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143>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02 :: 1001

◆c9lNRrMzaQ

2021-05-30 03:51:03 - 2021-05-30 14:19:54

0 ◆c9lNRrMzaQ (Sylg2vo30E)

2021-05-30 (내일 월요일) 03:51:03

" 너희들은 인류 최초의 선봉대이자 최강의 창이 될 것이다. "

참고해주세요 : situplay>1596247387>900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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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849 춘심주 (uP6rRxPlMI)

2021-05-30 (내일 월요일) 11:59:13

아하~!! 귀여운 아이들이네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850 정훈주 (.BhNGI.FDY)

2021-05-30 (내일 월요일) 11:59:36

>>847-848
(충격)
그럼 사장님은 누구에요?

851 에릭주 (gRFnhPT/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0:46

>>850 놀랍게도 사장님의 정체는!

안정했습니다

852 정훈주 (.BhNGI.FDY)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1:08

>>851
(대혼란)

853 하루 - 춘심 (cJt6ZR6Ir2)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5:22

나뭇잎을 떼어주자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춘심을 바라보며 맑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듯, 상냥하기 그지 없는 웃음소리였다.
그러다 춘심이 다가와 소맷자락을 가볍게 붙드는 것을 느낀 하루는 눈이 잠시 동그랗게 변했지만,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조심스럽게 그 손가락을 풀어선 하루의 손가락 하나와 춘심의 손가락 하나를 엮어줍니다.
왠지 아슬아슬 해보이면서도, 소맷자락을 붙들었을 때보다는 단단해진 두사람의 고리였습니다.

" 좋아요, 그러면 날씨도 좋으니까 밖을 좀 더 걷는게 좋을 것 같아요. "

고개를 살짝 들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춘심에게, 하루는 상냥하게 대답을 돌려주며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새하얀 구두를 신은 늘씬한 다리가 앞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걸음의 목적지는 공원의 산책로, 날도 좋아서 사람들이 종종 지나가기도 하는 깔끔한 길이었습니다.

" 그동안 잘 지냈어요? 별다른 일은 없었나요? "

하루는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춘심을 바라보려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춘심을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라는 것이 춘심에게도 전해질 정도로 차분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 저는 요즘 시험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춘심양이랑 걸을 수 있는게 기뻐요. 상쾌하기도 하구요. "

춘심양도 그렇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하루는 그렇게 속삭이며 입꼬리를 단아하게 올려보입니다.
그녀의 말은 한점 거짓말이 없다는 듯, 망설임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춘심양도 기분전환이 되면 좋겠어요, 후후 "

854 지훈 - 에릭 (Vox81fg2ww)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6:11

" 나는 그것 말고도 가출한 뒤에 고민하고, 깨닫고, 성장한 카사마저 알고 있어. 그녀석은 혼자서 해낼 수 있다고. "

지훈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녀석을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강압적인 곳에 집어넣겠다니, 그건...

" 그녀석은 거의 매일 나와 싸워. 날 기습하기도 하고, 정면에서 덤비기도 하지. 그 끝에서 알 수 있는 건, 그녀석은 사람이라는 거야. 싸울 때, 상황에 따라 손속을 둘 줄 아는 사람. 단순히 먹잇감을 사냥해서 포식하는 짐승이 아니라. "

굉장히 못마땅한 표정이었을까. 아니, 그는 무표정이었다. 다만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감정이,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에 가깝다.

" 못된 장난을 치다 팔이 뜯긴 티르 앞에서 하기엔 짓궂은 말이네. "

물렸던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잊긴 어려웠다.

855 하루주 (cJt6ZR6Ir2)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6:22

하루의 목표 : 모두에게 힐링을 시켜주기

에릭 : 저기요
하루 : (메스) 뭐요
에릭 : 아니에요
하루 : ^^

856 지훈주 (YfCVVhs4EU)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6:47

사장님의 정체는 아브 마망의 지인이라던가

857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2:07:34

>>856 이렇게 아브엘라 유니버스가???

858 화현 - 에릭 (DMZ8BPHnS.)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0:42

춘덕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뾱뾱 거리는 발과 함게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주방에선 달걀 깨는 소리와 가루재료를 계량하는 소리. 화기를 작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이... 나는 필요한 대화를 하기로 마음 먹고...

"그 사장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춘덕아.. 미안.. 너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는 근로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울 거야... 하지만, 내 잘못 아니야.

"근로계약서도 작성하고, 제가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도 작성하고 아까와 똑같지만 주 근로시간이 저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줄어드니까 근로시간도 합의를 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선밴 그런 거 신경 안 쓰잖아요? 그러니까 사장이랑 담판 지어야지...
그리고 주방에서 달달한 냄새가 풍겨져 오기 시작한다. 음~ 향 좋은데? 약간... 약간... 빵냄새도 나고... 킁킁... 그리고 이건... 팔각이랑.. 계피 흠흠.

"다했다구리."

향에 취해 있는 동안 춘덕이가 요리를 끝냈는지 접시와 소스 같은 것을 들고 테이블로 서빙해왔다.
춘덕이가 내온 요리는

"이건 행인두부다구리. 살구씨와 우유를 혼합하여 응고제를 이용 응고시켜 만든 푸딩같은거다구리."
"이쪽은 탕후루구리. 말 안 해도 알거라 생각한다구리. 그리고 이건 앙금을 넣어 만든 경단과 깨를 빻아 거기에 꿀과 설탕을 넣고 조린 소를 넣고 만든 경단에 조청을 묻히고 깨를 버무린 깨경단이다구리."

춘덕이는 마지막으로 실험작이라 소개하며 케이크도 가져왔다.

"이건 킹구리님께서 서양식 디저트도 도전해보라 말씀하셔서 만들어본 케이크다구리."

약간 투명하게 하얀 크림이 덕지덕지 발라진 케이크다. 장식으로는 분홍색의 사탕이 장식되어 있으며, 갈색 초코 아이싱으로 꾸며진 케이크.

"사탕을 깨면 잼이 나온다구리!"

859 지훈주 (YfCVVhs4EU)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1:34

>>857 아브엘라 파밀리아에 이은 아브엘라 유니버스

860 에릭 - 지훈 (gRFnhPT/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4:22

"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하는 말이었으면 좋겠지만, 결국 그 녀석은 사람과 섞일 수 없는 늑대야. 지훈아..내가 보기에 카사가 너와 친한건 아주아주 간단해. "

" 너도 늑대니까 친해지는거야 "

같은 무리의 짐승이니까 익숙해지고 친해지는 것 이다.
아브엘라씨가 아무리 노력해도, 카사의 본질이 늑대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그 녀석은 짐승이니까

" 피를 보면 흥분하고, 싸우자고 하면 피하지 않지. 지금 카사가 온순한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야 "

" 어쩌면 너도 비슷할지도 모르지. "

861 하루주 (fzbgCjCvT.)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5:33

>>854 4번쨰

862 지훈주 (YfCVVhs4EU)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6:04

지훈: 아니 카사좀 믿어달라고 이 오빠녀석아!!!!!!

863 하루주 (SeiIJ2WzN2)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7:32

하루 : 자꾸 짐승이라고 할래요?

864 에릭 - 화현 (gRFnhPT/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18:04

" 사장님은 부재중이라니까 그러네... 그보다, 근로계약서라니...매니저 우리 모든것은 열정으로 퉁치기로 했잖아? 갑자기 왜 그러실까? "

이제 슬슬 춘덕이까지 납치하니까 불안해서 계약서를 작성해둘 생각이군.
이화현..그렇게 나온다면 계약서를 작성하긴 해주마.

" 우선은 그럼 근로계약서는 나중에 작성하기로 하고, 춘덕이가 만든 디저트 부터 먹어볼.. "

...뭐야, 왜 이렇게 빨리 만들어요.
그보다 뭔데 이건

" ....이거 중화 쪽의 디저트야? 동아시아에는 신기한 디저트가 많구나. 바움쿠헨 이나 슈니발렌이랑은 전혀 다르네. "

신기하다...
작은데 예쁘기도 하네.

" 우선 먹어볼까, 보기엔 예쁘지만 맛은 모르잖아..."

에릭은 포크를 꺼내 들어, 케이크의 사탕을 깬 뒤, 적당히 잘라서 먹어본..

" ......... "

포크를 떨어트렸다.
달다, 아니 맛있다. 이건 확실히 먹힌다. 춘덕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가진 주제에 뭐야 이 실력은

865 화현 - 에릭 (DMZ8BPHnS.)

2021-05-30 (내일 월요일) 12:24:16

"에이, 열정이 밥 먹여줍니까?? 거, 사장님 이메일이라도 알려주쇼. 전자근로계약서라도 보내게."

아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깝군.
하지만, 비주얼.. 나쁘지 않다. 행인두부는 정말 하얀 푸딩같은 느낌이고 한 입 떠먹어 보면 달콤하고 고소하다. 두부..같지만 두부가 아니다. 아시아 푸딩 같은 느낌!
음~ 좋다. 간장을 뿌려보고 싶은 비주얼이지만... 아니, 이거... 커피랑 어울릴지도...? 정확히는 커피 시럽이지만.. 흠, 나쁘지 않아. 춘덕이에게 피드백으로 줄 메모를 작성작성...
그리고 깨경단과 앙금 경단을 먹어본다. 음음음... 깨경단은 확실히 달다.. 완전 달아!!! 하지만, 깨가 고소하게 씹히는 것이 나쁘지 않아... 하지만 호불호 진짜 많이 탈 것 같아... 앙금 경단은.. 뭐... 그냥 경단이네.
탕후루는.. 패스. 과일을 좋아하지만 말 안 해도 아는 맛이잖아?

마지막은 케이크인데... 에릭 선배는 케이크부터 먼저 먹었나보다. 흠... 난 왠지 불안한데..

"춘덕아, 케이크에 들어간 재료가 뭐야?"
"평범한 케이크 재료다구리. 거기에 나만의 개성을 위해 팔각과 계피 가루를 넣었고, 고량주를 섞어 아이싱과 잼을 만들었다구리."

....

866 춘심-하루 (uP6rRxPlMI)

2021-05-30 (내일 월요일) 12:26:23

하루가 엮어준 손가락 고리. 아슬아슬하지만 생각보다 단단히 이어진 가느다란 손가락. 문득, 아주 어릴 적, 큰 오빠의 두꺼운 손가락을 한 손에 꼭 쥐고 옆에서 쫑쫑 따라다녔던 것이 떠오른다.

"응."

날이 좋으니 조금 더 걷자는 이야기에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 있게 쭉쭉 내뻗는 하얀 구둣발, 매끄럽고 늘씬한 다리. 그녀는 나를 공원의 산책로 쪽으로 이끌며 안부를 물어왔다.
나를 위해 차분히 걸어주는 걸음걸이도, 물어오는 말들에도 하나같이 섬세한 배려가 박여 있다.

"별 일 없었어. ... 나도 좋아."

약속 장소에 나오면서 느꼈던 감상처럼, 나도 상쾌하고 기분 좋아. 산뜻해. 하지만 그런 말들을 너처럼 예쁘게 담아내기엔 내 입술이 쉬이 떨어지지가 않아. 그저 단아하게 올라간 네 입꼬리를 힐끔 쳐다볼 뿐이야.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해도 괜찮겠지.

"있지."

입꼬리에서 오똑한 코로, 코에서 큼지막한 눈망울로 시선이 올라가. 어느 하나 못난 구석이 없는 고운 이목구비, 새하얀 피부, 큼지막한 눈망울, 기다랗고 결 좋은 머리카락. 나는, 걷는 것보다 그녀를 감상하는 것에 더 집중하다가 문득 운을 떼었어.

"너는 왜 이렇게 예뻐?"

부러움보다는 막연한 동경에 가까운 물음이었어.

867 에릭 - 화현 (gRFnhPT/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1:07

" ...... "

열정이 밥먹여주는건 아니지, 사장님 이메일을 알려주긴 해본다.
그런데 정말로 사장이 누군지 설정을 안했어!

" 확실히 이런 느낌의 디저트는 처음이니까..잘 팔릴 것 같은데, 간판 1번안과 점원복과도 잘 어울릴 것 같고. "

탕후루라는 것을 이번에 먹어본다.
신기한 식감이다.
뭐지..?

" 팔각..계피..고량주? ....아니 무슨 너구리가 케이크에 고량주를 넣어. "

당황하지만 일단은 납득한다. 맛있잖아....

" 좋아, 그럼 춘덕이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네 "

매니저와 요리사를 구했으니 다음은...다음은..
일단 점원들을 고용해야겠지.

" ...점원으로 추천하는 사람은 청천이 뿐이야? "

868 화현 - 에릭 (DMZ8BPHnS.)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3:52

"어디... 오케이. 적었어요."

일단 이메일을 한 번 보내보긴 해야지... 모 아님 도. 뭐... 뭐든지 이득이니까. 나는...
그런데 고량주를 넣었다는데도 잘 먹네... 맛있나? 난... 케이크는 패스할래...

"중식이잖아요. 고량주는... 일단... 중국쪽이고..."

그래도, 가열하면서 알콜 날아갔을테니까.. 괜찮나? 흠...
추천하는 사람을 더 구하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기왕이면 비주얼이 좀 되는 사람이 좋겠는데..

"일단은.. 그래요. 비주얼도 되고, 개성도 있으며, 기억력도 좋고, 멘탈도 은근 단단한 사람 찾는 게 어렵잖아요."

869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5:17

케이크에 고량주라니 어떻게 이럴수가???? 😱

870 정훈주 (.BhNGI.FDY)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5:33

술빵같은걸까요

871 에릭 - 화현 (gRFnhPT/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5:38

" 그거..아는 사람은 있는데, 우선 학교에서 계속 스토ㅋ...찾아볼게 나도 "

점점 범죄자의 길을 걸어가는 김 에릭, 이대로 괜찮은가.
아무튼 에릭은 디저트를 깔끔하게 치우며 춘덕이의 머릴 쓰다듬었다.
좋아좋아 너구리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 하루는 어떨려나. 음..한번 영입은 해봐야지 "
"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화현아. "

춘덕이라는 너구리고 납치했고 결과 올라잇이다.

//슬슬 점심 먹을 타이밍이라서 급막레각을 잡는다!
수고하셨다 화현주!

872 지훈 - 에릭 (Vox81fg2ww)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8:06

" ...그게 결론이야? "

지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선생님들이 나를 보며 이런 감정을 느꼈겠지. 제기랄. 입맛이 썼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녹을 만큼 달았는데.

" 단지 카사를 믿어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는데. "
" 넌 절대로 카사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구나. 계속해서 짐승으로 치부할 뿐, 단 한번도 그녀석을 사람으로 대하고, 사람으로써 인정하려고 한 적이 없었어. "

짐승이라는 말에 희미하게 웃음을 내뱉었다. 하하. 맞는 말이다. 싸움을 피하지 않고, 상대의 피를 원하고, 싸움을 즐기고... 짐승이나 다를 바 없지.

" 짐승의 대화 방식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런 말을 자꾸 꺼내는 이유는 뭐지? "

눈을 가늘게 뜨며 에릭을 노려보았다. 원래의 그라면 좀 더 온건하게 나갔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신경을 써줄 여유도, 이유도 없었던가.

873 화현주 (DMZ8BPHnS.)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8:34

에릭주도 고생하셨어요~~
슬슬.. 누워서 충전을 해야겠군..

앗,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저는 여러분들의 일상 도움기.
화현봇입니다.
지금은 충전 시간이오니, 양해 바랍니다.

874 다림-지훈 (q7DglRrQ6I)

2021-05-30 (내일 월요일) 12:39:08

"친구부터 해요."
시선을 피하는 것에 시선이 따라붙지 않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듯한 그런 느낌은 있더라도 그걸 묻지는 않는군요. 하지만. 뭔가 입맛이 쓰다는 것 정도는 다림도 알고 있습니다.

"상관없긴 하지만. 안 되면 친구로. 같은 것보다는.."
"아니요.. 거절 같은 걸 잘 못 해서 이래요."
상관없다는 말은 친구부터 시작하는 것도 상관없다라는 말뜻도 있었지만. 아직도 회피성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책임을 지훈에게 미룬 것이나 다름없었던 거지요. 안타깝게도?

"따끔거려..."
울어본 적이 매우매우 오래 전이어서 눈물에 익숙지 않은 볼이 소금기로 따끔거립니다. 그렇게 잠깐 동안 푹 숙인 고개를 들고 지훈을 바라보면 표정은 꽤 가라앉아서 맑은 물 마냥 멀끔한 표정입니다. 디폴트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다림주: 나 어젯밤 기억이 하나도 안나!(해맑)
다림: (전체보기를 가리킨다)
다림주: 캐오분리 아주 잘 됐네! 아무튼 캐주는 치유하고 있다구... 탈통할 수 있다구... 회피스텟 만렙도 찍을 거라구..
다림:

875 하루 - 카사 (6qU5D.DQMw)

2021-05-30 (내일 월요일) 12:42:18

짧은 대답과 함께 무심히 끄덕여지는 고개.
짧고 성의가 없는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루는 그것이면 족하다는 듯 부드럽게 웃음을 흘리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렇구나, 다행이네요. 안 좋은 일이 있었으면 어쩌나 했어요, 후후. 춘심양도 좋다니 약속을 잡긴 잘했단 생각이 들어서 더 기뻐요. "

춘심의 대답에, 하루는 기쁜 듯 한손을 뺨에 가져다대며 조금 높아진 톤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그저 짧은 대답을 들었을 뿐인데도, 마치 자신의 일인양 기뻐하는 것이 춘심에겐 어떻게 다가올까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음에도, 마치 수십가지의 이야기를 해준 것처럼 반응을 하던 하루는 짧게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기울여 보였습니다.

" ....제가 예뻐요? "

하루는 잠시 커다란 눈을 깜빡이다가 자연스레 눈을 곱게 접어 웃어보이며 되묻기 시작합니다.
걷던 것도 멈추곤, 잠시 춘심을 마주 보고 선 하루가 장난스레 자신이 쓰고 있던 챙이 넓은 하얀 모자를 춘심에게 한손으로 씌워주려 했습니다.
선크림을 챙겨올 걸 그랬어요, 하는 가벼운 말과 함께.

" 제가 보기엔 춘심양도 충분히 예쁜걸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예쁜 사람 눈에는 예쁜 사람만 보인다고. 아마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해요. "

그래도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춘심양.
하루는 장난스레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윙크를 해보이곤 쿡쿡 웃음을 흘립니다.
다시 둘이서 엮은 손가락을 꼭 잡고 걸어가려던 하루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공원 속 카페를 발견합니다.
카페의 테라스에선 연못도 보여서 분위기가 괜찮아 보입니다.

" 아, 오늘은 저기 가서 이야기 하는게 좋겠어요. 더 걷고 싶지만.. 춘심양의 피부가 타면 곤란하니까요. 햇살이 따스한 건 좋지만요. "

하루는 상냥하게 춘심을 카페 쪽으로 이끌며 부드럽게 말을 이어갑니다.

876 다림주 (q7DglRrQ6I)

2021-05-30 (내일 월요일) 12:44:01

다들 리하~ 그건 그렇고 졸리네여... 근데 정신이 나름 멀쩡하구나..

하긴.. 나 8시에 깨서 시계소리라던가 밖의 소리 조금에 눈을 감는 게 고작이었잖어...(흐릿)

877 비아 - 에릭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2:44:34

제가 죽는다면 제 어린 시절의 꿈 속에 묻히면 좋겠어요.
싱싱한 녹색보단 노란색이 많이 섞인 부드러운 연두색의 무늬 없는 클로버가 가득 핀 언덕, 한 사람을 묻고 나서도 큰 언덕 하나와 작은 집이 올라있는 언덕 하나가 남아있는 작은 세상. 나의 천국.
그런 한 뼘의 땅 속에 묻히면 좋겠어요.
아픔도... 고생도... 아무도... 없는... 달콤한 비가 내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꾼 아프지 않은 꿈, 다섯 살의 꿈 속에...

죽음을 상정해본 적 없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어느 한 사람은 문득 그렇게 말했더란다.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던 말을,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자기 옷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할 달의 침묵 속에서.

3월. 이미 겨울은 다 지나갔다며 풀이 돋아난지도 한참 지난 완벽한 봄. 따뜻하진 않지만 겨울의 추위는 한결 씻겨나간 바람 속에 생명냄새가 섞여있었다. 무덤 앞에 선 사람을 보며 비아는 부드러운 풀과 달라붙지 않는 흙 속에 발소리를 살짝 감춰볼까 고민하다가 이내 발걸음을 멈추기를 택했다. 집중을 깨고 싶지 않았고, 추모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목에 맨 금속 줄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려, 안식처들이 많이 보이는 곳을 바라보다가 두 손 사이에 작은 은빛 십자가를 쥐고 가만히 눈을 감았을 뿐이었다.
너무 많이 죽었다.
너무 큰 비극이었다.
죽음을 상정하고 있어도 견디기 힘들 만한 그런 일이었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지. 그렇다면 이 희극에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언제라도 여신은 잘못이 없다. 잘못이라면 고통이란 걸 가진 인간의 잘못일 것이다.
침묵을 지새고, 침묵을 지새고, 읊조림이 끝났을 때 그 옆으로 다가갔다.
이곳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미련을 포함한 모든 감정이 엉켜있는 사람을 위한 곳이다.
바스락거릴 만큼 마른 잎이 없는 싱싱한 녹색들은 듣기 힘든 작게 속삭이는 소리를 내서, 어쩌면 듣지 못했을 수도.
연기 없이 냄새만 남아 어른거리는 옅은 탄내와 차갑게 황홀하게 녹아가는 철냄새. ​그 옆자리의 무덤 앞에 섰을 땐 그런 냄새가 나는듯했다. 무얼, 아마 유령은 아닐 것이다. 죽은 사람은 멈춰있기에, 그 바람도 더는 불지 않으니까.

" 잘 지냈어요? "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

당신이 저 세상에서 듣고 있을라 꾸며내기 힘든 미소를 만드려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내 좋은 친구, 당신이 나 걱정할까 봐 나는 걱정을 해요.
비아는 꽃을 여러 색 모아 묶고 종이로 감싸 자홍색 스피넬을 붙인 꽃다발을 앞에 내려놓고 잠시 기도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하다가 느리게 고개를 돌려, 에릭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추모하러 온 사람은 다르지만, 추모하러 온 것은 같다.
...잠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조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

878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2:46:11

자문자답 Q&A
Q. 비아 누구한테 추모하고 있나요?
A. 안 정했습니다. 친구인데 존댓말이니까 선배 아닐까요.

879 지훈 - 다림 (Vox81fg2ww)

2021-05-30 (내일 월요일) 12:49:30

" ...모르겠네. 상관 없다는 말도, 어째서 거절을 못 하는지도. "

지훈은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친구가 될 생각으로 내게 이런 말을 한 걸까. "넌 언제나 말을 어렵게 했지." 라며, 한탄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 고민이나, 죄책감 등은 내가 떠맡게 되었나. 너무한 녀석.

" 가자. 어디 화장실이라도. "

푹 숙였던 고개를 들자 지훈은 잠시 쓰다듬으려다가 멈추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소금기를 닦아내려면 화장실로 가는게 좋겠지. 마침 바닷가이고 하니, 어딘가에는 수영장이 있을 터였다.

사실, 다림을 위해서 자리를 일어난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를 위해서 일어났을 뿐.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슬슬 막레각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제 기억이 안 났으면 하는 지훈주....

880 지훈주 (IFjcltiigA)

2021-05-30 (내일 월요일) 12:50:15

>>876 졸리시면 주무시는게...

>>878 윽
비아...

881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59:20

졸리실 땐 한숨 주무시는 거에요....( ´꒳​` )

882 이름 없음 (JaUjYkB/t2)

2021-05-30 (내일 월요일) 12:59:22

뉴비입니다. 영웅서가 전용 잡담판은 없는가요? (머뭇머뭇)

883 다림-지훈 (q7DglRrQ6I)

2021-05-30 (내일 월요일) 12:59:25

"상대방을 따라가야 했으니까요?"
과거를 보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하기에. 당신은 약간 비위맞추기 조를 잘하는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정확하게는 다르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지.

"어렵죠? 하지만 드러내는 것보단 숨기는 게 더 좋더라고요."
한탄섞인 말을 들으면서 말하는 다림은 웃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눈을 내리깔고는 답할 뿐이었지요.

"네. 씻어내고.. 가요"
화장실에서 씻어내고. 조금 있다가 헤어지거나. 아니면 겉으로 보이는 건 충실히 했을까? 하지만. 복잡한 감정이나 친구..라는 것은 돌아간 다림의 속은.. 그다지 좋지 않을지도?

//그럼.. 이걸로 막레로 할까여..? 아니면 막레를 주시는 걸로..?

884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2:59:49

>>882 여기는 상L이 아니라 잡담판은 따로 분리 안 되있어용

885 다림주 (q7DglRrQ6I)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0:46

다들 리하리하~ 근데 잘 수가 없어여..(밖에 나갈 약속 있음)(흐려진다)

>882 어... 어... 안녕하세요~ 저희는 전용 잡담판이 분리된 게 아니라 그냥 잡담이랑 진행이랑 일상이랑 다 하나에서 합니다..?(맞나)

886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1:13

>>882 골라요
1. 본스레에서 얘기한다
2. 시트스레에서 얘기한다(시트 관련 얘기면)
3. 임시스레 끌올할테니까 거기서 얘기한다

887 이름 없음 (JaUjYkB/t2)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2:28

>>886 2. 시트 스레에서 얘기한다. 하겠습니다.

888 지훈주 (IFjcltiigA)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2:56

>>882 본스레가 잡담스레를 겸하고 있습니다!

>>883 이걸로 막레하죠! 수고하셨습니다!
다림이...다림이 뽀담....

889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4:28

일상 끝난 참치분들 수고한겁니닷...!

890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5:37

그나저나 종강 시즌 무서운겁니닷...!
시트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겁니닷...!

891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6:05

아아.....이것이 "종강" 이라는 것이다 🥐😎🥐

892 다림주 (q7DglRrQ6I)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6:29

그으리고.. 절친 쪽이면.. 본인이 시전하는 스킨십이 줄어듭니다.
hickey는 상상도 못한다거나.. 손가락 깨물이라니. 라던가..

수고하셨어요 지훈주~

893 이름 없음 (JaUjYkB/t2)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7:03

사실 할 게 은근히 있는데 지름신이 오셔서 시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894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7:31

>>893 잘 선택하셨습니다.......😎

895 비아주 (zq4O7fhK5A)

2021-05-30 (내일 월요일) 13:08:07

>>893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을 선택인겁니닷...! 😎😎😎

896 지훈주 (XT0fWu8KwY)

2021-05-30 (내일 월요일) 13:10:07

종강시즌...부럽다........

>>892 사실 지훈이도 지금 그런 쪽 스킨십은 잘 안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자제하려고 하니까...
둘 다 살짝씩 거리를 두는 느낌이려나...

897 지훈주 (XT0fWu8KwY)

2021-05-30 (내일 월요일) 13:10:20

>>893 잘 하셨슴다!!(끄덕)

898 바다주 (vBto2DnqAE)

2021-05-30 (내일 월요일) 13:12:10

(이 디스펜서는 흐느끼고 있다)

899 에미리주 (.y9Zf5orK6)

2021-05-30 (내일 월요일) 13:13:01

>>898 (이 크로와상은 토닥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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