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4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42 :: 1001
◆gFlXRVWxzA
2021-06-22 22:36:11 - 2021-07-05 22:05:26
0 ◆gFlXRVWxzA (qV0auSrx3g)
2021-06-22 (FIRE!) 22:36:11
767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09:23
768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09:48
769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0:46
770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12:41
772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13:13
773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15:31
774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6:50
775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17:15
776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17:23
778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19:15
780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0:37
782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2:01
790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5:35
792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6:16
793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27:34
794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28:52
795 하리주 (MtQCj6qIKQ)
2021-07-05 (모두 수고..) 02:30:00
799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34:04
801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35:00
803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39:57
804 상혜연 (XVdCPDZoII)
2021-07-05 (모두 수고..) 02:42:07
807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47:56
808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2:49:46
811 평주 (wBGGT3O3eo)
2021-07-05 (모두 수고..) 02:50:56
813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03:14:14
추적추적 비가 내려오는 밤 백월은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모아 끌어안았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비춰지지 않고, 천둥도 번개도 없이 비가 떨어져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만이 요란한 때에.
작은 호롱불 하나가 연약한 빛을 조용히 발하고,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잦아드는 이 시간에.
백월은 구석에 그림자를 쳐다봤다.
산발을 한 긴 머리, 뒤틀려있는 눈, 코, 입. 머리를 돌려가며 텅 빈 눈구멍으로 백월을 바라보는 그림자를 말이다.
백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 그림자를 쳐다봤다. 곧 시선을 피한다. 두려웠으니까. 무서웠으니까.
달과 별이 춤을 추는 시간을 지나, 잠에 들어 서쪽으로 넘어가고, 태양이 다시 눈을 뜨고 돌아온다. 여전히 백월을 쳐다보는 그림자는 태양이 찾아왔음에도 없어지지 않았다.
눈 밑이 거뭇해진 백월은 조용히 방을 나선다. 그것은 천천히 뒤를 따라온다.
딱.
딱.
딱.
하고 말이다.
사부님이 웃는다. 햇살같이 따스한 그 미소가 백월을 향한다. 사형이 장난을 치며 어깨동무를 해온다.
그럼에도 공허한 눈동자는 그 그림자를 좇는다.
백월은 물을 길고, 밥을 먹고, 가볍게 달렸다.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말이다.
시간은 흐른다.
언제나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에 남고, 미래라는 이름으로 불확실한 공포를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였다.
아침에 일어나 인사를 할 때도.
사부님을 뵐 때도.
물을 길러갈 때도.
밥을 먹고 치울 때도.
처음으로 가부좌를 틀었을 때도.
내공이 혈도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을 때도.
그 모든 순간에 그림자는 함께 있었다.
딱.
딱.
딱.
하고 따라오며 뒤틀린 눈, 코, 입, 머리를 돌려가면서 말이다. 백월은 죽어있는 눈동자로 그것을 쳐다봤다. 어떠한 말도, 몸짓도 오가지 않는다. 공허한 눈빛들이 허공에서 부대끼고 서로 쳐다볼 뿐이다.
조용히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자 그것이 따라와 눈 앞에 선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어둠만이 백월을 포근히 감싸안는다.
몸이 아프다.
열이 일고,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죽을 병에 걸렸나 싶은 고통들. 익숙해질만도 되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 찾아온다.
언제나 그랬다. 어렸을 때 부터 항상 말이다.
이럴 때 마다 그림자가 활짝 웃는다. 백월이 아픈 것을 기뻐하는 것 처럼.
그럼에도 백월은 매일매일 일어났다.
생활을, 일상을 이어갔다.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져만 갔다.
웃음도 진해져갔다.
어느 날에는. 사부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사형이 눈물을 훔치며 마음의 준비를 했던 어느 날에는 말이다.
그 그림자의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지듯 올라가고는 했다.
바로 그 날이었을 테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온 도복을 땀으로 적시고 코에서 피를 주륵 흘렸다.
몸이 달달 떨려온다. 고온으로 치닫는 열이 시야를 흔든다.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안아픈 곳이 없다.
몸에는 열꽃이 피어오르고 머리는 새하얘지려는 것이 보인다.
그림자가 입을 쩌억 벌리며 행복한듯,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듯 웃었다.
그리고.
백월은 검을 들었다.
매화꽃 한 송이가 새겨진 평범한 철검 한 자루. 매일매일 깨끗이 닦아 빛이 없어도 번뜩이는 날과 예기.
조용히 한 자루의 검을 든 백월은 그림자를 쳐다봤다.
그림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스윽.
검을 들고, 천천히 그림자를 향해 겨눈다.
손아귀가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다. 어깨가 떨리고, 팔이 아파온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말이다.
백월은 그 날 처음으로. 그림자를 보고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끝까지.
1초.
5초.
아니 10초?
아니지. 1분.
아니다. 5분.
그럴리가. 10분 그 이상.
땀이 바닥을 적셔 작은 웅덩이를 만들 것 같았던 그 때에.
그림자를 향해 겨눈 그 검에 푸른 기운이 실처럼 한 가닥 나타나 검을 휘감았다.
철그럭.
아주 옅은 푸른 기운이 검을 감았고 검 끝은 그림자를 겨눈다.
끔찍하게도 즐겁게 웃고있는 그림자에게.
백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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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 !
검을 휘둘렀다.
그림자는 베여 비명소리 하나 없이 스러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백월은 쓰러졌다.
다시 시간이 흐른다.
몸은 여전히 유약하지만 이전처럼 죽을 위기는 없었다. 그렇게 아파오지 않았다.
일류의 벽을 넘었다. 백월은 다른 이들 처럼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 인생에서.
그림자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백월, 일류의 그림자 -
815 백월주 (ZDviVACKwY)
2021-07-05 (모두 수고..) 03: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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