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양이 긴 한숨을 뱉어내면.. 조금은 슬퍼지는 기분입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사람을 볼 때에 벌어지는 일인가요? 하루에게 있어서.. 자신같은 존재가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면.. 납득합니다. 그걸 드러내진 않겠지만요.
"멀쩡하셨으면 계속 토닥이셨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마치 잡혀버린 고양이인 양 손가락을 꿈실거리지만 벗어나지 못한 체념으로 냥냥거렸으려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조심스럽게 하루 양이 괜찮은지 보고는 진통제 쪽을 훑어봅니다. 진통제를 과용하면 곤란해... 조금 과격하다는 말에는 그랬...죠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립니다. 방패로 들이받고 에릭은 브루터메니스에 뺑소니당하기도 했고.. 도끼로 후려찍고 검으로 베고.. 같은 걸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죠.
"....노력해볼게요." 거짓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하게 적용되기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요? 하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다림은. 노력하겠다는 말만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마주하고라는 것은.. 며칠 정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양 같은 어여쁘신 분이 아르바이트를 해준다면 수익이 많이 늘겠지만요.." 그래도 폐를 끼치는 것이라서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며 일어나려다가 쿡쿡 쑤시는 것에 아으으.. 거립니다.
"그건.. 맞죠. 언제 갑자기 컴퓨터를 확인해서 삭제하려 들지.." 주급이 5500gp.. 시간당 얼마려나. 같은 계산을 마치고는 카페 수익이 많이 나야겠네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주급 55만원인가.. 그리고 화현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조심하겠다던 다림은 걱정되어서 쫓아갔다가 레이드대상이 되고 말았다... 화현이 별 생각이 없는 듯 하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별로라는 이에게 억지로 들려주는 타입은 아니라고요.
"모나카나 팬케이크요? 그런 종류는 아니네요.. 케이크랑 타르트 종류에요." 라고 말하면서 이런저런 메뉴개발을 해둔 거였다고 덧붙이다가 탄 선생님이라는 말에 조금 고개를 갸웃합니다.
"탄 선생님이 단 것을요?" 탄 선생님은 화과자에 차를 즐길 것 같았다는 말을 합니다. 차는 많으실 것 같으니 화과자같은 걸 생각했다고 덧붙이는 다림입니다. 하긴. 다림이 돈이 없어서(다림주가 미안하다!) 뭐 사볼 생각이 없었지..
"케이크랑 타르트..는 조금... 케이크는 생크림을 제가 제대로 못 먹고, 타르트는~~ 먹긴 하지만 그리 달지 않은 걸 좋아해요. 타르트는!"
디저트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생각이 나네... 케이크랑 타르트만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재차 되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음료 한 모금...
"찻잎을 주시는 분들은 많은데 정작 본인은 단 걸 좋아해서 제가 이것저것 여쭤보려 갔을 때 감사의 의미로 초콜릿을 드렸는데 의외라면서 좋아하셨어요. 크크.. 1학년 대상으로 하는 후원자 신청 목록에 제 이름도 올려주셨구요. 아마, 앞으로는 예술 활동에 전념할지도 모르겠어요~ 6만GP.. 킥킥... 학기중에지만.."
하지만 잘 되면... 6만GP... 우히히... 6만이면 카페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번다고!!!!
" 아무튼 저는 다림 양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지금의 한숨도 그냥... 제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분이니까요. " " 아예 신경을 쓰지 말라곤 말하지 않을게요. 그건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걸 아니까.. 적어도 저만큼은 다림의 편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뭐, 제 생각엔 이런 말을 해줄 분이 한둘은 아니겠지만요 ."
하루는 다림을 바라보며, 방금 전의 한숨을 신경쓰는 듯 가볍게 말을 덧붙이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나쁜쪽으로 다림이 이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눈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겠지만, 분명 다림 역시 온전하지 않은 상태일테니까요.
" 맞아요, 멀쩡했으면 다림양을 붙잡고 안 놓아줬을지도 몰라요. 후후. 언제였지..맞아, 옷을 고르러 같이 돌아다닐 때처럼 말이에요. "
하루는 다림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꾸를 하며 웃어보였다. 웃는 동안에도 통증이 생기는지 중간 중간 웃음이 끊기긴 해지만 끝까지 웃어보이는 하루였다. 적어도 다림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 뭐, 그거면 충분해요. 노력을 한다면 어떻게든 될테니까요. " " 그리고 다림이 잘 해낼거라고 전 믿으니까요. "
하루는 자신의 눈을 피하는 다림을 보며 지금은 그거면 족하다는 듯 상냥하게 말을 돌려줍니다. 오히려 무리하는 것보단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을 해서 극복을 하는 편이 좋으니까요.
" 음... 다림을 도와주려는 것도 있고, 에릭에게도 갚을 빚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근시일 내에 면접을 보러 갈 생각이에요. "
그때는 환영해주세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일어나려다 아으으.. 하고 신음을 흘리는 다림에게는 '천천히 움직여요, 다림'이라고 속삭이면서.
" 지금도 제가 붙잡아두는게 다림에게는 불편함으로 느껴지겠죠? 너무 오래 잡으면 민폐려나. "
일어나려는 다림이 얼른 이곳을 떠나고 싶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는지, 하루는 한손으로 입을 가린 체 웃음을 흘리며 어떻게 하겠냐는 듯 바라봅니다.
"그런가요... 하긴 모나카나 팬케이크는 덜 단 편이지요." 생크림을 올리는 타입은 추가되는 거니까 기본적으론 없고. 라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모나카 쪽을 한다면 불러도 될까요? 라고 가볍게 물어봅니다.
"그러셨구나.. 하긴 보이는 대로만의 입맛만이 입맛이 아니니까요." 다림의 경우는 뭘 줘도 그냥 먹으니까 상관없기는 했다.
"1학년 대상의 후원이라니. 좋은 기회를 잡으셨네요." 카페 아르바이트도 좋지만 그런 장학적인 행사에 가는 것이 사실 시간 대비로는 더 좋은 게 맞습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축하해주려 합니다. 아직 합격은 아니..려나..? 그래도 그런 것에 올라간 것만 해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본 게 아닐까?
"엄청 달게 먹는 것도 있지만.. 그리고 약긴... 씹히는 걸 좋아해요. 견과류 토핑을 올린 팬케이크도 맛있겠다... 아, 하지만 괜히 부르시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제가 직접 사먹는 편이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참, 그거 아셨어요? 관찰 시야의 키워드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기술이 없다면 스탯을 활용해서 아군을 돕는 방법이 있다! 고도 알려주셨어요. 다림 씨도 서포터셨죠? 한 번 참고해보세요." 아니면 선물 들고 탄 선생님께 찾아가셔도 좋을 것 같고.. 키키.. 어쨌든, 역작과 장인급 그림을 그린 명성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구나... 크~ 좋아라. 예술회에 그림을 출품해야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곳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도 좋은 경험이고 기회지~
"다림 씨는 요즘 별 소식 없으세요? 으음~ 다림 씨 동아리가 뭐였더라... 그런데 시험 끝났지 않아요? 그런데 공부를 또 해요? ...왜?"
...? 왜? 다음에 있을 시험은 그때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놀아야 한다! 1학년이니까..
"예쁜 옷을 하루 양에게 입혀보는 것도 좋았었어요." 이건 정말로 사실. 예쁜 옷 하나 둘 입혀도 태가 나니까 예쁘잖아..
"붙잡히는 것도 나름 괜찮았는걸요. 저는 대부분 꽉 붙잡혔지만.. 적당한 붙잡힘도 경험해보니.." 이건 돌려말하는 무언가. 그 함의를 설명하지 않는 것은 그대로 해석해도 문제는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잘 해낼거라는 맏음을 주는 하루를 잠깐 봅니다.
"하루 양이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해내야겠지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짓는 다림입니다. 그러고보니 에릭과 하루가 모아서 싸운 것도 있었죠.. 그것도 있다..일까요? 라고 다림은 생각합니다.
"붙잡는 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하루 양이 아프면.. 그건 좀 무서운걸요." 말을 더럽게 하는 다림이입니다. 민폐는 아니지만, 불편한 점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하루 양이 아프게 되니 자신이 불편해진다.. 같은..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니. 다림주는 머리가 아파온다!
"조금만 앉아 있다 가도 되겠네요.. 기숙사도 나쁘지 않지만요." 하루 양이 다시 잠들면 갈 건데요. 라는 말을 농담같이 부드럽지만 옅은 미소로 말하는 다림입니다. 물론 더 붙잡는다면 더 붙잡히겠지만 저건...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그래도 부를 생각이 없어진 건 아니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슬쩍 덮어두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관찰 시야의 키워드가 개인마다 다르군요..." 저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라고 중얼거립니다. 스테이터스를 활용하거나. 버퍼계열을 좀 생각해봅니다. 가지고 있던 수첩에 적어넣습니다.
"네. 저도 서포터라서.. 이런저런 걸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화현의 말에 동의하며 활용이나 키워드에 대해서 말을 해봅니다.
"아. 저는 의뢰를 하나 가야 하니까요" 출발 전에 최대한 수련이나 그런 걸 해볼 생각이라고 가볍게 덧붙입니다. 동아리 선배님께서 친구랑 같이 의뢰를 가라고 했다는 매우 까마득해보이는 그런 것도 말하거나.. 시험이 끝났는데 또 공부라는 화현의 왜? 라는 의문에 제가.. 시험을.. 망쳐서.. 평소공부라도 좀 더 해놓을 생각이에요.. 라고 부끄러운 듯 말하려 합니다.
다림한테 입혀주면 어지간한 건 다 잘 어울리던게 잊혀지질 않네요. 하루는 그렇게 덧붙여 말하며 쿡쿡 웃음을 흘린다. 정말로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는 듯, 거짓된 느낌은 아니었다.
" 으음... 왠지 오묘한 말이네요, 다림. "
이건 좀 더 생각해봐야 할지도, 하루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정말로 괜찮은 건지, 아니면 살짝 돌려말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았기에, 단번에 결론을 내리지는 않으려는 모양새였습니다.
" 후후, 부담으로 느끼기보단 그냥 응원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만 여겨주세요. "
그정도의 취급으로도 자신은 충분히 기쁘다는 듯 하루는 상냥하게 대답을 돌려준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보이는 다림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자신의 말이 헛된 것으로 변하는 건 아닌 듯 했으니 긍정적인 일이니까요.
" 으음.. 다음번엔 살짝 물어보고 해볼게요. 그러면 저나 다림양이나 괜찮을 선택지겠죠? " " 그러니까... 다림양, 한번 더 안아줘도 될까요? "
이렇게, 라고 덧붙여 말한 하루가 상냥하게 양팔을 벌려보인다. 물론 손끝이 부들부들 떨여오는 것이 이 자세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었지만, 꿋꿋하게 기다려보는 하루였습니다.
" 얼른 다른 사람들이랑 마주 치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으면 말해주세요. " " 저도 다림양을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억지로 붙잡고 있거나 하는건 미안하기도 하고.."
하루는 부드럽게 언제든 이 병실을 떠나 돌아가도 된다는 듯 부드러운 대답을 돌려줍니다. 물론 다림이 덧붙인 말에는 ' 그건 좀 든든한걸요. ' 하고 웃음과 함께 대답을 들려줍니다. 왠지 자신보다 더 다친 다림을 앉혀두고 자신이 누워버리는건 신경이 쓰이는지 눕지는 않는 하루였지만
카페 안으로 따라들어가서, 아이스티를 주문하는 은후 옆에서 블루베리 스무디를 주문하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큰 카페는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도 적었기에 자리가 부족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는 은후를 보고 뭔가 잘못 말했던가 고민하다가, 점원이 음료를 가져오자 꾸벅 고개를 숙였다. 나는 블루베리 스무디. 요거트와 꿀 맛이 느껴지는 달콤한 음료.
" 3인을 초과한 인원이 갈 만한 의뢰는 어려운 게 많으니까. "
각 포지션 별로 한 명-이라는 말에 대한 약간 늦은 답변. 3인 정석 조합 정도로 갈 만한 의뢰를 구해볼 생각이었다.
" 음... 혹시, 의뢰에 갈 수 없는 사정이 있어? "
그런데 권유하게 됐으면 좀 미안한데. 라고 생각하며 스무디를 홀짝였다.
" 일단 너를 부르려고 한 이유는, 생각나는 후배 중에 연락이 닿는 사람이었으니까야. " " 이번엔 그렇게 어려운 의뢰를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거든. 시험기간에 시험공부만 하다 보니까 감이 떨어진 것 같아서 가볍게 받아볼 만한 의뢰를 찾을 생각이었어. 그런 데 3-4학년을 부르는 건 좀 그렇고, 후배들이랑 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
바다는 요즘 바쁜 것 같고, 지훈이나 하루는 이미 의뢰 중인지 연락이 안 되고, 청천이는 그렇게 많이 만나 본 사이는 아니니까. 다림이...는 잘은 모르겠지만 의뢰 갈 상황이 아니라던가, 하는 듯한 모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