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 교수님이 당시에 말씀해 주실 때 '이쪽 주제는 파는 애들은 적은 대신 이 분야만 깊게 판 애들이 있다. 그래서 도움 요청하기 껄끄러울 수도 있다. 이번 컨퍼런스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쪽은 잘 몰라서 네게 확답을 주기 어려울 거다.'라고 했고 진짜 컨퍼런스에서 그 '고인물'이 참석한 것이 문제였던 것.
1. 드넓은 세계관 어디로 가던 무엇을 하려던 준비되어 있는 느낌. 급조가 아니라 캡뿌가 10년 동안 걸쳐온 드넓은 세계관과 정보들로 인한 진정한 오픈 월드가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음
2. 캡뿌의 캐릭터 해석 에미리 연성이나 진화 방패, 지훈이 깨달음이나 이런걸 보면 캐릭터에 대해 캡틴이 각각 고민하고 서사를 만들어주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짐. 이런거 참여자는 자신의 캐릭터가 남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기뻐 못견딜 수 밖에 없음. 개인적으론 본 진행에서도 이것저것 주요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다는 바램이 있음.
3. 참여자들의 활발함 인원수가 장난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저들의 접속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함. 따라서 정말 극단적인 시간대가 아닐 때 외에는 항상 시끌벅적하고, 요 근래 제 아래쪽에 들어온 동기들만 봐도 새로운 뉴비를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는 형태가 잘 이루어져있다고 봄. 진행이 없어도 나는 우리 어장이 좋고, 거의 상주하듯이 놀고 있음.
~~ 어장의 단점~~~~
1. 텀. 솔직히 해결하기 어려운 육성판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인기가 많은 만큼 상당히 아쉬운 것 같음. 대충 한번 레스를 올리면 해결될 때 까지 평균 30분 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 요 근래 진행이 2시간에서 3시간 가량이란 것을 생각하면 단순 계산으로 보건데 1진행에 4~5턴을 행동할 수 있다는 감각이 있음.
개인적으로 뉴비와 고인물을 가르는 가장 큰 벽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음. 고인물들은 예전 매일매일 6시간 진행하던 시기에 실패던 성공이던 정말 많은 턴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 시점에서 들어온 뉴비들에겐 갖추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걸 갖출 턴은 상당히 부족한 느낌. 이 문제가 아래의 단점과도 연결 됌.
2. 정보량. 육성스레고 어마무시한 분량이 진행되었고, 캡틴이 비공개 시스템을 채용하는 이상 당연히 뉴비와 고인물들의 정보량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음. 이것을 메꾸기 위해 장려하고는 있지만, 고인물들도 원래 기억이란게 들으면 떠올라도 막상 하나부터 정리해서 다 말해주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란 부분에 대해서 나는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임. 특히 나 들어올 적엔 '부담없이 물어보세요' 라는 글을 봤고, 실제로 난 부담없이 물어봤기에 어느정도 그런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요 근래 물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대답하기가 어렵다' 라는 대답을 하거나, 화현주의 케이스처럼 그 반복되는 알려주는 과정에서 의무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음. 이걸 비난하고 싶은건 아니고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함. 뉴비의 수가 많고, 뉴비마다 다른 상황 다른 질문을 하는데, 잘못된 대답을 했다간 오히려 망치는 짓이 되고, 대답하지 않았다간 뉴비를 헤메이게 하는 배척이 될테니까. 나도 가능한 답해주려고 하지만 어려운 부분. 바쁜 캡틴이 언제나 뉴비의 질문을 받아주기도 어려운 법이고.
3. 난이도 캡틴은 헤메이는 뉴비를 보면 힌트를 주곤 하면서도, 기본적으론 도전하면서 직접 깨닫길 원하고, 드러나지 않을만한 정보의 공개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 사실 그게 GM 으로썬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함. 다만 1번의 문제와 겹치니 뉴비에겐 뉘앙스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 있음. 뉴비의 관점으로 보건데 '실패'를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정말 귀중한 한 턴 한 턴의 무게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하루에 할 수 있는 행동수는 극히 한정 되있고, 한번 올리면 30분간 기다려야 되는 상황에서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뻘짓도 해보고 그러는게 웃어넘길 수 없음. 왜냐면 여태 진행한 경험상, 진행에서 한번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면 그 진행 안에서는 그걸 만회하거나 혹은 다른 긍정적인 경험을 할만한 시간을 얻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함. 그럼 진행이 종료되었을 때 느낀건 오늘은 실패밖에 안했다는 진한 부정적 감각의 경험임.
개인적으로 그래서 전에 누군가 떠났을 때 나에겐 큰 충격이었음. 밝고 열심히 참여하려던 사람인데, 시험 공부를 같이하자는 제안도 거절당하고 교무실에 간다는 선언도 문이 잠겨있다는 느낌으로 진행이 끝나니까 그대로 좌절해서 나갔던 케이스. 캡틴의 그 처리가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조금도 아님. 어쩌면 그것에 대한 경고나 주의를 우리가 제대로 주지 못한게 문제일 수도 있었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메기 쉽고 실패하기 쉬운 고난이도의 육성 스레에서 그 한번의 실패가 해당 진행의 결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단건 뉴비에게 상당한 위축과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주관적인 시선을 말하고 싶을 뿐.
나중에 알아봤더니 그 교수님은 내가 연구한 연구주제를 무려 8년 전에 이미 쓰셔서 논문을 쓰셨더라고. 그런데 괜히 짓밟기 싫으셔서 '제가 해본 경험이 있어서'로 말하신거지 아니었으면 '이거 이런데 여기선 이러던데 이유가 뭔가?' 로 공격했으면 그날 대학원생 하나가 광광 울엇다 각이었어
부끄럽다며 자신의 목과 어깨의 경계 부분을 꾸욱꾸욱 누르자 살짝 피로가 풀리는지 나른한 숨을 뱉으며 눈을 반쯤 감았을까. "그러니까 정말로 여기서 눌러앉을지도 몰라." 라는 무책임한 말 같은 것을 하기도 하고? 당연히 농담이었겠지만...
가타부타 말을 더 얹지 않기로 하면, 지훈 역시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겠지. 대신 조금 불만스러운 눈치로 다림을 보긴 했을 거다.
" 자는 건 싫어? "
"어째서?" 라며 미약하게 실린 감정을 착각인가? 착각은 아닌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을 하며 알쏭달쏭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버릇이 나쁘다는 단순한 이유는 아닐 것 같긴 한데...
조금 가벼운 포옹을 하며 귓가에 농담같은 말을 하자, 지훈이 희미하게 웃어보였을까? 그러더니 다림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꾸욱 끌어안으려고 했겠지. 다림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해서 당황시키려고 했을지도.
" 그러게. 이 다음은... "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장난스러운 말을 속삭이며 그 역시 짓궂게 웃었을까. 귓가에 가볍게 숨결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짓궂은 아이." 라고 속삭였겠지. 실제로도 짓궂었을까? 자제하고 있었는데 먼저 시작했으니..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나중에 지훈이 괴로워할 것은 자명하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게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헉 ㅋㅋ 죄송해요. 개복치 조언서라던가, 가끔 고인물이나 캡뿌가 말하는 얘기에서 '예전에 상당히 진행(턴)이 많았다' 라는걸 들을 때 마다 솔직히 내심 '그럼 그 때 참가하지 않은 나는 이미 많이 늦은건가? 부럽다' 라는 열등감을 적지 않게 느끼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감정이 묻어나간듯....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이야기로 듣던 여기 과거 시절을 스스로 안에서 좀 부풀린 것 같네용. 미안 캡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