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_설정으로_나폴리탄_괴담 오너능지부족으로패스 #자캐가_처음으로_배운_것은_사랑_증오_다정_무정 무정 #자캐가_마지막으로_가르친_것은_사랑_증오_다정_무정 무정 #자캐를_별에_비유한다면 암흑물질 #자캐는_어떨_때_무너지는가 자기가 만족스럽지 않을때 그리고 이를 들킬때 끝까지 무너집니다 #무너진_자캐를_잡아주는_것은_무엇인가 거짓말 #자캐가_전하는_거짓고백 -오너능지부족- #자캐가_고하는_가장_깊은_거짓말은 능지부족이라고 #자캐_픽크루_난이도 눈하고 머리색 제.기.랄 #종교의_신으로_받들어진다면_자캐의_반응은 좋아. 더 나를 믿어봐. 소원을 이루어주는 방식은 내 마음이지만.
부루퉁했던 입매가 살짝 놀리는 듯이 말려올라갔다. 여태 그녀가 보아왔던 선생님들은 이미사라는 학생이 술의 정의라도 알까 의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든 보는대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달라지는 것이고 그 중간에서 그녀는 작은 속임수 아닌 속임수를 칠 뿐이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오히려 또렷하게 응시했다. 이런 행동은 피하는 쪽이 지는거고 더 민망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에게 딱히 크게 잡힐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찝찝하지만 술기운이겠지 그렇고 말고.
"왜 관심있어? 아니면 알던 사람이랑 닮았어? 더 보지그래."
찌뿌리며 의아함을 표하는 듯한 혼잣말에 미사는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물었다는 것 마냥 오히려 키득거리며 짓궂게 미소를 지었다.
"더 봐도 어디 안가 하지만 여기가 미국이 아닌 학원도라는 건 기억하자고?" 선의를 가장한 척 상냥한 어조로 농을 던지는 건 덤이다. 탄산음료를 만지작거리는것에 시선이 가는 것을 눈치채었지만 자신이 구질구질하게 정신줄을 애써 붙들고 있다는 상태를 굳이 광고하고 싶지 않아 장난치는 것처럼 캔을 톡톡 두드리다가 살짝 가볍게 쥐었다.
"맞아 불량학생이고 이미 술김에 숙제를 태워먹고 나온 참이야."
물론 농담~. 알려지지 않은 중대한 기밀을 얘기하는 것처럼 입가에 손을 올리고 작게 숙제를 태워먹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실없는 농담이라는 소리와 짓궂은 미소. 츤 백프로에 데레가 영 프로인 것도 츤데레에 포함시켜 준다면 맞으려나? 난 관심있는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재미없게 굴진 않아. 넌 그런 스타일이 취향? 상대의 농담에 아무렇지 않게 맞받아치며 이성 취향에 대해 묻는 것은 그저 별스럽지 않은 장난이고 습관이었다.
"의외로 과격하네"
쾅 소리와 함께 숙취해소제가 나오자 짧게 고마워 라고 말하며 받아들었다. 혹시나 싶어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지만 소리를 듣지 못한듯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마음을 놓은 그녀는 캔을 땄다.
살짝 놀리듯 말하는 것에 지지 않으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그녀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이었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진 것이겠지. 그가 사람을 놀리는 것을 즐기긴 해도, 그런 것에 재능이 있진 않았던가.
오히려 또렷하게 응시하자 살짝 움찔거린 것은 지훈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사가 그렇게 응시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 했을테니.
" 양쪽다- 라고 하고싶지만, 이렇게 말했다가 역으로 놀림당하는 것은 사양이려나. "
짓궂게 말하는 미사를 보다가 시선을 홱 돌렸을까? "놀림당하고 싶지 않으니, 보는 것도 사양할게." 라고 짧게 말하며 일부러 미사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지 않으려는 듯 했겠지.
"미국이었다면 계속 바라보고 있어도 괜찮다는 뜻?" 라고, 역시나 계속 놀림당하는 것은 사양인지 지훈 역시 무표정하게 미사를 바라보더니 농을 받아치며 농을 던졌지. 그리고 탄산음료에 관한 것은 의외로 싱겁게도 시선을 금세 떼었을지도 모르겠다. 뭔가 탄산음료에 특별한 시선을 끄는 것이 있던 것도 아니었던 만큼 당연한 것일까.
" 농담을 그렇게 자주 하면 나중에는 아무도 네 말을 안 믿어줄 걸. "
자꾸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불만스럽다는 눈빛으로 미사를 빤히 응시하다가 입가에 올린 미사의 손 위로, 가볍게 손가락을 두드리려고 시도하였다. 농담에 되려 이성 취향을 물어오는 것은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눈을 조금 크게 뜬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티가 나진 않았을지도? "츤데레든 메가데레든 딱히 상관 없다는게 내 취향이지만. 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면 충분해." 이라며 일부러 재미없는 답변을 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 과격해야 할 땐 과격해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
물론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검술에 있어, 과격해야 할 때 그렇지 못 하면 상대를 베지 못 하고, 부드러워야 할 때 그렇지 못 하면 자신이 부러진다고 들었기에, 필요하다면 과격해지기도 하고 부드러워지기도 하는 것 뿐이었던가. 검이 아닌 일상에서도 이런 성격이 유지되기도 했지만. 캔을 따는 미사를 보며 지훈 역시 얌전히 탄산음료를 홀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