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난다면?" 주단태: 자기야. 천사가 날 찾아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왜냐면 나는 천사를 만날 젓도로 착한 짓을 하지 않았거든~ 그래도 천사를 만나게 된다면...그러네~ 그 아이는 천국으로 갔는지 물어보고 싶어.
"네 성격 중 가장 특이한 점은?" 주단태: 달링! 내 입으로 내 성격 중 특이한 점을 말하라고 하면 어떡해~ 아이 참 부끄럽게! 감 선생님만큼의 인간찬가는 아니지만 나도 상대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아. 물론 이상하리만치 거리감이 없다는 점도 내 장점이지! ...응? 장점이 아니라 특이한 점이 질문이였다구? 어느쪽이든 괜찮잖아 자기야~
"네 일기 한 장을 찢었어. 거기에 뭐라고 적혀 있을까?" 주단태:내 일기장을 왜 찢어? ....으응- 나 일기 안쓰는데. 그래서 굳이 뭐라고 적혀 있는지 모르겠는걸~
>>553 그럼그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밍주가 만족했으니까 나도 만족~! 치즈덕 알게 된건 진짜 다행이야 그 무해함을 즐기면서 밍주한테도 써줄 수 있으니까! :D 고객님 오늘도 저희 쭈꿈항공을 이용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에이. 내가 하는 말 정도는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비하면 평범하지! :)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하지만 주양이는 내가 내기라면 내기인거야! 하고 넘길 애니까.. (??)
>>555 땃태 구몬도 잘 봤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몬 하나하나 전부 땃태 느낌이라 흐뭇한데, 첫번째거 엄청 심오해. 분명 희는 천국에서 예쁘게 잘 지낼테니까 우리 땃태 안심하기! (정작 쭈주는 지옥에 있다)(???) 땃태 일기장.. 훔쳐보고 싶다..! (?)
동일한 상황 아래, 타인이 기억하는 자신과 스스로가 기억하는 자신은 늘 괴리감 혹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상황 속 강렬한 기억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같은 상황을 얘기한다 해도 서로의 말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녀는 그걸 알기 때문에 대화가 조금 엇나가도 그냥 둔다. 이어지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레오는 좋은 사람이네요."
친구가 당해서 앙갚음을 위해 달려들었다는 레오의 말을 듣고 그녀가 짧은 감상을 내놓았다. 그 날 그녀와 레오는 같은 행동을 했지만 그 목적이 달랐다. 그녀에겐 그런 깊은 뜻이나 칭찬 받을 만한 이념 따위 없었다. 그저, 그 상황이.
"아까 서로 얼굴을 보았을 때, 저도 레오가 성격이 거칠어보인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그건 보이는 사실일 뿐이지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린 채 담담한 목소리로 역시나 담담하게 말을 이어간다. 그 말투에 레오를 조롱하거나 비꼬는 의도는 일절 없었으며, 그저 있는 생각 그대로를 말할 뿐이었다. 늘 그렇듯이 말이다.
"레오가 말한대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니까요. 아까 레오의 말을 듣지 않았어도, 전 이후에 레오가 누군가와 싸우는 걸 봤을 때 절대 레오가 먼저 시비를 틀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거에요."
이쯤에서 그녀의 고개가 살짝 옆을 향했다. 레오와 닮았지만 닮지 않은 금안이 레오를 올곧게 바라보며 말한다.
하늘이 적당히 높고 공기가 적당히 촉촉하고 바람이 적당히 가벼운 날이다. 그 바람결을 타고 대답하듯 레오는 흘러가는 듯이 답했다. 그런가? 하고 조금은 애매모호한 답변. 사람들은 깊게 관여를 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적인 것을 보기 좋아하고 깊게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레오가 많이 보이는 모습이라면 역시 싸우는 모습이니 그걸 본 사람들은 레오를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 싸움을 찾아다니고 쫓아다니는 사람, 주궁의 투견 정도로 생각한다.
" 무시당하는거, 시비걸리는거. 이 두 개는 절대 못 참으니까. 나도 아무나 붙잡고 싸우는 사람은 아니다? 싸움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피하지 않는것 뿐이지. "
별 소릴 다하네. 레오는 그렇게 덧붙이며 피식 웃었다. 레오는 앞을 걸어가며 뒷짐을 졌다. 담담한 목소리. 살짝 가라앉은 진정된 분위기를 주는 목소리라고 레오는 생각했다. 이 사람도 초면에 꽤나 살가운 편이라고 느꼈다. 엄청나게 살가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람 나름대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것이라고 느꼈다. 레오는 또 한 번 피식 하고 웃었다.
" 친절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어. 그게, 그렇잖아? 누구던 시비가 걸리거나 무시를 당하면 화가 나는것 뿐이고 나는 그것에 솔직할 뿐이고.. "
어쩌면 주궁이라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호전적인 학생들이 모이는 주궁이니 자연스레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이렇게 되어버린것일지도. 하여튼 적어도 이 학원에서 레오파르트에게 시비를 걸고 곱게 넘어간 사람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달려들어 때리고보는 레오였으니까. 한 대를 때리려다가 두 대를 맞을 상황이 되더라도 레오는 달려들었다. 강하다고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끝나고, 주단태는 현궁의 기숙사로 향했다. 수업도 끝났겠다, 편하게 옷을 갈아입고 기숙사 주변이라도 어슬렁거릴 생각이였다. 본가에 있다면 자신의 조카랑 열심히 쎄쎄쎄라도 하면서-아니면 무등을 태우던가- 놀았을텐데.
쩝!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노리개를 달고 주단태는 현궁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여름의 더위는 단태에게큰 의미를 주지 못했다. 늘 언제나 낮은 체온은 도리어 여름을 견디기 쉽게 해준다. 그리고 여름이라도 추위를 안타는 것도 아니지만.
단태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샐쭉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을 꼽아봤다. 보자... 며칠이나 남았지. 슬슬 나주에 편지를 보내야할 때가 됐나. 편지를 먼저 보내기 전에 알아서 보내줘야할 물품을 보내줬으면 좋겠는데. 서두에 뭐라고 써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일이란 말이지. 주변에 산책하는 학생이 없어보여서, 단태는 루모스- 하고 평소 느물느물거리는 목소리가 아닌 조금 다른 억양으로 지팡이에 불을 밝혔다.
"다음에 몽고메리 부인 부탁 들어드리면서 우리 예쁜이 줄 간식이라도 좀 살까-"
샐쭉하니 가늘게 뜬 눈을 하늘에서 떼어내며 단태는 지팡이 끝을 밝힌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낮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고 갑갑해보이는 테크웨어를 껴입은 채 간만에 즐기는 밤 산책.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앞이 어둑어둑해서 마법으로 앞을 밝히고 가야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손 하나로 지팡이를 들고 있어야 해서 불편하기는 했지만. 어두운 밤길을 청과 함께 걸어간다면 좋았겠으나 아쉽게도 청은 이 시간이면 항상 새장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마련이었다. 야행성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조금 다른 쪽으로 생각을 돌려볼까. 수업 마지막에 봤던 사람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검은 옷에 커다란 안경을 쓴 그 사람. 자신에게 손을 흔들고 홀연히 사라졌던 그 모습. 대체 누구였을까. 주양 자신이 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학교 관계자라던가, 그 빌어먹을 직계의 놈이었다면 자신이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을텐데.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현궁 옆에 내려앉은 은하수도 그렇고. 조금 이상한 일 투성이다.
"어라."
걷다 보니 어느새 다른 기숙사 근처였다. 이윽고, 저 너머에서 다른 지팡이 빛이 보였다. 자신 말고 다른 밤손님이 있을 줄이야. 어차피 학교 안이었으니까 사람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인적이 드문 시간에 다른 사람을 마주할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그 지팡이의 주인이 자신이 아는 사람일줄은 더더욱. 평범하게 인사를 건내려던 주양은 동작을 멈췄다. 아니다. 평범하게 등장해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조금 세련된 등장을 선보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지팡이에 걸어둔 마법을 풀며, 슬쩍 모습을 감추고 크게 빙 돌아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당신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러면서 주양은 잠깐 고민했다. 이대로 놀래킬까? 아니면. 눈만 살짝 가려볼까. 반응을 보기엔 전자만큼 맛깔난 게 없을테지만, 아뮤리 단짝이라고 한들 밤에 갑자기 그랬다가는 귀신으로 오해받을지도 모른다. 아니. 생각해보니 유령은 많으니까 익숙하지 않을까? 정정하겠다. 지금은 썩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얍. 누구게~?"
결국 주양이 선택한 것은 눈을 가리는 쪽이었다. 거리가 적당히 좁혀졌다 싶을 때, 얼른 다가가 두 손으로 당신의 눈을 슬쩍 가려버렸다. 돌아올 반응이 무엇일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어느 쪽의 반응이 돌아오든 되받아칠 멘트도 미리 떠올리면서, 주양은 미리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손과 눈의 거리를 살짝 좁혔다. 너무 착 가져다댔다가 눈을 찔릴지도 모를 일이니. 단짝에 대한 사소한 배려였다.
"한번 알아맞춰봐~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데에.. 아니다. 여기까지!"
실수. 하마터면 또 청을 걸뻔했다. 그랬다간 눈을 가린 의미가 없어져버린다. 목소리도 바꾸지 않고 이런 장난을 치는 시점에서 그 의미가 애시당초에 퇴색되어버린 건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잘 준비를 하고 왔어요. 이래놓고 또 새벽반이 되겠지만요..😊 지금은 기력이 없어서 독백은 쓰지 못하고..(아까 던진 4천자 원기옥에 쓰러졌어요) 한줄 떡밥이나 질문 정도를 받아볼까..하고 있어요. 이번엔 떡밥도 괜찮지롱, 같은 느낌으로요. 또 스불재를 자초하는 거죠..🙄
공포로 신념을 꺾는 것은 어렵지만 굽히는 것은 쉽다. 여기서 문제는 꺾은 것과 굽힌 것을 영영 구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 있다. 그게 공포의 패착이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돌아간 신념은 필연적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네, 아버지 말이 맞아요."
민은 더이상 반론하지 않았다. 질문하지도 않았다. 매를 맞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다. 외면과 회피가 이다지도 달콤한 것이었다. 한 번 거짓을 고하니 그 다음은 그보다 쉽게 거짓을 입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뚜렷하게 보이는 기분이었다. 민은 어딘가 결여된 사람처럼 굴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다. 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지독히도 건조했다. 업화같은 여름이 지나자 아집은 불타 사라지고 바싹마른 겨울 나무만큼이나 덧 없는 친절만이 남았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버지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시잖아요."
민은 아버지에게 연민을 속삭였다. 과거의 일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굴었다. 그렇게 민의 아버지는 용서를 구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민은 아버지를 끝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민의 방식이었다.
새벽 갬성에 간단하게 독백~~ 딱히.... 뭐는 없구,,,, 민이 저런 성격이라는 느낌만 알아주면 좋겠당~!
>>588 4천자는 확실히 엄청났지..... 길이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고! 벨주 아주 대단해,,, 질문이랑 떡밥은.... 음음 너무 거대한 빙산을 보는 기분이라 뭐부터 물어봐야할지 애매하네
역시 타니아?가 먼저 떠오르네. 둘이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힌트라두...? 나의 신도야, 이런식으로 말하는 걸 봐서는 타니아쪽에서 발렌타인을? 모시는 느낌인가 생각도 들더라고 카나리아를 보내줬다는 것도 그렇고...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준 기분이잖아 :3 만약... .전에 독백에서 풀었던 내용이라면 미안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