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758> [4인/소꿉친구/일상] 4인 4색 이야기 - 2 :: 1001

설주 ◆JfM3.tf4k2

2021-06-26 05:09:53 - 2021-07-23 01:42:21

0 설주 ◆JfM3.tf4k2 (cen/zl1cvs)

2021-06-26 (파란날) 05:09:53

#1:1:1:1 개념의 소수인원 스레에요.

#따로 캡틴은 없고 그냥 취향 비슷한 이들끼리 모여서 덕질하고 일상 돌리고 썰 풀고 노는 스레에요.

#판이 터질 것 같으면 그냥 아무나 새 판을 세워도 괜찮아요.

#그냥 현대일상풍 청춘 지향 배경이며 배경은 어떤 곳의 도시이고 자세한 것은 그냥 스스로 창작해서 만드는 방식이에요.

#소수 인원인만큼 가능하면 무통보 잠수는 자제해주세요.

#따로 진행은 없는 리얼타임제에요.

#그 외에는 기본 상판 룰을 따르는 방식이에요.

전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59288#top

[시트]
situplay>1596259288>1 유 하진/18세/남성
situplay>1596259288>16 백 설/17세/여성
situplay>1596259288>25 채 성헌/18세/남성
situplay>1596259288>27 현 세윤/18세/여성

696 성헌주 (/F0OPv7sFM)

2021-07-22 (거의 끝나감) 02:49:21

앗차 나메

697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02:53:54

>>695 >>696 살아났구나!! 보름이가 시트에 적힌대로 진짜 솔직하니까. 에둘러 말하는 거 없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생각나면 말하고 @@@... 매운맛은 화나서 가미되는 거지만 @@ 맞아 날때부터 반짝이고 예쁘기만 한게 어디있겠어..... 성헌이가 더 반짝이고, 깨진 자국은 잘 보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88 이쪽이야말로 잘부탁합니다 소꿉친구님들!!!! (메아리 쩌렁쩌렁)

698 성헌주 (/F0OPv7sFM)

2021-07-22 (거의 끝나감) 03:02:24

그러니 다음 저녁을 기약하고 성헌주는 자러 갑..
뭐야 왜 3시야 (후다닥 숙면영상 킴)

699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03:02:39

조금만 더 쓰면 답레 올리고 잘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다가는 곧 인터넷에 빨려들어가 망령이 될 거 같아 @@ 나도 이제 자러가볼게! 성헌주가 아직 있는지 잠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꿈 꿔 굿나잇이야!! 하진주도 잘 자고 있을 거라고 믿고 설주도 하루 화이팅이고 @@

700 보름 - 하진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03:32:23

ㅤ“...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즐겨야겠다며, 이대로 조금 더 걸어보자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진이 먼저 펜션으로 돌아가자 말한 것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한 단어만 입에 담을 뿐입니다. 펜션을 향해 발을 돌린 하진의 방향을 따라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을 한 번 더 디뎌 벌어졌던 한 발자국의 폭을 메꾸었습니다.

ㅤ“단군 할아버지한테 혼난다, 너.”

단군 신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웅녀는 원래 곰으로 인간이 되고자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데, 그 웅녀가 단군의 어머니였지요. 보름이 웅녀인 것도 아니고, 단순 신화일 뿐인데 얼마나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것인지 곰이라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윽고 이런 것으로는 하진의 교섭을 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ㅤ“진짜 4명 다 하면 할게.”

보름은 모래밭에서 벗어났을 때 바로 펜션으로 향할 생각 뿐이었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진의 말을 듣고서야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ㅤ“나는 우유푸딩.”

그리고는 그저 자신이 좋아할 뿐인, 바닷가에 있는 가게에서 팔까 싶은 것을 말하고는 펜션으로 마저 발을 옮겨버립니다.

701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03:34:50

자는 것에 실패하고 결국 답레를 가져와버렸다 @@ 하진주는 자고 있을테지만 일상 돌리느라 수고 많았고 재밌었어! 아까 얘기 안 한것 같아서 @@ 그럼 진짜 다들 잘자 굿나잇!! 설주는... 굿나잇이 아니라면 굿데이!! @@@

702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17:54:27

보름이네 5남매 중구난방 tmi!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보름, 상현(16살), 하현(13살), 초승&그믐(8살)이야.
⋆ 키 순서는 상현(170cm) > 하현(156cm) > 보름(154cm) > 초승 = 그믐 (123cm)
⋆ 더 어린 동생일수록 머리색이 진함 (크면서 색이 연해지는건 아님. 보름이는 날때부터 엄청 연한 갈색 머리)
⋆ 귀 뚫은 건 상현이 하현이 둘. 하현이가 귀 뚫고 싶다더니 막상 뚫을 때 무섭다고 엄두를 못내서, 끌려갔을 뿐인 상현이가 안 아프다고 안심시켜주려고 그냥 뚫었음 @@ (보름이도 끌려갔어야 하지만 쌍둥이한테 붙잡혀있었다는 후문 + 귀 뚫기 무서워함)
⋆ 하현&초승&그믐의 하교는 보름이랑 상현이가 번갈아가면서 같이 해줌
⋆ 일란성 쌍둥이 초승&그믐 구분은 오남매 중 보름만 가능

https://picrew.me/image_maker/253738 이미지는 이 픽크루로 한명씩 만들어서 가공가공가공가공했어! 오늘 갑자기 시간이 떠서 오남매 다 만들어볼까 하고 해봤어 @@ 슬쩍 올려두면서 갱신!! @@@@ 오늘도 일상 구해볼테니 시간되면 편하게 말해줘 @@

703 성헌주 (2sGDTDD742)

2021-07-22 (거의 끝나감) 19:02:17

컴퓨터 차에 싣고 귀가중이야

세계가 대충 망한 뒤 지금 이 시대에서 내가 일상 돌리는 걸 막을 자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704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19:30:46

마참내 PC로 갱신... 얼마만이냐 컴레딕...
수리 이후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켜서는 한다는 게 혐생 일인 건 비밀
아무튼, 모두 좋은 저녁!

705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19:42:05

성헌주 안녕! 컴퓨터 수리하자마자 혐생 일 하고 있다니 88 좋은 저녁 맞아...??? @@ 아무튼 컴퓨터 수리한 거는 축하해!! @@

706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19:44:42

가볍게 확인만 하는 거니까 괜찮아! 방금 끝낸 참이고. (일상 가능 팻말 꽂음) 보름주는 좋은 저녁 보내고 있어?

707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19:48:15

막레는 잘 받았고 갱신이야!! 마찬가지로 일상 재밌었고 수고했어!

>>702 세상에. 이걸 이렇게 직접?! 귀엽다. 완전 귀엽다!! 저렇게 예쁜 동생들이 있는 집이라니! 이건 하진이가 필시 엄청 부러워한다! 틀림없다! (야광봉)

>>703-704 컴퓨터 다시 돌아온거 축하해! 성헌주!! 고생 많았어!

그리고 갱신이야!! 오늘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너무 뿌듯하다.

708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19:51:42

>>706 끝냈다니 그럼 안심하고 좋은 저녁이야!!! 나야 나른하게 저녁 보내고 있어. 너무 여유로워서 오늘이 주말인가 헷갈릴 정도야 @@ 일상... 호기롭게 일상 구한다고 말해두기는 했지만 오늘 일찍 잠들수도 있을 거 같아서 킵할 수도 있을 느낌인데.. 괜찮다면 찔러볼게 @@

>>707 하진주 안녕!! 응응 고마워! 앗 직접은 아냐! 픽크루에서 애들 머리 모양이랑 색깔 정도만 수정한 것 뿐이니까 @@ 그렇게 부러워한다면야 하진이를 명예 남매로 (하진이를 국회로 톤)

709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19:53:38

굳이 명예남매로 안 만들어도 보름이 동생들은 보름이가 늘 같이 다니는 하진이 설이 성헌이한테 내적 친분 잔뜩 쌓았을 것 같지만 @@

710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19:53:50

>>708 보름주도 안녕! 픽크루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걸! 머리 모양과 색 수정이라고만 해도 말이야! 하진이를 명예 남매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보름이와 명예 쌍둥이가 될 수 있는거야?

711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19:56:37

>>710 오늘 시간이 갑자기 뜬 탓에 할 수 있었지 @@ 명예쌍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이제 생일을 따질 차례인가..... 과연 누가 몇 분이 아니라 며칠 차이로 일찍 태어나 쌍둥이 중 우위를 점할 것인가!!

712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00:20

>>707 기나긴 고난의 시간을 거쳐 마참내 하진이와도 돌려볼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어 88 하진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708 으악(옆구리찔림)
난 킵하고 2~3일 정도 연속으로 돌려도 상관없어!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니 잘됐네. 나도 오늘 저녁은 모처럼 여유롭게 보내고 있어.. 얼마만의 제대로 된 휴식인지 몰라 88

그러고 보면 전에도 말하려다 잊었던 건데, 성헌이도 보름이를 꽤 부러워할 것 같아. 외동아들인데다 가정 상황까지 싸하고, 아버지의 교육철칙이 엄격하기 그지없어서 쓸쓸하게 자랐거든, 아마 "넌 동생이 많아서 좋겠다" 라고 한 번쯤은 궁시렁대지 않았으려나.

일상 상황은 어떻게 할래? 어젠가 말했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성헌이?

713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06:19

>>712 상관없다니 다행이다 @@ 미리 말하자면 보름이와의 일상이 늘어지는 것 같다면 이런 식으로 끝내자~ 하고 마무리 지어도 되고, 다른 아이랑 돌리고 싶다면 멀티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면 부담없이 말해도 돼. 모처럼 여유롭다니 88..... 성헌주의 혐생에 여유를...... 휴식을 88.....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성헌이까지 명예 세쌍둥이하자 @@@@ (대뜸 형아오빠가 둘이나 생긴 동생들: ????)

일상 상황은 만날 수 있다면 아무거나 다 좋은지라 @@ 성헌주가 그 상황이 좋다면 이견없이 대찬성이야!

714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07:13

>>711 이렇게 된 이상 하진이의 생일을 지금 정할 수밖에 없겠어!!

.dice 1 12. = 5.dice 1 31. = 14 일이 하진이의 생일이다! 이미 지났을 확률이 높겠지!!

>>712 나는 언제든지 편할때 찔러줘도 괜찮아! 일단 지금은 보름주와 돌리는 것 같으니 구경하도록 하겠어!

715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08:53

>>714 5월 14일이라니 보름이가 졌다 (7월 15일생) 크아아아ㅏㅏㅏ악 @@@ 그나저나 5월 14일?! 로즈데이잖아 @@@ 하진이 생일은 무조건 장미와 함께다!!!!

716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3:00

(동공지진) 생각해보니 로즈데이였잖아?! 이렇게 하진이는 매년 생일에 장미를 받고 시작하는건가!!

717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5:41

>>713 그래서 그 여유와 휴식을 누리러 왔습니다 돌려주세요. 선레는 내가 먼저 써도 될까?

그래 분명 보름이의 에버노트에서 보름이의 생일을 봤던 기억이 있었어...
시간대도 딱 맞는 것 같은데 어제의 그 타비 컨버스는 생일선물로 해주는 걸로(?)

>>714 조만간 만납시다 꼭입니다 (대충 기다려 하는 강연 에드 짤)

718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5:55

다들 하진이 생일날마다 꽃집에서 장미꽃 사들고 오는거야 @@ 7월 15일이면 아슬아슬하게 여름방학 전인가? 등교길에 꽃 들고 오고 꽃 받고 있고 귀엽겠다 @@@@@

719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8:14


tmi) 성헌이의 시트를 짤 때는 뮤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짰다.
성헌이의 목떡은 뮤즈의 메인보컬 매튜 벨라미.

720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8:23

>>717 앗 선레 먼저 써도 당연히 괜찮아! 다이스 굴리자고 얘기해야할려나 하고 있었는데 먼저 써와준다면 기다리고 있을게! 컨버스가 이렇게 생일 선물로?????? 이 무슨 빌드업???? 등하교할 때는 절대 못 신을 거 같고 @@

721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19:33

좋아. 좋아. 일상이 돌아가니 나는 관전을 해야겠어! 수박을 잘라둔게 있으니 가져와야지!!

722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23:02

아참 보름주, >>613-614의 연장으로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나머지 세 명은 거실에서 잠들어있는 걸로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723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24:09

수박! 애들 선풍기 쐬면서 수박 먹는 거 보고 싶다 @@ 수박 그냥 반으로 가르기만 한 채 넷 다 숟가락 파이터를 하는거야 @@

724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25:45

>>722 응응 괜찮아~! 맘껏 욕심부려도 된다 @@

725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28:40

역시 단체로 수박을 먹으면 그렇게 먹는 게 제 맛이지! 하진이는 다른 애들이 다 먹는걸 보고 나서야 숟가락을 들 것 같지만 말이야!

726 채성헌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32:22


"일어났냐?"

낯설고 맛있는 냄새가 보름에게 아침인사를 건네어왔다. 누구의 목소리인가 보면, 거실 너머로 내다보이는 주방에는 키가 멀거니 큰 사내놈이 착 달라붙는 까만 티셔츠와 회색의 헐렁한 트레이닝 팬츠 차림을 하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숨길 수 없는 등짝의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두드러진 티셔츠 위로 앞치마 끈이 매듭지어져 있는 게 언밸런스하기 그지없었다.

벤트와 창문을 다 열어도 숨길 수 없는 맛있는 냄새는, 가스레인지에 올라간 웍에서 나고 있었다. 버터에 양파를 볶고 있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려서 푸르른 눈동자로, 잠에서 깬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옆에 있던 보울로 시선을 옮겨서 그것을 웍 안에다 탈탈 털어넣었다. 조갯살과 감자가 와르르 쏟아지는 게 보인다.

727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0:33:07

아.. 앗... 영상 첨부한 건 실수...... 어느 쪽을 올릴지 고민하다가 뺀 건데, 유튜브 링크하기 칸에서 지우는 걸 깜빡했다이...

728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45:12

하지만 난 영상을 볼 수 있으니 매우 좋은걸!! 아무튼 과연 어떤 일상이 될지 잘 지켜보겠어!

729 보름 - 성헌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50:25

하나가 부족합니다. 아직은 꿈나라에 경계에 걸쳐져 있던 보름은 일어나서 숫자를 세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거실 바닥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어젯밤 거실에서 다 같이 잠들고 말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보름은 한 손으로는 잠에서 헤어나려 눈가를 비비적거리고, 다른 손으로는 잠든 친구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하나, 둘. 셋까지 세어져야 하는데 하나가 모자릅니다. 잠결에 이불더미와 착각했을까 고민하고 있자면 무언가 음식 냄새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ㅤ“셋.”

냄새를 맡고나서 들려온 아침인사에 부족하던 숫자가 채워졌습니다. 셋이라는 숫자를 세는 잠기운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렸을까요? 보름은 성헌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직 잠들어있는 친구들을 깨우지 않게 조심하면서 성헌이 있는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냄새의 근원지인 웍의 앞, 당신의 옆까지 다가갑니다.

ㅤ“문어가 더 좋은데.”

바닷속에 사는 문어가 아니라, 그 문어를 흉내낸 소세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방금 자고 일어난 탓에 머리 위에 늘 하고 있던 곰돌이 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귀 모양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에도 곱슬거리던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게 흐트러졌습니다. 곰이 양파, 감자, 조갯살은 별로 안 좋아할 거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은 무슨 까닭인지 가만 당신을 쳐다봅니다.

730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53:23

성헌이 목떡 노래에 대한 이야기랑 수박 이야기하던게 답레로 엎어쳐지며 사라졌어 @@@@ 목소리가 성헌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듣다가, 찾아보던 노래 가사를 읽다가 실제로 있던 세뇌실험이 노래 이야기라는 걸 듣고 깜짝 놀랐었고!! 하진이 역시 마망!!! 하지만 마망이 계속 그런다면 하진이가 첫숟가락 뜰 때까지 기다리는 마망을 위한 유교주입을 해버리겠어 @@@@@@

731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0:56:36

유교주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먼저 먹어도 된다구! 보름아!! (동공지진) 그렇게 아무도 수박을 먹지 못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눈치싸움이 이어지는걸까?
그러다가 결국 모두가 다 나란히 먹는 그림이 그려지니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732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0:59:39

>>731 수박 눈치게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라면 하진이 먹는걸 기다리는게 아니라 자기가 떠다가 하진이 입에 숟가락을 들이밀 애야! 묘한 유교주입. 응응 수박 다 긁어먹고 누워서 평화롭게 낮잠자고 그랬으면 좋겠다 @@

733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1:02:48

갑자기 숟가락이 눈 앞에 오면 순간 놀라서 하진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얼떨결에 받아먹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자신에게 준다는데 거절하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야. 물론 직후에 숟가락은 바꿔주겠지만!
이제 그 후부터는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낮잠도 자고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는구나. 나도 지금이 낮이라면 낮잠을 자러 갔을지도 모르겠어. (대충 수박 다 먹었다는 이야기.) 아직 한 통 더 있으니 내일도 퇴근하고 먹어야지!

734 성헌 - 보름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1:03:09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보름이 셋까지 세는 것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선을 가스레인지 쪽으로 돌렸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침 일찍 한번 씻었는지 바디워시 냄새가 난다. 보름이 옆에까지 다가와서 문어 이야기를 꺼내자, 성헌은 옆에 끼어든 관객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썹을 비스듬히 들어보였다. 그리곤 보름이 꺼낸 말에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다.

"이건 클램 차우더라서 문어는 안 들어가는데."

하고는 그는 페퍼밀을 집어들고, 제법 숙련된 손목스냅으로 드륵, 드륵, 드륵 하고 후추를 갈아넣었다. "대신에 소시지는 들어가는데 소시지 문어는 어때?" 하고 그가 손을 뻗는, 싱크대 옆에 마련된 재료들로 고개를 돌려보면 재료들 중에는 과연 엄지손가락보다 더 굵은 사이즈의 오동통한 비엔나 소시지들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가 보인다. 성헌은 그 옆에 있던 치킨스톡 막대를 집어다가 똑 분질러서는 작은 조각을 냄비 안으로 던져넣으며 물을 붓고는 젓기 시작했다. 냄새가 바뀐다. 주걱을 휘휘 젓던 성헌은 문득 보름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리곤 킥킥 웃었다.

"야, 너 머리 가관이다."

하며 짓궂게 웃는 얼굴로 성헌은 뭔가를 찾듯이 주변을 휘휘 돌아본다. 빗이라도 없나 찾아보는 모양새였으나 눈에 들어오는 빗이 없었던지, 성헌은 둘러보기를 그만두고 보름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보름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머리를 대강이라도 빗어주려는 모양이었다.

735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1:04:40

문어도 소시지도 먹고 싶다. 이렇게 된 이상 내일 상대적으로 싼 소시지로 저녁을 먹을 수밖에 없어!

736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1:10:02

성헌주가 돌리면서 참고하고 있는 레시피야!
https://www.10000recipe.com/recipe/6843287

개인적으로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중... 저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737 보름 - 성헌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1:18:22

ㅤ“난 아기 문어만 좋아해.”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는 바닷속에 사는 문어보다 훨씬 작을 것입니다. 보름은 바다에 사는 문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만 좋아했습니다. 성헌의 손이 뻗은 대로 시선이 미끄러져 가서 발견한 비엔나 소시지 봉지에 눈을 한 번 깜빡입니다. 소시지가 원래 들어간다면 자신이 아기 문어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진 보름입니다. 당신을 돕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고, 아기 문어를 많이 만드려는 속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ㅤ“까치랑 살거든.”

자고일어나 머리가 뻗쳤을 때 까치집 지었다고들 하는 그 표현입니다. 하지만 보름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뻗쳐있든 가관이든 별로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름의 머릿속에는 성헌의 볼을 꼬집어버릴 생각이 가득합니다. 성헌의 손이 보름의 머리로 내려올 때 보름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두 손을 제외하고서요. 보름의 두 손은 성헌의 얼굴로 쭉 뻗어 올라갔습니다. 두쪽 볼을 꼬집어버리는데 성공하면 좋을텐데요.

738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1:22:28

>>733 마망 수박먹어 @@@ 하진이가 또 안 먹으면 또 떠다먹일 것. 보름이. 브레이크. 고장. 직진한다. 먹어라. 마망. 수박. 하진주 수박 파티구나 @@ 나도 오늘 수박 먹었는데 역시 여름과일은 수박인가보다

>>736 3인분 기준인데 소세지가 5~6조각....??? 보름이는 한 봉지 다 넣어야한다고 주장할 거 같은 레시피 @@ 그것보다 성헌이도 성헌주도 요리고수였던거야......???

739 성헌 - 보름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1:30:22

"아기문어... 그래 그거 좋지."

잠깐 쭈꾸미를 떠올릴 뻔했던 성헌은, 이내 보름이 설이 뺨치게 편식이 심한 애기입맛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보름이 원하는 문어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했다. 한편 때마침 때마침 불을 낮춰놓고는 보름의 머리를 가다듬어주려고 허리를 숙여주었기에 성헌의 뺨은 평소보다 좀더 낮은 높이에 위치해 있었고, 보름이 뻗는 손길에 성헌은 의심이라거나 별 생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성헌은 활동 기록 사상 가장 느리게 날아온 공격에 유효타를 내어줘버리고 말았다. 기습적으로 양 뺨을 꽉 꼬집어오는 보름의 손길에 성헌의 입에서 저절로 괴성이 나왔다.

"그으으으읅."

반반한 얼굴이 손가락에 꽉 집혀서는 보기좋게 잡아늘려진다. 물먹은 것 같은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이게 무슨 짓이야?!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740 성헌주 (7nNqc.IzV.)

2021-07-22 (거의 끝나감) 21:31:00

>>738 보고 따라하는 거라면 자신있다!
그리고 당연히 한 봉지 다 넣을 생각입니다. 아아 이것은 어레인지라는 것이다

741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1:35:03

>>736 맛있을 것 같다. 성헌이가 저것을 해준다고 생각하니 이거야말로 진짜 행복한 일이다. 하진아. 너는 성헌이에게 정말로 잘해야만 해. (굽신굽신)

>>738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수박은 여름에 먹는게 제일이지!! 아니. 그런데 계속 먹이는거야?! 으아닛! 이렇게 되면 하진이가 역으로 먹여서 행동을 멈추게 할 수밖에 없다!! (안됨)

742 보름 - 성헌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1:46:34

볼을 꼬집히며 나온 성헌의 괴성에 웃을 법도 했습니다. 꼬집는 이유가 그저 장난이었더라면 맑은 웃음 소리를 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 꼬집은 이유는 나름의 벌이었습니다. 꾸지람을 주다가 웃어버리면 화가 풀린 것처럼 보이니 웃을 리가 없습니다. 보름은 한 입 깨물어버리는 시늉만 한 채로 꼬집던 두 손을 놓았습니다.

ㅤ“다음에는 깨물거야.”

보름은 성헌의 눈동자를 바로 바라보았습니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눈동자에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옅은 분홍빛에 뚜렷하게 어려있습니다. 당신의 경기로부터 비롯된 감정은 이번 꼬집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던 보름입니다. 그러니 눈을 한 번 깜박이면 보름의 시선은 비엔나 소시지를 향해있습니다.

ㅤ“아기 문어 말고 없어?”

동생들 몫의 식사를 챙기는데 익숙한 보름입니다. 못해도 5인분, 많으면 7인분을 준비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4인분이라지만 누군가 혼자 요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엔나 소시지를 문어로 만드는 것 말고도 다른 무언가 도울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743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1:48:49

>>740 지당하신 말씀 옳으신 말씀.

>>741 하진이가 계속 다른 아이들이 다 먹는 것을 기다린다면 보름이는 고잉논스탑. 멈추지 않아 @@ 역으로 먹이려고 하면 다른 의미의 숟가락 파이팅이 열리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누구에게 먼저 먹일 수 있을 것인가?!?!

성헌이가 해주는 음식 이야기에 수박 이야기에 먹을 것 이야기 계속 하니까 배고파졌다 @@

744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1:51:32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야식을!! 없잖아?! (털썩)

745 보름주 (9doaS31Ly.)

2021-07-22 (거의 끝나감) 21:53:23

난 야식이 있긴 한데.... 와아아아악 천사와 악마의 유혹이다 @@@@@@@

746 하진주 (2AE19UzP8k)

2021-07-22 (거의 끝나감) 21:55:24

먹어. 먹어. 먹어. 먹어. (천사)
먹어. 먹어. 먹어. 먹어. (악마)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