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리르, 그리고 티르의 이야기. 지훈의 방에서 생각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해. 그리고 이해 받지 못할꺼야. 그래도. 이제는 알아. 그래도 나는 굶주려 있어.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해도, 계속 옆에 있고 싶어. 언젠가는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미래를 원해. 하지만 영원히 닿지 못해도 괜찮아. 슬퍼도 참을수 있어. 왜냐하면 그 과정이 중요한거 니까. 서로를 이해하려고 나아가는 그 과정에 애정이 있으니까. 그런 덫인거야.
그리고 너를 좋아하는 나는, 평생 이해를 주지도 받지도 못한다 해도, 그 끝이 결국 나의 파멸이라고 해도, 그런 덫에서 나갈수가 없는 것이야.
그래도 나는 계속 다가갈꺼야. 알아가고 이해를 향해 가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으니까.
하루의 말을 기다리는 것이 지옥이다. 너의 대답은 무었일까. 모르는 것은 무섭다. 그래서 알고 싶다. 너와 나의 간극은 이거야, 라고 말해주고. 어떻게 건너는 지 알려줘, 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순간적으로 용기가 흔들린다. 청망에게 베이고 찔리고 얻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육체적인 고통에 강한 카사였지만, 이런 감정의 아픔에는 내성이 없어, 눈을 감아 하루의 시선을 피하고 그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대답이 들려온다.
하루가 말한다. 그것은 간단한 한 가지 뿐이야.
네가 단 하나라서야.
여기서 카사라는 아이에 대해 조금 설명하겠다. 카사는 자의식이 그리 뚜렷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을 타인에게서 차이점을 주는 '이름'을 먼 후에야 얻었고, 정체성 같은 것보다 당장 코 앞의 다음 식사, 등 뒤의 포식자가 중요했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기 보다는 넒은 산속, 자연의 굴레의 작은 먼지중 하나 뿐인 늑대라고 생각한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일까, 그런 말은 조금, 신선하다고 카사는 생각했다.
눈을 감고 있어서 다가오는 손의 감촉을 예상못해, 순간적으로 볼에 닿자마자 움찔, 움츠려든다. 삶을 갈망하고 죽음의 위험을 피하던 시절의 작은 편린이다.
그리고 하루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하루는 고개를 숙인다.
카사는 사랑에서 자라난 아이였다. 생소한 말이 아니었다. 아니, 사랑으로 지금껏 살아남았다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스러지고 끊임없이 태어나는 생명 사이사이의 사랑으로 자라난 아이였다.
그럼에도 하루의 말은 왠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예전에도 말한 '사랑'이라니,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기 위해서 입을 열려는 카사.
하루는, 그런 카사에게 입을 맞춘다.
시간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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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숲속 오두막.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평화롭게 식탁에서 책을 읽던 아브엘라는 한숨과 함께 읽던 장에 책갈피를 꽂는다.
누군지 몰라서 확인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방금 문 부숴지게 들어오는 그 소녀를 막아야되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를 하는 지는 지금 알 것이다.
"할멈!"
어눌한 목소리에 빛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아브엘라의 손. 언제 다가왔는 지, 얼굴을 들이미는 소녀의 입이 텁, 하고 막힌다.
"카사. 멈춰."
??????
누가 봐도 혼란스러워 하는 소녀의 작은 얼굴이 손 하나에 쉽게 가려진다. 그런 작은 얼굴을 피곤한 얼굴로 바라보는 아브엘라. 만나자마 이 녀석이 얼굴부터 들이미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늑대에게 길러진 이 소녀는 만나자마자, 뭐라고 돌려 말해야 할까,
'딥키스'부터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 소녀는 말이 많이 늘었지만, 가끔 이렇게 수수께끼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뭐, 이젠 수수께끼가 아니지만. 늑대들은 친한 자들 끼리 인사할때 서로의 입안을 핥아 친근감을 보이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위험한 이빨에 가까워져 호의를 보이는 동시에 최근 식사를 알아내 근황도 보고... 뭐, 그런 거라한다. 아브엘라는 힐끗, 읽고 있던 '늑대에 관하여'라는 책을 흘겨 보고선 손을 뗀다. 이제 물지 않는 장족의 발전은 참 다행이었다. 의념으로 강화해도 침은 찜찜하다.
"인사? 안된다? 왜???"
단어 하나 하나가 뛰엄뛰엄하고 발음도 어눌하다. 그래도 그런 발전도 뿌듯한 듯, 아브엘라는 흐뭇하게 카사를 바라보다 고개를 흔든다. 이 참에 이 것에 대해 가르쳐야 했다.
"...늑대는 만날때 그렇게 인사하지. 인간은 아니야. 안돼."
인간은. 안돼, 라고 여러번 반복한다. 그리고 대신 '안녕'으로 인사를 한다는 설명을 주입한다. 카사는 그런 아브엘라를 빤히 쳐다보다, 한참 방송중인 TV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브엘라는 그 시선을 따르다 아, 하고 작은 탄식을 흘렸다. 마침 로맨스 드라마가 방영중이었다.
"저건 키스."
"키수."
"'키스'. 저건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야."
카사는 더더욱 혼란스러워 보였다. 아브엘라는 말을 정정했다.
"그러니까... 가족이나 친구의 사랑이 아니라. 반려. 애인."
그 단어들은 이미 학습한 적이 있었다. 카사는 아, 하고 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인. 키스."
"그래."
카사는 곰곰히 생각했다.
"할멈. 은.... 안녕."
아브엘라는 그만 픽, 웃어버렸다. 마주 손을 흔드며 답해주었다.
"그래. 안녕, 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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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카사는 그 후로 입안을 핥는 늑대의 인사법은 더 이상 인간에게 시도하지 않았다. '키스'라는 행동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것은 조금 더 나중이었지만, 그래도 '반려'에게만 한다는 그런 행동인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배운 그 모든 것은 머리에서 나비마냥 손 쉽게 날아갔다.
시야가 어두워지고,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입술에 닿았다. 그 사실 하나가 카사의 머리속을 꽉꽉 채웠다. 카사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순식간에 숨을 들이켜 빳빳해진 몸과 다르게 입은 되이려 힘이 빠져 벌어졌다.
상처에 상처를 거듭어 얻고, 관리라곤 한 적이 없어 마르고 뜯긴 흔적 가득한 입술은 아마 까칠한 감촉일테다. 그런 살갖에 부드러운 감촉이 덥혀진다. 이미 군데 군데 상처를 입은 민감한 피부가 하루의 입술에 상냥히 쓸어내려진다. 머리 속 어딘가에서, 영화에 따르면 눈을 감아야 한다고 속삭였다. 카사 머리 속 그 누구도 그 말을 듣지 않았다. 눈꺼풀이 닫혀있든 열려있든 통채로 사라졌든 그런 사소한 거 신경 쓸 때가 아닌 거 같았다. 카사의 모든 신경, 아니,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작디 작은 입술이라는 부위, 그리고 그 부위을 덮고 있는 하루의 입술에 집중했다.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첫 키스는 피의 씁쓸한 맛이었다.
하루가 얼굴을 들어올리는 것과 함께 시야가 밝아진다. 그 사실을 알아채지도 못한 듯, 멍, 하니 벙쩌있는 카사. 자신의, 그리고 적의 피로 뒤덥힌 자신에게 하루의 피라는 흔적이 묻혀졌다. 그 깨달음이 트리거가 되어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는 행동 하나가 만억년이 걸리는 느낌이었다. 거치고 딱딱한 손가락은 하루의 입술과 너무나도 달라, 방금 일어난 일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방금 대체. 무슨 일이?????????
너무나도 복잡한 코드에 오래된 컴퓨터가 과부하 되듯, 카사의 머리가 물음표가 가득찼다. 멍, 한게 꿈꾸는 느낌인데, 욱씬거리는 몸이 그게 아니라고 했다.
방금. 하루가. 나에게. 키스를.
하루가. 키스를.
누구에게?
나에게.
과열한 컴퓨터는 폭파위기다. 카사의 프로세서에 랙이 걸렸다. 뚝뚝 끊어지는 말을 간신히 더듬어 내뱉는 데, 멍한게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아는 지도 모르겠다.
"그.... 나.... 키스.... 그, 방금...."
사랑한다는 게, 그 말?
아니, 아니, 아니, 진짜? 진심이었어???? 그게 진심이었어????? 날 놀리려는 게 아니라??? 아니???? 어?????? 어어어???????
"날?"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카사는 굳어버린 머리를 힙겹게 굴렸다. 무슨 근거인지도 모르겠지만, 뇌가 그럴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온갖 감정,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것도, 그 무엇도 아닌 것도 뒤섞어 이도 저도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반려'. '애인'. 연애감정이란 것을 딱히 느껴본 적도 없고, 평생 자신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라고 어렴풋히 단정짓고 있었다. 그 만큼 자신에게는 어려운 것이니까. 평생의 반려라니, 소설속만의 이야기 인 것은 알고 있었다. 신중함 뒤에는 그런 체념이 있었다.
카사는 멍하니, 지금껏 지녔던 생각을 꺼내 물어본다.
"그, 내가, 그, 불쌍해서?"
그래, 자신은 지금 피투성이고, 상처를 입었고. 불쌍하지. 응. 하루가 더 좋아할 상태야. 하지만...
절망의 감정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만약에, 만약에 하루가 자신의 불행을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라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들지가 않는다. 희미하게 깨달았다. 아, 난 덫에 걸렸구나, 하고.
하지만 말이야. 애초에...
펜리르. 티르. 그 때 깨달은 게 있다. 그 말을 전하려고 했다. 하루가 자신을 불쌍히 여겨서 좋아하든, 자신은 할수 있는 게 없다. 그런 것에 기반한 감정이라도, 굶주린 자신은 그런게 필요했다.
약간, 아주 약간 정신이 나간 것일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만약에, 하루가 정말 불쌍한 자신을 좋아한다면.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던 카사는 깨달았었다. 만약에 그러면, 자기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게 만들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일까, 그런 깨달음을 얻고, 카사는 어느정도는 침착하게 물어볼수 있다. 그 외에 잘 모르겠다. 불품없는 자신을 하루가 좋아할 만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카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믿었다.
"끌어안는 스킨십 같은 거 싫어하지는 않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엔 끌어안는 것이나 그런 것을 꺼려지게 되어서 싫어한다고 생각하려 했었던가..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다림을 조금 놀라게 했지만 결핍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지금도 놀랐을 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런가요.. 말하지 않아도 안아준다는 것은 저는 못 했겠네요." "왜냐면 저는... 조금 수동적인 면이 있거든요." 그래도 지금 끌어안는 것이나 끌어안겨서 좋아한다면 기꺼이 해줄 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다림은 느릿하게 뛰는 바다의 쿵쿵거림을 느꼈습니다. 이거는.. 걸즈토크에서 꺅 거리며 끌어안는 기여운..것..?
"불편하다기보다는... 낯선 것에 가깝네요." 그래도 요즘 들어서 조금 헐거워진 느낌이라, 떨쳐냈을 때보다는 조금은 괜찮아졌다고 웃으며 말하는 다림입니다. 마주보는 눈에서 감정을 읽기란 어렵죠? 다림의 눈이 원래 그렇습니다. 조금 두근거렸기 때문에 얼굴에 옅은 홍조가 떠오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겉만 보면 차가운 체온일 것 같아도 똑같은 사람이라 따뜻한 체온입니다.
//왜 제가 4시간밖에 못 잔 걸까요?(사실 깬 것만보면 4시간 미만임)(포기하고 폰 든게 4시간만임)
시트 캐릭터들간의 연애 : 성사될 확률은 비교적 낮지만 일상을 통해 자유로운 꽁냥질 + 엔딩이 난 이후에도 합의하에 1:1로 이어갈수도 있음. 진짜 연애하는 느낌은 내기 좋음
NPC와의 연애 : 시간과 노력을 들인 공략이 필수적. 고록이고 뭐고 결국 차일 확률이 농후함. 맘대로 꽁냥대려면 진행때나 가능함. 자기 최애 캐릭터와의 연애이므로 성취감과 만족감이 꽤 높을 것으로 추정. 어장 완결나면 강제 이별. 연애 그 자체보다는 연애를 캐릭터의 서사적 요소로 쓴다면 좋음
하루는 카사가 간신히 꺼낸 그 말에 고개를 저어보였다. 강렬하게 그녀의 말을 부정하듯 몸에 힘이 없으면서도 고개를 마구 저어보였다. 지난번에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번에도 잘못 전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카사에게 이 마음을 품은 것은 분명, 그녀가 불쌍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동정도, 일말의 봉사심도 아니었다. 그저 순수한 개인의 욕망이자 욕구였다. 좀 더 카사에게 사랑 받고, 카사에게 아껴지고 싶었다. 좀 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 나는 그런 것 때문에 카사를 사랑하는게 아니야... 카사가 왜 불쌍해, 뭐가 불쌍해.. 카사는 불쌍하지 않아. 어쩌면 카사는 나보다 더 행복한 아이인걸. 카사에게는 먼 곳에 있는 부모님 같은 분도, 그리고 에릭 같은 근사한 오빠 같은 사람도 있잖아. 나는 그런 사람들도 없는 걸, 고작해야 수녀님 정도뿐인데.. 내가 널 불쌍하다고 여길리가 없잖아. "
넌 사랑받아야 마땅할 아이지만, 불쌍한 아이는 아니야.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굳어버린 카사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져준다. 제대로 관리하지 상처가 많고 거친 입술을 매만진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입술이 내려앉았던 그 입술을 조심스럽게 매만진 하루는 다시 한번 살며시 입을 맞춰준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입을 맞춘다.
" 나는..카사가 날 좀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카사가 나를 좀 더 봐줬으면 좋겠어.. 카사가 날 필요로 했으면 좋겠어.. 나는 이미 마음에 널 품었는데.. 카사는 어떤걸까...? 나를 생각을 하기는 하는걸까..? 그런 고민을 하는 나날은 이젠 싫어... 카사가 나를 싫다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이젠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너한테 말하는거야. "
하루는 두사람 사이에 이어진 새하얀 실을 손 끝으로 매만져 닦아내며 눈을 지그시 내리깐 체 속삭였다. 이것은 그저, 단순하기 그지 없는 감정의 고백. 욕심의 고백. 이미 카사를 사랑하는 것에 있어, 하루에겐 복잡한 이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망, 사랑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사랑을 받고 싶다는 여자로서의 욕망. 그것을 수줍게 숨기던 전과는 다르게 카사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젠 그저 친절함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시금 내던져질거라면, 어차피 다시 홀로 내려지게 될거라면, 적어도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싶었다. 가디언의 삶은 어느샌가 게이트에서 끝이 날지도 모르는 삶이었다. 아직 정식 가디언이 아님에도, 그러한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데 과연 자신에게 마음을 숨긴 체, 얼마나 머무를 수 있을까. 얼마나 참아낼 수 있을까.
" 카사가 나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카사는 내 마음처럼 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아... 지금도 날 내팽개치고 지난번처럼 달려나간다고 하더라도 괜찮아.. 하지만 그때의 나처럼, 제대로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거야... 사랑해, 카사야. 널 갖고 싶어.. 널 네 곁에 두고 싶어... 그러면 안될까...? "
어두운 기숙사 방안에서 전하는 사랑의 고백. 이것이 이뤄지던, 이뤄지지 않던, 자신의 고백이 만들어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듯, 덤덤히, 그러면서도 간절하게 절절한 목소리로 카사를 향해 속삭인다. 이야기를 마무리한 하루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마치, 다가올 무언가가 두렵기라도 한 것처럼, 하루는 지그시 눈을 감고 이어서 들려올 그것을 받아드리려는 듯 마음의 준비를 했다.
후회는 없다. 이번에는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카사에게 전했으니. 카사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지, 이해하지 못할지, 그런 것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할지. 하루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 마음에는 후회란 감정은 단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저 겸허하게 지그시 눈을 감고 다가올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침묵으로 무거운 새벽이었다. 최소한의 사람의 인기척마저 남지 않은 공간의 분위기는 기이했다. 또한 조용했다. 다만 이따금 들려오는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으로 사람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기는 하였다. 점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커져 몸부림치는 듯한 소리로 바뀌고, 읍읍거리는 이물에 의한 문장이 뱉어졌다. 잠에서 깨어난 안악 남작 신지민은 몸을 움직이려 시도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여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말은 뱉어지지 않았다. 달그락거리는 의자 다리 끄는 소리만 침묵 속에 퍼질 뿐이었다.
아무튼간에 영장콘은 놋북 쓸수있을때 틈틈이 그리고 는 있는데 situplay>1596249015>925 퀼리티로 나올 것이니 앵커주신분들 너무 기대하진 마시란 애옹 🤦♀️ 이 오너는....드디어 깨닫고 만거에요.....트랙패드로 갈겨그리는게 타블렛펜으로 그리는 거보다 더 깔끔하게 나온다는 사실을요 (두둥!)
캡틴 연성권(30코인/단발형) 자신의 미래나 과거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당신의 캐릭터의 해석을 누군가가 대신 해주면서 연성까지 해준다고요? 단 30코인이면 수많은 참치들의 통수를 후려쳤던 캡틴의 연성을 당신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30코인에 연성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연성의 퀄리티는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에리쿠의 연성.. 암행어사에 유찬영의 개.. 덜컹덜컹... 그리고 범죄 저지른 놈 완전 나쁘네오...
팩트: 캡틴이 연성으로 캐주들의 머리를 깨고 있다. 팩트의 팩트: 에릭과 하나미치야의 절절한 감정선과 여왕님의 목소리가 매우 감미로울 것이다. 더 말해야 하는 것: 꽃길님의 스웨터를 못 잃는 에릭과 리볼버를 든 에릭의 갈등이 어우러져있다. 죽고 샆은데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어서라니. 좋은데? 결론: 다림주 쥬금.
에리쿠의 연성으로 캡틴이 피폐를 이끌어 내려면 얼마든지 한없이 끌어올릴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피폐한 것이 아니라 여운도 남기고, 또 색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없이 눈이 즐거웠습니다. 에릭과 하나미치야가 저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여운이 남네요.. 그래서 후속편은 에리쿠주가 코인을 쓰셔야 한다는 이야기죠?
솔직히 에릭이 유찬영의 개가 되는 루트가 부군루트보단 행복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지훈주의 뒤통수를 강하게 쳐버리셨고... 죽고싶지만 사실은 죽기 싫어하는 에릭이라던가 사랑하진 말자는 하나미치야의 대사라던가 솔직히 지훈주가 좋아하는 피폐성분 가득 채운지라 굉장히 팝콘씹으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에릭주는 빨리 캐릭터 연성을 코인 지불하고 사가십쇼
" 그러니 궤변이오. " " 왜 우리에게 삶이 한 번인지, 우리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지 아시오? 죽은 뒤에 생명이 생겨난다면 사람들은 죽음을 우습게 여길 것이고, 결국 그로 인해 수많은 피와 재앙이 흐른다 한들 우리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목숨을 내놓을 것이오. 왜인지 아시오?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오. " " 삶은 한 번이기에 아름답고 그렇기에 살기 위해 아득바득 뛰는 것이오. 강자가 약자를 존중하는 것 역시 그들의 삶은 우리보다 더욱이 잦은 투쟁을 겪기 때문이며 약자가 강자를 우러러 보는 것 역시 그들의 삶보다도 거친 투쟁으로 물든 삶을 그들이 동경했기 때문이오. " " 삶이란 일생일결이기에 아름다운 것이고 생명이란 꺼지는 것을 전재로 하기에 비로소 하나가 되어 완성되는 것이라오. " " 난 한 번 죽었소. 그로 내 삶을 완성한 것이지. 지금 그대가 한 짓은 내 삶을 더럽히고, 짓밟고, 무시한 것이나 다르지 않소. 아무리 억만금을 준다 한들, 아무리 좋은 옷과 물건으로 치장한다 한들. 이미 나는 죽었던 사람인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나 있겠냐는 말이오. " " 내 삶을 더럽히지 마시오. "
목깃에 손을 넣고 팔랑거리는 걸 슬쩍 보고는 조금 따뜻하네요. 라고 중얼거리며 블라우스의 단추 하나를 풀렀습니다. 하긴. 꼭 껴안는 자세에서 미묘하게 따뜻해졌잖아요? 바다의 질문을 듣고는 눈을 깜박입니다
"연애했을 때인가요.." 처음 만난 것은 전학을 하기 위해 가던 때에 지각생과 만나는 정석적인 만남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꽤 긴 머리카락이었는데요.. 라고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간질간질거리는 애정선을 유지하다가 급작스러운 전학이 결정되어서..로 절정으로 치닫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고백을 하게 된 그런 것에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방글 웃으면서 여기까지라고 말하는데. 끝을 말하면 바다 양이 조금 충격받을지도 모르니까요?
지훈의 적극적인 모습, 연바다는 당황했다. 눈썹이 올라가며 어쩌구 저쩌구한 모습, 알잖아. 지훈의 보폭을 맞추며 걸어가는 걸음 마다 의심이 커져간다. 이.. 이녀석... 설마 복수를 꿈꾸는건가...? 그렇게 둘 수는 없다. 암. 그렇고 말고. 네놈이 복수하게 놔 둘 수는 없단 말이다.
바닥에 내려온 이후 팔목을 잡히자 바다는 다시 머리를 굴렸다. 어디로 가려고 드는 것이지? 어디로 왜? 갑자기 아무 말도 없지? 이제 와서 수치심을 느꼈을 리는 없다. (왜냐하면 바다의 머리 속에서 지훈은 둘도 없는 에릭함을 보유중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왜 자리를 옮기려 드는 것인가....
카페에 들어서자 섬섬옥수를 흔드는 다림이 바로 보였다. 아마 그녀를 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더욱 이상하겠지만. 어쩌다 닿은 인연을 통해 생사를 함께하는 전투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
하지만 걱정이었다. 그 때 이후로 나는 그녀에 대한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까. 다림은 크게 다쳤었다. 전투 속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입고 쓰러졌었다. 그러한 와중에 내가 한 것은 구조나 도움이 아닌, 임무 목표에 대한 집중이었다. 막상 또 생각해보니 죄책감이 들었다.
고개를 꾸벅여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뭔가 다름을 느꼈다. 바로 자리에 앉은 이들의 인원 수.
나와 다림. 단 둘 뿐이었다. 나는 누군가 다른 사람들을 부른 자리이기에 나도 참가하게 된 줄 알았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림에게는 낯선 겁니다. 마시면 취해요(?) 그게 가장 크기는 하겠지만 그것 외에도 커피의 맛을 별로 안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걱정하는 듯한 말을 듣고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몸은.. 네. 괜찮아요." "진석 씨는 괜찮으신가요?" 답하고는 진석 씨가 괜탆은지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뭔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받았으니 괜찮은 게 아닐까..라고 뒷사람은 좀 생각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걸로 괜찮은가요? 같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저는 티블렌드 하나로.. 라고 말하며 주문을 하고 오겠다고 할 겁니다.
"더 먹고 싶으셔도 한 번 주문하면 안 사드릴거에요." 라고 답하면서 카운터로 가려 합니다.
"다행이네요. 보조를 잘 못한 느낌이라 신경쓰였거든요." 라는 말을 합니다. 버텨냈다라는 말을 모르지만. 사실 진석도 첫 공격에서 불능이 될 뻔했지요. 만일 당했다면 진석 쪽에 다림이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겠지요. 스스로에게 박한 편인 다림인가. 눈을 피하는 것에 묘하게 조용해지는 느낌입니다.
"충분하시다면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운터로 가서 가볍게 주문하고는 진동벨을 들고 돌아올 겁니다. 이유도 없는 안절부절함을 눈치챌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던가. 그런 말들을 하겠지만.. 가벼운 태도로 일관합니다. 다림은 진동벨을 건네면서 그럼 진동벨 울리면 아아메랑 티블렌드를 진석 씨가 들고 오실래요? 아니면 제가 갈까요? 라는 웃음기 섞인 말을 건네나요?
내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알바를 떠올린다. 확실히 알바라면 사회 경험을 하기도 하니까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알바장소는 중국집에서 하기로 정했으며 보건증도 끊어왔다. 그리고 온몸을 소독과 관련된 능력을 가진 친구한테 부탁해서 깨끗하게 한 다음 손톱을 강화해서 재료를 썰어보다가 혼났다. 그리고 사장님이 시범을 보여주는 수타면에 멋있다고 따라하다가 밀가루 포대를 터뜨리고 면으로 형광등을 깨버리는 등 사고를 엄청나게 쳤지만 괜찮은 짜장면이 만들어졌다. 마침 손님이 짜장면을 주문해서 짜장 소스와 수타면을 그릇에 넣고 가져간다.
"접어두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시니 어쩐지 과찬 같아요." 진석 씨의 의견이 틀리다는 말은 아니고요. 라는 말을 하고는 미숙했다는 생각을 다림도 하는 모양입니다.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답하며 고개를 끄덕인 뒤 진동벨을 밀어줍니다. 진석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 인연이 닿아서 다행이라던가. 혼자서 싸웠을 것이라는 말에
"분명 진석 씨 주위에도 같이 싸울 만한 이가 있었을 거에요." 저희랑 이번에 같이하긴 했지만요. 라고 말하는 다림은 웃었고, 금방 진동벨이 울렸을 겁니다. 진석이 다녀오는 동안 다림은 선쿠션을 묻혀 톡톡 두드렸네요. 선쿠션의 향이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
"혹시 당시에 제가 많이 방해되었나요..?" 눈치를 보는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다림이 그런 느낌을 받았을수도 있기는 합니다. 전에 만났을 때에는 다림의 기억상으로는 좀 편한 편이었는데. 지금 만났을 때엔 좀 딱딱한 감이 있었고.. 말이야 당연히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겠다는 느낌?
[감상문] 남작 신지민은 죽을만 했다! 응응, 절대로 사형~! 그래도 지위가 있어서 그런지 암행어사를 보내 암살처리해버리는군요... 에릭, 대체 왜 그렇게 됐어 말해봐 뭐가 문제야 그리고 에릭은 죽고싶다 라고 말을 한들, 아무리 자신을 향해 리볼버를 쏴도 하나미치야에 대한 감정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자기 감정을 몇 번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여도 하나미치야가 있기 때문에 감정은 다시 되살아나지만 그럴 때마다 편히 쉴 수 없어 괴로워 하는 에릭 그러니까 유씨와는 더는 얽히지 말자! 응!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그리고 모스부호 해독하니까 어마어마하군요 왜 그걸 말하지 못해 왜 흑흑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었어
바닷가에서 이어폰을 끼고 파도소리를 내는 모래를 움직여 파도소리를 내는 영상을 보는 기분이란 참으로 끝내주는 사치. 선탠의자를 구현해서 거기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멋지군...
"푸치잉~!"
...너무 여유부렸나... 약간 으슬으슬~ 곧 시험이지만 하라는 공부는 하지도 않고 빈둥거리기만 해서 벌 받는 건가? 이제 슬슬 접고 갈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구현을 해제하고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옮겼다. 터벅터벅 나의 일상... 그런제 저기에 있는 사람은... '그' 인가... 여기서 뭐하고 계시지? 흠, 약간의 장난을 칠까 싶어서 엄청나게 조잡한 날개달린 날치를 한마리 그려내어 그의 눈 앞에 휙 던진다
"저도 친구가.. 많다고는 할 수 없네요." 그래도 아직 3학년이니까. 사귀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진석 씨를 매우매우 깊지는 않아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요. 라면서 멋쩍은 웃음에 호응하여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조금은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당시 전투 불능이었던 본인이 없었어도 하나의 제대로 된 포메이션이 가능했다면 본인이 필요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꺼내지 않고(다림의 과잉방어적인 감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해주시다니 감사해요.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이라면 저 죄책감 덜 가져도 되는 걸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당연하지만. 태양왕 사태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다른 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죄책감은 여전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좀..저 자신의 무력함을 느낀 기분이에요." 라고 슬쩍 덧붙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요 같은 말을 넌지시 물어봅니다.
리볼버 계약에 '주인공' 속성이 사용되었다면 역시 단순히 죽기를 원하는 것만으론 죽을 수 없겠죠...스스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끝맺을 때가 되었을 때...달리 말해서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이 없을 때, 그제서야 세상을 뜰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제멋대로 추측했었는데요.
(모스부호 번역한 거 다시 봄) (대충 이래서 못 죽는구나 하고 통곡하는 애옹) 애옹...애오옹....8ㅁ8
"저는.. 친구가 아니게 되고 싶지는 않아서요." 너무 큰 잘못만 안 한다면 친구로 남고 싶어요. 라고 말하려 합니다. 조금은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은 느낌입니다. 티블렌드를 살짝 머금으면 꽃 향 같은 향도 나고, 달콤하기도 합니다. 꽤 괜찮은 티블렌드네요.
"진석 씨도 나아가길 바라요. 저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다가 오세아니아 교환학생이라는 말을 듣자 그것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생각하는 분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궁금은 했지만 1학년이라서 가는 건 웬만해선 힘들 것 같네요. 라고 덧붙입니다.
"그러면 교환학생으로 가면 못 보는 걸까요?" 아니면 가디언넷으로 연락하며 이쪽에서 의뢰같은 거 같이 가자고..라고 하면 갈 수 있는 걸까요. 같은 의문점을 중얼거립니다.
"너무 가깝고 애틋한 사이.."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듯한 표정입니다. 친구로써 깊게와 가깝고 애틋한 사이의 경계선이 흐린 다림으로썬 애매한 표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듯한 말을 한 진석을 보면서
"반드시 붙을 수 있다고 바라면서 하면 가능할 거에요." 붙지 못한다고 해도 그때부터 다시 다른 걸 생각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붙을 거라 생각하면서 노력한 게 사라지는 건 아닐 거잖아요? 선생님과의... 상담 같은 것도 할 거고.. 같이 경쟁한... 그런 분이 있다면 연락을 나눌 수도 있을 거고요..
"떨어지면 또 이런 데에서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만나지 않을까요?" 게임센터에서 좀비게임 2인모드 꼭 클리어하고 싶어서요. 같은 농담도 슬쩍 말해봅니다. 그치만 1인모드(이지)를 겨우겨우 클리어하는 다림으로썬 2인모드도 몇 번을 해야 겨우겨우 통과겠지요?
"저는 아는 사람이 엄청 적으니까요. 팔을 의수로 바꾸신 분은 계시지만, 그 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보다 강한 사람들이 많아요."
손유 버전 65748... 그리고 어딜 내놓아도 한 성깔 하시는 분이라... 찬후 선배는 부장급이니 실력이 남다르시고. 다른 부원...분들은... 흠, 모르겠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분들 밖에 없으니까.. 뭐... 어깨를 으쓱거리고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지훈 씨는요?" 라고 되묻기. 그러다가 표정을 보고는 잠깐 눈을 한 바퀴 돌리고는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를.." 그걸 위해서라면 수단이랑 방법은 가려가면서 해야하겠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런 쪽은 잘 모르겠지만.. 이라고 덧붙이고는. 잔을 휘젓습니다. 붉은색 아이스티가 흔들립니다.
"그냥 가고 싶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좀 더 강한 동기라고 생각해요." "그걸 원동력으로 삼으면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누구인지 물어보는 건 실례일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간 분 중에 한 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알아차린다.. 라는 건 딱히 기대하지 않지만.
"게임센터에서 만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요" 그치만 게임할 때 생각난다는 건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까요?
"같이 가고 싶다는 것은..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분도 일정 이상의 호감이 있다면 같이 가는 걸 기뻐할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스토커라는 말에는 스토커가 아니게 당당하게 말하고 따라가겠다고 하고.. 그 분께서 싫어하지 않는다면 스토커는 아니죠. 제 기준일 뿐이지만.. 이라고 중얼거립니다.
"개성이 부족한 걸까요.." "잘은 모르겠어요. 외관적인 개성만이 개성은 아니고.. 진석 선배가 개성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서.."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얼음만 남아가는 음료들의 잔 밖에 물방울이 맺혀서 굴러내립니다. 다림은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는
"그러면 농담이지만. 진석 선배님의 오세아니아행이 성공하길 바라는 건배~ 라도 하고 나갈래요?" 희미한 미소와 함께 다림이 붉은색 음료가 좀 남은 잔을 들어올립니다.크게 말하는 건 그렇지만. 가벼운 짠 소리가 좋을지도? 라는 생각에서 제안한 걸까요?
"무사도 정신? 막 그런 거라고 하잖아요. 솔직히... 저는 이해는 못하지만, 그런 거 덕분에 덕을 본 사람이 있다면 걔네가 그런 정신을 가져서 다행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괜찮다고 말하는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전혀 괜찮지 않더라. 특히, 본인의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일 수록... 이지만, 뭐, 내가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도 없고... 약간의 정적 끝에 고개를 끄덕이고 "괜찮으셔서 다행이에요." 라고 대답한다. 저마다 이유가 있는 거겠지 뭐. 그러다가 그가 손을 뻗자 "그건 싫어요." 라고 대답하며 옆으로 슬금슬금.
"당당하게 말하고 같이 가자고 해보세요." 간절하면 무언가 일어날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그 분도 사실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강해져서 돌아온다라던가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조금 그럴지도. 같은 건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걸 말해서 뭣해요..
개성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아서 덧붙일 말은 없었지만. 다림은 나름 개성있다. 라고 진석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요. 짠짠." 그렇게 짠 하고 유리 두 개가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살짝 울리고. 잠깐의 빨대로 마시는 소리가 조금 들린 뒤에 카페에서 둘은 나와 헤어졌을 겁니다. 다림은 잘 들어가시라고 말했을 거에요.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게이트에 의해 피해를 봤다. 라고 생각해요."
흠,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잘 이해가 안되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지금 이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마치 관찰, 혹은 책을 빤히 들여다 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다가 페이지를 넘기듯 시선을 옮겼다.
"다들 이번 게이트 때문에 많이 슬퍼하죠? 분노하기도 하고. 복수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혹사시키는 사람도 계시고...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어 슬픔에 빠지신 분도 계시겠죠... 저희가 가디언 후보생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하지만, 아무리 가디언 후보생이라고 하더라도... 한 참 자라날 청소년시기에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큰 충격이에요. 하물며 소중한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 트라우마 걸려도 모를걸요?"
그가 손을 뻗었지만, 그것은 노사화구요. 허수아비지요.
"그러니까, 올바른 방법을 배워야 해요. 감정을 다스리는 올바른 방법. 슬퍼도 되지만, 그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분노하더라도 그 분노를 어느 방향으로 발산할지를 배워야 성장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런 제가 말하는 것도 이기적인 발언이지만, 지훈 씨. 지훈 씨는 그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건가요? 애초에, 지훈 씨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신가요?"
>>533 다림이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새는 자신과 별 관련이 없게 되는 편이라좋아하는 편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참새류나 소형 새 종류를 좋아했어요. 가끔 버드 피딩같은 것도 했을 겁니다. 의외로 새가 다림을 좋아해서 손 위에 올라왔던 적도 있었을까요..
>>539 공주님 안기를 기억 속에서는 일단 당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게 존재한다는 사실만 압니다. 만일 누군가 다림을 공주님 안기로 하려 하면.. 목덜미랑 쇄골이 빤히 보이는 자세인데다가. 치마를 입는 터라 좀 신경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장 두근대는 소리가 들린다고 속삭일지도?
성현주가 본 에릭주가 굴리는 에릭은 연성에서의 에릭과는 다르게 착하고 참을줄 알고 힘들면 이야기도 해서 해결방법을 찾고 넘어가는 올바른? 청년이었지만 인생을 겪으며 얻은 상처나 경험들이 에릭을 바꾼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하나미챠를 밀어내는 점에 있어서 에릭을 이렇게 바꾼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고 어장의 에릭은 그렇게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저렇게 변해버린 에릭도 멋있고 권총도 멋있습니다! 그렇지만 방패와 검을 쓰지 않는 에릭은 에릭이 아니다!!!
늘 가지고 다니는 스케치북을 펼친다. 낡디낡은 스케치북은 이제 몇 페이지 남지 않은 듯 보였다. 스케치북의 맨 끝 페이지를 그에게 보여주고, 하얗게 펼쳐진 종이에 자신의 의념으로 색을 만들어 얼룩을 남긴다. 빨간색으로 한 점, 그 위에 파란색, 그 위에 초록색. 한 점 한 점 뭉쳐질 수록 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마지막엔 검정색만 남았다. 모든 색이 다 혼합되어 혼탁하기 짝이 없는 검은색.
"색은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흔히들 알고 있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막 그런 것들을 제외하더라도 색과 색이 합쳐져 새로운 색이 나타나요. 감정도 똑같아요. 단순한 희노애락.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제외하더라도 질투, 경외, 사랑, 혐오 등등... 다양한 감정이 있어요. 그리고 그 감정들이 섞여서 또 다른 감정을 나타내죠."
혼탁한 검은 점을 동그라미쳐서 돼지꼬리를 달고~ 거기에 지훈 씨의 감정. 이라고 써놓는다.
"이 색과 지훈 씨의 감정이 같다고 해볼까요? 그러면... 제일 먼저 이 색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부터 말해볼까요? 지훈 씨는, 화가 났나요? 즐거움을 느꼈나요? 슬퍼했어요? 아니면, 기뻤나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가 한 바보같은 물음에 "바보네요." 라고 짧게 대답한 뒤에 입을 열었다.
"감정을 다스려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요. 자신이 기쁘다는 걸 알아야 그 기쁨을 말로써, 행동으로써 표출할 수 있어요.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깨닫는 것. 그러니 그것을 제대로 표출하려면 감정을 다스려야 해요."
조아조아. 그가 나열하는 감정에 어울리는 색들을 하나하나 찍어준다. 물론, 한 곳에다 찍은 다음 다른 곳에다 각각 하나씩 찍어 어떤 감정이 합쳐졌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그가 가진 감정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에 "요즘 젊은 것들은..." 하는 말이 튀어나올뻔 어이쿠 튀어나왔네... 아무튼, 그렇게 색들을 하나로 모으니 얼추, 비슷한 색이 나왔다. 맨 처음 찍은 혼탁한 검은색과 비슷한.
"보세요."
스케치북을 그의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들어올린다. 스케치북에 잔뜩 찍힌 각기 다른 색들의 점.
"이것이 지훈 씨가 느끼거나 가지고 계신 감정이에요. 이것들이 모두 하나가 되면, 그 감정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따로 나열하니 알기 쉽죠? 어떤 감정이 뭉쳐졌는지."
깊은 한숨.
"지훈 씨 스스로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모른다. 감정을 잘 모른다. 그렇게 이야기 해도, 이렇게나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고 계신 거 뿐이에요."
다림은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태양왕 게이트라던가.. 그런 것만으로도 괜찮았던 걸까요?
"마치 멀게만 느껴지네요." "가까우면 그게 더 이상하지만."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미니원피스를 입고는 아무렇게나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가만히 해가 진 저녁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옅은 보랏빛마저도 남색에 잡아먹힌 하늘. 더 있다가 가도 되겠지.
데이트였던가요.. 같은 생각을 하다가. 당신은 화살촉(분리함)을 들고는 옅은 가로등빛에 비춰봅니다. 딱히 해를 가할 생각은 없지만. 화살촉을 목걸이처럼 걸었습니다. 이대로 누워 있으면 어른어른거리는그런 이들에 의해서 밤바다 괴담 같은 거 하나 나타나지 않을까요..?시험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러 산책을 하는데... 로 시작하는?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까요? 는 약속의 대상입니다. 오락가락하는 것은 잠깐은 외면합시다. 녹아내리면 글쎄요?
"이제 어떤 감정이 있는지 알았으면, 그것을 이해 해야 해요. 아직 감정을 다스리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표출해요?"
대부분이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고쳐나갈지는 본인이 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스킵. 하지만, 왜 이렇게 성미가 급하시지... 명상도 단계가 있는 것처럼, 이것도 단계가 있는데. 어느새 해가 져가니 빨리 끝내야겠네... 하는 생각만 든다. 아니면 다음에 할까...
"사실, 이 단계가 제일 어렵긴 해요. 어릴 땐 뭐 하고 싶으면 이거 하고 싶다. 뭐가 필요하면 그게 필요하다 당달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자라오면서 우리들은 내가 필요하다고 그 필요를 바로 말하면 안된다. 같이.. 막, 그렇게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음,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나'가 아닌 걸 깨닫게 됐고, 그렇게 본인의 욕구를 조절하고 욕망을 참아내고 그러면서 본인의 감정마저 절제하게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자신의 현재 감정은 어떤지 깨닫고, 그것을 표현해봅시다. 기쁘면 기쁘다. 왜 기쁘지? 뭐뭐해서 기쁘구나. 나는 슬프다. 왜 슬프지? 이렇게 돼서 슬프다. 이런 것들을 알아차리고 말로써 표현을 해봐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지훈 씨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을 거예요."
"오랜만은 아니지만.. 어쩐지 오랜만인 기분이에요." 드러난 어깨에 내려앉고 간질거리는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빗어내리면 어깨를 덮게 될까요? 평소랑은 다른 느낌일지도.라는 말을 하는 지훈을 보고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옷이긴 해요. 라고 답하나요? 평소대로 입고 나온다고 해도 패션 테러리스트 같은 것만 아니라면 다 괜찮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데이트..라면" 손깍지를 끼려는 지훈을 바라보면서 순순히 끼려 합니다. 반장갑을 끼고는 있네요. 다행일까요? 그리고는 일어나서는 다른 쪽 손으로 옅게 묻은 모래를 털어낸 다음 손깍지를 풀려 시도합니다. 그 다음에 행하려 하는 행동은.. 지훈과 팔짱을 끼려 하는 걸까요? 몸을 밀착합니다. 조금 추운 느낌이 들어서였을지도? 눈을 살짝 내리는 걸 보면 데이트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걸 봐서 그런 것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지훈이 걸아간다면 비교적 종종걸음입니다. 보폭이 넓긴 힘들겠죠.
그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보니 휴우! 이제야 한 발자국 뗐군! 하는 개운함이 느껴져 만족의 한숨! 이렇게 잘 표출할 수 있으면서! 역시 사람은 뭐든 시도해야 해. 킥킥 웃는다.
"거봐요. 잘 할 수 있죠? 자기 감정이 어떤지 깨닫고, 그 감정을 표출하는 거. ....음..... 말하는 방법은 좀 단순하긴 하지만, 점점 나아지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깜깜해졌어~
"그렇게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면, 감정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때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에는 행동도 있으니까, 감정을 실어서 더 행동할 수 있겠죠. 의념을 쏟듯이. 자신을 이해할 수도 있을 거고... 더 나아가선 자신이 바라는 게 뭔지도 알 수 있을 거예요. 음, 시간 되시면 명상을 한 번 해보세요. 명상이... 뭐... 거창한 게 아니고, 눈을 감고... 차분하게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여 마음을 비우는 거니까... 하루에 10분만 하더라도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더 나아가선 명경지수도 가능할지도?"
드러난 어깨를 살짝 보다가 다른 곳으로 휙 눈을 돌렸을까. 뭐랄까, 평소보다 노출이 심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으음. 잠시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하나하나에 신경쓰다보면 다림이 쪽에 끌려다닐 것만 같은 느낌이었을지도.
" 조금 추워? "
손깍지를 끼자 반장갑의 감촉이 느껴졌을까. 이질적인 감촉과 손가락 끝의 감촉이 동시에 느껴지자 묘한 기분이었겠지. 그 기분도 잠시, 팔짱을 끼자 지훈이 다림을 향해 물었던가. 확실히 밤바다에 아직 3월인데다 저런 옷이었으니... 지훈 쪽에서도 몸을 더 가까이 밀착하고는, 일부러 속도를 늦춰 다림과 보폭을 맞추려고 했겠지.
" 정말 그 이유 하나 뿐이려나. "
다림의 말에 잠시 고민하듯 갸웃거리다가 짓궂게 웃어보이며 속삭였다. 그 이유 뿐만은 아닐텐데- 같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하여튼 간에, 다림과 팔짱을 끼고 살짝 이끌듯 하고는
"오랜만인 듯한데.. 오랜만은 아닌 것 같고.." 애매한 듯 눈을 깜박입니다. 치마 길이 빼고는 노출은 오프숄더 수준이므로 심하다고 하기엔..은 치마 길이가 노출이잖아? 근데 솔직히 이런 거 입히려면 이런 기회가 아니면.(←비겁한 변명)
"몸이야 가디언 후보생이니까 춥다.. 까지는 아니지만." 보이기에 추워 보이는 그런 건 있지요? 라고 말하면서 팔짱을 낀 채로 밀착하자 어쩐지 가까워진 것 같다는 감각을 느낍니다. 손깍지는 기묘한 기분이었나요? 전번에도 한 적 있음에도 다시 하면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저 손깍지일 뿐인데.
"데이트니까요?" 확실히 사람이 적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있지만. 데이트니까 그런 것도 있습니다. 기대한다기보다는.. 잔잔한 것에 누군가 돌을 던지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가 원인이 아닌 물결이 일 수 밖에 없으니까. 먼저 선수치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이대로 산책할래요." 바닷바람이 불어도 한겨울에 비하면 아직은 괜찮습니다. 정 안되면 의념을 활성화시키는 식으로 하면 괜찮겠지요.라고 생각합니까? 구두를 신은 발이 단단한 땅에 닿으면 약하게 또각하는 소리가 들릴지도.
고개를 갸웃거리다 눈을 마주쳐보았다. 사실 노출이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기는 하지만... 일단 평소에 비하면 심하다고 느낄만 하고, 예, 그렇습니다 비겁한 변명이에요 다림주(?)
" 춥진 않다니 다행이지만 추우면 어디 실내로 들어가는게 좋겠지. "
가디언 후보생인만큼 감기는 안 걸리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렇게 밀착해있으니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데이트니까요? 라는 말에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해버렸다. 다만 이대로 수긍하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운지 "데이트라니 정말 연인이라도 된 기분이네." 라며 살짝 다림에게 농담조로 놀려보려고 했지. 이대로 선수를 뺏기기만 할 뿐인 건 원하지 않았으니.
" 뭔가 할 이야기라도 있어? "
산책한다는 말에 잠시 다림을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구두의 또각거림만이 잠시동안 울렸을까. 평소라면 다른 가게를 들어가겠지만 오늘은 산책을 택했기에, 물어보고 싶었지.
>>628 자기가 평시 입던 옷이랑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상대 보면서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겠네용. 잘 어울린단 소리 들으면 다행이란 표정 지으면서 그제서야 거울 앞 가서 이리저리 비춰보면서 적응의 시간을 가지고.. 그 다음에는 부채 펼치면서 분위기잡고 셀카 한번 찍어보고 옷 준 사람한테도 이리 컴 ㅎㅎ 해서 같이 사진찍고.. 적어도 최소한 그 날에는 하루종일 저 옷 입고있을검당.
그냥 오랜만이라고 할까라는 말엔. 사실을 흐리는 건 글쎄요..라는 듯이 말끝을 흐렸습니다. 눈을 마주보면 오늘따라 묘하게 흐린 듯한 눈이었을지도 몰라요. 백색뿐인 것 같은 것에 왜 흐리냐. 라고 한다면 그건 대충 알아서..? 춥다면 실내도 좋다는 말에 조금 아늑한 곳도 좋지만. 이 시간대에 문을 연 곳이라면 시험공부용 스터디룸 정도일까..
"정말로 연인처럼 보이긴 하죠?" 누가 보면 연인이라고 말해도 이런 모습이면 부정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 표정은 조금 난처해 보였지만. 표정연기였다는 듯 씩 웃으며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라고 지훈의 볼을 쓸어내리려 시도하며 중얼거리다가.
"자기야?" "아니면 오빠야? 것도 아니면 달링?" 나긋나긋하게 사투리 억양을 섞어서 자기야와 오빠야라고 불러봅니다. 장난기하고는. 달링이라고 부르는 것은 표정도 녹을 듯이 짓나요?
"할 이야기라고 해야하나요..." 데이트를 하는 동안 할 이야기는.. 있겠지요? 라고 말하는 표정이 미묘하게 짖궂어졌을까요?
"이제는 여러가지들을 외면하기만 하면 안될 것 같은데.." 그런데. 저는 외면하지 않는 것 외에는 내던지는 것 밖에 모르거든요. 라고 옅게 웃으며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표정이 어떤지 보이지 않으려는 걸까요? 그것과는 별개로 들어올리고자 하면 가볍게 들리긴 할 겁니다.
"내던지는 건 정말 끔찍하거든요." 같은 말을 하는 동안의 침묵은 길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지훈 씨에 대해서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같은 말을 가볍게(아마도. 가볍게 보이려고 한 것이었을까요)
▶ 레드 와인 사파이어 ◀ [ 개인의 집이 안락함만을 생각한다면 때때론 누군가에게 과시의 목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호밀런 社가 아카데미 지부에 건설한 주택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위를 충족하고 과시적인 면모를 건물 외관에 표현하였다. 작은 성채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주택의 외관에는 이계의 보석들을 박아넣었으며 건물의 주위에는 마도일본의 보호 주문을 새겨 침입자의 의념을 일시적으로 봉인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상류층으로서의 영위를 느껴보고 싶다면 집을 소유하는 것으로 그 기분을 느껴보도록 하자. ] ▶ 하우스 ▶ 3층 건물 - 총 3층으로 구성된 건물입니다. ▶ 1층 - 주방, 파티 룸 등의 친교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2층 - 집무실, 서재 등의 공간으로 개인의 생활을 위한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3층 - 여유 공간으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 전시 -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전시한 아이템은 착용 조건을 충족한다면 50%의 착용 효과를 제공합니다. ▶ 타인의 시선은 집의 품위에서 나온다 - 부유한 NPC들의 관심도가 증가합니다. ▶ 사용인! - 이계의 정령들을 사용인으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용인들은 대가를 받지 않습니다! ▶ 안락함 - 집에서 휴식하는 경우 대부분의 디버프를 해소합니다. ▶ 안전 공간 - 당신이 허락하지 않은 사람이 침입하는 경우 주거침입으로 간주하여 집이 방어에 나섭니다. ▶ 아리아드네의 실 - 집으로의 귀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파티를 열어라! - 대량의 GP를 소모하여 명성을 올리는 파티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파티에는 최소 5만 GP가 소모됩니다. 이때 파티의 성격에 따라 NPC들의 호감도나 시선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표정이 조금 난처해지자 뭔가 즐겁다는 듯한 기색을 내비치다가도 농담이었다는 듯 씨익 웃으면 한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다림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겠지. 약간의 투덜거림처럼 자신의 볼을 쓸어내리는 다림의 손을 잠시 잡았다가 놓으려고 했을지도.
" ...요망하기는. "
자기야, 오빠야, 달링까지 하며 표정마저도 바꾸자 지훈은 살짝 당황하다가 마치 투정을 부리듯 다림의 볼을 살짝 찌르려고 했을지도? 그러면서 "역시 원래 호칭이 가장 나은 것 같네." 라고 어깨를 으쓱이기도 했겠지.
" 나 역시 내던져지는 건가? "
외면하지 않으면 내던지는 것 외에는 모른다는 말에 진심 반 농담 반을 섞어 다림에게 향했던가. 사실, 이 상황에서 말하는 것이 굳이 자신이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물어보고 싶은 것이었으니. 고개를 숙이자 살짝 머리를 기울여 다림의 표정을 보려는 듯 하려다가도
" 끔찍하더라도 해야만 하기에 하는 거려나. "
침묵 후에 짧게 덧붙이고는 다시 침묵. 이윽고 정적을 깬 것은 다림이의 질문이었겠지. 지훈은 잠시 고민하였을까. 말해도 되는 것인가, 하고.
" 최근,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던 친구들을 끊어낼 수가 없어졌어. "
"아니, 끊어낼 수는 있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것에 가까울까." 라고 중얼거렸다. 가볍게 말하려는 것 치고는 무거운 주제였기에 조금 미안했을지도.
"음.. 착각하게 둘까나요." 아니면 해명을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오해하도록 유도하기까지 할지도 몰라요? 라는 말은 하지 않으며 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손을 살짝 잡았다 놓으면 따뜻한 느낌을 다림은 받았으려나요? 아니면 비슷한 온도라고 느꼈을까..
"어라. 요망한가요?" 정말로 요망한 걸 의도했다면 안아달라고 속삭였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며 눈웃음을 지었습니다. 볼을 찔리면 찔린 쪽의 눈을 살짝 감았다 뜨며 원래 호칭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치.. 거리는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지훈씨. 지훈씨. 라고 중얼거려보나요?
지훈이, 나 또한 내던져지는 걸까. 라는 말이나 질문을 하는 것을 잠자코 듣다가 한가지만 정정합니다. 상대방을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에요. 스스로를 내던지는 거에요." 스스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가까울까요. 외면하고 있는 것과 스스로를 던지며 통제를 못하는 것. 닮아있기에 같은 곳에 있는 걸까. 말을 아끼는 듯 생각만 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본인이 외면하는 것에 대비되려면 본인을 내던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끔찍한데..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게 있어요." 그걸 어딘가에선 D머시기라고 약자로 말하곤 하지. 뒷사람이 방긋 웃습니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그런 것과 결별하고 외면하며 친구가 있어도 그냥 친구정도에서 멈추고 외면하는 상태로 가디언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외면하고 있는 채로 가디언은 어불성설이었던 걸 큰 사건으로 부서뜨려버렸습니다.
지훈이 대답을 해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던 것처럼 잠깐 멈췄다가 지훈이 말하는 말을 듣습니다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을 끊기 어려워졌나요?" "어째서인가요? 친구들과의 연이 예상보다 달랐나요?" 아니면. 수단 이상이 되어버린 걸까요? 라고 질문의 의도가 아닌 혼잣말처럼 말하는 다림입니다. 존재의의에 대해서 들은 적 있었습니다. 그 수단으로 써도 좋다고 단언한 건 다림이었지요.
착각하게 두자며 묘한 웃음을 짓자, 지훈 역시 일부러 짓궂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다림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훈은, 그 감각이 따스하다고 느꼈을지도. 잠시 따스한 느낌을 즐기다가 놓아주었던 거려나.
" 그럼 안아줘. "
농담을 하자 오히려 자신이 당한 것 같아, 살짝 팔을 벌리며 다림을 빤히 바라보았지. 짓궂은 눈웃음이 잔망스럽기 그지없던가. 볼을 찌르는 감촉에 살짝 놀리려는 듯 꾸욱 눌렀다가 떼고는 감았던 눈을 빤히 바라봐 마주치려 했지. 중얼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작은 소리를 들었는지 "뭐라 부르고 싶었길래." 라며 넌지시 물었다.
" 스스로를? "
"그러면 결국 어느 쪽이든 본인만 괴로운게?" 라며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다림을 바라보았다. 외면하는 것 역시 본인에게 괴로울지도 모르고, 내던지는 것 역시... 으음.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다림을 바라보았을지도.
" ...그럴 땐 보통 네가 원하는 쪽을 하는게 정답이지. "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하는 것이 정답이다. 다만, 뭔가 찜찜한 것이 있는데... 기분탓일까.
혼잣말처럼 하는 다림의 말에 답해주듯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 정답. 수단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나를 옭아매고 있거든. "
나는 이제 쉽사리 그들을 끊어낼 수 없다. 그렇게 되어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상하지. 넌 내게 수단으로 쓰여도 좋다고 했는데, 이젠 내가 수단으로서 버릴 수 없게 되다니." 라고 중얼거리며 덧붙이기도 하고.
"남들이 착각한다면 그건 그 뿐일지도요..?" "정말로 착각하신다면.. 해명해야겠죠..?" 남들이 착각하면 좀 다른가..?라고 고개를 기울이는 것은. 다림에게는 착각된 일이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착각당한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대담한 거였냐.. 그치만 해명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아예 이상하게 박히진 않았구나. 다행이군.
"안아드려요?" 지훈을 포옹합니다. 팔을 벌리고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며 밀착하듯 꼭 끌어안으면 부드러운 감촉이나. 따뜻함이나. 천천히 뛰는 심장소리가 들릴지도 모릅니다. 목덜미가 드러나는 옷이니까. 훤히 보이려나요? 옅지만 달콤한 향이 밤바람에 흩어질 듯 말 듯 어른거리려나? 무어라 부르고 싶었길래라는 물음에는 농담이지만 자기야? 라고 말하였습니다. 머금은 미소가 진심인지 어렵다고요.
"그렇죠.. 스스로를 전부..." 말끝은 흐려지고 연기마냥 흩어져버린다. 원하는 쪽이라는 말을 들으면 외면하기를 원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라는 옅은 한숨을 밑에 깐 속삭임을 중얼거립니다. 하지만..잘 되었다고 한들. 언젠가는 깨부숴져야 하는 것입니다. 회피하고. 회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원래 수단과 목적은 혼동되는 일이 많아요." 안타깝게도 말이지요. 껴안은 채로 정답이라 말하는 지훈의 말에 답하는 것처럼 웅얼거리며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에게 있어서 완벽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예기치 못한 긍정...혹은 부정적 결과일까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엉킨 실은 가끔 본래의 실보다 더 단단해지죠. 라는 말을 하는군요. 어떤 의도인지 말해주지 않다니. 말 어렵게 하기는.
처음으로 탐정을 선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탐정 그 자체에 끌려서는 아니었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탐정 소설중에 단 하나만 좋아했을 리가 없으니까요. 탐정이란 것은 결국에 진실을 보는 직업이니까요. 수많은 단서와 단서 중에서 진실을 추론해 범인을 찾아내는 직업이니까요. 에미리는 결국엔 진실을, 진실을 찾는 것을 동경했기에. 올바름을 찾는 것을 선망했기에 그랬던 거랍니다. 올바름에 대한 선망은 매우 오래된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이것을 동경하고 바래왔습니다. 방향이 틀어진다 해도 결국 내가 구하고자 하는 건 변한 바가 없었습니다. 단지 그 포장이 아주아주 미세하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변한 바가 없었습니다. 단지 진실을 구하는 것이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뿐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결국 구하고 지켜내기 위해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을 지키고, 사람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기위해, 그러기 위해 게이트를 닫고, 닫는 법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은 의념을 깨달은 것이고, 능력을 얻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말이어요, 하지만 말이어요. 그 모든 노력이 먼 훗날에는 아무 의미도 없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때의 절망감은 과연 어떨 것 같으시나요?
고작 사사로운 인연 때문에. 고작 그 사사로운 인연이 스러졌단 것 때문에. 그로 인한 상실이 겹치고 겹쳐 마침내 공허만이 남았기 때문에. 고작 그 이유로 인해 올바르길 포기했다니, 납득할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할 선택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터무니 없는 미래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버지였고 그 다음은 어머니셨습니다. 차례대로 오라버니들이 곁을 떠났고 가장 마지막에, 마지막에 스러진게 야마모토 씨. 솔직히 말하자면 앞의 두 분, 아니 세 분은 그렇다 쳐도 다른 분은 대체 왜 슬퍼했는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혀 저럴리가 없는 부분도 있었고요. 허나 바로 그 터무니 없는 미래 때문에 나는 흔들렸고, 게이트를 닫고 꽤 지난 뒤에도 이렇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결국엔 나 역시 사오토메라는 걸까요. 상처받고 상처받았으면서 결국엔 소중하게 여기긴 했었다는 걸까요. 증오하면서도 사랑하는 사오토메. 놓으래야 놓지 못하는 사오토메. 놓을 수가 없다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연이란 건 절대로 끊으려야 끊기지 않는 붉은 실이랍니다. 그토록 귀애해주시던 나의 마마를 어머니라 부르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영어로 말을 붙이고 친근하려 하는 것처럼요.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처럼요. 아아, 어찌도 이렇게 어리석은지. 그 인연들의 가시에 찔려 아파하던 가능성 속의 나는, 우습게도 그들을 잃음으로 더 큰 상처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그 황량한 겨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앙상하고 이파리 하나 남지 않은 공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겨울이었습니다. 이런 게 겨울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모르는 게 나았습니다. 그리고 이 겨울 속에서 올바름을 버리고 날아오른 나를,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왔던 가치를 버린 나를 나는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마저 남은 것을 닫으며 주변 분들을 서포트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한 게이트를 닫으면 다른 게이트가 또 나오고, 다른 게이트를 나오면 또다른 게이트가 나옵니다. 태양왕의 빛은 졌지만 아직도 주변에는 수많은 잔재들이 남아있었기에 우리들은 쉬지 못합니다.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지지 못합니다. 그저 애써 스스로를 일으키며 움직일 뿐이었습니다.
정도正道. 그 완전무결하고 올바른 길을. 그럼에도 나는 걷고자 하기에, 걷기를 원하기에. 걸으려 하기에. 하지만 역시 나는, 나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정말 정도를 걸으려 하는 게 맞는 것일까요. 어쩌면 이제는 멀어진 것을 되려 붙잡으려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저 하늘을 올려보며 한숨을 뱉었습니다.
“…….하……”
요이치 군. 나는 네가 하던 것처럼 정정당당하게도, 똑바로 직시해 돌파하고 나아가려 하지 못하고, 그저 발버둥치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이랍니다. 되돌리고 되돌리고 되돌리는 방식밖에 쓰지 못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버둥치며 부정하려 한 결과가 미래의 가능성의 나란 사실이 이토록 절망적일 수가 없답니다. 차라리 이런 미래 자체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답니다. 이 가능성일 뿐인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싶답니다. 하지만 나의 능력은 미약하기에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할 수가 없으니, 그저 최선을 다해 방향을 틀어버리려 노력할 뿐이랍니다. 지키려고 할 뿐이랍니다. 에미리는 검은 나비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 무엇도 남지 않은 겨울을 홀로 날고 싶지 않으니까요. 단지 그 뿐입니다. 정말로 그 뿐이랍니다. 오늘도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걸어갑니다. 메스와 치료도구를 들고 또다른 게이트로 걸어갑니다. 사람을 지키는 사오토메로 남기 위해서. 사람을 구하는 사오토메로 남기 위해서. 울음을 삼키고, 입술을 짓누르며 나아갑니다....
"그렇게 불리기를 바라신다면야." 지훈씨라고 말하는 그를 보다가 푸스스 웃는 것에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처럼 고개를 기울입니다. 질문을 듣고는 어깨 너머로 고개를 넘긴 것에서 고개를 숙여 얼굴을 파묻으려 하면서 웅얼거리듯. 하지만 지훈이 들을 수 있도록 말했습니다. 그럼요. 따뜻하죠. 같은 말은 남기지 않으며 옅은 빠름이 희미하게 느껴지도록 조금 더 꼭 끌어안으려 시도하는 걸까?
"내던지면... 남는 건 상대방의 끝일 뿐이죠." 그래서 가라앉고 나면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그런 것들(지훈이 추측하건대 아마 자기혐오가 아닐까)만이 남아있을 뿐. 아니면 내던진 상대방이 절 싫어하게 된다거나? 하지만. 다림 스스로가 그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고..아니 인지를 했던 못 했던 간에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내던졌을 테니까.
"답이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지금으로썬 외면하는 것과 내던지는 것 외엔 모르니까요. 라고 중얼거렸다. 어쩌면 외면하면서 천천히 직시하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었을까?
"수단과 목적이 비슷해진 것일까요.." 당신의 수단이 목적을 이루는 데에 너무 가까이 있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렇다면 지훈 씨는 그것을 덧칠하실 건가요. 크로마토그래피*로 분리하실 건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대로 회색지대에서 어딘가로 기울지를 지켜보게 될까요? 라는 조용한 말을 하다가. 모르겠어. 라는 중얼거림과 파묻으려는 행동에 멈칫하였지만 정말로 순간이었고. 머리카락을 천천히. 마치 어린 아이를 돌보는 것 마냥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려 시도합니다.
다림주: 아니 근데 어쩌다가 얘가 모든 사람들에게 포옹하려고 하고.. 플러팅스러운 말을 하고 다니고 스킨십 하는 애가 되어버렸지... 다림주: 기숙사 안에서는 스킨십 하면 덜덜 떠는 느낌을 돌린지 얼마나 됐다고...(흐릿) 다림주: 아 내가 요 며칠동안 제대로 못 자서..라기엔 이미 조짐이 보였는데.. 다림주: x졌어...(흐릿)
고개를 기울이자 지훈도 장난치듯 다림을 따라 고개를 기울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는 다림을 바라보다가 다림의 고개 위에 자신도 살짝 고개를 얹고는 더 꼭 끌어안는 것에 응하듯 허리와, 다른 손으로 감싼 다림의 뒷머리를 좀 더 끌어당겼다. 다림이 말한 것에 희미하게 웃으며 정말로 편안한 표정을 짓고는 끌어안은 채로 있었ㅇㄹ까.
" ...별로 좋은 것들은 아닌데. "
자기혐오만이 남거나, 혹은 상대에게서 받는 일방적인 혐오만이 남거나. 별로 좋은 길은 아니다. 허나 이 길 뿐이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지. 정말 달라지지 않는 것인가? 외면하는 것과 내던지는 것 외에는 정말로 방법이 없나?
" 도울 방법은 없어? "
다림에게 물었다. 방법을 두가지만 알고 있다고 했지만, 어쩌면 하나 더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몰라도 실마리 정도는 제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다림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 아마 후자. 수단을 너무 가까이 두었어. 목적을 위해 욕심을 냈으니까. "
다만 그 결과는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는 것이었으니. 잘 모르겠다.
" 차라리 덧칠해버리면 좋을까. "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일지라도 나 자신만이 긍정적인 결과라고 믿고, 고집하며 그 회색을 긍정으로 물들인다면. 아니면 다림의 말대로 분리해버릴까. 고민되지만 어느 것도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훈은 조금 꼴사납지만, 다림의 쓰다듬에 마치 어린 아이처럼 부빗거리기 시작하였다.
가냘픈 신음 소리가 세어나왔다. 몸 여기 저기에서 느껴지는 부피감과, 아주 밀착해 버린 듯 한 상체와 상체간의 거리. 숨을 깊게 들이쉬면 상대의 체온이 복부를 통해 느껴져 버릴 것 만 같아서 바다는 숨을 멈추었다. 얼굴. 얼굴도 특히 가까워서, 속눈썹이 서로 맞닿을 것 만 같은 거리인 탓에, 바다는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눈동자가 떨리며 시야의 전부인 진석의 얼굴을 여기 저기 살피다 시선을 피했고 얼굴은 이전에 보인 홍조보다 훨씬 더 진하게 붉어지고야 말았다.
>>113 이제서야 샘플독백 감상문을 가져온 기력없음맨이 있다?? 삐슝빠슝뿌슝 좀 많이 아무말대잔치 입니다 헛소리주의!!! 아무튼 주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사냥개 에릭의 독백인 만큼 엄청 즐겁게 독백을 읽었습니다! 우선 초반에 의념 범죄자 남작님께서 단검 맞고 비명지르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구요(ㅋㅋ!) 뭔가 소설서가가 영웅서가보다 훨씬 다크한 느낌이란 말을 자주 들었는데 비록 샘플독백이지만 정말로 아 이 세계관 정말 내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다크하구나… 하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습니다…🤦♀️ 아니진짜 죄목 하나하나가 진짜 올타임 레전드인거에요 탈세에 살인에 해외유출에 하나하나가 다른 의미로 전살이라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는거임ㅋㅋ ㅋ ㅋㅋㅋ남작아저씨 굿바이….이정도면 충분히 굳다이하신듯ㅎㅎ; 편히 가신 걸로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만약에 원한 사셨다면 real 더 멍멍이죽음 되셨을 수도 있으셨을듯….😇 암행어사 일 하면서 엄청 나랏돈 받았을 거 같은데 외곽에 달동네 살고있는 우리 에릭좌…. 단 세글자로 이렇게 눈물이 날수가 없습니다 홍왕아조시 에릭 부려먹으면서 돈 충분히 안 주셨는지…?? 아니 기왕에 사냥개일로 부려먹을거면 돈을 충분히 주셔야죠 집도 좀 호화스러운 걸로 주고??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가 Ye???? 20평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싶으시겠지만 에릭이에게는 재정적으로 쓰담쓰담이 필요해요 에릭좌…제발 물질적 풍요길만 걸어….😭 그리고 이카나!!!!! 아니 에릭하나 왜 어른이 되었는데도 행복하지가 않은 거에요ㅠ ㅠ 아니 플러팅 갈기는 것까지 흐뭇하게 보고 있었는데 리볼버 무엇??? 그걸 받아서 자연스레 머리로 가져가는 에릭은 또 무엇???? 얘들아 너무 해맑게 저승길 가려고 하는 거 아닌지???? 아니 너무 덤덤하게 리볼버 쏘려고 하는 에릭이 너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거 아닙니가?? 물론 상황이 진짜 암담 그자체이고 죽고싶어도 죽지 못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지만…그렇지만 이건 좀….너무 슬픔…너무 태연하게 머리에 총 쏘고 또 살아버렸네ㅎ; 하고있는 에릭좌 보는 내내 너무 슬펐다 이거에요…..에릭좌 행복해라 제발plz…….그러니까 이카나한테 우리 사랑하지 말자ezr하면서 여우가슴에 못박지 말기…. 아무튼 하지말기임 😭 아니!! 님들 왜 이 연성에선 쌍방이신데 사랑해서 곁에 있을 수 없다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거입니다!! 님 속마음이 어떤진 알고 이해가 가는데 하나미치야 빡친거 안 보이냐 에릭아!!! 아이고에릭아…아이고에릭아….좋아하는 사람 가슴에 그렇게 못 박는거아니다 이 워리어야….
총평 : 남작은 잘 죽었고 하나미치야가 예뻤는데 얘네 좀 편히 사랑좀 하면 좋겠어요 plz
샘플독백인데도 이정도면 30코인을 쓰면 대체 뭐가 나오는 것인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미리주 이거 쓰는 내내 덜덜떨고잇음…..대체 뭐가 나올지 짐작이 안가고 아무튼 코인을 모으고 싶어짐…..캡틴독백은 진짜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해진다…….코인 아무튼 열심히 모으겠습니다 틈틈이 시간 날때마다 영장콘 만들러 갈것…😎
"지훈 씨인 거네요." 다림도 진짜 자기야나 오빠야나 달링이라고 부르려 한 것은 아닐 겁니다. 진짜 그렇게 부르라고 능글맞게 대했으면 아..아니에요. 지훈 씨라고 부를게요. 라고 물러났을지도 모르지?
"맞아요. 좋은 건 아니지만. 이제까지는 그런 것들 뿐이었어요." "글쎄요.. 이제까지는 그저 왔다갔다 하고 그럴 뿐이었는데. 달라진다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하군요. 불쾌감이나 혐오를 받는 이유는 글쎄요. 주위 사람들에게 향한 것 때문일지도 모르고, 지치게 만든 걸지도 모르고.. 것도 아니면 성취감 같은 차근차근함을 전부 뛰어넘은 것 때문일지도?
지훈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끌어안기만 합니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덧칠도 분리도 알 수 없지. 그러다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에 쓰다듬는 손길은 느릿해집니다. 그리고는 묻은 어깨에서 나는 향을 들이마시나..?
"그렇게 끊어버리고 나서 다시 하게요?" "어디에서, 또 다른 누군가들을 향해?" 리셋한다고 해서 그게 온전히 리셋될까요. 라고 생각합니다. 엉킨 것을 자르는 것은 항상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림에겐 퍽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니면 조금 과격하게 생각이 튀어서 끊어낸다는 것을 주위를 전부 폐허로 만든다고 느껴버렸거나. 미약한 불안함이 흔들리는 눈과 조금 빨리 뛰는 심장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눈은 감았으니. 느낄 수 있는 것은 쿵쿵 뛰는 것 뿐일까.
...큰일이다... 돈이 없어... 60gp... 아~! 딱 60gp만 더 있었으면 되는데... 어쩐담... 짱구를 굴리며 이리저리 주변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어떻게 해서든..! 이 위기를..!!! 아, 그런데 왜 내가 이걸 지금 봤을까...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가디언 칩으로 결제를 하려던 찰나에... 안경을 벗고 그를 바라본다.
"어? 가물가물했는데 에릭 선배?"
마치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는 말투로 태연하게 말을 걸어본다. 키키키키 알바 기념으로 얻어먹게 해줘잉~ 해야지~
쩝... 아무리 그래도 너무 차가운 눈으로 보시는데요... 아... 어떡하지... 머리를 긁적긁적.. 대가리만 긁지말고 말을 해... 라는 말이 생각나는군... 어쩔 수 없지... 이 방법만은 안 쓰려고 했는데.. 형식적인 멘트를 하는 그에게 "귀 좀 빌려주세요." 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무료로 커미션 받아드립니다. 원하시는 거라면 뭐든 그려드려요. 1시간 한 정 구현화 가능."
>>904 -노아에게 차임 "역시 그런가..." 하고 설득해보려 하다가, 곧 마음을 정리하고 보내줍니다.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반대 성향의 그것 게이트 클로징 이후에 관련 언급을 최대한 하지 말아줄것을 당부하고, 연기라는 생각으로 해보지만... 발연기가 작렬합니다.
"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이런건 취향 좀 타기 마련인데" "또 같이 게임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머리핀을 받고) ...남들 보는 앞에서 쓰기엔, 저한테는 좀 안어울릴지 모르겠네요." "고맙게 쓸게요. 거기로 가든 여기에 남든 간에." "또 봐요. 또 게임도 같이 하고."
목석모토가 에미리챠와 게이트 공략을 하는데 게이트 내의 이상한 저주에 걸려서 데레데레해졌다! or 에미리챠의 머리카락이 실제로 크로와상이 되어서 떼내도 재생하게 되어버린다면? or 게이트 내에서 집사아가씨 커플을 연기해야 하는데 에미리가 집사고 목석모토가 아가씨라면?
"에미리 양?" "케이크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저번에 화장품은 정말 좋았으니까.. 오늘의 투어는 저에게 맡겨주실 수 있나요?" "맛집은 물론이고 재미있는 곳까지. 빠짐없는 투어에요?" 방긋 웃습니다. 그리고 제노시아 고교 내의 메-카 동물들이나 폭주자판기도 관광하고 나뭇잎 케이크 쪽을 관광하고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렸다카더라..
if 피폐썰을 즐거워하는 지훈주를 본 지훈이의 반응 or 바다림이 색골변태로 의자에 묶어두고 심문할 때의 반응.
"게이트 안쪽이 이렇게 더러운 꼴로 돌아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윽.." "누아르잖아요 완전..." "그것보다 연기에 너무 몰입하신 게 아닐까요? 소토카포 한지훈 씨." "칼만으로 총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소토카포(언더보스)에 올라가신 건 좋은데. 원래 해야 하는 일을 잊어버리고 있으면 곤란해요" 낯선 여자가 뭐라 말하는 거라 생각하려나?
허리는 뒤로 굽었지만 그것보다 지훈이 잡아당기는 힘이 더 컸다. 복부가 서로 밀착해서, 숨을 쉴 때 마다 오르 내리는 움직임이, 상대의 체온이 얇은 옷 사이로 바로 느껴졌다. 김 빠지는 소리가 나는 듯 얇게 숨을 뱉고 입을 벌린 체 어버버 반응을 제대로 못 하다 목이 깨물리자 깜짝 놀라며 손으로 지훈을 밀치려 들었다.
" 미.. 미, 미쳤어?! "
작고 높은 목소리로 항의를 했다. 면역이 없냐면, 당연히 없다. 연애라고는 책과 영화로 본게 전부인 사람에게 한지훈의 행동은, 신대륙의 에스파냐인처럼 유독했다.
전부 끊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올리고 수단을 만들어내면... 지금과는 달리 무언가 충족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오만한 생각이었지만 그는 그걸 알지 못 했으려나. 관계를 온전히 끊을 방법은 없을 뿐더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결국은 반복될 뿐인 것을. 다림의 심장소리로 불안함을 느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 끊어낸다는 건 극단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
불안해 할 필요 없다는 말은 일부러 흐려버렸다. 지훈은 다림을 안심시키려는 듯 손을 들어 다림을 천천히 쓰다듬었으려나.
변태니 색골이니 말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짓궂게 장난칠 생각은 없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쩔 수 으려나. 바다가 밀치면 밀치는대로 고개만 살짝 들어올려 바다를 내려다 보았겠지. 포옹을 풀 생각은 없어보였지만? 오히려 밀친만큼 좀 더 꽉 끌어안았을지도? 아프지는 않을 정도로만.
"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그만둘지도. :
항의하는 바다를 향해 장난스레 웃으며 한쪽 손으로 바다를 받치고, 한쪽 손으로는 바다의 뿔 끝을 만지작만지작. 그러면서도 바다를 빤히 바라보았겠지...
밀쳐 보아도 별 소득은 없고 꽉 끌어 안기만 하는 상황. 난생 처음 겪는 일에 바다는 머릿속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하였다. 상대는 도대체 얼마나 귀축같은 삶을 살아왔길래 이런 짖궂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것인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눈 앞이 깜깜해지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서로의 거리가 0에 가까운 지금이라면 상대방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테지.
" 변...태...!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
갑자기 허벅지를 만지고 허리에 손을 얹고 공개적으로 수치를 주는 이를 변태 색골 귀축이라 부르는 것에 무슨 죄가 있다는 말인가? 뿔에 지훈의 손이 닿으면 아와와..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흠칫 떨었다.
"달라진다면.. 달라지는 것..." 망설이는 것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면서 도와준다는 말을 듣고는 어떤.. 방식으로요? 라고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달라지고 싶은 것을 아는데도 두렵고.. 고통스러울 걸 이해해요. 라는 생각을 합니까? 정곡을 찔린 듯 움찔거리는 지훈을 잠깐 바라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다시 한다면 달라질까요?" 근본적인 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동일한 결과를 다시 내놓을 뿐이라고 생각했니? 애석해보이는 표정을 지은 다림입니다.
"극단적인 걸 생각하신 적은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나 그 극단적임을 행한다 한들.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거라고 다림은 짐작했습니다. 쓰다듬음은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 거부감 없이 잘 받고 있군요.
"예전에 말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다림은 그 말을 하며 지훈에게서 조금 떨어지려 시도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말했던 거라면 당연히 못 기억하는 게 정상 아닐까.. 이건 다 다이스값이 애매해서 그렇다.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게 잘 되었으면 진작에 달라졌겠죠. 라고 한탄하듯 말합니다. A잖아. A... 물론 D보다는 낫지만. 같은 뒷사람의 한탄도 들리십니까(아무말) 너에 대해 알아보고 같이 고민한단 말을 하는 지훈을 잠깐 빤히 보고는 못됐네요. 라고 중얼거린 뒤 품에 파묻히려 할까요? 그리고는 천천히 떨어진 다림은 몇 발자국 걸어갑니다. 바닷가 쪽을 바라보면서 예전에 했던 말을 상기합니다.
"가장 잔인하게 죽고 싶다고 했었죠" 떨어져서는 방긋 웃습니다. 당시엔 내던지는 것이었으므로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죽고 싶다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걸 포기한 걸까요?
"하지만 끊고 다시 하고 싶으시다면, 끊어드릴 수 있어요" 무엇을? 이라고 지훈이 생각하던 때에 다림은 목걸이를 풀렀습니다. 목에 걸고 있던 것은 화살촉이었습니다. 지훈은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정말로. 끊고 다시 할 수 있다면 가만히 내버려두셔도 괜찮겠지 않나요?" 촉을 스스로의 목에 처박아넣으려 합니다. 촉이 큰 것도 아니니. 금방 목 안으로 사라지겠지요.
>>915 1-1 데레모토라니 실화인가요???? 그 목석모토가 데레해지는 게이트가 있다???? 다른 의미로 전설의 게이트일듯 어떻게 이럴수가???? 🤦♀️ 에미리쉑 real로다가 눈 휘둥그레져사 이분진짜 정신공격 받으신 거 아닌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듯;; 아니ㅋㅋ진짜 전혀 다른 모습이시라구요ㅋㅋ맨날 목석인 모습만 봐와서 그런지 저주걸려서 데레해지신 야마모토씨 보면 진짜 적응이 안되서 바로 의념기 써서라도 저주 풀려고 할듯......물론 안 풀리면 답 없는 거죠 게이트 끝날 때까지 데레모토 보고 있어야 할테고....😇 힘내라 에미리! 오너는 될대로 되라 모드다!!!!
1-2 자고 일어나자마자 비명지르고 자기 머리에다 의념기 쓸 확률 2000%임 아ㅋㅋㅋㅋ호빵맨도 아니고 크로와상맨 됐다구요 진짜ㅋㅋㅋㅋ본인 스스로도 인지부조화 올게 분명함 (실성!)
1-3 솔직히 이거때문에 웃겨서 늦게 답변 드린거 맞음ㅋㅋ(실성!) 아니~~!! 잼마모토가 아가씨라니 지나가던 에미리어머님이 웃겠어요 이게 무슨 세기의 언밸런스조합임??? 에미리쉑 어디까지나 커플 연기이니까 최대한 연기에 집중하려고는 하는데 하필이면 야마모토가 아가씨ㅋㅋ쪽이라 집중 진짜 제대로 안 될 거 같네요....아니ㅋㅋ진짜 어쩌다가 아가씨??? Why???? 물론 아가씨(ㅋㅋ)가 준영웅급이셔서 어떻게 게이트 클리어는 되겠지만....눈물이 난다 이거에요....분명 에미리쉑 보고 큰 게 있어서 집사연기는 잘 하긴 할텐데 사유가 사유인지라 어딘가 어설플 확률 100%임...
2. "다림양께서 에스코트해주시는 투어라니, 기대되어 무척이나 두근두근 거린답니다...🎵 " "좋아요~ 그럼 가볼까요? 오늘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하루가 될 것 같사와요🎵 " 은은하게 웃으며 따라나설겁니다! 메카-동물 보러가는 것도 좋아하고 폭주자판기(ㅋㅋ)도 즐겁게 볼 거 같은데 아마 나뭇잎 케이크 가게 갔을때 제일 좋아할거 같아요! 케이크 정말 사랑하다시피 하니까요 절 대 쇼 트 케 잌 해 @==(^0^)@
지훈은 다림을 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림이 그걸 생각하지 않았을리가 없는데, 아직도 이런 것이라면... 소용없었다고 진작에 생각했어야 했는데. 못됐다는 말에 "어째서..?" 라며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이 살짝 갸웃거리다가 품 안에 파묻히는 다림이를 얼떨결에 꼭 끌어안다가, 천천히 떨어지자 그것을 말없이 지켜만 보았던가.
" 그랬...지. 어째서인진 말 안 해줬지만. "
방긋 웃는 다림을 보며 불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다. 어째서 이 불안함이 느껴지는 걸까. 그 근원은 무엇일까?
" ! "
지훈은 다림의 말에, 그리고 행동에, 잠시 당황했는지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아니, 지훈은 아무것도 하지 못 했지만, 그 몸은 반사적으로 다림을 향해 뛰었다. 이런 미친.. 무슨 짓을 한 거야.
" 미친 자식. "
목에 박힌 화살촉을 보며 욕지기를 내뱉었다. 지훈은 다림의 손을 치워버리고, 그녀가 잡았던 화살촉의 끝부분을 찾아내려고 했다.
지훈의 표정에 익숙하지만 익숙치 않은 무력감과, 절망감이 내비쳤다. 이대로라면 또 상실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자신이 완전히 무력한 상황은 아니다. 지훈은 화살촉의 끝을 발견하고, 그것을 뽑아버렸다. 그리고 생명의 도움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명력을 쏟아부어 다림의 지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