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만들려고요. 우리는 배울 기회도 없이 전선에서 배우고 쓰러지고 넘어졌지만 후대에는 우리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들과 같은 희생이 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 " 자유와 희망. 아프란시아 성운의 이름을 따고 교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니까 아프란시아 성학교. 어때요? " - 좋은 생각이네요 유즈 씨! - 성녀 유즈와 거해광견 도바
"어떻게 될 지 지금은 모르는 그런 거에요" 그래서 나는 C군의 그것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걸까.. 라는 희미하고 꺼질 듯 가느다란 말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이었을까?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절로 마음이 끌리는 것일지도 모르고.." "혹은 본능이 거부하는데 이성이 무너진다거나?" 물에 익사해가고 있는데도 물을 권하는 걸 차마 거절할 수 없는 것처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각일까요? 라는 말을 속삭입니다. 어쩐지 표정은 조금은 애석함과 동시에 옅은 기쁨이 있을 겁니다.
"그럼요. 짖궂은 장난이죠? 그래도 의외로 거리낌없이 대하고 있는 편이라고요? 허리 쪽에 팔을 둘러 안으려는 것에 얼굴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지요? 옅은 홍조야 있던 거고. 너무 놀리지 말라는 말에는 짖궂음이 자극당한 걸까요? 더 놀리려 할지도 몰라요? 못됐기는.
잠시 느릿하게 중얼거리다가도 가느다란 말은 놓치지 않았기에, "C군?" 이라며 다림을 빤히 바라보고는 물어보려고 했을까.
" 널 그렇게 만드는게 가능하긴 한 걸까. "
감정 속에 익사하게 만들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지훈은 애석함과 동시에 옅은 기분이 느껴지자, "그 감정은 정말 모순적이네." 라며 툭 던지듯 말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지. 하여튼 본능이 거부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고.
" 거리낌없이 대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짓궂은 줄은 몰랐어. "
팔을 둘러 끌어안았지만 어쩐지 별로 다른 것도 없어보인다. 어떻게 해야 반응을 볼 수 있으려나. 라고 고민하던 도중에 입술이 꾹 눌려지자
" 네가 먼저 시작했으면서 그런 말 하기야? "
장난스레 다림의 손가락을 살짝, 이빨자국만 남길 정도로 깨물려고 하고는 똑같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죠. 대부분은 미래를 온전히 볼 수 없..던가요." 생각해보니까 13영웅중에서 예언자가 있기는 했지만 그건 좀 넘어갑니다. 애초에 대부분이라고 쓴 시점에서 다르잖아요.
"아니면 미래 쪽에 관한 의념을 지니고 있는 자들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미래는 여러 갈래잖아요?" 끌어안기는 것 정도는 생각보다 여러 번 해온 것이라 익숙해도, 익숙하지 않은 건... 글쎄. 무엇일까..
"불가능할 건 없지요." 아. 어여쁜 사람은 가끔 생각나버리곤 하니까요. 사실상 학원도에서의 생활은 마치.. 농축된 것만 같으니까요.. 좀 다를 수도 있을까요? 라는 말을 하다가 C군에 대해서는 그건 비밀. 이라고 답합니다. 무엇인가를 알아낸다면 그건 내 과실이지만 직접 물어본다면 그건 지훈 씨의 과실이니까요?
"그렇지요? 그치만 누가 보면 읏." 약한 소리를 내며 깨물린 것을 인지하고는 깨물린 김에 이를 매만지려 하나요? 장난기도 지나치면 안 되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있습니다. 끌어안긴 김에 목에 두른 팔은 풀고 물린 손으로 뺨을 감싸려 시도합니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13영웅급이 되면 미래고 뭐고 자기 마음대로 다루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13영웅이니까 그런 거고. 평범한 사람들은 미래는 커녕 현재조차 잘 알지 못 했다.
" 미래 속성 의념을 가지고 있다 해서 미래를 확정지을 수 있을까? "
내가 볼 땐 아닌데.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라고 중얼거리다가 다림이 익숙한 듯 해보이자 뭘 해야할지 고민한다.
" 내가 네게 그런 사람이 되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니, 조건 한번 어렵네. "
조금 투덜거렸다. 어여쁜 사람이라니. 그런게 될 수 있을리가. 농춘된 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마는. 그러다가 비밀 이라고 말하자 "넌 숨기는게 너무 많아..." 라고 중얼거리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을지도?
" 너무 짓궂은 거 아냐? "
이를 살짝 매만지자 기분이 묘한지 희미하게 미소를 짓다가, 뺨이 감싸지자 반사적으로 손에 뺨을 약하게 부빗거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만뒀겠지만. 뭔가 당한 기분이 들어, 이번에는 한 손으로 여전히 다림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는 다림의 턱을 긁어보려고 했을까.
"그런가요? 이르긴 하죠..." 이르지만 그래도 항상 걱정거리였었다.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른 그러한 생각들이 흔들리게 만드는 것이다.
"어려운가요?" 그건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렵기도 하면서 쉽고.. 또 엇갈리기도 하기 때문에 육신의 깊이만 따져도 한 길뿐이 안 되는 그 속을 모르는 거에요. 라고 답합니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는다고 해도 그것을 혼동해버리고.. 같은 말을 하는 표정은 조금.. 위험했을까요?
"그러나.. 만일 제게 그런 사람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나에게 말한다면, 들어드릴 거에요. 옅은 웃음에 담긴 속마음이 어떤 것일까. 호감과 친애와 반대되는 것? 아니면 그대로의 것..
뺨을 약하게 부빗거리는 걸 압니다. 확실히 다른걸요? 금방 멈춰서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짓고는 지훈이 턱을 긁으려 하자 약한 골골소리를 내나요? 마치 고양이처럼요? 턱을 긁으면 목이 좀 드러날 듯 말 듯 할지도 모르지만.
"예전에 고양이를 길러본 적 있는데. 어쩐지 내가 그 어여쁜 것을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결국은 제 명대로 살다 가진 못했지만. 어떤가. 그 길바닥보다는 집을 더 사랑하던 고양이였겠지.
전혀 아니었네. 혼잣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는 지훈이었던가. 표현하지 못 하는 그에게 적어도 속에서 쿵쾅거리는 마음 만큼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러다가도 조금 위험한 표정을 짓자 지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그렇다면 호감이 아닌 것을 품는다면?" 하고 물어보기도 했을지도.
" 그 웃음에 담긴 것이 친애와 호감 뿐인지 궁금해지네. "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런 말을 하자, 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 기억해둘게. 하고 말했을까.
약한 골골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흐뭇한 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겠지. 목이 좀 드러나자, 이전의 상처는 잘 나았는지 조금 살펴보고는 울대까지 턱에서 살짝 목선을 따라 손가락을 가볍게 훑어보려고 시도했을까.
" 그런 것 같기도 하네. 속을 알 수 없는 점이라거나, 턱 긁으면 골골거리는 점이라거나. "
"화나게 하면 냥냥펀치도 날리려나?" 같은 의미모를 농담을 던지기도 하며 가볍게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겠지.
"감정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해도, 사람의 감정을 만드는 호르몬은 매우 적은 양인걸요." "손톱에 올라온 설탕 몇 알 만큼으로도 격렬한 감각을 주곤 한답니다." 스스로가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잘 안다고 하긴 그렇죠 라고 생각하나요.
"말했잖아요? 전 한 쪽의 끝을 잡고. 다른 쪽의 끝도 같이 잡고 있다고요." 호감이 아닌 것을 품으면? 이란 말에 답을 합니다. 참.. 한번으로 모자라서 두 번은 꼬아두니? 기억해둔다는 말을 하는 지훈을 보고는, 그렇게 되는 게 쉬워 보이진 않지만. 그건 역으로 나 또한 비슷하지 않나요? 지훈 씨에게 그런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거나.. 라는 농담같아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하네요
"흐응..." 이전의 상처는 잘 나았습니다. 사실 안 나았으면 목 조를 때에 이미 터지지 않았을까.. 목이 훑어지는 옅은 감각은 약한 고통과 촉감으로 조금 강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멍 부분을 피한다고 해도..
"눈꼬리가 올라간 편인가.." 하고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냥냥펀치라는 말에 지금 맞아보실래요? 같이 가벼운 말을 합니다. 가볍고 가볍게 덧칠하는 겁니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합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