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다음날, 소녀가 올 시간이 되기 전에 호랑이는 느긋하게 앉아선 소녀를 기다린다.) 그래서, 그 아이는 별 문제는 없겠지? (자신의 옆에 서있던 들개에게 물음을 건낸 호랑이는 들개의 얼굴을 바라본다.) ... 이따가 직접 그 아이를 통해 듣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들개는 무언가 생각을 하다, 호랑이가 직접 물어보는 것이 둘에게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호랑이는 그것을 보며 눈을 깜빡이다 간식에 손을 가져가며 고개를 끄덕인다.) 곧 그 아이가 올테니 직접 물어보면 되겠군.
>>512 (어제 여우의 손톱에 베여 상처가 난 팔에 붕대를 감은채 아침부터 부지런히 당근밭을 가꾸던 소녀는 슬슬 당신의 집으로 갈 시간이 되자 몸을 씻고 옷을 갖춰입은채 걸음을 옮긴다.)..어제는 여우에게 해코지당했는데, 오늘은 또 무슨일이 있으려나아...(터덜터덜, 걸음을 옮긴 소녀가 웅얼거리듯이 말하며 한숨을 포옥, 내쉰다.)(오늘도 변함없이 대문을 지키고있는 곰에게 인사를 한 소녀는 곰이 열어주는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514 어서오너라. (소녀의 발소리를 기억하는지, 어서오라는 인사를 건내는 호랑이는 어제와 옷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모습이었다.) 오늘도 식혜가 준비되었으니 이리 와서 한모금 하도록 하거라. 힘들었을테니. ( 호랑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체 말하곤 바라보다 소녀의 붕대를 발견한다.) 그것은 왜 그런 것이더냐. 어젠 안 그랬던 것 같은데.
>>518 당근밭 말이더냐? (호랑이는 유심히 소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되묻는다.) 토끼야, 나는 거짓말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단다. 나한테 잘못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하게 말하면, 경중에 따라선 봐주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호랑이는 턱을 괸 체 조심스럽게 앉는 소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인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보거라.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 냄새가 고작 당근 밭에서 다칠 정도의 상처는 아니라고 말해주는구나. (호랑이는 식혜를 한모금 마시더니 어떻게 하겠냐는 듯 말한다)
>>520 (턱을괸채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을 슬그머니 피한 소녀는 당신이 조용히 속삭이는것이 들려오자 움찔거리고는 입술을 달싹거린다.)....정...말입니다. 호미질을하다 길게 긁혀서...(식혜를 한모금 마신 당신의 말을 들은 소녀가 웅얼거리듯이 말하며 바닥을 바라본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정말..인데....(당신의 눈치를 한번 본 소녀가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린다.)
>>522 (소녀가 입술을 달싹거리는 것을 호랑이는 조용히 지켜봅니다.) 호미질 말이더냐? (호랑이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거라. (일단 더이상 추궁을 하진 않겠다는 듯 소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더냐?
>>524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당신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는 당신이 그냥 넘어갈듯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머릿속을 정리한다.)..오늘의 이야기는 한해에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두 남녀 토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머릿속을 정리하다 오늘 할 이야기를 정한듯한 소녀가 조곤조곤하게 입을 열기 시작한다.)
>>526 한해에 단 하루라, 그거 참 기구하구나. (호랑이는 일단 안심을 하는 듯한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벼운 목소리로 답한다. 그리곤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녀의 앞에 소녀 몫의 식혜를 밀어준 호랑이였다.) 자, 그러면 잡담은 이야기를 다 듣고 하는 걸로 하지. 어디 한번 해보거라. (자신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듯 가볍게 손짓을 해보인 호랑이가 미소를 띈 체 소녀와 눈을 마주한다.) 오늘도 기대하고 있었다.
>>529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당신이 가벼운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앞에 식혜를 밀어주자 당신이 밀어준 식혜를 받아든 소녀가 한모금 마신다.)...이곳, 땅 위가 아닌 하늘나라에 소를 모는 목동토끼와 베를 짜는 선녀 토끼가 있었습니다.(이야기를 해보라는듯 가볍게 손짓을 한 당신이 미소를 띈 채 자신을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며 당신의 시선을 피한 소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해서 둘의 사이를 딱하게 여긴 까치들이 둘의 사이를 이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었고 둘은 한 해에 단 하루만 서로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야기를 마친 소녀는 오늘의 이야기도 당신의 마음에 들었을지 잘 모르겠다는듯 긴장어린 표정을 한채 당신을 바라본다.)
>>531 (소녀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을 보고는 헛기침을 하는 것을 그저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노는 소년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도 참으로 즐거웠구나. 그래도 사랑이란 참으로 대단하지 않느냐? (호랑이는 턱을 괸 체 홀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가 흡족한 목소리로 말을 하며 물음을 던진다.) 토끼야, 너는 사랑이란 것을 해본적이 있더냐? (턱을 괸 호랑이는 눈을 매혹적으로 뜬 체 토끼를 바라보며 상냥하게 물음을 던진다.) 네 이야기가 궁금하구나.
>>533 (턱을괸채 홀로 고개를 끄덕이던 당신이 흡족한 목소리로 묻는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소녀가 당신의 말이 맞다는듯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사랑.. 말씀이십니까?(식혜를 한모금 마시던 소녀는 눈을 매혹적으로 뜬 채 자신을 바라본 당신이 상냥하게 물음을 던지자 당황한듯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린다.)예.. 있습니다..
>>535 그래, 사랑말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사랑과 관련된 것 아니었느냐. (소녀가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곤 물어오자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호랑이였다.) 호오, 있었느냐. 이야기 해줄 수 있겠느냐. 환상속의 사랑 이야기도 좋지만,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도 나쁠 것 없지. (호랑이는 굉장히 관심이 간다는 듯 부드럽게 속삭이며 말한다.) 들려주면 좋겠구나. 작은 바램이다.
>>537 ...여렀을적에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습니다. 하얗고 조그맣고 털도 복숭복숭한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고아원에 버려져 제대로된 사랑한번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저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주었고, 어느새 저도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당신이 부드럽게 속삭이는것이 들려오자 잠시 망설이다 이야기를 꺼낸 소녀는 말을 이어갈수록 그때의 따스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는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이다 이내 서글픈 미소를 짓기시작한다.)...고아원에 버려진 다른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기 전까지 말입니다.(서글픈 미소를 지은 소녀가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깊은 숨을 내쉰다.)
>>539 그거야 원.. 다른 종류의 사랑 이야기지만 너와 강아지의 이야기가 참으로 아름답구나. ( 슬픈 미소를 띈 소녀를 바라보며 차분히 미소를 지은 호랑이가 부드럽게 말한다. 어느샌가 가까이 다가온 호랑이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 내 생각에는 무언가를 겁내고 누군가에게 다쳐온 상처를 자기 실수로 다쳤다고 말하는 널 보면 그 아이가 슬퍼할 것 같구나. (호랑이는 소녀의 다친 팔을 손끝으로 매만져주며 부드럽게 눈을 마주한다.)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겠느냐.
>>541 (차분히 미소를 지은 당신이 어느샌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토끼귀를 쫑긋, 하고 세운 소녀가 숨을 헙, 하고 멈추더니 이내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며 볼을 옅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인다.)...그..게, 어제 여우가...(당신이 다친팔을 손끝으로 매만지며 부드럽게 눈을 마주하자 움찔거린 소녀가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리며 말을 한다.)
>>543 내 얼굴에 무언가 묻었거든 말을 해주거라. 그리 나를 빤히 바라보아주니 부끄럽구나. ( 소녀가 귀를 쫑긋 세우며 자신을 분홍빛으로 물든 얼굴로 빤히 바라보자, 호랑이는 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상냥하게 말을 돌려준다.) 여우가 널 괴롭힌 것이냐. 어찌 그 아이를 혼내주고 싶으냐? ( 호랑이는 상냥하게 소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네가 혼내주고 싶다면 혼이 날 것이고, 봐달라고 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다. 순전히 네 뜻에 달렸지.(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준 호랑이는 손을 거둬들이려는 듯 살며시 떼어내며 소녀에게 잡으라는 듯 손을 내민다.) 어디 한번 말해보거라.
>>545 아...아무것도 묻지않으셨습니다.(산뜻한 미소를 지은 당신이 상냥하게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고개를 홱, 하고 돌리며 웅얼거리듯이 말한다.)(자신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던 당신의 손이 잡으라는듯 자신의 앞에 내밀어지자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어린시절 자신의 강아지에게 돌을 던지던 아이들 무리 속 여우를 떠올리고는 이내 당신의 손에 자신의 자그마한 손을 올려놓는다.)...혼내주십시오.
>>547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소녀가 고개를 홱 하고 돌려선 웅얼거리자 태연하게 미소를 띈 호랑이가 덤덤하게 말한다.) 그 아이는 이 호랑이의 이름을 걸고 혼쭐을 내주겠다. 그러니 너는 걱정할 것이 없다. (자그마한 손을 올려놓는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호랑이가 그 손을 살며시 감싸쥐며 걱정말라는 듯 부드럽게 속삭인다.) 일단 그건 됐고.. 오늘 하루 뭐 했는지 이리 와서 좀 더 이야기 해보겠느냐. (자세를 고쳐앉은 호랑이가 자신의 바로 옆을 두드리며 손을 잡은 체 말을 이어간다. 여전히 소녀와 눈을 마주한 체로.)
>>549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당신이 손을 살며시 감싸쥐며 부드럽게 속삭이는것을 들은 소녀가 고개를 살짝 끄덕여보인다.)(자세를 고쳐앉은 당신이 바로 옆을 두드리며 말하자 잠시 망설이던 소녀가 당신의 바로 옆보다는 살짝 떨어진 곳에 살포시 앉아 당신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 꼼지락거린다.)...오늘도 평소랑 똑같이 당근밭을 가꾸었습니다.
>>551 (밖에선 누군가 이야기를 듣고있었는지 천천히 떠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어쩌면 긴장을 한 소녀는 듣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당근밭을 가꾸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 (손을 빼내려 꼼지락거리는 소녀의 손을 놓아준 호랑이가 상냥하게 흐트러진 소녀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부드러운 물음을 던진다.) 좀 더 자세히 말해줬으면 좋겠구나. 사소한 것도 상관없다. 일어나서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맛은 어땠는지.. 이런 것도 좋다 .그냥 편하게 말해주면 된다. (호랑이는 꼬리를 살랑이며 부드럽게 속삭이곤 식혜를 한모금 마신다.0
>>553 그....(자신의 손을 놓아준 당신이 상냥하게 자신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부드럽게 묻는것을 들은 소녀가 자신도 모르게 볼을 옅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인채 움찔거린다.)..아침에 일어나서 직접기른 당근을 먹었습니다. 요즘 볕이 잘 들었기때문인지 아주 달달했습니다. 그 후에는 당근밭을 가꾸었습니다...(당신이 부드럽게 속삭이는것이 들려오자 우물쭈물거리다 답을 한 소녀는 자신의 대답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되는듯 당신의 눈치를 흘끗, 보다 이내 살랑거리는 당신의 꼬리에 시선이 빼앗긴듯 멍하니 바라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555 (소녀가 볼을 복숭아빛을 곱게 물들이곤 움찔거리는 것을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부드럽게 매만져줄 뿐인 호랑이였다.) 그런가.. 내일은 네 당근을 먹어보고 싶은데 하나만 가져와볼 수 있겠느냐? (호랑이는 상냥하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소녀를 보며 부드럽게 물음을 던진다.) 내일 이야기와 함께 먹으면 달달하니 맛있을 것 같구나.물론 식혜도 함께 하겠지만. (호랑이는 어떻냐는 듯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한다.)너만 괜찮다면 그렇게 하고 싶구나.
>>559 후후, 그거 기대되는구나. (소녀가 자신의 꼬리에 시선이 빼앗긴 것을 아는지 살랑살랑 움직이며 부드럽게 속삭이는 호랑이였다.) 그러면 오늘도 식혜 한병을 받아가거라. 내일의 이야기도 기대하겠다. (소녀를 어루만져주던 손을 어느샌게 돌려놓은 호랑이는 살랑이던 꼬리도 얌전히 내려놓고는 느긋하게 소녀에게 말한다.) 그럼 돌아가 보거라. (소녀를 더 있으라고 붙잡지도 않고, 그저 가야할 시간이 되면 태연히 놓아주는 호랑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양이 식혜가 담긴 병을 들고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고갯짓으로 알려주곤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