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223> [1:1/GL] 파란 안개꽃 필 때 2 :: 569

에바주

2021-06-01 19:23:44 - 2023-04-07 23:25:04

0 에바주 (bjRVl5Rm4s)

2021-06-01 (FIRE!) 19:23:44

그대에게.

410 레아주 (.5pMHvXCdU)

2022-05-18 (水) 21:02:01

음, 지금은 감정의 차이가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구나. 레아는 지금 사실 늘 강한 척 해왔지만 예전부터 에바한테 의지하던게 컸는데 떨어져 지내는 동안 밝아 보여도 꽤나 몰리기도 한 상태라서 에바보다 더 열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긴 해. 음, 그래서 몸관리는 평소에도 잘 해줘야 하는거라서..아무튼 쉬는 동안엔 잘 챙기도록 하자. 난 잘 있었지~ 건강하다구~

411 에바주 (STZ4nDDBdA)

2022-05-18 (水) 21:31:29

근데 아마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빠져들 것 같아. 나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에반젤린이 사랑하는 건 아슐레아 뿐이니까. 결국엔 그렇게 될 거야. 두근두근. 아직 조금은 애같은 모습을 남겨두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건강하다는 말 참 듣기 좋다. 뭔가 되게 상쾌한 느낌. 나도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

412 레아주 (AJOnJmhKWM)

2022-05-18 (水) 22:14:39

음, 에바라면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말이야. 아마도 레아가 어필도 좀 더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애 같은 에바도 꽤나 눈이 즐거울 것 같아서 기대되는걸. 아무튼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에는 가져오도록 할게. 에바주도 건강해질 수 있을거야 분명. 난 믿어

413 에바주 (vKgVC355fE)

2022-05-19 (거의 끝나감) 10:27:11

내가 너무 빤하게 굴었나? 레아가 그렇게 나와준다면 얼마 안 있어서 바로 항복하고 말 거야. 밀당도 조금 해보려고 했지. 역시 직진이 더 나으려나. 고민을 좀 해볼게. 건강. 맞아. 그래야지. 으으. 오늘도 운동 가야지... 답레는 천천히 줘. 나도 빨리 줘야지, 하면서 자꾸 타이밍을 놓치게 되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레아주.

414 레아주 (ERArzuDup6)

2022-05-19 (거의 끝나감) 10:52:08

빤하게 굴다니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마. 에바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 에바는 에바대로, 레아는 레아대로 이것저것 해보면 되는거니까. 오늘의 운동도 힘내구 답레는 편하게 줄테니까 괜히 걱정하거나 하지 않아도 돼.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면 좋겠다.

415 에바주 (t50nT.KTyo)

2022-05-22 (내일 월요일) 22:46:14

그런 거야? 맞아. 그게 좋은 거야. 레아주도 언제나 레아주 마음 가는대로 해줘. 뭐가 됐든 서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응. 레아주, 주말은 잘 보냈어? 어둑해진 이후로는 날씨가 참 선선해. 근데 날이 더워지는 거랑 별개로 밤이 너무 빨리 찾아와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벌써 이렇게 어두워, 하고. 요새 채소만 엄청 먹었더니 조금 물리기 시작했어... 여름에는 어떡할지 고민도 좀 해봐야지. 레아주는 뭐 하면서 보냈으려나.

416 레아주 (yfwkwkpkjQ)

2022-05-22 (내일 월요일) 22:56:39

응응 고마워. 에바주가 그렇게 늘 말해줘서 편하게 쓰고 있어. 물론 이번엔 답레가 좀 늦어지고 있지만.. 응응, 주말에 원래는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겨서 답레도 못 쓰고 시간을 보내버렸어. 답레는 조금만 더 기다려줘. 밤이 빨리 오면 하루가 더 빠른 것 같아서 참 애매해. 그래두 별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구.. 나는 외식도 하고 좀 먼 곳 까지 나가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야 느긋하게 쉬는 중이야. 에바주는?

417 에바주 (t50nT.KTyo)

2022-05-22 (내일 월요일) 23:07:54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이전보다는 자주 새로고침 누르면서 말야. 주말에 뭔가 일정이 잡힌다는 거, 되게 좋은 일인 것 같아. 평일은 보통 정해진 일을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니까. 일상의 조미료라고 해야하나.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무런 일정이 없는 주말도 좋아해. 편안한 휴식과 사색 느낌이라면 말이지. 으으, 시간이 녹아내려... 너무 빨리 간다. 잘 다녀왔어? 고생 많았네. 나는 별다른 일은 없었어. 그냥 뭐라도 하려고 생각만 잔뜩 하고, 오늘은 산책 좀 다녀온 게 다야.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잠드는 게 여전히 쉽지 않아... 그래도 다음 날 급한 일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놓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못 자게 되는 건가? 오랜만에 노래 추천, 노래는 아니긴 한데. 인생의 회전목마 피아노곡에 모닥불 타는 소리 섞어놓은 영상 좋더라. 나중에 한 번 찾아봐.

418 레아주 (IXj6DVNlGI)

2022-05-22 (내일 월요일) 23:10:10

고마워, 그래도 내일에는 올릴 수 있도록 노력 해볼게. 에바주를 많이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은걸~ 나도 아무 일정 없는 주말 좋아해. 뭔가 일정이 있는 주말이랑은 많이 느낌이 달라서 매력이 다르달까. 난 잘 다녀왔어. 근데 별다른 일 없는 주말도 좋은 것 같아. 평화롭고 느긋하다는 증거니까 좋은 일이지. 응응, 찾아서 들어볼게. 밤에 찾아서 듣고 있으면 에바주랑도 어느정도 공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려나? 그거 기분 좋을 것 같다

419 아슐레아 - 에반젤린 (RAY0F4MdE6)

2022-05-23 (모두 수고..) 17:47:28

" 배고프겠다. "

꼬르륵 소리가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던 나에게 들리지 않았을리가 없었다. 그런 소리마저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너에게 푹 빠져있다는 증거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 푸흐 하고 작게 웃음을 흘리면서도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고 네 손을 부드럽게 조물거리며 속삭여준 나는 가볍게 머리를 굴렸다. 여기서 네게 무엇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 좀 더 네 마음을 붙잡고 싶었으니까. 오랜만에 만난 내가 네겐 내 마음처럼 생각보다 반갑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마음에 남아있어서 그런걸까.

" 어디로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 좋으려나.. "

물론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나중에 네가 이곳에 온다면 데리고 가야지 하고 생각해두고 알아봐둔 곳은 꽤나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날부터 그런 곳에 데려가는게 좋은 생각일까 하는 의문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왠지 조금은 더 날 의지해줬으면 하니까, 그럴 마음이 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찰나,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왠지 어색한 듯 눈을 굴리고 있던 네 손을 끌어당겨 나와 좀 더 거리를 좁히게 만들고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달콤하고 향긋한 백합의 향이 흘러나오는 듯한 숨결과 함께, 내가 나름대로 괜찮은 생각일지도 모른다고 여긴 그 생각이 흘러나왔다.

" 나도 여기 근처에서 자취하는데.. 내 방 가서 먹을래? 안 그래도 이것저것 요리 하려고 사다둔 상태라서.. 너만 괜찮다면 가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

지금은 너와 단 둘이 있고 싶어. 다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너와 시간을 공유하고,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욕심이지만 너의 체온과 향기를 조금이라도 더 나홀로 만끽하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널 바라봤어.

" .. 물론 부담스럽거나 하면 좋은 곳 알고 있으니까 거기로 가면 되니까 걱정말구..! "

왠지 긴장이 되어서 나는 수줍은 듯 눈을 굴리며 널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해. 정말이지, 네 앞에선 어째서 이렇게 긴장이 되는걸까.

420 에반젤린 - 아슐레아 (H02W8qBb/.)

2022-05-28 (파란날) 01:47:52

왜 이러는 걸까. 아슐레아에게 잡힌 손에서 마치 정전기가 통하듯 찌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은근히 손 이곳저곳을 매만지는 탓에 에반젤린도 덩달아 손가락을 꼬물거리게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걸까. 사람이 반가우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어쩐지 납득이 되지 않는 변명을 속으로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다른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쓸어내렸다. 닭살이 돋은 것 같기도 하고.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 보던 시선을 끌어올리자 아슐레아와 눈이 마주쳤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처럼 떨어지지 않는 그 시선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볼을 긁적이던 에반젤린은 이어지는 아슐레아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방? 자취해?

애초에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갔던 탓에 혼자서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말이 제법 놀라웠다. 학교랑은 거리가 좀 있는 건가? 물론 일부러 멀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기는 했지만 근처라고 할 정도면 어쩌면 서로 오가기 좋은 곳에 살게된 걸지도 모르겠다. 옆집에 살던 것만큼 가깝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한 때의 추억이 떠오른 탓에 에반젤린은 들뜨는 기분을 숨기지 않은 채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어딘데? 가까워? 가봐도 돼?

그래봐야 같은 동네, 아니면 옆동네 정도겠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에반젤린의 마음에 쏙 들었다. 안 그래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걱정했었는데 아슐레아가 멀지 않은 곳에 산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응.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니까. 옛날처럼 붙어다니다 보면 금방 낯익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그런 낙관적인 생각들이 에반젤린의 긴장을 한꺼풀 벗겨주었다. 아. 아니지. 언니도 바쁘겠구나. 에반젤린은 새삼스럽지만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나도 이제는 어디까지나 아슐레아와 동등한 성인이고 대학생이니까. 역시 내 생활은 내가 챙겨야지. 일련의 생각이 한순간에 스쳐가며 머릿속이 팽팽 돌았다. 뭐가 됐든 지금은 일단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세상에. 남의 자취방이라니. 언제부터 혼자 산 거지? 취향은 많이 바뀌었을까? 방은 내 방보다 클까? 어린애처럼 두근두근거리는 심정을 슬쩍 감추며 에반젤린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가볼래. 얼른 가자!

421 에바주 (raOxrt2iYc)

2022-05-29 (내일 월요일) 12:49:45

레아주. 좋은 오후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오늘은 점심에 사과를 먹겠다고 깎았는데 과일은 또 왜 이렇게 못 깎는지 자괴감 들고 괴로웠어. 반쯤은 칼이 안 드는 탓이라고 생각할래. 에유 답레는 적을 때마다 고민되는데 너무 깨발랄해서 이미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한참 생각하게 돼. 이번에는 느낌표에서 특히 그랬어. 결국에는 하고 싶은대로 했지만 말야! 아무튼 레아주, 남은 주말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422 레아주 (ze3GzcLaKs)

2022-05-29 (내일 월요일) 14:26:19

난 잘 보내고 있지~ 그리구 사과 잘 안 깎인건 다 칼 탓이다~ 에바주 탓 아니다~ 깨발랄한 에바도 좋은걸? 색다르고 귀엽구.. 아무튼 너무 좋아. 에바주도 좋은 주말 보내면 좋겠다. 답레도 얼른 읽어봐야지!

423 에바주 (raOxrt2iYc)

2022-05-29 (내일 월요일) 18:34:11

근데... 어... 좀 많이 못 깎인 했어. 오히려 과도 말고 좀 큰 칼로 자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예 조각조각 얇게 떠서 먹었지 뭐야. 에바 이미지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니 다행이야. 성격 부분에서의 수위 조절도 좀 필요할 것 같아. 그래도 막 밝은 모습 보여줄 기회도 많이 없었으니까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응, 좋은 주말. 식습관 고친다고 이것저것 조절하고 있으려니 단 것만 계속 먹고 싶어져서 좀 멍해. 레아주도 저녁 잘 챙기구.

424 이름 없음 (ZK5zOL5Duw)

2022-05-29 (내일 월요일) 18:38:07

왠지 조각조각 얇게 떠서 사과 먹는 에바주가 귀여울 것 같아. 에바 이미지가 나쁜 적은 단 한번도 없는걸.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 . 음, 정말로 좋은 것 같아. 본편에서도 에바가 밝은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에바주 식습관 고치는거 쉽지 않지. 그래도 포기하지 말구 힘내는거다? 에바주도 저녁 잘 챙겨!

425 아슐레아 - 에반젤린 (tfIiW7UN2I)

2022-05-30 (모두 수고..) 17:43:24

다행이었다. 네가 들뜨는 그 모습에, 괜한 걱정들과 우려는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버려서 나도 모르게 한결 편안해진 미소를 지어보였을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지금 눈 앞에서 지어보이는 그 미소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가. 사진 속에 있던 너는 늘 웃어보이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왠지 나를 향한 미소는 아닌 것 같아서 외로움이 커졌는데. 이렇게 내 눈 앞에서 웃고 있는 널 보고 있노라면 여태껏 품고 있던 근심과 걱정들이 모두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아아, 그 탓에 나도 모르게 한순간 널 넋을 놓고 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네가 내 얼굴을 보며 어딘가 붉게 물들어 있는건 아닐까.

그래, 어서 가자.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널 보며 두근거리고 다시 한번 이 타오르려는 이 마음을 들킬 것만 같아서 나는 잡고 있던 네 손과 깍지를 껴 잡고는 성큼 성큼 앞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아, 불어오는 바람이 얼른 내 뺨을 식혀줬으면 좋겠다. 따스한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내 두근거림을 가려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이런 내 마음을 네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어째서일까. 결국 나는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걸까. 또각또각, 평소에는 잘 신지도 않던 구두의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얼른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에서, 너만을 내 눈에 담고 싶었으니까.

여기서 가까우니까 정 뭐하면 내 방에서도 지내고 그래도 괜찮을걸.

너만 괜찮다면 나는 얼마든지 좋으니까. 사실은 오래도록 내 방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내 바램을 네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식으로 널 내 곁에 두고 싶었으니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네 곁을 지킨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조금 앞장서서 걸어가며 길을 알려주던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널 바라보곤 눈웃음을 지어보여.

고등학교 생활은 어땠어? 막 연애도 해보고 그런거야?

내가 곁에 없던 나날 중에 네 곁에 혹여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했을까봐. 그것을 견제하듯, 하지만 겉으로는 그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네게 물음을 던져.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그리고 이젠 대학생이니까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집이 멀지 않았으니까 대화도 이어갈겸 질문을 던지곤 장난스레 널 바라봐. 아아, 하지만 그런 와중에 네 입에서 해봤다고, 아니 지금도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나올까. 그게 무서운 건 내가 겁쟁이란 증거겠지.

426 레아주 (jhZiEmQf52)

2022-06-03 (불탄다..!) 23:54:43

잘 지내고 있길 바라. 몸은 괜찮은지 모르겠네..

427 에바주 (OQw97c5W4w)

2022-06-06 (모두 수고..) 19:21:44

오래 못 들렀어. 레아주, 그동안 잘 지냈어? 답레는 오늘 내일 안으로 줄게. 나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정신 차리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시간이 훅 지나갔네. 결국 마땅한 답은 못 찾았지만... 계속 뭐라도 해봐야지. 레아주는 그동안 별일 없었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

428 레아주 (w6jUISeaEQ)

2022-06-06 (모두 수고..) 20:05:31

나야 잘 지내고 있었지. 내내 덥다가 오늘은 그나마 선선해서 살 것 같아. 답레는 언제나처럼 편하게 줘. 에바주는 잘 지낸거지? 고민은..쉽게 해결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분명 에바주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

429 에바주 (YWy/vjywCY)

2022-06-08 (水) 19:44:10

답레 어제 쓰겠다고 생각하고 타이밍을 놓쳤어... 얼른 마무리 해서 올릴게. 응. 오늘 날씨는 좀 선선하더라. 이러다 진짜 한여름 푹푹 찌는 날 되면 숨 막혀서 어떻게 살아. 벌써 에어컨 안 트는 공간은 답답하더라. 게으른 탓이야. 별별 생각이 다 들어. 원래 무교였는데 종교를 믿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니까. 뭘 열심히 마음 잡고 살려면 내가 중심을 잡아야 되는데 어렵더라. 조만간 먹으려고 수박 사왔어. 수박 좋아해?

430 레아주 (eZ1tgkC2lg)

2022-06-08 (水) 19:50:33

답레는 편히 줘. 얼마든지 기다릴테니까. 맞아, 오늘은 좀 선선하네. 더워질거 생각하면 걱정이긴 해. 음, 종교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 또 정말 끌려서 마음을 주는거 아니면 종교 갖는 것도 쉽진 않더라. 수박 좋아하지. 방금도 먹었는걸? 에바주도 맛있게 먹도록 해. 오늘은 어땠으려나?

431 에반젤린 - 아슐레아 (nAdgGuqVcA)

2022-06-11 (파란날) 18:42:13

으음.

망설임 없이 걷기 시작한 걸 보면 정말 가까운 모양이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에게 잡힌 손에서 힘을 뺀 채로 느슨하게 깍지를 끼고 걸었다. 자기 방에서 지내자는 얘기는 같이 살자는 얘기인가? 생각해보면 룸메이트에 대한 기대를 했었던 적도 있었다. 혼자서 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니 같이 지낼 동급생을 찾아보면 어떨까, 또는 기숙사가 있다면 그곳에서 생활하면 어떨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건 역시 갑갑하고 어려울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근거리기도 했다. 아슐레아 정도면 함께 살기에 좋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이렇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금방 익숙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조금 어색하기는 한데, 아마 그건 언니가 나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겠지. 근데 원래 살던 동네에서 보던 연상들은 이렇게까지 어른스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슐레아가 그들보다 좀 더 성숙한 모양이었다. 아니면 이렇게 큰 동네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가.

아까보다는 여유가 생긴 에반젤린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고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도시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세련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다르기는 달랐다. 일단은 사람이 훨씬 많았고.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던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물음에 그쪽을 돌아보았고, 또다시 눈이 맞았다. 뭔가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시선인데. 착각일까?

어, 연애...

그런 달짝지근한 게 내 인생에 있었던가. 학창시절에 연애 한 번 못해봤다고 후회하기에는 기회가 여럿 있었는데도 그것을 걷어찬 건 에반젤린 본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생활이 너무 바빴던 거였고, 둘째로는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서였다. 분명 함께 있으면 자주 웃고 즐거웠던 관계도 있었지만 친구 이상이라는 느낌은 여전히 뭔지 알 수 없었고, 또 단둘이 있을 때 은근히 바라보던 시선들은 이상하게 낯간지럽기도 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고백을 몇번 거절한 이후에는 그렇게 대놓고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고, 덕분에 철벽 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다.

남자친구, 있는 게 좋았을까?

쪼끔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어설프게 웃으며 건넨 답에 묘한 표정을 짓는 아슐레아를 보며 에반젤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근데 이렇게 멀리 올 계획이 있었으니까 역시 사귀지 않기를 잘했어. 장거리는 안 되지, 장거리는. 어쨌든 유사한 경험들을 제외하면 진짜 연애는 전무했던 에반젤린은 여기저기서 줏어들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아, 이 근처야?

골목을 꺾으며 조금씩 느려지는 아슐레아의 걸음걸이에 에반젤린은 그쪽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돌리며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432 레아주 (oj/t1RH6qA)

2022-06-11 (파란날) 20:46:48

에바 사랑스럽다, 진짜. 귀여운 에바를 보면서 레아의 인내심(?) 테스트 하기. 레아야 힘내자! 넌 할 수 있어. 에바주는 잘 쉬고 있을까?

433 에바주 (nAdgGuqVcA)

2022-06-11 (파란날) 21:11:15

은근히 그런 걸 유도하고 있기는 해. 인내심 테스트 시키기. 에바는 정말 모르고 나는 모른 척 하기. 새침한 척 애교부리기. 이런 느낌. 오늘은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아파. 왜 이렇게 많이 잤지...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가 반복해버렸어. 저번에 수박 얘기했던 거 생각나니까 다시 먹고 싶다. 근데 은근히 단 수박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 씨가 너무 많은 것도 많고 물맛 나는 것도 많고. 화채 만들어 먹고 싶다. 뭔가 수박 화채는 생각만 하면 땡기는데 막상 제대로 해먹어본 적은 손에 꼽아. 소설이나 만화에서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아무튼, 레아주는 잘 쉬고 있어?

434 아슐레아 - 에반젤린 (TG1ajZ7JpI)

2022-06-13 (모두 수고..) 19:43:31

아니, 꼭 있을 필요는 없는거니까.

게다가 분명 있으면 내 마음이 아팠을테니까. 나는 네 대답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어. 다행이야, 내가 모르는 사이에 네 옆자리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서. 그 자리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난 분명 질투했을거야. 질투하고, 어쩌면 원망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여태껏 살아오면서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지도 몰라.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시 그 생각을 하며 나아갈 즈음, 집이 가까워졌고 나는 집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천천히 입술을 떼.

응, 내 자취방은 여기니까 잘 기억해둬. 앞으로도 잘 찾아올 수 있어야 하잖아? 어렵진 않지?

학교랑 가깝다는 이유로 네가 내 방에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어.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널 몇번이고 더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을테니까. 주변을 둘러보는 널 귀엽다는 듯 응시하다 이제 들어가자는 듯 천천히 잡고 있던 손을 흔들어보여. 부드러운 손, 고향을 떠나올 때 아쉬움을 삼키며 잡았던 그 손의 감촉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네 손을 꼭 쥔 체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하나 하나 올라가면서 혹시라도 네가 내게서 멀리 떨어질까 걸음을 느릿느릿 옮겨. 얼마나 올라왔을까. 501호라고 적힌 문 앞에 선 나는 일부러 네게 보여주듯 번호키를 누르기 시작해.

좀 계단이 많긴 하지? 그래도 안은 좀 넓어서 여기로 정했어.

비밀번호가 네 생일이라는 걸 너는 눈치 챘을까. 챘으면 좋겠는데. 사실 봐줬으면 해서 일부러 네게 보여주듯 눌렀는데. 그냥 말해주면 되는 걸 이렇게 알려주려는 건 내가 겁쟁이라서 그런거겠지. 그도 그럴게, 생일로 했다는 걸 말하면 네가 혹여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게 무서우니까. 나는 늘 겁쟁이처럼 굴게 돼.

자, 들어와. 배고플텐데 고생했어. 가서 손 씻고 쇼파에 앉아있을래?

내 원룸은 쇼파와 침대로 가볍게 거실과 자는 곳이 적당히 나뉘어 있었다. 왠지 원룸이라지만 그정도의 구분은 필요할 것 같아서 신경썼는데 어떠려나. 아무튼 누군가를 데려온건 네가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해. 나는 갑갑한 정장자켓을 벗어내며 네게 부드럽게 말을 걸며 눈웃음을 지어보여.

435 레아주 (TG1ajZ7JpI)

2022-06-13 (모두 수고..) 19:44:37

아하하, 역시 그런거구나. 그게 보였거든. 레아가 애 좀 타겠는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겠지. 맞아, 수박 고르기 쉽지 않아서 매번 조심하게 돼. 가끔 정말 단 수박을 골라서 사온 날은 괜히 기분도 좋고 그러고. 난 잘 쉬고 있었어. 에바주는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을까?

436 에바주 (j5z1SkJGig)

2022-06-20 (모두 수고..) 22:46:02

오랜만이야, 레아주. 잘 지냈어? 요새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 장마의 시작이라더니. 울적한 계절이 돌아왔네. 이제는 어디 나가기도 애매해진 것 같아. 우산 하나씩 챙겨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 어쩐지 삭신이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너무 들었나.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공부거리도 좀 찾아보고 평소에 못 땄던 자격증 같은 것도 준비하고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많은 걸 하는 것 같은데... 실은 별 거 아니기는 해. 레아주는 그동안 뭐 하면서 지냈을까.

437 에반젤린 - 아슐레아 (I41RPfRCro)

2022-06-21 (FIRE!) 00:35:53

그러게, 가깝네.

에반젤린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며 걸어온 길과 집 주변을 머릿속에 되새겼다. 정말 가깝네. 애초에 학교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코앞에 자취방을 구한 자신과는 달리 아슐레아는 통학이 미묘하게 귀찮을 정도에 집을 구한 모양이다. 나라면 귀찮아서라도 좀 더 학교에 딱 붙어있을 것 같은데. 덕분에 내쪽에 더 가까워졌으니까 좋은 일인가? 잡힌 손이 앞뒤로 흔들흔들 하는데도 아랑곳 않은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문을 노려보는 에반젤린이었다. 집이 생각보다 좀 커보이는데. 입학도 자취방 계약도 모든 게 부랴부랴 이뤄진 탓에 처음 올라왔을 때 방을 보고 퍽이나 실망했더랬다. 아니, 뭐. 작은대로 아늑해서 좋기는 한데. 그 생각은 아슐레아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조금 부정적인 쪽으로 돌아섰다. 방이 생각보다 꽤나 컸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1.5배 정도는 커보이는데. 나름 있을만한 가구들을 전부 넣고도 넉넉해 보이는 공간이 조금은 부럽게 느껴졌다. 세상에. 소파도 있어?

레아 집 진짜 크다.

본가에 있을 때는 허구헌 날 서로의 집에 들어드는 사이었지만서도 혼자 사는 공간에 들어오는 것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뭐랄까, 뭔가 방 보다도 사적인 것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 입을 약간 벌린 채로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에반젤린은 자신을 쳐다보는 아슐레아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도 넓어. 샤워만 간신히 할 수 있는 자신의 집과는 역시 비교되는 곳이었다. 아까 뭐라 그랬더라. 여기서 같이 지내자고 했던 것 같은데. 진짜 그러고 싶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에반젤린은 수도꼭지를 열었다. 문득 통에 꽂혀있는 칫솔이 눈에 들어왔다. 본가에서는 서로의 집에 칫솔까지 놔둘 정도였는데, 여기는 한 개네.

화장실도 깨끗해. 부럽다.

수건에 손을 슥슥 닦아내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아슐레아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뭘 하고 있는 거지. 소파에 앉아있으란 말은 들었지만 슬쩍 뒤로 다가가 까치발을 세워 아슐레아의 어깨 위에, 정확히는 얼굴이 반쯤 묻히는 위치에 머리를 턱하니 갖다 댄 에반젤린은 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뭐라도 시켜먹을까? 나 이 주변에 뭐 있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근데 뭐 하고 있어? 입가가 옷에 닿은 탓에 웅얼거리는 투로 에반젤린이 물었다.

438 레아주 (GQpoEyek0.)

2022-06-21 (FIRE!) 17:47:15

나는 잘 지냈어. 에바주도 잘 지낸걸까. 날이 더워서 그런가 힘내기가 쉽지 않아. 그래도 쳐져있는 것보당 힘을 내는게 좋겠지. 답레도 틈틈이 쓰고 그래야겠어. 에바 귀여워..

439 에바주 (I41RPfRCro)

2022-06-21 (FIRE!) 21:13:55

자꾸 귀엽다 귀엽다 소리 들으니까 원래 내용에서 나오는 모습도 어딘가에 반전미로 숨겨두고 싶은 심정이네.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반대인가? 물론 듣기 좋아. 그리고 어른스러운 레아도 멋있어. 이번에는 에반젤린이 좀 끌려가 볼까, 하다가도 그래도 역시 레아는 손에 붙잡고 살아야지 싶기도 하고. 운동으로 확 땀 흘리고 나면 오히려 괜찮은데 그냥 밖에 나가서 걷고 있으면 너무 더워. 항상 카페나 편의점 가고 싶고 그래. 날도 습하고. 이제 슬슬 에어컨을 틀 때가 다가오는 것 같아. 선풍기로는 한계야.

440 레아주 (6ZQzy9bB5U)

2022-06-21 (FIRE!) 21:16:22

아냐아냐, 귀여운 면도 있을 수 있는거지. 본편에선 단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라던가. 앞으로 진행되면 볼 수 있지 않을가 싶기도 해. 사실 지금도 에바가 레아를 단숨에 맘만 먹으면 휘어잡을 수 있을텐데. 저래봬도 약한 레아야. 에바 한정으로. 맞아.. 난 슬슬 에어컨도 키고 그러는 중이야. 더워..

441 에바주 (I41RPfRCro)

2022-06-21 (FIRE!) 21:42:14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그런 생각으로 쓰고 있어. 결론은 뻔하더라도 과정은 조금 다른 편이 재밌지 않을까? 하면서 말야. 에어컨 청소해야 할 텐데 너무 귀찮아. 청소가 이렇게나 귀찮은 삶... 아직도 부지런하게 살려면 멀었다...

442 레아주 (AhbrgDt9RA)

2022-06-21 (FIRE!) 23:29:48

좋아, 그런거. 물 흐르듯 가는게 좋지. 에어컨 청소 난 주말에 날잦아서 했어. 이런건 그렇게 해야 좀 낫더라구.. 오늘은 잘 보냈어?

443 에바주 (4YTyVEbdCo)

2022-06-22 (水) 14:39:10

안 하던 공부도 좀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날은 덥고 그래서 진이 좀 빠지기는 했어.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일할 때 보다 체력이 모자란 것 같은 거 있지. 이상하네. 기운이 좀 나야 정상일 것 같은데 말야. 역시 집이 최고야. 그래도 오늘은 어제랑 다르게 날씨가 좀 더 선선한 것 같은 기분이야. 레아주, 좋은 하루 보내!

444 레아주 (QDw2ETiVts)

2022-06-22 (水) 14:58:53

운동하니까 그런거 아닐까? 그래도 일할 때보다는 몸이 괜찮아졌을 것 같은데 어떠려나. 아무튼 더운 날엔 역시 집이 최고지.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답레도 열심히 써볼게. 평일 안에는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을 내보려고 생각중이야.

445 아슐레아 - 에반젤린 (yPAKMgIBrI)

2022-06-26 (내일 월요일) 19:49:26

오랜만에 만났는데 배달음식 먹기는 아쉽잖아.. 뭐라도 해먹이려구.

아아, 갑자기 그런식으로 다가오면 나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내 맘을 네게 전해도 될 것만 같아서 바보 같이 두근거리는데. 너는 거리낌없이 그렇게 거리를 좁혀오는구나. 네게 나는 이런 행동을 해도 아무렇지 않은 사이라는 걸까. 아니면 너도 나처럼 내게 마음을 품고 있는걸까. 그 생각과 두근거림에 잠시 대답을 못 하다 다시 손을 움직이며 애써 태연하게 대꾸했다. 내가 두근거리는게 티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재료를 준비하던 것을 내려두곤 내 뒤에서 있는 네 두손을 내 손으로 앞으로 끌어당겨 잡아. 마치 백허그를 하는 것처럼.

나 자취 시작하면서 요리 연습 많이 했거든. 예전에 집에 있을 때는 잘 못 했는데 그래도 이제는 네게 해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서.

마치 연인처럼 부엌에서 끌어안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애써 태연하게 말을 이어가. 잠시 잡았던 네 손은 내 복뷰를 감싸안게 만들어두곤 다시 재료를 꺼내 손질하기 시작해. 딱히 어려운 음식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괜히 부끄러워 고개도 돌리지 못 하고 음식을 만들 준비를 해. 내가 여태껏 자신을 생각하면서 연습해왔을거라곤 생각도 못할 네게 먹이고 싶어서.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줄 수 있지? 배고플텐데. 언니가 그래도 맛있게 해줄테니까.

도마 위에서 칼이 규칙적으로 내는 소리 속에서 나는 조곤조곤 말을 이어가. 지금도 너와 맞닿아있는 등에서 전해져 오는 네 온기마르로도 난 몇년만에 정말로 편안함을 느껴. 심장은 두근거리고, 왠지 체온도 오르는 것 같지만. 기분 만큼은 분명 하늘을 떠다닌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어.

...왠지 신혼 부부 같은 느낌이야. 후후.

마치 장난처럼, 농담처럼. 너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말을 네게 흘리며 나는 애써 태연히 손을 분주히 움직여. 그저 장난 같은 말들을 되풀이하며 내 마음을 돌려돌려 전하려는 건, 내가 겁쟁이라는 증거겠지. 기름을 두르고 야채를 볶고, 먹음직스런 계란옷을 만들고 밥과 볶은 야채를 계란으로 싸서 깔끔하게 그릇에 올리는 동안에도 나는 너와 나눌 이야기들을 몇번이고 고민해.

다 됐다, 이제 가서 먹자.

.... 좀 더 오래 걸리는 걸 할 걸 그랬나 싶었지만, 나는 아쉬움읗 삼킨 체 돌아서선 널 향해 미소를 지어보여. 먹음직스런 오므라이스가 올려진 그릇과 함께.

446 에반젤린 - 아슐레아 (mwb9b54pw6)

2022-06-30 (거의 끝나감) 10:03:48

요리도 할 줄 알아?

이게 자취생의 여유라는 건가. 아슐레아가 주방에 서있는 모습은 그다지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제법 어울렸다. 하긴 돌이켜보면 어떤 상황에 뭘 하든 나름의 멋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신기할 것도 없긴 하네. 나도 마음만 먹으면 요리쯤이야. 아. 이건 좀 아닌가. 한때 미래의 애인을 그리며 쿠키니 케이크니 하는 것들을 시도했다가 수두룩히 말아먹었던 것을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입맛을 다셨다. 어느새 아슐레아의 손에 잡혀 허리를 감싸안은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것도 이상할 일은 아니었다. 키 차이 때문에 조금 불편하기는 한데,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좀 힐링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잘하네. 뭐 만들어? 아. 오므라이스?

예전부터 계란으로 만든 건 뭐든 곧잘 먹기도 했었고 별달리 상에 차리는 것 없이 간단하게 먹고 치우는 걸 좋아하던 습관 때문에 자주 먹었던 음식이었다. 그러고보니 아슐레아의 집에서도, 우리 집에서도 꽤나 자주 나오던 메뉴였지. 보드라운 계란에 감싸안긴 볶음밥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군침을 삼켰다. 으으, 배고파. 원체 배고픔이니 더위니 하는 자잘한 불편함들을 잘 견뎌내는 성격이라 몰랐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걸 보니까 갑자기 급격하게 배고파진 기분이 들었다. 아슐레아를 끌어안고 있던 손으로 자신의 배를 끌어안은 에반젤린은 그녀가 돌아보는 모습에 음식의 완성을 떠올리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배고프긴 하다.

너무 빤히 들여다 보고 있었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입을 헤 벌린 채로 웃으며 접시를 들고 돌아서는 아슐레아의 뒤를 따랐다.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기 전에 슬그머니 옆으로 시선을 돌렸을 뿐인데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케첩을 챙겨오는 아슐레아의 모습에 에반젤린은 킥킥거리며 웃었다.

아니. 그냥. 옛날 생각 나서.

워낙 눈치가 빠른 탓인가. 서로의 표정과 시선에서 아, 지금 어떤 기분이구나, 또는 뭐가 필요한가보다 하는 것들을 잘도 읽어내고는 했었다. 내 눈치와 아슐레아의 눈치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경향이 있기는 했다. 주로 필요에 의한 것들은 내가 잘 챙기는 편이었고 감정적인 것들은 레아가 잘 읽어내는 편이었지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며 은근히 웃고 있는 아슐레아와 눈이 마주쳤다. 어, 왜 그렇게 보지. 내가 딴생각을 너무 길게 했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굉장히 묘한 웃음이었는데, 에반젤린에게는 익숙한듯 익숙치 않은 표정이었다. 숨을 돌리는 것처럼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 에반젤린은 잠시 내려두었던 숟가락을 손에 쥐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이미 기대감만으로도 반쯤은 만족하고 있었는데도 첫 한 입을 넣자마자 에반젤린의 입에서 맛있다는 탄성이 튀어나왔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은 맛이었다. 갓 만들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요리, 잘하네요. 중간중간 한 마디씩 던지는 것도 잊은 채 식사를 이어가는 에반젤린이었다.

447 에바주 (mwb9b54pw6)

2022-06-30 (거의 끝나감) 14:35:33

자신... 자신감 길러내는 거 너무 어려운 일이야. 요새 자격증 공부도 하고 겸사겸사 취업도 슬슬 알아보려는 사이에 알바도 찾고 하는데 영 입맛에 맞는 일도 없고 이력서도 어렵고 돌아다니기도 어렵네. 바쁜 와중에 날은 덥고... 못 이기고 에어컨 틀기 시작했어. 안녕, 레아주. 잘 지내고 있어?

448 레아주 (fbc7fs8Ixs)

2022-06-30 (거의 끝나감) 19:26:31

쉽진 않은 일이지. 그래도 에바주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난 응원하니까. 날도 덥고 비도 오고 아주 곤란해 죽겠어. 습하니까 에어컨을 안 킬 수가 없더라. 난 잘 지내고 있어. 새 직장도 생겼고.. 에바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답레도 아껴 봐야지

449 에바주 (dC7.bSKQN.)

2022-07-02 (파란날) 19:34:48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 게 내 복이겠지. 그런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말야. 항상 고마워, 레아주. 에어컨 너무 자주 틀면 뭔가 뭔가 곤란할까봐 껐다 켰다 조심 중이야. 환기도 좀 해야겠고... 아직까지는 모기가 많이 없어서 다행인데. 오히려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모기가 없나? 신기하네. 원래 이쯤이면 엄청 괴로워야 정상인데 말야. 그나저나 새 직장이라니. 바쁘겠다. 적응은 잘 되어가?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릴게.

450 레아주 (r6yO.zSRRw)

2022-07-02 (파란날) 20:49:50

에바주라면 잘할테니까. 난 믿고 있구 응원하고 있어. 나도 에바주 덕분에 늘 힘내는걸. 에바주 에어컨 잘 하구 있네. 모기는 내쪽은 좀 있던데..좋겠다. 부러워. 적응은.. 좀 힘들긴 한데 애쓰고 있어. 답레 여러번 읽으면서 힐링하구..답레는 내일 중엔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오늘은 어떠려나

451 아슐레아 - 에반젤린 (clUCED6yDg)

2022-07-03 (내일 월요일) 19:32:36

맛있다니 다행이야. 입에 안 맞으면 어쩌나 했거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사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늘 음식의 간을 맞추거나 할 때에는 늘 에반젤린의 입맛에 맞춰서 연습을 해왔으니까. 꼬치꼬치 어떤 것이 좋은지 캐묻고 알아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에반젤린과 함께 보내면서 눈과 머리에 담아둔 기억들을 이용해서 준비해둔 것이었다. 입맛을 사로잡는다, 사소한 듯 하면서도 누군가를 사로잡는데에 큰 영향이 될법한 여소였으니까.

더 먹고 싶으면 편하게 말해줘. 내가 더 해줄테니까.

널 위해서라면 몇번이라도 해줄 수 있으니까. 널 위해서 홀로 이곳에 떨어져서 준비하던거니까. 네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을 그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 마음이 혹시나 밖으로 티가 나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지금도, 그리고 오늘 재회 했을 때에도 두근거리는 가슴은 그대로 였다.

오늘은 예정 같은 거 있어?

턱을 괸 체 맛있게 먹으며 재잘대는 널 바라보다 눈웃음을 짓곤 말을 이어가. 조금이라도 네가 이곳에 더 머물렀으면 해서. 일정이 없다면 짧다면 짧은 오늘 하루는 나와 보내줬으면. 영화를 보는게 좋을까, 아니면 예전처럼 침대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너랑 하고픈게 너무나도 많았는데 막상 널 보니끼 머리그 하얗게 변해서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아.

나는 딱히 별다른 일은 없는데.

내가 말을 걸어 눈이 마주친 네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상냥하게 말을 던져. 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어떻게 할래? 라고 묻는 것마냥.

452 에바주 (BzXMp3Yq6w)

2022-07-11 (모두 수고..) 14:36:46

직장은, 이제 좀 나아졌으려나. 힘들긴 해도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일은 레아주가 하고 싶었던 일이야?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직장 자체에서 보람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어느 정도 할만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거든. 그래서 그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니까 너무 크게 방황하게 돼. 뭐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를 정도로 말야. 영 정신없는 여름이야. 좀 더 활기찬 느낌이면 좋았을 텐데. 잘 지내고 있어?

453 레아주 (9346XjAgfE)

2022-07-12 (FIRE!) 20:58:16

대체로 내가 하려던 일이고 일단은 무난한 것 같아. 그래도 날도 덥고 그러니까 지치기는 하네. 에바주는 잘 지내?

454 에반젤린 - 아슐레아 (ORxGE58/eY)

2022-07-15 (불탄다..!) 23:30:14

생각보다 내가 배가 많이 고팠나 봐.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오므라이스를 응시하던 에반젤린은 간간히 이어지는 아슐레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생각했다. 그리고는 몇입 남지 않은 음식에서 시선을 떼며 숟가락을 입에 문 채로 웅얼거렸다.

예정?

움, 그런 건 없는데. 기껏해야 남은 방정리, 그리고 학교 생활 때문에 찾아봤던 이런저런 정보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정도? 그러고 보니 내일쯤에는 우리 과 신입생들 단합회 같은 게 있다는 것 같았다.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는 크게 활동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던 터라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내일은 바쁠 것 같지만.

대답을 마치고 일단 눈앞에 남은 것부터 해치우고 보자는 심정으로 남은 오므라이스를 싹싹 긁어 입에 밀어넣은 다음 얌전히 숟가락을 접시 위에 올려두었다. 아, 잘 먹었다. 완전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린 에반젤린은 엉덩이를 앞으로 쭉 뺀 채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손깍지를 껴서 배 위에 올려둔 채로 눈을 깜빡였다. 어쩐지 아슐레아가 자신을 빤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아 시선을 맞추자 웃는 낯 그대로 슬그머니 고개를 옆으로 트는 모습에 에반젤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별다른 일 없다는 말은 좀 더 있다 가라는 얘기로 알아들으면 되는 거겠지?

오늘은 모처럼 만났으니까 레아랑 좀 더 놀다 갈래.

서로의 자리가 비어있던 시간 동안 채워져있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앞으로는 그 이상으로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함께였다. 일단은 먹은 것부터 치우고 볼까? 분명 말부터 꺼내면 자기가 하겠다고 할 아슐레아의 모습이 선해 에반젤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접시를 집어들고 개수대로 향했다.

요리 해줬으니까 설거지는 내가 할게!

455 에바주 (9HzgQA/wts)

2022-07-17 (내일 월요일) 23:20:10

일상적인 답변도, 답레도 너무 느려서 미안해. 레아주.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미안해.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잘 지내고 있을까. 끊기는 걸 원하는 건 아니야.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456 레아주 (Sla.QQ1yv2)

2022-07-17 (내일 월요일) 23:33:29

걱정하지마. 급할 것 없잖아? 나도 답레가 늦기도 하고 그러니까. 에바주는 잘 지내는거야?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난 잘 지내고 있어. 정말.

457 레아주 (kIc8lZoZhs)

2022-07-19 (FIRE!) 14:47:44

얼른 답레 쓰고 싶다. 에바주는 잘 지내고 있는걸까?

458 아슐레아 - 에반젤린 (Z8TQJlCrz.)

2022-07-19 (FIRE!) 20:05:34

어어, 잠깐.

좀 더 놀다가겠다는 너의 말에 답하려던 나는 후다닥 일어서서 설거지를 하러가는 널 보며 당황스런 얼굴을 해. 정말이지, 내가 할거라는 걸 어느새 알고 있던걸까. 잽싸게 그릇을 챙겨 일어난 네가 설거지를 시작하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피식 웃어보여. 하긴 너는 언제나 똑부러지는 아이였지. 이따금 내 생각보다 앞서 나가선 행동하는 널 보며 언제나 감탄했던 것 같은데. 그새 잊고 있었던걸까.

그럼 나는...

갑작스레 손이 비어버린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뭘 입는게 좋을까. 기왕이면 너한테 잘 보일 수 있는거면 좋을텐데. 고민, 또 고민을 하다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옷장으로 가. 스르륵, 너에게도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릴까? 어쩌면 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걸치고 있던 옷이 풀려선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해두곤 옷장을 여유롭게 열어. 손가락으로 옷들을 매만지다가 새하얗고 커다란 박스티를 꺼내. 그리곤 평소에 잘 입던 검정색 돌핀 팬츠도.

마치 티 한장만 걸치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서, 조금 과감한가 싶기는 했지만 왠지 아무래도 상관없단 생각이 들어. 나와 같이 있는게 에반젤린, 너라서.

설거지는 다 했어? 도와주지 않아도 돼?

옷을 갈아입곤 한걸음, 한걸음 사뿐히 너에게로 다가가 네 어깨에 턱을 가져다대곤 장난스레 물어봐. 예전처럼 자연스레 허리춤을 두팔로 끌어안기도 하면서 너와 거리를 좁혀가. 다시 예전의 거리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렇게라도 서두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너무 과감한 건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널 너무 오래 기다려서 내가 참을 수가 없나봐.

다 했으면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줘, 응?

네 귓가에 사근사근 속삭이면서 괜히 기분 좋아서 웃음소리가 자꾸만 새어나와. 지금 너와 보내는 시간이 꿈만 같다는 건 너는 알까.

459 에바주 (MSRBBL.5yM)

2022-07-27 (水) 20:23:22

레아주, 잘 지내? 나는 집안 사정이 있어서 다른데 신경 쓰기가 좀 어려웠어. 아니. 지금도 조금 어려워. 어디에서든 이런 식으로 변명하는 일 정말 좋지 않다는 거 알지만 쉽지가 않아서. 다른 걸 하기 어려운 기간이 길어질지 의외로 빨리 끝날지는 모르겠어... 답레든 답이든 기회가 되는대로 줄게. 만약 이런 식으로 연락 없을 때 기다리는 일이 어렵다면 편하게 얘기해줘. 항상 미안해. 고맙구.

460 레아주 (UZoQeLYVgM)

2022-07-31 (내일 월요일) 16:57:24

나는 잘 지내. 에바주는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난 괜찮아. 얼마든지 기다릴게. 늘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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