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및 카페테리아에서 하절기 메뉴를 개시합니다. 추가 메뉴의 가격은 기존 메뉴와 차이가 없으며 카페테리아의 경우 일일 판매량이 정해져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빙수 및 파르페의 토핑이 별도 추가 가능하도록 메뉴가 개선되었습니다.
부활동 상반기 실적 제출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모든 부는 기한 내에 부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기 바랍니다. 기한을 넘길 경우 패널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소모성 비품의 소모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각 부는 자체적인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상담부에서 교내외 환경미화를 도와줄 사람을 구합니다. 자세한 건 각 교실에 배부된 안내문을 참고해주세요. (지난 이벤트 후속편. 자세한 내용은 이쪽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900/627) (후속편 현황은 캡틴에게 문의)
들려오는 물음에 록산나는 빙글빙글 웃었다. 눈과 입술이 얄샹하게 휘는 모습이 제법 얄미워 보였다.
"글쎄~, 꼬박꼬박 선배라고 불러주는 점이라던가?"
그리고 들려오는 말 역시 장난스러웠다. 능글맞다 못해 뻔뻔한 태도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했다. 록산나의 태도는 대개 그런 식이었다. 웃음이 진심과 거짓의 경계 사이를 덧칠해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진심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의 말이 그렇듯.
"그러니까~. 아직 6월이면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필요없어야 할 때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어쩌나 몰라?"
능청을 떨던 록산나는 당신의 말에 시선을 마주치며 씩 웃었다. 퍽 시원스러운 웃음이다. 어디에선가 청량한 푸른색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여름날의 파아란 하늘을 빼다박은 모습으로.
얄밉게 휜 눈.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당신의 화법. 설은 그런 당신의 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짐짓 불만스럽다는 듯, 비죽 입술을 내민 채 당신을 보다가, 이내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고서. 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옅은 웃음을 이어낸다. 농담하지 말라며 당신에게 따질까 싶지만... 구태여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의 경험으로, 오히려 그런 반응을 당신이 바라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니까. 또 당신의 그 대답이 어느 정도 진심에 가까우지 않을까 싶었으니. 자연스레 당신과 시선을 마주했을 때엔, 설은 문득 답답함을 해소 시키는, 그런 바람이 제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디서 불어온 것일까 알 수가 없어서 보면, 당신의 눈동자와 웃음에서, 여름의 푸른 바람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을까. 그래서 그런 착각을 한 건지. 한결 가벼워진 마음에 놀라. 눈을 깜빡이며 조금은 멍한 얼굴로 있다, 설은 뒤늦게 잔소리하는 톤으로 당신의 말에 답한다.
"당연히 많이 보고 싶었지요. 식사는 잘 하고 다니는지. 이번엔 또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모르니 얼마나 걱정이었는데요."
마냥 잔소리만 할 생각은 마음은 아니었으나. 아까 전 당신의 농담의 사소한 복수 삼아서. 그게 아니더라도 걱정이 되던 건 사실이니까.
원래라면 새 이벤트 로그를 올릴 타이밍이지만. 고심 끝에 이벤트가 아닌 지금의 공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감정이 들기는 하나.. 적영고의 진행을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현 상태로는 만족스러운 진행을 할 수 없을거라 판단해 내린 결론입니다.
본래 다수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제 목표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무통잠, 시트내림의 반복으로 지쳐갔고 현재는 더이상 어장에 대한 애정과 의욕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아계시는 분들을 위해 좀더 해볼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제 상태가 이러한데 억지로 끌어봤자 좋은 결과물은 나오지 않을거고 그만큼 여러분을 실망, 불쾌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보니 결국 어장의 중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닫게 되었으나 이후에 좀더 설정을 다듬고 제 여건도 좀더 여유를 갖게 된 후에 다시 열 계획입니다. 큰 골자는 그대로일테니 아마도 리부트가 되겠지요. 그럴거면 지금 더 해도 되지 않겠느냐 싶으시겠지만 어떻게 하더라도 지금은 캡틴으로서의 의욕이 돌아올 것 같지 않습니다. 남아주신 여러분께 고마운 만큼 외야를 향한 다른 감정도 있기 때문이겠죠.
끝으로 아무런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과 상의를 해서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이 역시 제가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해봐야 끝이 좋지 않으리란게 보였습니다. 두달여간의 추억을 좋지 않은 경험으로 덮어버리는 실수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 저 혼자 내린 강경책이니 저를 욕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시트의 하이드는 요청하시는대로 해드릴 것이고 웹박수는 전면 폐기할 예정입니다. 웹박수에 보내주신 설정들은 단 1의 공개나 제가 남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계셔주셔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한 시간들은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몹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입술을 불만스럽게 내미는 모습을 보고 참을 생각도 없이 파하하-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랬다. 이런 반응을 귀여워하다니, 성격이 좋다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당신이 피하지만 않는다면 늘 그랬듯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려 했을 것이다.
"윽, 보자마자 잔소리부터 하는 거야?"
록산나는 과장되게 목을 움츠렸다. 툴툴거리는 모양이 어린애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 걱정은 타당했다. 자주 넘어지는 만큼 자잘한 상처를 달고 사는 건 예사고 무엇 하나에 집중하면 밥을 거르는 일도 자주였다. 특히나 록산나가 사소한 부분, 예컨대 계단이 한두개 남았을 때 넘어진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허당이라는 것은 거의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학교에서 울리는 우당탕 소리가 열에 팔 정도는 그녀의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이유라니- 이 선배는 실망이다!! 난 너를 이렇게 키우지 않았어!"
언제 키웠다고 이러는지. 우는 소리를 하는 록산나였다. 물론 그 안에 담긴 걱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