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만들려고요. 우리는 배울 기회도 없이 전선에서 배우고 쓰러지고 넘어졌지만 후대에는 우리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들과 같은 희생이 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 " 자유와 희망. 아프란시아 성운의 이름을 따고 교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니까 아프란시아 성학교. 어때요? " - 좋은 생각이네요 유즈 씨! - 성녀 유즈와 거해광견 도바
>>364 좋아하는 선물 있으면 선물 외우고, 움직이는 동선 있으면 동선 외우고, 선택지 있으면 좋은 선택지 외워요. 못 외우면 옆에 띄워놓고 봄. 그렇다보니까 결국 상대를 내가 공략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거만 딱딱 누르고 대사 감상하는 카탈로그가 된 기분이라 재미가 없어졌지만요...
기름지고 자극적이고, 국물도 있었으면 좋겠죠? 마라탕이라던가도 괜찮을 것 같구, 커리도 좋은데- 고민 또 고민. 먹는건 중요하니까요? 머리부터 사라져가는 불쌍한 민초싸만코를 바라봅니다. 어라? 바다 먹는 속도가 저리 느렸던가? 의문이 잠깐 들었지만 카레와 마라탕 사이에서 사라져버렸죠.
>>366 그거 총덱 맞추고 조금 가다 접었는데 대충 마법소녀(웃음)이나 매형이나 인형 그마을 기차 이런 스토리 싹다 궁금증 못참고 스포 봐버렸어요...🤦♀️ 직접 덱도 안 짜고 인터넷에 나오는 덱 그대로 베껴서 파밍하고 이미 내용 스포봐서 아는 스토리 보면서 전진하고... 주사위 잘 안나오는거 꾸역꾸역 밀고 아슬아슬하게 접대실패하고 하는 거... 보다 중요한게 난이도 있고 머리쓰는 게임이라 낡고 지친 돌대가리로 플레이가 안됐음🤦♀️🤦♀️🤦♀️
마라탕을 먹고 싶지는 않은 날씨였기에 빠르게 결정을 하고는 식당가를 걸었다. 힌디어로 이름을 크게 써놓아 읽을 수 없는, 커리와 난이 그려져있는 간판을 보고서야 아 커리 하고 있지할 뿐이었다. 그 추측은 틀림 없어서 들어가면 진한 향신료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싸만코는 아직 먹는 중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눈을 감는 모습에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무슨 의도가 있던 건 아니고, 그냥 일종의 장난에 가까웠던가.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애증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어쩐지 조금 이질적이어서, 미묘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 날 조금이지만 증오하는 걸까? "
별로 놀랍거나 충격적인 사실은 아닌지 그저 조용히 물어볼 뿐이었다. 그런 짓들을 했으니 딱히 원망받아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러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며, "이벤트 다 챙기고 선택지 신중히 고르고 선물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공략 대상이 사실 고백 한번만에 공략 성공이라던가. 하는 느낌일지도 모른다는 거야." 라고 태연하게 말했던가.
" 나도 딱히 흉터는...안 졌어. 애초에 그럴만한 상처도 아니었고. "
화살 특성상 깊지만 상처의 크기 자체는 작았으니까. 뭐, 미세하게 남아있을 수도 있었지만. 흉터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면 또 병원을 보낼 기색이라 그냥 없다고 답한 거였다.
" 아야. 아야. 냥냥펀치가 너무 매운데. "
물론 맵다는 건 농담이지만 폭신폭신한 냥냥펀치에 비해 살짝 딱딱한 것은 어쩔 수 없을지도? 톡톡 건드려지자, 자신을 톡톡 건드리던 주먹을 낚아채고는 약하게 깨물거리려 시도한다.
"그것들은 알기 어렵네요. 스스로가 오만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야말로 가장 오만하다고도 하지 않나요?" 그 감정이야말로. 라고 답하나요? 지훈의 질문을 듣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그런가... 모든 사람에게 그럴 순 없을 것이다. 아마.. 그럴 거라고 믿고 싶은 걸까?
"...무관심을 빼면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그렇진 않을 거에요. 아마도요..." 무관심은 무관심할 뿐이었다. 좋아한다면 그만큼 싫어하고. 사랑한다면 그만큼 증오하는. 처음엔 그러지 않았었다는 건 맞지만. 지금 그것을 떨쳐낼 수는 없을 거야. 어깨를 으쓱거리는 지훈을 힐긋 보다가 그런 건가라는 물음에는
"보통은 깨물깨물은... 경험상.. 좀 장난기 넘치는 애인 사이에서나 봤었던 것 같네요." 커다란 강아지같은 지훈의 부비부비를 쓰담쓰담을 하며 웃고 있었을까요? 귀엽네요? 같은 말을 장난스럽게 말하는 다림입니다.
굉장히 애매하네. 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던가. 아니, 그저 주제파악을 잘 하는 것에 가깝겠지. 겸손이라니 웃기지도 않은 소리다. 자신처럼 이기적인 사람에게 겸손이라니.
" 만약, 오히려 증오하게 만들면 넌 그 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게 되나? "
다림이의 목을 그어보듯이, 손가락을 쭉 뻗어 원피스 위로 다림의 목을 일자로 슥 긋는 시늉을 하더니... 지훈은 이내 피식 웃고는 "농담이야." 라고 중얼거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러다가 장난기 넘치는 애인 사이라는 말에 살짝 동요하는 듯 싶다가도
" ...그렇다면 우린 지금 애인 사이처럼 보이는 건가? "
살짝 동공지진 하다가 마음을 가라앉혔는지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방금 그 동공지진 때문인지 표정은 능청스레 짓지 못 하고 그저 무표정할 뿐이었지만. 그렇지만 귀엽다는 말은 차마 버티기 힘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내리고는 다림의 손에 조금 거세게 부비기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과거에 카사는 하루가 좋아하는 자신이 그저 하루가 생각한 이상일 뿐이었다고 화를 낸 적이 있다. 하지만, 멍청한 카사, 반대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몰랐다. 은연중에 하루에 대한 이상을 덧씌우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아직 하루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카사에게는 이렇게 깨끗한 순백인데 무슨 말일까, 그리고 괜찮을리가 없는데도 괜찮다니, 무슨 말일까, 하고 혼란스러워 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스한 온기가 머리에 닿는다. 둘 밖에 없는 무의식의 세상에서.
카사는 눈을 감는다. 거짓의 하루는 거짓의 말을 내뱉는다. 환상은 달콤하다는 말이 진짜다. 사랑의 말을 다시 얘기하는 환상의 하루.
하지만 그렇기에, 약간의 용기가 생긴다. 손가락의 비릿한 피맛. 비오는 날에 주고 받은 타격.
하루의 손에 이끌려 올려진 얼굴에는.
"그건..."
입술이 달싹인다.
"역시, 현실에서 말해야 할꺼 같아."
작은 용기를 붙잡아버린 작은 짐승. 그녀의 물기어린 눈은 어느새 결의로 반짝였다.
탁. 작은 손으로 하루의 손목을 잡아버린다. 묻은 흙이 자연스레 옮겨 묻어지지만, 아랑곳 않고 부드럽게 밀어낸다.
꿈이기에 남고 싶은 감정도 있지만, 꿈이기에 깨고 싶은 것도 있다.
영원히 거짓에서 쉬고 싶어도, 결국엔 일어나서 눈을 뜨고 당당히 마주하고 싶었다. 그래, 이제 도망은 끝이었다.
그게 "카사다운"거니까.
카사는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한다. 여전히 한손에 하루의 손목을 붙잡은 채. 흙투성이지만, 하루를 바라보는 눈은 올곳을 테다. 어느새 풍경이 바뀌었다. 앉아있는 반경의 푹신한 풀은 그대로지만, 어느새 무성한 나무가 그들을 둘러싼다.
이 이상한 꿈에서 깨서, 진짜의 하루에게, 진심으로 마주보고, 진심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날 불쌍하게 여기냐고, 앞으로 너를 소중히 해줄 것이냐고, 내가 이런 굶주린 짐승이어도 괜찮냐고. 조금식 서로의 진실을 알아가도 괜찮겠냐고.
그리고 애정의 말은 진심이냐고.
카사는 「꿈의 하루」에게 쓰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말이야, 이거 역시 꿈이니까."
본인의 관점에서 꿈이라는 말이겠지만, 역시 하루에게는 반대로 들릴 말이다.
"조금은 잊고 욕심내도 괜찮겠지, 뭐!"
새하얀 원피스. 새하얀 머리카락. 순백의 하루를 흙투성이 모습으로 노려보다가.
와락, 껴안으려고 안다. 하루를 품속에 가두는 것처럼. 옛날 어릴적에 작은 동생을 속에 가두어 영원히 지키겠다는 상상을 한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