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 첼주가 새벽마다 땃태를 터는 게 짜릿해서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내가 이 독백 써야지 우히히! 했는데 다른쪽을 먼저 털어내게 만드는 게 아주 짜릿해 더 캐내줘(???) 앗 아냐 지금 당장 돌아와 자기.....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땃태의 미래는없다!!!!(단태:!?)
어...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사복은 어디에서나 단정하고 무난하게 입기 좋은 조합이 주인데, 약간 더 풀자면 캐주얼보다는 포멀에 더 가까워. 지금은 그래도 이것저것 바꿔 입으려는 정성이 있는데 아마 나중되면 옷 차려입기 귀찮아서 아예 정장만 입고 돌아다니는 거 아닐까 싶고🤔(엘롶: 그렇지만 옷 고르기 어려운걸요~ ^^)
"오호라, 역시 우리 여보는 대단하다니까! 설마 내가 여보야의 사랑이 그렇게 가벼울거라고 생각했겠어? 깜짝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했던 것 뿐이니까~ 마음 풀기~?"
잡혀져있는 손에 전달되는 차가운 느낌이 싫지 않았다.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탓도 없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느낌에 흠칫흠칫 놀라곤 했으나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빠르게 이런저런 것들에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지금 이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쪽에 있어서는 전혀 무감각했던 자신이 단 6개월만에 이 모든것을 적응하게 될 줄은 몰랐건만. 새삼 당신이 대단해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그렇지? 텔레파시도 통한 것 같고! 아아. 내가 조금 더 빨리 내 새끼손가락에 묶인 붉은 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인생 절반정도 손해봤다니까 진짜! 그치만 여보야랑 이렇게 있을 수 있으니까, 이젠 안심이야~"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오는 그 말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주워담은 뒤 한데 뭉쳐서 다시 되받아쳤다. 덕분에 주양은 하고싶은 말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쭉 늘어놓고 나서. 자신의 허리에 당신의 팔이 둘러지자 어머.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피하는 것 대신 당신과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히면서, 다시 그때 느꼈던 안도감을 느꼈다.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이 상황에서 단 하나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주양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허니버니라는 호칭이었다. 세상에. 이런건 대체 어디서 알아내고 떠올리는 건지. 그런 것도 당신이 발휘하는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저 웃었다.
".. 응. 고마워. 다음에는 내가 여보를 위해서 그 이상의 일을 해내야겠는걸? 좋아. 한번 힘내보실까나!"
약간은 과장된 제스쳐를 취하며 옷 소매를 팔꿈치까지 간단히 걷어 올리고는 객쩍게 웃으면서 다시 내렸다. 역시 계속 가라앉아 잇는 건 어색해서, 분위기도 풀어버릴 겸 조금은 열혈적인 주부가 힘내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영 아니지 싶었다. 그래도 그런 모습마저 잘 받아쳐줄 사람과 함께라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주양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허영에서 나오는 웃음이 아닌 진실된 그 웃음을 한참동안 유지하다가 겨우 가라앉혔다. 역시, 살면서 친한 사람 여럿 만들어두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자신의 수많은 신념 중 하나는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 더 분발해달라고 하기에는, 이미 우리 여보야는 나한테 과분할 만큼 충분한 사람이니까 패스할게! 지금이라도 이야기했으면 그걸로 된거지 뭐. 안 그래요, 여보?"
만약 패스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다음에는 제아무리 지금의 이 느낌에 익숙해진 주양조차도 당해내기 힘들 무언가가 돌아올 것만 같았다. 아니. 애시당초 그런 이야기를 꺼낸게 실책이었나?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말은 자신의 입을 떠난 뒤였다. 허니버니에서도 조금 많이 위험했는데. 더 낯간지러운 말이 돌아온다면 포커페이스고 뭐고간에 버티지 못하고 다시 예전처럼 쑥쓰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말 것이다.
"좋아. 우연히 마주친것도 인연이겠다~ 같이 이 밤거리를 누비면서 사랑을 속삭여보자구. 여.보.야?"
그러니까, 간단하게 풀자면 그냥 밤산책을 즐기며 열심히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뉘앙스의 말이었다. 따로 해설이 필요할 만큼 당신의 페이스에 지지 않으려 드는 게 보이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 걍쾌한 발소리에 맞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참. 여보야도 저기 은하수 가봤어? 있지. 저기 딥따 크고 딴딴한 게님이 산다? 내가 전에 마법으로 몇번 긁어봤는데, 꿈쩍도 안 하더라구. 여보야나 다른 현궁 사람들이나, 게한테 다치거나 당한 건 없지?"
그렇게 다시 잡담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현궁 옆에 내려앉았으니만큼, 이래저래 걱정되는 건 어쩔수 없었다. 가까운 위치라면 역시 그쪽 기숙사의 사람들과 더 충돌할 일이 많을테니까.
응응! 아무래도 엄청 늦은 새벽이니까 충분히 그럴수 있지. 편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괜찮은 시간대에 주면 된다~! :D 악 수면침.. 하지만 버텨냈다! 나를 잠들게 하려면 수면침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아까전에 그 드르륵 탁처럼 적재적소에 잘 써먹어야겠어! ()
아니아니 지금이라도 잠들지 않으면 내일 늦게 일어날거야 쭈주???:0 늦은 새벽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새벽이여서 뇌가 지금 파업을 선언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답레를 쓰면 아무말 대잔치가 될 것 같다는 것쯤은 알거같아 o<-< 어째서 수면침이 통하질 않는거지? 땃태로 뽀담쓰담이라도 해줘야하나((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내일 일정은 조금 늦게 잡혀있으니까. 아무리 늦게 자도 수면시간이 오후 3시를 넘지 않기도 하고.. 그래도 슬슬 잘 시간이기는 하네! (아직 안 자겠다는 이야기다)() 아무말 대잔치! 확실히 나도 답레를 잇는다면 아무말 잔뜩 하게 될것같네 ㅋㅋㅋㅋㅋㅋ.. 그것은 나는 내가 자러간다고 한 시간에 퇴근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지! 헉 근데 땃태의 뽀담쓰담이라면.. 잠들 수 있어.. (???)
땃주 있는곳도 비가 내리는구나. 여기도 늦은 비가 내리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전에나 내리지 진짜.. (미간짚) 사실 새벽이라 내 기억이 왜곡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어. 분명 3시 넘어서 잘 잤다고 하면서 갱신한 적이 있었을거야 아마도..? 좋아좋아. 땃태의 뽀담쓰담.. 잠들기 딱 좋아.. 오늘은 어제처럼 말없이 기절잠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첼주도 땃주도 얼른얼른 푹 자라구. 다들 이따 봐! :)
자기는 서프라이즈를 해주지 않아도 매일매일 서프라이즈니까 괜찮아- 하고 단태는 주양의 손을 잡은 채로 느물느물한 목소리를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고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역시나 뻔뻔스럽다. 느물하게 재잘재잘 떠드는 자신의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는 주양의 말에 히죽- 웃는다. 어딘지 만족스러워보이기도 하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아마 후자의 느낌에 더 가까울 것이다.
"달링~ 자기야~ 여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구? 우리가 인생의 절반을 손해봤지만 지금부터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까. 지금 달링이 한 말처럼! 나는 지금이라도 달링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쁜걸. 자기를 만난건 내게 있어서 최고의 축복이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의 향연을 누군가가 들었다면 대체 쟤들 무슨 사이인거야 하는 의문이 들 법도 하지만 주단태에게는 주양과 만날 때마다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분이였다. 즉, 늘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단태는 가까워진 주양에게 두른 팔에 힘을 주고 히죽 웃어보였다. 나름대로의 위로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어느쪽이든. 그저 웃는 모습에 단태또한 능청맞게 웃으면서 주양을 포옹하기에 이르렀다. "허니버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포옹은 이렇게 해도 되는 정도의 사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내옆에 딱 붙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걸? 자기가 날 위해 힘내줘야하는 건 애정을 표현해주는 거면 돼~"
옷소매를 걷어올리며 하는 주양의 태도에 단태는 능글맞게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예의 특유의 느물한 목소리로 재잘거렸다. 그날의 일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독한 일이었다. 하다못해 같은 기숙사의 후배조차, 자신을 걱정해서 기다렸을 정도였으니까. 고양이상 눈매가 샐쭉 가늘어졌다. 주양의 웃음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단태는 그 웃음에 맞춰 헤죽- 웃어보였다. "오- 자기야. 나는 자기에게 부족한 사람이야. 우리 주양이야말로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분발할게? 하고 단태는 이야기하며 찡끗 윙크를 했다. 주양의 걱정이 실제가 되어버렸다. 평소의 낯간지러운 호칭이 아닌 이름을 부른 것이다.
"밤에 속삭이는 사랑 이야기는 로맨틱하지~ 달링이 원한다면-."
능청맞게 가슴 위에 지팡이를 든 손을 올리고 다른 손은 주양에게 내민다. 마치 서양에서 여자에게 춤을 신청하는 남자의 자세와 흡사했다. 게다가 슬쩍 고개까지 숙였다가 눈만 치켜들어서 샐쭉- 웃어보이는 게 아주 뻔뻔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손을 잡지 않더라도 단태는 걸음을 걸으면서 고개를 비스듬히 움직여서 현궁 근처에 있는 은하수를 바라봤다. 저기에 게가 있다고? 보통 은하수에 게가 사나? 별자리의 실체화? 곧, 단태는 주양의 말에 느물하게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난 그말 처음 듣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저 게에게 당한 건 없어. 그~런데~ 설마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거야? 허니버니?"
조용히 눈을 감고 부실에 앉아 있으면, 굳이 어딜 가지 않더라고 머릿속으로 많은게 그려진다. 살짝 몸을 뒤로 기울이면 허공의 몸을 눕힌 느낌이 들고, 앞으로 기울이면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의외로 기분 좋은 것이라, 오직 혼자 있을때만 느낄수 있는 그 감각에 그는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모든 가능성은 내 안에 있나니...."
그가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살짝 펴보인다. 마치 모든 것을 관망하는 듯한 그 태도는 어떻게 보면 오만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왜소해보일 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절대로 남들을 낮게 보지 않고 오히려 많은 것들을 더 보려는 듯한 모습은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믿고 있는 길을 나아가라."
그가 천천히 손을 쥐고 다시 숨을 내쉰다. 들이쉬고 내쉬고, 받아내고 비워내고, 그것을 순환시키면서 안정을 찾고 수평을 갖춘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안이지만 조화를 이뤄내고 다시 무너트린다. 그렇게 세계는, 자신은 순환해간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 세계는 그대로 나아가고 존재한다.
"앗."
잠시간이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마음속 평형이 무너져 내렸고, 짧은 외침과 동시에 그가 뒤로 고꾸라져 버린다. 우스꽝스럽게 넘어가버렸지만, 그는 나동그라진 상태 그대로 입을 열었다.
방송까지는 아주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 멍때리고 있는것보다는 어제 얻은 여러가지 자료를 얻을 겸 돌아다니는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는 얘의 그 회색 슈트에 와인색 셔츠를 입고 천천히 라온으로 향하였다.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무언가를 얻기는 상황이 애매했다. 육하원칙중에서 중요한 한 요소중 하나인 언제, 즉 시간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심지어 시점이 꽤 되었다면 이미 원흉은 벌써 어디론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높을것이다. 그야말로, 지금 리안이 하는 행동은 도쿄에서 야마다 상 찾기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뭐 소득은 있겠지."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그러한 소문이 도는데도 라온 길거리는 활발하다 못해 활력이 넘쳐 흘러 보는 자신 조차도 웃음이 지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그 활력을 바라보며 아주 조용히, 그리고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이러면 그림자가 더 숨기 쉬운 법이거든."
많은 정황들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들이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그의 직감만이, 아직 진행중인 이야기라고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직감에 따라 퍼즐조각을 짜맞추는 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