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은 천천히 검을 잡습니다. 혼이 빠져나가버린 인형처럼, 억지로 몸을 덜그럭거리는 몸은 지훈의 정신력을 갉아먹었고, 결국 무너트렸습니다. 귀신은 지훈의 정신을 바라보며 헤실 웃습니다.
만약에, 그 날처럼 친구들을 잃게 된다면 어떨까?
그것은 말하고 있습니다.
재밌을거야. 그치?
오니잔슈는 저항조차 하지 않는다는 듯, 곧 청백의 검신을 드러냅니다. 하얀 안개가 오니잔슈의 검신을 타고 흐르고 지훈은 자신의 의념을 집어넣습니다. 넣고, 넣고, 넣어서. 한계까지 불어넣은 절단의 의념은 오니잔슈에 남아 무엇이라도 베어낼 흉흉한 기세를 내뿜고 있습니다. 지훈은 저항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끌려 하지만, 수많은 귀신들은 지훈의 정신을 붙잡고 웃습니다. 움직이려 하더라도, 움직이지 않는 몸으로 귀신은 천천히 고갤 돌려 뒤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을 바라봅니다.
의념기
베어낸다는 의지. 오직 그것만이 담긴 참격은.
공간 절단
공간을 가르고 뻗어나갑니다. 찢어진 공간을 가르고 지훈의 참격은 수 개의 방향으로 퍼져나갑니다. 마치 지금까지 지훈이 사용하던 공간 절단의 '응용'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말입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그것이 오직 아군을 향해서만 움직이고 있단 점일겁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참격일 것입니다. 아군의 한계를 꾹꾹 눌러담은 참격이 자신들에게 향할 것이란 생각을요.
참고로 말해주면 아귀의 경우에는 보다시피 아군이 보조해준다면 그 속도가 느려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어. 마탕귀의 경우에도 보면 아슬아슬한 B라서 피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건강을 강화했으면 팔이 다치지 않았을거고 신속을 강화했다면 속도로 피할 수 있었겠지. 응.. 이런 것도 많이 참고해줘. 는 아직 진행 6시간 남음
지훈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정신력이 꾸준히 감소되고 있었는데 그걸 눈치챈 시점에선 커버하긴 많이 힘들었던 터라... 그러니 이번 일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합시다. 다음에 좀 더 잘 하면 돼요! 정신력 회복하는 수단은 저번에 캡틴께서 말씀해줬으니 다음에는 정신력 꾸준히 회복하고! 또, 이번 기회에 오니잔슈가 쓴 검격을 다음에 한 번 응용해서 써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두근두근두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날카롭게 버려진 직감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였다.
그래서 카사는 뛰었다!
워리어로서, 지키는 자로서, 그리고 너의 친구로서!
...삐빅.
망념이 한계를 이르고, 강한 짐승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약하디 약한 소녀의 모습이 남는다. 떨리는 다리로 휘청이고, 복부를 움켜진 손에 찐득하게 붉은 색이 묻어 나온다.
그럼에도 카사는 웃는다.
씨익, 이를 훤히 드러낸 조소에 뺨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자, 손등을 따라 붉은 색이 길다란 자국을 낸다. 카사의 눈길은 화현을 향했다.
할 수 있지?
영웅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준다.
프랑케슈타인 게이트에 나타난 '에릭'처럼. 그때를 재현하듯, 카사는 땅에서부터 영웅의 현신을 지켜보았다. 두근거림이 고조를 일으켰다.
영웅.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일까.
두 영웅의 재림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카사는 웃는다. 기뻐서 웃고, 적을 비웃기 위해 웃는다. 하하! 너는 여기서 지는 거야!
물론, 그렇게 쓰러지는 적이 아니다. . . . 그리고 앞의 무사는 활을 들어올리고, 눈은 붉게 타올랐다. 모두의 선두에 무릎을 꿇은 소녀는 연약한 의념도 뭣도 없는 그저 아이.
이대로 자신이 멈추면 안돼. 본능이 속삭인다.
판단은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니까. 내가 쓰러지면 모두 끝나니까. 무의식적으로 이어진 생각과 지어진 사고방식. 손이 스멀스멀 손목의 가디언 칩을 향해 기어간다. 이것을 뜯어내면 나는 계속 싸울수 있어, 라고 말하듯이. 두근두근. 두근두근. 전투의 흥분과 고통의 희열에 초점이 흐려진다. 손가락이 강하게 가디언 칩의 자리를 움켜진다.
자아, 통째로 뜯어내자. 그래야만해! 선택지는 그 것밖에 없어. 거친 숨이 비틀려 올라가는 입을 떠난다. 네가 쓰러지면 모든게 끝나니까!
...진짜?
손가락이 인간의 연약한 피부를 파고 들기 직전, 카사는 꿈에 깬 기분을 느꼈다.
여기서 카사는 인간을 만난다. 인간들을 만난다. 누군가가 말했다. 같이 있어도 된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내 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정말로 소중하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 곳에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어. 내가 도와줄께.
카사의 손가락이 멈춘다.
이 학교에서 '맹수'의 의념에 깃든 '의지 依支'의 기운.
카사의 손은 방향을 바꾸었다. 손에 잡혀 꺼내는 작은 책. 하나의 미래.
카사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책을 펼치는 한쌍의 호박색 눈, 분명 빛나고 있었다.
한순간 무언가가 스쳐지나가고 붉은색, 아니 더이상 색을 잃은 무언가가 눈가에 흩날린다. 흑백으로 변한 세상 속에서 하루는 자신의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지탱할 곳을 잃은 몸은 이리저리 뒹굴다가 멈춰서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다. 팔도 다리에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것만 같았다. 아니, 분명 흐려지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새하얀 피부와 머리카락은 날아가버린 단면에서 뿜어지는 붉은 피에 젖어 새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두 눈도 어느샌가 충혈이 되었는지 붉은빛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아직까지도 같이 왔던 동료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죽으려나. 안되는데, 카사랑 만나서 화해하고 다시 한번 제대로 ....해야하는데. 에미리랑 좀 더 동갑내기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과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지금은 다른사람들만큼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억울하기도 하고, 원통한 부분도 있다. 카사의 웃는 얼굴이 잊혀지지 않지만..
" ....아아.. 신이시여... "
바짝 마른 입술과 혀를 움직여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신이시여, 이런 제게 제 동료들만이라도 온전히 추스려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내 마지막 모습 정도는 아름답게 꾸며 카사에게 전해주지 않을까. 미안하네, 제대로 보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 ... 피를 흘리는 저 어린 양들에게 빛을 내려주시옵소서... "
갈라진 목소리로 고요해진 전장에 하루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간절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신에게 간청하듯 하루의 목소리는 노랫말처럼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 .... 당신의 종이 마지막에 당신께 제 피와 살을 바쳐 바라오니, 전장에 피 흘리는 어린 양들을 거두워주시옵소서.... "
하루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진다. 신에게 고하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면서도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 아아... 신이시여, 그대의 종이 그대에게로 가노니.. 부디... 저 어린양들에게... "
//카사 두근두근두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날카롭게 버려진 직감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였다.
그래서 카사는 뛰었다!
워리어로서, 지키는 자로서, 그리고 너의 친구로서!
...삐빅.
망념이 한계를 이르고, 강한 짐승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약하디 약한 소녀의 모습이 남는다. 떨리는 다리로 휘청이고, 복부를 움켜진 손에 찐득하게 붉은 색이 묻어 나온다.
그럼에도 카사는 웃는다.
씨익, 이를 훤히 드러낸 조소에 뺨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자, 손등을 따라 붉은 색이 길다란 자국을 낸다. 카사의 눈길은 화현을 향했다.
할 수 있지?
영웅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준다.
프랑케슈타인 게이트에 나타난 '에릭'처럼. 그때를 재현하듯, 카사는 땅에서부터 영웅의 현신을 지켜보았다. 두근거림이 고조를 일으켰다.
영웅.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일까.
두 영웅의 재림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카사는 웃는다. 기뻐서 웃고, 적을 비웃기 위해 웃는다. 하하! 너는 여기서 지는 거야!
물론, 그렇게 쓰러지는 적이 아니다. . . . 그리고 앞의 무사는 활을 들어올리고, 눈은 붉게 타올랐다. 모두의 선두에 무릎을 꿇은 소녀는 연약한 의념도 뭣도 없는 그저 아이.
이대로 자신이 멈추면 안돼. 본능이 속삭인다.
판단은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니까. 내가 쓰러지면 모두 끝나니까. 무의식적으로 이어진 생각과 지어진 사고방식. 손이 스멀스멀 손목의 가디언 칩을 향해 기어간다. 이것을 뜯어내면 나는 계속 싸울수 있어, 라고 말하듯이. 두근두근. 두근두근. 전투의 흥분과 고통의 희열에 초점이 흐려진다. 손가락이 강하게 가디언 칩의 자리를 움켜진다.
자아, 통째로 뜯어내자. 그래야만해! 선택지는 그 것밖에 없어. 거친 숨이 비틀려 올라가는 입을 떠난다. 네가 쓰러지면 모든게 끝나니까!
...진짜?
손가락이 인간의 연약한 피부를 파고 들기 직전, 카사는 꿈에 깬 기분을 느꼈다.
여기서 카사는 인간을 만난다. 인간들을 만난다. 누군가가 말했다. 같이 있어도 된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내 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정말로 소중하다고 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 곳에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어. 내가 도와줄께.
카사의 손가락이 멈춘다.
이 학교에서 '맹수'의 의념에 깃든 '의지 依支'의 기운.
카사의 손은 방향을 바꾸었다. 손에 잡혀 꺼내는 작은 책. 하나의 미래.
카사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책을 펼치는 한쌍의 호박색 눈, 분명 빛나고 있었다.
#히어로 모먼트 사용!
//지아 세컨드 윈드라는 말이 있다. 운동을 하면 숨이 거칠게 차오르고 가슴에 통증이 올라오는 순간이, 그 죽도록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만 넘어서면 고통은 어디 갔냐는 듯이 다시금 활기가 도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한다. 머나먼 미래의 나 자신과 만났던 바로 그 순간이 어쩌면 두번째 바람이었을 것 같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금 청망을 향해 나아간다. 비록 첫 바람보다는 약할지 몰라도, 나는 바람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을 것이다.
바람이,다시금불어온다.
#망념강화로 빠르게 청망에게 근접하여 상승기류 사용합시다! 지금 망념인형 -100짜리 들고 있으니 아직 여유로운거 맞죠?
//에미리 아까는 손에, 이번엔 복부인가요? 그럼 다음엔 어디일까요, 심장일까요.... 헛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으며 책을 펼쳤습니다. 그래요, 어울려 드리지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해보이겠습니다. 내 주변 사람들을 지켜내 보이겠습니다.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라고 하셨지요? "
이 사오토메가 있는 한, 여기서 죽는 이는 없답니다......🎵
# 히어로모먼트 사용합니다!
//화현 내 가슴과 머리를 스쳐 지나간 기억들에 짧은 한탄을 내뱉는다. 조금 더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는 아쉬움도 그 한탄속에 흘러 내보낸다. 찰나의 순간은 짧게, 그러나 강렬하게 지나가기에 갈망하게 되는 것. 그러니, 짧은 꿈이라 생각하고 과거의 기억과 추억이 담겨져 있는 풍경에서 눈을 돌려 폭풍이 헤치고 지나간 뒤의 하늘처럼 다시 떠오르려 하는 태양을 바라본다. 청망. 넝마와 같은 상태가 되어서도 자신의 주인을 위해 저리 일어서는 것인가. 일생의 목적이 오직 그것 하나 뿐인가.
"하하! 대단하네요. 붉게 물든 그 모습, 그야 말로 저녁 노을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허세다. 피곤해서 이대로 누우면 그대로 자버릴 것 같다. 하지만, 해야지. 해야 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기 전까지 잠들 순 없어. 그러니까, 다들 얼마나 졸린지 확인해 보자고. ...방금 건 비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