는 도네에 따라 얼마나 부술지 뭘로 부술지 달라지는 재미! (?????)

351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26:50

:3(순진무구)

건: (까르르)

352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19:32:03

((저녁을 먹고오니 떡밥과 옷이..)) 우와 리안아 우와..와...((기절해요)) 그래서 벨이는 무슨 옷을 입고 있나요..?

.dice 1 2. = 2
1. 늘 그렇듯 로브인 것이야
2. 패션에 변화를 좀 줘보렴..

..뒷걸음질 치나요?
.dice 1 2. = 1
1. 응..
2. 아니..

353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19:32:25

우와...((고뇌해요))

354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19:32:42

엘롶주 다녀와! 맛저~ :)

>>351 아예.. 음오아예... 캡틴의 저 순진무구한 이모티콘.. 이젠 더 못 믿겠어... (???) 저녁 먹으면서 겸사겸사 답레 쓰는 중이라, 이번텀은 조금 늦을거야! 양해 부탁할게.. 88

355 리안주 (bw1pvDKXiY)

2021-07-02 (불탄다..!) 19:34:04

아직 안왔을 벨주를 위한 팁

물러서지 마세요

물러서는 순간 패션니스타(스타가 초신성폭팔 일어나기 직전인 스타)의 습격이 됩니다!!

356 리안주 (bw1pvDKXiY)

2021-07-02 (불탄다..!) 19:34:39

는 이미 다갓이 물러 서라 했군요!!

Good luck(도주)

357 ◆Zu8zCKp2XA (eWQiskq.62)

2021-07-02 (불탄다..!) 19:34:39

앗 맛저하시구 천천히 주세요!

벨줓어서와여!

358 펠리체 - 윤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19:46:45

그의 말에 그녀는 다시금 떠올렸다. 멀리서도 들리던 서러운 울음소리. 하지만 그렇게 울면서도 그 사람의 손에서 발버둥쳐 나오거나 그 이상의 저항은 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런 면에서 순순히 간 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생각만 하며 그를 본다.

"궁금하긴 한데, 그냥 누굴까~ 하는 정도라서요. 물어보면 대답은 해주려나."

그녀에게 보이는 그는 안개일 때와 또다른 흐릿함이 있었다. 흐릿함, 애매모호함이라고 할까. 잘 보이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고 봐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일까. 실제로 그렇게 보진 않았지만. 웃음을 터뜨리는 그를 보며 그녀도 싱긋 웃었으면 웃었지 의심하거나 불만스런 표정을 짓진 않는다.

"옆에 있다는 걸 좀더 실감하게 해주면 믿을지도 모르죠?"

물리적으로는 손을 잡을 수 있을만큼 가까웠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도 그에게 갈 길이 한참 멀어보였으니까. 그 길을 가는 건 온전히 그녀의 몫이겠지만, 일정부분은 그가 허락을 해줘야만 가까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그인 이상, 좀더 신중해질 필요도 있고. 그녀의 물음에 그가 잠깐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것에 그녀의 눈이 슬쩍 굴러갔다.

"뭐에요 그게. 그렇게 말하는데 옆에 있게 됐다는 걸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옆에 있으라면서 곧 떠날 거라고 하고, 저한테 말한게 꼭 그 수족에게 본보기나 위협을 보여주려 하는 거 같은걸요. 수족 길들이기에 이용당하는 느낌이에요."

그런 말투가 맘에 안 든다는 듯 그녀가 볼을 부풀린다. 고개도 슬쩍 반대로 돌리는 걸 보면 이제 대화도 안 해, 이럴 거 같았으나, 결과적으로 고개를 돌린 탓에 그의 행동이 예상 외의 효과를 낼 수 있었을거다. 예를 들면, 귀에 닿는 숨과 속삭임에 힉! 하고 놀라며 귀끝을 붉힌다던가.

"뭐하, 는 거에요, 진짜. 선배."

그를 돌아보며 쏘아붙이는 말이나 살짝 부루퉁한 표정은 방금의 상황이 싫은 듯 보인다. 그러나 선명하게 물든 귀가 좀처럼 식지 않는 걸 보면 그렇게 싫지만도 않았나보다. 되려 꼭 잡는 손도 그렇고. 잠시 입을 내민 채 부-한 태도를 유지하던 그녀. 여전히 불만스럽지만, 그래도 대답은 해야겠는지 투덜대듯이 말한다.

"안 해요. 해봤자 제가 손해인걸요. 선배를 잃을테니까."

그것만은 무엇보다 싫으니까. 라고 대답을 하고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말없이 걷기만 했다.

359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19:50:37

일상.. 내것도 다른사람것도 전부 재미나....좋아...히힠...

360 리안주 (s.kbyYz/sc)

2021-07-02 (불탄다..!) 19:52:14

>>359 그런 당신에게 드리는 리안이 패션 서비스(도주)

361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19:52:24

승슬 마감 정리하고 답레 드릴게요!!!!

362 발렌타인 - 리안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0:12:43

그는 오늘 나름 근사하게 차려입었다. 머리는 적당히 틀어올려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앞머리도 적당히 눈가를 가려 자세히 본다면 그의 가려진 눈이 보일지도 몰랐다. 비숍소매의 흰 셔츠와 검은 슬랙스는 그가 후드 안에서도 언뜻 보였던 긴 다리를 더 돋보이게 했다. 구부정했던 허리를 쭉 펴니 제법 큰 키가 도드라졌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태로웠던 가는 몸선이 옷으로 커버가 됐다. 그는 백정에게 '방에서 얌전히 먹으며 기다리고 있어주렴' 하고 부탁했다. 손에 Mars를 쥐어주는 모습은 호탕한 엉클 톰과 달리 제법 우아했다. 그마저도 겉치레의 예의에 가까웠다.

그가 나온 이유는 나름의 체력 증진을 위한 산책도 있겠지만, 마땅히 담배를 피울 장소도 없었고, 방안에서 피운다면 사감 선생님이나 교수님께 걸려 곤란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귀찮은 상황은 딱 질색이다. 적당히 숨을 곳을 찾아 그곳에서 피우는 것이 낫다. 그렇게 생각하며 해변 주변을 산책하던 도중, 땋은 물빛머리의 누군가가 후다닥 뛰어와 팔을 붙잡는다.

"타니아?"
"도, 도, 도련님."

한갈래로 굵게 땋아내린 머리와 선물이라도 받았는지 귀 근처로 꽂은 노란 꽃. 참 예쁜 차림이거니 생각하던 그가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눈물이 많은 타니아는 눈물을 찔끔 보이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는 타니아가 진심으로 우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날 붙잡고 눈물로 호소하려 드는게냐."
"그, 그게, 미관상인 이유로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 대한 점수 차감은 없어요?!"
"그런 규정이 있을 것 같나?"
"그, 그렇지만!"

대체 어떻게 차려입었길래 뭐든 포용하려 들던 타니아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나 싶어 그는 학생들이 경탄과 공포에 찬 탄식을 뱉는 지점을 찾았다. 타니아는 이쪽이라며 그를 질질 끌고갔다.

"제발 너만 알았으면 얼마나 좋니."
"그렇지만요.."

그는 리안을 보며 미지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지금껏 공포라고 해도 어릴적의 공포 말고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리안을 보고 완벽하게 부서졌다. 그는 조용히, 아무것도 못 본 사람처럼 뒷걸음질을 치려 했다. 안을 구경하던 한 학생이 그를 발견하고 "현궁의 사신이다!" 라는 말과 함께 길이 트이고 시선이 몰리기 전까지는. 그가 입모양으로 작게 욕을 뱉었다. Bloody.

363 리안주 (8ms0dzwiIw)

2021-07-02 (불탄다..!) 20:17:32

원하던 반응이 나왔다

벨주 도망치려면 전력으로 도망치세오 지금 저건 리안이 아니라 베놈입니다!(?)

364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0:19:17

베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죽어....리안이 옷 다시 입혀주기 레이드 모집합니다 (1/n)

365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0:19:55

저희집 애는 말하는것도 숨차는 허약맨이라 도망치기 전에 잡혀 죽을 거예요...((미리 벨의 명복을 빌어요))

366 서 주양 - 건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20:21:31

"사감님이 기쁘시다니 저도 나름 뿌듯하네요~ 어머나. 확실히 판이 엄청나게 커질 것 같은데요? 저도.. 청을 거는 것 만으로는, 모자랄 만큼 말이예요."

당연하게도, 주양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렇기에 언제 당신이 사감 자리를 걸고 내기를 걸지 몰라 청 이후로 내기에 걸어볼만한 것을 떠올려내며, 다른 한 켠으로는 자신이 청궁 사감이 되었을때의 모습도 떠올려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꽤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속으로 자화자찬을 연거푸 해댔다.

이어, 조금은 부끄러웠는지 주양은 다시 시선을 슥 옆으로 돌리면서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말의 뜻을 이해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역시 같은 겜블러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것일까. 결국에는 주양 역시 인외가 아니었으니, 남들이 아예 이해하지 못할 비유는 없는 것일까. 이래저래 낯설면서도 신기한 기분이었다.한 차례 적응되지 않는 기분에 대한 쑥스러움을 느끼고서야 주양은 자신이 한 말을 다시 자각했다. '아. 내가 뺏길 수 없는 내깃돈이라고 강조해서 말했지.' 하고. 어쩐지 청의 반힝이 생각보단 약하다 싶었다.

"어라. 이, 이런 의도로 한 질문은 아니라는 거. 아시죠..?"

항상 밝은 표정이었던 당신이 보기 드물게 슬픈 표정을 지었다. 대화 자체의 분위기도, 꽤 엄숙하게 가라앉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그 기분을 느끼며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침착하게 복식 호흡부터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건가. 이 상황에서 화를 내는건 더더욱 이상하다. 어쩌지. 이럴 땐 어떻게 다시 웃게 만들어드려야 하지. 청에게 나좀 도와달라는 구원의 눈빛을 쏘아 보냈으나 청은 시크하게 그 눈빛을 외면했다.

"... 그쵸. 용은 더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우실 거고.. 불사조는 오히려 곤 사감님이랑 어울릴거고. 근데 곤 사감님도 같은 이유로 벅차.. 실지도 모르겠네요. 음. 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군요."

곤 사감님의 경우에는 과연 진짜 벅차하실지 의문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당신을 포함한 사감님들이 패밀리어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심오한 것이었다. 끝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는 부분이라면 역시 어떤 수명이 긴 동물을 키워도 당신이 더 오래 산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마법사의 수명은 긴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이유라면 수명이 긴 동물이라는 부분을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었다. 의문을 가진 채. 주양은 다시 킥킥거리며 웃었다.

"어머나~ 아무리 내기를 한 번 했다고 해도. 저는 꽃다운 숙녀라서 갑자기 그러심 좀 부끄러워요~ 찡긋!"

.. 더럽게 안 어울리는 연기에다가 찡긋 하며 굳이 입으로 그 소리를 표현하며 한쪽 눈을 찡긋이는 것을 보다 못한 청이 헛구역질을 했다. 내가 청이어도 그랬을 것이다. 아무튼 시키는 대로 귀를 가까이 가져다댄 주양의 표정은 곧 서서히 얼어붙었다. 아무리 가까이 가져가도. 필히 들려야만 하는 소리가.

".. ㅅ.. 사감님. 이것도 장난.. 이죠..? 헛걸 보고 들은 건 새벽에 저택에서 있었던 일 정도면 충분한데.."

저도 모르게 비밀로 해 두려던 이야기가 새어나왔으나,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었다.아무리 그래도 심장소리를 들리지 않게 하는 장난이 있을 리 없지 않겠는가. 자신은 아직 그 저택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 너무 놀라 심정지가 온 나머지 골든타임인가 뭔가 하는 걸 놓치고, 자신마저도 이 저택의 망령이 된 건가. 사감이 되는 비밀. 그렇다면 분명 다른 사감님들도. 이건 역시, 귀신? 아니. 그렇지만 모든 유령은 주궁을 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곤 사감님은 뭐란 말인가.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 어... 쉽게 추측을 못 하겠는걸요. 그. 그래도 사감님들은 살아 계시는 거.. 잖아요? 유령이나.. 맞다. 인형 같은게 아니라. 사람으로써 말이예요. 으..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나..."

그 어느 쪽도 쉽사리 추측할 수 없었다. 예상 외의 사감이 되는 비밀에 방금 전 청궁 사감이 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에 들어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게만 느껴졌다. 리 사감님을 본다면, 분명 유령이나 인형은 아니다. 피도 흘리고. 상처도 입고.. 그렇다면 그것은 대체.

367 리안주 (/Z2VEouiIQ)

2021-07-02 (불탄다..!) 20:24:08

사실 네 옆에 있어는....

리안이 저 복장으로 옆에서 속삭이는게 아닐까요(공포)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벨주, 어떻게 해야 기ㄱ 아니 재밌게 쫒아갈지 고민좀 할께요!!

368 ◆Zu8zCKp2XA (6PS.NAtSxc)

2021-07-02 (불탄다..!) 20:28:35

이 와중에 카드지갑 분실해서 다시 찾았읍니디...(너더리
)

369 리안주 (/Z2VEouiIQ)

2021-07-02 (불탄다..!) 20:29:04

>>368 아이고 캡..... ㅠㅠ

370 단태 - 펠리체 (7hRGWvZk..)

2021-07-02 (불탄다..!) 20:33:19

"그렇게 순순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는걸. 달링?"

그러니까 주단태는 평소와 같았다. 펠리체에게 붙잡혀서 빠질 때 자연스럽게 내뱉었던 욕설이나 물에 빠진 이후 바로 고개를 내밀고 던졌던 구수한 방언은 착각이라는 듯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펠리체의 잘못인가한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단태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서 털어냈다.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펠리체의 말에 머리의 물기를 좌우로 흔들어서 털어버리던 단태가 어련할까 하는 표정으로 펠리체를 바라봤다. 결론만 보자면 위험한 지대는 아닌게 맞았다. 무지하게 깊기는 했지만. 죽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닌 것도 맞았다. 무지막지하게 깊기는 했지만.

"다음에는 나처럼 따라온 사람에게는 앞뒤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안그러면 내가 자기에게 그랬던 것처럼 단단히 오해를 할테니까 말이야."

기왕 동행하는 사람이 자기처럼 스릴과 물놀이를 같이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고. 단태는 꽤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고는 이어지는 펠리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이 파랗게 변화한 건 아니여서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파랗게 질려버릴 수도 있다. 이놈의 체질은 단한번도 도움이 안된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말이야." 지팡이를 다시 집어넣으면서 단태는 모래사장으로 움직였다. 그러니까 굳이 표현하자면 펠리체처럼 자연스럽고 느긋한 헤엄과 비교될 만큼 볼품없는 헤엄으로 움직였다고 해야 옳았다.

"자기야 친해지려면 헤엄을 잘 쳐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니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겠네."

371 단태(땃쥐)주 (7hRGWvZk..)

2021-07-02 (불탄다..!) 20:35:34

자꾸 답레 늘어져서 미안해....!8ㅁ8 땃태 텐션이 로우하게 늘어져서 미안하다! 잇기 힘들다면 말해줘.....!8ㅁ8

갱신할게...!

372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20:43:18

땃주 다시 안녕! 좋은 밤이야~ :D

373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0:45:03

땃주 어서오셔요! 캡틴은 고생하셨어요...((뽀담뽀담을 해요))

374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0:45:56

>>368 다시 찾아서 다행이야...(토닥토닥) 고생했어 캡틴~~

땃주 답레 늘어지는거 완전 괜찮아! 그니까 일단 저녁 먹고올게~~

375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20:49:46

>>368 헉 내가 이걸 늦게 봤다.. 아예 잃어버린게 아니라 다행이야 캡! :0 (쓰다다다담)

376 단태(땃쥐)주 (7hRGWvZk..)

2021-07-02 (불탄다..!) 20:52:59

((안도했다)) 다녀와 첼주:D

있는 참치들 모두 안녕~~ 캡틴은 다행이야! 카드지갑 분실하면 등골이 싸해지지...88

377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20:55:55

첼주 맛저하고 와~ :)

378 레오(렝)주 (nAqmK2Rvsc)

2021-07-02 (불탄다..!) 21:09:17

정말.. 더운거.. 최악.. 살려쥬어.,,

379 단태(땃쥐)주 (7hRGWvZk..)

2021-07-02 (불탄다..!) 21:11:04

렝주 어스와 아앗....그것은 늦장마로 인한 더위...88 ((쑤다담))

380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1:13:56

밥과 더위를 같이 먹은 듯한 이 느낌....싫드아아앗....!!

381 단태(땃쥐)주 (7hRGWvZk..)

2021-07-02 (불탄다..!) 21:14:53

모두 더위에 죽어가고 있어......o<-< ((같이 사망직전)) 첼주도 어스와~~

382 주양주 (jicWxSfHeY)

2021-07-02 (불탄다..!) 21:15:54

렝주랑 첼주 안녕! 아이고.. 역시 더위가 문제라니까 문제. 힘냈으면 좋겠구.. (토닥토닥)

383 Riahn- Valentine, face the cosmic horror (dzGB4FtZN2)

2021-07-02 (불탄다..!) 21:16:34


뒤쪽에 고고고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기세를 보며 다들 움찔 거린다. 자신의 패션 센스(?)가 매우 뛰어나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가판대로 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 받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하지만 그걸 정면으로 마주했던 아이스크림 점원은 공포를 제대로 직면한 것인지 잠시간 어안이 벙벙해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질뿐이었다. 주변에서 뭐라 그러건 말건 자신이 잘 어울린다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 생각한 것인지 그는 천천히 걸음을 걸었다. 물론 그 걸음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디 사는 기어나오는 혼돈마냥 무서운 걸음이라는게 문제였지만.

-"현궁의 사신이다!"
"!"

그 말에 그가 홱 고개를 돌린다. 그러한 그의 두눈에 비친것은 선남선녀 한쌍, 조금은 피폐해보이는 듯하지만 오히려 그런 극독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마성의 아름다운 남자와 부드럽고 현숙한 이미지의 여인을 바라보며 그는 씨익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은 말그대로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이었다. 그 누가, 특히 방송인의 피가 흐르는 그가, 저러한 특종을 놓친단 말인가. 그 순간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코스믹 호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감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언제나 통제를 받으며 살아오는 평범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대상(지금의 리안)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볼수 있으며, 이 상황에 빠진 사람은 쉽게 판단력이 흐트러지고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지금의 발렌타인이 겪는 현실이 지금 그러하리라. 그리고 그 순간 그 호러의 결정체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뭣쫌 여쭙께요!! 멋진 선남 선녀분!!"

타겟이 정해지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저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384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1:17: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안이 ㅋㅋㅋㅋㅋ코즈믹 호러에 직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땃주 쭈주 랸주 쫀밤!

385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1:19:13

도망치나요?

.dice 1 2. = 1
1. 기어오는 혼돈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도망쳤어요
2.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386 펠리체주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1:21:54

이 휴가 최고의 공포 일상은 랸벨 콤비다.....

387 리안주 (dzGB4FtZN2)

2021-07-02 (불탄다..!) 21:25:44

>>385 도망치다니!!

.dice 1 4. = 2

>>386 어휴 그러게 말이에요 왜 저렇게 무서운걸까요(원흉)

388 발렌(벨)주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1:27:05

.dice 1 100. = 57 홀수일 때 안고 뛰어요(?)

389 펠리체 - 단태 (FMWZ0OG.zk)

2021-07-02 (불탄다..!) 21:28:02

>>387 (차마 너 때문이라고 말못하는 고통)

>>388 오 벨이 타니아 안고 뛰나! 보여주나 벨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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