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ia: [ 똑 닮은 쌍둥이는 아니구나. ] Salvia: [ 사실상 축소된 컴퓨터지. ] Salvia: [ 그 글의 뒤쪽에 있던 건 컴퓨터와 고양이의 차이점을 찾으라는 말이었어. ] Salvia: [ 종을 넘어서 애초에 무생물과 생물이다보니 당연한 차이점도 찾기 힘들어진다, 같은 말이 있던가... ]
Salvia: [ 후회는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 Salvia: [ 그 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기에 고른 거라고 생각하면 후회도 결국 어쩔 수 없는 거지. ] Salvia: [ 후회는 그러면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과 다름없는 걸까? ]
Salvia: [ 응. 길게 얘기하느라 수고했어. ] Salvia: [ 나쁜 꿈 꾸지 말고, 내일 아침도 파이팅. ] Salvia: [ 청천이도 좋은 밤 보내요. ] //그러면 이걸로 막레를. 수고하셨습니다! 넷상인데 텀 계속 길게 늘어져서 죄송해요🤦♀️
서류를 보자마자 남궁주하는 서류를 집어 던집니다. 그 모습에 당황한 혜찬은 급히 남궁주하가 던지는 서류를 잡습니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두 개가 있어. 하나는 실전에서 야부리 털다가 털리는 애들이고, 다음은 자기 능력에 맞지도 않으면서 욕심은 뒤지게 부리는 애들이지. "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안량이 바라보자, 혜찬은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혼천이일도세 사태 당시 현재 자신이 가진 코스트를 조절하지도 못 하면서, 새로운 코스트를 보상으로 얻어왔다고요.
" 흠. 그런데 이 학생. 그 학생 아닌가요? 화성 게이트 참사. "
안량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합니다.
" 확실히. 학생으로는 유망주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겠군요. 그 게이트가 잡아먹은 헌터가 몇인데, 그걸 갓 의념을 각성한 학생이 클리어했으니까 말이죠. " " 증폭 현상*이 있다고 해도 힘들죠. 그런데 이 학생이 다루는 블루 코스트.. 이름이.. " " 오니잔슈(도깨비베기). 사용자의 정신을 꾸준히 갉아먹는 특성이 있죠. " " 그럼 이 학생. 정신 안정도는.. 흐음. "
안량은 지훈의 서류에 적혀있는 붉은 글씨에 시선을 둡니다. [일상적으로 환청, 환각, 환통 증세를 보임. 이따금 기절하거나 정신을 잃는 모습을 보임. 수업 중 갑작스런 의념 방출로 인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조성한 경우가 있음. 주의를 요함. ]
" 현재는 일시적으로 오니잔슈를 압수하였습니다. 다만 그렇다 쳐도.. 자신의 상태를 너무 과시하는 면모가 있어요. " " 그런데 얘한테 혈낭검 쥐여준다? 검 두개 붙잡고 나는 유비다~~~ 하면서 뛰어나가서 칼 휘둘러도 이상하지 않을걸? 마검에 마검 차고 돌아다니는 놈들은 이래서 게이트 위험기에도 상종하지 말랬는데.. "
남궁주하의 말을 가만히 듣던 혜찬은 안량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혹시 학생이 상담실이나, 종교 쪽 클리닉을 받아본 적 있습니까? " " 아뇨. 없습니다. 권고한 적은 있다고 하나.. 학생 쪽에서 거부하였다고 하네요. " " 자만심이 큰 타입인가보군요. "
그리고 곧 세 교사는 혈낭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부분은 검을 주더라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좋겠단 말이 나옵니다.
" 무기술 숙련도 낮고, 기껏 의념 발화 배웠지만 단순한 수련으로 의념 발화의 전형적인 벽에 빠진 상태에, 레벨만 올랐지 정신력은 그대로 바닥을 치고 있는 놈. 평가 더 필요해? "
남궁주하의 말을 듣던 안량은 조용히 말합니다.
" .. 일단 학생의 정신 치료를 위한 클리닉은 준비하는 게 좋겠죠? " " 네. 부탁드립니다. " " 알겠습니다. 일단.. 최대한 준비는 해두어야겠군요. 그럼.. 다음 서류는.. "
* 증폭 현상 의념을 각성한 직후 발생하는 충만감, 고양감과 함께 자신의 재능적 한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현상을 말한다. 이 시기는 아주 짧지만 자신의 의념에 대한 이해와 한계를 느낄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증폭 현상을 겪어보고자 하는 의념 각성자들도 많다.
다림의 반응에 무심코, 정말 그 뿐이야? 라고 물어볼 뻔 했던가. 반응이 뭔가... 더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반응이었기 때문일지도.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겠지마는. 혼란에 찬 듯한 눈을 눈치챈건지 살짝 그녀를 바라보다가 본인마저 의문에 잠겼으려나. 어째서 그런 눈을..?
" ...어떤 것을 묻고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 "
지훈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내리고는,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선 앞만 바라본채 "뭔가, 묻고싶은게 있는 거지?" 라며 말을 건넸던가. 그렇지 않다면 산책하러 나오지도,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테니까.
" 물론 수단으로 쓰는 것에 만족하냐는 답은, 아니. 라고 말할 수 있어. "
그는 이제 진실된 관계를 원했으니 당연했을까.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고개를 파묻은 것에, 잠시 망설이다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시도했겠지.
이게 다 리버스 가부좌 때문...은 아닌가. 내가 하기 싫은것도 좀 있기는 했지만, 이거는 위험하다. 망했다. 머리를 식히고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머리가 더 아파오기 시작했잖... 아냐. 진정하자. 진정하고 소수를 세자. 소수는 고독한 수... 오직 신과 자신 외에 없는 고독한 수...
...되겠냐고!
"반갑습니다. 언젠가 다음에 또... 볼땐, 그래도 좀 덜 특이한 수련법을 봤으면 좋겠군요..."
그러면서 손을 놓았다.
하지만 이 남자, 역시 겉으로만 봐서 판단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같은 가디언임에도 움찔 하고 잠깐 멈춰 힘을 조절해 악수를 해야 할 정도의 인물이라...
"전....혼란스러워요" 그렇게 다림이 말합니다. 분명히 벽 너머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대답에
"만족하지 못해서 이런 행동이나. 바다 양이나 제게 했던 행동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만족하고 싶은 관계로 향하고 싶어서 찔러 보시는 건가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 그런 물음이 흘러나옵니다. 쓰다듬는다거나. 껴안았다거나. 라는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그렇지만 고개는 여전히 푹 숙여진 채입니다. 단정해서 모아진 발이 가지런합니다.
"수단으로써 만족하지 않는다면. 뭐..."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향하고 싶기라도 하신 건가요? 궁극적으로는... 이라고 말하려 하지만. 말끝을 어물어물 흐리고는 한숨을 쉽니다. 너무 내뱉었어.
" 서진석. 특이점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실기 성적이 좋은 편에 드는군요. 단점은.. 교우 관계 부족? " " 사람을 대할 때 경계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어느정도 신경질적인 면모 역시 많이 보이는군요. 보통 이런 학생들은 방어적인 면에서 날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냉정해지거나, 날카로워지는 타입이죠. " " 어릴 적 기록을 보니까.. 폭발 사고를 겪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발생자가.. " " 어릴 적에 의념 다루는 법은 모르지. 증폭 현상은 발생했지. 그러니 의념 조절 못하고 자기 힘을 써보겠다고 썼다가 그대로 터졌겠지. 그대로 가족들은 사고사, 본인은 기억 상실 쯧. "
남궁주하는 이전과는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지금까지가 마치 진짜 짜증이 났기 때문에 한 표현이라면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참사를 마주했다는, 그런 표정입니다.
" 그래도 다행이야. 정상적으로 가디언을 희망하게 되어서 말이다. 이 녀석. 과거사 조사만 확인하면 조부모라는 정신 방벽이라도 없었으면 그대로 열망자가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야. " " 확실히.. 열망자들이 좋아할 타입이긴 하군요. " " 맞아. 자기 부모와, 사고 대상자를 불로 정화해서 혼의 원래 형태를 찾아준 열사니, 그런 말을 하겠지. 불쌍한 녀석이야. 단. "
그건 어린 시절 한정이고. 하고 말합니다.
"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의 빙빙 꼬여버린 성질머리가 나아지는 것은 아냐. 이 녀석.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피하거나, 정신적으로 미숙한 면모가 있는등. 의념 각성자이면서도 일반인에 가까운 생각머리를 가지고 있어. 대표적으론 이 녀석 무기 사랑만 봐도 알 수 있지. "
서혜찬은 진석의 무기 기록을 살피고 말합니다.
" 특이하군요. 의념 각성 시대에 화약식 병기를 선호한다라. 보통 의념을 통한 발현 무구를 사용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되니까요. 단순하게 화약 무기는 정해진 공격력이 있어서 어느정도 대미지의 꾸준함은 있지만 고레벨로 넘어가거나 게이트로 넘어갈수록 크게 약화되니 말입니다. " " 그리고 의념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무기들 외에 사용할 수 없는 무기들에 대해서도 눈이 갈 수밖에 없지. 왜 괜히 가디언들이 편하게 총 놔두고 활이니 칼이니 창이니. 원시회귀를 하겠어? 의념이란 대상을 전도하기 가장 좋은 무기니까 그렇지. 일단 내가 쥐고 있잖아? 내 힘으로 쓰기도 하고? " " 즉.. " " 게이트 발생기 이전의 정신으로 게이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라고 보아도 무방해. "
남궁주하는 말을 마치고 말합니다.
" 무슨 조언이 필요하지? 사람 좀 마나고 다녀라? 빙빙 꼬인 성격 좀 고쳐라? 지 재능 좀 믿고 살아라? 뭐 무슨 조언을 해줘도 꼬아서 들을 거 아냐. 얜. " " 그래도 학생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다르지 않을까요? " " 이런 타입은 과거부터 많이 봐서 아는데, 잘 해결 안 되면 얘 곧 열망자 루트야. 특히 자기 과거사를 정면에서 본다? 와. 성학교 방화 시설 잘 되어있냐? " " .. 일단 학생에겐 교우 관계애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 정도로 남기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