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이던 소녀는 그런 자신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당신이 상관없다는듯이 어깨를 으쓱이자 그제서야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예, 어쨌건 제 잘못이니 앞으로 잘 아물도록 노력하겠습니다.(당신이 능청스럽게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당신의 품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속삭이듯이 말한다.)저도요.(자신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은 당신이 속삭이는것이 들려오자 맑은 웃음소리를 낸 소녀가 당신의 품에 포옥, 안기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갑작스러운 진통에 당신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고는 곧바로 분만실로 들어가 한참동안 분만실에서 나오지못한채 아가를 만나기 위해 고통을 겪던 소녀는 응애, 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자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느끼더니 이내 털썩, 정신을 잃는다. "산모님!!!! 수혈팩 가져와!!!" 분만실은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지고 의사들이 분주하게 조치를 하기 시작하자 간호사가 분만실에서 나가더니 당신에게 다급하게 다가간다. "한 봄 산모님 보호자분 맞으시죠? 지금 산모님이 출산중에 과다출혈이 와서 응급수술을 해야하니까 어서 동의서 좀 작성해주시겠어요?" 소녀의 몸에서 흘러나온듯한 피가 군데군데 묻은 간호사가 다급하게 말한다.)
>>902 (처음 겪는 출산은 아니지만 떨리는 것은 언제나 똑같은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팔짱을 낀 체 수술실 앞을 서성인다. 아가들은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왔기에 홀로 기다리고 있던 그는 수술실 문이 열리자 아가가 나온 것으로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으려다 다급한 간호사의 말에 한순간 멈춰버린다. 하지만 간신히 고개를 끄덕여보인 그는 간호사를 따라간다.)... 이거 쓰면 되는거죠...? (멍한 표정으로 동의서를 쓰던 소년은 동의서를 받아든 간호사가 다시 돌아가려 하자 다급하게 팔을 붙잡는다.) 저희 아내는 괜찮은거 맞아요? 그건 말 좀 해주고 가요... (간호사는 일단 기다려보라는 듯 말을 하곤 달려들어가고 소년은 더욱 초조해진 얼굴로 수술실 앞에 서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904 (당신에게서 동의서를 받은 간호사가 다시 분만실로 향하자 응급수술이 시작된다.)(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의식을 잃은채 자그마한 몸에 수혈팩이 여러개 꽂힌 소녀가 침대에 누워 간호사들에 의해 분만실 밖으로 나온다. "한봄 산모님 보호자분?" 피가 튀어진 수술복을 입은채 밖으로 나온 의사가 마스크를 내리더니 당신을 바라본다. "출산 중 과다출혈로 인해 쇼크가 온 상태입니다. 출혈은 잡았지만 깨어날지는 아직 지켜봐야할것 같습니다. 산모님은 중환자실로 옮기겠습니다." 말을 마친 의사가 손짓을 하자 간호사들이 소녀를 중환자실로 옮기기 시작한다. "저.. 아기는 건강히 태어났고, 남자아이에요. 급한 상황이라 탯줄은 저희가 잘랐습니다. 아이는 신생아실에 있는데.. 보러 가시겠어요?" 당신에게서 동의서를 받은 간호사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906 (수술실 앞을 서성이던 소년은 의사가 나오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곤 다가간다.) .... 일단 알겠습니다. (초췌한 모습의 소녀가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며 무어라 말을 할지 모르겠는지 간신히 중얼거린 소년은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아이는 건강하군요, 일단 아이부터 확인하겠습니다.(소년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일단 소녀에게 뭐라도 말해주려면 아들을 먼저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간호사를 따라 신생아실로 향한다. 아가는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나서 곤히 잠든 상태로 누워있었고, 그 모습을 창 밖에서 바라보던 소년은 한숨을 내쉰다.) ...아내한테 가보겠습니다. (일단 자신이 신생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 소녀의 옆에 있어주려는 듯 중환자실로 향한다. 소녀는 이미 한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있었고, 소년은 그 옆에 걸터앉아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몇시간이 흐르던지.)
>>908 (애타고 걱정되는 당신의 마음도 모른채 가느다란 양 팔에 수혈팩과 링거를 잔뜩 매다고 산소호흡기를 쓴 소녀가 자그마한 숨소리만 내며 몇시간이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다.)(소녀의 소식이 밖으로 흘러나간듯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퍼진 소녀의 기사를 본 여인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채 당신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시후야. 우리 봄이...봄이는 괜찮은거니? 기사에서는 봄이가 위독하다고..." 아가들을 돌보던 중 보게 된 기사에 놀란듯 횡설수설 하던 여인이 이내 흐느끼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910 (소녀를 보고 있던 소년은 전화가 오자 전화를 받는다. 흐느끼며 물어오는 여인의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내쉰 소년이 태연하게 멀쩡한 목소리를 낸다.) 괜찮아요, 할머님. 걱정하실 것 없어요. 기자가 뭘 알지도 못하고 기사를 쓴거에요. 봄이는 지금 잘 나와서, 잘 자고 있으니까 걱정마시고 그 기사만 좀 처리해주세요. 셋째도 건강하게 잘 나와서 검사 받고 있으니까 걱정마시구요. (여인을 다독이듯 다정하게 말한 소년은 전화를 끊고는 소녀의 손을 꼭 잡아준다.) 바보야, 웃으면서 나올거라면서. (소녀를 보며 너무하는 듯 중얼거린 소년은 그렇게 한참을 소녀를 바라보다 머리만 살짝 기댄 체 잠이 든다.)
>>912 ("....그래, 네가 그렇다니 안심하마. 기사는 내가 처리할테니 걱정말고 우리 봄이 잘 부탁한다."당신이 다정한 목소리로 태연하게 말하는것이 들려오자 조금 안심이 되는듯한 여인이 아직 떨어지만 많이 침착해진 목소리로 말하고는 전화를 끊는다.)(소녀의 손을 잡은 당신이 한참을 바라보다 머리만 살짝 기댄채 잠에 들고, 시간이 꽤나 흘러 아침이 되자 미동도 없던 소녀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거리더니 이내 굳게 닫혀있던 소녀의 눈꺼풀이 살며시 올라간다.)
>>914 네, 부탁드릴게요.. 봄이가 일어나면 할머님한테 전화하라고 시키기도 하겠습니다. (침착해진 여인의 목소리에 부드럽게 대답을 돌려주곤 전화를 끊은 소년은 이제 소녀만 일어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손을 잡은 체 졸기 시작한다.) (소녀를 간호하는 동안 꽤 오랜 시간 깨어있던 모양인지, 피곤이 쌓인 소년은 소녀의 눈꺼풀이 올라간 줄도 모르고 아슬아슬하게 침대에 이마를 가져다 댄 체로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916 (눈꺼풀이 살며시 올라가고 멍한 눈으로 침대를 바라보던 소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당신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벙긋거리더니 당신에게 잡히지 않은 손을 힘겹게 올려 산소호흡기를 천천히 벗는다.)....시...후야....(아슬아슬하게 침대에 이마를 기댄채 자고있는 당신을 멍하니 바라보다 힘없고 가느라단 목소리로 힘겹게 말하는 소녀의 눈에서 조용히 눈물이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