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 >>696 살아났구나!! 보름이가 시트에 적힌대로 진짜 솔직하니까. 에둘러 말하는 거 없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생각나면 말하고 @@@... 매운맛은 화나서 가미되는 거지만 @@ 맞아 날때부터 반짝이고 예쁘기만 한게 어디있겠어..... 성헌이가 더 반짝이고, 깨진 자국은 잘 보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88 이쪽이야말로 잘부탁합니다 소꿉친구님들!!!! (메아리 쩌렁쩌렁)
조금만 더 쓰면 답레 올리고 잘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다가는 곧 인터넷에 빨려들어가 망령이 될 거 같아 @@ 나도 이제 자러가볼게! 성헌주가 아직 있는지 잠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꿈 꿔 굿나잇이야!! 하진주도 잘 자고 있을 거라고 믿고 설주도 하루 화이팅이고 @@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즐겨야겠다며, 이대로 조금 더 걸어보자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진이 먼저 펜션으로 돌아가자 말한 것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한 단어만 입에 담을 뿐입니다. 펜션을 향해 발을 돌린 하진의 방향을 따라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을 한 번 더 디뎌 벌어졌던 한 발자국의 폭을 메꾸었습니다.
ㅤ“단군 할아버지한테 혼난다, 너.”
단군 신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웅녀는 원래 곰으로 인간이 되고자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데, 그 웅녀가 단군의 어머니였지요. 보름이 웅녀인 것도 아니고, 단순 신화일 뿐인데 얼마나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것인지 곰이라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윽고 이런 것으로는 하진의 교섭을 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ㅤ“진짜 4명 다 하면 할게.”
보름은 모래밭에서 벗어났을 때 바로 펜션으로 향할 생각 뿐이었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진의 말을 듣고서야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ㅤ“나는 우유푸딩.”
그리고는 그저 자신이 좋아할 뿐인, 바닷가에 있는 가게에서 팔까 싶은 것을 말하고는 펜션으로 마저 발을 옮겨버립니다.
보름이네 5남매 중구난방 tmi!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보름, 상현(16살), 하현(13살), 초승&그믐(8살)이야. ⋆ 키 순서는 상현(170cm) > 하현(156cm) > 보름(154cm) > 초승 = 그믐 (123cm) ⋆ 더 어린 동생일수록 머리색이 진함 (크면서 색이 연해지는건 아님. 보름이는 날때부터 엄청 연한 갈색 머리) ⋆ 귀 뚫은 건 상현이 하현이 둘. 하현이가 귀 뚫고 싶다더니 막상 뚫을 때 무섭다고 엄두를 못내서, 끌려갔을 뿐인 상현이가 안 아프다고 안심시켜주려고 그냥 뚫었음 @@ (보름이도 끌려갔어야 하지만 쌍둥이한테 붙잡혀있었다는 후문 + 귀 뚫기 무서워함) ⋆ 하현&초승&그믐의 하교는 보름이랑 상현이가 번갈아가면서 같이 해줌 ⋆ 일란성 쌍둥이 초승&그믐 구분은 오남매 중 보름만 가능
https://picrew.me/image_maker/253738 이미지는 이 픽크루로 한명씩 만들어서 가공가공가공가공했어! 오늘 갑자기 시간이 떠서 오남매 다 만들어볼까 하고 해봤어 @@ 슬쩍 올려두면서 갱신!! @@@@ 오늘도 일상 구해볼테니 시간되면 편하게 말해줘 @@
>>706 끝냈다니 그럼 안심하고 좋은 저녁이야!!! 나야 나른하게 저녁 보내고 있어. 너무 여유로워서 오늘이 주말인가 헷갈릴 정도야 @@ 일상... 호기롭게 일상 구한다고 말해두기는 했지만 오늘 일찍 잠들수도 있을 거 같아서 킵할 수도 있을 느낌인데.. 괜찮다면 찔러볼게 @@
>>707 하진주 안녕!! 응응 고마워! 앗 직접은 아냐! 픽크루에서 애들 머리 모양이랑 색깔 정도만 수정한 것 뿐이니까 @@ 그렇게 부러워한다면야 하진이를 명예 남매로 (하진이를 국회로 톤)
>>712 상관없다니 다행이다 @@ 미리 말하자면 보름이와의 일상이 늘어지는 것 같다면 이런 식으로 끝내자~ 하고 마무리 지어도 되고, 다른 아이랑 돌리고 싶다면 멀티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면 부담없이 말해도 돼. 모처럼 여유롭다니 88..... 성헌주의 혐생에 여유를...... 휴식을 88.....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성헌이까지 명예 세쌍둥이하자 @@@@ (대뜸 형아오빠가 둘이나 생긴 동생들: ????)
일상 상황은 만날 수 있다면 아무거나 다 좋은지라 @@ 성헌주가 그 상황이 좋다면 이견없이 대찬성이야!
낯설고 맛있는 냄새가 보름에게 아침인사를 건네어왔다. 누구의 목소리인가 보면, 거실 너머로 내다보이는 주방에는 키가 멀거니 큰 사내놈이 착 달라붙는 까만 티셔츠와 회색의 헐렁한 트레이닝 팬츠 차림을 하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숨길 수 없는 등짝의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두드러진 티셔츠 위로 앞치마 끈이 매듭지어져 있는 게 언밸런스하기 그지없었다.
벤트와 창문을 다 열어도 숨길 수 없는 맛있는 냄새는, 가스레인지에 올라간 웍에서 나고 있었다. 버터에 양파를 볶고 있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려서 푸르른 눈동자로, 잠에서 깬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옆에 있던 보울로 시선을 옮겨서 그것을 웍 안에다 탈탈 털어넣었다. 조갯살과 감자가 와르르 쏟아지는 게 보인다.
하나가 부족합니다. 아직은 꿈나라에 경계에 걸쳐져 있던 보름은 일어나서 숫자를 세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거실 바닥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어젯밤 거실에서 다 같이 잠들고 말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보름은 한 손으로는 잠에서 헤어나려 눈가를 비비적거리고, 다른 손으로는 잠든 친구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하나, 둘. 셋까지 세어져야 하는데 하나가 모자릅니다. 잠결에 이불더미와 착각했을까 고민하고 있자면 무언가 음식 냄새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ㅤ“셋.”
냄새를 맡고나서 들려온 아침인사에 부족하던 숫자가 채워졌습니다. 셋이라는 숫자를 세는 잠기운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렸을까요? 보름은 성헌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직 잠들어있는 친구들을 깨우지 않게 조심하면서 성헌이 있는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냄새의 근원지인 웍의 앞, 당신의 옆까지 다가갑니다.
ㅤ“문어가 더 좋은데.”
바닷속에 사는 문어가 아니라, 그 문어를 흉내낸 소세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방금 자고 일어난 탓에 머리 위에 늘 하고 있던 곰돌이 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귀 모양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에도 곱슬거리던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게 흐트러졌습니다. 곰이 양파, 감자, 조갯살은 별로 안 좋아할 거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은 무슨 까닭인지 가만 당신을 쳐다봅니다.
성헌이 목떡 노래에 대한 이야기랑 수박 이야기하던게 답레로 엎어쳐지며 사라졌어 @@@@ 목소리가 성헌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듣다가, 찾아보던 노래 가사를 읽다가 실제로 있던 세뇌실험이 노래 이야기라는 걸 듣고 깜짝 놀랐었고!! 하진이 역시 마망!!! 하지만 마망이 계속 그런다면 하진이가 첫숟가락 뜰 때까지 기다리는 마망을 위한 유교주입을 해버리겠어 @@@@@@
갑자기 숟가락이 눈 앞에 오면 순간 놀라서 하진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얼떨결에 받아먹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자신에게 준다는데 거절하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야. 물론 직후에 숟가락은 바꿔주겠지만! 이제 그 후부터는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낮잠도 자고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는구나. 나도 지금이 낮이라면 낮잠을 자러 갔을지도 모르겠어. (대충 수박 다 먹었다는 이야기.) 아직 한 통 더 있으니 내일도 퇴근하고 먹어야지!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보름이 셋까지 세는 것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선을 가스레인지 쪽으로 돌렸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침 일찍 한번 씻었는지 바디워시 냄새가 난다. 보름이 옆에까지 다가와서 문어 이야기를 꺼내자, 성헌은 옆에 끼어든 관객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썹을 비스듬히 들어보였다. 그리곤 보름이 꺼낸 말에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다.
"이건 클램 차우더라서 문어는 안 들어가는데."
하고는 그는 페퍼밀을 집어들고, 제법 숙련된 손목스냅으로 드륵, 드륵, 드륵 하고 후추를 갈아넣었다. "대신에 소시지는 들어가는데 소시지 문어는 어때?" 하고 그가 손을 뻗는, 싱크대 옆에 마련된 재료들로 고개를 돌려보면 재료들 중에는 과연 엄지손가락보다 더 굵은 사이즈의 오동통한 비엔나 소시지들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가 보인다. 성헌은 그 옆에 있던 치킨스톡 막대를 집어다가 똑 분질러서는 작은 조각을 냄비 안으로 던져넣으며 물을 붓고는 젓기 시작했다. 냄새가 바뀐다. 주걱을 휘휘 젓던 성헌은 문득 보름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리곤 킥킥 웃었다.
"야, 너 머리 가관이다."
하며 짓궂게 웃는 얼굴로 성헌은 뭔가를 찾듯이 주변을 휘휘 돌아본다. 빗이라도 없나 찾아보는 모양새였으나 눈에 들어오는 빗이 없었던지, 성헌은 둘러보기를 그만두고 보름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보름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머리를 대강이라도 빗어주려는 모양이었다.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는 바닷속에 사는 문어보다 훨씬 작을 것입니다. 보름은 바다에 사는 문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만 좋아했습니다. 성헌의 손이 뻗은 대로 시선이 미끄러져 가서 발견한 비엔나 소시지 봉지에 눈을 한 번 깜빡입니다. 소시지가 원래 들어간다면 자신이 아기 문어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진 보름입니다. 당신을 돕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고, 아기 문어를 많이 만드려는 속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ㅤ“까치랑 살거든.”
자고일어나 머리가 뻗쳤을 때 까치집 지었다고들 하는 그 표현입니다. 하지만 보름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뻗쳐있든 가관이든 별로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름의 머릿속에는 성헌의 볼을 꼬집어버릴 생각이 가득합니다. 성헌의 손이 보름의 머리로 내려올 때 보름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두 손을 제외하고서요. 보름의 두 손은 성헌의 얼굴로 쭉 뻗어 올라갔습니다. 두쪽 볼을 꼬집어버리는데 성공하면 좋을텐데요.
잠깐 쭈꾸미를 떠올릴 뻔했던 성헌은, 이내 보름이 설이 뺨치게 편식이 심한 애기입맛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보름이 원하는 문어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했다. 한편 때마침 때마침 불을 낮춰놓고는 보름의 머리를 가다듬어주려고 허리를 숙여주었기에 성헌의 뺨은 평소보다 좀더 낮은 높이에 위치해 있었고, 보름이 뻗는 손길에 성헌은 의심이라거나 별 생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성헌은 활동 기록 사상 가장 느리게 날아온 공격에 유효타를 내어줘버리고 말았다. 기습적으로 양 뺨을 꽉 꼬집어오는 보름의 손길에 성헌의 입에서 저절로 괴성이 나왔다.
"그으으으읅."
반반한 얼굴이 손가락에 꽉 집혀서는 보기좋게 잡아늘려진다. 물먹은 것 같은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이게 무슨 짓이야?!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볼을 꼬집히며 나온 성헌의 괴성에 웃을 법도 했습니다. 꼬집는 이유가 그저 장난이었더라면 맑은 웃음 소리를 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 꼬집은 이유는 나름의 벌이었습니다. 꾸지람을 주다가 웃어버리면 화가 풀린 것처럼 보이니 웃을 리가 없습니다. 보름은 한 입 깨물어버리는 시늉만 한 채로 꼬집던 두 손을 놓았습니다.
ㅤ“다음에는 깨물거야.”
보름은 성헌의 눈동자를 바로 바라보았습니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눈동자에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옅은 분홍빛에 뚜렷하게 어려있습니다. 당신의 경기로부터 비롯된 감정은 이번 꼬집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던 보름입니다. 그러니 눈을 한 번 깜박이면 보름의 시선은 비엔나 소시지를 향해있습니다.
ㅤ“아기 문어 말고 없어?”
동생들 몫의 식사를 챙기는데 익숙한 보름입니다. 못해도 5인분, 많으면 7인분을 준비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4인분이라지만 누군가 혼자 요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엔나 소시지를 문어로 만드는 것 말고도 다른 무언가 도울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