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유진화군요. " " 딱 청월에 어울리는 학생 다음은 청월에서 온 녀석인가? "
남궁주하는 진화의 데이터를 살펴보고 흐음, 하는 말을 남깁니다.
" 능력치는 모두 밸런스 타입에, 워리어에 어울리는 건강 S가 특징이네. 이정도면 청월에서도 유망주 판정 받지 않나? " " 네. 확실히 뛰어난 능력치 밸런스이긴 합니다만.. " " 청월에서 온 데이터 없어? " " 네. 학생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와 간단한 실전 경험 외에는.. "
허허. 남궁주하는 어이없음을 참으며 웃습니다.
" 이 퍼랭별 새끼들이 지금..!! " " 참으십시오. "
안량은 의념으로 연기를 퍼트립니다. 쟈스민 향기가 작은 회의실에 천천히 차오르자 숨을 마시던 남궁주하는 천천히 진정을 마치고 말합니다..
" 일단 가장 필요한 거는 얘는.. 어그로가 맞는 것 같긴 한데. 기합이 필요한 것 같진 않아. 얘, 최근에 획득한 기술 받았거든? " " 부동일태세. 확실히 오랜만에 보는 기술이네요. " " 맞아. 1세대 영감 중에 몇명이 쓰던 기술이야. 애들 수준에서 배울 기술은 아니기도 하고. 청월에서 왜 이 녀석을 우리한테 보냈는지 이해가 안 가네. " " 더 이상 학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 전학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
안량은 기록을 천천히 살핍니다.
" 솔직한 말로는.. 과연 이 학생이 가디언에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쉬운 마음으로 청월을 선택했다가 포기하고 아프란시아로 온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저도 어쩔 수 없군요. " " 언제나 수준 미달을 수용한 것은 우리였으니 말이지. " " 어디까지나 성녀님의 교육관이니만큼 우리들이 수용하는 수밖에요. "
Cloudy : [사실 생긴 것도 그리 비슷하진 않아요] Cloudy : [이란성이니까요, 저희는] Cloudy : [컴퓨터와 스마트폰...크기 차이? 저장 용량 차이? 흠...] Cloudy : [스마트폰도 일종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더군요] Cloudy : [하긴 인터넷이 되고 정보를 저장하거나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건 비슷하니까요]
Cloudy : [후후] Cloudy : [사실 그렇죠] Cloudy : [이런 건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Cloudy : [감사합니다 :)]
Cloudy : [시간 잘 가네요...] Cloudy : [자러 가볼까 싶습니다] Cloudy : [사비아 선배님도 좋은 밤 되십시오🌙]
Salvia: [ 똑 닮은 쌍둥이는 아니구나. ] Salvia: [ 사실상 축소된 컴퓨터지. ] Salvia: [ 그 글의 뒤쪽에 있던 건 컴퓨터와 고양이의 차이점을 찾으라는 말이었어. ] Salvia: [ 종을 넘어서 애초에 무생물과 생물이다보니 당연한 차이점도 찾기 힘들어진다, 같은 말이 있던가... ]
Salvia: [ 후회는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 Salvia: [ 그 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기에 고른 거라고 생각하면 후회도 결국 어쩔 수 없는 거지. ] Salvia: [ 후회는 그러면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과 다름없는 걸까? ]
Salvia: [ 응. 길게 얘기하느라 수고했어. ] Salvia: [ 나쁜 꿈 꾸지 말고, 내일 아침도 파이팅. ] Salvia: [ 청천이도 좋은 밤 보내요. ] //그러면 이걸로 막레를. 수고하셨습니다! 넷상인데 텀 계속 길게 늘어져서 죄송해요🤦♀️
서류를 보자마자 남궁주하는 서류를 집어 던집니다. 그 모습에 당황한 혜찬은 급히 남궁주하가 던지는 서류를 잡습니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두 개가 있어. 하나는 실전에서 야부리 털다가 털리는 애들이고, 다음은 자기 능력에 맞지도 않으면서 욕심은 뒤지게 부리는 애들이지. "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안량이 바라보자, 혜찬은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혼천이일도세 사태 당시 현재 자신이 가진 코스트를 조절하지도 못 하면서, 새로운 코스트를 보상으로 얻어왔다고요.
" 흠. 그런데 이 학생. 그 학생 아닌가요? 화성 게이트 참사. "
안량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합니다.
" 확실히. 학생으로는 유망주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겠군요. 그 게이트가 잡아먹은 헌터가 몇인데, 그걸 갓 의념을 각성한 학생이 클리어했으니까 말이죠. " " 증폭 현상*이 있다고 해도 힘들죠. 그런데 이 학생이 다루는 블루 코스트.. 이름이.. " " 오니잔슈(도깨비베기). 사용자의 정신을 꾸준히 갉아먹는 특성이 있죠. " " 그럼 이 학생. 정신 안정도는.. 흐음. "
안량은 지훈의 서류에 적혀있는 붉은 글씨에 시선을 둡니다. [일상적으로 환청, 환각, 환통 증세를 보임. 이따금 기절하거나 정신을 잃는 모습을 보임. 수업 중 갑작스런 의념 방출로 인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조성한 경우가 있음. 주의를 요함. ]
" 현재는 일시적으로 오니잔슈를 압수하였습니다. 다만 그렇다 쳐도.. 자신의 상태를 너무 과시하는 면모가 있어요. " " 그런데 얘한테 혈낭검 쥐여준다? 검 두개 붙잡고 나는 유비다~~~ 하면서 뛰어나가서 칼 휘둘러도 이상하지 않을걸? 마검에 마검 차고 돌아다니는 놈들은 이래서 게이트 위험기에도 상종하지 말랬는데.. "
남궁주하의 말을 가만히 듣던 혜찬은 안량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혹시 학생이 상담실이나, 종교 쪽 클리닉을 받아본 적 있습니까? " " 아뇨. 없습니다. 권고한 적은 있다고 하나.. 학생 쪽에서 거부하였다고 하네요. " " 자만심이 큰 타입인가보군요. "
그리고 곧 세 교사는 혈낭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부분은 검을 주더라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좋겠단 말이 나옵니다.
" 무기술 숙련도 낮고, 기껏 의념 발화 배웠지만 단순한 수련으로 의념 발화의 전형적인 벽에 빠진 상태에, 레벨만 올랐지 정신력은 그대로 바닥을 치고 있는 놈. 평가 더 필요해? "
남궁주하의 말을 듣던 안량은 조용히 말합니다.
" .. 일단 학생의 정신 치료를 위한 클리닉은 준비하는 게 좋겠죠? " " 네. 부탁드립니다. " " 알겠습니다. 일단.. 최대한 준비는 해두어야겠군요. 그럼.. 다음 서류는.. "
* 증폭 현상 의념을 각성한 직후 발생하는 충만감, 고양감과 함께 자신의 재능적 한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현상을 말한다. 이 시기는 아주 짧지만 자신의 의념에 대한 이해와 한계를 느낄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증폭 현상을 겪어보고자 하는 의념 각성자들도 많다.
다림의 반응에 무심코, 정말 그 뿐이야? 라고 물어볼 뻔 했던가. 반응이 뭔가... 더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반응이었기 때문일지도.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겠지마는. 혼란에 찬 듯한 눈을 눈치챈건지 살짝 그녀를 바라보다가 본인마저 의문에 잠겼으려나. 어째서 그런 눈을..?
" ...어떤 것을 묻고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 "
지훈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내리고는,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선 앞만 바라본채 "뭔가, 묻고싶은게 있는 거지?" 라며 말을 건넸던가. 그렇지 않다면 산책하러 나오지도,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테니까.
" 물론 수단으로 쓰는 것에 만족하냐는 답은, 아니. 라고 말할 수 있어. "
그는 이제 진실된 관계를 원했으니 당연했을까.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고개를 파묻은 것에, 잠시 망설이다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시도했겠지.
이게 다 리버스 가부좌 때문...은 아닌가. 내가 하기 싫은것도 좀 있기는 했지만, 이거는 위험하다. 망했다. 머리를 식히고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머리가 더 아파오기 시작했잖... 아냐. 진정하자. 진정하고 소수를 세자. 소수는 고독한 수... 오직 신과 자신 외에 없는 고독한 수...
...되겠냐고!
"반갑습니다. 언젠가 다음에 또... 볼땐, 그래도 좀 덜 특이한 수련법을 봤으면 좋겠군요..."
그러면서 손을 놓았다.
하지만 이 남자, 역시 겉으로만 봐서 판단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같은 가디언임에도 움찔 하고 잠깐 멈춰 힘을 조절해 악수를 해야 할 정도의 인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