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을 것 같은 러시아의 추위 속에서 배급받은 한 조각의 빵과 보드카를 뺏기고 좁은 열차칸 안에서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머리에 서리가 가득 붙어있을 만큼 진짜 엄청 추웠어요) 머리를 보면서 함께 이동하다가 긴 식탁에 앉아서 친구의 얼어붙은 보드카를 받고 겉을 네모나게 깨트려서 먹는데 뜨겁고 술기운에 어지러운데 갑자기 사탐 선생님이 들어와서 젓가락으로 학생들을 가리키며 자기 수업의 원칙 같은 걸 가르치는데 제가 그 젓가락 같은 걸 손으로 잡아서 선생님이 털어내셨고 쌤이 말하는거 열심히 따라하는 꿈을 꾼 거에요... 더 신기한 건 지금 이거 쓰고보니 전에도 한 번 꿨던 꿈같다는 애옹..
일종의 정신적 피로와 같은 망념. 그냥 피로와 다른 점은 한계까지 치달으면 확정적으로 죽는다는 점? (가디언칩이 90 이상의 망념을 제외하니 '죽기'까지는 갈 일이 드물지만...) 그 망념은 무슨 원리인진 몰라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로 줄어든다. 망념도 줄고, 그냥 피곤했던 것도 대화하면서 힘이 나니까, 중의적 표현이란 거다.
"응. 누가 친구 없다고 놀리면 당당하게 부르고, 카페 가서 2인 메뉴 못 시킬 때도 그냥 불러. 바쁜 일 없으면 얼마든지 가줄 테니까."
네 손에 피 흘리게 하는 게 없었다면 손이라도 잡아줄텐데. 진화가 부끄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며, 네가 하는 말이 정말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단언했다. 4학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3학년이니까, 여유없진 않아. 졸업보단 입학에 가까운 너에 비하면, 난 입학보다 졸업에 가까워졌지만.
"시간이 없었으면 기다리고 있진 않았겠지."
하고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세웠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밥이라도 같이 먹으러 가자. 아, 이미 식사한 건 아니지?"
식사든, 디저트든 원하는 메뉴로 같이 먹자. 당장 떠오르는 게 없으면 식당가를 걸으면서 같이 찾아보면 돼. 그렇게 느긋한 만남이어도 괜찮으니까.
"눈에 더 띌 수도 있고, 그런 상처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죠?" 그럼 입 대고 마시려고 하셨어요? 라는 표정으로 다시 건네줍니다. 빨대는 여전히 꽂혀 있기는 하지만 입 안 대고 마실 수 있는 방법은 꽤 되겠지요. 생각보다 재미없는 반응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다림에게는 신선한 반응일까요?
"집착... 지금에서는 생각해본 적 없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어차피 물린 거 더 물려서 목을 꼭 가려야만 하는 당위성 만들어도 상관없죠." 집착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의 상태에선 그런 단어에 대해서 큰 반응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네.. 회피하는데 집착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한다면 그건 캐붕이고.. 약한 혼란의 표정을 짓다가 입술을 매만지던 손가락이 깨물리자.
"읏.. 또 못된 장난을..." 그렇게 말하는 다림은 어떤 행동을 하려나.. 마치 껴안으려는, 혹은 껴안기려는 듯 가까이 다가갈지도?
"자꾸 그러시면..." 무어라 말해야 할까. 라고 말을 고르는 다림입니다. 목덜미 쪽을 바라보지만 다림은 타인에게 뭘 남기는 걸 지금은 선호하지 않으니까요. 휩쓸려서 짖궂음이 넘어가야 가능할까.
티비를 돌라다 나온 것은.. .dice 1 4. = 1 1. 영화 2. 드라마 연속방영 3. 홈쇼핑(?) 4. 애니메이션
1일 경우 .dice 1 4. = 4 1. 범죄스릴러 2. 좀비물 3. 로맨스 4. 코메디
2일 경우 .dice 1 5. = 3 1. 미드 2. 일드 3. 한드 4. 영드 5. 중드
4일 경우 .dice 1 5. = 5 1. 퓨퓨보 2. 지브리풍 3. 13영웅 기반 아니메 4. 치(명적유(해물 5. 자율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