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를.." 그걸 위해서라면 수단이랑 방법은 가려가면서 해야하겠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런 쪽은 잘 모르겠지만.. 이라고 덧붙이고는. 잔을 휘젓습니다. 붉은색 아이스티가 흔들립니다.
"그냥 가고 싶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좀 더 강한 동기라고 생각해요." "그걸 원동력으로 삼으면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누구인지 물어보는 건 실례일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간 분 중에 한 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알아차린다.. 라는 건 딱히 기대하지 않지만.
"게임센터에서 만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요" 그치만 게임할 때 생각난다는 건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까요?
"같이 가고 싶다는 것은..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분도 일정 이상의 호감이 있다면 같이 가는 걸 기뻐할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스토커라는 말에는 스토커가 아니게 당당하게 말하고 따라가겠다고 하고.. 그 분께서 싫어하지 않는다면 스토커는 아니죠. 제 기준일 뿐이지만.. 이라고 중얼거립니다.
"개성이 부족한 걸까요.." "잘은 모르겠어요. 외관적인 개성만이 개성은 아니고.. 진석 선배가 개성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서.."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얼음만 남아가는 음료들의 잔 밖에 물방울이 맺혀서 굴러내립니다. 다림은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는
"그러면 농담이지만. 진석 선배님의 오세아니아행이 성공하길 바라는 건배~ 라도 하고 나갈래요?" 희미한 미소와 함께 다림이 붉은색 음료가 좀 남은 잔을 들어올립니다.크게 말하는 건 그렇지만. 가벼운 짠 소리가 좋을지도? 라는 생각에서 제안한 걸까요?
"무사도 정신? 막 그런 거라고 하잖아요. 솔직히... 저는 이해는 못하지만, 그런 거 덕분에 덕을 본 사람이 있다면 걔네가 그런 정신을 가져서 다행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괜찮다고 말하는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전혀 괜찮지 않더라. 특히, 본인의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일 수록... 이지만, 뭐, 내가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도 없고... 약간의 정적 끝에 고개를 끄덕이고 "괜찮으셔서 다행이에요." 라고 대답한다. 저마다 이유가 있는 거겠지 뭐. 그러다가 그가 손을 뻗자 "그건 싫어요." 라고 대답하며 옆으로 슬금슬금.
"당당하게 말하고 같이 가자고 해보세요." 간절하면 무언가 일어날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그 분도 사실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강해져서 돌아온다라던가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조금 그럴지도. 같은 건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걸 말해서 뭣해요..
개성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아서 덧붙일 말은 없었지만. 다림은 나름 개성있다. 라고 진석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요. 짠짠." 그렇게 짠 하고 유리 두 개가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살짝 울리고. 잠깐의 빨대로 마시는 소리가 조금 들린 뒤에 카페에서 둘은 나와 헤어졌을 겁니다. 다림은 잘 들어가시라고 말했을 거에요.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게이트에 의해 피해를 봤다. 라고 생각해요."
흠,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잘 이해가 안되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지금 이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마치 관찰, 혹은 책을 빤히 들여다 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다가 페이지를 넘기듯 시선을 옮겼다.
"다들 이번 게이트 때문에 많이 슬퍼하죠? 분노하기도 하고. 복수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혹사시키는 사람도 계시고...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어 슬픔에 빠지신 분도 계시겠죠... 저희가 가디언 후보생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하지만, 아무리 가디언 후보생이라고 하더라도... 한 참 자라날 청소년시기에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큰 충격이에요. 하물며 소중한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 트라우마 걸려도 모를걸요?"
그가 손을 뻗었지만, 그것은 노사화구요. 허수아비지요.
"그러니까, 올바른 방법을 배워야 해요. 감정을 다스리는 올바른 방법. 슬퍼도 되지만, 그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분노하더라도 그 분노를 어느 방향으로 발산할지를 배워야 성장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런 제가 말하는 것도 이기적인 발언이지만, 지훈 씨. 지훈 씨는 그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건가요? 애초에, 지훈 씨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신가요?"
>>533 다림이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새는 자신과 별 관련이 없게 되는 편이라좋아하는 편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참새류나 소형 새 종류를 좋아했어요. 가끔 버드 피딩같은 것도 했을 겁니다. 의외로 새가 다림을 좋아해서 손 위에 올라왔던 적도 있었을까요..
>>539 공주님 안기를 기억 속에서는 일단 당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게 존재한다는 사실만 압니다. 만일 누군가 다림을 공주님 안기로 하려 하면.. 목덜미랑 쇄골이 빤히 보이는 자세인데다가. 치마를 입는 터라 좀 신경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장 두근대는 소리가 들린다고 속삭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