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 (바삐 걸음을 옮기던 소녀는 달빛아래에 깔린 길쭉한 그림자를 보고 멈칫거리더니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들개와 눈이 마주치자 뻣뻣하게 굳어 있던 소녀가 멈췄던 숨을 천천히 내쉬고는 슬그머니 발걸음을 돌리는듯 하더니 이내 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의 솜뭉치같은 자그마한 토끼로 변함과 동시에 짐도 내버려둔채 어둠을 틈타 바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한다.)우으... 어디로 숨어야하지?!(숲속으로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소녀는 자신의 몸이 겨우 들어갈만한 바위틈새를 발견하더니 낑낑거리며 그곳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441 토끼녀석이 귀찮게 구는군. (토끼로 변해 도망치는데도 느긋하게 바라보던 들개는 휘파람을 불자 다른 들개들이 재빠르게 소녀의 뒤를 쫒는다. 대장 들개도 소녀의 짐을 챙겨들곤 동료들의 향을 따라 걸어와 소녀가 숨은 바위 앞에 선다.) 호랑이님은 관대하시지만 약속을 어기는 이에겐 가차없으시지. 이대로 죽겠느냐, 아니면 얌전히 돌아가 호랑이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느냐. (짐을 바위 틈 앞에 던져놓고는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는 듯 차분하게 말한다.) 우린 기회를 주었다, 토끼야.
>>443 (바위틈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소녀는 들개들의 소리가 점점가까워지자 자그마한 앞발에 얼굴을 숨긴채 오들오들 떨어댄다.)...대체.... 대체 저한테 왜이러시는 겁니까아....!(바위 틈 앞에 짐을 던져놓은 들개가 차분하게 말하는것을 듣고는 울분을 터트리며 말한 소녀가 겁을 먹은듯 자그마한 몸둥어리를 꼬물대며 틈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445 네가 약속을 어긴 것 아니더냐. 그것을 우리에게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더냐. (들개는 소녀의 말이 퍽 우습다는 듯 말한다.) 누가 널 잡아 먹는다고 하기라도 했느냐, 아니면 널 다치게 한다고 했느냐. 그저 와서 이야기 보따리만 풀라고 한 것인데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치려던 것은 네가 아니더냐. (들개는 한숨을 내쉬며 얼른 나오라는 듯 말한다.)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 사실은 호랑이님께 알리지 않을 것이야.
>>447 ...이야기가 다 떨어져도.. 잡아먹지 않으시는 겁니까...?(들개의 말을 들은 소녀가 울망거리는 목소리로 물으며 자그마한 몸을 바들바들 떤다.)...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잡아먹지는 않으시겠지요...?(훌쩍이는 소리를 낸 소녀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듯이 묻는다.)
>>449 호랑이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네. (들개는 두번 말하기 귀찮다는 듯 대충 대답을 들려준다.)호랑이님께서 너에게 그런 조건을 건 적은 없지 않느냐. 그럼 무엇이 문제더냐. 잡아먹는다는 말도 하시지 않았는데 지레 겁을 먹다니, 쯧쯧.( 들개는 얼른 짐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듯 혀를 차며 말하곤 팔짱을 낀다. 주변의 들개들도 하나 둘 물러나는 듯 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즐겁게 해보도록 하거라. 식혜맛도 보려면 말이다.
>>451 ...그치만 윗마을 호랑이님은 아주 난폭하시다고...(대충 대답을 한 들개가 혀를 차며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마음의 준비를 끝마친듯 슬그머니 바위틈에서 기어나온다.)(눈물을 퐁퐁 쏟아낸듯 축축해진 털을 한 솜뭉치같은 토끼는 훌쩍거리면서도 들개의 눈치를 보는듯 들개를 힐끔힐끔 올려다본다.)
>>4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에겐 엄한 분이니까.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귀찮음 가득한 목소리로 대꾸하는 들개였다. ) 얼른 짐이나 챙겨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야기 준비도 해야하지 않느냐. (힐끔거리며 눈치를 보는 소녀에게 손짓으로 얼른 가보라는 듯 말하며 대답을 돌려준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도 싫어하신다. 기억해두거라.
>>458 거, 우리도 안 잡아먹으니 질질 울지 말고 돌아가거라. ( 웅얼거리는 소녀를 보며 한숨을 내쉰 들개가 얼른 집에 갈 준비를 하라는 듯 말한다.) 딴길로 새지말고 바로 집으로 가서 쉬거라. 그리고 내일 약속에 늦지 말거라. (들개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분명 소녀를 감시하기는 할 생각인 듯 했다.)
>>460 ...알겠습니다아...(자신을 보고 한숨을 내쉰 들개가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웅얼거리고는 집으로 향한다.)...생일잔치에 가지말았어야했어...(집의 바닥에 털썩, 앉은 소녀가 벽에 기대어 처량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내일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냐구우...(절망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한 소녀가 그대로 스르륵, 옆으로 눕더니 울망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점점 잠에 빠져든다.)
>>462 호랑이님 다녀왔습니다. (들개는 호랑이의 집으로 돌아가선 호랑이에게 인사를 올린다. 그때까지 술을 즐기던 호랑이는 잔을 내려놓는다.) 그래, 괜한 일을 벌이진 않더냐? (호랑이는 하품을 늘어지게 하더니 궁금하다는 듯 물음을 던진다.) 예, 얌전히 집에서 이야기 고민을 하는 듯 했습니다.( 소녀의 일을 비밀로 해주려는 듯 들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을 돌려준다.) 그러냐, 내일 오후에도 지켜보거라 약속 시간 전에 도망가지 않는지 말이다. (들개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밖으로 나갔고, 호랑이는 그렇게 술을 마시곤 잠이 든다.)
>>464 (옆으로 누워 늦으막한 시간까지 잠에 빠져들었던 소녀는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뒤척거리다 스르륵, 눈을 뜬다.)...지금이라도 다시 도망갈까.. ...아니야, 들개님이 또 없을거라는 보장도 없고...(도망을 칠까하는 생각을 잠시 하던 소녀가 이내 한숨어린 목소리로 말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당신의 집으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말끔하게 씻고 단정하게 옷을 입을 소녀는 호랑이굴로 잡아먹히려 뛰어들어가는 토끼마냥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터덜터덜, 당신의 집으로 향한다.)..저어.. 호랑이님께서 부르셔서 왔는데...(오늘도 당신의 집 대문을 지키고 있는 곰을 본 소녀가 쭈뼛거리며 웅얼거리듯이 말한다.)
>>466 들어가라, 기다리고 계시다. (곰은 이미 호랑이에게 무언가를 들었는지 곱게 차려입고 온 소녀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준다. 열어준 문 안으로 들어가면 호랑이가 느긋하게 앉아 식혜를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식혜의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소녀의 코를 간질거린다.) 아, 왔느냐. 자, 이리 와서 앉도록 하여라. (호랑이는 자신의 앞을 가리키며 말하곤 여유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468 (문을 열어주는 곰에게 울상을 지은채 고개를 꾸벅, 숙여보여보이며 열린 문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던 소녀는 어디선가 풍겨오는 달콤하고 시원한 식혜냄새에 까만 토끼귀를 움찔거린다.)....호랑이님을 뵙습니다.(앞을 가리키며 여유넘치는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고 잠시 심호흡을 하던 소녀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하고는 당신이 가리킨곳보다 당신에게서 조금 더 먼 곳에 앉아 바닥만 바라본다.)
>>470 그래, 어서오거라. (고개를 꾸벅여 인사를 해보인 소녀에게 호랑이는 느긋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좀 더 가까이 안도록 하거라. 이야기를 들으려면 좀 더 가까워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리 와서 식혜로 목을 축인 후에 이야기를 해보거라. (호랑이는 자신의 잔을 홀짝이고는 태연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보라는 듯 말을 이어간다.) 오늘의 이야기는 무엇이더냐?
>>472 ...예에..(느긋하게 자신의 인사를 받은 당신이 잔을 홀짝이고는 태연하게 웃으며 맛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매키지않는듯한 표정으로 웅얼거리며 슬금슬금 당신이 가리킨 자리로 다가간다.)(당신의 앞에 앉아 잠시 망설이던 소녀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식혜가 담긴 잔을 들어 한모금을 꿀꺽, 마시고는 이내 맛있는듯 풀어진 표정을 짓는다.)..오늘 해드릴 이야기는 하늘에서 목욕을 하러 내려온 선녀토끼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선녀의 날개옷을 숨겨버린 호랑이 나무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474 (소녀가 맛있는지 풀어진 표정을 지어보이자 피식 웃음을 터트린 호랑이였다.) 그래 좋다, 그거 흥미로운 이야기로구나 한번 해보거라. (턱을 괸 호랑이가 나쁘지 않다는 듯 식혜를 홀짝이며 이야기를 풀어보라는 듯 고갯짓을 해보인다.) 목이 마르면 언제든 말하거라. 식혜는 얼마든지 있으니. (호랑이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식혜를 아끼지 않겠다는 듯 태연히 자비를 베푼다.)
>>476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이야기를 풀어보라는듯 고갯짓을 한 당신이 자비를 배풀듯이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감사하다는듯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심호흡을 하며 말한다.)어느날 나무를 하러 숲으로 향하던 호랑이 나무꾼이....(사당패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입을 연 소녀는 어느새 이야기를 하는것에 완전히 빠져든듯 열심히 당신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그렇게 둘과 아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이야기를 마친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는듯 당신의 눈치를 힐끔, 하고 본다.)
>>481 시작하거라. (소녀가 꺼낸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호랑이였다.)(소녀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얌전히 이야기를 들으며 식혜를 홀짝이던 호랑이는 이야기가 끝나자 흡족한 듯 웃음을 터트린다.) 그래! 이야기가 아주 좋구나. 자자, 식혜도 마시고 그러거라. ( 호랑이는 자연스럽게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그래, 그 호랑이 녀석은 참으로 부지런한 녀석이로구나. 이건 어디서 들은 이야기더냐?
(소녀가 몸을 움츠리건 말건 태연히 쓰다듬어준 호랑이는 느긋하게 식혜를 맛본다.) 그런 것이더냐.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좋았다. 역시 기대한 보람이 있구나. ( 호랑이는 흡족하게 말하고는 허공에 손짓을 해보인다. 그러자 양이 호리병을 들고와선 토끼에게 건낸다.) 오늘의 이야기값이다. 그래, 여유시간이 있다면 편히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말해다오. (호랑이는 나름대로의 상냥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487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당신이 흡족해하며 말하는것이 들려오자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며 말하던 소녀는 당신의 손짓에 양이 호리병을 들고와 자신에게 건네자 얼떨결에 받아든다.)...감사합니다.(당신이 상냥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자 웅얼거리듯이 답한 소녀가 호리병을 자신의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는다.)오늘은 늦은시간까지 잠을 잔 탓에 바로 호랑이님의 댁으로 와서.. 말씀드릴거리가 없습니다.
>>489 크게 대단한 이야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으니 이런 이야기도 충분하다. (얼떨떨하게 호리병을 받아드는 소녀를 보며 피식 웃은 호랑이는 충분하다는 듯 만족스런 목소리를 낸다.) 허허, 늦잠도 자는게냐. 당근밭을 가꾼다 하더니 아직은 그리 바쁜 시기가 아닌 모양이구나. (호랑이는 잘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며 식혜잔을 비운다.) 그리하면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 하고 돌아가도 좋다. 내일도 재밌는 이야기와 평상시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면 좋긴 하겠다만.(호랑이는 편한대로 돌아가도 좋다는 듯 느긋하게 소녀를 바라보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