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의 도입부를 쓰다 움찔한 성헌주) 무심코 네 사람 다 거실 같은 데서 에어컨 틀어놓고 옹기종기 모여 자는 장면을 생각하고 도입부를 쓰고 있었는데, 다 쓰고 나서 보니 조금 이상하네.. 펜션에 네 사람이 각방을 쓸 방이 충분하려나, 아니면 남자방/여자방으로 나뉘어 자고 있었을까? (물론 어젯밤에 네 사람이 거실에 모여서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다- 같은 전개도 가능하지만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597 선풍기는 원래 여름에 충분히 전기 먹고 일하라고 있는 거 아니겠어? 마음껏 트는거야!
>>598 성헌주가 독백을 준비하고 있어! (착석) 그냥 남자방/여자방으로 일단 나누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나이도 어느 정도 있으니 말이야. 어릴 때라면 다 같이 모여서 잤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시즌은 또 그건 아니기도 하니까. 사실 방 나눠도 또 결국엔 다 옹기종기 모여서 밤 새다가 자더라!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해도 될 것 같아!
옷을 잡았을 때 자신을 돌아봐준 하진을 가만 올려다보았습니다. 많은 물음에 보름은 답을 하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필름이 나오면 그것을 쥐어서 하진에게 내미는 것입니다. 아직 인화액이 마르지 않아 무슨 사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진에게 건네주는 것으로 보아 그 사진 속에 당신이 담겼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보름은 사진을 찍으러 나왔고, 산책도 하려 나왔다기에는 구겨진 신발의 뒷축이 발 아래 밟히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ㅤ“하나. 신발이 슬퍼할 거야.”
계속 뒷축이 구겨져 밟힌 채로 걷게 되면, 신발이 울 수 있었더라면 눈물을 흘렸을테고 보름의 발자국은 젖어있겠지요. 보름은 그늘로 이동하는 하진의 걸음을 쫓아 갔습니다.
ㅤ“굴러다니고 싶어...”
보름은 펜션에서부터 바닷가까지 순환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멈춰서 있어도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ㅤ”기다려주면.”
이미 펜션에서 나와버렸고, 바다 사진 한 장은 꼭 남겨야 했으니 바다나 둘러볼까 해서 나왔다는 하진이 같이 다니자는 것에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다만 신발을 고쳐 신을 시간이 조금 필요했을 뿐입니다.
보름주의 두통은 정말 가벼운 거라 괜찮아. 조금 누워서 시원하게 하고 있으면 금방 멀쩡해진다! @@
>>594 포토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 두 사람의 엽사인 걸까 @@ 승자가 없어!!
>>598 보름이는 잠이 쏟아지면 프라이버시는 이미 날려버렸고, 머리 닿는 곳에 있는게 사람이든 베개든 일단 베고 잤을 거 같은데..... ^.^ 난 성헌주 쓰던대로 해도 된다는 의견! 성헌주가 엄청난 독백을 쓰고 있는 거 같아서 기대된다 @@ 도입부 장면이 너무 귀여워!!
그러고보니 남자방/여자방 나뉘어도 방 안에 침대가 하나씩 각각 있으려나 큰 침대 하나려나 @@ 침대 두개 있는데도 같은 침대에서 수다 떨다가 자는 모습도 엄청 귀여울 거 같아. 설주 말대로 왜 굳이 방 나눌 수 있는 펜션 구했나 싶을 정도로 같은데서 옹기종기 노는 모습도 귀여울거 같고 @@ 귀여움이 치사량을 아득히 넘었다 @@
>>604 여자방... 애들 침대 있는데 바닥에서 자고 있을 거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 두개였는데 둘이 서로 상대방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 아냐? 아니면 한명은 침대인데 다른 한명은 그 옆 바닥에 떨어져있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침대 두개였는데 같은 침대에 있는거 너무 귀여울 거 같아서 두개인쪽이 끌리기는 해 @@
자신에게 뭔가를 내미는 모습에 하진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았다. 정확히 이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신에게 내미는 것으로 보아 대충 뭔지 추측을 하며 그는 웃으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제대로 잡으며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다.
"뭐야. 사진은 또 언제 찍었대? 이거 내 사진 맞지? 고마워."
과연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지 괜히 기대가 되어 그는 그녀가 방금 내민 필름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볼 수 있겠거니 생각을 하며 우선 확실하게 챙긴 후 신발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시선을 살며시 신발로 옮겼다. 저대로 걸으면 확실히 신발이 슬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굴러다니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면 펜션에서 푹 쉬어도 될텐데. 아무튼 기다리는건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그리 급한 것도 아니고 당장 해야 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 후, 하진은 바다 쪽을 바라봤다. 가깝다고는 해도 조금 거리가 있었으니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벌써부터 푸른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왔기에 그는 괜히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힘들 것 같고 내일 저녁이나 그땐 기타를 들고 노을 구경 좀 해야겠어.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면 섭섭하니까. 아. 불꽃놀이도 하고 싶고 수영도 하고 싶네. 너는 뭘 하고 싶어?"
개인적으로는 역시 침대가 두개씩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긴 해! 이런저런 귀여운 이유가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소재. 그러니까 이를테면 밤에 보이즈 토크, 걸즈 토크 같은 것이 나오기도 좋을 것 같고 그렇거든! 사실 하진이의 잠버릇이 뭔가를 끌어안고 자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침대면 매우 위험하다. 정말로 유해하다. (시선회피)
>>605 >>607 ㅋㅋㅋㅋㅋㅋㅋ 여자방에 남자 멤버가 놀러왔다가 어리둥절해 할지도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 하나 위에는 그냥 짐 올려두고 침대 하나에 같이 올라가서 좁다고 투덜거린다던가 ㅋㅋㅋㅋㅋㅋ 그럴듯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펜션 바닥도 나쁘지 않담서 둘이 녹은 떡마냥 바닥에 늘러붙어 있고...... 혼자가 아니어서 더 막나갈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여자방 말고 혼돈의 방이라고 하자. (?)
4시 반에 맞춰놓은 진동알람이 울었다. 성헌은 무심코 으으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다가 흡 하고 소리를 삼켰다. 옆을 힐끔 곁눈질해 보면, 성헌 말고도 세 사람이 옹기종기 붙어서는 담요를 덮고 잠들어 있다. 누구의 손인지 모를 손에서 텔레비전 리모콘이 굴러떨어져 있었고, 어젯밤에 보던 영화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른 채로, TV는 무미건조한 일기예보 화면을 띄우고 흐릿한 빛을 그들 위로 던지고 있었다. 오늘도 지독하게 맑을 모양이다. 창문 밖은 진작에 희부옇게 밝았다. 여름의 태양은 빨랐다.
생각같아서는 세 사람을 각자 방으로 돌려보내 주고 싶었지만, 여자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간다는 게 좀 그랬기에, 성헌은 그 대신에 다른 셋이 깨지 않도록 주섬주섬 담요에서 빠져나와서는 거실 창문의 커튼을 최대한 소리를 죽여서 쳤다. 테이블 위에 남아있는 간식 포장지들을 슥슥 주워서 봉지에 집어넣다가, 성헌은 문득 깊이 잠든 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시선을 너무 오래 두지 않았고, 몇 초만에 시선을 떼고는 발소리를 죽여 남자 방으로 향했다.
진작에 트레이닝팬츠에 티셔츠 차림이었기에 따로 옷을 갈아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성헌은 스포츠백을 뒤적여 발목양말과 줄넘기를 꺼냈다. 그리고 줄넘기를 트레이닝팬츠 허리춤에 쿡 찔러넣고는 현관으로 향해서, 거기 놓인 신발들 중 트레이닝 타비에 발을 푹 찔러넣었다. 낡고 닳아서 발에 익숙한 운동화는 별 고생을 하지 않아고 발에 쑥 씌워졌다.
현관 도어락이 열리는 띠리릭 소리에 성헌은 다른 친구들이 잠을 깨지나 않았나 움찔했다. 다행히 누가 깬 기색은 없어보였다. 성헌은 현관문을 닫고는 마당으로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허리에서부터 고관절, 무릎관절, 어깨관절을 가볍게 풀고, 그리고 성헌은 고개를 들었다.
건강하고 예절바르게 인사하며 아무 일 없이 데면데면하게 스쳐지나가는 것만 같던 성헌의 18세의 여름이, 문득 갑자기 너무도 극적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바람에 성헌은 조금 어안이벙벙한 기분이 되었다.
문득 당장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세 사람을 끌고 나와서 일출 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굳이 곤히 잠든 애들을 깨우고 싶진 않았기에(그리고 설이 궁시렁대는 소리가 귀에 선했기에) 그는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물론 오늘 점심이나 저녁쯤에 '오늘 새벽에 아침 로드워크를 나갔는데 일출이 죽여주더라' 라는 말을 한 번 이상은 하게 될 것 같았지만, 이것 말고도 이 여행에서 볼 수 있을 멋진 경치가 많을 테니까.
그리고 이건 여기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이 아니라 첫 아침이 아닌가. 다음 아침에 보여줘도 충분할 거라고 성헌은 생각했고, 마당 출입문으로 나서서는... 매일 아침마다 그랬던 것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18세의 여름을 내딛기 시작했다.
필름에 담긴 것은 하진의 뒷모습, 파랗게 산란하는 당신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여름의 계절감과 바다의 냄새를 담뿍 녹여 만든 물감으로 찍어 그린 듯한 사진은 당신의 손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맙다는 인사에 눈을 한 번 깜박인 보름은 카메라를 다시 들어올려 하진에게로 향했습니다. 찍는 시늉을 했을 뿐이었지만요.
ㅤ“그럼 바다가 도망가버려.”
바다에 도착한 오늘의 것이 아니면 안 되었습니다. 내일의 바다는 내일의 것, 여행이 시작된 날의 바다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든지 기다려주겠다는 말에 보름은 자리에 무릎을 굽혀 쭈그려 앉나 싶더니, 이내 곧 자리에 앉아버립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신경썼다면 신발도 구겨신지 않았겠지요.
ㅤ“예술.”
신발을 고쳐 신던 보름의 얼굴 위 표정에 묘한 장난기가 어렸습니다. 살풋 웃는 듯이 휘어진 눈매에 그것이 걸려 있었습니다. 보름은 자신을 제외한 세 사람을 전부 모래 사장에 묻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인어, 문어, 해파리, 해마, 말고도 만들 수 있는 것은 많았습니다. 모래 놀이말고도, 보름은 손에 들려있는 폴라로이드의 필름을 다 써버려야 했으니 바쁠 예정입니다. 여분 필름도 짐 안에 들어있으니까요. 구겨졌던 신발을 바로 신은 보름은 자리에서 툭 털고 일어났습니다.
ㅤ”왼쪽, 오른쪽?”
바다는 끝없이 넓고, 바닷가도 넓었습니다. 어느쪽으로 가도 바닷가일텐데, 펜션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물어봅니다.
장난기를 담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물론 예술의 범위는 광범휘했으니 어쩌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도 떠올리지 못한채 하진은 열심히 즐겨보라고 웃으면서 응원할 뿐이었다. 때마침 모습을 보이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이런 사진이라면 확실히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웠다.
"아무튼 옷 살짝 터는게 좋지 않겠어? 손수건 빌려줄까?"
방금 전 바닥에 앉았으니 옷에 뭔가가 묻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푸른색 손수건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만약 쓴다면 빌려줄 생각이었고 거절한다면 그대로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녀의 물음에 그는 살며시 양쪽을 둘러보다가 왼쪽을 가리켰다.
"그럼 왼쪽으로. 방향이 뭔가 이쪽이 더 끌리네. 사실 어느쪽으로 가도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지 않아?"
그저 돌아오는 길이 조금 차이가 날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닷가쪽으로 좀 더 이동한 후, 찬란하게 반짝이는 모래밭을 살며시 밟았다. 발자국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정말로 부드럽게 쏟아지는 모래는 신발 위로도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워 그는 절로 감탄을 내뱉었다.
"와. 여기서 모래찜질 같은 거 하면 장난 아니겠어. 내일 돗자리 깔고 바다에서 논 후에 생각 좀 해봐야겠는걸?"
하진의 말에 보름은 고개를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검지 손가락 하나가 입술 위로 올라오고, 눈매에 걸려있던 장난기는 그래도 툭 굴러떨어져 입꼬리 끝에 대롱대롱 걸리고 맙니다. 아무것도 모르고서 응원하는 하진에게 딱 한 단어를 들려줍니다.
ㅤ“비밀.”
짧은 비밀입니다. 내일이면 밝혀지고말 비밀이었지만, 보름은 이것이 즐거웠습니다. 비밀을 가리키던 검시 손가락이 있던 손은 다시 아래로 향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는 하진에게, 똑같이 보름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듯 싶더니 두 엄지 손가락을 꼭 맞대 보려했습니다. 하진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도 긍정적이라는 뜻으로서 나온 행동입니다.
내밀어진 파란 손수건을 내려다보던 보름은 하진의 친절을 손에 쥐었습니다. 살짝 옷을 털어내고서 다시 손수건을 돌려주며 입을 엽니다.
ㅤ“너 닮았다.”
보름의 눈에는 파란 손수건이, 자신이 찍은 사진 속 하진과 닮아보였습니다. 둘 다 파랗다는 점이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ㅤ”밤에는 오른쪽.”
하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걷다 보니 만나게 된 모래밭에 발을 올렸습니다. 신발을 제대로 고쳐신지 않았더라면 신발 속으로 들어왔을 모래들은 보름의 발을 가볍고 부드럽게 한입 삼켰습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흩어져서야 물고기 비늘을 그리려면 물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627 신발 신기해...! 나도 처음 봤어 @@ 보름이도 성헌이가 신는 것 말고는 못 봤을 것 같고, 신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신어보려고 할 거 같고! >>631 당연히 만나러 갈테야 @@ 나도 3인 4인 다 상관없지! 시간만 맞는다면 현생만 던진다면 매일매일 매시간 일상을 돌리고 싶은 것 @@
>>628 부모님 버프! @@ 아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간단 것만 생각하다 고등학생이라는 걸 잠깐 망각해버렸나봐... ^.^ 그럼 고속도로 탈테니 휴게소 루트인가! 다들 휴게소 간식 취향 궁금해 @@
>>633 답레 쓰는 사이 설주에게 인사도 못했는데!! 88 응 설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나중에 또 보자!!
성헌이가 하진이 깨워준다고 하면 보름이도 깨워달라고 툭 나타날 거 같아 @@ 그래도 바다까지 왔는데... 일출 보는 건 뒤로 하더라도 일출 사진 한 장은 남겨야하는 것 아니겠어 @@ 일출 보는 아이들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그리고 목적 달성 후 칼같이 펜션으로 돌아가 드러눕겠지 ^.^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진은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자신이 손수건와 닮은 부분이 있었나 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이런저런 뒤에서 움직이는 것이 닮은 것일까. 나름대로 어떻게든 추측을 하면서 그는 그저 혼자 납득했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 닮은 부분이 있었다는 이야기일테니까.
아무튼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모래밭을 넘어 파랗게 철썩이는 푸른 바다를 바라봤다. 외국의 맑은 바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눈앞의 바다 역시 하진의 눈에는 맑게 비쳤다. 푸른빛이 정말로 시원해보였고 내일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면 정말로 시원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수영을 좋아하는 성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여기로 오길 잘했다고 확신했다.
이어 모래찜질 이야기에 자신이 해주겠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돌려 보름을 바라봤다. 확실히 모래찜질은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었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그로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그럼 부탁할게. 너무 깊게 파묻기는 없기다. 알았지?"
적어도 혼자서 빠져나올 정도의 깊이로 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바닷가 쪽으로 조금 더 다가갔다. 자연히 모래밭을 적시고 있는 맑은 하얀 파도가 철썩이는 것이 보였고 그는 괜히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 푸른 바다를 눈에 마음껏 담았다.
"그러고 보니 보름이 넌, 물을 좋아하지 않았지? 그럼 내일은 다 같이 나와서 시원한 거라도 먹으면서 바다 구경이라도 좀 하자. 물론 수영할 이는 수영하고 말이야."
>>638-639 그리고 너도 이런 거 하나 살래? 하고 물어보는 성헌이 사실 소꿉친구 4인조가 전부 일출을 보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밤을 새는 게 더 가능성있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성헌이는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 말로는 맛에 비해 영양 밸런스가 너무 엉망이라고... 그나마 먹는다면 소시지처럼 튀김옷이 없는 고기류 정도일까?
>>642 뭐야! 생각보다 훨씬 멋져! 최고야!! 물론 난 오토바이는 무서워서 못 타고 앞으로도 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멋진 것은 좋다!! 밤을 새는 것.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일출을 보고 난 후에 하진이는 아마 기절하듯이 침대로 가서 뻗고 말겠지! 밤을 새는 것은 잘 못 하는 하진이니까 결국 오후에나 눈을 뜰 것 같아. 아무튼 정말로 성헌이는 영양을 많이 따지는구나. 미래의 성헌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자꾸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