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4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42 :: 1001

◆gFlXRVWxzA

2021-06-22 22:36:11 - 2021-07-05 22:05:26

0 ◆gFlXRVWxzA (qV0auSrx3g)

2021-06-22 (FIRE!) 22:36:1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422/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767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09:23

>>752 (슬퍼하는 팬...)
>>765 정파보다 정의팡인인 사파 낭인... 이건 귀하네용... 몬가몬가 약간 고전적인 열혈소녀 느낌이에용!

768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09:48

IF 그런데 친화성, 옥골선풍 없는 혜연이는 어떻게 되나요?
사상 최초 장점없음 단점 보유의 소지 도화전 5개 시트가 탄생합니다. 아님 어릴때 죽은 상중연의 딸이 되겠죠

769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0:46

>>766 (끄덕!)
>>768 디용!! 장점없음 단점보유라니 너무 하드코어 플레이인 거에용!

770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12:41

>>763
진짜 실패를 안 겪어본 혈기 넘치는 의욕과다 vs 너무 크게 절망해서 가진 재능도 다 낭비하며 흥청망청 살아가는 의욕 없음

진짜 세계관 최하의 싸움이다...

771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12:48

>>769 (이 사람은 TRPG에서 눈없음 마력20같은 미친짓 전문 플레이어이다.)

772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13:13

>>755 이거 하리가 플래시백 느끼는 묘사 아니에용.... 나쁜 장삼이 아조시..
>>757 홍 그런 혜연이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용! 토실토실하고 권법 쓰는 여협이라니 귀엽기도 하구
>>758 과연 그렇군용.... 사실 악의를 진득하니 품어도 오히려 당연한 첫만남이긴 하죵... 지금의 부녀 같은 관계도 정말 좋아하지만 복수극도 나름의 재미가 느껴졌을 거 같아용..그냥 다 좋아(?
>>759 홍홍 무리는 하지 마시구..!

773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15:31

그래서 토실혜연 최종목표는 환골탈태로 마른미인되기 이런 목표일거에용! 그러나 환골탈태하곤 진짜 근육이 되어서 좌절하는 모습이 필수!

774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6:50

>>770 전자쪽 되게 한번 심하게 꺾여서 망가지는거 보고 싶고(?
>>771 (도대체 왜?????)(겁에 질림!!)
>>772 정확해용! 홍홍 하리가 싫어했을만두 하죵...? 히히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775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7:15

>>773 (말을 잇지 못하는............) 토실혜연이한테 너무하신 거에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76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17:23

>>768 두 렵 다
약점 보윤데 장점 없음이라니 너모 하드코어해용...

>>770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니 이게 아닌데
극단적인 캐릭터..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해서 둘 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걸용! 둘이 만나게도 해보고 싶어용(?

777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18:27

>>773 세계최고 귀여움이다 무림뿌셔 대륙뿌셔

778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19:15

그래도 제 생각에 토실혜연이는 정신력은 탑티어라 웃으면서 내 정의를 더 마음껏 펼칠 수 있겠군! 하면서 오히려 곧 좋아하며 돌아다닐거에요!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은 올곧음이 중요하다면서요. 그래서 원본혜연이랑 토실혜연이 서로 만나면 토실혜연이가 인성개조한다고 끌고다녀용...

779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0:01

>>778 앗 그거 굉장히 보고싶은데요!(?

780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0:37

원본 혜연이 아빠 : 우리 딸은 예쁘고 똑똑해
토실 혜연이 아빠 : 우리 딸은...그래...건강하면 됐지...그래...

781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0:59

>>78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82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2:01

원본 혜연이가 (위험해서)결혼을 등진 자라면 토실혜연은 (너무 건강해서 남자가 반하는 게 아니라 찐친이 되어서)결혼을 등진 자가 되어버려용

783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22:55

>>778 그래서 개조 성공하나용 저 이게 궁금해용

784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23:35

IF...저는 IF하면 마교 백월밖에 안 떠올라용 가끔가끔 나온 떡밥이기도 해서

785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3:42

>>783 실패해도 끌고다니죵...

786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24:31

↑실패안한 평이
↓평이

787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24:32

>>785 보이지 않는 고지인 거네용...

788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24:57

>>786 페이트.. 잘 몰라용 엉엉

789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25:06

>>774
(아 너무 무섭다)

790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5:35

>>782 아앗 그런 이유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을수록 토실혜연이 너무 귀여운 거에용...
>>784 !!!! 마교 백월이!!!! (매우 많은 흥미!!)

791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6:13

>>788 (역시 잘 모르는 사람)(옆에서 같이 움...)

792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6:16

마지막 IF 인성 뒤틀리지 않은 혜연이

지금 캐가 처연악녀광기라면 반대로 병약햇살광녀가 됩니다. 삼촌들한테 마구 애교부리고 아직도 애인 척 하고,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치대고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로판 여주St......

793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7:34

>>786 간단요약

(결혼하는 과정에서 시아버지 반대도 없었고 딸도 무공 배우지 않고 셋이서 오손도손 살고있는 구월검 허창언)위
(그냥 허창언)아래

794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8:52

>>792 저는 햇살여주보다 악녀파니까 지금 혜연이가 더 조와용!! (???
>>793 (뚝딱이해!)

795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30:00

힝 시간이 너무 늦어서 눈ㅇ ㅣ감기는 것 캐프틴 연성 보고 자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담에 봐요 여러분! 조은밤 되세용~~~!!!

796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30:11

사실 저도 처절하게 몰락하는 악녀가 조와용

797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30:25

잘자용~~~

798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32:08

>>793
대충... 알아들었다 허창언의 삶...

799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34:04

마교 김백월...

소속은 잘 모르겠고 그냥 정신이 넹글 한 바퀴 반을 돌아서 늘 빙글빙글 똘기롭게 웃고 있고.. 조곤조곤 말도 안 되는 헛소리 잔뜩 중얼거리며 텅 빈 꼭두각시처럼 돌아댕기는 친구 아니려나용..? 말 많고 늙은이 같고 참견도 잘하는 건 본판과 같아서 그 정신으로 주변 사람 괴롭게 만드는 거죵...

(즉석에서 떠올리느라 이쯤 되니 막힘

800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34:48

하리주 잘자용~~~

801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35:00

평이도 가족 다 잃고 마음의 안식처가 사라진 나머지 마교에 빠져드는 if도 가능하지 않을까

802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35:21

>>799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있을 것 같은 아이네용...

803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39:57

>>801 홍홍 되게 그럴싸하게 들려용... 막...막 좀 유독 또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평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용...

>>802 혜연주 말씀이 찰떡이에용... 스스로 잘 말하다가도 갈피를 못 잡고 횡설수설 왔다리갔다리 하지 않을까용 마지막엔 스스로 무마하듯 애교 담아 비시시 어딘지 위태롭게 웃고

804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42:07

>>803 자기가 처음에 하던 말이 참견이 아니라 했다가도 나중가면 어라. 참견이었나요? 하고 베시시 웃고 나중에는 참견이었지요. 하다가 상대가 화나면 웃으면서 귀엽게 넘어가 주시련지요? 할 것 같은 아이라 되게 아프게 느껴져요.

805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46:46

>>803
원래 심적으로 몰린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깊게 심취한다고 하니...

806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02:46:59

으아아아아아ㅏ

807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47:56

>>804 홍홍 절로 상상이 돼용... 같은 말 애매하게 바꿔서 되풀이하고 심지어는 앞뒤 말이 맞지 않고 논리가 비틀리기까지 하는데 저는 그런 것 전혀 모른다 시침 뚝 떼는 것처럼 마냥 웃는 아이...
김백월 마교하자(?????

808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49:46

>>805 천마신교 교리는 심지어 꽤 그럴싸해서 더욱 빠져들기 쉬운 거 같아용... 한 이유로 평이 마교if 풀어주세용(??

>>806 홍홍 머선일이에용....!

809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02:50:26

글이 넘모 안써져용!!!

810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50:47

그럴 땐 쉬는 게 답이에용!

811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50:56

마교에 대한 평주 뇌내 연구가 제대로 안 마쳐졌기에 다음에 써오도록 할게

이만 자러 갈게 밥바이

812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51:18

홍홍 평주 잘자용~~~

813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03:14:14


추적추적 비가 내려오는 밤 백월은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모아 끌어안았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비춰지지 않고, 천둥도 번개도 없이 비가 떨어져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만이 요란한 때에.

작은 호롱불 하나가 연약한 빛을 조용히 발하고,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잦아드는 이 시간에.

백월은 구석에 그림자를 쳐다봤다.

산발을 한 긴 머리, 뒤틀려있는 눈, 코, 입. 머리를 돌려가며 텅 빈 눈구멍으로 백월을 바라보는 그림자를 말이다.

백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 그림자를 쳐다봤다. 곧 시선을 피한다. 두려웠으니까. 무서웠으니까.

달과 별이 춤을 추는 시간을 지나, 잠에 들어 서쪽으로 넘어가고, 태양이 다시 눈을 뜨고 돌아온다. 여전히 백월을 쳐다보는 그림자는 태양이 찾아왔음에도 없어지지 않았다.
눈 밑이 거뭇해진 백월은 조용히 방을 나선다. 그것은 천천히 뒤를 따라온다.

딱.
딱.
딱.

하고 말이다.

사부님이 웃는다. 햇살같이 따스한 그 미소가 백월을 향한다. 사형이 장난을 치며 어깨동무를 해온다.
그럼에도 공허한 눈동자는 그 그림자를 좇는다.

백월은 물을 길고, 밥을 먹고, 가볍게 달렸다.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말이다.

시간은 흐른다.

언제나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에 남고, 미래라는 이름으로 불확실한 공포를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였다.

아침에 일어나 인사를 할 때도.
사부님을 뵐 때도.
물을 길러갈 때도.
밥을 먹고 치울 때도.
처음으로 가부좌를 틀었을 때도.
내공이 혈도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을 때도.

그 모든 순간에 그림자는 함께 있었다.

딱.
딱.
딱.

하고 따라오며 뒤틀린 눈, 코, 입, 머리를 돌려가면서 말이다. 백월은 죽어있는 눈동자로 그것을 쳐다봤다. 어떠한 말도, 몸짓도 오가지 않는다. 공허한 눈빛들이 허공에서 부대끼고 서로 쳐다볼 뿐이다.
조용히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자 그것이 따라와 눈 앞에 선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어둠만이 백월을 포근히 감싸안는다.

몸이 아프다.
열이 일고,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죽을 병에 걸렸나 싶은 고통들. 익숙해질만도 되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 찾아온다.

언제나 그랬다. 어렸을 때 부터 항상 말이다.
이럴 때 마다 그림자가 활짝 웃는다. 백월이 아픈 것을 기뻐하는 것 처럼.

그럼에도 백월은 매일매일 일어났다.
생활을, 일상을 이어갔다.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져만 갔다.
웃음도 진해져갔다.

어느 날에는. 사부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사형이 눈물을 훔치며 마음의 준비를 했던 어느 날에는 말이다.
그 그림자의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지듯 올라가고는 했다.

바로 그 날이었을 테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온 도복을 땀으로 적시고 코에서 피를 주륵 흘렸다.
몸이 달달 떨려온다. 고온으로 치닫는 열이 시야를 흔든다.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안아픈 곳이 없다.
몸에는 열꽃이 피어오르고 머리는 새하얘지려는 것이 보인다.
그림자가 입을 쩌억 벌리며 행복한듯,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듯 웃었다.

그리고.

백월은 검을 들었다.

매화꽃 한 송이가 새겨진 평범한 철검 한 자루. 매일매일 깨끗이 닦아 빛이 없어도 번뜩이는 날과 예기.
조용히 한 자루의 검을 든 백월은 그림자를 쳐다봤다.

그림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스윽.

검을 들고, 천천히 그림자를 향해 겨눈다.

손아귀가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다. 어깨가 떨리고, 팔이 아파온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말이다.

백월은 그 날 처음으로. 그림자를 보고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끝까지.

1초.

5초.

아니 10초?

아니지. 1분.

아니다. 5분.

그럴리가. 10분 그 이상.

땀이 바닥을 적셔 작은 웅덩이를 만들 것 같았던 그 때에.

그림자를 향해 겨눈 그 검에 푸른 기운이 실처럼 한 가닥 나타나 검을 휘감았다.

철그럭.

아주 옅은 푸른 기운이 검을 감았고 검 끝은 그림자를 겨눈다.

끔찍하게도 즐겁게 웃고있는 그림자에게.

백월은.

                                              、  ./
                                       ,-./ / /
         /                             ,ノ./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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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                /
   . ! 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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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ヽ           _..-'´                  ,/゛
  |    .`'-.__. -'"´               ,/゛
  !                             /
 │                         _/゛
  .|,                    ,..‐'゛
  ヽ                ,..-'"
   \           _,, -'"
     .`''ー __ -ー'''"゛

서걱 - !

검을 휘둘렀다.

그림자는 베여 비명소리 하나 없이 스러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백월은 쓰러졌다.

다시 시간이 흐른다.

몸은 여전히 유약하지만 이전처럼 죽을 위기는 없었다. 그렇게 아파오지 않았다.

일류의 벽을 넘었다. 백월은 다른 이들 처럼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 인생에서.

그림자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백월, 일류의 그림자 -

814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03:14:34

올리고 자러가용! ㅗㅇ홍!

815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3:23:05

홍! 홍! 홍...!!!

캡틴 푹 주무세용! 않이 감상은 마쳤는데 뭐라 써야할지 모르겠는것 그냥 넘모..넘모 좋아용...

내일 딱 한가해지면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감상하고 길든 짧든 감상문 남길 것임!

816 미호주 (l8k7qN3wvI)

2021-07-05 (모두 수고..) 07:59:40

갱신이야! 그리고 이따가 만나!!!!!

817 강건주 (rQ.4ziXOuw)

2021-07-05 (모두 수고..) 08:05:24

크로스 오버 재밌었습니다 !
다들 존 아침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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