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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wrZgVos)
2021-06-10 (거의 끝나감) 0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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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릴리
(RVRtWr6sr6)
2021-06-10 (거의 끝나감) 15:32:52
" 별안간 얻은 물건이죠... 예, 다른 분들과 조금 경쟁을 하긴 했는데..모쪼록 좋은 좋으로 제게 흘러가서 얻은 곳이니까요. "
하루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만 릴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이내 신경을 쓰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한다.
나름대로 공정한 승부였다고 생각한다.
둘 다 납득할 수 있는 경쟁이었던 만큼, 충분히 기쁨을 누린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 ...후후, 릴리양은 정말 매번 멋진 말을 해주시네요. 저도 연금술을 배우면 릴리양처럼 좀 더 멋들여진 말을 할 수 있는걸까요? 다음번에는 릴리양에게서 연금술 책도 빌려서 읽어봐야겠어요. 그러면 좀 더 릴리양이랑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릴리의 조언을, 하루는 한 점 의심 없이, 그것이 빈말이라거나, 그저 그녀를 혹하게 만들 이야기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는 듯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루에게 있어서 릴리의 존재란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 하긴 그렇겠네요. 그래서 릴리는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계신거겠죠..? 늘 생각하지만, 그 도전정신은 언제나 존경하고 있어요. "
한손으로 입을 가린 체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하루는 대답을 돌려준다.
늘 도전할 줄 아는 릴리를 언제나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뭐, 이곳에 들어오게 되신다고 하더라도 돈을 많이 받거나 할 생각은 없지만요.. 후후, 그래도 여기에 들어오시면 맘 편히 연구를 하지 못할 것 같으니 강하게 권유는 하지 않을게요. 그래도, 연구실이 따로 생기게 된다면 그땐 한번 생각해보셔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
하루는 즐거운 표정으로 말하는 릴리에게 자신에게 돈은 그리 큰 의미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살살 저으면서도, 릴리의 연구를 중시하는 모습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듯 차분하게 말을 돌려준다.
" 사실 이렇게 종종 들려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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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