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및 카페테리아에서 하절기 메뉴를 개시합니다. 추가 메뉴의 가격은 기존 메뉴와 차이가 없으며 카페테리아의 경우 일일 판매량이 정해져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빙수 및 파르페의 토핑이 별도 추가 가능하도록 메뉴가 개선되었습니다.
부활동 상반기 실적 제출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모든 부는 기한 내에 부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기 바랍니다. 기한을 넘길 경우 패널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소모성 비품의 소모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각 부는 자체적인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상담부에서 교내외 환경미화를 도와줄 사람을 구합니다. 자세한 건 각 교실에 배부된 안내문을 참고해주세요. (지난 이벤트 후속편. 자세한 내용은 이쪽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900/627) (후속편 현황은 캡틴에게 문의)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 처음 가지를 꺽고난 뒤의 거부당하는 감각에 다홍은 온순하고 유순한 눈매를 내려접으며 헛웃음을 삼켜냈다. 기현상과 거부당하는 감각들이 반복된다. 제 질문에 돌아보는 현율을 벚꽃색 눈동자가 마주 바라봤다.
“나만 생각하라고 했었지.”
잊지말라는 것같은 현율의 말에 다홍은 몇개의 가지를 꺽어낸 손으로 얼굴을 슬슬 매만지면서 조용히 대꾸했다. 잊지 말라며 상기시켜주는 게 꼭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홍은 턱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켜냈다. 타박이나 질책은 아니였고 걱정어린 잔소리를 삼켜낸 것이였다. 너는 정말로 괜찮은거냐고. 금색 가지를 꺽어내는 일은 크기나 길이가 일정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은 없었다. 도리어 처음이 어려웠을 뿐, 가지를 꺽을수록 익숙해졌고 그만큼 현율이 안고 있는 가지는 꽂다발같은 모양새를 갖춰갔다.
현율의 검은색은 금색 가지들의 찬란한 금빛까지 삼켜내고 있었다. 찬란한 금빛이 안어울릴수는 있지만 그 검은색또한 특징이겠지. 그나저나- 다홍은 새로운 가지를 꺽어내며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 사이로 시선을 올렸다. “정말로 특이한 숲이네.” 마치, 금색의 가지들이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숲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지표같다고 다홍은 나긋한 로우톤으로 중얼거렸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녹음 속에서 물소리가 들려오자, 다홍은 내려접고 있던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곧 모습을 드러낸 풍경을 바라봤다.
“계곡의 물까지 녹색일 줄은 몰랐어.”
순수한 감탄이였다. 그 뒤에 다홍은 현율의 질문에 동그랗게 떴던 눈을 깜빡이며 물살이 빠르고 깊이가 가늠이 안되는 계곡의 물을 가만히 응시했다. 현율의 질문이 이해가 갔다. 폭이 넓고, 물살이 빠르다. 다홍의 고민이 깊었다. 이런 결정에 있어서 다홍은 늘 다른 이들에게 선택을 맡겨왔다. 제 수동적인 면의 단점. 선택권이 제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을 다홍은 반기지 않았다. 선택은 늘 어려웠고 잘못된 선택을 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온순한 다홍의 낯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대로 건너자꾸나. 급하게 구는 건 성미에 안맞지만 지금으로서는 얼른 끝내고 돌아가는 게 우선일테니.”
금빛 가지들이 지표라면 그 지표를 여태 꺾으며 전진해온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시 돌아갈 일 없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표시 같지 않을까. 지표는 오고가는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데 그것을 전부 꺾어버렸으니. 그러니 금빛 가지를 지표로 생각할 순 없다. 이것은 명백히 다른 존재 이유가 있었으니까.
투명한 듯 불투명한 녹색의 계곡을 보고 다홍이 계곡물까지 녹색일 줄 몰랐다고 하자, 현율이 짧게 웃었다. 후훗! 하프의 현을 튕기듯 맑은 웃음소리에 곱게 휜 눈이 다홍을 바라본다. 방금의 말이 몹시도 재밌었다는 듯이.
"그야 여길 만든 사람은, 미치광이 화가였거든."
그 말이 어떻게 다홍의 놀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 싶지만. 현율의 태도는 늘 한결같다. 이해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그 태도 말이다.
이제 계곡을 어떻게 지날거냔 선택지에 다홍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는 걸 현율도 분명 보았다. 그러나 끝까지 대신 선택해주지 않고, 다홍이 직접 고르게 한다. 그래야만 하니까. 고민 끝에 나온 결정에 현율이 미소짓는다. 잘 골랐다, 라고 말하기보다 그래 그걸 골랐구나, 하는 의미심장한 표정이다. 그대로 잠시 다홍을 응시하다가, 스윽 돌아 계곡 쪽으로 향한다.
"그래. 건너가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안 빠지게 조심해."
현율의 말은 어쩐지 빠질 일이 생길 것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선택을 바꾸려고 해도 이미 현율은 고도를 높여 드레스 자락이 물에 휩쓸리지 않을 높이에서 건너가고 있었다. 한번 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그 선택대로 나아가는 것 뿐.
녹색의 물은 그 위로 지나간다고 해서 갑자기 물결이 거칠어지거나 물기둥이 솟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고도를 높였어도 제법 수면과 가까웠기에 물 흐르는 소리만이 좀더 생생히 들리는 정도다. 이대로만 간다면 아무 일 없이 건널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계곡은 건너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폭이 넓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꽤 많이 지난 듯 싶은데도 돌아보면 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반 정도 지났다는 건 앞으로 그만큼 더 가야하고, 현재 위치가 계곡의 중간쯤 된다는 의미다.
넓게 흐르는 녹색 계곡의 중간. 그쯤에 오자 돌연 앞서가던 현율의 모습이 흐릿해진다. 정확히는 발 아래 수면에서 옅은 녹색 안개가 피어올라 현율의 모습을 가리고 다홍의 주위를 감싼다. 안개와 함께 흘러들어오는 달콤한 향이 다홍의 코끝을 간질이고, 귀에는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현율의 목소리는 아니다. 한명도 아닌 다수의 존재가 계곡의 이쪽과 저쪽에 나타난 듯 하다. 무엇인지 누구인지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여럿의 존재가 제각기 길고 끝이 뾰족해보이는 뭔가를 들고, 바닥을 두드리며 노래하기 시작했단 것만 겨우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노래소리만큼은 생생하고 선명하게 안개 속 다홍에게까지 들려왔을테니.
[Wo ist eine lange Nadel? 긴 바늘은 어디에 있지?
Wo ist eine kurze Nadel? 짧은 바늘은 어디에 있지?
Auf Wiedersehen Bestrafungshügel 잘 있어라 형벌의 언덕아
Das Fenster genau geschlossen? 창문은 잘 닫혔니?
Der Schlüssel genau befestigt? 열쇠는 잘 걸었니?
"Noi" Zuerst gebe ich Zwei 노이, 먼저 이 둘을 줄게
"Noi" Diese Zwei sind statt deinen Tränen... 노이, 이 둘은 너의 눈물의 대신에...]
작은 아이들 같은 목소리가 부르는 노래치고는 느낌이 썩 좋지 않다. 과연 이대로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벗어나려 움직여야 하는 걸까. 정답의 유무는 알 수 없으나 뭘 어떻게 할지는 다시 다홍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지옥 같아(????(극단적인 편 일단,,,새벽내에 답레 드리겠다고 했는데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걸보니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으으으윽 자꾸 늘어져서 송구합메다,,,ㅠㅠ 잠들면 일어나서 답레들고 오도록 할게요 캡틴(육포 조공) 🙇♀️
나름대로 진지하게 중얼거린 말에 대답처럼 현율이 웃자, 다홍은 부끄러움이 번져 있는 어렴풋한 얼굴로 현율을 바라보다가 헛기침을 했고 눈을 깜빡였다. 미치광이 화가. 온전한 대답은 못되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압생트에 중독되어버린 고흐가 그림에 노란색은 많이 쓴 이유는 세상이 모두 노란색으로 보여서라는 것도 있는데, 세상이 녹색으로 보여서 온통 녹색으로 칠해버릴 수도 있지.
광인의 세계는 이해하기 어려워. 언제가 되었던지. 다홍은 제 뺨 위에 손을 올리고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 결정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현율의 모습에 다홍은 혹시나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렇게 말하면 꼭 필연적으로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온순하고 온화한 낯으로 중얼거리며 다홍은 작게 웃었다 장옷 자락이 물에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가서 계곡을 건너기 시작했다. 녹색의 물과 세찬 물결은 굳이 시선을 내려서 바라보지 않더라도 피부로 와닿았다. 보기와 다르게 제법 넓은 폭이였기에 다홍은 조금 신중을 기했을 것이다. 동시에 앞서가던 현율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것을 보고 다홍은 멈칫- 움직임을 멈춘다. 어느순간 녹색의 안개가 퍼지며 시야를 가리고 주변을 에워쌌고 그 안개에서 달콤한 향, 말소리가 들리는 그 순간에 다홍은 숨을 들이마시며 양손으로 귀를 가리려했다.
말소리는 곧 노랫소리로 바뀌었다. 작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부르는 노래였지만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 썩 좋지 않아서 다홍은 내려접고 있던 온화하고 온순한 눈매 한쪽을 찡그리며 숨을 가다듬었다. 지금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옛날이였다면 무슨 방도라도 냈을텐데. 룰을 생각해야했다. 자신에게만 통용되는 하나의 방도. 지금으로서는 그것뿐이였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었던가.”
무기력하기 짝이 없구나. 다홍은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걸 막기 위해 양손으로 귀를 가리고 시야를 닫았다. 지금의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너라는 존재란다. 현율아.
필연적으로 빠질 것만 같은 느낌, 예감이라 부르는 그것. 지금 다홍이 처한 상황은 스스로 한 그 말이 들어맞기 적합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노래소리는 끝을 모르고 이어져간다. 계속 듣고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져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시기적절하게 귀를 막은 덕분에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Yai yai fallen 야이 야이 떨어진다
Yai yai yai springen 야이 야이 야이 뛰어오른다
Mit den letzten zwei Versprechen 마지막 두 약속과 함께
Yai yai fallen 야이 야이 떨어진다
Yai yai yai springen... 야이 야이 야이 뛰어오른다...]
눈을 감고 귀를 막은 다홍의 주변으로 안개가 구물구물 움직인다. 마치 산 생물처럼 움직이는 안개 너머로 노래하는 존재들이 제각기 손에 들고 있던 길고 짧은 그것- 마치 시침과 분침 같은 그것들을 높게 들어올린다. 그리고 노래에 맞춰 일제히 뛰어오르더니 뾰족한 그것의 끝을 다홍에게 향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울리는 것은 그들의 비명소리다.
[꺄아아아....]
다홍이 귀를 막으며 눈까지 감은 건 실로 현명한 행동이었다. 때마침 서서히 걷히는 안개의 너머로 드러난 그 참상을 직접 목도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만에 하나 다홍이 첫 비명소리에 눈을 떴다 해도 그다지 잔혹한 광경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다시 앞이 보이고, 이전보다 좀더 녹색에 물든 현율이 그동안 모은 가지 다발을 안은 채 싱긋 웃고 있었을 뿐이니.
나긋한 현율의 목소리가 미소지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다홍아. 눈 떠도 돼.
"방해가 좀 있었네. 아무래도 우리가 거슬리나 봐."
강을 건너기 전까지만 해도 겨우 드레스나 머리 끝이 녹색으로 물들었던 현율의 지금 모습은 얼굴에까지 그 녹색이 침범해있다. 마치 대량의 액체를 맞은 것처럼. 그것이 녹색이 아닌 붉은색이었다면 상당히 끔찍한 몰골이었겠지만. 다행히라 할지. 검은 현율을 물들인게 녹색이라 그럼 끔찍함은 없다. 그저 우연히 페인트라도 맞은 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으로 웃는 현율이 말한다.
"이제 괜찮으니까 마저 건너가자. 다홍아."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 건너가려던 반대편으로 향한다. 현율의 등을 장식한 날개도 드문드문 녹색이 튀었다. 그런 모습을 숨길 생각도 기색도 없이 팔락, 팔락 휘저어 반대편 기슭에 다다른다. 어쩐지 건너기 전보다 녹음이 짙어진 듯한 건너편의 물가를 조금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간 뒤 잠시 멈춰서 다홍을 돌아본다.
"여기서부터 나비는 다른 지표의 역할을 해줄거야. 그러니 나비가 머물지 않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면, 그걸 쫓아가 봐."
그 끝이 우리의 끝이 될 거야.
끝이라는게 일의 끝인지 다른 무언가의 끝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그렇게 말하고, 고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딱히 찾지 않고 느긋히 날아가기만 하는 걸 보면 여기서도 나비와 가지의 발견은 역시나 다홍의 몫인 듯 하다.
록산나는 느긋함을 즐기며 느릿하게 펜을 움직였다. 날카로운 펜촉과 싸구려 종이가 맞닿으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냈다. 또다른 방문자를 알아차리지 못 했는지, 부르던 노래는 끊임없이 이어지다 목소리가 직접 닿을 때에서야 사그라들었다. 록산나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고개를 움직이는대로 얇은 머리카락이 사르락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록산나는 평소와 같은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고는 잇새로 노래하듯 통통 튀는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그냥~ 이것저것? 그림도 그리고, 생각나는 것도 적어두고~"
말그대로 '이것저것'이었나 보다. 아마 저 알아보기도 힘든 검은 것들은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의 재료일 테다. 사람이 앞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몇가지를 더 휘갈긴 록산나는 그제서야 펜촉을 멈추었다. 수첩 사이에 펜을 껴놓고 고개를 돌렸다.
"안녕, 귀여운 후배님~!"
그리곤 뒤늦게 인사에 답했다. 록산나는 당신을 바라보며 눈매를 느른하게 휘며 웃었다. 하이얀 빛을 띈 눈동자가 팔랑이는 눈썹 뒤로 숨었다. 그러며 제 옆에 앉으라는 것처럼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 두들기는 것이었다.
필시, 안개 속 노랫소리가 현실로 들린다는 착각에 화가는 미쳐버린 것이 아닐까. 정신이 아득해질 것만 같은 노랫소리에 귀를 막고 눈까지 감았기 때문인지 다홍은 눈앞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시계의 분침과 초침처럼 보이는 것들을 들고 달려드는 안개 너머의 존재들을 못봤다는 소리였다. 다음순간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다홍은 화들짝 놀랐을 뿐이다. 비명. 비명소리. 뭔가가 잘못됐어. 현율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다홍은 감았던 눈을 뜨고 귀를 막았던 손을 내려서 현율을 바라봤다. 녹색으로 물들어있는 그 모습에 다홍은 귀를 막았던 손으로 현율의 팔을 잡으려했다.
“내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없어서..” 방해라던가, 거슬렸다던가하는 소리보다 현율의 모습이 신경쓰였다. 우스꽝스럽다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였지만 다홍은 지나치게 그 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잘 보면 온화하고 온순한 눈매를 늘어트린 채로 웃음기 하나 없는 낯이 조금 어두워져 있다. 무슨 기억을 떠올린 건지, 그건 다홍만이 알 일이었다.
다홍은 그 모습이 마치 피라도 뒤집어쓴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계곡 건너편으로 건너가자 그곳은 더 녹음이 짙었다. 이번에도 나비인가. 나비를 따라가면 그게 우리의 끝이 된다. 그저, 마지막까지 더 큰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홍은 그 벚꽃색 눈동자를 조금 깜빡이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어딘지 초췌해보였기만 다홍은 나비를 찾아 훨훨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