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400>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18 :: 1001

◆c9lNRrMzaQ

2021-06-06 21:43:39 - 2021-06-07 20:01:18

0 ◆c9lNRrMzaQ (IsmOGRnPos)

2021-06-06 (내일 월요일) 21:43:39

" 이 느낌이지. 뼈를 부수는 듯한, 그러면서도 잔혹하지는 않은 러시아의 바람이 말야. "
" 돌아온 기분이 어때? 예카르? "
" 보드카가 끌리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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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1:30

경호주 일단 저걸로 막레 할까요? 왠지 깔끔하게 끝난 것 같아서!

709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3:36

좋죠! 수고많으셨습니닷!

진화 너무 귀엽고 든든했어요! 진짜 선배로서의 귀감

710 이성현-진화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34:19

"아 의뢰"

내가 한 의뢰는 끽해야 2000gp정도였는데 어떤 의뢰였길래 8000이나 준것일까

"네, 제가 아는곳도 너구리가 있......응?"

방금 에릭이라고 했는데

"걔가 그럴 애가 아닌데?"

711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4:44

경호주도 수고했어요!!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ㅋㅋㅋㅋ

712 춘심-진화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35:25

"... 응. 너도 잘 어울려. 멋있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기계처럼 이야기했으나, 정말 꾸밈이나 거짓 없는 참마음이었다. 그러고 나서, 진화가 내려놓은 음료를 냉큼 집어와 그가 그랬던 것처럼 한 모금을 마셨다. 내 몫의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음료를 마신 나는 잔에서 입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앞니가 간질거려서 입에 댄 유리잔 테두리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틱, 팅. 유리 부딪히는 소리가 몇 번인가 울렸다.

좌식으로 된 룸인지라 일단 다소곳이 무릎을 붙이고 앉긴 했는데, 벌써부터 다리가 저려오는 느낌이다. 다리도, 몸도 평소 같지가 않다.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시야에 들어온 정보들을 차분히 정리해보자. 말끔한 검은색 정장 차림에 색스럽게 손질한 머리, 무언가가 포장된 상자, 그리고 커다란 방패. 내가 알던 그의 모습 중에서, 그대로인 것은 연홍색 눈동자와 상처 많은 방패뿐이다.

꽤나 긴장한 듯한 그의 태도에, 어째서 그가 이렇게나 꾸미고, 또 준비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가디언 넷 커뮤니티에 이것저것 물어봤겠지. 저번에 친구를 사귀는 방법 같은 걸 물어본 것처럼.
연애가 처음이라는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리한 것은 갸륵하게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첫 데이트인데, 정장 차림에 머리도 손질하고 선물까지 준비한 모습이 약간 부담스럽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가디언 넷... 끊으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줄이라고는 해봐야겠다. 이러다 연애하는 방법까지 아무한테나 물어보고 다닐지도 몰라. 지금처럼 멋진 모습이 싫다는 건 절대절대 아닌데, 나는 그냥 평소의 네 모습이 좋았단 말이야.

"그래서. 얼굴 보고 할 이야기가 뭐야?"

나는, 여전히 유리잔에 입술을 붙인 채 겨우 그와 눈을 맞췄다. 아무래도 내가 분위기를 리드해야겠지 싶었는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었던 건데, 자꾸만 마음 같지 않게 말이 딱딱하게 나온다.
나, 화난 거 아니야. 정말.

713 춘심주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36:01

모하모하~ 월요일 싫어요...
모바모바....

714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6:25

거기다 여러명을 맡으시니 ㄷㄷ

715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6:46

월요일은 어쩔 수 없쥬

716 바다주 (s.WXwcWwRo)

2021-06-07 (모두 수고..) 17:38:04

월요일 싫어~

717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8:36

"네. 긴급 의뢰였거든요. 검귀를 잡아달라는."

보수가 총합 50000gp 나 나왔다. 나는 검을 받느라 gp는 다른 팀원들에게 양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머니가 넉넉해진 것이다.

".......응?"

서로를 대화를 나누다가, 응? 하고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이며 마주본다. 응?

"어....혹시 그 분, 아는 사이에요?"

걔가 그럴 애가 아니다, 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좋아, 마침 잘 됐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참이다.

"서로 좀...복잡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서요. 저도 에릭 점장님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곤 생각해요. 혹시 괜찮다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718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8:53

춘하~~ 바하~~~

719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9:22

춘하 바하 에요!

720 다림주 (Z0BxJW5oCY)

2021-06-07 (모두 수고..) 17:44:41

다들 어서오세요오~

721 춘심주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46:38

모하모하~!!
모하모하모하모야~~!!!

722 이성현-진화 (GKEGFlrgeo)

2021-06-07 (모두 수고..) 17:46:56

"오,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

검귀라니 되게 있어 보이는 이름이다. 그정도면 돈 많이 줄만하지

"잘~~~까지는 모르겠고 아는사이죠."

고개를 끄덕인다.

"열심히 노력하고 남을 위할줄 알고 다른 사람의 위기에 희생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응원을 하면서 선배에게는 싹싹하게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웃으면서 자기 앞날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하고 귀여운 후배에요."

참 착한 후배다.

723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53:26

"엄청 세더라구요."

아직도 그 때 전투가 생생히 떠오른다. 엄청나게 강했다. 사실 거기서 전멸했어도 이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

나는 팔짱을 끼며 진지한 자세로 그의 설명을 들었다. 칭찬 일색이다. 그는 에릭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잠깐 대화를 나눠본 바로는, 눈 앞의 사내는 그렇게 단순하고 얼빠진 인물상이 아니다.
요컨데 지금 저 감상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근거 없는 이야기 또한 아니라는 부분이다.

그래. 그러니까 나는 납득이 안가는거야. 그렇게 착한 녀석이 왜 미움 받을 짓을 하고 있는걸까.

"그럼 혹시, 그런 후배가 뭔가 자기가 나쁜놈으로 비춰질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이유가 뭘까요?"

724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7:55:52

위악자가 많은 스레에요.

725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57:09

흑흑 좋은 사람들 같으니라고

726 춘심주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57:19

위악자 멋져

727 진화 - 춘심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58:27

Q : 이제 막 사귄 여자친구가 제 얼굴을 보더니 경직된 얼굴로 유리잔을 씹어요. 이거 무슨 신호인가요?
A : 당신이 얼간이라는 신호입니다.

죽고 싶다.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손이 벌벌 떨린다. 온화해야 할 룸 카페가 어쩐지 서늘하다.
역시 괜한 폼을 잡는게 아니었다.....그녀의 무표정이 지금은 솔직히 무섭다.
결국 내 연약한 정신력은 한계를 맞이했다.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이자.
엉킨 분위기를 풀 수 있기를 바라며 머릿결을 적당히 손으로 흐트려 평소대로 되돌려놓고
느슨하게나마 착용중이던 넥타이를 자연스럽게 풀어서 근처에 벗었다.
결국 와이셔츠 차림에 평소랑 크게 다를바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좀 시무룩한 것 빼면.
다만 오히려 가시방석과도 같은 분위기에 아이처럼 울먹이지 않은 부분에서 나는 칭찬받고 싶다.

".......아, 음."

곧바로 본론을 따지듯 물어오는 그녀에게 잠깐 당황한다.
멋있는 멘트.....아니 됐다. 이미 그렇게 준비해서 실컷 망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면 서로 솔직하게 알아보고 싶다고 사귀기 시작한 관계다.
긴장해선 괜히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는게 오히려 더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든걸지도 모르지.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잘나간다고 기뻐해도, 역시 나는 이런 것에 참 서투르다.
어차피 그녀도 내가 서투른건 다 알고 있었을.....거다. 그러길 믿자.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사과하면서 설명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말한대로 건네주고 싶은 물건도 있어."

이런 분위기에서 곰돌이 건을 설명했다간 그대로 차이는거 아닐까.
그런 불안도 솔직히 없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변명하거나 둘러댈 생각도 없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한 나는, 아. 하고 조금 민망해하고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도
내심 분위기가 이렇게 망가지기전에 품고 있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덧붙이는 것이다.

".....사실, 그냥 보고 싶기도 했고...."

728 ◆c9lNRrMzaQ (it4uad5LTg)

2021-06-07 (모두 수고..) 18:00:55

녹음하는 친구한테 보이스 커미션 신청하긴 했는데 못해도 다다음달에 나올걸..

729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8:01:13

그냥 지금 당장 껴안고 뽀뽀했으면 좋겠어

730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8:01:19

!? 성현주의 말이 팩트였다고...!!!? (충격) (경악) (놀람)

캡하 캡하~~

731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8:01:33

>>728 ? ㄴㅇㄱ 이왜진

캡틴 어서오세요.

732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8:01:49

아니 진짜 나옵니까 ㄷㄷ 그리고 캡하!에요

733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02:05

이... 이왜진...??????? 캡하에영

734 이성현-진화 (GKEGFlrgeo)

2021-06-07 (모두 수고..) 18:02:47

"걔가 쎄긴 해"

내가 전력으로 때려도 데미지가 어느 정도 들어갈지 모를 후배다. 나중에 때려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때려봐야지

"음....."

나쁜 놈으로 비춰질만한 행동이라....

"뒤늦게 찾아온 중2병?"

아니, 그 정도 밖에 모르겠는데. 내 동생도 중2병이 되고부터 애가 이상해졌고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생각한 최선의 방법을 실현하는게 본인이 나쁜놈이 될 필요가 있어서?"

그렇다면 충분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기도 하다.

735 성현주 (GKEGFlrgeo)

2021-06-07 (모두 수고..) 18:03:23

>>728
와!!!
>>730-733
이게 파워맨의 힘입니다.

736 ◆c9lNRrMzaQ (it4uad5LTg)

2021-06-07 (모두 수고..) 18:03:34

근데 나와도 신청자 이름이 써있어서 못 보여줘..

737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03:44

>>735 과연...(?

738 성현주 (GKEGFlrgeo)

2021-06-07 (모두 수고..) 18:03:50

슬픈것

739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04:02

>>736 앗 아앗...

740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8:04:28

741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8:04:41

캡틴 악식의 효과가 변했는데 이거 쓰면 망념이 얼마나 쌓이나요?

742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8:05:09

이런

743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8:05:10

>>741 비전투 중에서 사용하는 의념기는 60-70 가량!
전투중은.......사실 나도 잘 모루겟숨....

744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8:05:28

아항

745 ◆c9lNRrMzaQ (it4uad5LTg)

2021-06-07 (모두 수고..) 18:06:27

전투기준 봐야해서 몰라

746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08:03

혹시 오늘 진행 있슴까?

747 하루주 (CwVcqyXXPY)

2021-06-07 (모두 수고..) 18:09:49

ㄴㅇㄱ

748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8:10:00

푸핫, 하고 나는 솔직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물어보길 잘했다. 역시 지인이 잘 아는법이구나.

"제 생각엔, 지금 그 분은 둘 다 같거든요."

그는 분명 영웅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한 최선의 방법을 실현하는게, 본인이 나쁜놈이 될 필요가 있어서라면.
또한 카사와 하루 사이의 애정과, 그가 말한 진상을 조합하면.

응. 드디어 도달한 것 같다. 이 귀찮은 싸움의 진상에.

"성현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 자신의 싸움이니까 참견하지 않을건가요?"

나는 눈빛을 빛낸다. 이걸로 드디어 망설임이 사라졌다. 내가 뭘 해야할 지 알겠다.

"나는 솔직히 그딴 이유로 애들끼리 다투는거 싫거든요. 말리고 싶은데. 도와줄래요?"

749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8:11:05

데이트에 복장 잘못 입고와서 멘탈 나가는 묘사와 시빌워에서 트롤링 하는 묘사가 같이 나오는 유진화씨

750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12:21

>>749 트롤... 링.......? ㅇㅓ째서 저게 트롤링이죠????!?!!!!!!!!

751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8:12:35

진화 애껴욧

752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8:12:56

트롤링이 아니라 이건 암행어사 출두 아닌가요

753 이성현-진화 (GKEGFlrgeo)

2021-06-07 (모두 수고..) 18:15:47

"둘다요?"

대체 어떤 상황인 것일까 궁금하긴 하다.

"음.....아무래도 그렇죠?"

에릭의 어떤 이유로 싸우던 그건 에릭의 마음대로다. 내가 참견 할 이유가 거의 없다. 답이 없을 정도로 나쁜 짓이거나 한심한 행동이면 언제든지 패주러 갈테지만 그럴 애도 아니고

"일단 왜 싸우는지도 모르는데다가 아끼는 후배랑 싸우는 것도 좀....에릭이 도와잘라거나 자기랑 싸워달라고 하면 모를까 그 전에는 딱히 나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에릭이 글러먹은 이유로 행동할 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에릭인 동안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낼것이다.

754 ◆c9lNRrMzaQ (it4uad5LTg)

2021-06-07 (모두 수고..) 18:19:39

없음
컴퓨터 문제 생겨서수리중

755 비아주 (Y3zqvnjHLo)

2021-06-07 (모두 수고..) 18:20:06

>>754 파이팅...

756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8:20:57

>>754 앗 아앗...

757 경호주 (S3E03StX76)

2021-06-07 (모두 수고..) 18:21:07

이런.. 컴퓨터가 잘 고쳐지시길!

758 춘심-진화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8:22:14

사과하면서 설명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건네주고 싶은 물건도 있다는 말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보고 싶었다는 말만이 기쁘게 다가왔다.
나는, 이대로 앉아있으면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 무릎을 끌어당겨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테이블을 빙 둘러 가는 대신, 과감히 테이블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원래대로 돌아온 남자친구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살포시 톡톡 두드렸다. 잘했어- 하고 칭찬하듯이.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테이블 위에 앉은 채로 진화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자연히 미끄러지듯 그의 옆자리로 내려앉으며, 그와 몸을 꼭 붙이고 나란히 앉아서, 우리가 사귀었던 날에 그랬던 것처럼 그의 팔을 소중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그를 비스듬히 올려보며 말을 이었다.

"나한테 사과할 게 뭔데? 얼른 말해줘."

뜸 들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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