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 검을 삶이라 표현한다면 그것은 틀린 해석이 될 것입니다. 에릭의 무기는 지금까지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검성에 의해 검에 매료되어 봤고, 잠시 간극을 메우기 위해 빠른 숙련이 가능한 총으로 시선을 돌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검으로 돌아온 지금. 그렇다면 에릭은 한 번 살다 죽었고, 다시 부활한 것이 된단 이야기인가요? 검은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에릭은 평생 검을 잡지 않았으니까요. 좀 더, 깊게 생각해야만 할 것입니다.
기억해보십시오. 검은 참으로 애매한 무기입니다. 단순히 베고, 찌르고, 가르고, 쳐내고, 흘리고, 무언가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어중간한 무기이지만 어째서 다양한 사람들이 검에 매료되었고, 검을 무기로 삼았고, 검을 다루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단순히 삶이라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이 벽을 넘을 수 있다면, 에릭은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용살자' 에릭 하르트만이 검을 쥐었는지. 어떻게 '에릭 블러드하트'가 검을 휘둘렀는지. 어떻게 '케이론' 에릭 하르트만이 검 대신 펜을 쥐었는지.
그 '어떻게'를 알게 된다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깨달음의 벽을 조우합니다! 이 벽은 앞으로 꾸준히 무기술 - 검의 성장을 억제할 것이며 성공 시 '무기술 - 검'에 변화가 발생합니다!
>>766 아직 콘서트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콘서트 티켓은 판매 시작 수 분 안에 모두 완판된다고 합니다. 즉.. 상당한 운이 따르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것 같네요. 일반 티켓의 경우에는 8천 GP에서 1만 GP정도에, VVVIP 티켓의 경우는 150만 GP정도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770 진석은 다시 총을 쥐어봅니다. 여전히 손과 발을 중심으로 의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극단적으로는 오히려, 총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큰 패널티가 될 것 같습니다. 의념탄을 사용하는 권총과, 총탄은 의념을 사용할 수 없으면 무기로서의 기능을 잃게 됩니다. 가장 간단하게 총을 쏠 수 없게 되니까요. 참 쓸데없는 게이트의 특징입니다.
.. 혹시 꼰대 삼촌이라면 뭔가 아는 게 있지 않을까요? 알려 주는 것은 별개이더라도 말이죠.
에미리는 존중을 장착합니다. 하지만.. 마치 손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고 맙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유우토는 한숨을 쉽니다.
" 아.. 성학교.. "
그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묻습니다.
" 혹시 너희 의념파장의 사용법에 대해 들은 적 없냐? "
1학년인 에미리는 당연히 모르쇠고, 3학년인 진석 역시 모르는 표정입니다.
- 확실히. 이 곳의 주위에는 너희가 의념이라 부르는 힘이 꽤 많이 퍼져 있구나.
벨로카트리온은 그렇게 답합니다.
" 하.. "
유우토는 한숨을 쉬며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 이리 된 이상. 네놈들에게 걸린 저주부터 풀어야겠군. 일단.. 서포터. 게이트 정보 판단 시작해. 설마 분석 시야 스킬도 없는 건 아니겠지? "
그건 캡틴이 안 줬는데요. 대충 억울하단 눈으로 에미리가 바라봅니다.
" .. "
유우토는 진한 빵빵이의 느낌을 받습니다. 버스.. 아주 큰 버스가 와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의 번호판엔 유우토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습니다..
>>777 시현이는 약간의 설명을 듣습니다. 대충.. 다윈전쟁 당시에 활약했던 가디언으로 원래 신 한국 출신이 아니라.. 무려 UGN의 간부 중 한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짧게나마 유찬영에게 가르침을 사사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사람들을 뛰어넘는.. 그러니까.. 거의 의념 각성자 초창기 출신이라는 겁니다.
즉, 엄청난 라떼가 청월에 부어질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801 관리실로 이동합니다!
관리실에는 마도일본의 마왕탑에서 파견나온 상주 마도사. 민서혜씨가 오늘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이게 일반적은 3, 4학년들은 반말을 하거나 하면 '아 개같네' 해도 내가 걔가 성질 더러워서 그렇다. 고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학생회나 부장, 부부장은 내가 이전에 올려둔 가디언 아카데미 생도 계급에 대해 알면 편할거야. 부부장이나 부장들은 사건이나 현장에서 상사나 중사로 활동하고 일반 학생들은 하사로 활동하다 보니 그냥.. 저 싸가지는 지 실력에 계급이 합쳐져서 반말을 까대는 꼰대이즘의 결정체라는 것.. 군대의 악습이 퍼진 셈이지..
이제 유럽이나 이런 쪽으로 넘어가면 다들 신경을 안 쓰긴 하는데.. 3교 다닐 때는 조심하는 게 좋아. 아니면 그냥.. 성학교면 냅다 나이 학년 속여도 상관 없고.. 사실 말 놓아도 신경 안 쓰는 애들이 있는 반면 신경 쓰는 애들이 있는 경우도 많거든. 특히 유우토처럼 지 될대로 살던 애는 더더욱..
>>807 『 참 재미 없는 과거야. 형제는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왕관을 쓰고, 붉은 몸을 가진 채로 강림한다고 했고 나는 그런 형이 왕위에 오르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했지. 』
666의 목소리는 조소적입니다. 마치 자신을 비웃고, 저 노파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말투는 천박하기 그지 없고 말은 당연하다는 듯 깔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하루는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의 그가 극히 억제된 힘을 지니고 있음에도 당장에라도 하루를 죽일 수 있다는 것. 그런 면에서 하루의 침묵은.. 정답은 아니었더라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단 것입니다.
『 참 웃긴 이야기야. 세상에 강림을 했더니 첫째는 오지도 않고 둘째만 내려와 사람들에게 각인을 내려주다, 자신들을 신의 대리자라 칭하는 미친 놈들에게 처맞고 뻗은 게 우습지 않아? 』
그 목소리는, 꼭 자신을 비웃는 것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동정심이 들지 않는 것은 그가 순수한 악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겁니다. 짧게나마 신의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신의 말씀을 외웠던 하루이기에 말입니다.
여기에 지혜가 필요한 까닭이 있습니다. 지각이 있는 사람은 그 짐승을 숫자로 풀이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그 숫자는 육백육십육입니다. - 요한묵시록 13장 18절
666은 허공에 작은 문양을 띄워냅니다. 그 이름과 같이, 라틴어로 표기된 666이란 숫자입니다.
『 곧 나와 형제가 강림한 날에, 이 문양이 존재하지 않으면 일하지도, 살지도 못하게 될테니. 그 날을 대비하여 난 살 기회를 주었을 뿐인데 말야. 』
그는 웃으며 하루를 바라봅니다.
『 어때. 너에게도 이 문양을 줄까? 』
말합니다.
『 너는 그들이 몰락하는 순간에도 살아남을 것이며 』 『 고난과 환난 속에서도 함께할 동지를 얻을 것이오. 』 『 그러니 살아남아 영원히 번성케 될 것이다. 』
하루는 눈을 감은 채 수많은 구절들을 떠올립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 요한 3장 10절
하루는 떠올려야만 할 것입니다. 신의 시험이,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임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신의 이름을 알렸는지.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음이이로다 하니. - 요한 14장 15절
그리고 하루가 준비가 되었는지.
또 내게 말하되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 요한 22장 10절
그리고, 하루가 과연.. 이 예언을 경계했는지. 진심으로 신을 받아들였었는지.
이제 밝혀질 시간입니다.
>>809 망념이 초기화됩니다! 상쾌한 하루를 보내보자! 파이팅하자고 나!
>>812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 어떠한 계기를 충족하여야만 대답이 돌아올 것입니다!
하루는 달콤한 유혹을 속삭이는 666을 금빛 눈동자로 바라봅니다. 언제인가,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읽었던 성경 속에서 읽었던 구절이, 666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문득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 그거 참 달콤한 말씀입니다, 666님. "
아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알 것 같습니다. 눈 앞의 당신이 제게 새겨넣을지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저는 알것만 같습니다. 하루는 눈을 감은 체, 머릿속에 떠오르는 성경의 구절. 신이 세상에 내려준 그 구절들을 몇번이고 되새기기 시작합니다.
" 하지만... 역시 제겐 그 문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666님과 그 형제분께서 세상에 강림을 하신다면, 그 문양이 있는 전 어쩌면 당신들의 종으로 살아남을지도 모를 일이죠. "
하루는 감고있던 눈을 뜨곤 잔잔한 목소리로 눈을 내리깐 체, 차분히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아랫배 부근에 곱게 모아뒀던 두 손을 천천히 가슴팍으로 끌어올려 기도를 하듯 두손을 맞댄 하루는 천천히 깍지를 낀다.
" 하지만, 저는 저 혼자 살아남기보다 제가 아끼는 이들과 함께 하길 택하겠습니다. 설령 666님과 그 형제 분이 강림하셔서 피를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당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연약한 존재인 저이지만, 그들과 걸어나가는, 그리고 제가 여태껏 믿어왔던 빛이 인도하는 가시밭길을 걸어나가는 걸 택하겠습니다. "
기도를 올리듯 조용히 읊조린 하루는 천천히 눈을 뜹니다.
" 하지만... 그저 형을 위해 내려와 그를 도울 뿐인 666님을 저는 안타까워 하고 가엽게 여기는 동정하는 마음을 갖을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의 받침이 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달갑지 않을터이니 말입니다. "
제 대답은 이것입니다. 하루는 그렇게 잔잔하게 말하곤 기도를 올리듯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공손히 모은 두손을 얼굴 근처로 올립니다.
관찰 시야라면 관련 키워드를 찾아야 하는데 그 키워드가 뭔지 모르는 걸요 머릿속에 물음표가 굉장히 많이 뜨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저희 학교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 비해서 굉장히!! 가르치는 게 적지 않은가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념파장의 사용법이라니 배워본 적도 없답니다!
"오라버니, 의념 파장의 사용법이란게 정확히 무엇이어요? "
성학교라서 죄송합니다!!! 라고 뭔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레 질문했답니다. 일단 서포터인 제가 여기서 열심히 보조를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어려워질 게 뻔하니까요? 참, 비록 의념은 쓰지 못한다지만 그래도 발버둥은 쳐보아야지요. 의념 파장이 언급될 정도면 이 주변에 의념이라던가 퍼져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해석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