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각성자를 위한 런닝머신 위에서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청월의 수련시설이니만큼 딱 내가 낼 수 있는 속도에 맞춘 난이도에 잠깐이라도 주의를 놓치면 나가떨어지는 함정까지 섞여 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가 날아든 공격에 허를 찔리고, 결국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조금만 쉴까..."
그리고 마침 익숙한 얼굴이 보이기에 그 근처에 적당히 앉았다. 운동기구를 내려놓는 걸 보고 잠깐 쉬려는 건가 생각하며 말이라도 걸어보려 할 참에, 3년 동안 꽤 보았던 오버액션 반응으로 뛰어올랐다 추락하는 그를 보고 "어-"하고 놀라서 바보같은 소리를 내버렸다. 괜찮은것 같으니 됐지만. 그리고 그 원인이 누군가 살펴보면, 내가 방금 전까지 런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었던 이유인 그가 있었다.
"아는 사람이야?"
청월에선 못 봤던 얼굴 같지만 비슷한 옷을 입고 있으니 청월생이었던 것일까. 하늘색인 그와 성현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왜 내가 아는 사람을 내가 아는 사람이 알고 있지?'라고 생각하는 게 다 티날 만큼의 정직한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아차, 너무 성급했나요? 선배님을 놀래키는 것에만 너무 급급했는지 성현이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고 있다는 걸...청천은 음료를 갖다대기 직전에서야 알아챘네요. 다행히 성현이 운동기구를 내려놓는 게 먼저였는지...운동기구는 바닥에 잘 놓여져 있고 성현만 놀라 천장까지 뛰어오릅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청천은 주스병을 그대로 든 채로 눈을 땡그랗게 뜨더니 목을 부여잡고 일어난 성현을 걱정스럽게 봅니다. 성현의 반응에 되려 청천이 놀랐습니다. 아프겠다...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느라 더 놀란 걸까요?
옆의 여학생을 향해 시선을 돌리니 여학생이 조금...묘한 표정으로 청천을 보고 있습니다. 어라? 청천은 잠깐 흑발의 여학생을 바라보더니...목소리를 조금 낮추며,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프란시아 1학년생 이청천입니다. 지나가다 아는 형님이 계시길래 와봤어요."
그리고는...성현의 옆구리에 갖다댔던 주스를 그의 앞에 내려놓고, 또 다른 음료수 병을 꺼내서 상대에게도 내밉니다. 이번엔 이온음료네요.
>>591 그런 농담이 오면 잠깐 고민하는 표정이 됐다가 돌아올지도 몰라요. 조금 복잡한 심정. 세상에 그런 걸 아직까지 차고 있다니. 3월의 아쿠아마린(침착, 총명, 용감), 8월 6일의 다크그린 지르콘(정신의 위안), 1월 28일의 핑크 토파즈(지력과 체력의 회복)... 오니잔슈 얘기를 들었으면 10월 12일의 파티 컬러드 사파이어(증오의 완화)였을지도? (전문지식 있는 거 아님 인터넷에서 퍼온 거임) 보여주면 부적 잘 차고 다녀서 웃음꽃 필 거에요. 마이너스는 싫어요... 😱 콜라 마시고 이 잘 닦으라고 할지도? 의념 있으면 충치 정돈 피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593 땡큐합니다. 이름만 아는 사인데 답레를 쓰고 보니 좀 대화를 나눠본 사이 같은 느낌도 들게 됐지만 그냥 비아만 내심 익숙해져서 그렇게 된 걸로... (수습중)
>>594 (이마 탁 침) 늑대Ver.카사를 봤다던가 카사주와 합의가 필요하니 안되겠지만, 공부하러 왔는데 늑대 이야기를 하는 예쁜 아이가 있으면 처음엔 "위험하지 않겠어?"하려다가 자세한 사정 들으면 도와주겠다고 했을 것 같네요. 우정과 후배는 둘 다 소중한 것. 아니면 얀하루를 끼얹어서 엄청 높이 있는 책을 뽑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에릭한테 쓸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에게 써야 할 99가지 심문법' 아니면 '짐승같은 사람을 지옥 끝까지 쫓아가기 위한 추격술' 같은 책이어서 식은땀을 흘린다던가... (?)
>>615 그야 친구가 준 물건은 소중한 걸요... 웃음꽃 피우다니 따뜻해... 아마 그런 종류의 보석 주면 의미 물어보고선 꽤 놀란 뒤에 메우 고마워 할 것 같아요.. (뭔가 이 잘 닦으라 하는게 눈나같음)(아 맞구나) 의념 사용자는 충치도...없나? 하여튼 이는 원래 잘 닦으니 걱정 말라면서 농담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