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다림을 보며 방긋 미소를 지은 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루는 이런 말에 빈말을 던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분명 다림도 그녀가 말한데로 꾸민다면 누구의 시선이든 성공적으로 끌 것은 분명했다.
다림이가 다시금 챙겨준 옷을 받아든 하루가 결심했다는 듯 말하곤 안으로 들어간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다림이 가져다주는 옷을 입어보는 것은 분명, 자신에게 향하는 호의를 그녀는 외면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것이 나쁜 호의도 아니었으니.
“ 덤이라뇨, 저랑 다림양이 무슨 차이가 있다구요. 그런 말씀 하시는거 아니에요. ” “ ... 확실히 이쪽이 평소에 입는 스타일에 가깝기는 해서요. ”
시스루 같은 것은 아무래도 그녀가 살던 성당에선 입을 일이 극히 적었으니, 지금 걸치고 있는 옷 쪽이 자연스러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물론 다림의 안목이 좋아 예쁜 옷을 골라준 것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다림의 조언을 생각하며, 다림이 자신이 입을 옷을 고르려는 듯 보이자 서둘러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 으음.. 으으음... ”
패션에는 좀 약한 하루는 서둘러 갈아입은 옷들을 품에 안고 나와선 다림이 고른 것들을 번갈아보며 고민에 빠진다. 열심히 다림과 옷에 시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고민을 하던 하루는 결정한 듯 손가락으로 자신만만하게 터틀넥을 가리킨다.
“ 터틀넥 쪽이 좋을 것 같아요! 다림양은 몸매도 좋고, 미모도 좋으셔서 돋보이는 트임 터틀넥 쪽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
초롱초롱한 눈을 한 체, ‘이거에요, 이거!’ 하고 말하는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물론 몇 번인가 그렇게 가리키곤 슬쩍 자신이 없어진 듯, ‘별로인가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오긴 했지만.
>>320 이럴수가 피그말리온은 화현이 쪽인데 영역침범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 피그말리온은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냈지만 다림이는 도구로서 완성되었으니 좀 불완전한 게 아닐까요. 휘청거리며 껴안는 다림이를 밀어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고, 눈은 맞추지 않은 채로 미소짓는 입술에 떨어트리듯 입을 맞추던가... 그리고 뗐을 땐 사람을 빚어낼 재능을 행운의 보조로 얻어냈기에 그 대가를 생명으로 치르는 진짜 랴난시 같은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원망하듯 다림의 모습을 한 행운이라고 믿고 있는 다림을 연신 밀어내려고 할까요? 원래대로 인간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결국 도구로 만드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어째서 대가는 똑같이 받아가느냐고. 온전한 인간이 아니어도 인격과 행운을 갖춘 존재로 빚어지기만 하면 됐던 거냐고, 만족하지 못한 것처럼 부정한 감정을 쏟아내다 식어버리거나. 코스트 취급 무엇... 우리 다림이(언제부터??) 도구취급 하지말라...
하긴. 메이크업의 기술을 통해 이것저것 함으로써 꽤 예뻐진 적도 있기는 했지.. 일시적이긴 해도.. 그치만 온전히라고 한다면 그것도 애매하고.. 빈말이 아니란 것을 느끼기는 햇지만, 그래도 계속 그렇게 대답을 돌려주면 한동안 계에속 그렇게 무의미할 정도의(진심이 아니란 건 아니다!) 릴레이가 이어질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려 하네요.
"자연스러운 것도 좋지만 가끔은 기분 전환으로 안 입던 스타일도 좋아요." "뭐.. 안 어울리는 스타일을 입는 건 그렇지만..." 하루 양이라면 다 어울리니까 즐거운 고민인걸요. 라는 답을 내줍니다. 데일리인데 조금 색다르게 입고 싶다면 이런 색이 조금 다양한 블라우스에 면바지나 품이 넓은 일자바지도 어울리고.. 티 위에 캐미솔을 겹쳐입는 식으로도 괜찮고요.. 같은 것들을 추천해주네요.
"엣.." 돋보이는 트임 터틀넥을 진짜 선택했냐는 것을 보고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입어보려 합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가끔은 겨울 뺨치는 추위가 오는 만큼. 나쁜 선택이라고 볼 수 없지요.
"그..으... 역시 이런 터틀넥은 조금 부끄럽네요.." 그냥 오프숄더인 거랑 이렇게 가로트임이 들어간 거랑 별반 다를 것도 없는데. 어째서 가슴 부분에 트임이 들어간 게 더 부끄러운 걸까요.
자신의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이는 다림을 하루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녀의 생각엔 다림 역시 누군가의 선망을 받을만한 사람이었으니까.
" ...그러면 사는 건 처음에 입었던 걸로 해봐야 하겠어요. 안 입던 스타일.. "
그리고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으니까, 조금은 수줍게 말하던 하루는 다림의 말을 잊지 않았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살 것을 골랐지만, 다음번에 와서 옷을 살 때는 다림이 말해준 것을 참고하기 위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에 기억을 해둔다. 영성 S의 능력을 여기서 발휘하는 모양이었다.
"분명 잘 어울릴거에요. "
엣,하고 얼굴을 붉히는 다림을 보며 걱정말라는 듯 엄지를 들어보인다. 늘씬한 다림의 몸에는 꽤나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한 모양이었다. 사실 그말을 뱉기 전까지는 머릿속에서 수십번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였지만.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그 시뮬레이션이 정확했다고 말하는 듯 했다.
" ......다림양... 다림양... " " 이걸로 골라야 해요, 지금 그러니까 완전 귀엽고, 아리따워요...! "
어색하게 서있는 다림의 두손을, 잠시 한쪽에 고른 옷을 올려두곤 잡으며 열성적으로 말한다. 뭔가 다림은 부끄러워 하는 듯 했지만, 하루에게는 이게 정답이라는 느낌이 머리에 꽂혔는지, 강력하게 밀어붙일 생각인 듯 했다.
어 맞다 일하기/공부하기 싫어서 짬짬히 대략 이런 내용을 써둔 게 있어서...다듬어서 가져와봅니다...ㅎ
situplay>1596248384>259 "수도 없이 말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살피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라보는 것이다."
(대충 갑자기 생각나서 오늘 잠깐 찾아봤다가 뒤늦게 머리깼었다는 애옹) (대충 왜 힌트를 줬는데 알아차리지 못하니!!라며 김첨지톤으로 우는 애옹)
그래서 살펴봤습니다 저번 진행레스... 청천이 분명 디버프 시도하려고 의념속성 실어서 마탕귀 때렸는데 디버프는 안 걸리고 살덩이가 떨어져나왔단 말이져? 만약 망념치를 덜 쌓았다든가 의념속성 활용이 잘못된 거면 미사 방어막처럼 망념 덜 쌓아서/혹은 다른 이유로 출력이 약하다고 하시지 싶거든요... 이거 캡틴도 너 뭐세요?라며 뭔가 이상하다는 암시를 주시려고 하신 것 같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래서 마탕귀는 살덩이≒친구인 군집체형 몹인 것 같다고 궁예해봅니다!! 마양이 마탕귀에게 공격을 유도할 때 친 대사를 봐도 그렇고요. 마탕귀에게 디버프를 걸려면 무기에 속성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몹 전체를 대상으로 거는 게 좋겠고... 데미지를 주려면 다단히트를 넣든지 아니면 넓은 범위에 피해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상했던 목소리가 들려오고 미사는 초초한 마음을 가리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반항심을 감추고 훌륭한 엘리트 노릇을 하기 위해 익힌 무심함의 가면은 일상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앞에 선 소년은 술이 덜 깬 상태로 홀로 고독을 즐기려 나오다 무방비하게 마주한 상대로는 매우 좋은 상대는 아니었다.
"조금. 평소에 마시지 않다가 마셨으니까."
적당히 새침하게 대꾸를 하며 탄산음료를 쥔 손의 살짝 놓았다 더 세게 틀어잡았다. 차가운 캔 겉면의 촉감이 피부를 자극하게 하며 피로한 정신을 어떻게든 똑바로 일으키려는 노력을 한다.
참 이상하단 말이지. 난 얘를 본적이 없는데. 어제는 논다는 흥분과 과제를 하느라 반쯤 풀어진 터라 정신이 없었을 뿐더러 밤이라는 시각 탓에 모인 학생들의 면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마주한 그의 말투나 어조가 이상하리만치 익숙했다. 중학생 때 알던 애였나. 그럴리가. 중학생 때는...
"잠을 적게 자도 문제가 없다니 부럽네. 그리고 술은 왜 안 마셨어? 혹시 겁나서?"
잠시 떠오른 생각에 다시 기분이 다운된 미사의 입에서 뾰루퉁하게 퉁퉁거리는 말이 나왔다. 이 정도로 흔들리다니 역시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술을 마시고 쓰면 과제가 잘 된다는 학교의 격언이 있어서 좀 마셨지. 잠이야 원래 어렸을때부터 못잤으니까."
"보통은.. 사람마다 조금 강점이랑 약점 같은 걸 감안해서 추천해주거든요." 약점은 가리고 강점은 눈에 띄게? 라고 말하면서 가볍게 예를 드는 건 어깨가 넓으면 수평선 계열의 옷을 피한다거나.. 일자 몸매인 경우는 상체는 딱 맞게 한 다음 조금 풍성한 치마를 권한다거나..라는느낌? 그치만 하루 양은 뭘 입혀도 예쁘니까 입히는 맛이 난다고 조금 비밀 이야기를 말하듯 소곤소곤 말하려 하는 다림입니다.
"으.. 무..무신.." 정답이라느니. 손을 잡는 것이라던가에 조금 당황해서 눈을 데굴데굴 도르륵 굴리지만, 금방 수습하고는 그렇게나 어울려 보였나요? 라고 말하면서 트임 부분을 손으로 살짝 덮고는 조금 발그레해진 얼굴로 오늘 고른 게 정답이라는 말에
"오늘은 오늘의 정답이라면 내일의 정답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오늘의 정답도 내일의 정답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라고 생각하면서 농담하듯 말하는 말입니다. 그치만 확실히 예쁘기 뽑힌 옷들이 잘 맞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않나요?
"그..그러면 저희 또 다른 곳도 가볼까요?"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옷가게에 사람들 북적북적 하게 되어버렸고... 라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말하는 겁니다. 물론 터틀넥은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