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혼자 빗자루로 안전한 곳에 앉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그 그림이 절로 그려져! 원거리 마법사라는 느낌이로구나! 하지만 빗자루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이건 필시 탈 것 셔틀이 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싶어졌어. 막 걸어가기 힘든 지형에선 다들 빗자루에 매달려서 간다던가.
>>53 용사 파티라기엔 너무 얍삽한 거 아닌가 싶지만 일단은 넘어가자구. (?) ㅋㅋㅋㅋㅋ 다들 빗자루에 매달려 있어서 속도가 느려지거나 하면 장난으로 다들 살 좀 빼라고 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내 빗자루 부러진다~ 이거 비쌌는데-" 같은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54 그래도 태워주긴 하는구나. 역시 설이야!! (감동) 사실 그렇게 해도 하진이는 난 놓고 달래주면서 가자고 할 것 같으니 적어도 하진이의 무게만큼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용사 파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지네. 막 의외로 명물이 되어있다거나.
사람1:저게 빗자루를 잡고 이동하는 용사님 파티래! 사람2:내 눈으로 이걸 직접 보게 되다니!
>>55 ㅋㅋㅋㅋ 혼자 편하고 빠르게 이동해봐야 별로 의미 없으니까 말이지! 하진이가 놓고 간다고 하면 세명 태우나 네명 태우나 거기서 거기라고 그냥 타라고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명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팬 서비스 차원으로 다들 손이라도 흔들어 주자구! (이거 아님)
"그래. 내 선택이었지. 이런 짓, 저런 짓 해도 뭔가 도무지 바뀌는 게 없어서, 이대로라면 영영 꼭두각시로 꼰대 그늘 밑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게 내 인생의 전부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독하게 X랄하면, 뭔가 바뀔 거라 생각했어. 뭐가 좀 바뀌긴 바뀌더라고."
작은 비틀림은, 내버려두면 더더욱 크게 비틀리고 뒤틀린다. 비틀림을 고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고, 설은 구부러진 부분을 콕 집어 망치로 내리치기를 택했다. 다행히도, 성헌은 아직 망치질까지 튕겨내버릴 정도로 비틀려있지는 않았다. 화풀이가 필요하면 차라리 아는 애들에게 하라는 설의 타박에, 성헌은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근데 말야, 아무리 봐도 그게 썩 그럴듯한 방향으로 바뀐 것 같지는 않단 말야." 그는 당신이 툭툭 쳐보인 그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그래. 차라리 그딴 경기 같은 거 기권해버리고, 니네 집에서 빈둥빈둥 드러누워서 젤리나 까먹으면서 게임이나 한 판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어. 그러고 보면 성헌은 최근 소꿉친구들과 통 어울린 적이 없었다. 경기 준비하느라 일정이 바빠졌고, 다른 소꿉친구들도 저마다의 일로 바빠서 뭉치기는커녕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 정도였으니까. 오늘도 때마침 우연의 장난과도 같은 만남이 아니었나.
"그렇잖아도 그게 좀 놀랍더라고. 경기 끝난 직후에 너나 하진이가 나한테 전화 걸어서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부을 거라 생각했거든."
뭐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바빴던 모양이지만. 킥킥킥. 재밌는 농담이라도 했다는 듯이 성헌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로 웃었다.
저것에 대해서 하진이의 반응을 적어보자면 하진이는 아마 욕은 하지 않았을 것 같네. 그냥 조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긴 하겠지만 그냥 음료수 하나를 사주면서 경기에서만 그러는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그럴 참인지 일단 사근사근하게 대화를 하려고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하진이가 소꿉친구 애들에게 욕을 퍼붓는 일은.. 그러니까 막 진짜 도리에 벗어난 일을 막 즐기면서 한다거나 진짜 해도해도 너무 선을 넘는 일만 골라서 하면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일은 없어보이는걸!
이건 성헌이보다는 전적으로 설이 잘못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에서 성헌이가 설이가 아닌 세윤이나 하진이를 만났으면 상황이 백배 나았을 것 같기는 하다. (이마 팍팍) 성헌이가 저렇게 방황하고 있는 와중에 만난 게 하필이면 저 각박한 게임 중독자라니. 쓰읍 미안한데 잠시만 고민 조금 해봐도 될까? 아마 되돌린다면 성헌주한테는 미안하지만 전의 답레를 없던 걸로 하고 설이한테만 맡겨둘게 아니라 오너개입을 해서 조금 다르게 써와야 될 것 같고...... 사실 제일은 지금부터라도 수습 가능한 수준으로 바꾸는 거긴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조금 생각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늦어질 것 같아서 만약 피곤해지면 먼저 자러 가도 돼! 상황이 이래돼서 미안하다...... 😭
미안해할 것 없으니까, 설주가 편한 방향으로 골라줘! 나도 이 일상이 원만한 방향으로 굴러가길 바라고 있으니까.. 다만.. 다만 설마하니 그 지뢰가 폭발해버릴 줄은 몰랐을 뿐... (파들 설주가 어느 지점까지 되돌리고 싶다면, 설이의 레스 중에 이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부분에 앵커를 달아주고 거기 있는 답레를 새로 써주면 돼. 그냥 이어서 수습해보고 싶다면 계속 이어줘도 되고.
일단 어느쪽이 되었던 넌 뭐냐고 물어보는 저 부분은 확실히 밟아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고...... 🤔 그거랑 별개로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성헌이한테 맞는 방향은 어떤 방향이야? 보듬어주는 쪽? 아니면 강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쪽? 혹은 그냥 얌전히 말을 들어주는 쪽? 솔직히 말해서 보듬는 거라면 설이 성격상 완전히 캐붕을 내지 않는 이상 안 될 것 같은 영역이라...... 직설적으로 얘기하거나 얌전히 들어주는 거라면 조금 되돌린 뒤에 약간 오너 개입을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넌 뭐야" 가 아니라 그 윗줄이 지뢰를 밟은 부분이야. 성헌이가 강요당해온 건 껍데기였으니까. 내면도 내면대로 문제투성이지만, 적어도 그건 아직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볼 여지가 충분한 영역이야. 그렇지만 외면을 갖고 성헌이를 윽박지르면...
얌전히 말을 듣기만 해서는 성헌이가 자기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찾아내지 못할 테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방향성을 잘 잡으면 효과가 좋을 거야. 그렇지만 겪어봤듯 반대 방향으로 효과가 좋을 수도 있어. 보듬어주는 건, 그 부분이 캐붕이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생각하지 말자.
음 일단 알겠어! 일단 그 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니까...... 답레를 열심히 써와준 성헌주한테는 미안하지만 (ㅠㅠ) >>72 부분을 다시 써올게. 이제서야 말하자면 설이는 누군가를 위로한다던가, 이런 부분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잘 불러 일으키는 성격이라. 🤦 그래서 본인도 친구와 진지한 대화 같은 건 피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건 전적으로 설이 성격이 좋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런고로 >>72 부터 조금 바꿔서 써올게. 캐붕 수준은 아니어도 오너 개입이 없으면 안될성 싶다. 😂😂 혹시 성헌이한테 네가 생각하는 그럴 듯한 방향이 대체 어디냐고 묻는 건 아웃일까?
꼰대. 성헌이 제 아버지를 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제 아무리 오랜 시간 알고 지내왔다 한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설 역시 성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 그가 방황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누군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이리 튀고 저리 튀어보다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튀어버려 스스로 당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럴 듯한 방향은 어딘데?"
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성헌이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도대체 어느 방향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설은 따듯한 말 한 마디, 형식적인 위로와 토닥거림, 그뿐인 것을 건네는 걸 참으로 어려워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진지한 대화나 관계를 피해왔다. 소꿉친구인 성헌과도 이런 대화는 나눠 본 적이 없었다.
"뭔가 사정이라도 있었겠거니 싶었거든. 내가 듣고 납득이 될 만한 사정이."
설은 어깨를 으쓱였다. 자신이 격투기에 대한 걸 잘 모르기에 혹시 자신이 모르는 어떠한 문화가 있을까 싶어 욕하기가 애매한 감 역시 없지 않아 있었다. 오늘 읽은 종이의 내용이 그런 건 아니었다고 증명해주었지만.
"아까 말했잖아. 난 양아치랑 친구 안 한다고." "네가 양아치 새끼였으면 내가 너랑 몇 년째 얼굴 보고 살진 않아." "나한테 넌 그냥 채성헌이야." "넌? 너한테 너는 대체 뭐야?"
일단 써오긴 했지만 괜찮을지에 대한 확신이 X. 만약 이 대사는 또 뭔가 밟을 것 같다던가 싶으면 바로 말해줘! 설이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 설주가 슬쩍슬쩍 개입하려니까 지금 약간 적정선을 못 잡고 있거든. 😂 아 그리고 혼동을 방지 하기 위해 >>72부터 이후의 답레들은 마스크 처리할까 하는데, 괜찮을까? >>84 으악 아니다 그랜절은 설주가 박아야지...... 🙇 이건 설이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니까......
"방향..." "몰라. 아무도 안 알려줬고, 그래서 스스로 찾아보려고 발버둥도 쳐 봤는데." "도착해보니 여기야."
그는 당연히 힘껏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나가고 있는지 설이 모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헌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로 가야 되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이다.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좋지 않은 순간에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최악의 인물을 만나버렸으니. 별것 아닌 조그만 피딱지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뜯었더니 시뻘건 선혈이 줄줄 흐를 정도로 쏟아져나오는 상황에 빗대면 이상할까? 성헌은 눈먼 황조롱이마냥 갈팡질팡 헤매고 있었고, 그러다가 전봇대처럼 우뚝 서 있는 설에게 정면충돌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설에게 부딪히기 전에도 이미 충분히 상처투성이에 지쳐있긴 했지만.
"...그런데, 네 반응을 보면 여기는 더더욱 아닌 것 같아."
그렇지만 성헌에게 누워있을 틈은 없다. 이 곳에는 내 자리가 없으니, 어딘가로는 가야만 한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구체적인 해명은 없다. 이건 그저 마치 WWE처럼 사실 이 서류까지 전부 다 협회의 각본대로 짜고 치는 연극이고 내가 악역을 연기하게 되었다거나, 상대편 측에서 먼저 내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대단히 불쾌한 논조로 트래쉬토킹을 걸어왔기에, 되로 받은 것을 말로 갚아준 것이라거나... 하는 간편하고도 현실적이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편리한 해명은 어디에도 없었고, 눈앞에 놓인 것은 그냥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총구에서 쏘아지긴 쏘아졌는데 어디로 날아가지도 머무르지도 못하고 까지러져 버린 방황하는 오발탄 한 발이었다.
원하는 방향조차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주변의 공기가 씁쓸하게만 느껴졌지만, 연민이라던가 동정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방향을 모르는 그가 불쌍하다기 보다는, 방향을 모름에도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음이 대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건 나도 몰라. 일단 나부터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거든."
설은 어깨를 으쓱였다. 바로 5분 전까지만 해도 손에 휴대폰을 든 채 길거리를 거닐던 사람이다. 수업 시간에 당당하게 게임이나 하는 인간이 대체 무슨 수로 남에게 옳은 방향을 알려준단 말인가.
"그래도 네가 영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다 싶으면 화는 낼 거야. 나도 그 정도는 아니까." "이를테면 지금처럼."
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성헌의 손에 들린 종이가 괜시리 불쾌하게만 느껴진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약해 보이는 성헌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뭐, 그도 사람이니 그야 당연히 약해질 때도 있는 법이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나한테 너는 그냥 채성헌이야. 근데 하진이가 아는 너는 내가 아는 너랑 다르고, 세윤이가 아는 너도 내가 아는 너랑 달라." "네가 찾는 너도 내가 아는 너랑은 다르겠지." "근데 꼭 지금 알아야 돼? 너 되게 인생 다 산 것처럼 말하는데, 그래봐야 너 나보다 한 살 많거든."
본인이라도 성헌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조금은 조급해 졌을 것 같기도 하다. 완전히 이해 할 수는 없어도 상대의 상황에 자신을 이입해 보는 것 정도라면 가능하니까. 그렇지만 역시 지금 당장 찾아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한시라도 빨리 가족에게서 독립하고 싶을 수야 있겠지만, 독립하고 나서는 더 이상 방향을 찾아서 방황하면 안되는건지.
갱신하고 갈게! 아 그리고 성헌주 미안하지만 오늘 하루 (일요일) 잠시 일상 킵 가능할까? 내가 약속이 있어서 오늘 밤은 접속이 좀 힘들 것 같아! 하더라도 한국 기준 12시가 훌쩍 넘은 새벽이 될 것 같아서...... 아무때나 편할 때 답레 남겨주면 나도 시간 될 때 바로 답레 올릴게 미안해! 그리고 하진주도 세윤주도 성헌주도 다들 좋은 하루 보내! 나중에들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