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혼란스러워요" 그렇게 다림이 말합니다. 분명히 벽 너머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대답에
"만족하지 못해서 이런 행동이나. 바다 양이나 제게 했던 행동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만족하고 싶은 관계로 향하고 싶어서 찔러 보시는 건가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 그런 물음이 흘러나옵니다. 쓰다듬는다거나. 껴안았다거나. 라는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그렇지만 고개는 여전히 푹 숙여진 채입니다. 단정해서 모아진 발이 가지런합니다.
"수단으로써 만족하지 않는다면. 뭐..."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향하고 싶기라도 하신 건가요? 궁극적으로는... 이라고 말하려 하지만. 말끝을 어물어물 흐리고는 한숨을 쉽니다. 너무 내뱉었어.
" 서진석. 특이점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실기 성적이 좋은 편에 드는군요. 단점은.. 교우 관계 부족? " " 사람을 대할 때 경계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어느정도 신경질적인 면모 역시 많이 보이는군요. 보통 이런 학생들은 방어적인 면에서 날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냉정해지거나, 날카로워지는 타입이죠. " " 어릴 적 기록을 보니까.. 폭발 사고를 겪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발생자가.. " " 어릴 적에 의념 다루는 법은 모르지. 증폭 현상은 발생했지. 그러니 의념 조절 못하고 자기 힘을 써보겠다고 썼다가 그대로 터졌겠지. 그대로 가족들은 사고사, 본인은 기억 상실 쯧. "
남궁주하는 이전과는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지금까지가 마치 진짜 짜증이 났기 때문에 한 표현이라면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참사를 마주했다는, 그런 표정입니다.
" 그래도 다행이야. 정상적으로 가디언을 희망하게 되어서 말이다. 이 녀석. 과거사 조사만 확인하면 조부모라는 정신 방벽이라도 없었으면 그대로 열망자가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야. " " 확실히.. 열망자들이 좋아할 타입이긴 하군요. " " 맞아. 자기 부모와, 사고 대상자를 불로 정화해서 혼의 원래 형태를 찾아준 열사니, 그런 말을 하겠지. 불쌍한 녀석이야. 단. "
그건 어린 시절 한정이고. 하고 말합니다.
"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의 빙빙 꼬여버린 성질머리가 나아지는 것은 아냐. 이 녀석.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피하거나, 정신적으로 미숙한 면모가 있는등. 의념 각성자이면서도 일반인에 가까운 생각머리를 가지고 있어. 대표적으론 이 녀석 무기 사랑만 봐도 알 수 있지. "
서혜찬은 진석의 무기 기록을 살피고 말합니다.
" 특이하군요. 의념 각성 시대에 화약식 병기를 선호한다라. 보통 의념을 통한 발현 무구를 사용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되니까요. 단순하게 화약 무기는 정해진 공격력이 있어서 어느정도 대미지의 꾸준함은 있지만 고레벨로 넘어가거나 게이트로 넘어갈수록 크게 약화되니 말입니다. " " 그리고 의념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무기들 외에 사용할 수 없는 무기들에 대해서도 눈이 갈 수밖에 없지. 왜 괜히 가디언들이 편하게 총 놔두고 활이니 칼이니 창이니. 원시회귀를 하겠어? 의념이란 대상을 전도하기 가장 좋은 무기니까 그렇지. 일단 내가 쥐고 있잖아? 내 힘으로 쓰기도 하고? " " 즉.. " " 게이트 발생기 이전의 정신으로 게이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라고 보아도 무방해. "
남궁주하는 말을 마치고 말합니다.
" 무슨 조언이 필요하지? 사람 좀 마나고 다녀라? 빙빙 꼬인 성격 좀 고쳐라? 지 재능 좀 믿고 살아라? 뭐 무슨 조언을 해줘도 꼬아서 들을 거 아냐. 얜. " " 그래도 학생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다르지 않을까요? " " 이런 타입은 과거부터 많이 봐서 아는데, 잘 해결 안 되면 얘 곧 열망자 루트야. 특히 자기 과거사를 정면에서 본다? 와. 성학교 방화 시설 잘 되어있냐? " " .. 일단 학생에겐 교우 관계애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 정도로 남기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