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도시의 번화가 한켠은 어느새 제법 제각기 네온등이며 간판불 등을 키고, 일과를 끝마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어딘가의 고깃집에선 벌써 판을 벌리기 시작한 건지 웃고 떠드는 소리가 왁자했다. 번화가 뒷골목의 해질녘은 번잡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덧 거리는 어느 가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지 모를, 신나는 여름 저녁을 노래하는 가락으로 가득차 물들어가고 있었다.
성헌은 그 즐비하게 늘어선 야트막한 3~4층 건물들의 틈바구니 하나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어스름한 그늘에 등을 기대고 있는 그에게는 따스한 노을도 신나는 음악도 그에게는 하나도 닿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이 우연하게 그 쪽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자칫하면 성헌을 놓치고 그냥 지나칠 뻔했을지도 몰랐겠다. 가오리핏의 후드집업을 입고, 딱 달라붙는 7부 트레이닝 팬츠를 입고는 운동화를 신고 옆구리에는 스포츠 가방을 끼고 있는 그의 행색은, 어딜 봐도 또 그 꼴보기 싫은 '꼰대' 를 피해 도망나와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로 그는 무심하게,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한 줄도 모르고 가로등 불빛에 의존해 어떤 종이를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었다.
무엇에 그리 정신이 팔려 있던지 성헌은 설이 그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오는 줄도 눈치채지 못하고 종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다만 설이 손을 들어 팔뚝을 두드리려 한 때에는, 그 순간에서야 설이 거기에 있는 줄을 알아채고 흠칫 놀란다. 시선이 자기 팔을 건드리려는 손끝으로 휙 튀더니, 설의 얼굴로 튄다. 그리고 그게 백설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나서야 잠깐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짐짓 미간을 구기며 정색하는 척을 한다.
"뭐야 이건. 깜짝 놀랐네."
그렇게 말하며 그는 한쪽의 무선 이어폰을 쑥 빼서는 바지주머니에 대강 쿡 쑤셔넣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며 씨익 웃었다. 팔랑팔랑 흔들리는 종이 머리에, 경기 중계하면서 한번쯤 봤음직한 종합격투기 협회-Furnace FC-의 로고가 잠깐 보였다.
설은 특유의 비웃는 듯한 (실제로 비웃는 것은 아니지만) 미소를 지어보인다. 팔랑팔랑 흔들리는 종이 머리에 몇 번인가 봤던 로고가 박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격투기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도록 성헌과 친구로 지내며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정보를 습득했다. 격투기 협회의 로고도 흘긋 본 것 만으로도 빠르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나야 뭐-"
설은 대답을 끝맺는 대신에 제 손에 들려있는 비닐봉지를 높이 들어 흔들어 보였다. 과자나 젤리, 음료 등의 간식거리가 들어있을 것이 명백해 보인다.
과장되게 유감스러운 어투로 장난스레 대답한 성헌은, 설이 흔들어보이는 봉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식량 비축 중이셨구만." 그러다 설이 손으로 종이를 툭툭 쳐보이며 하는 말에 어깨를 으쓱하고는, 뭐라 별 주저하거나 숨기려는 기색도 없이 종이를 톡톡 친 그 손에 그 종이를 쥐어준다.
"뭐, 협회 높으신 분들이 내 경기 잘 봤댄다."
그 종이에는 멀끔한 협회에서 발행한 공문다운 매끄러운 폰트로 인쇄된 무언가가 적혀 있었다. 202X년 X월 X일에 시행된 시합에 대해 본 협회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으나, 최종적으로 귀하께서 보여준 놀라운 민첩성과 테크닉 등을 보여준 점, 그것들을 통해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완전무결한 TKO를 받아낸 점 등을 참작해 별도의 불이익 없이 해당 경기 결과를 1승으로 인정해준다는 통보문과, 반칙과 비매너 행위에 대해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줄 테니 '상대 선수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 과 옥타곤 안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좀더 자유로운 행동' 을 주문하는 일종의 거래 제안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저잣거리에서 들고 있다가 언론사의 손에 들어가면 발칵 뒤집어질 만한 문건이라는 것이었다.
종이 너머로, 성헌의 푸르스름한 눈이 그늘 너머로 떠오르는 게 보인다. 성헌은 아주 재밌다는 듯 씨익 웃고 있었다.
설은 전의 경기를 '경기'가 아닌 그거라고 부르며 고개를 내저었다. 설은 종이를 넘겨 받기 전에 손목에 비닐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끼웠다. 그 뒤에 종이를 넘겨 받은 뒤 찬찬히 내용을 읽어내려간다. 격투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예 이해를 못 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뭐야 이게."
종이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설은 미간을 찡그렸다가 한숨과 함께 펴내며 종이를 성헌에게 돌려주었다. 성헌의 웃는 모습에서 경기 녹화본에서 본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본 모습은 격투 선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그래서, 넌 여기에 오케이를 한거야?"
평소에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지라 무표정에서는 별다른 티가 나지 않았지만, 목소리로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기색을 주저 없이 내비친다.
성헌은 고개를 으쓱했다. 알아서 한다... 물론 협회 입장에선 오케이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아직 수정할 여지가 있는 말이었다. 알아서 하겠다는 말은 곧 알아서 다른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게 설의 귀에 어떻게 들릴지는 또다른 문제다. 비열해보이기까지 하는 웃음이 소년의 얼굴 위에서 서서히 흐려진다. "정말, 뭐냐 이게."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소년은 헛웃음을 웃는다. 허, 하는 소리가 팔자도 좋다.
"난 누가 날 야단이라도 쳐 줄 줄 알았어."
하고, 그늘 속에 기대어서 있는 이 소년의 얼굴이, 평소에는 불그스레할 정도로 말갛고 창백했던 그의 얼굴이 왠지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켕겨서는 누런 똥빛인 것만 같다. 어느덧 비웃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어쩔 줄 몰라 헤매고 있는 부랑아의 무표정이 성헌의 얼굴에 걸려 있다.
으악 성헌주 늦어서 미안해!! 저녁 먹고나서 설거지 하고 있다가 대뜸 가족한테 붙잡혀 나와서 어째선지 지금 밖이야...... 😭 레스 하나 남길 시간 없이 끌려 나왔어 ㅎㅎ...... 집에 도착하자마자 답레 써올게! 지금쯤 잠들었으려나? 만약 그렇다면 잘 자! 성헌주 일어나면 답레 올라와 있을거야!
판이 바뀌었네!! 나도 다시 잘 부탁해! :D 그리고 정주행 하다가 봤는데 성헌주를 피한다니 절대 아니야!! 오히려 성헌주 못 만나는 날에는 슬퍼지는 걸ㅠㅠㅠ 내가 일상 타이밍도 너무 안 맞고, 어장에 올 수 있는 시간도 달라져 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네... 정말 미안해 성헌주...ㅠㅠ
"부정할 생각 없어. 부당하고 유치하게 분풀이한 게 맞아. 그 경기, 제대로 했으면 저번처럼 1라운드에 끝났을 경기야."
무표정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설을 마주보고, 성헌은 여전히 역겨우리만치 얄미운 웃음을 입가에 가늘게 걸어놓고 있다. 마치 가벼운 농담이라도 하는 듯한 태도다. 설이 다그치는 말에는, 숫제 푸흐흐 하고 뭐가 그리 웃긴지... 참다 만 웃음소리를 나직하게 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웃음이 끝날 때에는... 얄밉던 웃음이, 딱 설의 얼굴이 일그러져가는 만큼 씁쓸하게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다.
"하고 싶은 대로... 라고 하기에는 말야, 내게 남은 건 그것뿐이었다고."
남은 것은 그것뿐... 그러고 보면, 성헌은 항상 무언가 행동을 해왔다. 여태껏 지금까지 쭈욱 신체를 단련하면서 격투기 선수로서의 삶을 준비해온 것은 물론이요, 스스로가 마음붙일 만한 일을 이래저래 찾아다니면서 수영장도 다니고, 오토바이 면허도 땄다. 그 또래라면 알지 못할 불량한 장소도 여럿 알고 있다. 물론 평범하거나 불량한 일들 이외에도, 설은 알지 못할 일이겠지만 그는 이런저런 선행도 꽤 해보았다. 길 잃은 아이에게 길을 찾아주거나 언덕을 오르는 할아버지의 짐을 들어드리는 작은 것들도, 몇백만 원에 달하는 선수권 대회 상금을 송두리째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일도 해봤다. 공부는 도무지 적성에 안 맞는 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 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는 그래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을 상자 열어보듯 하나하나 뒤지고 다녔었다. 당연히 사람은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생물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성헌의 행동에는 무언가 강박적인 구석이 있었다. 사람이 가질 만한 의지라기보단, 마치 세 시간만 굶어도 아사해버리는 땃쥐의 본능처럼 그는 항상 어딘가에 스스로를 내몰듯이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그 수많은 일들에서,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들에서 성헌은 무엇을 원하다가 실패해왔으며, 남은 것이 이런 짓거리뿐이라고 말할 때까지 와버린 것일까?
"혼내주길 바란다... 글쎄... 지금껏 단 한 번도 혼나본 적이 없어서 말야. 자기 기분 안 좋다고 화풀이의 대상이 되는 건 꽤 많았지." "그래서 내가 정말로 잘 아는 일도 그런 짓거리들뿐이야." "그런데 이것 참 웃기네. 그래서 그런 짓을 했더니, '잘한다. 더 해라.' 래."
"오늘은 집에 와보니 꼰대가 내 방에 들어와서는 그 서류를 꺼내서 읽고 있더라." "그 인간이... 그 서류를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알아? '어찌되었건 그게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일이면 OK.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법' 이랜다."
답레만 올려두고.. 낮잠을 좀 자고 올게.. 더운 낮에는 활동이 어려우니 사막식 생활패턴을 구사하는 수밖에(?) 채성헌 이 녀석. 주인이 조커 좀 다시 봤다고 어려운 녀석이 됐구나... 그리고 이건 TMI지만, 성헌주는 당근을 싫어해. 브레이크 밟을 필요 없으니 마음껏 직구 파이어볼 팍팍 던져줘..
오히려 설주야말로 성헌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이 녀석에게는 분명히 해답지가 있고 그것은 이해 가능한 txt로 준비되어 있으며 그것은 성헌이를 대하기 힘든 소꿉친구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남은 것이 그것 뿐이었다는 말에 설은 말 없이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설이 아는 성헌은 살짝 엇나갔을지언정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엇나감에 있어서는 복잡한 가정사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에, 설은 성헌을 탓하지 않았다. 사실, 그 누구라도 그를 탓하지는 못했을테지.
"남은 것? 링 위에서 상대방 농락하고 모욕 주던 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뭐라 할 생각은 없어. 아까 말했듯이 난 어차피 격투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근데 그건 네 선택이었어."
세상에는 불가항력이라는 말이 있고, 그를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난번의 그 경기의 흐름마저 불가항력이었는지는, 글쎄. 설은 성헌이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곤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화풀이가 필요하면 차라리 나나 다른 애들한테 하지 그랬어." "생판 남한테 그러지 말고."
너 잘 아는 애들. 가정사가 복잡한 건 알고 있다. 그런 집에서 자라나는 기분은 모른다. 그래서 무어라 말하는 게 정답일지는 알 수 없었고, 모르는 일에 도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고, 오빠 네 일에 껴들고 싶지 않은데-"
설은 성헌의 손에 들려있을 종이를 손가락으로 탁탁, 튕기려 한다.
"-이거, 난 오케이 아니야. 전혀 잘한 짓이라고 생각 안 하고."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다 개소리지. 그건 그냥 양아치야." "그리고, 난 양아치랑 친구 안 해."
여기에 오케이하면, 난 너 안 볼 거야.
// 답레가 많이 늦어졌다 미안해! 사실 실수로 한 번 날리는 바람에 다시 써오느라...... 😭 그리고 솔직히 어떤 식으로 대하는 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답을 먼저 봐버리면 반칙하는 느낌이 들어버려서 일단 그냥 설이가 자연스럽게 보일 것 같은 반응으로 써오긴 했는데, 혹시 여기에 이어가기 곤란하다 싶으면 말해줘! 반응 바꿔서 새로 써올테니까.
사실 딱히 나가려고 해도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애매한 것은 있으니까! 물론 나가더라도 방역수칙은 잘 지키고 있지만!! 그렇지? 나도 그럴 때 많아! 여기서 이렇게 해줘야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캐는 그럴 것 같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캐릭터를 따르게 되더라구. 그래서 저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괜히 두근두근 하면서 구경하는 중이야!
그게 설이의 성향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 반대로 성헌이의 성향이 그렇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지! 나도 하진이가 막 앞장서서 이것저것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지만 얘는 죽어도 앞으로는 나가기 싫다고 하니까. (절레) 하진이와 조별과제를 하는 이들은 아마 죽어도 얘에게 발표는 못 시킬거야. PPT는 얘가 다 만들어주겠지만!
설이는 내가 봤을 때도 조금 매정한 감이 있는 아이니까. 🤔 사실 처음 시트 썼을 때랑 너무 달라진 것 같아서 나중에 시트를 수정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중이야. 😂😂 시트에는 분명 모난 구석이 없다고 썼었는데 생각보다 모난 구석이 많더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때! 무임승차도 아니고 ppt를 담당해 준다니 이미 1인분은 제대로 해냈는걸! 꼭 앞장서서 이끌어야만 본인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시트는 어디까지나 일면만 보이는 거니까. 상황에 따라서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해. 이를테면 하진이도 앞으로 나서지 않는 성향이라고는 하나 늘상 뒤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누가 소꿉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시비를 걸면 하진이라도 웃으면서 한번 더 지껄여보라고 조금 말을 거칠게 할 수도 있는걸! 이 아이가 무임승차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하진이의 발표씬은 아마 미래에도 잘 없을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누군가에겐 분명히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는거니까! 모두에게 다 사랑받는 캐릭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구.
말을 거칠게 하는 하진이...... 미래에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뭐 그렇긴 하지! 내 경우에는 아예 시트에서 벗어나 버린 것 같은 게 문제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건 내 잘못이구나. 😮 그거야 어쩔 수 없긴 하지. 아무리 착하고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미워하는 사람들이야 어디에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적어도 하진이 친구들은 전부 하진이를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고 좋아하고 아끼고 있을 거야! 이건 확신한다!
아앗. 안된다! 그렇다는 것은 누군가가 소꿉친구 애들에게 되게 위협적으로 나왔다는 이야기!! 적어도 평소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은걸! 그래서 보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게 막 벗어나버린 것 같진 않아! 다른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구! 사실 반에서는 저 애는 항상 뒤로 빠지려고 해 같이 불평하는 이들도 있긴 해! 그래도 하진이는 크게 신경을 쓰진 않으니까! 일단 무엇보다 제일 친한 애들이 그렇게 생각을 안해주니 하진이도 더더욱 그런 포지션으로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것으로 하진이의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다면...... (안됨) 하지만 설이라면 몰라도 확실히 다른 애들한테까지 누군가 위협적으로 나오는 건 안되지! 안타깝지만 포기해야겠군. 😒 그런 불평을 하는 이들도 결국 앞에선 뭐라 못 하고 뒤에서 떠들어대니 별반 나을 건 없는 것이다. (?) 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어떨지 몰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어쨌건 자기 할 일은 잘 하는데다 남들을 잘 챙겨주기까지 하니 불평이 나올 수가 없는걸!
어째서 설이는 몰라도야! 설이도 당연히 포함이 되어야하는데! 아주 그냥 몽둥이를 가지고 하진이가 방방 뛰고 말거라구! 물론 이길 수 있을진 모르겠네. 이러다가 성헌이에게 역으로 보호를 받을 것 같은데. 이렇게 보면 소꿉친구 아이들은 뭔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은근히 하나씩 문제가 있는데 제대로 아는 이들이 보면 나쁘지 않아! 라는 느낌이 큰 것 같네. 하진이도 그렇고 설도 그렇고 성헌이도 그렇고. 세윤이는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딱 뭐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세윤이도 뭔가 그런 일면이 있을 것 같구.
그치만 설이는 누가 위협하던 말던 게임하느라 바빠서 무시할 게 분명한 걸...... 저러다 더 큰일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아니 몽둥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진이 귀엽자너!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4명이서 유대감이 끈끈한 건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몰라주는 부분을 서로서로 알아주고 있으니까 말이야. 설이는 아무래도 나이가 다르다보니 동갑내기 친구들이 훨씬 많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꿉친구들과 알고 지낸 기간에 비빌 수 있는 건 아니기도 하고!
주먹으로 상대하기엔 하진이의 무력이 너무 약하다보니 무기가 없으면 안돼. 사실 이렇게 보니 정말 피지컬적으로는 많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게 하진이니까! 정 안되면 기타 케이스를 무기로 쓰면서 방방 흔들겠지! 물론 그럴 일이 실제로 스레에서 나올 것 같진 않지만! 그러게. 남들이 몰라주는 그런 조금 문제라고 인식될 수도 있는 부분을 이해해주고 오히려 좋은 점을 더 봐주면 더 친해지기 좋다고들 하니까! 설이만 해도 하진이는 자기 할 일은 확실하게 하니까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라고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기도 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타 케이스 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해보니 너무 귀엽고 뽀짝하고...... 😊 사실 하진이 정도면 그래도 나름 평범한 축에 속하지 않으려나! 키도 적당히 큰 편이고, 완전 비실비실한 느낌도 아니고 말이야! 물론 꾸준히 운동하는 애들한테야 안된다 치더라도 고등학생 중에 체육으로 진로를 잡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운동하는 애들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도 않고? 맞아 사실 설이 정도로 게임을 하면 주변에서 꼭 뭐라고 한두마디씩은 할테니까 말이야. 게임을 지나치게 한다는 점은 본인도 의식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그래도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주는 건 소꿉친구들 정도이기도 하고! 성헌이나 하진이도 설이랑 분야만 다르지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이니까! 세윤이는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야.
세윤주가 많이 바쁘다보니 정말 상대적으로 많이 풀린 것이 없으니까. 이 부분은 아마 세윤주도 많이 아쉬워할 것 같고 반대로 성헌주도 시간이 맞는 케이스가 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래도 좀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고. 그래도 여긴 4명이서 그냥 적당히 시간에 맞게 썰 풀고 일상 돌리면서 노는 곳이니 난 지금 이 페이스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 물론 설주와 시간대가 맞아서 자주 노는 것 같지만.. 이건 이거대로 어쩔 수 없지 않나 싶고. 아무튼 확실히 하진이는 비실비실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체육쪽은 약하니 말이야. 그 스테이터스를 음악으로 가지고 왔으니까 하늘은 공평하다고 우겨보겠어!
>>47 맞아! 지나치게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고! 나도 세윤주나 성헌주가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안타깝긴 하지만 현생...... 현생이 나쁜거다...... 😭 그리고 시간대에 한해서느 나는 밤~새벽 사이에 자주 상주해있고, 하진주는 저녁~자정 조금 넘은 시간까지 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어쨌든 4명 모두 시간이 안 맞는 것 보다야 낫지 않나 싶네! 우리 둘이 놀다가 성헌주나 세윤주가 오면 반겨줄 수도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하진이는 음악 쪽에 재능이 있으니까 괜찮다! 체육 그까이거 조금 못해도 상관 없는걸! >>48 성헌주 어서와! 좋은 밤!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만약 그 자리에 성헌이가 있었다면...... 위협적으로 굴었던 사람의 명복을 빌어줍시다. (이거 아님)
>>49 아무래도 퇴근하고 나면 저녁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나는 월급루팡 같은건 시도도 못하기 때문에 낮 시간엔 절대 못 오구. (눈물)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한번씩 모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좋은 거라고 생각해!
앗. 그러고 보니 나 유튜브에서 요즘 그 유명하다는 얼굴 만들어서 노는 RPG 게임 영상 보다가 생각난건데.. 소꿉친구 4명이 막 용사 일행 파티인 것도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들 어떤 직업에 포지션이었을 것 같아? 뭔가 하진이는 힐러 담당했을 것 같아!
>>51 뭐 나야 그렇다 치더라도 보통은 저녁 이후에야 시간이 나니까 말이지! 맞아 시간이 좀 늦더라도 종종 모여서 수다도 떨고 썰도 풀고 있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오...... 설이는 마녀? 뭐 이런 느낌 아닐까? 검이나 활 같은 건 설이 피지컬로는 절대 못 다룰 것 같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혼자 빗자루로 안전한 곳에 앉아서 마법봉 휙휙 휘두르면서 아군한테 방벽을 씌워주거나 원거리 공격을 가하는 느낌 아닐까!
>>52 혼자 빗자루로 안전한 곳에 앉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그 그림이 절로 그려져! 원거리 마법사라는 느낌이로구나! 하지만 빗자루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이건 필시 탈 것 셔틀이 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싶어졌어. 막 걸어가기 힘든 지형에선 다들 빗자루에 매달려서 간다던가.
>>53 용사 파티라기엔 너무 얍삽한 거 아닌가 싶지만 일단은 넘어가자구. (?) ㅋㅋㅋㅋㅋ 다들 빗자루에 매달려 있어서 속도가 느려지거나 하면 장난으로 다들 살 좀 빼라고 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내 빗자루 부러진다~ 이거 비쌌는데-" 같은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54 그래도 태워주긴 하는구나. 역시 설이야!! (감동) 사실 그렇게 해도 하진이는 난 놓고 달래주면서 가자고 할 것 같으니 적어도 하진이의 무게만큼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용사 파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지네. 막 의외로 명물이 되어있다거나.
사람1:저게 빗자루를 잡고 이동하는 용사님 파티래! 사람2:내 눈으로 이걸 직접 보게 되다니!
>>55 ㅋㅋㅋㅋ 혼자 편하고 빠르게 이동해봐야 별로 의미 없으니까 말이지! 하진이가 놓고 간다고 하면 세명 태우나 네명 태우나 거기서 거기라고 그냥 타라고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명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팬 서비스 차원으로 다들 손이라도 흔들어 주자구! (이거 아님)
"그래. 내 선택이었지. 이런 짓, 저런 짓 해도 뭔가 도무지 바뀌는 게 없어서, 이대로라면 영영 꼭두각시로 꼰대 그늘 밑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게 내 인생의 전부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독하게 X랄하면, 뭔가 바뀔 거라 생각했어. 뭐가 좀 바뀌긴 바뀌더라고."
작은 비틀림은, 내버려두면 더더욱 크게 비틀리고 뒤틀린다. 비틀림을 고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고, 설은 구부러진 부분을 콕 집어 망치로 내리치기를 택했다. 다행히도, 성헌은 아직 망치질까지 튕겨내버릴 정도로 비틀려있지는 않았다. 화풀이가 필요하면 차라리 아는 애들에게 하라는 설의 타박에, 성헌은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근데 말야, 아무리 봐도 그게 썩 그럴듯한 방향으로 바뀐 것 같지는 않단 말야." 그는 당신이 툭툭 쳐보인 그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그래. 차라리 그딴 경기 같은 거 기권해버리고, 니네 집에서 빈둥빈둥 드러누워서 젤리나 까먹으면서 게임이나 한 판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어. 그러고 보면 성헌은 최근 소꿉친구들과 통 어울린 적이 없었다. 경기 준비하느라 일정이 바빠졌고, 다른 소꿉친구들도 저마다의 일로 바빠서 뭉치기는커녕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 정도였으니까. 오늘도 때마침 우연의 장난과도 같은 만남이 아니었나.
"그렇잖아도 그게 좀 놀랍더라고. 경기 끝난 직후에 너나 하진이가 나한테 전화 걸어서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부을 거라 생각했거든."
뭐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바빴던 모양이지만. 킥킥킥. 재밌는 농담이라도 했다는 듯이 성헌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로 웃었다.
저것에 대해서 하진이의 반응을 적어보자면 하진이는 아마 욕은 하지 않았을 것 같네. 그냥 조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긴 하겠지만 그냥 음료수 하나를 사주면서 경기에서만 그러는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그럴 참인지 일단 사근사근하게 대화를 하려고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하진이가 소꿉친구 애들에게 욕을 퍼붓는 일은.. 그러니까 막 진짜 도리에 벗어난 일을 막 즐기면서 한다거나 진짜 해도해도 너무 선을 넘는 일만 골라서 하면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일은 없어보이는걸!
이건 성헌이보다는 전적으로 설이 잘못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에서 성헌이가 설이가 아닌 세윤이나 하진이를 만났으면 상황이 백배 나았을 것 같기는 하다. (이마 팍팍) 성헌이가 저렇게 방황하고 있는 와중에 만난 게 하필이면 저 각박한 게임 중독자라니. 쓰읍 미안한데 잠시만 고민 조금 해봐도 될까? 아마 되돌린다면 성헌주한테는 미안하지만 전의 답레를 없던 걸로 하고 설이한테만 맡겨둘게 아니라 오너개입을 해서 조금 다르게 써와야 될 것 같고...... 사실 제일은 지금부터라도 수습 가능한 수준으로 바꾸는 거긴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조금 생각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늦어질 것 같아서 만약 피곤해지면 먼저 자러 가도 돼! 상황이 이래돼서 미안하다...... 😭
미안해할 것 없으니까, 설주가 편한 방향으로 골라줘! 나도 이 일상이 원만한 방향으로 굴러가길 바라고 있으니까.. 다만.. 다만 설마하니 그 지뢰가 폭발해버릴 줄은 몰랐을 뿐... (파들 설주가 어느 지점까지 되돌리고 싶다면, 설이의 레스 중에 이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부분에 앵커를 달아주고 거기 있는 답레를 새로 써주면 돼. 그냥 이어서 수습해보고 싶다면 계속 이어줘도 되고.
일단 어느쪽이 되었던 넌 뭐냐고 물어보는 저 부분은 확실히 밟아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고...... 🤔 그거랑 별개로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성헌이한테 맞는 방향은 어떤 방향이야? 보듬어주는 쪽? 아니면 강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쪽? 혹은 그냥 얌전히 말을 들어주는 쪽? 솔직히 말해서 보듬는 거라면 설이 성격상 완전히 캐붕을 내지 않는 이상 안 될 것 같은 영역이라...... 직설적으로 얘기하거나 얌전히 들어주는 거라면 조금 되돌린 뒤에 약간 오너 개입을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넌 뭐야" 가 아니라 그 윗줄이 지뢰를 밟은 부분이야. 성헌이가 강요당해온 건 껍데기였으니까. 내면도 내면대로 문제투성이지만, 적어도 그건 아직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볼 여지가 충분한 영역이야. 그렇지만 외면을 갖고 성헌이를 윽박지르면...
얌전히 말을 듣기만 해서는 성헌이가 자기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찾아내지 못할 테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방향성을 잘 잡으면 효과가 좋을 거야. 그렇지만 겪어봤듯 반대 방향으로 효과가 좋을 수도 있어. 보듬어주는 건, 그 부분이 캐붕이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생각하지 말자.
음 일단 알겠어! 일단 그 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니까...... 답레를 열심히 써와준 성헌주한테는 미안하지만 (ㅠㅠ) >>72 부분을 다시 써올게. 이제서야 말하자면 설이는 누군가를 위로한다던가, 이런 부분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잘 불러 일으키는 성격이라. 🤦 그래서 본인도 친구와 진지한 대화 같은 건 피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건 전적으로 설이 성격이 좋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런고로 >>72 부터 조금 바꿔서 써올게. 캐붕 수준은 아니어도 오너 개입이 없으면 안될성 싶다. 😂😂 혹시 성헌이한테 네가 생각하는 그럴 듯한 방향이 대체 어디냐고 묻는 건 아웃일까?
꼰대. 성헌이 제 아버지를 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제 아무리 오랜 시간 알고 지내왔다 한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설 역시 성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 그가 방황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누군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이리 튀고 저리 튀어보다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튀어버려 스스로 당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럴 듯한 방향은 어딘데?"
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성헌이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도대체 어느 방향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설은 따듯한 말 한 마디, 형식적인 위로와 토닥거림, 그뿐인 것을 건네는 걸 참으로 어려워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진지한 대화나 관계를 피해왔다. 소꿉친구인 성헌과도 이런 대화는 나눠 본 적이 없었다.
"뭔가 사정이라도 있었겠거니 싶었거든. 내가 듣고 납득이 될 만한 사정이."
설은 어깨를 으쓱였다. 자신이 격투기에 대한 걸 잘 모르기에 혹시 자신이 모르는 어떠한 문화가 있을까 싶어 욕하기가 애매한 감 역시 없지 않아 있었다. 오늘 읽은 종이의 내용이 그런 건 아니었다고 증명해주었지만.
"아까 말했잖아. 난 양아치랑 친구 안 한다고." "네가 양아치 새끼였으면 내가 너랑 몇 년째 얼굴 보고 살진 않아." "나한테 넌 그냥 채성헌이야." "넌? 너한테 너는 대체 뭐야?"
일단 써오긴 했지만 괜찮을지에 대한 확신이 X. 만약 이 대사는 또 뭔가 밟을 것 같다던가 싶으면 바로 말해줘! 설이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 설주가 슬쩍슬쩍 개입하려니까 지금 약간 적정선을 못 잡고 있거든. 😂 아 그리고 혼동을 방지 하기 위해 >>72부터 이후의 답레들은 마스크 처리할까 하는데, 괜찮을까? >>84 으악 아니다 그랜절은 설주가 박아야지...... 🙇 이건 설이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니까......
"방향..." "몰라. 아무도 안 알려줬고, 그래서 스스로 찾아보려고 발버둥도 쳐 봤는데." "도착해보니 여기야."
그는 당연히 힘껏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나가고 있는지 설이 모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헌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로 가야 되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이다.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좋지 않은 순간에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최악의 인물을 만나버렸으니. 별것 아닌 조그만 피딱지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뜯었더니 시뻘건 선혈이 줄줄 흐를 정도로 쏟아져나오는 상황에 빗대면 이상할까? 성헌은 눈먼 황조롱이마냥 갈팡질팡 헤매고 있었고, 그러다가 전봇대처럼 우뚝 서 있는 설에게 정면충돌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설에게 부딪히기 전에도 이미 충분히 상처투성이에 지쳐있긴 했지만.
"...그런데, 네 반응을 보면 여기는 더더욱 아닌 것 같아."
그렇지만 성헌에게 누워있을 틈은 없다. 이 곳에는 내 자리가 없으니, 어딘가로는 가야만 한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구체적인 해명은 없다. 이건 그저 마치 WWE처럼 사실 이 서류까지 전부 다 협회의 각본대로 짜고 치는 연극이고 내가 악역을 연기하게 되었다거나, 상대편 측에서 먼저 내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대단히 불쾌한 논조로 트래쉬토킹을 걸어왔기에, 되로 받은 것을 말로 갚아준 것이라거나... 하는 간편하고도 현실적이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편리한 해명은 어디에도 없었고, 눈앞에 놓인 것은 그냥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총구에서 쏘아지긴 쏘아졌는데 어디로 날아가지도 머무르지도 못하고 까지러져 버린 방황하는 오발탄 한 발이었다.
원하는 방향조차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주변의 공기가 씁쓸하게만 느껴졌지만, 연민이라던가 동정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방향을 모르는 그가 불쌍하다기 보다는, 방향을 모름에도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음이 대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건 나도 몰라. 일단 나부터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거든."
설은 어깨를 으쓱였다. 바로 5분 전까지만 해도 손에 휴대폰을 든 채 길거리를 거닐던 사람이다. 수업 시간에 당당하게 게임이나 하는 인간이 대체 무슨 수로 남에게 옳은 방향을 알려준단 말인가.
"그래도 네가 영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다 싶으면 화는 낼 거야. 나도 그 정도는 아니까." "이를테면 지금처럼."
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성헌의 손에 들린 종이가 괜시리 불쾌하게만 느껴진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약해 보이는 성헌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뭐, 그도 사람이니 그야 당연히 약해질 때도 있는 법이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나한테 너는 그냥 채성헌이야. 근데 하진이가 아는 너는 내가 아는 너랑 다르고, 세윤이가 아는 너도 내가 아는 너랑 달라." "네가 찾는 너도 내가 아는 너랑은 다르겠지." "근데 꼭 지금 알아야 돼? 너 되게 인생 다 산 것처럼 말하는데, 그래봐야 너 나보다 한 살 많거든."
본인이라도 성헌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조금은 조급해 졌을 것 같기도 하다. 완전히 이해 할 수는 없어도 상대의 상황에 자신을 이입해 보는 것 정도라면 가능하니까. 그렇지만 역시 지금 당장 찾아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한시라도 빨리 가족에게서 독립하고 싶을 수야 있겠지만, 독립하고 나서는 더 이상 방향을 찾아서 방황하면 안되는건지.
갱신하고 갈게! 아 그리고 성헌주 미안하지만 오늘 하루 (일요일) 잠시 일상 킵 가능할까? 내가 약속이 있어서 오늘 밤은 접속이 좀 힘들 것 같아! 하더라도 한국 기준 12시가 훌쩍 넘은 새벽이 될 것 같아서...... 아무때나 편할 때 답레 남겨주면 나도 시간 될 때 바로 답레 올릴게 미안해! 그리고 하진주도 세윤주도 성헌주도 다들 좋은 하루 보내! 나중에들 보자! 😃
속보) 성헌주 입원... 어제 답레 작성 못한 이유는 입원 때문 - 금일도 답레 작성 가능 여부 불투명... '논란' - 입원 이유는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은 완료되었고 내일 퇴원하는 것으로 밝혀져 -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어떻게 사과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 "부상 부위 관계상 그랜절은 불가능.. 마음만으로는 24시간 내내 그랜절 자세로 요지부동하고 싶어"
속히 회복해 내일은 꼭 답레를 올릴 수 있도록 할게... 설주도 원한다면 다른 캐릭터랑 멀티를 돌려도 돼.
오늘도 조금 일이 있어서 갱신만 해두고 가볼게! 내일 저녁에는 꼭 스레의 망령이 될 것이야...... (?) 아니 근데 성헌주 입원이라니?! (동공지진) 괜찮은 거야!? 지금 답레가 문제가 아니자너...... 😭 난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자! 일상은 잠시 킵해두면 되니까 몸 나아지면 답레는 그때 줘! 그리고 수술을 해야 했다니 그건 성헌주가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닌걸. 푹 쉬어!
>>117 맞아 ㅋㅋㅋㅋㅋㅋ 분명 한참은 지난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어째선지 얼마 안 지나있더라고! ㅋㅋㅋㅋ 응응 고마워! 왠지 이번주는 스케쥴이 거의 풀로 차있는 느낌이야. 마음 같아선 완전히 일정을 비워두고 빈둥거리고 싶은데 말이야 ㅋㅋㅋㅋㅋ >>118 성헌주 어서와! 좋은 밤이야! 아니 답레 주려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피눈물) 몸은 어때? 잘 쉬고 있는 거지??
설이 종이를 향해 미간을 찌푸리며 툭 뱉자, 성헌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 보면 그는 차라리 누군가 자신을 비난해주기를 바란다고 했었던가? 그는 그것에서부터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직은 자신이 기댈 구석이 있다는 것. 믿을 만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렇지만 이건 너희들이 알고 있는 나와는 별개의 이야기야. 나는 되도록 20대부터는 꼰대 얼굴 안 보고 살 생각이야. 최대한 이용해먹고 손절할 거라고."
성헌은 인상을 찌푸리며 선언하듯이 말했다. 성헌의 가정상황은 설과 크게 달랐다. 그의 결심대로라면 그는 한 명의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확실히 설이나, 세윤이, 하진이 같은 다른 친구들보다 주어진 시간이 촉박한 셈이었다. 그를 강박적으로 떠밀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시간이었다.
"그건 꽤 힘든 일이 될 텐데, 그 전에... 좀 이상한 말 같지만, 내가 날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아야겠어. 내 목적지를 정해야겠어."
설의 말대로 성헌은 양아치는 아니었으나 상처를 입은 어린 짐승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처는 적절한 처치를 거치지 않으면 확실히 그의 성장을 어딘가 잘못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그 상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발걸음은 길을 잃어 비틀거리고 있을지언정 멈추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건 확실히 아니란 거지?"
성헌은 종이를 팔락거렸다. "이게 확실히 내가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제안이긴 해. 그렇지만 이대로 협회가 시키는 대로 양아치 노릇을 하겠다고 하면, 나는 협회가 원하는 대로 광대노릇을 하면서 흥행을 도와주는 대신에, 격투기 씬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굳히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보장받게 돼. 나는 아직 어리니까 상품성도 지속성도 있고, 그들도 내가 최대한 커리어를 오래 지속하도록 그들이 해줄 수 있는 지원을 해줄 거야. 그 꼰대랑 당장 손절을 해도 되는 빽이 생긴다고. 내가 이걸 거절하면 나는 그걸 포기해버리는 거야. 그런데 이건 아니란 거지?"
그는 종이를 꽉 잡은 채로 말했다.
"...아니라고 말해줄래. 방금 그렇게 말을 해놓고 보니 나 혼자선 이걸 찢을 용기가 안 나거든."
>>119 수술도 잘됐고 수습도 잘됐지만 수술의 영향이라는 것은 분명히 실재하기에... 응, 다리 쪽이었어. 그렇게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여러분은 발가락(특히 엄지)이 아프기 시작하면 어 이상한데? 에이 며칠 뒤면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 하지 말고 피부과나 정형외과에 가봅시다
>>120 엔트리하느라 이름 끝에 절룩을 달았지만 지금은 절찬리에 벌러덩 드러누워서 아주 게으른 폼으로 랩탑을 통해서 참치어장에 들어와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답레를 쓰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설주도 지금 일정이 있다면 답레는 내일 줄 수 있겠네. 무리하지 말고, 즐거운 외출 되기를 바라!
아니 성헌아...... 아이고...... 이건 아버지가 잘못했다...... 이모 우러...... 😭 (?) 일단 약속 나가기 전까지 열심히 답레 써올게! 일단 나가야 하기 전에 답레 올리는 게 목표기는 한데 손이 느려서 될런지 모르겠다! 어쨌건 느긋하게 기다려줘 성헌주!
>>122 >>124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래도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하다면 바로 쉬러 가기야? 앗 그러면 가기 전까지 썰풀이나 잡담 하다가 갈게! 답레는 내일 주겠다!! 고맙고 미안해!! >>125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마법사님...... 인생을 좀 날로먹고 싶어요...... (안됨)
아니 근데 어째서 여기에는 무리해서 버티다가 수술 받아본 사람 밖에 없는 거야! 다들 몸 잘 챙기자구? 😭😭 설주 마음 찢어져......
>>126 나도 내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 그냥 조금 아프다가 말 것 같았는데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한숨을 내쉬더니 응급수술을 하자고 해서. (눈물) 바로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 들어가버린 적이 있었어. 인생은 이래서 훅 가는거야라는 것을 배우고 그 이후로는 항상 몸이 안 좋으면 병원에 바로 가게 되었어.
그 버릇 때문에 올해 충치 1단계가 생긴 것을 바로 치료하고 만원에 끝낼 수 있었지!
>>127 나는 그 고통은 잘 모르지만 생각만 해도 엄청 아플 것 같다. 으아. 그래도 이제 나아지고 있는 거 맞겠지? 그렇지?
그런고로 우리 캐릭터들은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는지 들어보겠어! 하진이는 정말로 가벼운 것이 있다면 굳이 티를 내지 않고 혼자 잘 참는 편이야. 하지만 뭔가 심상찮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치료를 받아. 그러다가 별 거 아닌 것인데 엄살부린다는 말도 많이 듣고 그랬지.
>>127 왠지 내가 의도치 않게 텀이 자꾸만 늦어지는 느낌이라 말이야. 손이 느려 슬픈 짐승이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현대인들의 희망사항이 아니려나! 복권 1등 당첨이라던가, 만수르나 빌게이츠가 실수로 내 계좌에 100억 정도를 꽂아준 뒤 그 정도는 돌려받기도 뭐하니 그냥 쓰라고 한다던가...... (묘하게 구체적) 아무튼 인생 날먹이 시급하다! 나도 설이처럼 게임이나 하면서 살래! (안됨)
>>128 응급...... 수술...... (흐릿) 흑흑 그래도 다음부턴 잘 챙기게 되었다니 다행이야! 고럼고럼 몸이 안 좋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돼...... 몸도 몸이지만 버티고 버티다가 가면 비용보고 턱이 빠져 버린다구. 😭
하진이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네! 엄살이라니, 그렇게 재깍재깍 검사를 받아야 크게 안 아프는 거라구! 설이는 체력 적으로 힘든 경우는 (예: 체육 시간) 힘든티를 못 숨겨서 헥헥 대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감기 같이 몸이 아픈 거라면 어지간해서는 티가 안 나는 편이야! 주변에 옮는 거라면 학교는 쉬겠지만 만약 옮는 게 아니라면 멀쩡한 척 학교에 나오지 않으려나 싶네. 학교 와서 친구한테 안기듯이 축 늘어져 있다가 들통나서 보건실로 끌려가거나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130 그러니까 설이는 멀쩡한 척을 꽤 한다는 이야기로구나. 그러다가 들통나서 보건실로 끌려가고. 아이고. 설아! 아프면 아픈 티 좀 내고 그래야하는데! 이건 하진이건 성헌이건 세윤이건 분명히 뭐라고 한번은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다! 그래도 그 와중에 옮는 거라면 다른 이들 피해줄까 싶어서 피하는구나.. 착한 설이.
>>131 운동하는 아이들은 확실히 자기 몸을 진짜 아끼고 철저하게 관리한다고들 해. 그래서 성헌이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철저하구나. 이상징후가 생기면 바로 파악하고 병원으로 간다니. 자신의 몸을 아낄줄 아는 성헌이도 착하다! 완전 착한 아이다! 몸 막 굴리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서 좋다!
성헌: 그... 사자나 호랑이 같은 싸움 잘하는 육식성 맹수들 알지. 성헌: 걔네들을 보고 용맹한 투사라느니, 명예를 아는 짐승이라느니 하는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성헌: 절대 아냐. 걔들은 명예같은 건 1도 관심없고, 자기 몸 멀쩡하고 당장 먹을 밥만 구할 수 있으면 수단방법 안 가리는 기회주의자들이라고. 성헌: 동족끼리 영역다툼을 할 때도 목숨을 건 결투 따위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치면 손해도 손해고 당장 내일 먹이활동에 치명적인 지장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기싸움만 하는 선에서 끝내거든. 성헌: 걔들이 목숨을 걸고 덤벼들 때는 자기 새끼가 위험에 빠졌을 때뿐이야. 성헌: (헛웃음) 이 점은 사람보다 짐승이 훨씬 낫네.
>>131 성헌주는 수술이 있었으니 별 수 없는 걸! 그래도 내 손이 느린 건 당장 고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당분간은 뻔뻔하게 텀이 느리지 않은 척 해야겠어. (안됨) 오 하긴 그렇네! 운동하는 사람들한테는 본인 몸이 귀중한 자산이니까 말이야. 성헌이는 몸을 잘 챙기는 편이어서 다행이야! 적어도 몸 아픈 걸로 걱정할 일은 없겠어......! >>132 겉으로도 그렇게까지 티가 나지 않는 편이니까! 일단 숨긴다고 숨기지만 기본적으로 친구들이랑은 늘 달라붙어서 지내다보니 아무래도 자주 들통나긴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들키면 그냥 나을때까지 평소처럼 지낼테고! 아무래도 옮는 거라면 본인 고집 때문에 남한테 피해 줄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소꿉친구들 중 누군가 뭐라고 한다면 아마 "이 정도론 안 죽어." 하는 식으로 받아치지 않았을까 싶네. 애초에 본인 몸 잘 챙기는 아이였다면 생활패턴이 그 모양 그 꼴은 아닐 것...... (?)
>>136 저 말을 들은 다른 3명의 반응도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해. 하진이라면 가만히 생각하다가 맛있는 거 내가 쏠테니까 병원에 가자고 하면서 달래는 식으로 데려가려고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 물론 다른 두 캐릭터는 어떨지는 다른 두 오너가 말해줄 거라고 믿겠어!
>>138 맛있는 걸 쏜다고 하면 따라가려다가 병원이라는 말에 뒷걸음질 치는 설이를 볼 수 있습니다. (?) 병원을 싫어해서 차라리 집에서 쉬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 설: 스테이크를 사준대도 병원은 안 가. 설주: 아니 스테이크면 가야지......
세윤주... 갱신...!! 안녕...!(기어 올라오기) 아니 근데 너무 뒷북이지만 성헌주 수술이라니 세상에나... 지금은 수술 잘 마친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맘이 너무 아프다...ㅠㅠ(맴찢) 이제 푹 쉬고! 잘 먹고! 잘 자야한다 성헌주... 빨리 아픈거 전부 날아갔으면 좋겠다...!!ㅠㅠㅠ 거기다가 하진주도 수술 겪었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거기다가 응급 수술이라니!!! ㅠㅠㅠ 이제는 절대 아프지 마 하진주... 꼭 건강해줘...!ㅠㅠㅠ 설주도 요즘 비도 내리고 하면서 날씨가 많이 안 좋은데 꼭 건강 잘 챙겨야 해!! 절대 아프지 말고!! 설주도 잘 자고 맛있는거 잘 챙겨 먹고! 비타민도 먹고!ㅠㅠㅠ(엄마 마음)
>>140 설: 거긴 체육 시간에 가야 한단 말이야. (버둥버둥) 설: 날 놔라 이것아. 실제로 설이가 아플 때도 굳이 양호실에 가지 않으려 드는 이유는 체육 시간 중에 가는 일이 잦기 때문! 설이는 열이 나거나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체육 시간 달리기 이후에 찾아오는 어지럼증은 못 참는다...... >>142 스테이크면 설주라면 가겠지만 설이는 안 가. (?) 양호실까지야 그렇다 쳐도 병원에 데려간다면 하악질을 할지도! (설: 그런 거 안해.)
아무튼 난 슬슬 나가봐야 겠다! 할 수 있는만큼 뻐팅겼지만 이 이상은 약속에 늦을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오늘 하루 고생했고 잘 자라고 미리 인사를 해두겠어! 다들 좋은 밤 보내!
>>143 아니 세윤주 안녕! 좋은 밤이야! 난 바로 가보기는 해야겠지만 말이야......! 세윤주야말로 잘 먹고 잘 자면서 건강 잘 챙기라구! 안 그래도 세윤주는 많이 바빠 보이는걸! 이제 우리 스레의 마망은 하진이와 세윤주 두 명인 건가. (아님) 아무튼 좋은 밤 보내 세윤주......!
>>145 안돼!! 내가 너무 늦게 와버려서 설주를 잠깐밖에 못 본다니...ㅠㅠㅠ 반성해라 세윤주...ㅠㅠㅠㅠ 난 아직 스레의 진짜 마망인(?) 하진이를 따라가려면 많이 부족하지...!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수련하겠어(?) 나도 건강 잘 챙길게! 설주도 꼭 건강하기!! 오늘 마지막까지 좋은 하루 보내 설주...!!
>>147 그래도!! 아팠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ㅠㅠㅠ (눈물 한바가지) 뭐?? 안돼! 내 건강 줄 테니까 성헌주가 건강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강... 바닥까지 긁어서 전부 줄 테니까(?) 평생 건강하게만 있어줘라 성헌주!
>>148 하진주 안녕!! 내가 괜찮지 않아...! 한참 전 이라도 아팠다니 용서 못한다...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하진이에 비하면 전 아직 부족하죠! 하진이처럼 진정한 마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진주님(비장-) 고마워 수요일도 힘 내서 버텨볼게...! 그러니 하진주도 수요일 힘내서 이겨내기! 아자 아자!
>>152 나야 이번주에는 전에 스레에서 말한 적이 있다시피 금요일 연차니까 괜찮아! 그래서 금토일 3일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도 하고! 그래서 그 때문에 이번주는 뭔가 일상 돌리기가 정말 애매한 상황이야. (눈물) 원래라면 9시에는 기력 차리고 일상 구하고 막 그래야하는데!!
>>154 그래도... 금요일이 연차라도 수요일을 버텨야 한다는 건 똑같은 걸...! 3일!! 친구들이랑 놀러간다니 정말 재밌겠다!!:D 마스크 꼭꼭 잘 쓰구 가서 즐겁게 놀다와 하진주!! 괜찮아! 일상 돌리기가 어렵다면 일상같은 잡담을 하면 된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즐겁게 잡담 나누는거야!
>>157 전에 설주와 잡담을 나눌 때도 저 고양이 영상을 띄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지! 저 영상을 보자마자 바로 세윤이가 떠오르잖아! 아무튼 개냥이과 도도한 강아지라니. 그건 그거대로 엄청 귀엽잖아! 그 동물들을 볼 수 있는 하진이가 급 부러워졌다. 으윽. 내가 그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를 봐야만 하는데!
>>158 역시 공식 오피셜 설주와 하진주! 무슨 말을 하든지 그건 바로 스레의 오피셜이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지... 대신 하진이에게 매일 세윤이네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고갈 수 있도록 해주는 수밖에...! 나도... 고양이랑 강아지 키우는 세윤이가 너무 부럽다... 현실에서도 보고싶어... 쓰다듬어주고 싶어...!! (몸부림) 그리고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소꿉 친구들의 모습도 보고싶어...(뜬금)
>>159 하진이가 매일 그 강아지와 고야잉를 볼 수 있는 거야? 이렇게 매일매일 세윤이네 집에 초대되는걸까?! 하지만 그러면 하진이가 너무 미안해서 안되지! 그렇다면 세윤이에게 매일매일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수밖에! 등가교환이란 이런걸거야! 아포칼립스 세계라. 하진이가 가장 살아남기 힘든 세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체력이 그렇게 좋지 못한 하진이는 좀비에게 쫓기다가 물려죽고 말거야.
>>160 세윤이네 대문은 소꿉 친구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잔잔한 브금) 기타 연주를 보답으로 받을 수 있다니! 세윤이가 더 많이 받고 있잖아! 안되겠다. 하진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여서 보내야지... 안돼!! 하진이가 안전한 곳에 있으면 생필품은 세윤주가 구해올게! 하진이가 좀비의 좀 자도 못 보도록 해주겠어...!(?) 아무리 다시 생각 해봐도 역시 소꿉 친구들이 다치지 않도록 아포칼립스 세계는 오지 않는 걸로...!!
>>161 기타 연주보다는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가 좀 더 많을 것 같은데!! 아무튼 하진이가 세윤이 집에 놀러간다면 그런 느낌이 되는거구나? 물론 하진이는 지금 시점에선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 한번은 놀러갈수도 있을테니까! 참고해야겠어! 아앗! 하지만 세윤이도 위험하잖아! 이렇게 되면 네 명 모두가 뭉쳐서 각자의 포지션에 맞춰서 움직이는 수밖엔 없겠어! 하진이가 열심히 기타를 연주해서 좀비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이들이 식량이나 물을 구해서 오는거야!!
"그래, 최대한 뽑아먹을 수 있는 건 뽑아내라고." "뭐 그래도 20대가 됐는데도 영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우리집에 와도 된다?"
하진이나 세윤이도...... 뭐 성헌이라면 괜찮다고 하지 않을까 싶고. 그제야 주변의 공기가 조금이나마 가볍게 느껴졌는지, 설은 키득거리며 말한다. 성헌의 아버지를 잘 아는 건 아니었다. 친구로 지낸 세월이 그리 긴데도 얼굴 몇 번 보지 못했다. 그거야 물론, 그쪽의 사정도 있을테지만 설이 상대를 기피한 것 역시 있었다. 불편한 사람인지라.
목적지를 정해야 겠다는 성헌의 말에 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다들 단순해 보여도 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간다. 저 혼자만 멀거니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그건 순전히 본인의 문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것보단 바른 길로 나아가려 하는 제 친구를 지지해주는 것이 갑절은 더 중요했다.
"...... 오빠 네가 집에서 힘들다는 건 알고 있고, 얼마만큼 힘든지 나는 상상도 못 하지만-" "응, 그래도 역시, 그건 아니야."
설은 고개를 내저었다. 학생이 술을 마시러 간다던가, 하는 등의 자잘한 일탈은 눈감고 못 본채 하는 편이었고, 심지어 저가 동참하는 일 역시 있었다. 그래도 저 종이에 예스를 해버리면 그건 단순한 일탈에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하진이도 비슷한걸! 하진이도 운동신경이 좀 떨어지는 편이니까! 결국 쌤쌤인거야! 사실 체력이 그렇게 많이 부족한 것은 또 아니지만 이상하게 실기만 치면 도저히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이 바로 하진이지! 설주도 그렇구나. 역시 설이는 정말로 대단한거야!! 게임을 하면서도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서 공부를 확실하게 하잖아?
그렇다곤 해봐야 게임 자동사냥 돌려놓고 하는 거니까! 게임이 돌아가고는 있어도 방치형에 가까워서 의외로 그렇게까지 엄청난 건 아닐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진이는 실전에 약한 타입인걸까? 체력은 괜찮은데 실기만 치면 결과가 안 나온다니 하진이로서는 억울한 일일지도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방치형이라고 해도 결국엔 화면만 계속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걸. 그게 게임의 무시무시함이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시트에도 썼다시피 센스부족에 가깝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체력은 분명히 있긴 하지만 괜히 손발이 꼬이거나 하는 이들 있잖아? 딱 그런 류!
운동을 못할 것 같진 않은데 이상하게 축구를 할 때 공을 차면 발이 공에 맞지 않고 허공을 긋는 것이 바로 하진이의 축구실력이라고 할 수 있지! 대신에 음악 쪽으로 스테이터스가 높으니까 세상은 공평할거야. 아마두!
그냥 단순히 허공에 슛하는 것 뿐인걸! 하진이와 소꿉친구인 설이라면 아마 여러 번 보지 않았을까? 어릴때라면 2:2로 놀이를 하는 것도 많았을테니 말이야. 막 여기서 골을 넣어야하는데 허공을 차고 공을 뺏기는 하진이의 모습을 설이가 뭐하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절로 떠오르는걸? ㅋㅋㅋㅋㅋㅋ
설이는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체력이 좋았겠지만 운동신경은 없어서 하진이랑 비슷했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쟤 뭐하는 거야.) 아, 공 온다. 설: (허공을 향해 힘찬 발차기)(신발 날라감) 설: ...... 설: 뭘 봐. ㅡ.ㅡ 라는 장면이 떠올라 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 어릴 적에 4명이서 같이 공놀이라도 했다면 설이랑 하진이는 서로 다른 편에 넣어줬어야 됐겠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가 둘이 같은 편이라도 됐다면 둘 다 의욕이 0에 수렴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랑 해서 어떻게 이기라고!(사돈남말)" 같은 ㅋㅋㅋㅋㅋㅋ (어린)설: 아니지.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이런 식으로 편 먹어야 밸런스가 맞는 거라고. (어린)설: 남자 둘이면 나랑 세윤이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결국 성헌이랑 세윤이가 같은 편 됨.)
정말로 그랬을 가능성도 엄청 컸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건 성헌이나 세윤이의 의견도 들어봐야겠지만! 얘랑 해서 어떻게 이기라고 (사돈 남말). 진짜 딱 그 느낌 아니겠어? 어릴 때의 하진이는 철이 조금 없었을테니까 괜히 그러다가 지면 설이 탓을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설이와 말싸움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게 되네.
그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철이 없는 건 설이도 마찬가지였을테니까 말이야. 서로 게임하면서 남탓 하다가 나중에 하진이가 사과하면 설이도 같이 사과하는 식으로 풀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 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귀엽다. 그보다 역시 하진이가 먼저 사과하는 구나! 어릴때라 지금보단 철이 없었다곤 해도 여전히 어른스러운 느낌인걸!
지금 버전이라면 성헌이 상대로 1:3을 해야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설이는 기여도가 마이너스에 수렴하는 멤버일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설이가 잘못했다 설아 머리 박자. (???) 잃고 싶지 않아서라니...... 😭 사실 그런 싸움 정도로 서먹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도 하진이는 조금 불안할 수 밖에 없었으려나? 설아 분발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진이랑 설이는 옆에서 응원하고 있으면 되겠다. (안됨) 하진이가 구석진 자리로 가려다가 같은 곳으로 가려고 피하던 설이랑 꽈당하고 부딪혀 버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이제 모든 운명은 세윤이에게......! (???)
그런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잘했어야 하는 것. (설: 저기;;) 아무튼 하진이가 소꿉친구들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시시때때로 드러나서 참 좋은 것 같아. 그냥 무조건 소중해! 이게 아니라 일상 중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느낌이랄까!
막아준 뒤에 괜찮냐고 물어본다니 하진이 이런 서윗한 아이 같으니라구...... 설이는 옆에서 아프다고 칭얼 거리면서 엄살이나 부리겠지만 말이야. 설이라면 나중에 툭툭 털고 일어나서 세윤이한테 "이제 지구의 운명은 너한테 달렸어." 같은 대사나 칠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1로 시작했지만 어째선지 마지막은 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왜 그게 그렇게 되는거야! 소꿉친구들은 아무 잘못 없어!! 하진이가 그냥 혼자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러는 것 뿐이니까! 그냥 얘들은 정말로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어. 어른이 되어도 말이야! 느낌으로! 아무튼 그렇게 느껴진다면 다행이야!
엄살부리는 설이라니! 이건 진짜로 봐야 해. 하진이가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게 천추의 한이야. 하지만 이렇게 썰로서 들을 수 있다니. 그 와중에 지구의 운명. ㅋㅋㅋㅋㅋㅋ 세윤이의 표정이 급 궁금해졌어. 뭔가 익숙하게 받아칠지, 아니면 당황할지.
하지만 피구는 상대편 뒤로 가서 공을 던지기도 하니까 여전히 3:1일거야! 물론 성헌이에게 공을 상납하는 하진이의 모습만 나올 것 같지만!
그것 참 애석한 사실이지만 성헌이는 구기건 뭐건 소꿉친구들과 경쟁하는 내용이면 급격히 흥미를 잃는다. 애초에 안 하려 하거나, 한다고 쳐도 공을 약하게(성헌이 기준) 던져주고 적당히 받아주면서 접대게임하다가 대충 맞아주고 아웃될 듯.. 설이가 쫄? 채성헌 쫄? 하면서 도발하면 "어 나쫄너짱 니가 우주최고야~" 하고 심드렁하게 의욕을 잃어버리는 성헌이를 볼 수 있어
성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폐를 끼치는 일은 어릴 때 일로 충분해." 좀더 어렸던 시절에는 몇 군데인가 멍이 든 채로 눈물범벅이 돼서 가출을 한 성헌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종종 친구네 집 한구석에 하룻밤을 맡기는 일도 있었다. 고등학교 들어서는 그런 일이 없어졌지만.
하진도, 세윤도 성헌의 이런 말을 들으면 똑같은 반응을 보이리라는 것을 성헌 역시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지만, 물론 성헌은 그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답을 할 것이다. 당연히 그들도 그들의 부모님도 자식의 절친이 갈 곳이 없어 헤메이고 있으면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주겠지만... 그 온정이라는 이름의 눈칫밥이, 그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선명한 자각이 얼마나 굴욕적이고 스스로의 프라이드에 상처를 주는지 성헌은 자주 겪어봐서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썩 좋지 않고,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지만, 그 드높은 프라이드에 불필요한 상처를 입는 것은 절대 사절이었다.
성헌의 손에 들린 이 종이는 단순한 악당으로의 전락을 뜻하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전락을 대가로 굴욕적인 삶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구조선의 탑승권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 구조선이 도착할 곳은 그에게 낙원일 것인가? 그리고 설은 그 질문에 대해, 성헌에게 아니라는 답을 내어놓았다.
그는 손에 들려 있는 종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걸 부욱 반으로 찢었다. 한 번으로 모자랐던지 몇 번이고 거푸 죽죽 찢었다. 그리고 그걸 마침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내팽개쳤다. 그는 그 쓰레기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옆구리에 끼고 있는 가방을 뒤적이고는 전자담배를 꺼내 한 모금 빨았다가, 설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길게 내뱉었다. 허공에 사과향이 옅게 그려진다. 그는 전자담배를 가방에 푹 쑤셔넣고는, 설에게 질문했다.
어서 와! 설주! 앗! 백신을 맞으러 가는구나! 잘 맞고 맞은 후에는 몸살기운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푹 쉬는 것도 잊지 말고 물도 많이 마시기야! 난 아직 안 맞아서 모르겠지만, 맞은 후에 목이 은근히 많이 마를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분섭취를 많이 해야한다고 들은 것 같아.
어린 시절에는 그가 종종 친구들 중 누군가의 집으로 피신하듯이 가출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설의 집에 왔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설의 부모님은 집에 계시지 않았을 것이다. 집에 어른이 없어 어째야 하나 고민하던 때도 있었지만, 주로 설은 성헌에게 뭐라 묻거나 말을 건네지 않았었다. 그 대신에, 슬그머니 남동생이랑 같이 사용하는 게임기를 내밀었다. 민폐가 아니라고 말을 해주어야 할까 싶었으나 말로 뱉어봐야 큰 의미는 없을 성 싶었다. 제 아무리 남이 아니라고 말해주어도 받아들이는 건 본인 나름이다. 물론 그의 프라이드에 관련한 문제도 있었다.
설은 성헌이 손에 들린 종이를 북북 찢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험악하던 분위기가 어느정도 수그러들자 다시금 손에 게임기를 쥐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못 참을 건 아니지만, 이쯤되면 이것도 병으로 분류되려나. 설은 코를 찡긋거리며 공기중에 옅게 흩뿌려지는 사과향을 맡았다. 담배만큼 불쾌한 냄새는 아니지만, 딱히 좋은 냄새처럼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별 말은 하지 않는다.
"네가 찢은 거?" "종이지. 종이."
설은 그 종이에 담긴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대답할 뿐이었다. 설은 제 손에 들린 휴대폰을 한 번 꽉 쥐었다가 놓았다. 설은 작은 목소리로 지나가듯이 "잘했어." 하고 평소와 다르게 비꼼 없는 칭찬을 건넨다. 그래봐야 연하가 건네는 잘했다는 말이니 별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설은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내쉬었지만, 아까처럼 짜증이나 어이없음이 담긴 한숨은 아니었다.
"오빠, 오늘 시간 되면 오랜만에 우리 집 올래?" "스트레스 풀기엔 게임만한 게 없거든."
잠에서 깬김에 잠시 갱신하고 갈게...! 설이의 제안에는 편하게 반응해줘~ 오케 해도 좋고, 아니라고 하고 빠빠이 해도 좋고, 아니면 다른데 가도 되구! 어느쪽이건 헤어졌다/~로 갔다, 로 마무리 지으면 될 것 같아! 근데 몸에서 열이 나는 걸로 보아하니 오늘 밤에 오기는 조금 힘들 것 같아... 😭 자꾸만 늦어져서 미안해 성헌주!! ㅠㅠ
세윤주 갱신하고 갈게! :D 세상에 설주 백신 맞았구나ㅠㅠㅠ 많이 힘들텐데 몸 상태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ㅠㅠ 아픈거 멀리 멀리 날아가라...!!(호 해주기) 하진주 말처럼 물이랑 해열제 잘 챙겨먹고, 잘 자고 푹 쉬어 설주!! 힘들겠지만 밥도 꼭 잘 챙겨먹고!ㅠㅠㅠ
누구라서 부정할까. 설이 조용히 내밀어준 게임기에 담겨있는 것은 결코 단순한 동정 따위가 아니었다. 쓰레기통으로 떨어지는 종이조각들을 보고 그냥 종이라고 가볍게 건네는 대답에 실려있는 것과 궤가 같은 그것은, 성헌이 설과 하진, 세윤에게 많은 애착을 가지고 부채의식을 느끼면서도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설의 말에 그는 휴지통에 머물러있는 눈을 뗐다.
"그래, 그냥 종이네."
가슴속에 낀 나쁘고 독한 생각을 씻어내는 것마냥, 성헌은 사과향의 숨을 토해내었다. 그는 하진처럼 성실하지도 못했고, 설처럼 느긋하지도 못했으며, 세윤처럼 밝지도 못했다. 때로는 불량했고, 꽤 조급한 성미인데다, 이따금 크게 삐딱선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소꿉친구의 경고를 무시하고 낭떠러지로 내달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잘했어, 하는 설의 말에 "그렇게 되는구만." 하며 문득 아까와는 조금 다른 웃음을 킥킥 웃었다. 그제서야, 성헌의 얼굴에는 누런 똥빛이 가시고 평소의 창백하면서도 차갑게 가라앉은, 그러나 십대의 나이에 걸맞은 생기가 피어있는 십대 소년다운 빛깔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게임 좋지." 설의 제안에 성헌은 구미가 당긴다는 듯 평소처럼 가벼운 대답을 던졌다. "저번에 그 뭐냐, 커다란 괴물들 사냥하는 거. 그거 재밌던데. 그래... 기왕 게임하는 거, 백설 너 저녁 먹었냐. 안 먹었으면 오빠가 FLEX한다."
그제사 '원래 궤도' 로 그럭저럭 돌아온 소년은, 주머니를 툭툭 쳐보이며 웃는 것이다. "이번 대전료를 두둑하게 받았다고." 어느덧 하늘에 음침하고 구중중하게 껴 있던 구름들이 슬그머니 물러나고, 제법 그럴싸한 노을이 뒷골목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답레.. 아주 늦어졌다... 몸이 안 좋아서 약을 먹었는데 약이 탈이 난 건지 다른 게 탈이 난 건지 아무튼... 도무지 하루종일 약기운에 취해서 비몽사몽 상태로 제정신을 못차리다가 이제 좀 정신이 돌아왔어... 다들... 좋은 하루 보냈길 빌고.. 해 뜨면 봅시다.... (시체)
지금도 정신이 없어서 에버노트에는 실컷 써놓고 정작 작성할 때 수정하기 전의 버전을 복붙해버리는 바람에 빠져버린 부분이 있는데, >>210에서 <그제서야, 성헌의 얼굴에는 누런 똥빛이 가시고> 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그제서야, 성헌의 얼굴에는 마치 자기 자전거를 도둑질해야 했던 어떤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누런 똥빛이 가시고> 라고 되어있었어야 해.. 이 부분은 박완서 작가님의 <자전거 도둑> 을 인용한 문장이라. 나는... 일단 누워는 보겠는데 잠이 오려나 모르겠어... 다들 좋은 저녁.. 설주는 좋은 날이 되길 빌어..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성헌의 웃음에 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나름대로 납득 해 준 모양새라 다행이었다. 설은 돌려 말하거나 남을 위로해주는데에 서툴렀고, 그 때문에 간혹 더 큰 문제를 초래할 때도 있었다. 한때 고쳐보려 한 적도 있었으나 이제와서는 그저 남과의 진지한 대화를 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잘 풀린 것 같아 다행이랄지.
"아직 안 먹었어." "오, 좋네. 나 비싼 거 사줘."
설은 베시시 웃으며 뻔뻔한 요구를 했고, 아까 하려던 대로 제 걸음을 향했을 것이다.
// 막레 하면 될 것 같아! 컨디션도 안 좋은데 오랫동안 고생 많았어 성헌주! 내가 텐션이랑 컨디션이 오락가락이라 설이 텐션도 좀 왔다갔다 했었던 것 같은데 이 점 양해 바라구... 매번 시간 안 맞아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성헌이랑 돌려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 =D
세윤주 갱신! 인데 성헌주도 몸 상태가 안 좋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ㅠㅠㅠ 성헌주 지금은 상태가 괜찮았으면 좋겠다...ㅠㅠㅠ 성헌주도 설주도 빨리 아픈 거 훌훌 날아 가도록 내가 바라고 있을게...!ㅠㅠ 빨리 괜찮아져야 해!!! 그리고 하진주는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쭉 건강하고! 알았지??ㅠㅠㅠ 성헌주 설주 일상 정말 수고했어! 하진주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았고!! :D 세 명 모두 내일도 좋은 아침 맞이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기!! 그리고 친구들 잘 자고 좋은 꿈 꾸기~~ ;D
나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거지! 이제는 몸이 회복되었을지 모르겠네. 백신 맞고 한동안 엄청 힘들어하던 것 같던데.. 나는 마찬가지로 무난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그냥 일을 하다보니 하루가 훅훅 가버린 그런 느낌이었어. 그리고 이제는 쉬니까 완전 행복한 시간이야!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으니 이제와서라는 느낌에 가까울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이성임을 인식하면 그때부터 지옥시작이라는 말도 있지? 아마? 가족같은 바이브 완전 공감하는 바야! 뭔가 서로를 알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거부감없이 편하게 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관계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해.
이성임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완전 삽질인 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서로서로 아는 것도 많고 알고 지낸 세월이 길다보니 이미 가족만큼이나, 혹은 가족보다도 편한 존재가 아니려나. 아무래도 평범한 친구 관계로는 이런 느낌이 나질 않다보니 소꿉친구라는 설정이 더더욱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하고!
사실 꼭 이성이라는 법은 없긴 하다는게 문뜩 떠올랐어. 혹시 설주는 HL지향 쪽이야? 나는 상판을 돌릴 때 그쪽 지향인 경우가 많아서 문뜩 이성만 떠올려서 순간 놀랐어. (절레) 아무튼 그 정도로 편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역시 소꿉친구라는 것이 성립하는 거 아니겠어? 일단 슬슬 7월도 되었고 이벤트 하나 가볍게 열고 싶어지네. 다만 모두가 바빠서 시간을 정해서 하는 그런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긴 꼭 이성에만 한정될 필요는 없지! 나는 기본적으로 all 이려나! 내 캐릭터나 상대 캐릭터 성별에 상관 없이 치일 때가 많더라고. 😂😂 그러게 지금 상황 봐선 기간 정해두고 천천히 할 수 있는 게 나을 것 같긴 해! 배경을 정해두고 그 배경으로 일상을 돌리는 식으로.
이전에 수영복 떡밥을 푼 적이 있었고 그게 이제 실현이 되는구나! 좋아! 그럼 모두의 수영복은 내가 구경하겠어! 다들 예쁜 수영복일 거라고 생각해! 낮에는 신나게 바다에서 놀고 저녁이나 밤에는 숙소에 가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다가 수박도 먹고 시원하게 에어컨 밑에서 축 늘어지기도 하고! 역시 좋다. 소꿉친구 최고야.
나도 같이 옆에서 구경해야겠어!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말이지! (설: 거기 경찰이죠?) 이렇게 짧은 글로만 읽었는데 내가 다 대리만족 되는 느낌이야! 그치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바닷가 가서 한바탕 놀아줘야 힐링 되는 거 아니겠어? 늦은 밤에 같이 영화라도 틀어놓고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한두명씩 잠들어 버리는 모먼트라던가 있어도 좋을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까지 왔는데 그것도 여름인데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돌아가면 너무 아쉬운걸! 나는 못하니까 캐릭터들에게라도 해서 대리만족을 즐길거야! 늦은 밤에 영화. ㅋㅋㅋㅋㅋㅋ 공포 영화라면 하진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백스탭으로 천천히 달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그게 아니라면 이것저것 주섬주섬 부엌에서 꺼내와서 애들 앞에 놓아두고 다시 자리에 앉겠지만. 한 두명씩 잠드는 모멘트. 그거 너무 좋다. 고개만 내리고 잠들어있는 애의 어깨에 기대서 누군가가 자고 있고.. 그런 식으로 멀리서 보면 한덩어리처럼 보인다던가!
백스텝으로 천천히 달아나면 친절히 잡아다가 다시 티비 앞에 앉혀준다던가! ㅋㅋㅋㅋㅋㅋ 한덩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이불 덮고 옹기종기 모여서 누구는 무릎 베고 누구는 어깨 베고...... 딱 청춘!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리고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워볼게! 오래는 안 걸릴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하진주한테 미리 잘자라는 인사를 해둘게. 오늘 하루 고생 많았고 잘 자 하진주! 좋은 꿈 꿔!
지듣노가 뭔가 했는데 지금 듣는 노래였구나! 그렇다면 이 곡! 아주 잘 들어주겠어!! 아무튼 괜찮아지면 좋은거지!! 그런고로 성헌이는 바다에서 꼭 할 게 있다면 뭔지 썰 풀어줘! 단순히 수영만 할 것 같진 않은데! 하진이는 위에서도 썼지만 불꽃놀이!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할거야! 누구랑 돌리더라도!
그거야 전에도 이야기를 했었지! 하지만 하루종이 수영만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았는데 정말로 수영에 계속 집중하는거야?! 그리고 설이 바다에 던져넣기. ㅋㅋㅋㅋㅋㅋㅋ 도망쳐! 설아!! 그 일상 나오면 꼭 구경해야겠어! 불꽃놀이는 로망이지. 여름 바다에서 불꽃이 펑펑! 이건 절대 뺄 수 없는 청춘의 중요 공식이야!
냉장고. ㅋㅋㅋㅋㅋㅋㅋ 정전이 길어지면 정말 큰일이지. 특히 지금까지 여름철엔 말이야. 완전 다 상할지도 모르고! 아무튼 그래도 나름 잘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야! 음. 나는 그냥 그럭저럭인 하루를 보냈어. 사실 이번주가 워낙 일이 바빠서 조금 지치는 나날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내일부터 쉬니까! 조금 검진받을 것이 있어서 아침에 병원에 갔다와야하는게 조금 귀찮을 뿐이야!
아. 정확히는 약간 치통이 생겨서. (눈물) 그것 관련으로 조금 검진을 받으러 가보는거야. 치과는 안 무서워하지만 지갑은 좀 무섭네. (눈물) 그래도 치료받아야한다면 치료받아야하는 거니까. 별 거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긴 해. 사실 막 잘 때 아파서 잠 못 자고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좀 이상하게 껄끄러운 그런 느낌이라서.. 별 거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 지갑을 위해서라도.
아무튼 확실히. ㅋㅋㅋㅋㅋㅋㅋ 와. 정말 이렇게 보면 전기가 없으면 현대 문명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확 느껴지네.
그치 나도 안 그래도 전기 몇 시간 없다고 이렇게 불편할 일인가 싶었다니까? ㅋㅋㅋㅋㅋㅋ 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구! 😵 헉 그래도 아프기 전에 가서 다행이네. 치과는 아플 때 가면 정말 상상 이상으로 비용이 깨진다는 말이 있잖아. 아프기 전에 가더라도 비싼 건 매한가지기는 하지만 ㅠㅠ. 여튼 정말로 별 거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지갑에도 너무 해로운걸!
이게 참 징조가 없다가 갑자기 생겨나서 묘한 기분이야. 어쩌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편한 감각이 징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돈은 있긴 하니까. 신경치료 같은 것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될거야!! 아무튼 결론은 잘때 아픈건 아니니까 최악은 아니니 빨리 갔다오려구!! 잘 때 아프면 그건 진짜 끝장 직전이라고 들었어.
내 입장에서 오전이면 설주는 이미 하루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간 아니야?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전에 정말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거든. 엄살쟁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었지만 차라리 엄살 부리고 빨리 확인하는게 마음은 편하더라.
나는 가끔 약속 있을때를 제외하면 늘 여유로우니까 괜찮아! 사실 내 일정보다는 시차 때문에 접속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운 거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네! 그런 건 세윤주나 성헌주 일정 봐가면서 정해도 될 것 같고...... 여하튼 기대 된다! =D 설아 바다 드가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날아다니는 차가 나오고 그럴거야. 후 2020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 ^0^ 그러게나 말이야.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내가 이때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걸...... 맞아맞아 현생이 각박한 만큼 자캐들만이라도 행복해야돼!!
확진자 수가 점점 줄고는 있긴 한데 여전히 많은 편에 속해서 그냥 체념한 채 지내고 있어. (절레절레) 그냥 올해 안으로는 안 끝나겠구나~ 하고 포기했다! 😭 하진주도 조심 또 조심이라구! 나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야. 여튼 하진주라면 충분히 조심하리라 믿지만 그래도 몸도 잘 챙기고!
마망 잔소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아, 엄마(?) 쫌;; 이거 답답해. (찡얼) 설이는 주변에 사람 없으면 분명 턱까지 마스크 끌어내리겠지...... 마스크는 부적이 아니라 제대로 안 쓰면 효과가 없는데 말이야. 😒 마망 하진이를 본받아야 할텐데!
마스크로 찡얼대는 설이의 모습이 절로 눈에 그려진다! 오늘도 설이는 한귀여움 제대로 하는구나. 마스크를 내리는 순간, 아무런 말 없이 다시 마스크를 올려주는 하진이가 세트로 따라옵니다! 코까지 확실하게 씌워주면서 최대한 감시를 하는 하진이의 모습도 아마 나오지 않을까 싶어지네!
아침 갱신이야!! 사실 치과를 가려고는 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이 천국이라서 진료는 못 받고 돌아왔어. 다만 충치나 그런 쪽이 아니라 치주인대가 살짝 부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면서 주말동안 최대한 쉬고 최대한 그쪽으로는 씹지 말고 그래도 안 나아지면 다시 오라고 하더라. 진통제 먹으면 통증 나아질거라더니 진짜로 나아졌어. 사실 일어나니 어제보다 안 아파서 신기하긴 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안녕! 설주! 어서 와라! 진료를 못 받은 것은 어쩔 수 없지. 미리 예약을 안 한 내 책임인걸. 그래도 지금은 전혀 안 아파. 진통제 먹으니까 그냥 말끔해서 언제 아팠나 신기할 정도인걸. 만약 충치 관련으로 이게 통증이 생기는 거라면 진통제는 안 통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충치는 아닌 모양이야. 일단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말동안은 지켜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그땐 평일에 반차 내서 갔다오려구!
인정이다! 예전엔 밤새서 게임도 하고 상판도 돌리면서 히히덕 거리고 그랬는데 슬슬 해가 저물면 자러 가야만 하는 몹쓸 체력이 되어부렀어...... 벌써 이러면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선 어쩌려나 싶기도 하지만 그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외면) 일단 침대에 누워는 있어! 주말이다 보니 괜히 아쉬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말이야.
가끔씩 그리워지기도 해! ㅋㅋㅋㅋㅋ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그렇게 놀고 싶어질 때가 있으니까 말이야. 빙고!! ㅋㅋㅋㅋㅋㅋ 콘솔이나 pc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면 불 끄고 침대에 드러누워서 뒹굴거리며 게임을 할 때가 꽤 잦을 것 같아. 그러다 피곤해지면 기절하듯이 잠들어버리고 말이야.
하진이가 설이와 같은 곳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설이에게는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게임을 하는 것을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늦게까지 안 자고 게임을 하면 그건 정말로 가볍게 한마디 할 수도 있을테니까. 물론 설이 입장에선 그게 잔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고.
그러게! 슬슬 드라마라기 보단 만화 속 남매 같은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럽게 전원을 끄면 분명 입술을 댓발 내밀고 툴툴거릴 것이다...... 설: 와-오빠가 내 성의(아님)을 무시했어- 하면서 상처 받은 척 하겠지만 어쨌건 하진이가 자길 위해서 하는 행동/말임을 알아서 그 이상으로 뭐라 말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나 세윤주야! 다들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D 일단 오자마자 안 좋은 소식을 들고 와서 미안해. 조금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세윤이 시트를 내릴까 해. 시트를 낼 때는 일정에 굴곡이 없어서 괜찮겠다는 생각에 큰 마음 먹고 왔었는데 손쓸 새도 없이 갑자기 바뀌어버리는 바람에 속상하게 이제는 얼굴도 자주 못 비추게 되어버렸네...ㅠㅠㅠ 사실 느긋하게 돌려도 된다고 해서 조금만 더 있어볼까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계속 고민 해보니까 내가 썰도 일상도 너무 참여를 못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요 근래만 하더라도 내가 한 건 갱신이 대부분이고 특히 일상은 아직도 한번도 못돌려봤고 말이야. 사전조사나 예약할 때 보니까 분명 나 말고도 하고싶어 하는 참치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참여를 못하면 소수인원인 만큼 내가 빨리 자리를 비켜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하진이, 하진주, 설이, 설주, 성헌이, 성헌주 모두 세윤이랑도 나랑도 어울려줘서 고마워! 같이 풀었던 썰, TMI, 올라왔던 멋진 일상과 독백들 전부 보면서 너무 즐거웠고 좋았어! (사실 아이들 TMI는 메모장에 정리도 해놨다!) 중간에 떠나는 사람이 말이 많으면 안될텐데 아쉬움 때문에 자꾸만 이야기가 길어지네ㅠㅠㅠ 혹시 세윤이 시트랑 이 답글도 남겨두기 불편할 것 같다면 확인만 하고 마스크 해줘! 그럼 앞으로도 모두 꼭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 정말 고마웠어 안녕...!
음. 이렇게 레스를 보게 되는구나. 사실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조금 유감이긴 하네. 하지만 그래도 세윤주가 바쁘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물론 나는 그냥 느긋하고 여유롭게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아무튼 딱히 불편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 그냥 세윤주가 그것을 택했다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잘 가고 좋은 나날이 가득하길 바랄게. 세윤주. 월요일 힘내고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아무튼 세윤주가 자리를 내렸으니 여자 캐릭터 자리 하나가 남게 되네. 혹시나 같이 하고 싶은 이가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줬으면 해!
음. 아니다. 일단 새 시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다른 이들은 어떨지 물어보고 싶어. 뭔가 요즘 많이 바빠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성헌주도 접속을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번씩 올때마다 상당히 지쳐있던 것이 조금 걱정이 되고 그렇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이 스레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이는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아무래도 현생이나 기타 등의 이유로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상황을 보는게 좋을 것 같아. 무슨 답을 해도 그게 잘못이거나 한 것은 아니니까 그냥 중간 돌아보기 느낌으로 생각해보자!
갱신이야! >>335 세윤주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현생 화이팅! 더 오래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앞으로 세윤주가 꽃길만 걷길 바랄게! >>337 음 일단 나는 새 캐릭터를 받는 건 찬성이야. 다만 성헌주도 성헌주고, 이미 아이들끼리 어느정도 서사가 쌓인 게 있다보니 새로 올 사람이 (만약 아직 수요가 있다면) 진입장벽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네. 일단 나도 최근에 그리 자주 오지는 못하다 보니 조금 걸리기는 하는데, 어쨌건 꾸준히 올 수는 있으니까 기왕이면 조금 더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아직 수요가 있을지와는 조금 별개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나도 갱신할게! 오늘은 조금 사정으로 반차를 써서 오후에는 푹 쉬는 하루였다! 아무튼 설주의 생각은 그렇구나. 사실 나도 소꿉친구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다보니 천천히라도 서사를 쌓아가며 놀고 싶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거든. 하지만 다른 이들은 어떨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일단 성헌주의 의견도 조금 들어보고 싶네. 성헌주도 요즘 많이 바쁘고 많이 지쳐보이니 말이야. 수요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괜찮지 않을까 싶네. 있다면 말이야. 사실 3명끼리는 좀 쌓였을지도 모르지만 세윤이 쪽은 아무래도 크게 뭐가 있었던 건 아니었으니 오히려 지금 이 타이밍이 누군가가 끼어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
이게 머선... 나 주말 동안에도 시간 못 냈다가 오늘에서야 시간 나서 신나서 일찍 들어왔는데 88
세윤이와 제대로 한 번 만나보지 못한 게 엄청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나는 세윤주를 억지로 붙들고 싶지도 않다.. 개인적으로는 붙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긴 하지만, 세윤주가 그렇게 느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거라면 나는 세윤주의 결정에 간섭하고 싶지 않아. 세윤주도 사실상 이미 각오를 다진 것 같고. 만남이 있으면... 작별도 있는 거겠지..
음 그러면 여캐로 시트 하나를 더 받는 걸로 이야기가 된 거지?? 일단 바다 이벤트는 미뤄두는 게 좋으려나...... 여하튼 나도 누가 언제와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잘 놀 자신 있으니까 혹시 관심 있으면 겁내지 말고 와주면 좋겠다! 😆 나중에 시간 나면 정리해서 홍보스레에라도 올려둘게!! 다들 좋은 하루 보내!!
하진주 갱신할게! 설주야말로 홍보스레에 너무 잘 정리해서 올려줬는걸!! 내가 너무 대충 올렸다는 것이 확 느껴지더라. 아무튼 지금부터는 푹 쉬고..바다는 일단 이번 일주일 정도만 지켜보고 새로운 사람이 오면 그때 같이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다음주가 되도록 아무도 안 오면 그냥 우리끼리 바다로 가면 될 거라고 봐!
설주 수면페턴 괜찮아? 다이죠부? 아무튼 하루 일과를 마치며 갱신할게! 좋아! 오늘은 일상을 구해보겠어!! 일상 안 돌린지 너무 오래 된 것 같다! 혹시나 하진이를 보고 싶은 이가 있으면 콕콕 찔러달라구! 그리고 혹시나 같이 놀고 싶은 관전자가 있으면 자리 하나가 비어있으니 얼마든지 환영이야!
그러게나 말이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도 꾸준히 자리를 열어두면 언젠가 누군가 와주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건 너무 긍정적이려나...... 아무튼 그러면 하진주 말대로 이제 바다 이벤트를 해보자! 바다 좋다 바다! 사실 다 같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펜션을 빌려서 바다에 간다-말고는 정해둔 게 없지만 따로 정리를 해두는 게 좋으려나?
내일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구!! (?) 여튼 잘 보냈다니 다행이야. 주말에 푹 쉬어두지 않으면 평일이 힘들어지니까 말이야. 😂 나도 느긋하니 좋아! 조금 피곤하긴 한데 그건 아마 잠을 옅게 자서 그런 것 같고......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 뒹굴 하려고 ㅋㅋㅋㅋㅋㅋ
목도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하진이라도 이건 진짜 벙쪄서 멍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아. 하지만 분명히 하진이가 수건을 많이 챙겨서 올테니 두 장 정도 나눠주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당일날 아침에 챙기는 것은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뭔가 살짝 동질감이 느껴졌어. 나는 그냥 전날에 대략적인 짐의 위치만 체크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빠르게 챙기고 가지고 가고 그러거든. 물론 좀 중요한 자리는 전날 챙겨두기도 하지만서도.
뭔가 설이는 다른 것은 놓쳐도 게임기와 충전기를 잘못 가지고 오는 일은 없을 것 같은 삘이야.
하진이가 한 수 앞을 내다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당일날 아침에 챙겨도 어지간한 건 다 제대로 챙길 수 있는걸!! (?) 정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 가는데 수건은 빠뜨려도 게임기와 충전기는 절대로 빼먹지 않을거야 ㅋㅋㅋㅋㅋㅋ 아마 설이는 무의식 중에 뭔가 빼먹어도 다른 애들 걸 빌리면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해. 그래서 그만큼 꼼꼼하지 못하고...... 😐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소중한 것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고들 하니까! 설이에게 있어서 게임기와 충전기는 정말 중요한 것일테고. 하진이는 반대로 소꿉친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물건이 가장 소중할테니까 우선 그런 것부터 챙길테고 말이야. 다른 애들 것을 빌릴 수도 있지. 원래 친구들끼리 그렇게 돕고 사는 거 아니겟어? 물론 빌려줄 수 없는 것을 빌려달라고 하면 상당히 곤란하겠지만.. 뭔가 빌려주는 포지션은 하진이가 맡고 있지 않을까 싶어지네.
아이들의 우선순위가 보이는 것 같아서 좋네!! 하진이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챙기고, 설이는 게임기를 챙기지만 무의식 중에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게! ㅋㅋㅋㅋ 아마 꼼꼼한 하진이한테 설이가 뭔가 빌리는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 ~~ 까먹었어. 빌려줘." 이러면서 맡겨 놓은 것 마냥 뻔뻔하게 빌릴 것 같긴 하네.
하진:가끔은 제대로 챙겨줘. 설아. 나중에 내가 같이 못 가는 일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라고 한 소리를 하지만 하진이는 아마 불만불평없이 빌려줄 거라고 생각해. 그 대신에 아주 살짝 게임기 며칠만 빌려줄 수 있냐고 얘기를 해볼지도 모르겠어! 설이만큼은 아니지만 하진이도 게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까. 물론 빌려주지 않아도 하진이라면 결국 빌려주고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말이야!
하진이는 아무래도 뒷정리나 서포트 성향이니까 말이지! 그 대신 정면에서 뭔가를 하는 것은 피하니까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일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소꿉친구들에겐 게임기를 빌려주기도 하는구나! 게임기 이야기를 했다가 뭔가 이것저것 엄청 얻어와서 방학 동안 길게 해보는 하진이의 모습이라던가! 일단 하진이는 학원은 다니지 않고 있거든. 그러니까 방학때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야.
정면돌파는 설이가 잘하니까 괜찮다. 하진이가 뒤에서 챙겨주면 설이나 성헌이가 앞에서 뚫고...... 뭔가 탱: 성헌이/딜: 설이/힐(서폿): 하진이 같은 느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렇다면 설이가 하진이네 집에 대뜸 찾아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 게임은 잘 하고 있냐면서 슬쩍 온다던가. 그래봐야 옆에서 게임이나 좀 하고 돌아가서 "쟤 왜 온 거지??" 싶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
정말로 RPG게임 느낌이라면 그렇게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을까? 역시 하진이는 힐러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혹은 버퍼라던가! 리라를 연주하면서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주기! 아무튼 그렇게 찾아오면 하진이는 재밌게 하고 있다고 하면서 막 켜주는데 설이가 혼자 할 때보다 진도가 확실히 느릴 것 같아. 빌려준지 5일정도 되었는데 아직 중간도 못 왔다던가 그런 식으로 말이야. 쟤 왜 온거지라는 말은 절대로 하진이의 입에서 나올 일은 없어. 정말로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게 아니라면 말이야!
그럴땐 선풍기라도 틀어놓고 자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튼 어제 수박을 한 통 크게 샀거든! 그래서 속을 다 파내서 통에 저장해서 하나씩 꺼내서 먹는 중이야! 그러고 보니 설이는 수박을 어떻게 먹어? 하진이는 직접 칼로 잘라서 먹을 때가 많지만, 귀찮으면 그냥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서 먹기도 하고 그래. 하지만 누군가에게 대접하는건 무조건 칼로 반듯하게 잘라!
>>411 틀어놓긴 하는데 보통 한두시간 정도 타이머를 맞춰둬서 말이야! 그것 때문에 밤중에 좀 더워지면 뒤척이게 되는 것 같아 😂 뭐 여름이니 별 수 없겠지만!! 그리고 맛있겠다! 나도 수박! 오늘 저녁엔 나가서 수박을 사와서 먹어야겠어. 설이는 잘라 먹기 귀찮아서 숟가락으로 파내는 편이야. 마침 집에 일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다면 아주머니한테 잘라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네. 설이도 누군가한테 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칼로 자르겠지만 그 손님이 만약 친구라면 되려 친구한테 잘라달라고 할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하진이는 반듯하게 잘라 먹는 게 역시 하진이 답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귀찮을 땐 그냥 파먹는다니 더운 여름 날에 친구들끼리 모여있다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숟가락으로 수박을 파먹는 장면이 떠올랐어. >>412 >>414 아니 세상에 성헌주 괜찮은거야!? 그리고 머리 박으면 안돼 소중한 성헌주 머리 다쳐...... 😭 (뽀담) 오래 된 컴퓨터는 불편할텐데 정말 하루빨리 수리가 끝났으면 좋겠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멘탈 잘 챙기구......
>>416 앗. 마지막 줄에서 귀여움 장난 아니야!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수박 퍼먹기라니!! 이거야말로 모두가 함꼐 먹는 수박 먹기지!! 근데 진짜 단체로 막 먹을때는 숟가락으로 퍼먹는게 제일 편하긴 하더라! 손님이 친구라면 친구에게 잘라달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진아. 일해라. (안됨)
>>417 맞아맞아!! 같이 바다에 갔을 때 펜션에서 그렇게 수박을 파먹어도 재밌을 것 같아. 😋 설: (수박 쿵) 잘라. 친구: 어? 설: 자르라고. 농담이구 아마 '수박 먹을래?' 이러면서 수박이랑 칼, 그릇 같은 거 가져와서 자기는 칼 쓸 줄 모른다며 은근슬쩍 떠넘기지 싶긴 해. 그러니 수박을 자르기 싫다면 집안일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와 계실 때 놀러오자!! (?) >>418 물론이G. 원래부터 서로 느긋하게 오가기로 했는걸?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구! 아앗...... 통장잔고...... (흐릿) 뭐라 해 줄 말이 없네 화이팅이야 성헌주...... 😭 설: 그러면 내가 사갈테니까 네가 자르는 걸로. 콜? 설: 아니 내가 수박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433 이럴수가. 하진이 시트를 보고 성헌이가 탄생한거로구나! 그건 그거대로 영광이다! 사실 내 취향을 듬뿍 넣어서 만든 아이인데 만들다보니 뭔가 되게 서포트 특화가 되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사실 건실하게 산다기에는 앞장서는 일은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뒤로 빠져버러기에 마냥 건실하진 않아. 조별과제할때 제일 피곤한 케이스지!
빈 자리가 났다고 뒤늦게 알게돼서 시트 가져왔는데 이미 닫힌 자리라면 말해줘! 시트는 에버노트 링크로 가져왔으니까 닫힌 자리라고 알려주면 에버노트를 삭제시킬게. 닫힌 자리가 아닐 때 얘기지만 조율도 얼마든지 가능해. (원래 있던 아이를 급하게 다듬은 거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어. 양해 부탁할게 88)
퇴근하고 밥 먹기 전에 잠시 접속해봤는데 새롭게 합류하는 이가 왔구나! 자리는 당연히 비어있어! 그대로 해도 좋을 것 같아! 다만 시트는 에버노트가 아니라 그냥 여기에 시트 양식으로 올려주면 될 것 같아. 나중에 3스레가 만들어지면 또 그 레스에 링크를 달아서 0레스에 달 것 같거든! 아무튼 반가워! 어서 와!
고개를 들어보면 석양이 멋깔스럽게도 하늘을 흠뻑 적시며 자작자작 내려앉고 있었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문득 입안에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나는 국물 맛이 떠오른다. 돼지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썰어넣은 김치찌개. -이제 와서는 지나간 옛 추억이다... 부모가 갈라서기 전, 외할머니네 댁에서 아주 어릴 적에서나 먹어본 게 그런 기억의 전부고. 요리라면 꽤 자신있지만 김치찌개 레시피는 모르고. 작정하고 해먹고 싶다면 레시피를 찾아보지 못할 것도 아니로되 이런 여름에 불 앞에서 땀 뻘뻘 흘리며 국물 휘젓고 있을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이렇게 더운 날씨면, 그날 다 먹어치울 수 있을 만큼만 만들지 않으면 순식간에 쉬어빠져서 못 먹을 것이 되어버리리라. 무엇보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운동선수였고, 식사의 영양 균형에 신경쓰는 편이었다.
성헌은 그렇게 핑계를 대고 "언젠가는" 이라는 말의 뒷면에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놓고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에 익숙했다. 그는 문득 손등으로 이마를 훔치고 다시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경치를 보고 떠올리는 게 김치찌개 국물이라니. 성헌의 얼굴에 어처구니없는 실소가 핀다.
오늘치 오후 로드워크가 끝났다. 성헌은 땀이 과하게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허리에 둘러놓았던 저지 소매를 끌러서는 제대로 걸치고 지퍼를 반쯤 올렸다. 날씨가 정말 덥다. 그는 문득 트레이닝팬츠 바지를 뒤적여 뭔가를 꺼낸 다음에, 톡방에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이겼지만 졌다" "솜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경기, 선배께 감사드린다" "참교육을 해주겠다는 의도는 성공… 많은 것을 배웠다"
스포츠 신문에 실린 채성헌 대 박창성 전에 대한 채성헌의 인터뷰 기사다. 갑자기 겸손해진 성헌의 태도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어찌되었건 입원한 박창성에게 병문안을 찾아간 채성헌이 같이 셀카를 찍은 게 SNS에 올라오는 등 적어도 두 선수는 경기 이전과 경기 도중의 치열한 신경전에 대한 앙금을 씻고 원만한 해결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한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걸려오는 시비를 피하지 않는 사람… 경기 이후에도 그런 잔소리를 할 수 있는지 보겠다" "자기 실력을 과신하면서 정의의 뭐라도 되는 양 까부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양아치 노릇은 그만두기로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착한 사람은 아니었고, 엄밀히 말하면 고약하고 자존심 센 악동이었다. 박창성과의 경기에서 별 부상을 당하지 않은 채성헌의 다음 매치는 꽤 빠르게 성사되었다.
외모: https://picrew.me/image_maker/343847 (가공) ⋆ 아담한 체구와 앳된 분위기 154cm라는 키는 또래와 비교해도, 첫째와 둘째 동생들과 비교해도 작은 키를 갖고 있습니다. 키가 작은 만큼 덩치도 조그맣고 손과 발도 그렇습니다. 보름에게서 풍기는 앳된 분위기는 이런 조그만 신체 조건이 크게 한 몫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겠지요. 어쩌다 키순으로 서게 되는 상황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제일 앞으로 향하고는 할 정도로 보름은 꾸준하게 작았습니다. 머지 않아 성인이 되는 문턱에 서게 될텐데도 잊을만하면 1학년으로 오해받는 일이 생기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ㅤ“나 입학식 때 누가 누나도 신입생 아니냐 그랬어. 쬐그매서 그런가? 누나가 맨날 동생들 가방 다 들어줘서 키가 안 큰 듯.” ㅤ - 문상현, 첫째 동생
ㅤ“작년에 언니 키 앞질렀어.” ㅤ - 문하현, 둘째 동생
⋆ 곰돌이 귀 보름과 마주쳤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밟히는 것은, 아무래도 곱슬거리는 짧은 단발머리 위의 둥그런 동물 귀 모양 헤어스타일일 것입니다. 보름의 둘째 동생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어린 하현은 한글을 막 배우던 때에 ‘문’을 뒤집으면 ‘곰’이라면서 곰을 자주 그렸습니다. 큰 반원과 작은 반원이 겹쳐있는 곰돌이 귀 한쌍. 하현 본인과 상현은 반달이고, 쌍둥이 남동생 초승과 그믐은 손톱달이었습니다. 다만 보름만이 보름달이어서, 반달과 손톱달을 다 가지고 있다며 보름을 그릴 때만 머리 위에 곰돌이 귀를 그리고는 했습니다. 보름은 그 그림을 보고서, 그림과 똑같이 할 수 있다며 머리 위에 곰돌이 귀를 만들어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머리카락을 땋아서 머리핀으로 고정한 것인데, 머리핀은 그날 그날 기분따라 다른 듯합니다.
⋆ 옅은 색감과 새침한 인상 아주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그리고 그만큼이나 채도가 낮은 연분홍빛 눈동자를 갖고 있습니다. 피부도 밝아서는,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있으면 금방 발갛게 번져 버립니다. 누가 보아도 가지고 있는 색은 쉬이 사랑스러울 법도 합니다. 다만 눈은 동글하면서도 눈꼬리가 삐죽 위로 향해 있고, 웃을 때 하트 모양을 그리는 입술은 평소에 앙 다물려 있는 편이고는 합니다. 숱이 많아 일자로 정돈되어 있는 눈썹도, 표정에 변화가 생길 때에나 아래로 휘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인지 표정이 없을 때만큼은 연하고 부드러운 컬러링과는 달리 새침한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진 색마저 시원하고 어두웠더라면 새침하다 못해 도도한 인상을 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성격: ⋆ 말수가 적은 ⋆ 쌀쌀맞은 ⋆ 귀찮은 ⋆ 사실은 그저 피곤할 뿐인 ⋆ 손이 먼저 나가는 ⋆ 어딘가 조금 허술하고 ⋆ 솔직하며 엉뚱한 보름은 어릴 때부터 4명의 동생들을 돌보느라 방과후에는 빠르게 귀가하고는 했습니다. 때문에 또래와 보낼 시간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언제나 무리에 완전히 속하는 경우가 없고 한 발자국 뒤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성격에 모난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기에는 이미 챙겨야할 동생들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먼저 다가가질 않습니다. 동생들을 좋아하는 것과 동생들을 돌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피곤해지는 것은 별개인 것입니다. 정말 달리 방도가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야 겨우 먼저 말을 건네고는 합니다. 간혹 누군가 다가와주어도 피곤함에 지쳐 새침한 그 표정만 보여주고 맙니다. 늘 입을 앙 다물고 있는 건 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집에 가서 해야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속으로는 누군가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이 내심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지만요. 머릿속의 많은 생각을 한 번의 대답으로 밖에 돌려주질 못하니, 엉뚱한 대답이 나오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혹은 통통 튀는 어린 동생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닮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보름이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발끈이 풀렸다거나, 무언가를 흘렸다거나, 간식이 남는다거나, 자신이 무언가 도와줄 수 있을 때. 보름은 그럴 때 대뜸 상대방에게 다가가버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동생들을 챙겨버릇하다보니, 동생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는 상냥함이 비집고 새어나오는 것입니다. 하도 남들을 챙기다보니 어딘가 자신은 칠칠치 못한 구석이 조금 있지만요.
기타: ⋆ 가족 석휘(父·47), 양화영(母·49), 보름, 상현(♂·16), 하현(♀·13), 초승·그믐(♂·8), 총 7명으로 요즘에는 보기 드문 대가족입니다. 아버지는 추리소설 작가, 어머니는 편집 디자이너이기에 출퇴근이 없는 아버지가 가사일 비중이 높습니다. 물론 인원 수가 수인 만큼 최대한 골고루 나눠합니다. 오남매는 모두 땋은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상현은 오른쪽 앞머리를 조금, 하현은 앞머리 대부분을 왼쪽을 향한 벼머리로 땋았습니다. 초승과 그믐은 똑같이 옆머리를 조금 땋았지만 초승은 오른쪽, 그믐은 왼쪽입니다.
⋆ 좋아하는 것 해바라기씨 초코볼과 우유 푸딩을 좋아합니다. 추리·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이 큰 거 같습니다.
⋆ 싫어하는 것 비 오는 날과 물을 싫어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늘 일찍 집으로 하교하던 보름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포·호러·스릴러 장르를 싫어합니다. 심각한 편식쟁이입니다. 입도 짧아 싫어하는 음식들을 이것저것 다 남기고는 합니다. ㅤ ⋆ 버릇 어린 아이들 대하는 말투가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고는 합니다. 맘마, 까까, 코야 같은 단어들입니다.
⋆ 진로 대학과 진로의 고민이 한창 많을 시기인 만큼 그런 고민을 늘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꿈은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가족이 많은 만큼 동생들이 옷을 물려입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그런 동생들에게 옷을 한 벌씩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의외의 부분 작고 여려보이는 몸집에 힘이 약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4명의 동생을 돌보며 업고 안아주는 누나를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괴력까지는 아니어도 얕볼 수준은 아닙니다. 동생들이 많은 만큼 어른스러울 것 같다면 착각입니다. 집에서 못 부리는 어리광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우리 스레는 누가 오더라도 얼마든지 환영이야! 같이 놀고 싶다면 당연히 같이 노는거지! 그런데 보름주는 소꿉친구 쪽으로 짠거야? 아니면 외부인 쪽으로 짠거야? 사실 우리 스레가 지금 바다로 가는 이벤트를 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쪽으로 돌리는 것을 생각중인데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아마 보름이가 합류하는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458-459 이래보여도 글은 빨리 읽는 편이야! 워낙 정성을 드린 것이 눈에 보여서 더 잘 읽히더라!! 아무튼 소꿉친구 쪽도 외부인 쪽도 별 상관없는 느낌이야! 그 부분은 그냥 편한대로 해도 좋을 것 같아! 사실 외부인이어도 동갑인 하진이나 성헌이가 권유를 해서 놀러갈 수도 있을테고 소꿉친구면 그냥 애초에 와! 바다 펜션에 놀러가자! 느낌으로 해서 우르르 가는게 가능하니까! 아무튼 결론은 보름주가 편한대로, 끌리는대로 해도 괜찮아!
>>529 성헌주 안녕! 아니 그보다 자다 깼다니 어서 다시 자러 가자! 88 >>530 아침 여섯시부터 끌려나갔어...... 🤦 덕분에 죽을 맛이었지만 새 시트가 있음을 확인하고 살아났으니 괜찮다구! 👍 >>531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은 초콜릿 or 딸기! 똑같은 머리 모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뭐야 저 머리는?) 설: (대체 어떻게 셋팅한 거지;) 라며 의문을 표하는 설이가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완전 반갑고 보름이는 물을 싫어하는구나! 바다에서 괜찮을라나 모르겠네!
>>537 보름이가 비타민이 되었구나! 비타민BR. 설주를 위해서라면 보름이는 비타민이 되어도 좋아 @@ 여섯시부터 고생 많았어...! 하루 시작인 시간이라니 오늘 조금 일찍 시작했으니 이따 조금 일찍 쉬러 가자 @@ 머리의 비밀은... 보름이가 직접 설이 머리 위에 보여줄거야 ^.^ 바다는 괜찮아! 물 말고도 놀 거는 많고 옆에 친구들이 셋이나 있는데!
>>538 >>539 고마워!! 축 늘어져 있다가 보름주라는 나메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으니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의 비밀이 이렇게 밝혀지는가......! 좋아 어차피 설이도 물에는 안 들어가려고 할테니 둘이 모래성이나 짓자. (?) >>540 출근은 어쩔 수 없G...... 오늘 하루 고생 많았고 잘 자 하진주! 좋은 꿈 꿔!
>>542 설이한테 머리카락 어떻게 묶는건지 알려준 다음에 보름이 머리 다시 묶어달라고 부탁해보고 싶다 @@ 재밌을 거 같아! 귀여울 거 같고!! 설이도 물에 안 들어가는구나!! (성헌이가 수영 가르친다고 옆구리에 끼고 갈거라던데) 둘 좋아 둘이 같이 어디 한번 경복궁을 지어보자!!
>>544 설이가 다시 묶어주면 왠지 엉망진창이 될 것 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성헌이한테 잽히겠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46 설: 당근 있지. (스프라이트 꺼냄) 결국 소꿉친구 4인방은 그 날 아침으로 도리토스와 탄산을 섭취하게 되는데...... (괴담 풍)
>>545 설: (죽은 척) 그러게나 말이야. 나도 내일은 시간이 나면 일상을 구하던지 일상 관전을 하던디 뭐라도 해야겠어......!
>>548 설: ...... 난 최선을 다했어. (외면) ㅋㅋㅋㅋㅋㅋ 보름이랑 보름이 동생들아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설이는 성헌이나 하진이보다 한 살 아래지만 오빠라고 부르지는 않거든. 어릴 때부터 얼굴을 봐와서 그런 거지만. 아마 보름이한테도 이름이나 야, 너 하는 식으로 부르다가 자기가 뭐 필요한 거 있을때만 언니라고 할 거 같은데, 만약 호칭이 이런 걸 보름이는 신경 쓰려나?
>>549 설: 콜. 설거지는 무리없이 해내겠지만 대신 나중에 접시나 컵 하나가 사라져 있더라도 모른 척 해주기야. 😉 (?)
>552 설: 도리토스는 좋은 식사 거리라구. (아님) 설: 근데 이게 더 맛있긴 하다. >>554 설: 그러게, 컵에 다리가 달려서 도망쳤나? 설: (먼산)
>>5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설이가 보름이 동생들이랑 만나면 미묘한 시선을 받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경 안 쓴다니 다행이다! 보름이가 싫어하면 어쩌나-싶어서 물어봤어! 정말...... 너무 착한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뽀담형을 내리겠다. (?)
tmi: 성헌이의 요리지식은 꽤나 양식 쪽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국이나 반찬 같은 K-집밥류 레시피에는 의외로 약해서 아침밥상을 차리는 데에는 좀 약해. 아버지가 양식 셰프라서 그렇게 된 건데, 영미-유럽권에서는 아침은 소시지나 햄이나 베이컨에 비스킷이나 빵 따위를 곁들여서 해결해버리니까 말야
물론 원한다면 크리스피한 베이컨에 오믈렛이나 달걀후라이와 빵 그리고 수프가 아침식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음
>>557 오호 그렇구나!! 이것은 좋은 tmi...... 바다 놀러가서 다들 부스스한 느낌으로 일어나서 성헌이가 차려준 빵과 수프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558 설: 없는...... 설: 설거지 하다가 컵 깼는데 아니 뭐, 컵 남았으니까 상관 없지 않나. (뻔뻔)
오늘은 일상 구하려 했는데 7시에 비대면 저녁 약속이 있단 걸 까먹고 있었다 88!! 약속 끝나고 밤쯤에 올게 @@ 그리고 설주 말대로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잠든게 맞아. 성헌주랑 하진주랑 오늘 다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설주는 지금 좋은 꿈 꾸고 있으려나? 아무튼 @@
>>556 설이랑 싸운 거라고 오해하고 노려보는 동생이 한명쯤은 있을지도?? 설이가 이리 귀여운데 이게 착하고 안 착하고의 문제일까...??? 설이도 뽀담형이야~! (뽀담뽀담뽀담뽀담뽀담)
>>558 보름이 때문에 영미권식은 @@ 편식쟁이는 혼날 필요가 있지! 배가 덜 고파서 투정부리는거야!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기타란에 못 쓴 설정이라던가 은근히 많은걸! 원래 자잘한 설정들은 다 쓸 수 없으니 일상을 돌리거나 TMI 같은 것으로 푸는 거라고 배웠어! 그리고 찔러준다면 환영이지! 시간이야 얼마든지 괜찮아! 나는 보통 이 시간대에는 쉬거든. 물론 새벽 1시에는 어제도 봤다시피 자러 가기 때문에 킵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570 하진이 설정이 그렇게 많이 숨겨져 있단 말이야? 다 털어내겠어 @@ 시간 괜찮구나 다행이다. 새벽 1시에는 나도 꾸벅거리다 자러 갈 수도 있으니까 킵되어도 상관없고. 상황은 바다에 도착한 것으로 좋아. 놓칠 수 없지 @@ 막 바다에 도착한 상황이 되는 걸까? 펜션까지 짐을 옮기는 상황이려나. 응, 선레 다이스로 정하는 것도 좋아!
>>574 하진주 안녕~ 좋은 밤이야! 나는 그럭저럭 괜찮아! 하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일단 다녀와! >>575 성헌주도 안녕! 좋은 밤이야! (노릇노릇 구워진 성헌주를 냠냠) 😋 >>57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도 귀엽고 보름이 동생도 귀엽다!! 아닠ㅋㅋㅋㅋ 엽사라닠ㅋㅋㅋㅋㅋㅋ 설이는 자주 무방비한 상태이니 엽사 수집은 문제 없을 것이다. 👍 엽사 수집 가즈아ㅏㅏㅏㅏ (?) 여튼 보름주도 좋은 밤! 이곳은 아직 오전!
수많은 학생들이 거쳐지나가야 할 기말고사도 어떻게든 끝을 맺었고 여유가 자연히 찾아왔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중상위권을 달성한 것에 하진은 안도할 수 있었다. 내년 입시는 이대로만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였다. 이전부터 말이 나온 바다에 마침내 도착한 그는 개인 짐과 공용 짐, 이를테면 식재료들을 옮기고 잠시 방에 드러누웠다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이대로 누워있긴 역시 시간이 아깝겠지."
누워있던 남자방에서 나온 그는 기지개를 쭈욱 높게 켜면서 펜션 밖으로 나왔다. 발코니도 있고, 고기를 구워서 바베큐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 정말 말 그대로 놀기에 딱 좋은 펜션을 뒤로 하며 하진은 바로 바닷가로 향했다. 바다에 들어갈 생각은 아직 없었으나 철썩이는 푸른 파도를 보고 싶었는지 그의 발걸음이 자연히 빨라졌다.
"바다도 그리 멀지 않고... 당분간 신나게 놀 수 있겠는걸?"
물론 여성진들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으나, 성헌과 함께 들어가서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혼자 노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며 하진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벌써부터 푸른 파도를 보는 것이 기대가 되는지 그의 입가에선 조금도 미소가 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신경을 다 바다로 쏟은 것은 아니었기에 누군가가 부른다면 아마 그는 응답을 빠르게 해줬을 것이다.
>>581 설이는 싫어하겠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아 ^0^ 오너는 설이의 엽사 수집에 매우 진심인 것...... 설이는 친구들의 인생샷과 엽사를 번갈아가며 보고는 이게 정녕 같은 사람이 맞는지 고민할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본인의 사진은 보고도 못 본 척 할 것이다. 설: (못 본 척)(외면) 물론 보름이 사진도 잔뜩 찍어줄거라구! 👍
끄으으응. 짐을 풀 생각도 없이, 펜션까지 짐을 옮겨둔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을 다 써버렸다는 듯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있었습니다. 바다까지 왔다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조금 자고 일어나도 보름이 있는 곳은 바다일텐데. 애써 몸을 일으키고 싶지가 않았고, 벌러덩 누웠던 자세는 정말 잠이라도 청할 것인지 새우처럼 동그랗게 말리려고 했습니다. 그때 손목 즈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것 덕분에 보름은 몸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달각거리는 소리가 난 것은 손목 스트랩으로 매달려 있는 폴라로이드였습니다. 아직 풀지 않은 짐 속 한켠에는 그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들이 꽂혀 있습니다. 이번 여행도 사진을 많이 남겨 포토북에 꽂아둘 생각이었고, 그 첫 사진은 바다 사진으로 장식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방까지 들어왔던 걸음을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 펜션 밖으로 나섭니다. 신발을 바로 신는 것조차 귀찮아서 구겨 신은 채로 펜션 밖으로 나온 보름이 첫 번째로 본 것은 바다만큼 푸른 하늘이었고, 두번째로 본 것은 펜션을 뒤로 한 채 벌써 바닷가로 향하고 있는 하진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여름 열기와 바다 내음이 담긴 냄새가 파도에서부터 밀려와서 코 끝을 스칠 때, 보름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두 손으로 쥐었습니다. 눈에 담았던 풍경이 카메라 너머로 담겼습니다.
ㅤ“하진.”
하진의 뒤까지 다 따라잡았을 때에서야 보름은 팔을 뻗었습니다. 손 끝으로 그를 살짝 붙잡으려하며 이름을 부릅니다. 걸음 보폭을 조금 크게 하고 속도를 올렸을 뿐인지라 뛰는 소리가 나는 일은 없었을테니, 보름의 기척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었을 법합니다.
문뜩 자신의 옷이 살짝 잡히는 느낌에 그는 발걸음을 멈춰섰다. 들려오는 정말로 낯익은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뒤로 돌려 그는 자신을 잡은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사진을 찍으러 나온 것일까 추측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응. 불렀어? 그리고 사진 찍으러 나왔어? 아니면 산책? 아. 둘 다려나?"
사진과 산책.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병행할 수 있는 것인만큼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살며시 그늘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발을 이동했다. 물론 그늘에 있다고 해서 펜션 안만큼 시원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태양볕 아래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좀 괜찮아? 바다까지 온다고 피곤하지 않아?"
꽤 거리가 있는 곳으로 오고, 그것도 모자라서 짐까지 옮겼으니 아마 성헌이 아니면 다들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았을까 싶어 그의 목소리엔 약간의 걱정하는 느낌이 녹아있었다. 당장 자신만 해도 바다에 바로 뛰어들어갈 체력이 없었기에 구경을 하러 나온 것이었기에.
(독백의 도입부를 쓰다 움찔한 성헌주) 무심코 네 사람 다 거실 같은 데서 에어컨 틀어놓고 옹기종기 모여 자는 장면을 생각하고 도입부를 쓰고 있었는데, 다 쓰고 나서 보니 조금 이상하네.. 펜션에 네 사람이 각방을 쓸 방이 충분하려나, 아니면 남자방/여자방으로 나뉘어 자고 있었을까? (물론 어젯밤에 네 사람이 거실에 모여서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다- 같은 전개도 가능하지만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597 선풍기는 원래 여름에 충분히 전기 먹고 일하라고 있는 거 아니겠어? 마음껏 트는거야!
>>598 성헌주가 독백을 준비하고 있어! (착석) 그냥 남자방/여자방으로 일단 나누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나이도 어느 정도 있으니 말이야. 어릴 때라면 다 같이 모여서 잤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시즌은 또 그건 아니기도 하니까. 사실 방 나눠도 또 결국엔 다 옹기종기 모여서 밤 새다가 자더라!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해도 될 것 같아!
옷을 잡았을 때 자신을 돌아봐준 하진을 가만 올려다보았습니다. 많은 물음에 보름은 답을 하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필름이 나오면 그것을 쥐어서 하진에게 내미는 것입니다. 아직 인화액이 마르지 않아 무슨 사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진에게 건네주는 것으로 보아 그 사진 속에 당신이 담겼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보름은 사진을 찍으러 나왔고, 산책도 하려 나왔다기에는 구겨진 신발의 뒷축이 발 아래 밟히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ㅤ“하나. 신발이 슬퍼할 거야.”
계속 뒷축이 구겨져 밟힌 채로 걷게 되면, 신발이 울 수 있었더라면 눈물을 흘렸을테고 보름의 발자국은 젖어있겠지요. 보름은 그늘로 이동하는 하진의 걸음을 쫓아 갔습니다.
ㅤ“굴러다니고 싶어...”
보름은 펜션에서부터 바닷가까지 순환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멈춰서 있어도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ㅤ”기다려주면.”
이미 펜션에서 나와버렸고, 바다 사진 한 장은 꼭 남겨야 했으니 바다나 둘러볼까 해서 나왔다는 하진이 같이 다니자는 것에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다만 신발을 고쳐 신을 시간이 조금 필요했을 뿐입니다.
보름주의 두통은 정말 가벼운 거라 괜찮아. 조금 누워서 시원하게 하고 있으면 금방 멀쩡해진다! @@
>>594 포토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 두 사람의 엽사인 걸까 @@ 승자가 없어!!
>>598 보름이는 잠이 쏟아지면 프라이버시는 이미 날려버렸고, 머리 닿는 곳에 있는게 사람이든 베개든 일단 베고 잤을 거 같은데..... ^.^ 난 성헌주 쓰던대로 해도 된다는 의견! 성헌주가 엄청난 독백을 쓰고 있는 거 같아서 기대된다 @@ 도입부 장면이 너무 귀여워!!
그러고보니 남자방/여자방 나뉘어도 방 안에 침대가 하나씩 각각 있으려나 큰 침대 하나려나 @@ 침대 두개 있는데도 같은 침대에서 수다 떨다가 자는 모습도 엄청 귀여울 거 같아. 설주 말대로 왜 굳이 방 나눌 수 있는 펜션 구했나 싶을 정도로 같은데서 옹기종기 노는 모습도 귀여울거 같고 @@ 귀여움이 치사량을 아득히 넘었다 @@
>>604 여자방... 애들 침대 있는데 바닥에서 자고 있을 거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 두개였는데 둘이 서로 상대방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 아냐? 아니면 한명은 침대인데 다른 한명은 그 옆 바닥에 떨어져있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침대 두개였는데 같은 침대에 있는거 너무 귀여울 거 같아서 두개인쪽이 끌리기는 해 @@
자신에게 뭔가를 내미는 모습에 하진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았다. 정확히 이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신에게 내미는 것으로 보아 대충 뭔지 추측을 하며 그는 웃으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제대로 잡으며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다.
"뭐야. 사진은 또 언제 찍었대? 이거 내 사진 맞지? 고마워."
과연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지 괜히 기대가 되어 그는 그녀가 방금 내민 필름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볼 수 있겠거니 생각을 하며 우선 확실하게 챙긴 후 신발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시선을 살며시 신발로 옮겼다. 저대로 걸으면 확실히 신발이 슬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굴러다니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면 펜션에서 푹 쉬어도 될텐데. 아무튼 기다리는건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그리 급한 것도 아니고 당장 해야 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 후, 하진은 바다 쪽을 바라봤다. 가깝다고는 해도 조금 거리가 있었으니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벌써부터 푸른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왔기에 그는 괜히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힘들 것 같고 내일 저녁이나 그땐 기타를 들고 노을 구경 좀 해야겠어.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면 섭섭하니까. 아. 불꽃놀이도 하고 싶고 수영도 하고 싶네. 너는 뭘 하고 싶어?"
개인적으로는 역시 침대가 두개씩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긴 해! 이런저런 귀여운 이유가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소재. 그러니까 이를테면 밤에 보이즈 토크, 걸즈 토크 같은 것이 나오기도 좋을 것 같고 그렇거든! 사실 하진이의 잠버릇이 뭔가를 끌어안고 자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침대면 매우 위험하다. 정말로 유해하다. (시선회피)
>>605 >>607 ㅋㅋㅋㅋㅋㅋㅋ 여자방에 남자 멤버가 놀러왔다가 어리둥절해 할지도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 하나 위에는 그냥 짐 올려두고 침대 하나에 같이 올라가서 좁다고 투덜거린다던가 ㅋㅋㅋㅋㅋㅋ 그럴듯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펜션 바닥도 나쁘지 않담서 둘이 녹은 떡마냥 바닥에 늘러붙어 있고...... 혼자가 아니어서 더 막나갈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여자방 말고 혼돈의 방이라고 하자. (?)
4시 반에 맞춰놓은 진동알람이 울었다. 성헌은 무심코 으으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다가 흡 하고 소리를 삼켰다. 옆을 힐끔 곁눈질해 보면, 성헌 말고도 세 사람이 옹기종기 붙어서는 담요를 덮고 잠들어 있다. 누구의 손인지 모를 손에서 텔레비전 리모콘이 굴러떨어져 있었고, 어젯밤에 보던 영화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른 채로, TV는 무미건조한 일기예보 화면을 띄우고 흐릿한 빛을 그들 위로 던지고 있었다. 오늘도 지독하게 맑을 모양이다. 창문 밖은 진작에 희부옇게 밝았다. 여름의 태양은 빨랐다.
생각같아서는 세 사람을 각자 방으로 돌려보내 주고 싶었지만, 여자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간다는 게 좀 그랬기에, 성헌은 그 대신에 다른 셋이 깨지 않도록 주섬주섬 담요에서 빠져나와서는 거실 창문의 커튼을 최대한 소리를 죽여서 쳤다. 테이블 위에 남아있는 간식 포장지들을 슥슥 주워서 봉지에 집어넣다가, 성헌은 문득 깊이 잠든 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시선을 너무 오래 두지 않았고, 몇 초만에 시선을 떼고는 발소리를 죽여 남자 방으로 향했다.
진작에 트레이닝팬츠에 티셔츠 차림이었기에 따로 옷을 갈아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성헌은 스포츠백을 뒤적여 발목양말과 줄넘기를 꺼냈다. 그리고 줄넘기를 트레이닝팬츠 허리춤에 쿡 찔러넣고는 현관으로 향해서, 거기 놓인 신발들 중 트레이닝 타비에 발을 푹 찔러넣었다. 낡고 닳아서 발에 익숙한 운동화는 별 고생을 하지 않아고 발에 쑥 씌워졌다.
현관 도어락이 열리는 띠리릭 소리에 성헌은 다른 친구들이 잠을 깨지나 않았나 움찔했다. 다행히 누가 깬 기색은 없어보였다. 성헌은 현관문을 닫고는 마당으로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허리에서부터 고관절, 무릎관절, 어깨관절을 가볍게 풀고, 그리고 성헌은 고개를 들었다.
건강하고 예절바르게 인사하며 아무 일 없이 데면데면하게 스쳐지나가는 것만 같던 성헌의 18세의 여름이, 문득 갑자기 너무도 극적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바람에 성헌은 조금 어안이벙벙한 기분이 되었다.
문득 당장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세 사람을 끌고 나와서 일출 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굳이 곤히 잠든 애들을 깨우고 싶진 않았기에(그리고 설이 궁시렁대는 소리가 귀에 선했기에) 그는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물론 오늘 점심이나 저녁쯤에 '오늘 새벽에 아침 로드워크를 나갔는데 일출이 죽여주더라' 라는 말을 한 번 이상은 하게 될 것 같았지만, 이것 말고도 이 여행에서 볼 수 있을 멋진 경치가 많을 테니까.
그리고 이건 여기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이 아니라 첫 아침이 아닌가. 다음 아침에 보여줘도 충분할 거라고 성헌은 생각했고, 마당 출입문으로 나서서는... 매일 아침마다 그랬던 것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18세의 여름을 내딛기 시작했다.
필름에 담긴 것은 하진의 뒷모습, 파랗게 산란하는 당신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여름의 계절감과 바다의 냄새를 담뿍 녹여 만든 물감으로 찍어 그린 듯한 사진은 당신의 손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맙다는 인사에 눈을 한 번 깜박인 보름은 카메라를 다시 들어올려 하진에게로 향했습니다. 찍는 시늉을 했을 뿐이었지만요.
ㅤ“그럼 바다가 도망가버려.”
바다에 도착한 오늘의 것이 아니면 안 되었습니다. 내일의 바다는 내일의 것, 여행이 시작된 날의 바다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든지 기다려주겠다는 말에 보름은 자리에 무릎을 굽혀 쭈그려 앉나 싶더니, 이내 곧 자리에 앉아버립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신경썼다면 신발도 구겨신지 않았겠지요.
ㅤ“예술.”
신발을 고쳐 신던 보름의 얼굴 위 표정에 묘한 장난기가 어렸습니다. 살풋 웃는 듯이 휘어진 눈매에 그것이 걸려 있었습니다. 보름은 자신을 제외한 세 사람을 전부 모래 사장에 묻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인어, 문어, 해파리, 해마, 말고도 만들 수 있는 것은 많았습니다. 모래 놀이말고도, 보름은 손에 들려있는 폴라로이드의 필름을 다 써버려야 했으니 바쁠 예정입니다. 여분 필름도 짐 안에 들어있으니까요. 구겨졌던 신발을 바로 신은 보름은 자리에서 툭 털고 일어났습니다.
ㅤ”왼쪽, 오른쪽?”
바다는 끝없이 넓고, 바닷가도 넓었습니다. 어느쪽으로 가도 바닷가일텐데, 펜션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물어봅니다.
장난기를 담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물론 예술의 범위는 광범휘했으니 어쩌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도 떠올리지 못한채 하진은 열심히 즐겨보라고 웃으면서 응원할 뿐이었다. 때마침 모습을 보이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이런 사진이라면 확실히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웠다.
"아무튼 옷 살짝 터는게 좋지 않겠어? 손수건 빌려줄까?"
방금 전 바닥에 앉았으니 옷에 뭔가가 묻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푸른색 손수건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만약 쓴다면 빌려줄 생각이었고 거절한다면 그대로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녀의 물음에 그는 살며시 양쪽을 둘러보다가 왼쪽을 가리켰다.
"그럼 왼쪽으로. 방향이 뭔가 이쪽이 더 끌리네. 사실 어느쪽으로 가도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지 않아?"
그저 돌아오는 길이 조금 차이가 날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닷가쪽으로 좀 더 이동한 후, 찬란하게 반짝이는 모래밭을 살며시 밟았다. 발자국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정말로 부드럽게 쏟아지는 모래는 신발 위로도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워 그는 절로 감탄을 내뱉었다.
"와. 여기서 모래찜질 같은 거 하면 장난 아니겠어. 내일 돗자리 깔고 바다에서 논 후에 생각 좀 해봐야겠는걸?"
하진의 말에 보름은 고개를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검지 손가락 하나가 입술 위로 올라오고, 눈매에 걸려있던 장난기는 그래도 툭 굴러떨어져 입꼬리 끝에 대롱대롱 걸리고 맙니다. 아무것도 모르고서 응원하는 하진에게 딱 한 단어를 들려줍니다.
ㅤ“비밀.”
짧은 비밀입니다. 내일이면 밝혀지고말 비밀이었지만, 보름은 이것이 즐거웠습니다. 비밀을 가리키던 검시 손가락이 있던 손은 다시 아래로 향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는 하진에게, 똑같이 보름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듯 싶더니 두 엄지 손가락을 꼭 맞대 보려했습니다. 하진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도 긍정적이라는 뜻으로서 나온 행동입니다.
내밀어진 파란 손수건을 내려다보던 보름은 하진의 친절을 손에 쥐었습니다. 살짝 옷을 털어내고서 다시 손수건을 돌려주며 입을 엽니다.
ㅤ“너 닮았다.”
보름의 눈에는 파란 손수건이, 자신이 찍은 사진 속 하진과 닮아보였습니다. 둘 다 파랗다는 점이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ㅤ”밤에는 오른쪽.”
하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걷다 보니 만나게 된 모래밭에 발을 올렸습니다. 신발을 제대로 고쳐신지 않았더라면 신발 속으로 들어왔을 모래들은 보름의 발을 가볍고 부드럽게 한입 삼켰습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흩어져서야 물고기 비늘을 그리려면 물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627 신발 신기해...! 나도 처음 봤어 @@ 보름이도 성헌이가 신는 것 말고는 못 봤을 것 같고, 신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신어보려고 할 거 같고! >>631 당연히 만나러 갈테야 @@ 나도 3인 4인 다 상관없지! 시간만 맞는다면 현생만 던진다면 매일매일 매시간 일상을 돌리고 싶은 것 @@
>>628 부모님 버프! @@ 아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간단 것만 생각하다 고등학생이라는 걸 잠깐 망각해버렸나봐... ^.^ 그럼 고속도로 탈테니 휴게소 루트인가! 다들 휴게소 간식 취향 궁금해 @@
>>633 답레 쓰는 사이 설주에게 인사도 못했는데!! 88 응 설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나중에 또 보자!!
성헌이가 하진이 깨워준다고 하면 보름이도 깨워달라고 툭 나타날 거 같아 @@ 그래도 바다까지 왔는데... 일출 보는 건 뒤로 하더라도 일출 사진 한 장은 남겨야하는 것 아니겠어 @@ 일출 보는 아이들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그리고 목적 달성 후 칼같이 펜션으로 돌아가 드러눕겠지 ^.^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진은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자신이 손수건와 닮은 부분이 있었나 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이런저런 뒤에서 움직이는 것이 닮은 것일까. 나름대로 어떻게든 추측을 하면서 그는 그저 혼자 납득했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 닮은 부분이 있었다는 이야기일테니까.
아무튼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모래밭을 넘어 파랗게 철썩이는 푸른 바다를 바라봤다. 외국의 맑은 바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눈앞의 바다 역시 하진의 눈에는 맑게 비쳤다. 푸른빛이 정말로 시원해보였고 내일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면 정말로 시원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수영을 좋아하는 성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여기로 오길 잘했다고 확신했다.
이어 모래찜질 이야기에 자신이 해주겠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돌려 보름을 바라봤다. 확실히 모래찜질은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었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그로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그럼 부탁할게. 너무 깊게 파묻기는 없기다. 알았지?"
적어도 혼자서 빠져나올 정도의 깊이로 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바닷가 쪽으로 조금 더 다가갔다. 자연히 모래밭을 적시고 있는 맑은 하얀 파도가 철썩이는 것이 보였고 그는 괜히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 푸른 바다를 눈에 마음껏 담았다.
"그러고 보니 보름이 넌, 물을 좋아하지 않았지? 그럼 내일은 다 같이 나와서 시원한 거라도 먹으면서 바다 구경이라도 좀 하자. 물론 수영할 이는 수영하고 말이야."
>>638-639 그리고 너도 이런 거 하나 살래? 하고 물어보는 성헌이 사실 소꿉친구 4인조가 전부 일출을 보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밤을 새는 게 더 가능성있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성헌이는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 말로는 맛에 비해 영양 밸런스가 너무 엉망이라고... 그나마 먹는다면 소시지처럼 튀김옷이 없는 고기류 정도일까?
>>642 뭐야! 생각보다 훨씬 멋져! 최고야!! 물론 난 오토바이는 무서워서 못 타고 앞으로도 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멋진 것은 좋다!! 밤을 새는 것.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일출을 보고 난 후에 하진이는 아마 기절하듯이 침대로 가서 뻗고 말겠지! 밤을 새는 것은 잘 못 하는 하진이니까 결국 오후에나 눈을 뜰 것 같아. 아무튼 정말로 성헌이는 영양을 많이 따지는구나. 미래의 성헌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자꾸 추가된다!
들려오는 반문에 답을 돌려준 보름은 카메라를 바다로 향했습니다. 하늘 바다 나눌 것 없이 파란 것이 잉크를 쏟아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 하얗게 툭 떨어진 구름과, 반짝이며 깔려있는 모래사장이 있었습니다. 포토북에서 이번 여행의 첫 사진으로 장식하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바닷물로 가기 전, 아직 따스한 모래사장 위에 서 있는 친구들을 빛내줄 배경으로도 만족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ㅤ”내가 못 나와.”
하진을 올려다보는 보름의 목소리에서 조금 의아함이 묻어났습니다. 지금도 당신을 보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보름은 자신의 손 한 뼘을 발 끝에 더한다 해도 고개는 뒤로 젖혀져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자신이 당신을 깊게 묻을 정도로 팠다가는 아마 스스로를 묻어버리게 될 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단순한 모래놀이 삽이 아니라 땅을 파기 위한 삽이 있다고 해도 힘들 것 같기도 했습니다.
ㅤ”너희들은 좋아해.”
물을 싫어합니다. 변하지 않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그것보다 더 뚜렷한 사실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보름이 마음을 내고 들인 친구들입니다. 같이 물에 들어가지는 못 하지만 옆에 친구들이 있는 것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진의 말이 고마웠고, 기뻤으며, 반가웠습니다. 얼마나 그러했느냐 하면, 보통 앙 다물려있기만 하던 보름의 입 모양이 하트 모양을 그린 것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보름이 웃을 때 드러나고는 하던 모양입니다. 보름은 당신의 제안에 고개를 한 번 끄덕였습니다.
사실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굳이 장난을 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하진이었기에 그 부분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성헌과 설. 둘 중 한 명하고만 손을 잡아도 엄청난 일을 당할지도 모르니 절대 그쪽으로는 생각이 닿지 않게 거론조차도 하지 않으려고 하며 하진은 가만히 두 손을 깍지 낀 후에 쭈욱 위로 뻗었다가 아래로 내렸다.
"넌 갑자기 그렇게 훅 들어오는 것 같더라. 내 기분 탓인가. 뭐, 나도 너희들 다 좋아하니까 차이는 없겠지만."
물론 그녀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를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어린 시절, 집에 혼자 있던 시기가 많았던 자신과 함께 놀았던 친구였던 세 명은 특히 더 소중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자신 역시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고, 그는 그것을 밝혔다. 괜히 쑥스러운지 시선을 돌리며, 브릿지를 넣은 자신의 머리카락 한 줌만 괜히 손으로 만지면서 정리를 하던 그는 푸른 파도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발을 담글 수도 있겠지만 조금 미루기로 마음 먹으며 조금 아쉬운 발걸음을 떼면서 그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러고 보니 넌 이번 성적 잘 나왔어? 나는 어떻게든 늘 나오던대로 나온 것 같은데. 진짜 내년이 되면 고3이고, 다들 바빠지겠구나 싶어서 묘해. 설이는 우리가 다 끝나면 대입 시작이고. 올해가 지나면 앞으로 2년간은 각자 바쁘겠구나 싶어. ...아. 그 이후는 성헌이는 모르겠지만 난 또 군대로구나."
어느 순간 점점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고 느끼며 그는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그 또한 결국 받아들여야하는 것이기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고작 하루 우유 마시고 잔다고 키가 클 리는 없겠지요. 단지 못 나올 정도의 깊이에 들어가는 장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말에 할려면 할 수는 있다는 장난의 긴장감을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물론, 보름이 모래찜질을 해주겠다고 나선 것은 예술을 위한 것이지만요. 한마디를 조곤조곤 흘린 보름은 바다를 담고 있던 카메라를 내립니다. 출력되는 필름을 손에 쥐고 바다로 팔을 쭉 뻗어보았습니다. 다 마르거든 분명 저 풍경이 그대로 이 작은 필름 안에 그려질 것입니다.
ㅤ“갑자기 아냐.”
계속 좋아하고 있었으니, 갑자기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는 부정입니다.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소리내어버린 후라 다시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맺는 것이 나았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가 흩어질 뿐입니다. 단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하진보다 한 발자국 걸음을 늦게 떼었습니다.
ㅤ“썰매 탔어.”
얼어붙은 빙판 위에서 썰매는 앞으로 쭈욱 미끄러집니다. 저번 성적보다 딱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는 뜻이었습니다. 작은 한숨 소리를 들은 보름은 걸음을 우뚝 멈춰 세우면서, 다시금 앞에 있는 하진의 옷을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ㅤ“롤러코스터잖아.”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질 때가 있다면, 오르락 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처럼 다시 많아지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보름이 그 시간이 계속 적어지게만 둘 생각이 없기도 했습니다.
장난에는 장난으로 대응하며 하진은 정말로 가볍게 응수했다. 애초에 우유를 먹는다고 갑자기 키가 클리가 없었으니 그저 장난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목소리 역시 상당히 가벼운 편이었다. 아무튼 모래찜질은 정말로 맡겨야겠다고 생각하며 내일은 몇시쯤 바다에 나오는 것이 좋을까 그는 고민했다.
썰매를 탔다는 그 말에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어 하진은 살며시 고개를 기울였다. 적어도 떨어졌다는 것은 아니라는걸까. 그렇다면 좋은게 좋은거지. 결국 그가 낸 결론은 그랬다. 성적은 떨어지지만 않으면 좋은 것이었으니. 자신도, 그녀도 앞으로 성적이 떨어지지만 않길 속으로 바라던 와중, 자신의 옷이 살며시 잡히자 그의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 향했다.
"롤러코스터? 음. 그러게. 롤러코스터 같긴 하다. 그거."
그녀가 말하는 의도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같을진 그도 알 길이 없었다. 허나, 적어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진 알 것 같았기에 그 의미만 캐치를 하려고 하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럼 지금은 그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즐겨야겠네. 좋아! 이대로 조금 더 걸어보자. 아. 맞아. 맞아. 설이와 전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혹시 나중에 게임 같이 하지 않을래? 그러니까... 꽤 유행하던건데, 그러니까... 단순히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하는... 아무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그런 게임이래!"
적어도 자신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기에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뻔뻔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가. 운동게임으로 유명한 그 게임인 링피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들 하니까.
성헌이를 섭외하겠다는 하진의 목소리에 그를 떠올려 보니 절로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성헌을 편으로 둔 하진을 깊게 묻어버리기라니. 그렇게 어려워 보이는 것도 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고개가 기울어진 하진을 보고는 무슨 연유인가 싶어 눈을 깜빡이다가, 자신이 붙잡아서 시선을 마주친 하진을 바라봅니다. 롤러코스터 같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한숨은 더 이상 쉬지 않으려나 생각하고, 붙잡았던 옷 끝을 놓았습니다.
ㅤ“5분.”
3분이라고 할 걸 그랬나 바로 작은 후회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손에 쥐어진 푸른 사진을 포토북으로 데려가고 싶었습니다. 더 걸었다가는 굴러다니고 싶다 말했던 것이 이루어질 지도 모를 성 싶었습니다. 왔던 만큼 돌아가야하는 것이니,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눈이 시리는 푸른 하늘과 바다를 사진으로 담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이상 제한 시간을 내거는 것입니다.
ㅤ“곰은... 사람을 찢어.”
단순히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한다는 말에 보름은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동작 이상의 움직임이 동반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보름은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머리 모양을 톡톡 건들였습니다. 곰돌이 귀 모양으로 땋아서 고정해둔 머리카락 모양이 조금 흔들거립니다. 곰은 더 건강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5분이라는 시간을 거는 것으로 보아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추측했다. 하긴, 막 바다에 왔고 펜션에 도착했으니 피곤할 수밖에 없을테니 다시 펜션으로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도 좋겠다 싶어 그는 살며시 몸을 옆으로 돌려 펜션이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발을 옮겼다.
아무튼 이상한 것을 감지했는지 곰을 거론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오른손으로 입을 막은 후에 소리없이 웃으면서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보름이는 곰이 아니잖아? 괜찮아. 괜찮아. 나도 하고 성헌이도 하고 설이도 할거야."
물론 설은 자신은 안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시키고 말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하진은 곧 어깨를 으쓱했다. 결국 모두가 다 하고 불타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더 그 관련으로 말을 잇지는 않았다. 물론 강제로 시킬 생각은 없었으나, 그래도 일단 한번씩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모래밭 밖으로 천천히 나온 그는 주변을 가만히 바라봤다.
"근처에 가게도 많네. 따로 뭐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와서 먹어도 좋겠어. 좀 더 둘려봐야 알 것 같지만."
>>681 매력넘치게 봐준다면 (그랜절) 응응 일상에서 느껴진 훈훈함은 99.9%가 하진이 덕이었지! 설주 잘 가! 볼일 잘 보고 오늘 하루 잘 보내!!
>>682 고마워! 쿨 느낌은 이번에 피곤한 보름이었으니까 그랬을거야 @@ 아무리 그래도 소꿉친구들한테까지 쌀쌀맞게 굴리는 없으니까, 말수적고 엉뚱하게 말할 뿐인 @@ 개성이라고 느껴줘서 고마워! 하진이도 시트에 적힌 성격 부분 와닿았어. 잔잔하게 따스한 봄바람 같은 느낌... 마망이라는 말도 엄청 와닿고 마망.
>>684 캔버스가 타비가 있다는 것에 놀라서 검색해봤는데 가격보고 놀라서 창 닫았어 ^.^ 보름아...... 취업하면 사렴...... 성헌이 이전 독백들에서 본 모습 때문에 보름이는 성헌이 보게 되면 볼이든 어디든 쭉 꼬집어 버릴 생각이 있었는데 성헌이를 언제 만나냐에 따라 이거 못할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 누어있으시다니 참으로 옳습니다.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믿으면 안됨 2시 다 되어가는데 깨어있는 것을 보라) 매력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엉뚱한 대답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
>>685 맞아!! (딩동댕) 안 피곤한 보름이를 언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응응 하진주도 잘 자고 목요일 화이팅이야! 굿나잇!!
>>686 그러나 성헌이는 생각보다 용돈을 많이 받는 편이고, 아마추어 활동하면서 파이트머니도 나오기에 성헌이랑 같이 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비슷한 맥락에서 설이랑 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오.. 그럼 일찍 만나야겠는걸. 뺨꼬집이라니 업계에서는 포ㅅ.........
>>687 n십만원 단위던데 보름이가 바바바받을 수 이이이있을까?? (덜덜) 성헌이든 설이든 아무리 소꿉친구라지만 보름이 얼탄다 @@ 보름이네가 경제적으로 부족한 가정은 아니지만 오남매 대가족이라 용돈은 좀 적게 타는 편일 거 같고 @@ 업계 포상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헌이도 동의하나요? 성헌이가 허락...해줄까....? 높이 차이 때문에 성헌이가 앉아있을 때를 노리거나 아예 손등 같은데를 꼬집을 계획인 문보름(18, 소꿉친구)
>>688 여기서 짤막하게 리액션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것은 보름이에게 중요한 행동일 것 같으니 일상에서 직접 만나서 해보자구! 성헌이는 소꿉친구들에겐 관대하고 그래서 소꿉친구들에게 선물을 해주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지. 무엇보다 보름이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알아챈다면 성헌이는 더 뭐라 저항할 수가 없을 것... 쭈굴탱이가 될 것
>>691 사실 성헌이가 했던 경기랑 가까운 시점에 보름이가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나한테도 똑같이 해 봐." 같은 K-마라붉닭볶음맛 대사를 날렸을 것 같단 생각도 있고 @@ 지금이야 좀 시간이 지난 후 같으니 꼬집기인거고 @@@@ 성헌아..... 아니다. 이건 아버님을. 한번. 오은영박사님 모셔와야.
>>692 코끼리마취총 필요없겠는데? (둥둥 떠있음) 하긴 땡깡을 부린답시고 선을 넘었으니, 마찬가지로 선 넘는 반응이 돌아올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성헌이가 정말로 그 말을 들었으면 ㅓㅜ... (VERDICT 엔딩 힐끔) 시간이 지나서 여러 가지로 다행이네.. 성헌이네 아버님은.. 성헌이를 불완전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완전한 빌런이므로 어쩔 수가 없어 그건 (절레)
>>693 영...혼? 마취총이 아니라 실탄으로 맞은 거 같은데 @@ 육신으로 돌아와!! @@@@@ 보름이 성격 좋다 소리 들을 애는 아니니까. 성헌이 속을 팍 긁었을지도 몰라. 선도 아주 줄넘기마냥 넘어다니고...... 나도 보름이 내고서 전 스레 읽어보며 그 생각했어. 빈자리 났단 걸 늦게 알아서 다행인가라는 ^.^ 아버님...............
>>694 의외로 매운맛 의외로 사이다, 그 이름 문보름... (기립박수) 만사 태평한 캐릭터는 굴리다 보면 쉽게 질려서 시트를 내리게 되는 병이 있어서, 성헌이는 이래저래 '이야깃거리' 를 만들 수 있게끔 반짝이는 부분만큼이나 깨진 자국이 선명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거든. situplay>1596259288>591같은 독백도 많이 썼고, 어쩌면 앞으로도 종종 쓸 것 같고. 그런 관계로...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소꿉친구님!! 그리고 소꿉친구님들!!!
>>695 >>696 살아났구나!! 보름이가 시트에 적힌대로 진짜 솔직하니까. 에둘러 말하는 거 없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생각나면 말하고 @@@... 매운맛은 화나서 가미되는 거지만 @@ 맞아 날때부터 반짝이고 예쁘기만 한게 어디있겠어..... 성헌이가 더 반짝이고, 깨진 자국은 잘 보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88 이쪽이야말로 잘부탁합니다 소꿉친구님들!!!! (메아리 쩌렁쩌렁)
조금만 더 쓰면 답레 올리고 잘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다가는 곧 인터넷에 빨려들어가 망령이 될 거 같아 @@ 나도 이제 자러가볼게! 성헌주가 아직 있는지 잠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꿈 꿔 굿나잇이야!! 하진주도 잘 자고 있을 거라고 믿고 설주도 하루 화이팅이고 @@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즐겨야겠다며, 이대로 조금 더 걸어보자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진이 먼저 펜션으로 돌아가자 말한 것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한 단어만 입에 담을 뿐입니다. 펜션을 향해 발을 돌린 하진의 방향을 따라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을 한 번 더 디뎌 벌어졌던 한 발자국의 폭을 메꾸었습니다.
ㅤ“단군 할아버지한테 혼난다, 너.”
단군 신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웅녀는 원래 곰으로 인간이 되고자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데, 그 웅녀가 단군의 어머니였지요. 보름이 웅녀인 것도 아니고, 단순 신화일 뿐인데 얼마나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것인지 곰이라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윽고 이런 것으로는 하진의 교섭을 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ㅤ“진짜 4명 다 하면 할게.”
보름은 모래밭에서 벗어났을 때 바로 펜션으로 향할 생각 뿐이었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진의 말을 듣고서야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ㅤ“나는 우유푸딩.”
그리고는 그저 자신이 좋아할 뿐인, 바닷가에 있는 가게에서 팔까 싶은 것을 말하고는 펜션으로 마저 발을 옮겨버립니다.
보름이네 5남매 중구난방 tmi!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보름, 상현(16살), 하현(13살), 초승&그믐(8살)이야. ⋆ 키 순서는 상현(170cm) > 하현(156cm) > 보름(154cm) > 초승 = 그믐 (123cm) ⋆ 더 어린 동생일수록 머리색이 진함 (크면서 색이 연해지는건 아님. 보름이는 날때부터 엄청 연한 갈색 머리) ⋆ 귀 뚫은 건 상현이 하현이 둘. 하현이가 귀 뚫고 싶다더니 막상 뚫을 때 무섭다고 엄두를 못내서, 끌려갔을 뿐인 상현이가 안 아프다고 안심시켜주려고 그냥 뚫었음 @@ (보름이도 끌려갔어야 하지만 쌍둥이한테 붙잡혀있었다는 후문 + 귀 뚫기 무서워함) ⋆ 하현&초승&그믐의 하교는 보름이랑 상현이가 번갈아가면서 같이 해줌 ⋆ 일란성 쌍둥이 초승&그믐 구분은 오남매 중 보름만 가능
https://picrew.me/image_maker/253738 이미지는 이 픽크루로 한명씩 만들어서 가공가공가공가공했어! 오늘 갑자기 시간이 떠서 오남매 다 만들어볼까 하고 해봤어 @@ 슬쩍 올려두면서 갱신!! @@@@ 오늘도 일상 구해볼테니 시간되면 편하게 말해줘 @@
>>706 끝냈다니 그럼 안심하고 좋은 저녁이야!!! 나야 나른하게 저녁 보내고 있어. 너무 여유로워서 오늘이 주말인가 헷갈릴 정도야 @@ 일상... 호기롭게 일상 구한다고 말해두기는 했지만 오늘 일찍 잠들수도 있을 거 같아서 킵할 수도 있을 느낌인데.. 괜찮다면 찔러볼게 @@
>>707 하진주 안녕!! 응응 고마워! 앗 직접은 아냐! 픽크루에서 애들 머리 모양이랑 색깔 정도만 수정한 것 뿐이니까 @@ 그렇게 부러워한다면야 하진이를 명예 남매로 (하진이를 국회로 톤)
>>712 상관없다니 다행이다 @@ 미리 말하자면 보름이와의 일상이 늘어지는 것 같다면 이런 식으로 끝내자~ 하고 마무리 지어도 되고, 다른 아이랑 돌리고 싶다면 멀티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면 부담없이 말해도 돼. 모처럼 여유롭다니 88..... 성헌주의 혐생에 여유를...... 휴식을 88.....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성헌이까지 명예 세쌍둥이하자 @@@@ (대뜸 형아오빠가 둘이나 생긴 동생들: ????)
일상 상황은 만날 수 있다면 아무거나 다 좋은지라 @@ 성헌주가 그 상황이 좋다면 이견없이 대찬성이야!
낯설고 맛있는 냄새가 보름에게 아침인사를 건네어왔다. 누구의 목소리인가 보면, 거실 너머로 내다보이는 주방에는 키가 멀거니 큰 사내놈이 착 달라붙는 까만 티셔츠와 회색의 헐렁한 트레이닝 팬츠 차림을 하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숨길 수 없는 등짝의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두드러진 티셔츠 위로 앞치마 끈이 매듭지어져 있는 게 언밸런스하기 그지없었다.
벤트와 창문을 다 열어도 숨길 수 없는 맛있는 냄새는, 가스레인지에 올라간 웍에서 나고 있었다. 버터에 양파를 볶고 있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려서 푸르른 눈동자로, 잠에서 깬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옆에 있던 보울로 시선을 옮겨서 그것을 웍 안에다 탈탈 털어넣었다. 조갯살과 감자가 와르르 쏟아지는 게 보인다.
하나가 부족합니다. 아직은 꿈나라에 경계에 걸쳐져 있던 보름은 일어나서 숫자를 세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거실 바닥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어젯밤 거실에서 다 같이 잠들고 말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보름은 한 손으로는 잠에서 헤어나려 눈가를 비비적거리고, 다른 손으로는 잠든 친구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하나, 둘. 셋까지 세어져야 하는데 하나가 모자릅니다. 잠결에 이불더미와 착각했을까 고민하고 있자면 무언가 음식 냄새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ㅤ“셋.”
냄새를 맡고나서 들려온 아침인사에 부족하던 숫자가 채워졌습니다. 셋이라는 숫자를 세는 잠기운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렸을까요? 보름은 성헌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직 잠들어있는 친구들을 깨우지 않게 조심하면서 성헌이 있는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냄새의 근원지인 웍의 앞, 당신의 옆까지 다가갑니다.
ㅤ“문어가 더 좋은데.”
바닷속에 사는 문어가 아니라, 그 문어를 흉내낸 소세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방금 자고 일어난 탓에 머리 위에 늘 하고 있던 곰돌이 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귀 모양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에도 곱슬거리던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게 흐트러졌습니다. 곰이 양파, 감자, 조갯살은 별로 안 좋아할 거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은 무슨 까닭인지 가만 당신을 쳐다봅니다.
성헌이 목떡 노래에 대한 이야기랑 수박 이야기하던게 답레로 엎어쳐지며 사라졌어 @@@@ 목소리가 성헌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듣다가, 찾아보던 노래 가사를 읽다가 실제로 있던 세뇌실험이 노래 이야기라는 걸 듣고 깜짝 놀랐었고!! 하진이 역시 마망!!! 하지만 마망이 계속 그런다면 하진이가 첫숟가락 뜰 때까지 기다리는 마망을 위한 유교주입을 해버리겠어 @@@@@@
갑자기 숟가락이 눈 앞에 오면 순간 놀라서 하진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얼떨결에 받아먹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자신에게 준다는데 거절하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야. 물론 직후에 숟가락은 바꿔주겠지만! 이제 그 후부터는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낮잠도 자고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는구나. 나도 지금이 낮이라면 낮잠을 자러 갔을지도 모르겠어. (대충 수박 다 먹었다는 이야기.) 아직 한 통 더 있으니 내일도 퇴근하고 먹어야지!
보름을 돌아다보고 있던 성헌은, 보름이 셋까지 세는 것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선을 가스레인지 쪽으로 돌렸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침 일찍 한번 씻었는지 바디워시 냄새가 난다. 보름이 옆에까지 다가와서 문어 이야기를 꺼내자, 성헌은 옆에 끼어든 관객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썹을 비스듬히 들어보였다. 그리곤 보름이 꺼낸 말에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다.
"이건 클램 차우더라서 문어는 안 들어가는데."
하고는 그는 페퍼밀을 집어들고, 제법 숙련된 손목스냅으로 드륵, 드륵, 드륵 하고 후추를 갈아넣었다. "대신에 소시지는 들어가는데 소시지 문어는 어때?" 하고 그가 손을 뻗는, 싱크대 옆에 마련된 재료들로 고개를 돌려보면 재료들 중에는 과연 엄지손가락보다 더 굵은 사이즈의 오동통한 비엔나 소시지들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가 보인다. 성헌은 그 옆에 있던 치킨스톡 막대를 집어다가 똑 분질러서는 작은 조각을 냄비 안으로 던져넣으며 물을 붓고는 젓기 시작했다. 냄새가 바뀐다. 주걱을 휘휘 젓던 성헌은 문득 보름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리곤 킥킥 웃었다.
"야, 너 머리 가관이다."
하며 짓궂게 웃는 얼굴로 성헌은 뭔가를 찾듯이 주변을 휘휘 돌아본다. 빗이라도 없나 찾아보는 모양새였으나 눈에 들어오는 빗이 없었던지, 성헌은 둘러보기를 그만두고 보름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보름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머리를 대강이라도 빗어주려는 모양이었다.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는 바닷속에 사는 문어보다 훨씬 작을 것입니다. 보름은 바다에 사는 문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엔나 소시지로 만든 문어만 좋아했습니다. 성헌의 손이 뻗은 대로 시선이 미끄러져 가서 발견한 비엔나 소시지 봉지에 눈을 한 번 깜빡입니다. 소시지가 원래 들어간다면 자신이 아기 문어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진 보름입니다. 당신을 돕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고, 아기 문어를 많이 만드려는 속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ㅤ“까치랑 살거든.”
자고일어나 머리가 뻗쳤을 때 까치집 지었다고들 하는 그 표현입니다. 하지만 보름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뻗쳐있든 가관이든 별로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름의 머릿속에는 성헌의 볼을 꼬집어버릴 생각이 가득합니다. 성헌의 손이 보름의 머리로 내려올 때 보름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두 손을 제외하고서요. 보름의 두 손은 성헌의 얼굴로 쭉 뻗어 올라갔습니다. 두쪽 볼을 꼬집어버리는데 성공하면 좋을텐데요.
잠깐 쭈꾸미를 떠올릴 뻔했던 성헌은, 이내 보름이 설이 뺨치게 편식이 심한 애기입맛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보름이 원하는 문어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했다. 한편 때마침 때마침 불을 낮춰놓고는 보름의 머리를 가다듬어주려고 허리를 숙여주었기에 성헌의 뺨은 평소보다 좀더 낮은 높이에 위치해 있었고, 보름이 뻗는 손길에 성헌은 의심이라거나 별 생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성헌은 활동 기록 사상 가장 느리게 날아온 공격에 유효타를 내어줘버리고 말았다. 기습적으로 양 뺨을 꽉 꼬집어오는 보름의 손길에 성헌의 입에서 저절로 괴성이 나왔다.
"그으으으읅."
반반한 얼굴이 손가락에 꽉 집혀서는 보기좋게 잡아늘려진다. 물먹은 것 같은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이게 무슨 짓이야?!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볼을 꼬집히며 나온 성헌의 괴성에 웃을 법도 했습니다. 꼬집는 이유가 그저 장난이었더라면 맑은 웃음 소리를 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 꼬집은 이유는 나름의 벌이었습니다. 꾸지람을 주다가 웃어버리면 화가 풀린 것처럼 보이니 웃을 리가 없습니다. 보름은 한 입 깨물어버리는 시늉만 한 채로 꼬집던 두 손을 놓았습니다.
ㅤ“다음에는 깨물거야.”
보름은 성헌의 눈동자를 바로 바라보았습니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눈동자에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옅은 분홍빛에 뚜렷하게 어려있습니다. 당신의 경기로부터 비롯된 감정은 이번 꼬집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던 보름입니다. 그러니 눈을 한 번 깜박이면 보름의 시선은 비엔나 소시지를 향해있습니다.
ㅤ“아기 문어 말고 없어?”
동생들 몫의 식사를 챙기는데 익숙한 보름입니다. 못해도 5인분, 많으면 7인분을 준비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4인분이라지만 누군가 혼자 요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엔나 소시지를 문어로 만드는 것 말고도 다른 무언가 도울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다음에는 깨물 거야, 하고 엄포를 놓은 보름의 말에, 흔들리던 눈동자가 시점을 찾았다. 그러나 시점은 이내 조금 초라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보름이 입을 열어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분명히 찔리는 구석이 성헌에겐 있었다. 역시 쓸데없는 걱정에 바보같은 짓을 했을 뿐이었어. 하고, 성헌은 안도와 뉘우침이 섞인 혼잣말을 소리내지 않고 속으로 가라앉혔다. 성헌은 옆으로 돌렸던 시선을 다시 보름에게로 돌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물리도록 할게."
사실 백 퍼센트 장담하진 못한다. 성헌은 「걸려오는 시비」라던가 「자존심의 상처」라던가 하는 것들이 생기면 갑절로 되갚아주지 않고는 배기질 못하는 고약한 기질이 있었으니까. 적어도 이제 「먼저 시비를 건다」던가 하는 바보짓은 이제 그만둘 작정이지만... 그리고 보름도 설이도 그렇게 말하는데야, 얼마든지 조금 더 신사적으로 굴어줄 수 있었다. 하진도 분명히 그런 말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성헌은 소꿉친구들의 말을 외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너희가 하는 말인데.
"말고는... 거기 바게트빵이 있는데, 그 중에서 2자루만 비스듬하게 썰어줘."
다시 불을 키우며 성헌은 대답했다. 과연 봉지에 담긴 바게트빵이 4자루 있었다. 아침 일찍 장이라도 봐온 걸까?
"오늘 아침 일찍 조깅하러 나갔는데, 가다 보니 수산시장이 있더라고. 가봤더니 대박이더라. 점심은 새우 감바스, 저녁은 연어 스테이크로 해볼 생각인데 어때?"
그러니까, 너희랑 같이 이렇게 조그맣고 소소한 일상이라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나한테는 가장 좋은 일일 거라고.
좋은 것들은 항상 나를 너무 쉽게 떠나버리더라. 그러니까, 같이 있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잘해야지.
흡혈귀, 뱀파이어가 박쥐로 변하는 모습이나 박쥐와 함께하는 모습은 꽤 흔한 것이었습니다. 보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 성헌과는 다르게, 평소보다 살짝 높은 음에 단어를 옮겼습니다. 음이 올라가고 말을 맺을 때는 부러 새침하게 끝맺었습니다. 낮은 목소리를 따라 성헌이 가라앉게 된다면, 보름에게는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깨물어버릴 감이었습니다. 보름은 박쥐가 싫다고 말한 것처럼 그런 일은 없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을 믿고 있고, 믿겠다는 의미로 답을 마치면서 입 모양을 바꾸었습니다. 한 입 깨어무는 입 모양이 아니라 하트 모양으로, 히 웃음을 그렸습니다.
바게트 2자루, 아기 문어. 보름은 대답 하지 않았지만 싱크대로 향해 손을 씻었습니다. 요리를 할 때 첫번째로 해야하는 행동이니, 성헌의 말대로 할 것이 분명합니다.
ㅤ“우리 고래야?”
지금도 조갯살이 쓰였고, 점심에는 새우, 저녁에는 연어. 바다에 온 만큼, 성헌이 수산시장에 갔다온 만큼 해산물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이 꼭 고래 같았습니다. 바다에서 크게 한 입 먹어버린다면 고래만큼 많이 먹을 수 있는 동물은 없을테니까요. 대답을 하는 보름의 손은 열심히 아기 문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ㅤ“그럼 후식은 피노키오.”
동생들한테 읽어준 동화책 피노키오 속에서,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와 함께 고래 뱃속에 들어가 있는 장면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에 나온 대답이었습니다.
>>756 와. 그렇구나. 상어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에서도 전부 고래로 나오고 글만 나오는 약간 소설 같은 느낌의 책에서도 고래로 서술되고 있었거든. 역시 원작을 알면 절로 놀라게 된다니까. 한번 정보를 살짝 찾아봤는데 귀뚜라미도 원본에선 바로 죽는구나. (동공지진) 지미니 크리켓은 정말 복받은 거였어.
애석하게도 채성헌이란 소년은 문학적 상상력이 그렇게 풍부하지 못했기에, 물린다와 박쥐 사이에 놓여있는 드라큘라라는 징검다리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빙긋, 하며 예쁘게 웃음을 그려보이는 보름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조심스레 쓸어주며 정리할 뿐이다. 썩 거친 손인데 움직임은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다.
"천천히 해도 돼. 소시지는 지금 넣는 이게 끓어야 넣을 거니까." 하며 성헌은 우유 팩을 찢어서는 세 컵 정도 되는 양의 우유를 냄비에 죽 붓고, 조그만 크림 곽도 하나 뜯어서 냄비에 붓고는 불을 줄였다. 그리곤 주걱으로 냄비를 한번 휘저어주고, 봉지로 손을 옮겨서 치즈들을 꺼내놓는다. 파마산 치즈가루와, 체다치즈 몇 장. 성헌은 너 치즈는 좋아하냐고 물어보려고 입을 열었으나, 보름이 한 박자 빨리 말을 꺼냈다. 보름다운 질문에 성헌은 어깨를 으쓱했다.
"고래인 게 좋다면 뭐 안될 거 없지."
아직도 보름의 그 두세 단계를 건너뛰는 화법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지내온 세월이 있기에 맞장구칠 말은 있다. 물론 보름이 거기서 한번 더 건너뛰어버리면 입이 막히곤 했지만.
"갑자기 웬 피노키오...?"
앞서 말했듯 채성헌이란 소년은 문학적 상상력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다. 딱히 어머니가 동화책을 읽어준다거나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피노키오의 줄거리를 알고 있을 리가 없다. 그저 어른들의 훈계에서나 언급되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못난이 목각인형 정도로만 피노키오를 알고 있을 뿐이다. 성헌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빈약한 상상력에 기대 다른 답을 찾았다.
성헌의 손이 다시 보름의 머리 위로 닿았을 때, 이번에는 반응이 하나 있었습니다. 눈을 깜박인 것보다는 크고, 흠칫 놀랐다기에는 작은 것이 있었습니다. 가관이었던 머리 모양새가, 까치집이 철거되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름의 머리 위로 다른 누군가의 손이 올라오는 적보다, 보름의 손이 다른 누군가의 머리 위로 올라가는 적이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름은 자신의 손을 따라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있는 성헌의 손이 있는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피하지 않는다면 두드리다시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톡톡 두번 떨어질 것입니다.
ㅤ“넌 아기 문어 해.”
보름은 문어로 만들어버린 비엔나 소시지를 하나 집어 성헌에게 보여줍니다. 여태 칼집을 내고 있던 비엔나 소시지 중에 제일 길이가 긴 것이었습니다. 바다에 같이 놀러온 넷 중에서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도 성헌의 키는 큰 편입니다. 그래서 제일 길었던 소시지를 보여주며 장난기를 내보였습니다.
ㅤ“아기 문어 성헌.”
피노키오 이야기에 반문이 돌아오면 눈을 깜박거리기만 합니다. 피노키오 이야기를 설명해주기에는 그 이야기를 다 외우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생들이 잠들기 전 읽어주던 것이니 그때 성헌도 같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 보름입니다.
ㅤ“코야 시간에 알려줄게.”
동생들 대하던 말투 그대로 말해버린 보름은, 이미 버릇으로 굳은 것이기에 의식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ㅤ“거짓말쟁이 코야?”
피노키오에서 빼빼로가 나오니, 기다란 빼빼로와 피노키오를 매듭 지으려다보니 생각난 것입니다. 거짓말을 많이 해서 길어져버린 피노키오의 코를 닮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762 신발바닥은 현실에 붙어있는데 나머지가 조금 붕 떠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가 이런 화법을 가진데는 동생들의 영향이 크지. 2살 어린 동생, 5살 어린 동생, 10살 어린 동생. 동생들의 향연에 어린 아이들 특유의 붕 떠 있는 대화를 꼬박꼬박 했다보니 @@ 보름이 본인도 동생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타고난 부분도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또다시 손이 올라온다. 먼젓번에는 양뺨을 잡히는 곤욕을 치렀음에도, 성헌은 보름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 보름의 손이 이번에는 무엇을 하나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그러다 보름의 손이 자기 머리를 도닥이자, 그는 물먹은 것 같은 푸른 눈으로 보름을 가만히 보다가 얼굴에 서툴고 자그만한 웃는 표정을 올려놓았다.
"뭐, 나머진 내가 만들라는 거ㅇ..." 눈앞에 갑자기 쑥 등장한 문어 비엔나에, 성헌의 반문이 나오다가 말았다. 아기 문어 성헌... "영문을 모르겠네." 하면서도, 성헌의 얼굴에는 보름이 내보인 장난기와 비슷한 기색의 웃음이 다시금 번졌다.
"그래? 기다려지네."
보름이 그런 단어들에 버릇이 된 만큼이나 성헌도 보름의 그런 말투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성헌은 별 반감없이- 보름의 또다른 오누이라도 된 마냥 보름의 말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오늘 밤에도 거실에서 영화나 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여자 방에 들어갈 수야 없고, 거실에서 자면 또 거실에서 자는 대로, 베란다를 통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잠들 수 있는 그럭저럭 운치있는 잠자리일 테니까.
"요즘에 딱히 뭔가 거짓말한 기억은 없지만 말야."
나무로 된 코가 가늘고 길쭉하게 길어지는 모습에서 길다란 과자를 연상한 건 사실이기에, 그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김에 마트에 가서 장도 좀 봐오고. 어제는 정말 당장 먹을 것밖에 못 샀잖아. 그래- 하진이가 수박 이야길 하던데 수박 한두 통 사오면 좋겠네."
서툴고 자그만한 웃음과, 장난기가 어린 듯한 웃음. 두 웃음을 본 보름은 두번이나 웃게 만들었으니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스스했던 보름의 머리카락을 보고 웃은 것까지 세면 벌써 세번입니다. 제일 피우기 힘든 꽃이 무엇이냐고 하면 분명 웃음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름은 성헌에게 보여주었던 아기 문어를 내려놓았습니다.
ㅤ“달한테 일찍 일어나라고 해봐.”
달이 떠있는 시간이 잠을 청하는 시간이니, 달이 일찍 뜨면 뜰수록 성헌의 기다림이 짧아질 것입니다. 해가 떠있는 지금 달은 자고 있는 것이지요. 혹은 보름 자신을 그대로 달에 빗댄 것이기도 했습니다. 보름이라는 이름은 달을 떠올리기 너무나 쉬운 것이었고, 그 동생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면 누가 보아도 달이었으니까요.
ㅤ“응. 그래보여.”
거짓말한 기억이 없다는 성헌의 말에, 그 얼굴을 잠시 쳐다보았습니다. 눈이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피노키오의 코와는 영 다른 모습인 당신의 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보름의 손은 바게트를 어슷난 모양으로 썰고 있습니다.
"달도 잘 시간이 필요할 텐데 일찍 깨우면 미안하잖냐. 그리고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해야 되는 일들도 있고. 해가 떠있을 때 해야 되는 일들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알아서 일어나겠지... 아침밥도 먹어야 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마무리해야 되고, 장도 봐야 되고, 바닷가에 제대로 놀러도 나가야지... 그 동안 모기 연막탄도 집에 좀 터뜨려 놓고... 나 저녁에 또 저녁 로드워크 나갈 건데 갔다오면서 불꽃놀이나 좀 사와볼까."
하면서 오늘 할 일을 차근차근 꼽아보던 성헌은, 문득 외로이 텅 빈 방에 쭈그려앉아서 하릴없이 경기 영상이나 복기하면서 외로움을 곱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성헌은 문득 세 소꿉친구를 향한 애정이 왈칵 치솟는 것을 힘겹게 억눌러야 했다. 솔직히 이런 말 하기 좀 낯간지럽지만, 내 삶에서 좋은 부분들은 전부 다 너희들로 쓰여있어. 물론 낯간지러우므로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러니까 채근하지 않고 기다리려고. 너도 느긋하게 와도 돼."
이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허겁지겁 서두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참지 못하고 바보같이 흐물흐물한 웃음이 얼굴에 나와버릴 것 같아서, 성헌은 최대한 평소의 그 짓궂게 웃는 얼굴을 꾸며내려고 무진 애를 썼다. 다행히 눈치좋게도 냄비에 담긴 것이 때맞춰 끓어오르기 시작하자, 성헌은 보름이 만들어둔 아기문어들이 가득한 보울을 집어들었다.
"아기문어들은 목욕을 시키도록 하겠다."
냄비에 담겨 그럴싸하게 고소하고 부드러운 냄새를 풍기는 그것은 어느새 꽤 그럴싸한 수프 국물이 되어 있었다.
>>782 아니, 양 손으로 데려다주는 건 보름이랑 설이가 현관에 드러누웠을 때 이야기고, 거실에 네 명이 드러누웠을 땐 여자방에 말없이 들어가기 거시기해서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성헌이가 가장 먼저 일어났고 보름이가 뒤따라 일어났으니 거실에는 하진이랑 설이가 남아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