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378>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17 :: 1001

◆c9lNRrMzaQ

2021-06-06 04:47:13 - 2021-06-06 22:21:38

0 ◆c9lNRrMzaQ (yDt7GTOigA)

2021-06-06 (내일 월요일) 04:47:13

" 그 곳에 두고 온 것이 너무나도 많지. 이성과, 감정과, 흥분과, 절망. 그런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나는 버리고 왔단다. "
" 그 대가로 얻은 것이 있나요? "
" 힘.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을, 강한 힘. "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798 하루 - 화현 (nO/dUvnCYA)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0:37

" ...물 말씀이신가요.."

차를 준비하려던 하루는 화현의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입니다.
어찌되었든 손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맞으니, 하루는 종종걸음으로 잠시 사라졌다가 시원한 물 한잔을 들고 응접실로 돌아옵니다.
물 한잔을 화현의 앞에 내려놓고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앉은 하루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아직 그 아이는 몰라서요. 그 아이는 이런 문제는 잘 알지 못하니까.. 그사람이 손을 뻗기 전에 제가 막고 싶은거에요. 팔불출이라고 말하실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는 순수한 아이니까요. 이런 뒤에서 벌어지는 싸움 같은건 잘 몰라요. 그래서 이런 걸 알기 전에 제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루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화현을 향해 눈을 불안한 듯 이리저리 굴리며 말합니다.

".. 전 그냥 그 아이가 이런 것 따위는 모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나아가길 바래요.. 그래서 전 그냥 그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것 뿐이구요.. "

그것만이 자신의 바램이라는 듯, 힘없이 중얼거린 하루는 자신의 손을 불안한 듯 매만집니다.

//10

799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0:53

>>783 >>795 사실상...그렇네요.... (끄덕.....
따지고 보면 에릭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일이니까...

800 하루주 (nO/dUvnCYA)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1:39

하루도 에릭이 뜻을 굽히면 원상태로 돌아갈테니 흠흠

801 춘심주 (YKxfQjzXeM)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1:40

>>797 그럼 느긋하게 부탁드려요!

모바모바 좀따봐요~

802 에릭주 (.7Gquh20dE)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08

걱정ㅁㅅ오 다음주엔 끝내겧다

803 하루주 (dBnxTVwGTg)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14

지훈이 답레 이제 봤다... 다녀옵니다!

804 비아주 (fD8na8KSR6)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27

>>794 (뽀담)

805 다림-지훈 (3Ru9Z/NbX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32

"그렇네요. 나빴다아."
같은 느긋한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저런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학습한 건지. 아니면 그냥 별 의미없이 바로 보는 건지.

"살아계시나요?"
얼굴도 말도 파묻히며 사라지는 걸 보면서 물어봅니다. 다림은 냥글에파묻히긴 했어도 얼굴은 멀쩡한데... 다림은 마치 고양이 모피로 샤프카를 쓴 것 같은 것 같을지도(아무말)

"..."
돌아가자? 라고 속삭이듯 말하면서 그 고양이들을 보면 어쩐지.. 고양이들이 가야겠다는 것처럼 냥냥거리며 몇 마리씩 이탈하고. 아직 배고픈 고양이만이 남아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계셔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12

806 은후주 (yCEqnbUXhM)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41

춘심주 다녀오시고 에릭주 또 술드셨죠ㅡㅡ

807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2:49

뭐 사실 이제와서 에릭이 갑자기 "오케이 미안, 그만둠." 이러긴 또 애매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시빌워가 한번쯤은 터지긴 하는게 맞긴 한 것 같아.
서로 진심을 가지고 부딫혀서 묵은 감정이 남지 않도록 다 털어놓고 결판을 짓는게 깔끔하다고 생각해.
다만 그 전까지의 빌드업이 너무 길어지면, 그 묵은 감정이 지나쳐서 독이 될까봐 걱정되서 하는 이야기.

808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3:04

에하 에하~~~~~~

809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3:57

>>796 유진화씨는 진지할 땐 진지한 남자(?). 남성 호르몬을 아껴뒀다가 중요한 상황에서 방출하는 것이다.

810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4:02

춘바
에하!!

811 경호주 (JyLXt8Kae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4:11

일단 한 번 일이 일어난 후에 뭐든 하는게 개연성이 있지요 ㅇㅇ

812 지훈주 (NStlITfv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4:22

에하~
다음주 쯤이군요(뽀담)

귀여운 냥냥이들...

813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4:54

다음주면 아마도.....나의 방패가 도착 하겠군.....울부짖어라 대방패(아닙니다)

814 다림주 (3Ru9Z/NbX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6:00

다들 어서오세요~

815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7:16

모하모하~

816 하루 - 지훈 (dBnxTVwGTg)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7:54

" ... 역시 그런 방법들 밖에 없는거겠죠.. "

하루는 잠자코 지훈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었습니다.
지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은 하나같이 타당한 이야기들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불안한 것은 그것들로 에릭의 마음을 바꿀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 있잖아요, 지훈군... 저는 그냥..그냥..이전으로 돌아가길 바래요. 모두 그렇잖아요, 모두 가디언으로서 어엿한 영웅이 되고자 하는게 목표잖아요.. "

하루는 불안함을 감추려는 듯 자신의 손등을, 자신의 손으로 매만지며 말을 이어갑니다.
지금은 솔직하게 자신의 바램을 말하고 싶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 저는 사실 누구를 적대하거나 하고 싶지 않아요. 그것도 친구인 에릭을 말이에요. "
" 그냥 전처럼 서로 꿈을 꾸던 것을 목표로 나아가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렇게 척을 지게 만들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요... "

하루는 파르르 떨려오는 손을 애써 보이지 않으려는 듯 억지로 힘을 주어 잡으며 말을 내뱉습니다.
결국은 그녀도 무서운 것 뿐이었다.
살면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 투성이라서, 하고 싶지 않은 일들 투성이라서 하루는 무서운 것 뿐이었다.

" 저희 어떻게든.. 에릭을 생각을 바꿀만한 것을 찾아보도록 해요... 그사람은 그저 자신이 악역을 맡으려는 것 뿐이니까요..."

//11

817 지아주 (gnzv.KBub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9:37

충격)출근 전날이 되어서야 부활하는 참치가 있다????????

필력 재활할 겸 일상 구해봅니다~

818 비아주 (fD8na8KSR6)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9:58

지아주 어서오세요.

819 지훈 - 다림 (NStlITfv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29:58

" 이제 알았어? "

가볍게 농담하는 듯이 말하다가 파묻혀버리자,

" ...!.....! "

무언가 안쪽에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서 소리가 묻히기도 하고, 냐아거리는 소리 때문에 뭉개져서 도무지 알아듣기 어려웠으려나. 다림이와는 반대로 지훈은 후드 속에도 고양이가 들어가 있고, 머리 위에도 고양이가 올라가있고...

" ...후아. 신기하네, 그거. "

고양이들이 냥냥거리며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자 지훈 역시 해방되었을까.

" 응응. 살아있어. 고마워 다림아. "

희미하게 웃어보이고는 배고픈 고양이들에게도 츄르를 나눠주려고 했겠지...

820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05

지아하 지아하~~!!!

821 다림주 (3Ru9Z/NbX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16

어서오세요 지아주~

822 경호주 (JyLXt8Kae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19

지하! 에요!

823 지훈주 (NStlITfv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26

지아주 어서오세요!(뽀담)

824 화현 - 화현 (JQwlNT6tF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43

물이 든 컵을 손에 쥐고... 가만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 라고 말하는 것에서 소중한 사람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조금.
에릭 선배의 손길이 닿기 전에.. 막고 싶다. 구해낸다... 흠... 흠... 나도, 카사 씨를 안다. 잘 알아? 라고 묻는다면.. 아니... 의뢰 한 번 같이 갔고, 태양왕 게이트에서 만났고.. 그게 끝인 걸. 하지만, 그 사람은 꽤... 강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때로는 폭발적인 힘을 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정교한 싸움이 아니라 기습, 저돌적인, 난투... 막 그런 용어가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약하지 않아.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마신다.
원래라면 관련없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일이지만, 나도 이 사건에 끼게 된 이상... 남일처럼 생각할 수 없는 몸이다.
에릭 선배를 돕겠다~ 고 말은 했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내가 원하는 걸 한다. 즉, 이것도 내가 끼어들어 어떻게 해보고 싶다. 왜냐고????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루 씨. 관련 없는 사람인 제가 말하는 게... 조금 이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그 사람을 너무 감싸는 거 아닐까요?"

물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불안하고 몰린 사람일 수록 뜻을 왜곡하여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직설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게!

"누군가 손을 뻗기 전에 그 사람을 지키고 싶다. 보호하고 싶다. 라는 바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하루 씨께서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그 사람도 알고 계신가요? 그 사람이 안다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그 사람이... 더 슬퍼하거나 더 괴로워하지 않을까요? 누군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못된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그것을 당신이 안다면... 제일 먼저 소중한 이와 함께 어떻게 할지 상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하다못해 교사분들에게도 도움을 구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나아가는 것... 그게 정말, 그 사람에게 좋은 걸까요? 그게 지키는 걸까요? 당신의 희생으로 무지에 가까운 순수를 간직한 채, 앞으로 나아가다 문득 뒤를 돌아보는 순간이 오면... 그가 정말로... 뿌듯해 할까요?"

825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0:58

지-하!
저는 릴리주랑 일상 돌리던 게 있어서 대기중임다...!

826 화현주 (JQwlNT6tF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1:01

>>824
어머나ㅣ... 이름 실수! 화현 - 하루!

827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2:19

지아주 나랑 할까요!?

828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2:33

오늘은 유진화 일상데이다. 빚은 빨리 갚아야 마음이 편하지.

829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2:51

그러고보니 제가 오기 좀 전부터 릴리주가 안 보이시는 듯한 느낌이...많이 바쁘신 걸까요...!

830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3:10

>>828 파이팅 파이팅!!

831 지아주 (gnzv.KBub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4:40

>>827 앗 좋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선레 부탁드려도 될까요?

832 진화 - 춘심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5:37

"후우....."

나는 조금 고급진 룸카페에서 앉아 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요 근래 들어서 제일 긴장된다. 어쩌면 태어나서 가장 긴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검귀의 공격을 받아낼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평화로운 장소에서 왜 그러고 있냐고?

틀렸어! 이 곳은 조만간 치열한 결투의 승부장이 된다.
바로, 연인끼리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또 어쩌면, 꽁....냥거리기도 하는....승부장.
.....긴장한 나머지 스스로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헛소리가 자중이 안된다.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주자면, 나는 최근에 사귀기 시작한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엔 나누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기에, 이렇게 방을 빌리는 형태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떨린다. 왜냐면 그녀는 귀엽고, 나는 연애 경험이 없기 때문이야.
심지어 그녀에게 면목 없는 일을 하나 설명해야 된다는 핸디캡까지 안고 있다. 후후....

나는 힐끔, 포장되있는 박스를 한번 쳐다본다. 거기엔 커다랗고 귀여운 곰돌이 인형이 있다.
또 한번 힐끔, 내 방패 아래에 넣어둔 낡은 검을 본다. 거기엔 사연이 깊은 코스트가 하나 있다.
거기에 지훈이의 어드바이스를 살리기 위해서, 멋있는 정장차림에 머리도 손질하고 왔다.
이것이 오늘 그녀를 위해 준비한 나의 선물. 이걸로 할 수 있을까....!? 부디 기뻐해줬으면 좋겠다.
테이블 아래에 있는 다리는 벌벌 떨리고 있지만, 이건 불안이 아니라 기댐과 설렘이라고 애써 변명해본다.

833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5:55

>>831 어떤 상황으로 할까요?

834 하루 - 화현 (rDWzL7ub5g)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6:55

"... 화현씨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

하루는 화현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인정을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일종의 과보호일지도 모른다.
카사를 내버려두면, 순탄치는 않을지라도 혼자서라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보호하려고 애쓸 수 밖에 없는 것은..

" 그치만 .. 이건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분명 그 아이에게도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알 수 있게 해주는 정도는 할 수 있겠죠. "

하루는 사랑이라는 이유를 꺼내들었다.
카사를 사랑하니까, 적어도 그 아이가 이것에 대처할 수 있게 준비가 된 순간까지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 카사만 괜찮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생각이었다.

" 저도 이 일이 이렇게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저도 에릭과는 오랫동안 친구였으니까, 그와 척을 지는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아요.. 될 수 있다면 그가 마음을 바꿔서 다시 이런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랄 정도로요. "

그치만 그가 지금 그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오만인지 아니면 자기희생인지 모를 것으로 무장하고 악역이 되려하는 그 사람을 저 혼자서 바꿀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하루는 호소를 하듯 화현을 보며 말하다 이내 천천히 숨을 몰아쉽니다.

" ...다시 모두가 이런 방식을 쓰지 않고 영웅을 꿈꾸던 때로 돌아갔으면 해요. 전 적어도 카사 뿐만 아니라 에릭도, 화현군도, 다른 학생분들도 모두 영웅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제가 바라는 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에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이것이 자신의 마음이라는 듯.

//12

835 다림-지훈 (3Ru9Z/NbX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7:09

"아뇨. 알게 되었지요."
부정하는 듯 말하며 느릿느릿하게 쓰다듬습니다. 부드러운 털의 삼색고양이가 냐아거리며 머리를 부비자 입꼬리를 올립니다. 잠깐동안 냥글냥글함을 온 몸으로 느끼는 지훈을 보다가 고양이들을 떠나보냈습니다.

-냐냐!
냥하고 떠나가는 이들은 글쎄.. 여유롭게 떠나는 이들도 있겠고 좀 다급히 떠나기도 하겠습니다.

"...."
고맙다는 말에도 말 없이 지훈을 빤히 바라보다가. 츄르를 먹이는 걸 바라보기만 합니다. 배불리는 고양이들을 말없이 쓰담쓰담하네요.

//14! 다이스가 돌았지만 난 억제했다..

836 은후주 (yCEqnbUXhM)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8:11

지아주 어서오세요 ㅇ0ㅇ)/

837 지아주 (gnzv.KBub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39:47

>>833 음.............역시 첫 일상이니까 어디서 마주치고 알아보면서 시작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838 경호주 (JyLXt8Kae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4:40

근데 오늘도 스레주는 바빠서 검사 힘드려나요...아직 시트스레에 제게 없어서ㅠㅠ

839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5:43

앗, 캡이 오늘 해주신다고 하긴 했는데....오늘 조금 바쁘신가봐요. 오시면 한번 더 여쭤봐 드릴게요.

840 진화 - 지아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7:40

"흐으으음......"

나는 오랫만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메모장을 열심히 보는 중이었다. 전학 올 때 적어뒀던 계획표를 점검하는 것이다. 허선생 챌린지, 성공. 동아리 가입하기, 성공. 친구 사귀기, 성공. 게이트 의뢰, 성공. 응. 꽤 좋지 않은가? 흡족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본다. 얼마전만해도 여기서 체육복을 입고 뒹굴고 혼자 궁상거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좋아. 이대로만 가자!

"어라?"

그렇게 의기 양양하기 주먹을 쥐며 파이팅 하던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쪼그마한 키. 양갈래 머리. 귀여운 얼굴.....어디서 본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밝고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 위화감이 있어서, 나는 조금 더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에 잠겨야 했다.

아.

떠올랐다. 스스로가 트라우마에 실려 기억속에 쳐박아버렸던 어린 시절, 나는 저 아이를 본적이 있다. 분명히...

"지, 지아야?"

841 지훈 - 하루 (NStlITfv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7:49

" ...그렇네. 이런 무서운 방법은, 아무도 하고싶지 않은게 당연하겠지. "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이미 다른 이들을 수단으로 보는 것에 익숙했다. 죄책감에 조금 시달리긴 해도, 아직 누군가를 끊어내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방금과 같은 방법들을 떠올렸던 것이고. 하지만 그녀는?

힐러라는 것을 보면 아마도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기에. 힐러가 된 것이겠지. 지훈은 잠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좋아. 넌 카사를 누구보다 아끼는 녀석이고, 그런 네가 부탁하면 들어줘야겠지. "

어쩔 수 없다는 것 보다는, 자신도 그 방법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으려나. 어찌되었든 간에 누군가를 해치는 것은 꺼림칙했으니.

"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상담하러 와. 그저 도움이 필요할 뿐이라도 상관은 없어. 그냥... 카사를 위해서 내가 필요하면, 불러줘. "

무표정하지만 어쩐지 상냥한 말투로, 그녀를 향해 가디언칩이 있는 손목을 내밀었다. 연락처 교환을 하고싶은 것이었을까.

//슬슬 막레 분위기...?

842 화현 - 하루 (JQwlNT6tFs)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9:19

"모진 말이라고 생각하여 들어주세요."

사랑.
그 말에 살짝 웃었다. 낭만적인 단어를 듣고, 그 감정에 취해버려서? 아니. 오히려 그 단어가 이해되지 않아서.
누군가를 좋아한다. 라는 감정은 나에게 없는 것 같았으니까. 좋아해! 라는 말도 그저, 호불호의 호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사랑이란 말을 들었으니...
그렇기에, 그녀에게 먼저 말했다. 모진 말이라 들어달라고. 상처입히는 말이니, 무시해 달라고.

"저는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해요. 부모님께 사랑 받지 않았어? 라고 물어본다면... 모성애와 부성애는 받았을지언정, 사람으로써의 사랑은.. 받았을까? 하면서 갸웃거려져요. 그러니까,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그 사람을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 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사실을 공개한다?
그동안 당신 스스로가 받을 상처는? 지금도 이렇게 괴로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한다고요?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라는 것은... 어떻게 아나요?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당신이 받는 상처는요?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사랑이라 말하는 것이라면.. 저는 사랑을 하지 않을래요.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사랑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인 상대가 자신은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고통받을 동안에 나는 그저 당신의 품 안에서 살았을 뿐이었다. 라며, 더 큰 상처를 입는다면 어떡해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과보호. 아니면, 집착. "그건, 집착에 가까워 보이네요." ...오늘따라 막 나가는 구나.. 나..

"바라는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해주세요. 가령, 카사 라는 분과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하고,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 하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에릭이라는 분과 대화를 나누어 설득을 하면 되겠지요. 만약, 그 사람이 대화도 설득도 안되는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제시하면 돼요.
영웅을 실현시키는 것에는 악당이 필요 없어요. 가디언 아카데미가 왜 있겠어요? 저마다 훌륭한 가디언을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잖아요. 즉, 교육. 교육을 통해 영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돼요."

내용물은 없지만, 물방울만 또르르륵 굴러 떨어질 뿐인 컵을 쥐었다.

"아무튼, 힘내시라는 의미도 담아서. 그림을 그려드릴게요. 어떤 게 좋나요? 화제전환 화제전환."

843 지훈 - 다림 (NStlITfv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49:52

" 흐음, 그런가... "

지훈은 부정하듯 말하는 것에 느릿하게 답하고는 츄르를 먹는 고등어태비 고양이를 열심히 쓰다듬었다. 귀엽다...

" 왜 그래? "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것을 느꼈는지 다림의 쪽으로 살짝 다가가서는, 질문을 던졌다. 동시에 배불리는 고양이들을 말없이 쓰담는 것에 지훈 역시 같이 쓰다듬으려고 했으려나.

844 경호주 (JyLXt8Kae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50:24

>>839 감사합니다!

845 진화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20:51:13

경호주는 혹시 궁금한거나 알고 싶은거 없어용?

846 하루 - 지훈 (eisQsM65t2)

2021-06-06 (내일 월요일) 20:52:28

" ...감사해요, 지훈군.. "

자신을 이해해주는 듯한 지훈의 모습에 공손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 하루입니다.
다른 말보다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말 한마디가 마냥 기쁜 듯, 아주 조금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 예, 그렇게 말해주시니까...지훈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찾아갈께요."

하루 역시 천천히 손을 내밀어 손목을 맞대어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분명 도움이 필요할 때가 된다면 하루는 망설임 없이 지훈에게도 연락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어요.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지훈군. "

이 도움, 잊지 않을게요.
하루는 다시 한번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보입니다.
생기를 잃은 머리카락도 그녀를 따라 인사를 하듯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 하루가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13
// 막레로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847 경호주 (JyLXt8Kae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53:03

으음 아직 본격적으로 뭘 시작한게 아니라서 궁금한 점이 크게 있지는 않네요...

웬만한 건 기본 가이드로 봐서 대략 파악이 된 것 같고. 위키에 적힌 가이드도 도움이 되었죠!

848 청천주 (Wy8J2xUW.I)

2021-06-06 (내일 월요일) 20:53:52

오...화현이....멋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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