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만들려고요. 우리는 배울 기회도 없이 전선에서 배우고 쓰러지고 넘어졌지만 후대에는 우리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들과 같은 희생이 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 " 자유와 희망. 아프란시아 성운의 이름을 따고 교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니까 아프란시아 성학교. 어때요? " - 좋은 생각이네요 유즈 씨! - 성녀 유즈와 거해광견 도바
"그러기를 바란다.. 가 맞네요." 저는 누군가에게 온전히 드러내기가 어려운걸요. 헷갈리고 합쳐진 탓에 그런 걸까요? 라는 자문을 해봅니다.
"그럼요. 폭행으로 어디 한 군데 부러뜨린 분에게도 호감과 친애를 잔뜩 가지고 있었는걸요?" 무언가 잘못되어 있었던 걸까? 그걸 지금 묻기에는 조금 애매할지도 모를 일이다. 다림은 수위에 개의치 않고 호감과 친애가 존재한다고 말했고. 그것에 대한 반박을 과거도 그랬지만 지금도 제대로 받아들이진 않았을 것이다.
"아하하. 고소할 리가 있나요." 고소할 거였으면 아주 오래 전부터 고소마스터가 되어있었을 걸요? 라도 키득키득거리다가 살짝 콜록대자 물을 조금 홀짝여 가라앉히려 하는 다림입니다. 그건 그렇네요. 다림도 정신을 놓으면 망하는 거니까 다림주가 정신을 다잡아야 해! 그래도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니 다행일까?
"글쎄요... 내가 지금의 상태로도 어쩔 수 없을 만큼... 감정에 휩쓸리게 하시거나..." "부수는 것을 다시 시도하여 그 부순 잔해를 녹일 말을 해주신다거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에 의해 부서졌을 때 먼저 말해주시거나요? 라는 속삭임은 서서히 작아졌고. 결국엔 침묵만이 남았습니다. 여전히 도자기 인형같은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떠 있었습니다.
일반인도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이라고!? 다른 학교가 아니라고!? 요즘 드는 생각인데 지훈 씨는... 많이 심심하신가보다. 예전보다 더 장난을 치게 되셨고.. 흑흑, 누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난가?
"고마우면 밥이라도 사주세요. 저 이제 알거지가 될 몸이라..."
지름신이 내 돈을 가져갈 예정. 이제 도서관을 나설까... 즐거웠다.. 도서관! 하지만 오늘 이후로 들어갈 일은 없겠지. 이것은 디 엔드. 그리고 우리가 도서관을 나선 뒤, 도서관의 은밀한 도서가 보관되어 있던 책장이 땅으로 꺼졌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리고 책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반드시 찾아내 내 책을 돌려받고 말겠다] 라는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어차피 알아봐야 이해하지 못 할 것들이라면, 이해하지조차 않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라고 혼자서 생각했던가.
" ...너, 스스로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자각은 있지? "
지훈은 살짝 질린 표정을 짓다가, 다림을 향해 조금 날카로운 눈빛을 향했을까.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상해. 인간은 보통 자신에게 위협적인 대상에게 혐오는 안 가질지 몰라도 친애를 갖긴 어려울텐데...망할. 정말로 내가 할 말은 아니네. 괜히 혼자서 씨근거리는 지훈이었다.
" 그거 다행이네. 고소당해서 벌써부터 감옥에 가고싶지는 않거든. "
키득키득 대는 것에 안심된다는 듯 한숨을 작게 내쉬었을까. 콜록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물 더 필요해?" 라고 물어보기도 했겠지. 뭐, 오너적인 시점에서 보면 대참사가 일어났다면 그 즉시 지훈이가 고소당해도 정말 할 말이 없지만...
" 셋 다, 어려운 방법이네. "
특히 별로 하고싶지 않은 방법도 있고 말이다. 애초에 부수는 건 논외고, 녹인다고 해서 더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누군가 부쉈을 때 먼저 말하라니, 그거 아무리 봐도 어려운 길이지. 그나마 감정을 어느정도 불러일으키는 건...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 그러고보니 저번엔 의외로 감정적이었지 않나, 너. "
이런 식으로 말이야. 라며 이번에는 지훈 쪽에서 다림이의 손을 잡아다 끌어 자신의 목을 감싸도록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던가?
"이상한 건 알지만 굳이 정의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관찰하는 순간 결과가 나오니까요? 여기에서 웬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양자역학이 나오는지는 다림주도 알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캐입이라서 그래요(?) 그렇게 말하는 다림은 그저 그대로였습니다. 변화 없는 모습 그대로이면 안 된다는 걸 알아서 노력은 했겠지만, 그럼에도 근본적인 성향이 그대로여서야.
"아아. 물은 괜찮아요. 아직 남아 있고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소당해서라는 말을 하는 지훈을 본 다림의 얼굴은 웃음을 살짝 참는 것처럼 느껴졌을까 어려운 방법이라는 평에는 말을 더 붙이진 않습니다. 판단에 맡기는 것일까요?
"네. 감정적이긴 했어요." "그래도 감정적인 거랑 감정에 휩쓸리는 건 다른 이야기지만요." 감정이 없는 게 아닌걸요? 라고 어깨를 으쓱하고는 손을 잡혀 목을 감싸게 된 다림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맥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걸 했을 때 반응이 없어도 두근거릴 순 있다는 것처럼요?" 발뒤꿈치를 들고 목에 매달리듯 포옹하려 시도합니다. 조금은 짖궂은 의도로 한 게 분명하네요. 정말이지. 은근히 회피하는 것 같으면서도 모순되는 행동을 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