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 #오늘도_자기들과 이거 너무 땃태다워서 웃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땃태 왼쪽 입가에 있는 점 콕콕 찔러보고 싶다 아악 전에 돌렸던 일상에서 한번 해볼걸~~ 그리고 괜찮아 나도 시트에 서술하는거 빼먹고 못하고 그러니까..! :D
>>635 헉 엉클톰 세상 친절한거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 나한테도 별의 맛 보여줘 엉클톰..!! (???) 어린 벨이 세상 천진난만한것도 좋은데 비스크돌 재료를 생각해보면 소름이 오소소 돋네 :0 이 와중에 진균 흔적 가리키면서 조언하는거 전문가 포스 물씬 난다 최고다~!
" 진짜 약처먹었어? 너 혼자 왔잖아!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아까.. 그 어디냐.. 그그.. 앉아서 쉬던데부터! "
레오의 기억에서는 그러했다. 내기를 이어가려면 4층으로 가야한다면서 혼자 일어나서 앞장서서 나갔다고. 뒤를 돌아 잘 따라오라고 말한뒤 따라잡기 버거운 속도로 이동했다고. 레오는 무서웠지만 내기에서 질 순 없었기에 덜덜 떨면서 어둠속을 헤쳐나왔고 여기까지 오자 주양이 아무런 말도 없이 막혀있을 계단을 바라만보고 있었다고.
장난치는 눈빛이 아니다. 레오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진짜인가. 이거 전부 진짜인건가. 레오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무서워서 흐흐흐, 하고 울듯이 웃었다. 삐걱삐걱하고 망가진 관절인형처럼 앞으로 가서 주양의 손을 잡았고 다시 삐걱삐걱 뒤를돌아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려했다. 빠르게 뛰쳐나간다면 또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서. 레오는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지않고 앞만 바라봤다.
" 가,가,가,가자.. 여,여기서는 보,보,볼 일 다 봤어. 가,가자.. "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것만 같았다. 삐걱삐걱, 그렇게 레오는 앞으로 이동하려했다. 빛이 들어오던 그 지점. 그러니까 주양의 말을 빌리면 '세이브 포인트'라고 하던 그 지점부터 뭔가가 잘못되었다. 거기서부터 둘은 서로 다른 둘을 보았고 있지도 않은 4층을 향해 가려고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 설명하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이야기. 레오는 침을 꿀꺽 삼키곤 떨리는 입술을 열어 말했다.
" 너,너, 이,이름하고 하,학년 그리고 기,기,기숙사 말해봐.. "
하나라도 틀린다면 그냥 이 자리에 놓고 혼자 가버리겠다고 레오는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주양이 그 중 하나라도 틀린다면 그 자리에 놓고 냅다 달려서 자기 방이던 교수님의 방이던 달려갈 생각이었다. 빛이 있고 다른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 안심될 것 같았으니까. 창문마다 달빛이 들어온다. 레오는 빛이 들어올때마다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했다.
>>645 이제 갱생루트? 를 밟을지도 모르고 최악으로 치닫을지도 모르구 옹알옹알....벨의 앞날은 랜덤인것이에요!
>>646 별의 맛! Mars 초콜릿은 정말 맛있답니다..캐드베리나 밀카도 좋아하지만 역시 근본을 찾으면 Mars랑 허쉬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 재료...오늘이 7월이니까요, 공포 특집이에요...우우우! 무~서운 독백이랍니다. 👻 전문가...((쥐구멍에 숨어요))((숨기 전에 음쪼쪼를 해요!))🥰
>>642 이런이런. 그래도 내 할짝은 멈추지 않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물론 땃태 소중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상황은 어쩔 수 없었기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새벽갬성을 열일시켜야겠는걸~ 헉 나도 상상 안 했지만 이거 너무 대박 아니냐구.. 나한테 먼저 내기를 건 용기가 참 대단하다면서 어떻게든 이겨먹으려고 여보가 마법 맞아도 안 멈춘다는 데 청을 걸겠다고 하는 쭈 모습.. 아 상상 안된다 :p (????)
주양이 마지막 뭔가요...우리 주양이 절대 지켜..😭😭😭 그런데 2번 극대노 좀 멋있는 것 같아요.. 좀이 아니라 많이..((야광봉을 흔들어요))
>>654 감독은 영화를 계속 보니까 노래 같은거 여러번 듣는 사람처럼 질릴게 뻔한데 아직도 무섭다고 하면..😮 저는 도전..을 해보려고요! 만약에 제가 랑종 보고올게요! 하고나서 며칠간 밤을 새더라도 그러려니 해주셔요...집에 소금 뿌리고 자야할지도 모르겠네요...곡성도 엄청 손 떨면서 봤는데..🙄
>>653 주양이 소노~대노 변화 너무 좋다:p 아냐 할짝은 멈춰 스탑!(??) 그런 상황에서도 청이를 거는 거냐구. 청이 어리둥절해서 어이없어할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늘 그랬듯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법 맞아도 안멈출거라고 하는 주양이가 왜 상상이 안가는 거지? 난 지금 쭈양이가 단태 마주 보고 서서 자신만만하게 구는 것까지 상상했는데(?????)
설주 안녕, 좋은 새벽~! :D 헉 잊고싶은 기억 없구나 노빠꾸 설 멋지다~~! 세상아 덤벼라 하는 서리 당당해서 좋아! :D 사진 한장이면 아빠 찾아줄수 있다니 설이네 아버님도 분명 미인이시겠구만! :p
>>652 와아아 별의 맛! :D 맞아맞아 허쉬 맛있지! 나는 초콜릿 브랜드 디게 단순하게 가나 허쉬 크런키 ABC 딱 이 정도밖에 몰라서 다른거 맛은 뭐라 못하겠지만.. 그래도 분명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걸~! 7월 기념 공포특집 독백 센스있고 좋다! 앗 귀신 이모티콘이 너무 귀여운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주도 쥐구멍을 애용하게 되었나..! 안돼 못들어가 못지나간다~ (꼬옥)(움쪼쪼쪼)
영 이상한 기분이 기분을 확 가라앉혔다. 담력훈련으로 기분 좋게 시작해서 이래저래 놀려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건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긋나기 시작했는지, 상상하려고 해도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가볍게 포기한 채 당신에게 몸을 한껏 기댔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것처럼, 두 손으로 당신의 팔을 꼭 잡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거,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이야.
그나마 조금 안심되는 것은 아까 전의 당신의 모습을 한 무언가에서 느껴지던 그 묘한 기분이 싹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다 이겨먹을것만 같은 느낌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지금의 당신 앞에서는 조금 안심해도 좋지 않을까. 새삼 또 다른 기분이었다. 맨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기는 했다만 지금만큼은 있어줘서 고맙다고 제 감정을 털어놓을 뻔 했다.
".. 아. 안돼. 나만 두고가지 마, 제대로. 장난 안 치고 이야기 할 테니까.."
복도로 나오기 전. 만약 당신이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면 이래저래 장난을 치면서 놀려먹을 생각이었다. 자신이 그 상황을 직면허기 전까지는, 지금의 이 질문 앞에서도 일부러 몇개 틀려가면서 당신에게 겁을 주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장난쳤다간 몸이 남지 않게 생겼다. 교감선생님. 저택. 엄청 무서웠어요. 돌아간다면 꼭 그 솔직한 세 마디 소감을 전달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거의 당신에게 안기듯 몸을 착 붙여왔다.
"서 주양. 주궁 5학년 학생대표.. 너랑은. 지금 여기에서 담력훈련 내기를 하러 왔고.. 허구한날 내기에 청을 거는 그런 사람. 청이 뭐냐면 내 패밀리어 이름이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치 머글 세계의 박 씨로 시작하는 야구선수를 연상케 하는 느낌이었다. 그대로 놔뒀다간 개인 정보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신상을 싹 다 털어버릴 기세였을 것이다. 주양은 지금 그만큼 진심이었다. 허나. 당신의 입에서 포기 선언 대신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이상. 절대 먼저 빼지 않겠다는 쓸데 없는 승부욕이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막상 주양은 그것을 자각하지는 못 했지만.
".. 크흠.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갈 생각인데? 역시.. 이대로. 내려가는 쪽이겠지..?"
여전히 뭔가 불안함을 느끼는 듯 목소리가 살며시 떨려왔다. 한번 좁힌 거리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주양은 그 와중에도 살며시 느꼈다. 지금의 이 행동, 다음날 밤에 또 떠올라버려서 분명 이불킥을 세게 하고 말 것이라고. 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방에 샌드백을 반입해와도 좋을 것 같았다. 쪽팔릴때마다 세게 때리거나 걷어찰 수 있을 테니까.
"방금 그 말 굉장히 멋졌어~ 자기야. 이렇게 대화해보는 건 처음인데 자기한테 반해버렸을지도 몰라?"
걸음을 옮기면서 단태는 펠리체의 말에 느물느물하게 대꾸했다.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자연스러운 태도였고, 자세였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맥이 풀릴 정도로 뻔뻔해서 태클을 걸 마음도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펠리체가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든 그렇게 대답하면서 단태가 자신의 가슴께에 손을 올리고 감격스러운 자세를 취해보였다. 슬쩍 내린 선글라스 속의 암적색 눈동자로 윙크를 했을 때 움찔하는 반응을 놓치지 않았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그럼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같이 걷는 것도 인연이라는 것에 동의하는거지, 달링?" 느물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단태가 히죽- 웃었다.
"자기처럼 예쁜 사람이 인사해준다는데 내가 거절할 리가 없잖아? 자기가 나한테 인사를 안해줘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해버리려고 했는데 말이지~"
주단태를 아는 사람 중, 단태를 보고 피하는 쪽이 더 많았다. 단태의 사람을 가리지 않는 능청스럽고 뻔뻔한 태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야, 자신을 보고 먼저 인사를 해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단태의 태도를 몹시 부담스러워했다.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디핀도 마법은 실전에서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니까. 길고 억세게 자라난 풀을 밟던 단태가 지팡이를 꺼내서 디핀도- 하고 주문을 외웠다. 이미 잘려져서 만들어진 풀들이 다시 깨끗하게 잘려나간다.
"세상에, 자기야. 지금 걱정해주는거야? 굉장히 기쁜걸? 신발에 풀물이 들어도 마법으로 세척해버리면 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그래도 자기가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밟는 건 안해야겠네~"
잘 잘려진 풀들과 잘려져 나간 풀들이 발밑에서 뭉개지며 특유의 소리를 냈다. 풀이 밟히는 특유의 바스락하는 소리였다. 적당히 풀들을 걷어냈다고 생각했는지 단태는 자신의 지팡이를 다시 집어넣으며 능청스럽게 대꾸하다가 펠리체의 말에 낄낄 웃었다. 동의하는 웃음이었다. 바다에 가까이 가면 더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추웠고, 바닷물에 들어가면 물 안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차가웠다. 체온이 낮다는 게 이렇게나 불편해서, 바닷물에도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자기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너무 궁금하잖아~ 대체 뭘하러 가길래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말하는거야? 이야기 안해줄거야? 응?"
지팡이를 넣지 않고 들고 있는 펠리체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붙으며 단태가 은근하게 치대기 시작했다. 가볍게 어깨를 맞대고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물음을 던졌지만 단태는 펠리체가 이야기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656 >>6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해시를 준 진단이 잘못했다~! 근데 한번 써보고 싶기는 했으니까 만족! (???) 극대노 멋있어해주다니 고마운걸 :p 헉 근데 존댓말 쓰는 햇살벨 좀 대박일것 같다..! 지금 고풍스러운 말투 쓰는 음침벨도 좋지만 나긋나긋하게 존댓말 쓰는것도 완전 좋아 최고야! :D 둘이 만났을때의 캐미도 너무 잘 상상가서 흐뭇해..
>>655 >>658 1초의 망설임 없이 적은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땃태한테라면 손가락뿐만이 아니라 손 전체를 깨물려도 쭈주는 만족할 수 있어~! (???) 변화 좋아해줘서 고맙구! 그렇다 쭈는 늘 청이를 걸고 오늘도 청이의 어이는 곱게 털려 하늘위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땃태는 소중하니까~? 헐 너무 좋다 쭈 자신만만하게 서있을 때 땃태도 분명 평소대로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도 눈은 안 웃고 입만 잔뜩 웃고있는 모습.. 떠올려버렸구..!
>>659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괜찮아. 학원 사람들 다 친절하고 좋아서 쭈가 극대노할 일은 독백에서 본가 사람들한테 하는 거 빼곤 없을테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주인쉨 꼴 좋다 ㅋ 하면서 자유를 찾아 떠나갈것.. (?)
>>66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내기에 걸더니만 너도 한번 엿돼봐라 주인쉨 ㅋ 하면서 절대 안 돌아올것 ㅋㅋㅋㅋㅋ.. 아니 맙소사 혼인신고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주가 어장와서 쓴 혼인신고서 벌써 10장 찍은 것 같지만! 하 좋아 설주가 펜 들었으니까 난 이제 도장에다가 인주 묻히면서 찍을 준비 하고있으면 되는거지..? (?????)
>>671 어머 쭈가 누구죠 저는 그런 사람의 의견은 모릅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이 어이는 앞으로도 계속 날아가지 않을까 싶어~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어이없게 태어났을지도 모르고! (청:?) 히히 좋아해주니 마냥 뿌듯하고 그러네! :) 맞아 계속 평소대로 여보자기하는거 너무 짱이다~!! 진짜 호칭 하나만큼은 계속 여보자기 하면서 서로 만들어진 관계 안에서 놀다가 딱 본심 드러내면 타이밍 맞춰서 그 관계 와장창 해버리는거 너무 최고야.. 이름 부를때 성까지 딱 붙여버리고 싶은걸! ㅋㅋㅋㅋㅋㅋ
" 한 번더 이상한 장난치면 진짜 쳐죽여버린다.. 진짜진짜진짜 진심이야.. 진짜 개밥으로 만들어버릴거야.. "
레오는 소매를 들어 슬며시 가득 차오른 눈물을 훔쳤다. 무언가 더 터진다면 정말로 울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에. 새벽과 모두가 잠들었다는 상황 그리고 어둠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그런 공포감이 잘 어우러져서 이런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교감선생님의 저택은 분명 아무 이상이 없을텐데 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차라리 다른 기숙사처럼 유령을 보면서 학교생활을 했다면 웃어넘겼을텐데 그게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까.
" 청이는 안 물어봤는데.. 오케이, 합격.. "
평소였다면 들러붙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을테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레오는 저도 모르게 꿈지럭대면서 주양에게 더욱 들러붙었다. 혹시라도 떨어질까, 그렇게 되면 여기에 혼자남을 것 같아서. 혹시라도 금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지 않을까 싶어서 레오는 수시로 얼굴을 확인하고 꼭 끌어안은 한쪽팔을 몇 번이고 쓰다듬거나 주물렀다.
" 어,어? 그,그렇지.. 아,아래로 내려가야..지.. "
그만두고싶다. 생각같아선 이대로 그만두고싶다. 레오는 어느때보다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하면 끝낼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자신의 자존심도 지키면서 이 재앙을 끝낼 수 있을까. 저벅저벅 천천히 걷던 레오는 뭔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오' 하고 고개를 살짝 치켜들었다. 자존심도 지키고, 이 상황도 끝낼 수 있는 방법.
" 야, 들어봐. 이대로가면.. 또 무승부로 끝나지 않겠어? 하루종일 저택만 돌아다닐 수도 없고. 별로 무섭..지도 않고.. 슬슬 지루하잖아. 안그래? "
약을 파는것은 레오였다. 약먹었냐고 욕을 하던것도 레오였지만, 지금 약을 파는것도 레오였다. 레오는 후.. 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옆자리를 지키고 걸어가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 그러니까.. 그만..할까? 아니, 나는 상관없는데. 솔직히 조금 지루하기도하고, 재미도 없고.. 별로 무섭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 쯤에서 그만하는..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든달까.. "
조금씩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굴욕이라면 이미 충분히 맛보았다. 그림 앞에서 언니라고 불러버린 그 사건. 레오는 아마 자기전에 이불을 몇 번이고 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이불을 찰지도 모르고 누군가 언급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달려들어 주먹을 얼굴에 먹여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걷던도중 어느샌가 빛이 들어오던 예의 그 '세이브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오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털썩 주저앉아 숨을 고르며 진정하기 시작했다.
" 아니 뭐.. 더 하고 싶으면 더해도 되고. 난 다 괜찮아. 왜냐면.. 무섭지도 않고 그냥 지루할 뿐이니까...! "
>>672 어머님 본인 따님을 잊으시면 어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혹시 데려올 때부터 청이 조권은 이미 없던거야?????:0 ((청: 진짜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맞아 맞아 진짜 계속 여보자기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균형 꼭 유지해야하고 누가 먼저 깨버릴까 하는 거 꼭 있어야함! 물론 깨는 건 눈돌아간 땃태여야하구ㅋㅋㅋㅋㅋㅋㅋ성까지 붙혀서 부르는 거 너무 좋구~~~:P
반해버렸을지도, 라는 단태의 능청스러운 말에 그녀는 맥이 풀리거나 어이가 없는 대신 다른 걸 떠올렸다. 그 때 그녀가 느꼈던 그건 과연 반해버렸다고 할 만한 감정, 혹은 이끌림이었을까. 상대를 두고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실례지만 자연히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솔직히, 그 날 이후로 그녀의 머릿속 대부분은 그에 대한 걸로 와글와글 했으니.
"반하면 곤란해요. 뭐,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 건 분명 인연이 맞겠지만요."
그녀가 딴생각만 한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들려오는 말에 대답도 착실하게 돌려주었다. 운명은 아니지만 인연인 것은 틀림없었으니. 그녀의 마법이 한번 훑고 간 자리를 단태가 재차 훑어내는 것을 보는 시선은 담담하다 못해 건조하다. 한결 깔끔해진 길을 걷자 좀전보다 풀 밟는 소리가 선명하게 났다. 정확히 두 사람 분 소리가.
"알아버린 이상 그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고, 자주 들었거든요."
이미 알아버린 것을 외면해선 안 된다.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 무뚝뚝한 아버지가 해주신 몇 안되는 말씀 중 하나다. 어떤 사실이든 사람이든 알게 되었다면 보이는 것 또한 자연히 될 테니 눈 돌리지 말고 제대로 보라고, 너는 그래야만 할 거라고.
"그쵸. 풀물은 지우면 그만이긴 해요."
방금 전 신발에 물이 든다며 풀 밟기를 그만두길 말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만큼 흔쾌히 단태의 말에 수긍한다. 가벼운 말투만큼이나 의미 같은 건 없어보인다. 그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고 말하는 듯이. 다만 단태가 옆으로 와 어깨를 맞대고 치근거리기 시작했을 때는 아까처럼 움찔, 반응해버렸지만.
"선배는 아마, 해본 적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쉽게 알려주면 재미 없을 거 같아서요."
목적지에 대한 걸 캐묻는 단태에게 그녀는 좀처럼 뭘 하려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예전, 그녀가 처음 이걸 경험했을 때 파이가 써먹었던 거다. 파이가 한 건 영 관심이 없는 그녀를 살살 약올려 데려가는 용도였지만 지금은 그녀가 말한대로 도착했을 때의 즐거움이 줄지 않게 해주려는 거였다. 방금까지 나눈 대화로는 아마 단태에겐 재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보는 건 또 느낌이 다를테니까.
"마법사, 머글 통틀어도 이런 걸 즐기는 사람은 찾기 힘들, 아니, 수가 적죠."
마법사는 아마 없다시피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풀이 좀 덜 잘린 앞을 향해 다시 지팡이를 휘둘렀다. 디핀도.
".. 아.. 마음대로 해. 꼬맹이. 이. 이 언니가, 그런 걸 무서워할것 같기나 해..?"
차라리 당신의 손에 개밥이 되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오히려 그런 엔딩이라면 차라리 숙적한테 지는 거니까 나중이라도 되갚아주면 그만이었다만 저 계단을 또 올라가거나 또 다른 뭔가에 홀려버려 이도저도 못 쓰고 그저 끌려가면서, 정말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는 건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이밍 좋게 당신이 자신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주양 자신은 지금쯤 여기 있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하니 괜히 당신에게 더 고마움이 느껴졌다. 허나. 주양은 괜히 드는 생각이라고 판단하며 넘겼다. 그러는 게 자신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 시끄러워..! 내가. 말하겠다는 데 왜 이렇게 참견이 많아.. 나보다 짧으면서. 자꾸 이거저거 태클 걸면서 얄밉게 굴래..?"
그렇게 이야기하며 다시 한 숨 돌릴수 있었다. 조금 더 자신에게 붙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완전히 안도하고는 싶었지만, 아까의 상황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방금 전, 자꾸만 자신을 확인하며 돌아보고, 계단으로 이끌었던 당신이 당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이상. 지금 이 장소에서만은 기세 좋게 아이컨택을 하지 못한 채 그저 앞만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리고 꺼내어진 당신의 이야기에 주양은 한껏 집중했다. 맞는 말이다. 어차피 둘 다 빼지 않으려는 그 승부욕만큼은 드높았으니, 절대 도망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당신 역시 겁을 먹은 듯 보였으니 더 밀어붙인다면 모르겠으나 그러기엔 자신이 중간에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이 없었다. 이 지경까지 겪고서 끝내 패배하는 것보단 차라리 적당히 둘러대며 물러나는게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오기보다. 앞의 결과를 내다보는 것. 다시 겜블러로써의 신념을 부여잡고서 주양은 뻣뻣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아하하.. 우리. 꼬맹이, 그랬구나..? 나는 즐겁고, 재밌고, 무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지도 않지만, 우리 꼬맹이가 그렇다면야 역시 이 언니가 양보해주는 게 맞는 일이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적당히 당신이 동조하기 위한 여지를 주면서, 또 다른 한 켠으로는 어떻게든 지금의 이 말마저 이겨먹기 위해 당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반박해버리는 것이었다. 무섭지 않다는 것과, 그만 하자는 이야기만 제외한다면. 오늘 밤은 잠도 제대로 못 잘것만 같았다. 눈을 감으면 다시 한없이 높은 4층의 계단 위로 끌려가는 상황이 꿈으로 나올것만 같았다.
".. 뭐. 말은 이렇게 했다만! 역시 나도 우리 꼬맹이가 더 즐기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는거고~ 내기 쯤이야. 나중으로 미뤄뒀다가 해도 그만이니까.. 그치, 응?"
아. 세이브 포인트다. 이번에는 정말 세이브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무의식적으로 창문 밖을 내다보려는 시선을, 애써 무시했다. 시선의 사각지대. 촛점이 잡히지 않은 흐릿한 시선 방향으로, 검은 옷을 입은 뭔가가 손을 흔드는 인영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간혹 뭔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때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역시도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하며, 벽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도 못한 채 당신의 곁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 근데. 우리 아까도 이러고 있다가 헛걸 보지 않았었나? 응? 여기 이렇게 있어도. 정말 괜찮은걸까나..~"
>>67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우리 딸 아니예요..! (급기야)(주양:(오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 부분은.. 과거에 대한 비설을 좀 더 써야 확실해질것 같으니까 보류! 드립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조권 그게 뭐예요? 가 되겠지만 :D (??)(청: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XX..) 땃태가 먼저 깨주는건가 진짜 너무.. 너무 완벽한 썰이 되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 의식의 흐름이었는데 잘 받아준 땃주.. 짱이야..! :D (뿌듯!)
>>682 편하게 돌핀팬츠랑 반팔티 입고 잠들지 않을까 싶어! 이건 기숙사에서도 동일한 느낌이라는 짜잘한 TMI가 있다~! :D
>>690 (((아가씨풍은 아닌데요 선생님))) (((어쩌다가 이렇게 왜곡되어버린거죠???)))
>>691 오.. 과거사에 관련된 비설인가? 그런가? 오호오호 좋아. 그 과거사 모두 작성이 될 때까지 존버하겠어:D 쭈양이 과거사 기다릴게! 우히히. 조권 그게 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눈이 돌아가버린 땃태는 당빠 먼저 깨버릴 수 밖에 없다~ 보름의 땃태는 인내심이 매우매우 낮기 때문이지(?)(새벽 아무말러 등판) 잘 받아주다니 쭈주가 잘 풀어줬기 때문이지~~:p
외형 아이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 탁)(?)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괜찮아~ 나도 일상 이으면서 레오 귀여워서 엄마미소 지은 채 잇고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89 좋아 첼주의 새벽 구몬막타 완벽하고 깔끔하다~! 닿은 손에 부빗거리는 거 좀 끌리는데 역시 호감도 좀 높여야 가능하겠지..? 첼주가 전에 첼이 호감도 올리기 쉬워졌다고 했으니까 기대해봐야겠어 후후후.. (????) 앗 그리고 어렸을때 너무 맘아프다.. 88 밖에 못 나가게 해서 첼무룩해져서 아무말도 안하는 거 귀엽고 안쓰럽고.. 흑흑 나가도 괜찮아 7살 첼이를 괴롭히는 병균이랑 바이러스는 내가 이미 다 담가버렸다구~? (????)
>>693 호감도 이전에 쭈가 스킨십이 그만큼 할..려나...? 하면 반응하겠지만~~ 7살 때는 좀 괜찮았는데 혹시 모르니까 외출은 거의 못 했어! 체력도 빌빌댔고~~ 안대 못나가 하면 이제 그날은 잠들 때까지 볼 빵빵해놓고 놀아줄게~ 해도 막 저리가고 그랬다나~~ 균을 담가버리는 쭈주... 멋있어...!!
>>692 앗 맙소사 비설 아니고 독백.. 이었지만 관련 있으니까 상관 없겠지 :p 왜냐하면 그게 자리가 잡혀야 청이 서씨 가문에 쭈양이 애완동물 겸 패밀리어로 올 때부터 내기에 걸리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어렸을 땐 평범하게 아끼다가 딱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쭈가 어긋날때부터 내기에 걸기 시작했는지 정해질것 같으니까! :) 그 전에 패밀리어 설정을 캡틴한테 좀 물어보는것부터 해야할것 같구!
헉 새벽에 터져나오는 설정 내가 엄청엄청 좋아해! 보름의 땃태는 인내심이 매우 낮다.. 메모 완료~! :) 뭔가 쭈가 조금만 도발해도 금방 넘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앗 ㅋㅋㅋㅋㅋ 그래도 앞서 말했듯 의식의 흐름이었을 뿐이니까, 그대로 받기는 내가 부끄러운걸. 그러니까 둘 다 잘해줬다는걸로 결론!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