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 (소녀가 흡하고 숨을 멈추곤 바들바들 떨며 귀를 늘어트리자 그 모습이 퍽 웃긴지 호랑이는 웃음소리를 내며 술을 홀짝인다.) 그래그래, 많이 먹도록 하려무나. (호랑이는 그런 소녀가 귀엽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배춧잎을 오물거리는 것을 바라본다.) 그래, 아랫동네에 산다 들었다. 거기선 무엇을 하며 지내느냐? (호랑이는 소녀에 대해 알아두려는 것처럼 태연하게 물음을 던진다. 물론 술잔을 소녀에게 내미는 것은 잊지 않고.)
>>394 먹고 살...(술을 홀짝인 당신이 미소를 띈채 묻는것이 들려오자 먹고살기위해 하는일이라고 답하려던 소녀는 다람쥐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더니 다시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기 시작한다.)..바..방금 피...(들개의 볼에 튀어있던 붉은 액체를 보고 파들거리며 떨기 시작한 소녀의 눈가가 점점 붉게 물든다.)
>>396 아아, 저거말인가. (호랑이는 대수롭지 않게 코웃음을 치고는 토끼를 바라본다.) 저녀석이 생고기를 좋아해서 말이지. 그쪽 친구는 걱정할 것 없어. 잔칫날에 피를 봐서 쓰겠나? (호랑이는 떨기 시작한 소녀를 보며 걱정말라는 듯 손을 저어보인다.) 자자, 얼른 내 물음에 답이나 해주지 그래. 당근밭만 돌보는 건 하나도 재미 없을 것 같은데, 또 뭘 하면서 지내지?
>>400 하아.. (소녀가 울먹이는 소리를 내며 꺼낸 대답에 뭔가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는 호랑이였습니다.) 내가 널 잡아먹길 하니, 뭘 하니. 잔칫날에 피 같은거 볼 생각 없다 하지 않았느냐. (술잔을 내려놓으며 답답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호랑이가 소녀에게 말합니다.) 너는 당근밭을 가꾸고, 당근을 내다파는게 일상의 전부더냐? 재밌는 일이라던가 그런건 전혀 없는 것이냐? 그것을 말해보라는 것이다. ( 알았으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해보라는 듯 손짓을 하곤 자기가 잔을 채워선 술을 마신다.)
>>402 (당신이 한숨을 내쉬자 어깨를 움찔거린 소녀는 술잔을 내려놓은 당신이 답답하다는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것을 듣고는 울먹이는 소리를 내지않으려 입을 꾹, 다문다.)...장날에 오는 사당패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의 머리를 땋아 주기도 합니다...(손짓을 한 당신이 술을 마시자 눈가를 손등으로 닦아낸 소녀가 약간 울망거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404 그래그래, 그런 것들을 말하라는 것이다. (울먹임을 꾹 참아낸 소녀가 울망거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곤 술을 따르라는 듯 잔을 내민다..) 사당패들은 무엇을 하더냐? 네가 좋아하는 무대라도 있는것이냐? (좀 더 자세하게 말해보라는 듯 호랑이는 집요하게 질문을 던져댄다. 왠지 토끼가 모르는 사이에 둘의 거리가 좁혀져 있었지만.)
>>406 ...인형극이랑 가면극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중에서 인형극을 더 좋아합니다...(당신이 내미는 잔에 술을 따르던 소녀는 당신이 집요하게 묻는 말에 웅얼거리듯이 말하더니 이내 둘의 거리가 좁혀져있다는것을 뒤늦게 눈치채고는 히끅,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물린다.)
>>410 인형극 말인가.. 어떤 인형극을 하지? (몸을 뒤로 물리는 나연을 슬그머니 잡아서 못 빼게 하곤 물음을 던진다.) 좀 더 상세하게 말해보거라. 나는 아랫마을까지 갈 일이 없으니 잘 알지 못하니까. (소녀에게 타박하듯 말한 호랑이는 술잔을 흡족하게 넘긴다.) 좋아하는 인형극이 있다면 말해도 좋다. 다음 잔치에는 그들을 불러도 좋을테니.
>>414 흠! 그거 참 흥미로운 이야기로구나. 오늘 밤은 그 이야기로 해야겠다. ( 호랑이는 소녀의 말에 솔깃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주에 손을 가져간다.) 처음부터 어디 한번 제대로 이야기 해보거라. 나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구나. 여기 이 토끼가 마실 식혜도 가져다 주거라. ( 밖에 있는 사슴에게 소녀가 마실 식혜를 시킨 호랑이는 슬슬 말해보라는 듯 말한다.) 그거 참 재밌을 것 같은 이야기로구나.
>>416 (자신의 말에 솔깃한듯 고개를 끄덕인 당신이 안주에 손을 가져가며 자신이 마실 식혜를 시키자 이곳에서 빠져나가기는 그렀다는것을 깨달은 소녀가 울망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숲을 산책하던 토끼가 사냥을 하러 나온 늑대와 마주치는데..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려던 찰나에 토끼가 꾀를 내어 늑대에게 자신을 살려주면 하루에 한가지씩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합니다.. 그 말에 혹하게 된 늑대가 토끼를 살려주었고, 그렇게 매일같이 만나게 되던 둘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게된다는 내용입니다...
>>418 음... 그렇구만, 아주 좋은 이야기구만. ( 호랑이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턱을 매만지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소녀의 앞에는 사슴 하나가 종종 걸음으로 들어와 식혜 그릇을 놓고 갔고, 호랑이는 마시라는 듯 손짓을 해보인다.) 결국 토끼가 재치있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꺼낸 것이 둘의 관계가 좋아지는 방법이었군. (호랑이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중얼거리며 고기전을 입으로 가져가고는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듯 씨익 웃으며 말한다.) 토끼야 너는 내일부터 우리 집에 들리도록 하거라. 와서 이야기 속 토끼처럼 이야기를 해보거라.
>>422 맛있지 않느냐?? 이래뵈도 옆마을 장인이 손수 만드는 식혜이니라.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귀도 쫑긋 세우자 웃음을 터트린 호랑이가 어떻냐는 듯 소녀를 바라본다.) 왜 그리 놀라느냐. 난 아랫마을에 가질 않으니 이야기에 귀가 밝지 않다. 그러니 네가 매일 하루에 한번씩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달콤한 식혜도, 또 맛있는 음식들도 줄테니 말이다. 어떤가? (육전을 오물거린 호랑이가 구미가 당기지 않냐는 듯 태연하게 웃어보인다.)
>>424 무척 맛있습니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운 자신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당신이 어떻냐는듯이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무서움도 잊은채 이렇게 맛있는것은 처음먹어본다는듯이 말한다.)저...저는 아는 이야기가 얼마 없습니다. 사당패를 호랑이님의 집에 초대하시는편이 더 좋으실겁니다..!(육전을 오물거린 당신이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사레가 들리는바람에 살짝 잠긴 목소리로 손사레를 치며 다급하게 말한다.)
>>426 그렇지? 우리 집엔 그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단다, 토끼야. (호랑이는 처음 먹어본다는 듯한 소녀에게 태연하게 웃으며 가벼운 자랑을 한다.) 난 번잡스러운 것은 싫어해서 말이지. 너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니 네가 내일부터 내 집에 하루에 한번씩 들리도록 하거라.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 차분한 듯 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호랑이가 말하곤 술잔을 내민다.) 기대할테니 부디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오거라. (호랑이는 키득거리며 말하곤 얼른 술을 채우라는 듯 손을 까닥인다.)
>>429 (당신이 태연하게 웃으며 가벼운 자랑을 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대단하다는듯 감탄을 한다.)...정말 아는 이야기가 얼마 없는데..(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당신의 말을 들은 소녀가 울상을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예에...(키득거린 당신이 술을 채우라는듯 까닥거리자 더욱 울상을 지은 소녀가 술을 채워낸다.)
>>432 식혜를 먹고 싶거든 어느 정도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 아는 이야기가 없다는 소녀의 말에 피식 웃은 호랑이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자, 그러면 이 잔만 마시면 돌아가도록 하거라. 내일 찾아오려면 또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태연하게 소녀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듯 말하며 잔을 비우는 호랑이었다.) 내일 이시간까지 오면 되겠구나. 잊지 말거라.
>>437 그래그래, 내일 보도록 하자꾸나. (소녀가 목례를 하곤 방을 나서자 피식 웃은 호랑이는 조용히 들개를 부른다.) 들개야, 저 아이가 어디 가지 않는지 잘 확인하거라. 혹여 도망이라도 가려고 한다면 가볍게 겁을 주어 그리 하지 못하도록 하거라.( 들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조용히 사라졌고, 소녀가 집에 돌아가는 것부터 짐을 싸고 나오는 것까지 지켜보다가 소녀의 길을 앞질러간다. 그리곤 길 한가운데에서선 묵묵히 소녀를 응시하며 조용히 서있는 들개였다. 마치 돌아가라고 경고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