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223> [1:1/GL] 파란 안개꽃 필 때 2 :: 569

에바주

2021-06-01 19:23:44 - 2023-04-07 23:25:04

0 에바주 (bjRVl5Rm4s)

2021-06-01 (FIRE!) 19:23:44

그대에게.

155 에바주 (.kXIAo8Kzc)

2021-08-20 (불탄다..!) 15:45:54

맞고 나서 생기는 부작용이나 아팠던 사람들 후기 하도 많이 들으니까 뭔가 계속 신경 쓰여. 이제 슬슬 팔이 좀 무거워지는 거 있지. 맞을 때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 대기 엄청 하더라. 여기랑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은. 맞아. 쉬는 날에 맞춰서 맞기로 한 거라서 지금은 집이야. 자기 싫은데 약 먹고 그냥 미리 자버리라는 말 때문에 곰곰히 생각 중이었어. 레아주는 밖이야?

156 레아주 (84UqWFtq.6)

2021-08-20 (불탄다..!) 15:55:46

음, 아무래도 다들 힘들었다고 하는거 보니까 나도 맞을 시기가 다가오니까 신경쓰이더라. 알았어, 좀 더 일찍 가둬야겠다. 정 힘들 것 같으면 미리 약 먹고 푹 자버리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다들 어느정도 무기력증 정도는 있다고 하는거 보니까 말이야. 나는 곧 들어갈 것 같은데 아직은 밖이야. 에바주는 집이라니 다행이네.

157 에반젤린 - 아슐레아 (0GBCXZIpWM)

2021-08-23 (모두 수고..) 01:53:59



레아.

벌어진 입새로 새어나오는 울음소리는 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절한 것이었다. 심장 어림을 긁어대며 비집고 올라오는 것만 같은 통증이 일었다.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었다. 너를 곁에 두는 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게 자신의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놓아주었어야만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에반젤린의 머릿속을 지배했고 냉철한 이성은 후회 앞에서 간단히 집어 삼켜졌다. 그 순간, 눈가를 가볍게 쓸어내는 손길에 에반젤린은 한 차례 몸을 떨었다. 고개를 들고 레아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이렇게 하면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에반젤린은 고개를 저어 레아의 손길을 떨어내려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가벼운 고갯짓 한 번조차 버거울 정도의 탈력감에 에반젤린은 입을 다물었다.

당신의 손으로 저를 죽이려 하신다고 하더라도 저는 겸허히 그 손에 죽음을 맞이할 겁니다.

에반젤린이 흔들리고 있을 때면 언제고 중심을 붙잡아주던, 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옆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에 에반젤린의 몸에 일던 떨림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휘몰아치던 생각들이 전부 멈춘 것은 아니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방금 전의 모습이 내 본질에 가까운 모습이겠지. 입으로는 사랑을 속삭이면서도 결국엔 모든 것을 망쳐버릴 것이다. 만약 나 때문에 네가 죽어, 내 곁에서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렇다면, 레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 감정과 이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이고 레아를 떠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것도 자신이다. 그런 자신을 믿어준다는 사람을 두고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니.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자기혐오에 질식해서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에반젤린의 생각을 뒤엎듯 이어지는 레아의 행동에 머릿속에서 이어지던 생각의 선이 잠시 끊어졌다.

입술을 겹치며 몸 이곳저곳을 더듬는 행동이 제법 자연스러웠다. 어쩌다 이런 관계가 되었을까.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문득 가슴을 움켜쥐는 손길에 에반젤린의 잇새로 짧은 교성이 새어나왔다. 마치 생각을 끊어내는 듯한 느낌으로 치고 들어온 감각에 에반젤린은 무심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그리고 눈앞의 너는, 견딜 수 없다는 듯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입으로 되뇌이는 사랑의 말보다도 확실한 눈빛에 에반젤린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전히 숨이 막혔다. 하지만 그것은 혐오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읽었던 소설에 나왔던 문구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이 몰려 마치 얼굴이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에 에반젤린은 다시 질끈 눈을 감았다. 이어지는 손길이 닿는 부분마다 간지러움과 동시에 불에 닿은 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쓰다듬고, 더듬어 쥐는 손을 잡아챌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에반젤린은 시트를 손에 쥔 채로 눈을 감고 있을 따름이었다. 황제가 된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완벽한 무력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원하고 있는 자신이 마치 완전히 굴종한 애완 동물의 꼴과 같다고 느껴졌다. 사실 크게 다를 바 없을지도 몰랐다. 내 모든 감정의 꼭대기에 앉아 그것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건, 너 뿐이니까.

이어진 행위는 그다지 길지는 않았지만 에반젤린에 몸에 가득히 실려있던 힘을 빼내기에는 충분했다. 격해졌던 감정이 조금 가라앉자 자신을 바라보는 레아의 시선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있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어 보이는 모습에 에반젤린은 다시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지만 입술을 짓씹는 것으로 그것을 참아내었다.

"레아."

볼을 쓰다듬는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친 채로 웃는 얼굴은 당연한 말이지만 사랑스러웠고, 또 사랑스러웠다. 에반젤린은 이 이상의 감정이 자신에게 존재할 수 있을 리 없다는 확신을 느꼈다. 언제나 함께 해주겠다는 너의 각오를 내 멋대로인 생각으로 짓밟은 꼴이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멈추지 않을 불안과 끝없는 탐욕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도가 필요했다. 다시는 너를 괴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곁에서 떼어 두는 것이 최선일 터인데, 이제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간신히 납득했다. 그렇다면, 나는.

"…결혼할까."

무심코 튀어나온 말은 정말로 아무런 생각을 거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것이라 에반젤린은 순간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는지를 의심하게 되었다.

158 에바주 (0GBCXZIpWM)

2021-08-23 (모두 수고..) 01:55:29

결국 저번 주 내로 주겠다는 말은 지키지 못했지만 아직 출근을 안 했으니까 한 주의 시작이 아닌 걸로 치고 세이프... 는 안 될까? 주말 간에는 컨디션이 영 안 좋았어. 그래도 막 심하게 앓은 건 아니지만 아직도 팔이 무거워. 레아주, 레아주. 오늘도 좋은 밤 보내고 다음 주에 봐. 이번 한 주도 함께 있어줄 거지? 잘 부탁해.

159 에바주 (gsSIMWCFEY)

2021-08-24 (FIRE!) 19:42:41

얍, 갱신. 레아주. 이번 주도 잘 보내고 있어? 날이 아주 약간이지만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 그냥 비가 와서 그런가? 어쨌거나 더운 날이 곧 지나간다고 생각하니까 기분 좋다. 얼른 가을이 됐으면 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160 레아주 (FLhrT2g2DQ)

2021-08-24 (FIRE!) 19:44:03

어서와, 에바주! 마침 스레 보러 들어왔는데 답장이랑 에바주가! 응응, 그러게. 비 내리고 나면 좀 시원해질 느낌이야.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을까?

161 에바주 (gsSIMWCFEY)

2021-08-24 (FIRE!) 21:08:21

나도 좋은 하루 보냈지. 추석까지 풀로 출근 달려야 하는 게 조금 슬프기는 한데... 극복할 수 있을 거야. 9월은 너무 바쁘겠다. 레아주는 어때. 별일 없었어? 답레는 매번 지성 없이 질러놓는 것 같아서 미안할 따름이야...

162 레아주 (dxez4F2W8w)

2021-08-24 (FIRE!) 21:45:45

아이고야.. 추석까진 달려야 하는구나...힘내야 할텐데...ㅠㅠ 나는 아직 어떨지 감이 안 잡히네.. 괜히 무섭다. 답레는 잘 읽어봤어. 그나저나 마지막 말에 레아가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이야. 사실 레아라면 덥석 물 것 같지만...ㅋㅋㅋㅋ

163 에바주 (gsSIMWCFEY)

2021-08-24 (FIRE!) 21:59:51

그러게. 우리 둘 다 파이팅 하자. 으, 집안 문제 때문에 속이 자꾸 꼬이네. 여력이 안 생긴다고 해야하나. 시원하게 풀리는 일이 별로 없다. 마지막 말은 에반젤린의 대뇌가 일을 하지 않으면서 튀어나온 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레아라면 어떨까 생각하고 반응해주면 될 것 같은데? 아마 말하고도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진짜 결혼시켜버릴까?

164 레아주 (YOTBi0q6lw)

2021-08-24 (FIRE!) 22:40:22

응응 화이팅화이팅. 집안 문제면 이래저래 머리아프겠네.. 에바주가 힘냈으면 좋겠어. 레아라면 아마 저는 좋아요!! 라고 외칠 것 같단 말이지 ㅋㅋ 제국에 파란이...!!

165 에바주 (gsSIMWCFEY)

2021-08-24 (FIRE!) 23:17:19

해결되기는 요원한 일이니까 계속 고민만 해보는 거지. 가족끼리의 갈등이라거나... 뭐 그런. 다시 한 번 파이팅. 앗, 그렇게 발랄하게 예스를 외쳐버리면 얼떨결에라도 결혼해버려야겠는데? 이러다가 진짜 반란 일어나는 거 아닌가 몰라. 처음부터 개방적인 세계관으로 가서 연애부터 결혼까지 프리 패스 시켜줄 걸 그랬어. 흑흑. 그나저나 결혼이라니... 그러면 레아는 이제 하고 싶은 것만 해. 돈은 황제님이 벌어올 거니까. 살림은... 물론 수많은 시종들이.

166 레아주 (GsL8BxzSH.)

2021-08-24 (FIRE!) 23:26:28

으음.. 화이팅! 화이팅! ㅋㅋㅋ 정말 반란 일어나면 레아가 에바 보기 미안하고 에바파 귀족들도 은연중에 레아를 깔보고 그럴 것 같기도 하네. 뭐, 흥미진진 해지기는 한다만 ㅋㅋㅋ 정말 해요! 라고 외칠 것 같다..에바 옆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거야..

167 에바주 (gsSIMWCFEY)

2021-08-24 (FIRE!) 23:32:39

아니면 이래저래 돌려보다가 정 안 될 것 같으면 제국이고 뭐고 다 버리고 떠나버리는 거야. 에반젤린이 에반젤린이 아니게 되어버렷... 모쪼록 이제 알콩달콩한 이야기 나올 수 있게 분위기 잡아보도록 할게. 으으. 요새 그런 쪽의 당 충전이 필요한 상태야. 얼른 레아를 붙잡고 엎치락 뒤치락 데이트 하고 이것저것 ()

168 레아주 (fqZl90tUs.)

2021-08-24 (FIRE!) 23:34:11

제국이고 뭐고 다 뒤로 하고 떠나는 루트를 생각해보긴 했었어. 근데 왠지 끝이 안 좋을 것 같은 루트란 말이지? 느낌이 그래. 물론 알콩달콩한 루트 중 하나겠지만 말이야. 나도 같이 노력해야지. 에바랑 레아랑 알콩달콩..상상만 해도 좋아..

169 레아주 (Jn5oL1tTos)

2021-08-26 (거의 끝나감) 22:02:37

오늘도 올려두고 간다~! 좋은 하루 보냈길!

170 레아주 (O4GwwH/eIA)

2021-08-28 (파란날) 16:33:33

오늘도 갱신. 잘 지내고 있을까

171 에바주 (PXhhHHH0PU)

2021-08-28 (파란날) 17:06:37

갱신! 좋은 토요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요새 잠을 퓨즈가 꺼지는 것처럼 자는데 그렇게 잠들면 원래 오래 잠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되게 짧게 자고 깨버린 후에 잠이 잘 안 와... 나는 오늘 간만에 외출... 인데 너무 귀찮아. 약속 생기는 건 좋지만 휴일에 나온다는 행위 자체가 피로해. 아냐. 그래도 좋지만. 레아주는 뭐 하고 있을까. 추신. 제국을 버리고 떠나는 루트는 끝이 안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가 궁금해.

172 레아주 (zU7.sbIfB6)

2021-08-28 (파란날) 17:26:34

어서와 에바주. 나는 백신 맞고 와서 늘어져 있어. 이거 생각보다 몸이 무거워지네. 원래 잠은 푹 자야 하는데. 오늘은 일 하는건 아닌 모양이구나. 그래도 조금은 다행이네. 왜 끝이 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냐면.. 에바가 제국을 버려두고 떠나더라도 그 뒤를 잇는 사람이 살아있는 혈통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을 할 리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173 에바주 (PXhhHHH0PU)

2021-08-28 (파란날) 18:10:29

아, 맞아. 백신. 괜찮아? 보통 첫날에는 팔이 아프고 밤이나 그 다음 날에 아픈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맞은 팔에 얼음찜질 꼭 계속 해주고 푹 쉬어. 괜히 열나거나 머리 아프거나 하면 약 먹고! 앗. 그런... 아마 근데 에반젤린이 황위에서 물러나면 그 자리는 이미 잊혀졌지만 슬쩍 지나친 남은 황자가 차지하지 않을까. 원래는 그쪽이랑 대립각을 세우고 싶었는데 영 애매하더라고. 이번에 국혼 얘기가 나오면서 등장시킬 예정이었지만 더 큰 사건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걱정 마. 아슐레아는 내가 지킨다. 마음 딱 놓고 도망쳐버릴까?

174 레아주 (ngVKf/C2vc)

2021-08-28 (파란날) 19:26:11

지금 푹 쉬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타이레놀도 먹었구! ㅋㅋㅋ 에바가 대담하긴 한데 일단 최후의 방법으로 생각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에바도 쉽게 올라선 자리는 아니니까 그냥 버려두고 가긴 아깝기도 하고..

175 에바주 (PXhhHHH0PU)

2021-08-28 (파란날) 21:06:10

잘했어. 문제 생기지 않게 해. 레아주 아프면 내가 울어버릴 거니까 말야. 알겠어? 본심이 튀어나온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하긴 버리기 아까운 자리기는 해. 그 자리 딱 지키고 앉아서 레아 내조도 해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고 갖고 싶은 거 다 사주고.

176 레아주 (5HnldCjOCk)

2021-08-28 (파란날) 21:09:06

안돼, 에바주 울게 만들 순 없지. 몸 잘 추스릴게. 사실 레아주도 레아도 에바는 세상 제일 높은 곳에서 빛이 나야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자리는 역시 황제의 자리 아니겠어? 에바가 그 누구보다 빛나게 해줘야지..

177 아슐레아 - 에반젤린 (hBO0e5umGU)

2021-08-30 (모두 수고..) 16:13:22

" 폐하가 그것을 바라신다면... "

아슐레아는 에반젤린의 손을 움켜쥔 체 조용히 들려오는 말을 듣는다. 결혼을 하지 않겠냐고 물어오는 순간, 감격에 벅차서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듯 했지만, 여기서 자신이 입을 다물면 안된다는 것을 아슐레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그리고 신기하다면 신기하게 알 수 있었다. 분명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아슐레아는 이 손을 놓을 수 없었다.

" 폐하가 바라신다면 전 언제든 폐하의 곁에 있을겁니다. 기사로든, 폐하의 여자로든.. "

조용히 감싸쥔 에반젤린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 살며시 그 가녀린 손가락을 고운 입술로 물어보이며 지그시 에반젤린을 응시한다. 차마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었지만, 그저 눈빛으로 말할 뿐이었다. 저도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 그 누구에게도 그 곁을 내주는 것이 아닌 언제나 자신이 옆에 있고 싶다고. 어리광을 부리듯 손가락을 오물거리는 것은 그 갈망을 조금이나마 에반젤린에게 전하고 싶은 아슐레아의 욕심이었다.

" 분명 쉬운 길이 아닐거에요, 폐하.. 아니 쉽지 않을거야, 에반젤린. "

왠지 지금만큼은 폐하와 기사로서가 아닌 아슐레아와 에반젤린이라는 연인으로서 말을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지 아슐레아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도 눈 앞에서 고운 숨소리를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여인이 앞으로 자신 때문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욕심을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자신이 물러선다면,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게 아닐까.

" 나는 에반젤린에게 칼을 겨눴던 반란의 주동자의 딸이자 누나니까 모두가 반대할지도 몰라. 게다가 황제가 대를 잇게 만들 왕족 남성과 혼인을 하지 않고, 같은 동성의 호위기사를 반려로 삼는다면 분명 다들 칼을 뽑아들 생각을 할지도 몰라.. "

그만큼 고되고 힘든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 마치 에반젤린이 황제가 되기 위해 걸어왔던 핏빛의 길들을 다시 한번 걷는 것과 똑같은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자신은 눈 앞의 사랑스런 에반젤린을 두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녀를 위해서도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 하지만 무엇이 일어나든, 이 길의 끝에 파멸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할지라도.. 나만은 너와 함께할꺼야. 사랑하니까, 나에겐 너 뿐이니까. "

망설임 없이 자그마한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고 그 안에 담겨진 달콤함을 맛본 아슐레아는 천천히 고개를 떼어내곤 속삭였다. 천천히 흐트러진 에반젤린의 옷을 벌리면서 두사람의 새하얀 살을 맞대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서 전해지는 그 온기에 아찔함을 느끼면서.

" 너와 나는 둘이서 하나가 되는거야... "

그래줄거지? 아슐레아는 새하얀 에반젤린의 목덜미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주며, 에반젤린을 유혹하듯 나긋하게 속삭였다. 이젠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178 에바주 (O2aTzfNtIw)

2021-08-31 (FIRE!) 00:30:32

!! 레아가 말을 놨어... 저런 식으로 이름을 부르다니... 이건 반칙이야. 앞에 하려던 말을 전부 잊어버렸는걸.

179 레아주 (0YHh26Zj7Q)

2021-08-31 (FIRE!) 00:37:06

레아가 말을 놨어~! 반칙이야? 어서와!

180 에바주 (O2aTzfNtIw)

2021-08-31 (FIRE!) 00:47:33

평일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정신을 놓아버린 에바주야. 레아주는 잘 있었어? 이번 답레는 레아의 그윽한 멘트 덕분에 내일 일어나서 한 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아. 이제 드디어 기둥서방 아슐레아와 열심히 돈 벌어오는 에반젤린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건가 (??) 으으, 벌써 잘 시간이라니. 심지어 얼마 남지 않았다니... 마음이 몹시 괴로워.

181 레아주 (ictjL9Atpc)

2021-08-31 (FIRE!) 00:50:27

나는 잘 있었지. 에바주도 힘내서 잘 보내야 할텐데.부끄럽지만 잘 봐줘. 많이 모자라.. 그래도 에바의 반응이 막 궁금해서 기대되기도 파네. 내일 힘내려면 자야지 ..ㅠㅠ

182 에바주 (O2aTzfNtIw)

2021-08-31 (FIRE!) 00:58:35

우쭈쭈. 내가 이런 말 하기는 아무튼 우쭈쭈야. 그래야 할 것 같은 타이밍이었거든! 그러게. 에바... 어떻게 생각할까? 의외의 공격에 순식간에 심장이 멎어버린다거나? 그럼 레아가 얼른 다시 키스해줘야겠네. 레아주. 오늘도 좋은 밤 보내야 해? 다시 올게.

183 레아주 (HoKtcaxufc)

2021-09-03 (불탄다..!) 21:09:35

갱신할게. 잘 지내고 있으려나.

184 에바주 (hwyLcv56kw)

2021-09-06 (모두 수고..) 02:54:13

레아주, 미안! 주말에 못 올 것 같다고 미리 얘기했어야 했는데. 잘 보냈어? 난 어디 좀 다녀올 일이 있어서 갔다가 아까 들어와서 기절했어. 직원 수 줄어든 것 때문에 일이 바빠지니까 주말에도 정신 없는 게 계속 이어지는 것 같네. 으으, 미안해. 다음 주엔 답레도 들고 올 수 있도록 할게. 오늘도 굿나잇이야. 잘 자. 레아주.

185 레아주 (EWRiXEwKYA)

2021-09-07 (FIRE!) 19:37:09

에바주 안녕. 이래저래 바빴던 모양이니까 별 수 없지.. 그래도 이야기 나누고 하면 기쁘긴 할 것 같아. 힘내고 기다릴게.

186 에바주 (Nb63KIwA/o)

2021-09-10 (불탄다..!) 00:24:50

그러게. 요새 왜 이렇게 바쁘지. 추석 되면 좀 한가해지려나... 미안. 레아주. 기운 내고 있어. 항상 좋아해. 오늘도 이런 시간이야. 요새는 꿈은 거의 안 꾸는데 잠이 너무 줄어서 힘들어. 왜 이렇게 잠들기가 어려운지. 레아주는 잘 지내고 있어? 더위가 좀 많이 가셨어. 이제는 감기를 조심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

187 레아주 (8Scz0dLuDc)

2021-09-10 (불탄다..!) 18:22:38

어서와, 에바주. 에바주가 얼른 한가해져서 편하게 쉴 수 있음 좋겠네! 나는 잘 지내, 에바주 오늘은 잘 지냈으려나? 이불 잘 덮고 자고 그래야 돼.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188 에바주 (mUXNYcmrRI)

2021-09-12 (내일 월요일) 15:18:23

요새 취업난 없어졌나? 왜 직원이 안 뽑히지? 나도 도망 가고 싶은데 새로 구하기 힘들 것 같아서 항상 갈등, 또 갈등.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니? 잘 지냈어?

189 레아주 (pfFW.1w1mc)

2021-09-12 (내일 월요일) 15:25:58

어서와, 에바주. 요즘 사람이 안 구해지는 모양이구나.. 근데 새로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지.. 아무튼 에바주 어서와. 보고 싶었구 좋아해~ 나야 잘 지냈지. 좀 바쁘긴 했지만. 에바주는 잘 쉬고 있어?

190 에바주 (mUXNYcmrRI)

2021-09-12 (내일 월요일) 16:20:44

맞아. 확 그냥 도전해버려? 거리두기 4단계따위는 이겨내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 어려울지도. 끙. 나도 보고 싶었구. 오타가 자꾸 나서 계속 고치고 있어. 요새 왜 이러나 몰라. 자판이 덜덜 떨려. 레아주도 많이 바빴어? 이게 바쁜 시기인가봐. 항상 이맘 때부터 연말까지는... 아니. 그냥 사시사철 바쁠 때는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날이 많이 선선해진 거 하나는 되게 위안이 돼. 오늘은 잠을 좀 더 자서 컨디션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야. 레아주는?

191 레아주 (KNyh/Lv2aQ)

2021-09-12 (내일 월요일) 16:26:22

음.. 확실히 어렵긴 할텐데 에바주가 너무 힘들면 고려해보는 것도... 내가 더 보고 싶었어! 아이고야,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나도 몸은 괜찮아. 에바주도 컨디션이 괜찮다니 안심이네. 아프면 안된다구..

192 에바주 (mUXNYcmrRI)

2021-09-12 (내일 월요일) 16:35:06

걱정 마. 아프진 않으니까. 이게 좀 지쳐서 그런 거지 어디 막 아픈 건 아니고, 어. 괜찮아. 몸을 막 써서 그래... 움직이기 귀찮아... 레아주도 어디 아픈 곳 없지? 안 좋으면 병원 바로바로 가야 한다? 며칠 전에 주변에서 아픈데도 병원 안 간다는 사람 있어서 엄청 뭐라고 해준 참이었거든.

193 레아주 (lC1Z.tWwx6)

2021-09-12 (내일 월요일) 16:47:43

몸을 막 쓰면 안되지, 이사람아~!! 조심해서 쓰도록 해! 몸은 소모품이라구... 나는 아픈 곳 없어! 너무 건강해!! 그러니까 에바주는 밥도 꼬박꼬박 먹구, 아프지 말구, 잠도 푹 자구 그래야해

194 이름 없음 (AeMjnSYG/I)

2021-09-13 (모두 수고..) 01:08:28

월!

195 에바주 (3.gZ4oscVE)

2021-09-16 (거의 끝나감) 19:14:51

으응. 미안. 답레는 커녕 제대로 들리지도 못하고 있네. 매번 도돌이표 반복 되는 사과... 그래도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음, 내일까지는 좀 바쁘지 않을까 해. 언제나 똑같은 인사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196 레아주 (52MB5aFyq2)

2021-09-16 (거의 끝나감) 20:32:49

바쁘면 어쩔 수 없는거지 뭐.. 그래도 에바주가 쉴 수 있게 덜 바쁘면 좋긴 할 것 같아. 답레는 어쩔 수 없지.. 괜찮아! 몸은 괜찮은거지?

197 에바주 (5SSzmz4HMg)

2021-09-20 (모두 수고..) 23:32:36

몸은 괜찮습니다... 일하다 자잘하게 다치는 것만 빼면 말야. 주변에 인사 쫙 돌린다는 게 또 놓쳤어. 내일은 당일이라 더 바쁠 텐데 말이야. 그래서 레아주한테 가장 먼저 인사하러 왔어. 레아주,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코로나 때문에 좀 잔잔한 명절이지만 그래도 남은 한 해 동안 행복한 일 가득했으면 좋겠어.

198 레아주 (um8960TY02)

2021-09-20 (모두 수고..) 23:33:33

에바주도 좋은 추석 보내고 얼른 여유가 찾아오면 좋겠다. 에바주랑 이야기도 하고싶고 그런 밤이야. 에바주도 꼭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고 있어.

199 에바주 (7t0CML1/dM)

2021-09-21 (FIRE!) 00:24:25

응. 정말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기왕이면 좋은 의미로 심장 두근거리는 일도 함께 말야. 여유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막막한 거 있지. 다음 달부터는 신입도 가르쳐야 하는데 이게 어떤 일인지와는 별개로 그냥 뭔가... 쭉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엄청 떨어졌어. 그래서 더 정신이 없나봐. 미안, 미안. 주말은 잘 보냈어? 연휴 기간은 쭉 쉬는 거야? 레아주는 어디 멀리는 안 간다고 했었던가. 벌써 함께한 기간이 이렇게 오래 됐네. 새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200 레아주 (ZbKdlKoYWk)

2021-09-21 (FIRE!) 00:45:29

맞아.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기왕이면 웃을 일이 많은게 좋잖아? 나는 뭔가 그 미래를 멀리 생각하면 누구나 다 그럴거라 생각해.그러니까 좋은 일만 생각하고 기분 좋게 나아가는게 좋을 것 같아. 한치 앞도 모르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에 우울해지기엔 시간이 아쉽잖아. 그치? 응, 연휴동안은 푹 쉴 것 같아. 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애틋하게 생각해. 앞으로도 오랫동안 보고 싶구..

201 에바주 (Zunet0tsDw)

2021-09-23 (거의 끝나감) 19:53:55

웃을 일이 많으면 좋지. 그렇게 많을 필요까지는 없고, 그냥 힘들 때도 이따금 웃으면서 살 수 있을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 집에 있는 선풍기가 말을 안 들어. 내가 분명 타이머를 맞춰서 돌려놨는데 그냥 계속 돌아가버린 거야. 그래서 덕분에 감기를 획득했어. 레아주는 환절기에 꼭 조심해야 한다? 애틋하게 생각한다는 말 되게 마음에 박혀. 나는 계속 이런 패턴이라 미안한 마음이 더 커서 그런가 봐. 이런 식으로 뭐랄까. 평상시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 외에 다른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 레아주 덕분에 할 수 있게 돼서 항상 고마운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느낌. 나도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해. 정작 필요한 말은 주고 받질 못 하고 있네. 답레... 써올게. 원래 빨리 쓰면 또 잘 써지는데 이렇게 자꾸 미뤄지다 보면 내가 썼다가 막히면 지우고 그래서. 누가 보면 단편 하나 쓰는 줄 알겠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항상 고마워.

202 레아주 (Wf0zB3Jbig)

2021-09-23 (거의 끝나감) 19:59:40

맞아, 너무 많을 필요도 없고 적당히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만큼이여도 충분하지.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약 잘 챙겨 먹고 푹 자서 얼른 떨쳐내자.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구, 우리 스레가 에바주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해. 나도 항상 이렇게 와주는 것에 고마움을 갖고 있으니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답레는 언제나처럼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을게 . 나도 늘 좋아해. 오늘도 마무리까지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

203 에반젤린 - 아슐레아 (kwXu.z8p3.)

2021-09-26 (내일 월요일) 03:52:13

무수히 많은 적의 군세 앞에 홀로 섰던 때조차 지금 이 순간만큼 당황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을 이어갈 재간이 없어서 입을 다물다니. 에반젤린은 자신의 상태가 여러모로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며 아슐레아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다가 이내 그조차도 포기한 채로 시선을 내리 깔고야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부끄러웠다. 생각없이 말을 내뱉었기 때문이 아니라, 마치 불길이 타오르듯 넘쳐 흐르는 감정을 감출 생각도 없는지 잡아먹을 것처럼 자신을 훑어내리는 아슐레아의 시선 때문이었다. 손을 잡아들어 손가락을 입에 무는 행위는 어찌 보면 손등에 입 맞추는 기사의 맹세와 다를 것도 없는데도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에반젤린의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다. 다를 게 없기는. 에반젤린은 스스로 변명하고 싶어 계속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손을 거두었으나 귓가로 스며드는 목소리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에반젤린, 그저 이름이 불렸을 뿐인데도 에반젤린은 무언가에 붙잡혀 묶인 것처럼 긴장하고 있는 자신을 알았다. 심장 어림, 아니, 그보다도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렁임과 홧홧함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무리 경험이 적은 자신이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사랑, 성욕,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쉽게 이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오르는 감정이 제 안에 있었다. 그리고 에반젤린은 그것이 핏줄에 내재된 미치광이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분명히 모든 것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무분별한 감정의 표출이 종국에는 너를 가둬둔 채 시들어 가게 만들고 네 삶을 지옥과도 같이 만들 것이라고. 그리고 거기에 네 의지따위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그러나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종속되는 것은 네가 아니라 나였다. 보다 더 큰 감정에 파묻혀 질식하게 된다면, 그 감정의 크기를 견주어 보게 된다면, 가둬지는 건 나겠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감각에 에반젤린은 숨을 삼켰다. 기뻤다. 지금껏 받아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다 감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네 감정의 크기가 기뻤고, 몇번이고 다시 확인 받고 싶어하는 자신에게 질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기뻤다. 아슐레아의 앞에서라면 자신의 이름마저도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저, 네게 사랑 받는 나. 자신의 존재마저 삼켜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감정이 전부 제 것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하나가 되는 거야.

예민하게 곤두선 감각은 몸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스치는 손길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불에 데인 것처럼 뜨거운 것도 같았고, 칼날에 베인 것처럼 선뜩하기도 했다. 사소한 움직임에도 에반젤린의 몸은 크게 흔들리며 움찔거렸다. 자꾸만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숨을 감출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터져버릴 것처럼 부푼 감정이 제 몸까지도 부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더, 가까이."

이전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의 끝에서 에반젤린은 레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그 몸을 꽉 끌어안았다. 흣.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교성에도 아랑곳 않은 채 에반젤린은 레아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조금만, 더. 이윽고 한순간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머릿속을 희게 만드는 감각이 에반젤린의 몸을 휩쓸었다.

너는 파멸할 뿐인 끝에도 나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지.

부디 네가 나의 파멸이 되어주기를 바라, 레아.

204 에바주 (kwXu.z8p3.)

2021-09-26 (내일 월요일) 03:58:00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야. 다음에 이어갈 내용은 내가 한 번 더 적을까 싶은데, 괜찮을까? 해야할 얘기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잘 안 풀리네. 지금은 속이 이상하게 아파. 숨을 이상하게 삼켰나... 그리고 지금 쓰는 말들도 뒤죽박죽이야. 취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지. 어쨌든, 오늘도 좋은 밤! 잘 자구 내일 봐, 레아주.

205 레아주 (BTDKEwZ3hk)

2021-09-26 (내일 월요일) 09:38:38

에바주가 그러고 싶다면 난 얌전히 이번 답레 되새김질 하면서 기다릴게. 에반젤린이 너무 사랑스럽다, 정말. 그나저나 아픈 건 괜찮은걸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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