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막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일까요, 조금은 동요되었던 감정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며 여러분들을 전심전력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랍니다. 무엇보다 카사양의 체력이 지금 많이 위태로우시기 때문에 방어막으로만 보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직접 체력을 나눠드리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그래요, 보다 빠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여기서 던져서 바로 닿는다면 좋을텐데요!
게이트 푸롤리퀴네아는 현재 헌터협회에서 관리중인 게이트이다. 중소형의 게이트인 프롤리퀴네아에는 의학적 용도의 보조제로 사용되는 시쿠아 열매가 추출되는데 이 열매에는 다량의 마약적 성분이 있어 복용자의 고통을 완화하는 대신 4 가량의 망념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최초 발견자는 헌터의 의학적 발전을 위하여 이 게이트를 헌터 협회에 양도하였다.
1-1. 시쿠아 열매의 응용방법에 대해 서술한 뒤 의념공식을 통해 왜 4가량의 망념이 증가하는지 서술하시오
1-2. 게이트의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서술한 뒤 공략 방법과 인원에 대해 서술하시오. 단 게이트는 일방형 게이트이며 체류시간은 27시간을 넘겨선 안되고 필수적으로 2명의 랜스를 배치해야한다.
미소를 지어 늘어진 입가에 자신의 피가 튀긴다. 본능이 슬슬 위험하다고 비명을 지른다. 수치화하자면, 체력의 절반 정도도 남지 않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수족과 머리를 헤엄치는 아드레날린이 그 것을 증명한다. 역시 그런 타격을 입어도 만만티 않다.
그래도 지지는 않을... 흠.
응? 사실 이대로 여기서 쓰러져도 괜찮은 거 아닌가? 옛날에 대충 생각했던 조건이 은근히 들어 맞았다. 카사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하루랑 다시 얘기를 해봐야 되고, 에릭놈의 상판대기를 다시 날려야 되고, 할멈에게 메세지도 보내야 되고...
짧디 짧은, 발이 땅에 닿고 다시 박차는 그 찰나의 틈에서 일어난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
여기서 쓰러질수는 없다.
여기서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뛰어나간다. 카사의 노란 맹수의 눈이 가늘어진다. 선생님과 합을 나누는 그 순간. 작디 작은 시간의, 그리고 공간의 틈. 청망의 철통 방어 사이의 그 틈을 노린다.
「뱀의 기습」
손은 앞으로 나아간다.
# 뱀의 기술!!
//카사 레스도! 보기 쉽게! 카사 행동이 먼저 처리 될테니 힐킷 얻기 전에 1HIT KILL 당할까봐 약간 걱정이지만!! 괜찮겠지 하하!!
또또또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안 따라주네... 뭐 됐어.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아직 망념은... 괜찮아. 비상사태를 위한 준비물도 있으니까. 후우.. 할 수 있다. 의념충격상을 계산하자. 내 머리가 딸리니까 빠른 계산을 위해 가디언 칩의 보조도 받자고.. 망념도 팍팍 써서... 청망, 그는 이타적은 자를 노리니까... 괜찮아.
#망념을 40정도 쌓아 영성을 강화한 후, 가디언 칩의 보조를 받아 의념충격상 계산을 합니다.
청천은 떡볶이 재료나 담으러 갈래요?라고 제안하는 다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나섭니다.
여러 종류의 떡이랑 어묵이랑 양배추랑 파랑...치즈, 해물, 스파게티 면까지...청천은 쌓여있는 재료들을 눈을 빛내며 봅니다. 조금 정신을 못 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괴도 모드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배추 많이 넣어주라...다림이가 양배추 싫어해도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부재료를 넣자고 피력하는 것을 잊지 않았네요. 양배추는 많이 담은 것처럼 보여도 막상 끓이면 풀이 죽어서 이렇게 적게 넣었던가 싶어지는 것이지요. 헤헤 떡볶이 국물에 푹 익히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양배추... 그러다가 다림이 양념을 뭐로 할 건지 물을 때에서야 청천은 핫, 하고 잠깐 정신을 차립니다.
"나는 얻어먹는 입장이니까 너무 맵지만 않으면 괜찮지만...내 의견은 고추장 소스 많이에 카레 소스 조금?"
자신의 제안을 얹어봅니다. 이른바 학교앞 떡볶이 조합이 아니던가요? 어쩌면 지역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고기류도 넣을 수 있고, 밀떡이랑 쌀떡이랑.. 또 요즘 유행이라는 당면류계열도 있고. 다림 또한 눈이 살짝 돌아가네요. 치즈를 얹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네요. 치즈는 따로 담고 야채 숨이 좀 죽으면 넣는 게..?
"아. 양배추를 많이 넣으면 맛이 괜찮다고 하죠. 좋아요." 양배추를 많이 넣으면 맛있다고들 하지요... 양배추를 좀 깔고 그 위에 떡이나 그런 부재료를 넣고 마지막으로 위에 양배추를 덮는 걸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림은 청천이 제안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네요. 그리고는 양배추를 냄비 밑에 깔아넣으려 합니다.
글쎄요... 자신의 의견은 적어요. 다림의 취향같은 건 흐리고 불명확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그리고는 뭘 더 넣지. 하고 고민하는 듯 부재료들을 봅니다.
"계란 반숙튀김 나중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네요.." 떡볶이의 매콤달콤에 계란은 딱입니다. 다림주도 먹고 싶어지네요.
미소를 지어 늘어진 입가에 자신의 피가 튀긴다. 본능이 슬슬 위험하다고 비명을 지른다. 수치화하자면, 체력의 절반 정도도 남지 않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수족과 머리를 헤엄치는 아드레날린이 그 것을 증명한다. 역시 그런 타격을 입어도 만만티 않다.
그래도 지지는 않을... 흠.
응? 사실 이대로 여기서 쓰러져도 괜찮은 거 아닌가? 옛날에 대충 생각했던 조건이 은근히 들어 맞았다. 카사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하루랑 다시 얘기를 해봐야 되고, 에릭놈의 상판대기를 다시 날려야 되고, 할멈에게 메세지도 보내야 되고...
짧디 짧은, 발이 땅에 닿고 다시 박차는 그 찰나의 틈에서 일어난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
여기서 쓰러질수는 없다.
여기서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뛰어나간다. 카사의 노란 맹수의 눈이 가늘어진다. 선생님과 합을 나누는 그 순간. 작디 작은 시간의, 그리고 공간의 틈. 청망의 철통 방어 사이의 그 틈을 노린다.
「뱀의 기습」
손은 앞으로 나아간다.
# 뱀의 기술!!
//지아 집중, 집중하자. 아직 끝난게 아니다. 굳이 유효타가 아니더라도, 한번, 단 한번만 더 청망의 시선을 흩어놓을 수만 있다면 된다. 청망과 선생님, 카사의 움직임을 본다. 검과 검, 검과 주먹이 부딛히는 찰나야말로 나의 기회일 것이다. 찰나를 노려, 다시 한번 바람을 불어온다
#바람을 가늘고 날카롭게 움직여 핀포인트 공격을 시도해봅시다.
//에미리 "........후......"
방어막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일까요, 조금은 동요되었던 감정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며 여러분들을 전심전력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랍니다. 무엇보다 카사양의 체력이 지금 많이 위태로우시기 때문에 방어막으로만 보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직접 체력을 나눠드리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그래요, 보다 빠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여기서 던져서 바로 닿는다면 좋을텐데요!
# 힐킷 1개를 카사에게 던져 카사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화현 또또또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안 따라주네... 뭐 됐어.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아직 망념은... 괜찮아. 비상사태를 위한 준비물도 있으니까. 후우.. 할 수 있다. 의념충격상을 계산하자. 내 머리가 딸리니까 빠른 계산을 위해 가디언 칩의 보조도 받자고.. 망념도 팍팍 써서... 청망, 그는 이타적은 자를 노리니까... 괜찮아.
#망념을 40정도 쌓아 영성을 강화한 후, 가디언 칩의 보조를 받아 의념충격상 계산을 합니다.
취향이나 의지가 확고한 부분이 아니면 흐린 것은 평상 모드의 청천도 비슷할까요. 아니 오히려...취향이 확고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청천 쪽이 조금 덜 우유부단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즈 챙긴다? 아, 라면사리도 넣을까...."
치즈가 담긴 그릇을 챙기면서도...청천은 라면사리 앞에서 잠깐 멈춰서서 고민합니다. 덜 우유부단하다고 했지 그런 기질이 없다곤 하지 않았네요. 그래도 결국 라면사리 추가 여부는 다림에게 맡기기로 한 것 같습니다. 다림이 부재료들을 넣는 동안 아마 청천은 앞접시와 숟가락, 젓가락을 챙길 것입니다.
@To 사채업자팟 가람주가 안오시는데... 아마 쭉 주무시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에릭 지훈 나이젤 하루 4인 레스는 모였는데, 이대로 정산스레에 올릴까요? 전에 >1596248750>33란 말이 있었으니 그냥 같이 히어로모먼트 쓴 걸로 쳐도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떡볶이에 계란도 저는 괜찮더라고요." 예전에 그렇게 먹은 대로 관성처럼 먹는 편이에요. 라고 답합니다.
"뜻대로 하세요." 저 뜻대로 하라는 건 무서운 말이었지요. 물론 지금 일상에서 그런 무서움을 설명하거나 알아차리기는 어려운 일이지만요. 그저 그냥 뜻대로 하라고 풀어주는 것에 가까운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네. 챙기고.. 라면사리.. .dice 1 2. = 1 1.넣는다 2.안 넣는다 " 살짝 동전을 몰래 튕기며(이럴 때에 가벼운 마술을 쓰지 마..) 정하고는 결과에 따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뒤에 청천과 합의된 부재료들을 듬뿍 넣을 것 같습니다. 소스 정도는 모자라면 더 넣는 게 가능할 테니까요. 소세지같은 거나 차돌 같은 거 넣으면 맛있을까? 부재료들을 넣고 꽉 채워넣네요. 물론 양배추의 부피가 줄어들 거니까 3~4인분 정도겠네요. 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성장기 학생에게 이정도는 거뜬할 듯.
"조금 많이 담았으려나요.." 다림이 가볍게 들고는 테이블에 내려놓았겠지요. 그러고보니 청천이보다 다림이가 신체가 높던가...
떡볶이에 계란도 메이저한 조합이죠. 청천의 경우 그마저도 계란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차지가 되곤 했었지만 말입니다...그렇지만 여기서라면 이제 계란 가지고 싸울 일 없겠지! 뷔페라서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에 청천은 조금 더 즐거워졌습니다. 그러느라 더더욱...다람의 말에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갑니다. 다림이 몰래 동전을 튕기는 것도 '응? 뭔가 반짝였나?'하고 고개를 갸웃하지만 이내 다시 떡볶이에 정신이 팔립니다. 차돌과 소세지는 조금 고민하다가 시험삼아 조금씩 담아보자며 고개를 끄덕이네요.
"헤헤...히히...양배추 꽉꽉...."
이윽고 재료로 가득 찬 떡볶이 냄비를 보며, 청천은 행복한 표정으로 다림을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맹해 보이지만 이래뵈도 가디언 지망생이라 치즈나 수저를 흘리지 않고 무사히 도착해서, 테이블에 잘 내려놓습니다.
"그치만 튀김에 떡볶이 국물은 맛있고.." 계란도 맛있으니까. 1+1은 2라는 것으로 더 맛있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계란가지고 다툴 일은 없을 겁니다. 다림은 모자라면 주저없이 당신에게 양보할 거라고요?
"으흠흠.." 재료로 꽉 찬 냄비를 보글보글 끓이면 매콤달달하고 옅은 카레향도 나는 맛나는 떡볶이가 되겠네요. 그리고 적당히 건져먹고 떡볶이 국물에 라면사리까지 해서 라볶이까지 해먹으면.. 크. 맛있겠지.
"의념의 힘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닐까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용. 같은 말을 하면서 빙긋 웃고는 물만 떠와주실 수 있나요? 아마 음료수는 무한리필 아니면 돈 내야 할 거에요.라고 말합니다.하긴.. 이런 무한리필 계열은 술이나 음료수가 마진이 많이 남는다고 하니..
"그러면 물 떠오시는 동안 불을 올리고 간단하게 끓이고 있을게요" 불 올리고 끓는 동안 사이드튀김류도 나올 거고..
청천은 1+1=2라는, 계란반숙 튀김에 대한 다림의 주장에 넘어갑니다. 핫, 군침 흘릴 뻔했네요! 황급히 소맷자락으로 입가를 문지릅니다. 그러면서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용, 이라는 말에 감탄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음료수는 그렇구나. 오케이, 갔다올게."
음료수는 무한리필이 아니면 추가요금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오케이 사인을 해보인 뒤 물을 가지러 갑니다.
잠시 후, 작은 물병 하나와 컵 두 개를 가지고 온 청천은... 물컵을 든 채로 보글보글 끓으면서 매콥달달한 향과 함께 보글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 냄비를 홀린 듯이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휘휘 젓습니다. 청천이 물컵을 내려놓고, 다림의 컵에 물을 따라주니 마침 사이드메뉴가 나옵니다.
"와....비주얼...."
청천은 튀김과 떡볶이를 보며 눈을 빛내면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하마터면 자기 잔에 따르던 물이 넘칠 뻔했네요, 화들짝 놀라 물병을 치우니 아슬아슬하게 넘치기 직전에 멈춥니다..,만 주변에 조금 흘리는 건 피하지 못했네요.
"그러니까 반숙튀김 먹고 반해서 더 먹고 싶으시면 제 거 드릴게요" 전 이미 먹어봐서 참을 수 있거든요.라는 농담을 하며 소매자락으로 닦는 걸 보긴 해도 못 본 척 합니다. 맛있는 걸 들으면 그럴 수도 있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용. 그렇습니다. 수업 지각할 일 생길 때 소소하게 활용하거나. 영성으로 도주경로 계산이라던가... 영성으로 캐릭터 시뮬레이션으로 잘 어울리는 걸 추천한다거나.. 이런저런 소소한 활용이 좋다고요?
"다녀오세요" 그리고 불을 켜고 슬쩍 뒤적거리며 타지 않게(물론 양배추 덕분에 물이 나와서 탈 일은 없었겠지만) 해주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비주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디언칩으로 사진을 찍고 움짤도 쪄서 갤러리에 저장하네요. 저장하실 거면 지금 저장하는 게 좋을지도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그럼요. 이런 거 찍어두면 편하니까요" 물론 후각과 결부해서 기억해두는 것이 가장 오래간다고 하긴 하지만. 떡볶이집에서 후각과 결부해서 기억은. 조금 이상하려나? 문득 생각난 듯한 말을 듣고는 한개만 있어도 된다는 말에
"반숙계란이 만일 3개면 두 개 넘겨드려도 되는 일이니까요.." 계란을 두 개나 먹으면 배불러서 본 떡볶이를 덜 먹게 되는걸요. 라는 단호함을 말하고는 나온 튀김의 개수를 세어봅니다. 모듬튀김+반숙튀김의 구조였으니까. 야채튀김을 보고. 반숙튀김도 보고.. 이런 열량.. 다림이가 먹으면 운동 열심히 해야겠지.. 그치만 요즘 들어 살이 빠지면 빠졌지 찌진 않았으므로.(불합리하게도 안 쪄도 되는 데는 빠지고 찌면 좋은 데만 찔지도?)
"양배추가 슬슬 죽기 시작했네요" 조금 아삭한 걸 원하면 꺼내먹어도 되고.. 밀떡은 아마.. 익은 것 같고.. 쌀떡은 조금 더 끓이는 걸 추천한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양념을 머금은 양배추 조금을 꺼내보려 합니다.
"밀떡은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치즈떡이나 쌀떡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겠지만.. 이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떡볶이도 튀김도 많으니까 적당히 갈라먹는 거죠." 디저트까지 먹는 건 그러니까 그냥 먹고만 끝나겠지. 아무리 예의범절이 없어도 디저트까지 먹자며 붙잡는 건 좀.. 다 먹으면 배부르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림도 잘 먹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며 먹어봅니다. 후후 불어서 먹는 느낌?
"그렇죠.. 밀떡은 말랑하니 많이 머금었는데.." 아. 맞다. 좀 건져낸 다음 치즈를 투하할까 생각합니다. 청천 씨는 치즈 넣은 거 좋아하시나요? 라고 물어보네요. 싫어한다면 한 구석에 몰아넣고 그랬겠지.
"치즈떡이나 쌀떡도 좋고.. 좀 더 졸아들면 진한 느낌일까요.." 튀김도 맛있다는 것을 듣고는 다림도 튀김을 찍어먹어봅니다. 확실히 그래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면서 조금 더 건져냅니다. 와, 그러고보니 내가 이렇게 떡볶이에 홀려 있었던 건가...! 옆의 치즈도 잊어버릴 정도로...! 청천은 살짝 충격을 받습니다...뭐 이런 마성의 떡볶이가...! 하지만...하지만...! 떡볶이가 맛있으니까 괜찮아!라고 곧 속으로 멋대로 결론냅니다. 사실은 그만큼 청천이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것이지만요. 떡볶이 못 먹은지 좀 된 상태였었다는 것도 한 몫을 했겠습니다.
"응, 양념은 충분한 것 같은데. 졸아든 국물에 밥이랑 김가루 넣고 볶아먹으면 맛있겠지...:"
청천은 떡볶이 냄비에서 녹아내리는 치즈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하지만 볶음밥까진 못 먹으려나."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십니다. 그도 그럴게...떡볶이는 이것저것 넣다 보니 한 2~3인분은 되어 보이고...거기에 튀김까지 있으니까요.
지훈이를 비유할 수 있는 아이템... 아이템으로 취급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슬이려나요? 자기 딴에는 쉽게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번 얽히면 쉽게 끊어낼 수 없고...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메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지탱하는 동시에 얽어서 구속하고 있고....
떡볶이에 가득 든 재료들과 양념이 어우러져서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물론 가게 안에 이미 퍼져있기는 했지만 스스로의 것이 아니었잖아요? 다림도 눈을 살짝 반짝입니다.
"치즈치즈.." 치즈를 얹어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충분히 녹아들면 치즈와 떡이나 어묵같은 것들과 먹겠지요. 튀김도 곁들이면 환상적일 겁니다. 아. 떡볶이 먹고싶다.. 즉석 떡볶이로 먹고 싶다.. 근데 코xx는 둘째치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ㅠㅠ.. 라는 뒷사람의한탄이 울리는군요.
"아. 맛있겠네요. 김가루에 밥 넣고 볶으면.." "그럴지도요.." 한국인이라면 볶음밥 배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나..? 라는 다림주의 충격적인 감상은 넘어갑니다. 청천이나 다림이나.. 진정한 K-는 아니구나.. 싶은 건 뒷사람의 농담입니다. 사실 뒷사람도 볶음밥까지는 잘 못 먹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지만 어쩔 수 없죠.. 라고 다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에미리의 인간관계에 비유할 수 있는건 역시 화원이겠네요 🤔🤔 얘가 꽃꽃이를 해서 그런가 이쪽이 더 설명하기 편할듯...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꽃들로만 골라 심어서 채우는 거에요 🤦♀️ 대부분 물도 잘 주고 잘 관리해주고 하는데 특히 마음에 드는 꽃이면 더더 열심히 관리해주고... 여기서 마음에 드는 꽃이란 게 중요함! 자기 마음에 안들면 얼마든지 치우고 다른 꽃으로 바꿔 채울수 있음!! 근데 간혹 치우고 싶어도 치우지 못하는 꽃같은게 있어서 머리 싸매는 거에요 🤦♀️ 너무 뿌리깊게 내려앉았거나 덩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생겨가지고 못 치우는 경우임...더 골때리는게 이런 경우는 물을 안줘도 알아서 잘 큼 미치겟음....😂
인간관계... 불꽃일까요. 타인을 불에 비유한다면, 너무 멀리 떨어지면 추워서 얼어 죽어버리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이 한 몸을 연료로 삼아 불타 죽어버리게 될 것. 적당히 쓰면 도움이 되는 것. 어느 정도 친하되 서로의 너무 깊은 곳까지 선을 넘어 침범해선 안 되는 것. 잘 써먹을 수 있고 그래야 하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적당히 자신의 의지와 일치하는 법이지만, 완벽한 통제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대상. 강압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아닙니다. 불씨를 살리려면 풀무로 바람을 불어넣고 연료를 채워 줘야 하니까요. 불과 함께하려는 대장장이는 불에 헌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이젤을 불에 비유한다면, 인간관계를 할 때 타인에게서 주어지는 연료를 받고 만들어내는 것에 헌신하는 존재가 되려 한다는 것. 너무 가까워진 상대를 불태워버리려 할 수도 있고, 스스로 다가간다면 그 상대를 품안에 가둬버리고픈 욕망을 품을 수도 있는 것. 멀리서 보면 잔잔하고 아름다운 불꽃도 가까이서 보면 파괴적인 성향을 띌 수도, 인간의 손과 기술 아래 얌전하게 제 힘을 빌려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죠... 라고 적당히 썼는데 오늘 아침에 공식설정이 안되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졸릴 때 뭘 쓰면 안돼...♨️
다림이 보이는 조금 의외의 모습에 청천은 배시시 웃습니다. 쟤도 치즈 좋아하는 건가...하면서요. 그리고는, 다림과 같이 멍하니 눈을 빛내며 치즈가 녹아드는 걸 지켜보다가...치즈가 녹아들자 신나서 떡볶이를 건져서 튀김과 같이 오물오물 먹기 시작합니다. 앗 뜨뜨! 급하게 먹으려다가 혀를 데일 뻔 하지만...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청천의 모습은 행복해 보입니다.
"다음엔 떡볶이를 조금 더 적게 하든지...아니면 인원을 더 늘려서 도전해볼까."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 다림에게 제안해봅니다.
"나중에 친구 더 만들면 그 때 그 친구들이랑도 여기 같이 와 보고 싶어."
웃으며 말합니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네요. 거짓 졸음이었나...? 그래도 피로는 거짓이 아닐지도요....
사실 다림이 치즈를 좋아하는지는 모릅니다. 다림주가 정한 적 없거든요. 물론 뭘 주면 거부없이 먹기는 하겠지만.. 치즈가 녹아들면 다림도 떠서 먹습니다. 후후 불어서 식히고 먹는 솜씨가 좋아요. 데이지 않는 튼튼함. 역시 좋군요. 청천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며 도전이라고 하자
"친구일까요?" 친구가 더 생긴다면.. 무거워져서 떨어져버릴지도 몰라. 그러나 적당선이라면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하면서 희미하게 웃습니다. 같이 온다면 더 많이 먹을 수도 있고.. 볶음밥도 먹을 수 있겠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에는 무한리필 바도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아닌가..? 라고 고개를 기울입니다. 천천히 떡볶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치즈를 넣기 전에 라면사리를 넣었어서 그런지. 치즈와 떡볶이를 먹다 보면 라면사리도 적당히 익었을 듯..
친구에게 참치를 커뮤라고 숨기고 내가 태양왕같은 설정으로 커뮤를 굴리고 있다고 했더니 친구가 한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친구: 그래서 몇 명 죽었는데? 나: (동공대강진) 친구: 일단 네 성격이면 주인공도 죽일테니까. 주인공격 캐릭터가 죽었어? 나: (도리도리) 친구: 그럼 그 외에는 많이 죽었고? 나: (끄덕) 친구: 분명 누군가가 죽음으로서 비탄함과 시련 속에서 성장하는 성장기같은거 생각하고 있었지? 나: (끄덕) 친구: 레퍼토리가 그대로야 나: : 0
지훈은 바라봅니다. 유독 힘없이 쳐진 자신의 팔과, 온 몸에 전해지는 탄력감은.. 지금의 자신을 탓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검은 무겁고, 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기괴하며, 이제는 어지러운 정신은 곧 무너질 것만 같았고, 결국 무너지고 있었으니까요.
치열한 공방입니다. 자신이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를, 전투 속에서 서로가 나누는 공격 하나하나들이.. 마치 춤처럼. 지훈의 눈을 괴롭힙니다. 지훈은 묻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이라도 벨 수 있는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지.
다시금 기억해봅니다. 그 날의 추억을, 그 날의 기억을. 힘없이 쓰러졌던 어린 한지훈이 찾았던 길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길은 이것이 맞는 것인지. 보십시오. 수많은 '수단'들은 소용이 없습니다. 보십시오. 수많은 '가짜'는 이들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보십시오. 수많은 '위선'은 이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지훈이란 그런 사람입니다.
끝없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길은 말하자면 끝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느 곳에 있는가, 나는 어떤 길을 걷는가. 나는, 나는, 나는! 그 수많은 질문 속에서 지훈은 떠올려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나'라는 한지훈은 어떤 사람입니까? 결국 '나'는 소모품이자 도구들보다 못한, 말하자면 쓰레기가 아닙니까? 그 추악한 본성을 숨기고 있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둘러싼 쓰레기가 아니냔 말입니까!
보십시오. 치열하게 검을 나누면서도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힘을 휘두르고 있는 에릭은 아직 자신의 재능을 믿진 못할지언정,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검을 휘두릅니다. 가람 역시도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뇌전을 내뿜고, 검로를 다듬으며, 일격을 내지릅니다. 나이젤은 아군을 보조하며 때때론 공격을, 때때론 방어를 도맡고 있습니다. 하루는 아군을 보조하며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향해 안절부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지훈이란 그런 사람입니다.
당신에게는 무언가를 지킨다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당신만이 존재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행합니다. 당신에게선 언젠가의 희망따윈 필요가 없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수단따위로 다다르기 위해선 너무나도 먼 길이고, 가짜로는 이들에게서 이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며, 위선으론 이들을 이해하지도, 알아내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훈은 자신의 검을 쥐고 있습니다.
묻습니다.
나에게 '검'을 둔다면 무엇이 남는지. 나에게서 '의념 각성자'라는 특이점을 놓는다면 무엇이 남는지. 나에게 '친구'라는 것들을 놓는다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지.
그러나 한지훈은 무엇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검 외에는 길을 생각한 적도 없으며, 의념을 각성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한지훈은 존재하기 않았을 것이고,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전장에 있을 수 없을테니까요. 그렇기에 자훈은 책을 꺼내듭니다. 펼칩니다. 소망합니다.
나에게 '가치'라는 것을 물어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책에게 묻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나에게, 길을 알려달라는 듯이.
책장은 빠르게 넘어갑니다. 지훈의 삶, 지훈의 생각, 지훈의 마음, 지훈이 남겼던 것들. 그 모든 것을 지난 채.. 지훈을 한 장면으로 끌어올립니다.
지훈은 검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 검은 어느 곳에나 닿습니다. 공간, 시간, 개념, 그 모든 길을 너머 마침내 한 점을 향해 검을 휘두릅니다. 그 불가능마저 베어버리는 일격은, 한 남자의 검이 섬광을 발하자 곧 무너지고 맙니다. 지훈은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아득히 멀기만 한 길입니다. 에반 보르도쵸브는 지훈을 바라보고, 다시금 평범한 철검을 집어듭니다. 이걸로 백 번의 대련에서 모두 패배하였습니다. 모든 수를 읽히고, 모든 길을 읽히며, 모든 방향을 읽히고, 모든 마음을 읽히고 있기에 지훈의 검은 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에반은 모든 것을 비우고, 발 닿는 곳을 향하며, 마음이 끄는 곳으로 이끌고, 마음마저 흐르는 듯 두었기에 자신의 검에 닿은 것입니다. 그 가르침 속에서도 지훈은 다시금 검을 잡아들지만 에반은 천천히 검을 내립니다. 그 얼굴은 의념 각성자라 볼 수 없을 만큼 노후하고, 또한 온화합니다. 이제는 진한 주름이 새겨진 얼굴과, 백색으로 물들어버린 머리카락은 그의 세월을 추측하게 합니다. 단지. 그 강대한 힘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지만요. 에반은 익숙하게도 여기까지. 하는 짧은 말로 지훈에게 대련의 마지막을 알립니다. 닿을 수 없는 검에 패배하여 다시금 고민하는 지훈에게 에반은 말합니다.
" 여전히 자신의 검을 찾지 못하고 있군요. "
지훈은 그 말을 떠올립니다. 영웅절, 그 찰나의 순간에 보았던 셀 수 없는 수많은 검들의 모습. 손에 들고 사용하는 검이 아니라, 검사 '한지훈'이 걷고자 하는 길을 검성은 다시금 묻고 있습니다.
지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립니다. 그대로 잠들기 위해 떠난 날, 정말로 갑작스러운 하루였을겁니다.
그리고 그 날 밤, 검성은 미지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자신의 의념을 남기고, 자신의 육신을 남기고, 그 혼만이 길이 되어 정체 모를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검성의 장례식. 수많은 사람들의 통곡과 슬픔 속에서 지훈 역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는 여전히 강했고, 여전히 인류의 영웅이었으며, 수많은 검을 쓰는 가디언들의 스승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스승을 떠나보낸 날에도 지훈은 검을 휘둘렀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스승의 죽음에도 슬퍼하지도 않는다고, 스승의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냐고요. 그러나 지훈은 말 대신 검을 휘둘렀습니다. 검성의 마지막은 추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행복한 소식을 들었다는 듯, 마치 인류가 이제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듯 웃으며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러니 슬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고통스러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는 행복한 마지막을 맞았으니까요. 다만, 제자의 마음에 먹구름을 가득 심어주었을 뿐입니다.
수없이 검을 휘두르고, 수많은 식을 만들고, 수도 없는 승리를 경험하지만. 먹구름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저 공허한 마음을 이끌고 걸음을 옮기던 지훈은 에반이 자주 쉬던 의자에 앉아, 그가 자주 보곤 하던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날의 하늘에는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푸른 파도와, 하얀 물결들이 넘실거리던 하늘과 함께, 에반은 떠났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지나치게 어두웠습니다. 지훈은 검을 들고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검을 잡고, 하늘을 향해 크게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그 검이 닿을리는 없습니다. 아무리 강한 기예를 가졌다 하더라도 하늘을 벤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지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구름을 베기 위한 검이 아니라, 구름을 걷어내기 위한 검.
지훈은 그때부터야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걷고자 했던 독불장군의 길은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결국 무언가를 믿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결국. 진심을 담을 수 없다면 무엇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숨을 내쉽니다. 검을 내쥐고, 자세를 취하고 마침내 뽑아들며 긴 선을 긋습니다. 선은 형이 되고, 형은 공이 되며, 공은 태가 되어 마침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그 깨달음 속에서 지훈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자루의 검을 느낍니다. 그 검의 이름은.. 지금은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창천검.
푸른 하늘을 닮은 검사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온 전신에 드는 강렬한 힘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좋은 것은 머릿속이 이상할 만큼 맑다는 것입니다. 마치 푸른 하늘과 같이.
지훈은 검을 쥐고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베고자 하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이라도 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단지 휘두르기에, 닿는 것에 반응할 뿐. 그 결과는 오롯이.. 검이 내보일 뿐.
주인에게 사랑받던 인형이 낡고 도태되어 새 멋진 장난감에게 밀려나고 질투하는 장면... 우와 초반 얘기는 현재시점에선 무거운 이야기다... 5살 때면 딴 애들한테 Tv 잘보이는 자리 내주고 애들이 웅성거릴 때는 애들한테 초점을 맞추다가 애들이 다같이 집중하기 시작하면 따라서 봅니다. 음악이나 큰 목소리, 색감 같은 거에 집중해서 강조되는 감각 쪽을 따라가다 정작 스토리 중반쯤에 지쳐 잠들어서 스토리 물어보면 하나도 기억 못하고... 대신에 보면서 먹으라고 과자 같은 걸 놓아주면 과자를 파괴하고 소멸시키고 흡수하겠네요. 위가 쪼그매서 망정이지 디저트배도 컸으면 애들이 먹으려는데 자꾸 어디선가 없어지는 과자 괴담...
>>316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픈 영화로 인해 울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런 눈물이 나로 인해 발생한다면 어떤 기분일지에 관한 것이었어요. 원망스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매도를 쏟아낸다면. 어쩌면 그 순간에는 저만을 바라보는 게 되지 않을까요? 겉으로 나오는 말과 표정은 걱정스러워하며 눈물을 톡톡 두드려 닦아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속으로는 옅은 홍조가 돌고 있었답니다. 전부 내가 잘못한 거라면 나만 처참해지면 될 텐데. 눈물에 충동이 드는 것을 눈을 깜박이며 외면합니다.
#자캐_설정으로_나폴리탄_괴담 오너능지부족으로패스 #자캐가_처음으로_배운_것은_사랑_증오_다정_무정 무정 #자캐가_마지막으로_가르친_것은_사랑_증오_다정_무정 무정 #자캐를_별에_비유한다면 암흑물질 #자캐는_어떨_때_무너지는가 자기가 만족스럽지 않을때 그리고 이를 들킬때 끝까지 무너집니다 #무너진_자캐를_잡아주는_것은_무엇인가 거짓말 #자캐가_전하는_거짓고백 -오너능지부족- #자캐가_고하는_가장_깊은_거짓말은 능지부족이라고 #자캐_픽크루_난이도 눈하고 머리색 제.기.랄 #종교의_신으로_받들어진다면_자캐의_반응은 좋아. 더 나를 믿어봐. 소원을 이루어주는 방식은 내 마음이지만.
부루퉁했던 입매가 살짝 놀리는 듯이 말려올라갔다. 여태 그녀가 보아왔던 선생님들은 이미사라는 학생이 술의 정의라도 알까 의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든 보는대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달라지는 것이고 그 중간에서 그녀는 작은 속임수 아닌 속임수를 칠 뿐이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오히려 또렷하게 응시했다. 이런 행동은 피하는 쪽이 지는거고 더 민망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에게 딱히 크게 잡힐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찝찝하지만 술기운이겠지 그렇고 말고.
"왜 관심있어? 아니면 알던 사람이랑 닮았어? 더 보지그래."
찌뿌리며 의아함을 표하는 듯한 혼잣말에 미사는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물었다는 것 마냥 오히려 키득거리며 짓궂게 미소를 지었다.
"더 봐도 어디 안가 하지만 여기가 미국이 아닌 학원도라는 건 기억하자고?" 선의를 가장한 척 상냥한 어조로 농을 던지는 건 덤이다. 탄산음료를 만지작거리는것에 시선이 가는 것을 눈치채었지만 자신이 구질구질하게 정신줄을 애써 붙들고 있다는 상태를 굳이 광고하고 싶지 않아 장난치는 것처럼 캔을 톡톡 두드리다가 살짝 가볍게 쥐었다.
"맞아 불량학생이고 이미 술김에 숙제를 태워먹고 나온 참이야."
물론 농담~. 알려지지 않은 중대한 기밀을 얘기하는 것처럼 입가에 손을 올리고 작게 숙제를 태워먹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실없는 농담이라는 소리와 짓궂은 미소. 츤 백프로에 데레가 영 프로인 것도 츤데레에 포함시켜 준다면 맞으려나? 난 관심있는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재미없게 굴진 않아. 넌 그런 스타일이 취향? 상대의 농담에 아무렇지 않게 맞받아치며 이성 취향에 대해 묻는 것은 그저 별스럽지 않은 장난이고 습관이었다.
"의외로 과격하네"
쾅 소리와 함께 숙취해소제가 나오자 짧게 고마워 라고 말하며 받아들었다. 혹시나 싶어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지만 소리를 듣지 못한듯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마음을 놓은 그녀는 캔을 땄다.
살짝 놀리듯 말하는 것에 지지 않으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그녀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이었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진 것이겠지. 그가 사람을 놀리는 것을 즐기긴 해도, 그런 것에 재능이 있진 않았던가.
오히려 또렷하게 응시하자 살짝 움찔거린 것은 지훈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사가 그렇게 응시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 했을테니.
" 양쪽다- 라고 하고싶지만, 이렇게 말했다가 역으로 놀림당하는 것은 사양이려나. "
짓궂게 말하는 미사를 보다가 시선을 홱 돌렸을까? "놀림당하고 싶지 않으니, 보는 것도 사양할게." 라고 짧게 말하며 일부러 미사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지 않으려는 듯 했겠지.
"미국이었다면 계속 바라보고 있어도 괜찮다는 뜻?" 라고, 역시나 계속 놀림당하는 것은 사양인지 지훈 역시 무표정하게 미사를 바라보더니 농을 받아치며 농을 던졌지. 그리고 탄산음료에 관한 것은 의외로 싱겁게도 시선을 금세 떼었을지도 모르겠다. 뭔가 탄산음료에 특별한 시선을 끄는 것이 있던 것도 아니었던 만큼 당연한 것일까.
" 농담을 그렇게 자주 하면 나중에는 아무도 네 말을 안 믿어줄 걸. "
자꾸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불만스럽다는 눈빛으로 미사를 빤히 응시하다가 입가에 올린 미사의 손 위로, 가볍게 손가락을 두드리려고 시도하였다. 농담에 되려 이성 취향을 물어오는 것은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눈을 조금 크게 뜬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티가 나진 않았을지도? "츤데레든 메가데레든 딱히 상관 없다는게 내 취향이지만. 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면 충분해." 이라며 일부러 재미없는 답변을 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 과격해야 할 땐 과격해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
물론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검술에 있어, 과격해야 할 때 그렇지 못 하면 상대를 베지 못 하고, 부드러워야 할 때 그렇지 못 하면 자신이 부러진다고 들었기에, 필요하다면 과격해지기도 하고 부드러워지기도 하는 것 뿐이었던가. 검이 아닌 일상에서도 이런 성격이 유지되기도 했지만. 캔을 따는 미사를 보며 지훈 역시 얌전히 탄산음료를 홀짝였다.
[ 고아원의 아이 중에는 희망을 품은 것들이 많았다. 순진한 것들은 어떤 착오로 자신과 떨어지게 된 부모와 다시 만나 돌아가는 꿈을, 덜 순진한 것들은 좋은 새 부모를 만나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꿈을. 그 중에서도 천국을 믿는 것들이 제일 순진하고 또 서글펐다. 그 아이들은 현실엔 희망이 없단 걸 알고있었다. 나는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원래 부모가 우리를 찾으러 온다는 건, 우리가 쉽게 버려진 만큼 변덕으로 쉽게 되찾아갈 수도 있는 물건에 불과했단 걸 증명해주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 [ 돌아온 나는 말했다. 이 세상엔 기쁨과 희망이 있단다. 하지만 너희들에겐 오지 않을 것 같아. 너희들은 평범한 아이로 돌아갈 수 없어. 나긋나긋한 목소리였다. 꼭 밉지 않아도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내 머물 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곳이 내가 떠나왔던 곳이며, 내가 상처준 이들은 언젠가 같이 구제불능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이들이었다고 알게 된 건 조금 지나서였다. 그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바뀌지 않고, 그곳에 남아있었다. ] [ 나도 그랬다. 나는 평범한 아이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 세상에 넘치는 기쁨과 희망은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 사이에 섞일지언정 거무튀튀한 본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평범한 사랑을 주지 못할 것이고, 평범하게 아이를 낳아 사랑을 주며 기르지 못할 것이다. 내 반쪽에겐 내가 물려받은 혈육의 성질과 살면서 배운 모든 것을 빠짐없이 재현해내고야 말 것이다. 걷기 힘들 만큼 발을 붙잡는, 무언가 덕지덕지 엉겨붙어 질척이는 레인부츠를 끌었다. 그래도, 나는 걷고 있었다. 맨발의 아이들을 버려두고 신발 신은 것들의 사회로 가고 있었다. 낡고 더럽지만. 그걸로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곧잘 새 신발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나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괜찮다. 그러면 보고 베껴서 만들면 된다.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부드러운 미소와 조곤조곤한 말투와 섬세한 성정을 만들어 신었다. 낡은 가죽과 이따금씩 떨어질 듯 덜렁이는 뒷창과 밑창에 튀어나온 송곳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날카로운 쪽은 나를 향하지 않았으니까. 그것마저도 신발 속에 들여놓으면 타인을 찌를 일이 없었다. 걸을 때 조금 불편할 뿐이다. 조금... 조금뿐이었다. ]
"그럼 그렇게 생각해. 굳이 안되는 모범생 흉내를 내어서 서로에게 큰 이득이 있는건 아니잖아. 게다가 이미 내가 네게 그런 척 하기에는 늦지 않았어?"
만족스럽게 더 입꼬리를 올리고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놀리려는 의도보다는 진심으로 편하게 생각하여 대답하는 것에 가까웠다.
"...와아 재미없는 반응."
이렇게 쉽게 피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장난에 가까운 행동에 방금 전까지 저와 비슷하게 은근히 툭툭 건드리며 대화하는 편일거라 생각한 상대가 당황한 것에 조금은 놀랍다는 듯 눈을 살짝 접다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을, 그것도 앞으로 아군으로서 행동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굳이 척을 져가면서까지 몰아붙이는 취미는 없었다. 가볍게, 중립적으로, 적당히 마음에 거리를 두며, 학원도에 들어가기 전 다짐한 그녀의 인간관계의 모토.
"그럼 여태 그쪽이 놀린 사람들의 기분을 이 기회에 알았다고 생각해. 미국이었다면 어땠을까 음..내가 가본곳은.."
적당히 말을 늘이다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여기부터는 만18세 이상 관람가야. 바른 청소년에게 그리 정신적으로 좋지 못할거라는 정도만 말할게. 라 마쳤다.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도 도시 변두리에만 가도 갱과 불법이, 밤새토록 총성과 추격전이 이어지던 국가이니 빤히 들여다보는건 보는 쪽에도 시선을 받는 쪽에게도 치외법권 아닌 치외법권에서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라, 표준적인 답안이네 동시에 쉽지 않기도 하고. 난 아직 신용불량자 정도는 아니라 괜찮을 거야. 이래봐도 일은 확실하게 잘 해."
웃다가 다시 특정한 생각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숙취해소제 덕에 슬슬 정신이 돌아오고 술기운이라 여겼던 기시감이 더 뚜렷하게 머릿속을 두드렸다. 손 등위로 얹어진 상대의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감싸쥐었다. 검사인가? 작게 중얼거렸다.
" 지금이라도 모범생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늦진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네. 네게도, 내게도. "
미소를 흘긋 보더니 곧 편안한 표정으로 -무표정이긴 했지만- 답했을까. 그녀는 저 본연의 모습이 편할테고, 자신 역시 본연의 모습을 내비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껴졌으니, 상관 없는 것이겠지. 그러다가 재미없다는 말에 피식 웃으며
" 놀리는 건 좋지만 놀림당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
라고 말하며 방금과는 대조적으로 미사의 시선을 이쪽에서 빤히 응시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요컨데 그가 먼저 시작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관 없었던가. 성격 나쁘다고 누군가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 성격 나쁜 것은 사실이기도 했으니. 지훈은 부드럽게 미소짓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갸웃이며 고민하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미사 쪽으로 살짝 다가가고는 "혹시 장난스레 대하는 것이 편하다면 딱히 상관은 없어." 라고 작게 속삭였던가. 그렇게 함으로서 그녀가 자신에게 친근함을 느낀다면, 그렇게 하여 '친구'를 하나 더 쌓을 수 있다면, 그는 만족했으니.
" 뭐, 알았다고 해도 계속 할 거지만? 그리고 만 18세 이상 관람가인가. "
"그럼 너도 알면 안 됐던 거잖아." 라며 반 농담 삼아서, 반은 드러나지 않을 걱정 비슷한 것을 담아서 말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대충 짐작이 가긴 했지만... 그렇기에 걱정이 반쯤 담겨있던 것이겠지. 최대한 숨기기는 했지만.
" 어딜 가든 표준적인 편이 좋지 않나? 흐응. 그러면 앞으로 지켜볼게. 네 신용이 네 말마따나 좋은지 아니면 반대일지. "
무표정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녀를 마주했다. 기시감...을 눈치로 읽었는지, 지훈 역시 무언가 떠오를락 말락한 표정을 지었을까. 그러고보니 어디서 본 얼굴인데.... 손 끝을 감싸는 감촉에 검사는 아닌 것 같고. 라며 살짝 중얼거리다가.
다림의 친구일까요?라는 물음에, 청천은 떡볶이를 먹다 말고 잠깐 멈칫합니다. 그러고보니...다림을 알고 지내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었죠. 청천은 이어지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친구들이랑 와서 무한리필도 시켜보고 밥도 볶아먹자."
친구 이야기를 하니 잠깐 생각나는 얼굴들 몇몇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사람들을 부르는 건 좀 과한 오지랖이려나...하는 생각에, 잠깐 고민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몇몇은 아직 연락처도 모르는걸요! 이설경...도 부르기 애매하네요. 그래도...친해지면 같이 또 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며, 청천은 빙긋 웃습니다.
"다들 떡볶이 좋아하면 좋겠는데."
그러고는 라면사리와 치즈를 잘 건져서, 후후 불고는 후룩후룩 먹습니다. 양념이 푹 배여서 나쁘지 않네요! 청천의 표정이 행복감에 헤실헤실 풀어집니다. 먹는 속도가 좀 빨라지나 싶었지만...다림이 천천히 먹는 것을 보더니 적당히 속도를 맞춰서 먹습니다. 물도 마시고 튀김도 먹어가면서요.
"깊은 친구는 사귀어본 적 있지만.." 끝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가. 천천히가 좋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면서 무한리필도 시키고 밥도 볶아먹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신 한국 쪽이 아니라면 매운 떡볶이는 조금 그래할지도 모르겠어요." 예를 들자면 에릭 씨라던가. 카사 양이나 에미리 양이라던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물어보고 데려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나요. 어쩐지 카사 양은 독을 먹였어! 라는 반응을 생각했을지도요?
"어째서 저는 배가 이렇게나 크지 못한 걸까요.." "알고는 있지만요" 천천히 먹는데도 배가 불러오는 게 확 느껴져서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확실히 무한리필을 시켰으면 곤란했을 거에요. 원래 이런 리필은 포장이 안되니까 더 그런 면이 있어요. 라면사리와 치즈와 양념과 떡. 말만 들어도 맛있는데 점점 미각이 둔해지네요. 어쩔 수 없어요
★ 청월고등학교의 교장이 일시적으로 공석이 됩니다. ★ 가디언과 단련 과목의 엔마 고도가 은퇴함에 따라 이 이후 의념 발화 기술을 복습할 수 없습니다. ★ 신 한국에서 새로운 교사 후보를 모집하기 시작합니다. ★ 아프란시아 성학교가 긴급재정수복에 나섭니다. ★ 아프란시아 성학교의 교감이 일시적으로 공석이 됩니다. ★ 당분간 의뢰의 보상이 증가합니다. ★ 플레이어들의 레벨을 20으로 증가시킵니다. ★ 2월이 지나고 3월이 되었습니다. 진행 시점은 3월 2일부터 시작됩니다.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친구에 대한 다림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떡볶이를 같이 먹을 친구들이 신 한국 출신이 아니라면 매운 떡볶이는 좋지 않을지도...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 역시 그러려나. 확실히 다들 은근히...출신지 다양해 보이더라."
마찬가지로 동의를 표합니다. 동북아시아 출신이 아닌 듯한 학생들도 은근히 많았죠. 이를테면 청월 쪽의 에릭 씨라든가...그러고보니 에릭 씨 잘 있으려나?하는 생각이 잠깐 떠오릅니다. 근황 보고할 겸 연락해볼까 싶습니다.
"...그거 말인데 우리 배가 작은 게 아니라 우리 욕심이 컸던 거 아닐까."
슬슬 배부른지 하는 말에 대해서는 청천도 떡볶이로부터 슬쩍 시선을 피하며 말합니다. 그도 그럴게...두 명이 3~4인분용 냄비 꽉꽉 채워서 튀김이랑 같이 먹었으니까요. 지금 냄비에 떡은 남아도 양배추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앗, 청천이 방금 마지막 남은 양배추를 건져갑니다. 그래도 양배추 많이 넣어도 다 먹을 수 있다는 말은 허풍이 아니었나 봅니다. 양배추를 입을 털어넣고 우물우물하며 말합니다.
★ 제노시아 고교의 부학생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부학생회장을 뽑는 긴급선거를 실시하게 됩니다. 출마 조건은 3학년 이상 / 교사 또는 학생회 맴버 3인에게 추천을 받은 학생입니다. ★ 중국에서 의념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경한가의 영향력이 축소됩니다. ★ 일본에서 소요의 사태가 발생하여 GP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물건의 가격이 증가합니다. ★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오세아니아 아카데미로의 교환학생을 모집합니다. 모집 조건은 교사의 추천장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신 무기의 발명에 성공하였습니다. 서포터의 세부 계통에 '메카닉 디자이너'가 추가됩니다.
"에릭 씨나.. 카사 씨나.. 에미리 씨 같은 정도요?" 은근히 다양해 보이고.. 라고는 하여도. 많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역시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일까요.
"어..어라.. 그런 걸까요?" "약속.. 지키시네요.." 이럴 때 소확활로 의념으로 태우는 겁니다!(?) 라는 쓸데없는 다림주의 행동에 강화해서 좀 더 먹어치우려 하는 모양입니다...는 농담이고. 더 못 먹어도 벌금은 없는 모양이네요. 다행입니다. 그치만 상습범이면 당연히 물리겠죠..
"좀 더 먹을 순 있으니까요.. 그래도 볶음밥은 무리겠죠" 볶음밥을 안 먹는다면 아슬하게 국물만 남길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원래 볶음밥용으로 국물을 좀 남기니까..
"어떻게든 먹었다!" 입니다. 라고 믿고 싶지만 야채 조금과 국물 안에 숨은 몇 개의 어묵이나 떡은 어쩔 수 없어요..
놀리는 것이 더 좋다는 말에 전혀 유감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저도 마찬가지라며 슬쩍 웃었다. 뒤에 놀리는 것을 맞받아치는 것도 좋아한다는 말은 일부러 생략했으니 만만찮게 좋은 성격은 아니였다. 따라오는 시선에 이번에는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보는듯 마는듯 간간히 눈을 마주하면서도 시선을 흘리며 차분하게 가라앉은 미소를 유지했다.
"뭐가 상관없다는 건데? 만약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오히려 불편해."
'처음부터 말했듯이 마음 가는 대로 대해.' 다가오는 지훈에게 저도 한발짝 더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녀의 무대는 언제나 하나였고 부조리한 연극같은 생에서 다른 사람의 의도까지 알아맞히는 것, 특히나 선의에 관련하여 반응하는 건 그에 어울려 줄 만큼의 가식이 필요해 피곤했다. 그러므로 연기하는 쪽은 자신이어야했다.
"계속하는구나. 그럴 것 같긴 했지만 정말 악취미라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을거라 믿을게. 그래도 어차피 말릴 생각은 없었고 보는 나도 나름 재밌을 것 같거든."
"살다보면 저절로 알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고, 그 중에 정말로 불가피한 것들이 있기 마련이야. 여기 가디언이 되러 온 아이들 중 그렇지 않은 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하다 못해 살인경험이 전무한 쪽도 얼마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이에 비하면 그 정도는 양반이지."
농담에 숨겨진 걱정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미사는 조소를 지으며 작게 키득거렸다. 말이 좋아 군인이고 가디언이지만 인력 부족으로 소년병을 끌어 전쟁에 동원시킨 것과 다른게 무엇인지. 단 하나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목숨값이 후하다는 것 정도라 여겼다. 물론 이런 곳에 자원해서 온 그녀도 그리 멀쩡한 사람은 아니었다.
"어머, 지켜보겠다고. 무섭기도해라."
대충 성의없이 답하며 쥔 손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문다.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보아도 중학생 그리고 그 직전에 그와 비슷한 이를 본 기억이 없었다. 아니 흐릿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이미지 관리 이상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그녀에게 기시감을 줄 정도라면 그 전의 사람일리가 있을까. 그 이전은 전부 잊으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가능성에 답했다.
"가브리엘라. 한국 이름이 따로 있지만 이쪽이 본명에 가까워."
어릴 때, 처음 밟는 어머니의 나라가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 보다 영어를 사용하던 때가 있었고 대부분의 소개를 미국식으로 하고 다녔었다. 이름에 큰 확신이 오지 않았지만 더 이전에 알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힌트라도 얻을 수 있겠지.
난 B군의 죽음에 쏟았던 모든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이제 와서... 이제 와서... 살았다고 해봤자... 죽일 거야! 내가 죽일 거야!!!!! 패죽일 거거든!!!!!! 채찍에 망념 가득 담아서 후려치고 목에 감고 조르고 하든 안 죽었으면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로스트 안했어??? 응 그럼 해 마주치기만 해봐라 넌 죽음이다 딱대 딱 와바 베온 드란시 친구군 친구놈 비눗방울맨 B군 와라 와라 함 와라 ㅋㅋ 죽인다 죽여버릴거임 ㅎㅎㅎㅎㅎㅎ
네잘못이야.... 네잘못이야... 이렇게 내가 보지도 못하고 손대지도 못하는 영역에서 다치고 사라져버리는 네가 나빠... 다른 사람한테 죽기 전에 나한테 죽으면안 될까??? 그럼 확실히 죽은거잖아... 그것도 내가 아는 곳에서 내 손에 죽은거잖아... 그게 낫지 않을가????????
주변을 둘러보고 음식을 남길 시 벌칙금!이라든가 하는 문구는 없는 것을 보고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다가...다림의 입에서 아는 이름이 나오자 눈을 크게 뜨고 반색합니다.
"어, 에릭 씨면 그 에릭 하르트만 씨? 청월 2학년에 총 들고 다니는 그 사람? 나한테 나 사칭하는 인간 있다고 알려준 분이 그 분인데!"
나머지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카사와도 구면이지만 얼굴(과 대략적인 신속 능력치)만 알고 이름을 모르고 있었지요. 그러고보니 에릭 씨한테도 맛있는 거 같이 먹으러 가 보자고 해 볼까!하고, 청천은 떡볶이를 마저 우물거리며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먹었다고 생각했지만...다림이 어떻게든 먹었다!라고 말할 때쯤에도 아직 내용물이 조금 남아 있었더랬죠.
"응, 역시 볶음밥까지는 무리네..."
하지만 조금 더 무리하면...? 청천은 잠깐 고민하는 듯 하다니, 비장하게 국자를 냄비에 넣어 남은 건더기들을 건져서 앞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는...먹습니다! 냠냠. 상황이 상황이라 약간 장난스럽게도 보입니다.
"후...어떻게든 먹었다아...."
조금 힘겹지만 어떻게든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청천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엄지를 들어보입니다.
"결국 과식해버렸다...돌아갈 땐 천천히 걷든지 아니면 택시라도 타야 하려나...그래도 잘 먹었어."
>>658 그래서 풉니다 꼬마 에미리 악몽꾼 썰.ssul 때는 일본 막 온지 세 달도 안된 어느날.....끙끙거리며 자다가 실험하다 죽은 주기율표귀신 보고 비명지르며 잠에서 깬 꼬마에미리....너무너무 무서워서 마망 주무시는 방으로 가보지만 마망은 반응 X...방에도 X...이아지매 아직도 퇴근 안하심.....눈물을 머금고 종종걸음으로 저택 복도 돌아다니는 에미리 아마 완전 서툰 일본어로 야마모토씨를 찾았을 것이 분명한 거에요 🤦♀️ 아무튼간에 야마모토씨 보자마자 영어 튀어나오면서 후에엥 에밀리 지금 너무너무 무서운 꿈 꿨어요 후에에에엥8ㅁ8 이러고 꼭 껴안고 힝힝거리려 할 꼬마에미리....but he is....🤦♀️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목석모토때문에 힝미리는 우앵미리로 진화해서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 테디 껴안고 흑흑거리다 잤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뻘소리 끗~~~!! 😇😇😇
이건 >>147 써놓고 생각나서 끄적인 거지만... 청천이 각성 이후~15세까지는 베프라 할 사람 없이 반쯤 아싸로 다녔을 것 같은 느낌... 어딜 가든 입이 싸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종종 있잖아여? 그 시기에 청천이 각성했지만 집 털린 여파로 가정 형편 나빠짐→그 다음 해에 이소서씨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수군수군이수근하는 사람들 많았겠져...
아마 그래서 은연 중에 상처 많이 받고 가족들 외의 인간관계에는 큰 기대를 안 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썰입니다... 16세부터는 주변에 좀 마음을 열긴 하겠지만요...
적게는 초등학교 고학년.. 많게는 열다섯에서 열여섯 사이의 느낌? A모드는 본인은 연애할 생각은 없는데 상대방의 끈질김으로 결국 움직여버렸다는 느낌으로.. 조금 수줍은 듯 손 내밀면서 손 잡고 끌어안기고 그런 풋풋한 청춘연애를 했겠죠.. 아마..이 시기에 A모드 중 안정적인 보호자와 안정적인 연애대상 둘 다가 있었으므로 상당히 큰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거고.. 이 상태로 잘만 나아갔으면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변했을 텐데..
근데 먼 사건으로 죽어서 망했어요. 작게는 사고에서 크게는 게이트에 휘말려서..(고개끄덕)
"머리카락을 보면 은하수 같아보이기도 하고..강 같기도 해." 쓰다듬는 손길이 부드러웠습니다. 흐트러지며 모이는 강물같은 머리카락이 흩어지는 얼굴을 어깨에 기대며 올려다보는 표정을 보면 어쩐지 사람을 꾀는 것 같음이 느껴지지만 그것에 붉어진 얼굴을 돌리면 아무렇지 않은 듯 팔짱을 꼈습니다..
같은 머리카락 쓰담쓰담의 풋풋함도 가능합니다.
지금은 어깨에 닿을락말락해서 어장 마무리 될때까지도 날개뼈까지도 안 자랄 것 같지만(막 의뢰로 머리카락 빨리 자라게 할 수 있는 뭔가 실험하면 모를까)
그리고 그 빛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소년, 아니. 한 사람의 길을 바라보며 나이젤은 웃음을 짓습니다. 지훈의 행동이, 지훈의 생각이, 지훈의 마음이 꼭 보이는 것만 같아서 웃습니다. 자신의 재능에 짓눌리고, 자신의 길에 짓눌리고, 자신의 벽에 짓밟히고, 자신의 한계를 마주한. 말하자면.. '쓸모없는' 무언가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말은 본인에게도 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소년, 루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붉은 하늘입니다. 평소의 하늘과는 다른, 피를 함뿍 머금은 채로 붉게 물들인 것만 같은.. 꼭 부끄러움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이젤은 간만에 얼굴을 구겨봅니다. 물론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얼굴을 구기고.. 마음을 짓누르는 감정들을 흘려내며 소년은 숨을 내뱉습니다.
그렇습니다. 뱉어지고 있습니다. 감정들은 숨이 되어 하늘 높게 흘러갑니다. 분명 초봄이 분명할 날씨에, 유독 추운 탓에 나올지도 모를 그 연기가 감정과 뒤섞여 하늘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을 바라봅니다. 손에 쥐고 있는 채찍은 무기이지만, 소년은 워리어도 랜스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따로 배운 기술이 있던지 물어본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소년은 말하자면 스스로의 무력감이 낳은 나태함이었습니다. 수많은 감정들이 섞여 사라지는 동안에도, 단 하나의 감정만이 당신이란 그릇의 바닥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은.
허무입니다.
손에 닿는 것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평소처럼 방긋 웃으며 섞여들수도 없습니다. 선배가 되어 모범따윈 잘 보일 수 없었고 자신보다 어렸던 후배들이 자신을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쓸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위로하며 곧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것이라고, 현실의 당신은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했지만 당신은 웃으며 그럴까? 하고 능청을 부리곤 했습니다. 그런 재능은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 가졌을 것이 맞는 것 같으니까.
흩어지네요. 감정이란 것들은 참으로 찰나의 것들입니다. 당신을 이루고 있던 감정들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들은 슬프게도 위장, 거짓, 그런 것들입니다. 당연하겠죠. 나 자신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데. 그렇기에 소년은 자신이 '쓸모있는' 것이길 바랐습니다. 누군가에게 '쓰임받을' 수 있다면 그 가치가 있었기에..
자신이 사람이라는 인식조차 없이 그저 누군가의 손에서 흘러가길 바랐습니다.
흩어집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았던 모든 것들이.
흩어집니다.
그러고 나서야 당신은 당신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망치를 잡고, 뜨거운 용광로 앞에 섰을 때. 처음으로 쇠를 두드리고 강철을 다듬어 하나의 물건을 만들었을 때. 그저 아무런 기능도 없는 총을 전시한 채, 이것은 쓸모 없지만 누군가가 봄으로 가치를 지닌다 하였을 때. 그때의 당신은 당신이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일어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어릴 적, 당신을 챙겨주던 소년은 웃으며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 뭐해? 계속 쓰러져 있을 생각이야? "
흙투성이의 몸으로, 웃음을 지으며 당신을 끌어당기는 베온은 뜁니다. 둘은 숨이 거칠어지는 것도 모르고, 폐가 찢어질 만큼 죽어라 달려갑니다. 이유 따윈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베온의 변덕에 당신이 따랐을 뿐입니다. 그렇게 달리다가, 힘에 겨워 쓰러지듯 누운 뒤면 베온은 당신에게 물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왜 이런 장면이 떠오르는 걸까요? 이제 죽은 그를 그리워나 하라고요? 그저 보고싶지 않은 장면을 보며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 알라고요? 정말로 당신은, 나쁜 사람이군요.
" 가끔은 이렇게 생각 없이 뛰고 나면,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어. "
그러거나 말거나, 베온은 계속 이야기를 꺼냅니다.
" 단순히 무엇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그 도중에도 무언가가 하고싶어서 움직일 때.. 기술은 발전한다. "
마스터 마이스터의 말을 꺼내며 베온은 웃습니다.
" 난 물건이라도 좀 만지러 가려고. 너는? "
나이젤은 피식 웃으며 그를 밀어버립니다. 발을 헛디디면서도 웃으며 작업장으로 떠나, 그와 함께 물건을 다듬습니다. 사실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 지금의 시간이 소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바보같은 웃음을 따라 물건을 만지던 시간이.
나이젤을 바보같이 만드는, 아직 어린. 나이젤다운 시간이었으니까요.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가슴은 여전히 시큰거립니다. 나이젤은 책을 펼쳐듭니다. 그리고 바랍니다.
나는, 나로서 살아가고 싶어. 나이젤 그람답게.
그리고 그 마음에 영웅의 찰나는 말합니다.
나이젤 그람, 아니. 오드텔라 나이젤은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수많은 원석.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황금의 가치들. 각자 새로운 순간을 피워내고 있는 소년들에게 나이젤은 말합니다.
" 반짝이렴. "
그는 모두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제 당신의 손에서 새로운 존재들로 태어날 것이기에.
" 내가 너희들을. "
장인은 불과 화로 앞에서 망치를 들었습니다.
" 별로 만들어줄게. "
의념기
나이젤의 의념은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피어오르고, 피어올라 하나의 혼을 만들어냅니다. 그 형상은 추하고, 두려운 형상이기도 합니다. 얼굴에는 화상자국이 있었고, 다리는 절고 있었으며, 눈 한 쪽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불타는 화로 앞에서 자신의 망치를 쥐고 철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외모는 가치가 아닙니다. 성격도 가치가 아닙니다. 인간을 상징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어떤 물건을 들고 있는가? 아닙니다. 어떤 행위를 하는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저 하늘의 별들이 좀 더 반짝인다고 가치를 지니었습니까? 저 땅의 보석들이 그저 아름답기에 가치를 지니었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나이젤 그람,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당신을, 재능 없고, 나태하고, 심지어 심약하기만 한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 장인은. "
소년은 선언합니다.
" 오직 자신의 물건으로 말한다. "
소년은 손을 들어올립니다. 거대한 혼은 나이젤에게 깃들어 강대한 의념의 형상을 부여합니다. 나이젤은 손을 들어올려 '두드려냅니다.'
별의 불.
그 거대한 불속에서 오드텔라는 선언합니다.
" 너희들이 나를 증명해줘. "
'도구' 나이젤 그람이 아니라.
" 나 나이젤 그람의 창조물을 들고. "
대장장이, 장인 나이젤 그람의 물건을 들고.
" 영웅이 되어서. "
불이.. 타오릅니다!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불 속에 있는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이 불들을 조정하고, 녹이고, 주물하며, 형태를 만들고, 가치를 새기고, 혼을 불어넣으며 완성하십시오! 영웅의 무구들을, 그 모든 가치들에 당신을 녹여내십시오! 가치를 불어넣어서 영원히 당신을 상징할 물건들을 만들어내십시오!
영웅이 되어라!
불은 무기들을 만들어냅니다. 지훈은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귀신 베는 검 같은 것이 아니라, 맑은 하늘을 닮은 것만 같은 검을 쥐고 있습니다.
가람은 자신의 검을 보며 기운을 끌어올립니다. 번개의 야수, 그 혼이 검과 공명하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는 뇌전이, 한 곳에서는 구름이 몰려들어 당신의 근원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자신의 손에 들린 총을 바라봅니다. 이것은 자신의 피를 쇠와 두드려낸 한 자루의 총입니다. 이 총구에 닿은 사특한 것들은 모두 가루가 되어 사라질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소년들에게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주었으니 나이젤은 이만하면 되었다는 듯이 말합니다.
스스로의 손을 모으고, 눈을 감습니다. 하루는 누구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요? 단 한 번도 도움을 주지 않았던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의념이 단순히 빛이기에 가장 연관이 있는 신성한 무언가를 찾아 기도를 올릴 뿐일까요? 신성한 성녀? 그런 것을 바라고 있었다면.. 아쉽게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하루의 삶을 요약해보자면 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쥔 것은 가득 있었지만 더 많은 것을 바랐고, 더 부유해지길 바랐습니다.
당장 성격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성격이란 것. 언제나 솔직하지만은 않다는 것. 결국 필요에 따라 이득을 저울질하기 좋다는 것.
고아원에서, 성당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기에 그저 '신의 은혜'란 것에 보답하기 위해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을겁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무언가에 욕심을 부리더라도 " 난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움직일 뿐이야. "라고 했을겁니다. 의념을 각성했을 때에도 그게 신의 은혜라서가 아니라 그저 " 더 많은 것을 취할 명분이 생겼으니까. " 라고.
자기 자신만이 신앙심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누구에게도 자기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가 아닙니까?
아니라고요?
맞습니다.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지금 이 생각조차도 아마도 공포에 질려 가졌던 생각일지도 모르죠. 그러니 잊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 당신이 볼 풍경은, 당신을 흔들테니까요.
바티칸. 기적과도 같은 신의 빛이 내리는 곳. 그 곳에서 하루는 검은 빛의 사제복을 입고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정해둔 것은 없습니다. 단지 걸음을 걸으며 긴 시간을 죽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손에는 위스키 한 잔을 쥐고 홀짝이면서요. 누군가가 본다면 신의 증명이라는 사제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을 본다면 누구나 그런 말은 잊을 것이 분명합니다.
" 세인트 하루. "
누군가가 당신을 부릅니다. 하루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봅니다.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
이 시대의 교황. 성 비오 13세는 하루를 바라보며 묻고 있습니다.
" 아.. 교황님이시네. "
하루는 술잔을 쥐고 흔들거리며 웃습니다. 지금의 하루라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헤이하고도, 악한 모습입니다.
" 지루해서요. "
그 말에 교황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숨을 내쉽니다.
" 그냥 이단자들 머리나 깨고 싶네요. "
말 그대로 하루의 삶은 지루해졌습니다. 신의 은혜를 믿고 성스러운 삶을 살아온 과거에는, 자신의 삶이 행복했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의 삶이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그러나 자신이 구한 사람이 범죄를 저질러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범인을 설득하여 자수하게 했다는 것 만으로 피해자들이 울분을 토하며 그를 돌을 던져 죽였을 때. 점점 하루는 망가져갔습니다.
자신이 행한 일이 가치가 없다곤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가 행한 일로 이루어진 결과는, 결국 자신이 치료했기에, 설득했기에, 살렸기에, 죽였기에 이루어졌을 뿐이니까요. 하루는 점점 마모되어 갔습니다.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기적을 상징하는 백색의 머리카락을 검게 물들였던 것도 그때였습니다. 사람에게 질려갔던 하루는 바티칸에서 자신을 찾는다고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666 죄악심의회에 들어 거짓으로 신의 이름을 퍼트리고, 그들을 이용하던 자들을 처벌하였습니다. 그저 심판과 단죄만을 행했습니다. 그 뒤에 이루어질 것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바티칸의 책임이었으니까요.
자기 주량(중간에 믹스칵테일 만들어서 모름) 술버릇(모르겠고 덥고 어지럽고 휘청이고 괴로웟음) 사실 얼마나 마셨는지도 정확히 안세봤고... 다림주가 양치해래서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어질어질 양치했는데 손목이랑 팔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서 양치도 잘 못하고... 거우겨우 몇십분만에 끝냈는데 방에 들어가서 잘려다가 갑자기 구웨에엑 해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믹스칵테일 만들고... 다시 양치하다 토할까봐 이도 다시 못닦고 호다닥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자는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게 아니라 내가 돌앗어요 알코올이란 물질은 흡수가 왤케 빠른건가요 몇잔 마시는 사이에 취기돌아서 어우 능지도 취해서 떨어졌는데 오타낸건 팔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서였고... 근육이완제 맞은줄
아마도 너는 사랑해 같은 말을 했으리라. 연바다는 작게 미소지으며 무릎 위에 머리를 얹은 너의 머리카락을 세심하게 메만지고 있었고 얼마 안 가 조용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상대는 분명히 자고 있는 것이다. 나긋한 미소로 너를 내려다보다가, 얼굴을 구겼다. 조용한 한숨소리가 길게 빠져나왔다.
너는 나를 좀먹고 있어.
이런 관계가 싫다는건 아니야.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 관계가 불평등한 것은 맞지. 너는 너무 쉽게 나에게 기대려 하고, 나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해. 우울하거나 분노하거나 슬프거나 기쁠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찾아와. 그리고 나를 통해서 너의 감정을 해소하려고 들지. 그에 반해서 나는? 나는 왜 우울할 때 너에게서 도망가야 하지? 나도 위로 받고 싶어. 나도 응석부리고, 어리광 부리고, 떼를 쓰고, 감정에 충실하며 의지하고 싶어. 하지만 너에게는 그럴 수 없지. 내가 우울해 해면 어른스럽게 위로해주기는 커녕, 같이 우울해 하니까. 그러면 자연스레 너를 위로하게 되어버려. 나의 감정은 뒷전이 되어버리는거야.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이제는 점점 지쳐만 가는걸.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 너는 사랑해주는 나를 사랑하지. 사랑 받고 싶어하는 나를 모르니까 그런 모습까지 견뎌줄 수 있는걸까.
" 아. "
나는 견디고 있는거구나. 확실해졌어 지훈아. 어서 빨리 알아차려줘. 아니라면 나를 완전히 이용해서, 도구적으로 전락시켜줘. 차라리 그 편이 마음이 편할테니까.
[감상문] 놀랍게도 , 하루주와 캡틴의 상상이 일치했다는 사실에 자다 깬 하루주는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혈검팔초를 고른 것도, 사실 이단심문자, 이단심판자를 하게 되는 하루를 상상하다가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아서 고른 것이었는데. 이렇게 적절하게 가져와 주실 줄 몰랐습니다. 심지어 새하얗던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하는 것까지 일치해서, 솔직히 아침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사실 검정색과 흰색의 머리카락이 뒤섞인 모습도 상상했는데, 깔끔하긴 역시 흑발이 제일 잘 어울리죠. 크으, 감탄을 안 뱉을 수가 없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부분도 좋았고, 이단들 머리를 깨고 다니는 하루가 더 잘 상상되서 진짜 기뻤습니다. 이제 저 모먼트로 어떻게 싸우는지 궁금하네요
바다의 한숨 소리에 그는 희미하게 눈을 뜨더니, 이윽고 얼굴 위로 느껴지는 감각에 반사적으로 얼굴을 부빗거렸다. 그래, 이게 너와 나의 관계였다. 나는 응석부리고, 너는 그것을 받아주었지. 너 역시 내가 응석을 받아주기를 원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너무나도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그리고 그 이기적인 이유는 너를, 이 관계를 점점 좀먹어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응석부리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지탱해줬으면 했다. 힘든 만큼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보상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그래주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겠지. 그녀는 만화 속 인물도, 세상의 영웅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니까. 날 사랑해주는 사람에 불과하니까.
'도구로 전락하기를 바랄까.'
차라리 지금부터 도구로 대하는 것을 원할지도 모르겠지. 다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바다는 지훈을 얽매는 것을 넘어 유지되도록 지탱하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를 언제든 잘라낼 수 있는 도구로 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자신 역시 무너지는 것도 자명한데.
그는 상체를 일으킨 바다의 목덜미에 팔을 둘렀다. 어딘가 지쳐있는 표정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추려고 했다.
세사람은 각자 다른 진행 방식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먼트는 그것을 관통하였습니다. 지훈은 점차 무너지는 정신 상태와 지훈이의 관계정리법인 이하 도구론에 관하여 하루는 자신이 쓸모가 있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오는 욕심과 수많은 실패에 관하여 나이젤은 자신의 우울과 죽어버린 b군에 대하여 방식은 달랐지만 모먼트는 쭉 과거를 돌아보게 하거나 새로운 방식의 발전을 이야기 했던 만큼 이번 모먼트도 세 사람에게 긍정적인 요인을 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