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8259>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60 :: 1001

◆c9lNRrMzaQ

2021-04-15 11:59:58 - 2021-04-16 04:54:14

0 ◆c9lNRrMzaQ (woTl8ajr/6)

2021-04-15 (거의 끝나감) 11:59:58

" 학교를 만들려고요. 우리는 배울 기회도 없이 전선에서 배우고 쓰러지고 넘어졌지만 후대에는 우리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들과 같은 희생이 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
" 자유와 희망. 아프란시아 성운의 이름을 따고 교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니까 아프란시아 성학교. 어때요? "
- 좋은 생각이네요 유즈 씨!
- 성녀 유즈와 거해광견 도바

참고해주세요 :situplay>1596247387>900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스프레드시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FbuvgjKawELYLccwqdicqCV2tZ25xX_i5HJdDCJBoO4/edit?usp=sharing

900 나이젤주 (rSDB.OdOsA)

2021-04-16 (불탄다..!) 00:54:44

아... 안졸려도 억지로 자야겠다.

모두 뜨거운 밤🔥🔥🔥

901 화현주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0:55:12

지훈주 아이디어 있으세요..? 저는... 눈이 없는 사슴입니다...

노 아이 디어

902 화현주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0:55:22

나이젤주 바입아ㅣ~

903 카사주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0:56:56

>>892 오호... 좋네요 >>>>:DDDD 아주 바람직하군요!!! 발단은... 꿈에 관련된 의념을 가진 학생이 장난치다 만들어진 사고?
만능 의념 설정 찬양한다!!

그러면 그 둘의 꿈이 뒤섞인 상태에서 만나는 둘.... :D 혹시 선레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대강 평소의 꿈을 꾸는 하루면 되겠슴다!

904 다림주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0:58:43

나이젤주 푹 주무세오!

905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0:58:55

>>901 깔깔(일섬)
저도 딱히 원하는 상황은... 편하게 주시면 될 것 같아요!

906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0:59:18

>>900 (지훈이로 드립 치려다가 참음)
안녕히 주무세요!!

907 지훈 - 다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01:23

[ 저번에 화살, 가져가버렸네. ]
[ 돌려줄게. ]
[ 어디로 가면 될까? ]

지훈은 나갈 준비를 미리 하며 다림에게 메시지를 보냈던가. 지난번에 있던 일로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나름 소중한 물건인 것 같았고, 그게 무기라면 자신은 무기를 빼앗은게 되어버렸으니까.

뭐, 그렇다고 지난 번의 일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 ....모르겠네. "

일단, 다림의 답장을 기다리기로 했던가,

//선레는 짧게!

908 화현주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02:25

>>905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학교 도서관이 아니라 공공 도서관에서 일일 사서로 알바 하는 상황으로 함 써올게요

909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05:45

>>908 기다릴게요!!!

910 화현 - 공공 도서관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08:36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난 아르바이트가 싫어... 돈이 쥐꼬리만큼 벌리니까...
한숨을 내쉬며 일하기 싫은 근무태만 몸뚱이를 움직이며 책을 책장에 꽂는다. 대체 몇 권이나 되는 책을 옮겼는지 모르겠다. 의념으로 신체를 강화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옮겨지는 쪽은 나였겠지...
나는 분명 책장에다 책을 꽂는 것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도서관으로 들어오는 책을 분류하고, 라벨을 붙이고, 코드를 등록하고, 순서에 맞게 꽂고, 헌 책도 수리하고... 수리 불가능한 책은 어쩔 수 없이 폐기하고... 를 무한 반복하는 아르바이트였다니... 이걸... 사서분들은 다 한단 말이야!?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새로운 발견. 아무튼, 지금은 책을 옮기는 작업을 거의 다 끝내고 이제 책장에 꽂는 작업을 하고 있다. 책 코드를 읽는 법을 배웠지만, 계속 하다보면 헷갈려서 한두권씩 순서를 바꿔 꽂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했다.

"대체 문학코너에 있는 책이 왜 철학에 있는 건데??"

사회 과학이랑 자연 과학이랑 헷갈릴만 하지만 헷갈리면 안되지, 책 제목도 다르잖아...
이용객녀석들~!~!~!

911 하루 - 카사 (C6w4tMo8Ng)

2021-04-16 (불탄다..!) 01:08:39

짹짹- 어디선가 기분 좋은 새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어딘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것 같은 그런 소리에 하루는 천천히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평소에도 자주 입고 있던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체, 푸르른 잔디가 쭉 깔린 들판 위에 누워있던 하루는 느릿하게 숨을 뱉어낸다.

" 좋다... "

햇살은 기분이 좋을 정도로 따스해서, 그늘이 없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늘이 생기면 추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알맞는 느낌이었다. 하루는 천천히 숨을 뱉어내며 미소를 짓다가 무언가 허전함을 느낀다. 있어야 할 것이 곁에 없는 느낌. 그것을 느끼자마자 하루는 천천히 몸를 일으켜 다급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 .... 윽... "

뭐지, 뭐가 부족한거지. 엄청나게 큰 것이 자리를 비워 그 공허함을 어쩔 줄 몰라하며 울상을 짓기 시작한 하루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방울 방울 떨어트릴 것만 같은 모습이 되었다. 방금전까지도 잔잔하던 그녀는 더이상 안정을 찾지 못 하고 이 정체 모를 공허함에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 싫어... 이런거... "

얇은 두 팔로 자신을 감싸안으며 하루는 간절하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웅얼거렸다. 그러다 그런 그녀의 눈에 간절하게 찾던 존재가 들어왔지만. 하루는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존재가 다가오는 것을.

912 다림-지훈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1:08:51

[아.. 그거 가져가셨죠.]
[제 유일하다시피 한 무기라서..]
[항구 쪽에서 만나실래요?]
그 당시에 심하게 기울어 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었고... 대상을 바라보았던 것이었나요? 잃어버린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도..

일단은 작성해두고 보내지 않은 것을 보내고는 옷을 챙겨입으려 합니다. 뭘 입더라도 상관없을까.. 조금 무거운 옷감이 든 옷을 입네요. 하긴. 다림주가 2월인 걸 깜박하긴 했어.

"이게 낫네요"
목까지 감싸는 원피스를 들고는 다림이 입습니다. 돌려받기만 하고 헤어질 가벼운 것에 이정도는 과한가. 싶지만..?

913 후안주 (bxq/swQ1QI)

2021-04-16 (불탄다..!) 01:09:34


>>901

914 카사 - 지훈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16:09

있잖아. 나는 불쌍해?

지훈을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 내가 불쌍하다면, 내가 생각했던 나는 누구야? 내 의미는 뭐야? 내 존재은 뭐야? 나는, 나는.....

불쌍한게 좋은가?

그래. 난 배가 고프니까. 불쌍한 게 아마 좋을꺼야. 점점 더 불행해지고, 불쌍해져서, 내가 그토록 원하는 -

쭈욱.

지훈의 매서운 공격에 상념이 끊긴다.

"내 볼!!!!!"

나쁜 녀석!!! 방심하는 틈을 타서 기습을!!! 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를!!!! 어라?

버둥거리다 이어지는 지훈의 말에 얌전해진다. 동그란 구슬같은 눈으로 지훈의 눈을 마주하는 카사.
그럴지도 모르지, 라는 말에 입매가 아래를 향한다. 그럴지도 몰라. 나는 그냥...

하지만 그 다음의 말.

- 그러니까. 직접 물어보자.

머리에 와닿는 부드러운 손.

멍, 하니, 꿈을 꾸듯 지훈의 말을 듣는 카사. 그리고 카사는, 환하게 웃는다. 평소보다 뚜렷한 지훈 본인의 미소를 향해 씨익, 이를 드러내는 모습은 퍽 익살맞았다. 호박색 눈이 반짝, 활기를 띈다.

"응!"

'카사다움'! 카사라는 것은, 카사라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 보여지는 '카사다움'은, 불쌍함 같은게 아니다, 얼마나 불행한지 같은 게 아니였다!

비오는 날의, 누군가와의 싸움을 생각한다. 앞으로 나서고, 부딪치고, 도전부터 해보는 그런 정신. 그게 바로 카사야. 그게 바로 나야!

그게 나, 카사야!

합, 나머지 육포를 패기있게 한입에 꿀꺽, 삼켜버린 카사. 제 자리에서 통통 튄다.

...그리고 지치고 실패해도 괜찮아.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그래. 부딪쳐보는 거야. "

혼잣말하듯 중얼거린다.

"불쌍하면. 콱 물어버리는 거야. 나를, 불행하지 않아도 좋아해줬으면 하니까."

끄덕끄덕. 마음을 다잡았는 지, 그대로 자리에서 멈춰선다. 그리고 지훈을 향해 보내는 베시시한 미소. 양 손을 허리춤에 다잡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서 웃는 카사는, 아마 빛나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럼! 이 옷 쫌 빌릴께! 나, 기숙사에 다녀올꺼야!"

비오는 날의 싸움을 기억한다. 이제 도망 안쳐. 그게 나다운 거니까.

그리고서 바로 창문으로 떠나려고 하는 카사. 잡아라 옷도둑이다!!

그래도 떠나기 전, 잠시 멈춰서 지훈을 바라본다. 방긋, 힘차게, 더 없이 맑은 눈으로, 웃어보이는 카사. 검은 머리카락과 푸른 눈의 티르. 내 티르! 복잡한 생각밖에 안하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티르! 그리고 그 티르는 말이야.

"고마워, 한지훈아! "

친구야.

915 카사주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17:28

아이고 하루야 8ㅁ8

>>914 이걸로 끝내도 답레 하나 더 해서 막레로 해도 좋습니다!!!
완전 수고했어요 지훈주!!! 아 너무 짜릿해!!!! 최고!!!

916 하루주 (C6w4tMo8Ng)

2021-04-16 (불탄다..!) 01:19:13

>>915 꿈이니까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ㅎㅎ

917 지훈 - 화현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19:35

지훈은 문학 코너에 철학 책을 꽂아넣는 중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냐고? 그야...

" 읽는 장소랑 철학 코너까지가 미묘하게 멀단 말이지... "

평소라면 이런 짓 안 했겠지만? 철학 코너가 너무 멀고, 앉아있던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도 귀찮은데, 철학 코너까지 가기는 더더 귀찮고.. 그렇기에 읽는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문학 코너에, 몰래 책을 꽂아넣던 것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꽂아두면 나중에 사서 분들이 알아서 정리해 주시겠지 응응.

그러던 와중 지훈은 책을 정리하던 화현과, 눈이 마주쳐버렸을까. 문학 코너에 철학 책을 꽂는 그 모습과 함께.

918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20:19

원피스 다림이...이건 귀하군요...

>>915 이걸 막레로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카사주!!!!
친구...친구..ㅎㅎㅎㅎㅎㅎㅎㅎㅎ.....너무 좋은 단어다...친구...ㅎㅎㅎㅎ.ㅎ..ㅎ.ㅎ....

919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21:30

카사랑 지훈이 관계 너무 청춘만화스러워서 좋다 미치겠다 이 관계성...흑흑

920 화현 - 공공 도서관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22:55

그러니까, 문학이랑 철학이랑 제발!! 눈에 비친 그 모습.
제발.... 손에 들고 있는 책.
제....발.... 나를 마주보는 그 눈빛.

"제발"

그의 손목을 턱! 잡는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제대로 꽂아 넣거나 카운터에 반납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웃음
삶은 문학이라더니 삶은 문어로 질식시켜주겠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제대로 꽂으세요... 손님..."

921 지훈 - 다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23:23

[ 기다리고 있을게. ]

그렇게 보낸 지훈은 항구에서 다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피가 살짝 묻어서 그대로 굳어버린 화살과 함께. 피를 닦아낼 수도 있었지만... 글쎄다. 하여튼 그것을 보면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했다.

...단 한 순간이지만 그대로 이성을 놓을 줄은. 자신이 생각해도 그 때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었다.

다림과는 반대로 그 날과 같은 티에 후드집업 차림으로, 그는 항구에서 다림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었다.

922 진짜돌주 (o/EaBBqVgg)

2021-04-16 (불탄다..!) 01:24:20

오늘도 신나는 관전...

923 지훈 - 화현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24:48

지훈은 화현을 한번 본다. 책을 한번 본다. 다시 화현을 한번 바라보았다.

천천히, 천천히 손목에 힘을 주며 책꽂이에 책을 꽂아넣으려고 시도하기 시작한다.

" 안 꽂아넣으면... "

그가 화현을 향해 짓는 미소와, 말투에는

" 어떻게 돼? "

짙은 장난기가 묻어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던가.

924 다림-지훈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1:28:01

[기다리고 있을게]
다림은 통신을 종료했습니다. 기다리고 있다면 빨리 나가는 게 예의이지 않겠습니까? 단추를 대충 잠그고 신발도 구겨신고 가면서 적당히 정돈합니다. 사실 조금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그게 어느 정도 누군가 보길 원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어색하기 그지 없던가요.

어쨌던 다림은 돌려받기 위해서 항구로 향했습니다. 다림은 단정한 원피스를 입고 달이 비치는 항구에서 지훈을 발견했습니다.

"어쩐지 매우 오랜만이네요."
평소와 비슷한 정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상처야 보건실에서 진료받으며 아문지 꽤 된 듯했지만, 지훈의 상처가 있었을 어깨를 보면서 치료는 잘 받으셨나요? 라고 물어보려 하나요? 조금 눈을 피하는 것 같았을까요?

925 다림-지훈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1:28:38

단정함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926 화현 - 지훈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29:05

/헉 이름 고치는 거 깜빡했따 쏴리쏴리 미안합니다

"안 꽂아넣으면 책으로 만들어드리죠..."

고고고고... 강압적인 분위기!! 를 내고 싶지만, 나는 힘 없는 사서... 응애.. 나 아기 사서... 알바생이라 그런 거 못해..
손목을 놓고 맘대로 하라는 듯이 가만 보고 있는다. 어차피 다 읽은 책 아니야? 그러면 다시 꽂는 건 내 일이니까 꽂으면 다시 내가 빼서 다시 꽂고 하지 뭐...

"라고 말해도 책으로 못 만드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다 읽으셨잖아요? 분실, 손상, 도난, 그런 것만 안 하면 됐지 뭐..."

이럴 땐 역으로 하게 만든다. 어서 꽂아라!! 책장에! 책을! 어서!! 역으로 그에게 책장에 책을 꽂게 만들기 작전

927 카사 - 하루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30:04

카사는 별로 상상력이 없다.

그래서인가. 무의식과 의식의 사이라는 카사의 꿈은, 별 다른 특별하거나 괴기한 일은 없었다. 달콤한 꿈도, 무서운 악몽도, 그저 과거의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의 연속일 뿐인 게 태반이었다.

숲속의 상쾌한 공기가 페를 가득 채운다. 나무를 돌고, 형제랑 놀고, 어른들에게 애교부리고, 어린 아이들을 돌본다. 그리운 가족과 함께 신나게 과거를 흩어보면, 어느센가 꿈은 끝나고 카사는 혼자서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별로 상상력이 없는 카사는.

초원의 소녀를 볼때, 심장이 철렁, 움직이는 감촉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하루?"

이런 건 처음이기에.

꿈에 나타나는 것은 언제나 과거의 편린. 카사는 이미 일어난 일을 꿈꾸기도 했으며, 이미 일어난 일의 연장선을 꿈꾸기도 했다. 그 둘이 섞이고 섞여도, 이런 식으로 인간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두손으로 자기 자신을 감싸앉아, 너무나도 슬프게 울고 있는 모습의 「하루」는. 정말. 처음이다.

본 적이 없었다. 꿈에도. 현실에도.

울고 있는, 화나는, 괴로워하는 하루는 상상도 해본 적도 없었다. 미소를 짓고 있는 표정의 하루 밖에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것이 바로 갈등의 원인 중 하나 였기에.

뒤를 돌아본다. 숲속에서 자신을 바라볼 뿐인 가족들의 작은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건 꿈이구나, 라고. 안도감. 허탈감. 슬픔.

눈을 감고, 그리운 가족에게서 눈을 돌린다. 다시 눈을 뜰 때는, 시야에 하루가 있었다. 보기만해도 가슴이 죄여오고 머리에 안개가 끼는 하루에게는, 카사는 말을 내뱉을수 밖에 없었다. 꿈이기에. 꿈이란 그런 것이기에.

"왜......"

목이 맥힌다. 꿈, 과거 그대로의 모습. 흙과 잎사귀, 생채기 가득한 자신의 불품없는 모습. 이런 꿈에서도 새하얀 원피스, 넒디 넒은 초원의 하루는.

아름다웠다.

"......................왜 울어?"

928 카사주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31:31

>>918 >>91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친구에여ㅠㅠㅠㅠㅠ청춘만화의 친구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훈과의 관계성이 매우 바람직해서 좋아.... 칭구....

929 카사주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32:39

화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즐겁다

930 화현주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35:38

일단을 진짜 일주일만에 돌리는 것 같아서 어떻게 돌리는지 다 잊어부렸어요

931 다림주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1:38:38

그러게요. 저도 먼가 되게 오랜만에 일상 돌리는 기분이야..

932 지훈 - 다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41:57

달이 비추는 항구. 지훈은 달을 빤히 바라보다가, 달이 비춘 물 위로 시선을 옮겼다. 분위기는 좋네... 따위의 생각을 하며, 다림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가?

" 그러게. 오랜만이네. "

"그동안 잘 지냈어?" 같은 형식적인 인사를 건넨다. 오늘은, 저번이랑은 좀 다르려나? 잘 모르겠다. 안 본지도 꽤 오래 되었으니. 지훈은 다림의 물음에 희미하게 웃더니

" 그 말을 들으니 다시 상처가 쑤시는 기분이야. "

농담삼아서 그렇게 말을 건넸다. 잠시 뒤에 "농담이야." 라며 짓궂게 말하던 그는 다림이를 향해 화살을 내밀었을까.

" 이거, 돌려줄게. "

"대신 대가는 지불해야해." 라며 다림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933 하루 - 카사 (QsHvll/YUI)

2021-04-16 (불탄다..!) 01:42:14

카사는 어느새 눈 앞까지 와있었다. 어쩌면 학원도시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 하지만 언제나 그리운 모습이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던 하루는 그런 카사를 보며 훌쩍이는 것을 이어간다. 좀처럼 멈출 줄 모르는 울음을 이어가며 하루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나는 혼자니까... 언제나 혼자였는데.. 카사가 있다가 없어졌었어... "

그게 너무 무섭고 슬펐어, 자신을 감싸안고 있던 손을 풀고선 쉼없이 눈물이 흘러가는 자신의 눈가를 비비적댄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언제나처럼 웃기만 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웃는 얼굴 외에도 풍부한 모습이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두 눈을 비비모 울었을까, 빨개진 눈으로 조심스럽게 카사에게 두 팔을 벌려보였다.

" 어디 갔었어...? 왜 혼자 두는거야...? "

하루는 얼른 자신에게 다가와 달라는 듯 양팔을 벌린 체 손짓을 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너가 필요해, 네가 있어야 해. 라고 말하는 듯 붉게 물든 두 눈은 카사를 향해 있었다.

" 혼자가 되는건 억시 싫어.. 싫단 말이야... "

934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42:15

저도 좀 횡설수설하는 느낌

935 지훈 - 화현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44:07

" 설마 여기, 초대장이라던가 날아오는 도서관이었어? "

비슷한 게임의 이야기를 살짝 하며 농담하고는, 손목을 놓자 살짝 의아해하다가 이내 알아채고는 조금 김 빠지는 표정을 짓는다. 더 놀려볼까 생각했는데, 안타깝네... 아니, 이건 이거대로 놀릴 수 있으려나.

" 그래? "

다시 짓궂은 미소를 하더니 책장에서 꽂으려던 책을 꺼내더니 손에 들고는 화현을 빤히 바라본다.

" 그럼 사서가 떠난 후에 꽂을래. "

936 가람주 (fFkw/.z9HM)

2021-04-16 (불탄다..!) 01:45:10

(팝콘)

937 후안주 (bxq/swQ1QI)

2021-04-16 (불탄다..!) 01:47:03

팝콘

938 다림-지훈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1:48:16

"음.. 네. 좀 곤란한 일들이 있게 되겠지만요."
라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건 어쩐지 감이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일단 다림주는 시연이랑 문자한 다음(먼가 일 터져서 부학생회장 실종에 이러저러한 일 있다는 건 알게 됨)의 시간대라고 적고는 있네요.. 그 말을 들으니 상처가 쑤신다는 말에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신 거면 오히려 제가 보건실과 병원 순회를 시켜야 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다가 농담이라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미묘한 안도의 빛이 있을까요. 화살을 받고는 피가 살짝 굳은 걸 보고는 과산화수소와 이것저것으로 관리를 해야겠다는 감상이 있을까요.. 어차피 무뎌지겠지만.

"대가라.. 뭘로 지불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기울어진 것에 쌓지 않았다면 분명 그 끝이 목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기에 대가라는 말은 조금은 다림에게 무겁게 다가왔을까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때에는 조금... 감정적인 것이 매우 통합되어 있었으니까요.
심지어는 -와 -가 동일했겠어요?

939 화현 - 지훈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1:48:18

"그런 도서관이 있어요? 하지만, 여긴 공공 도서관이라... 초대장은 없어요. ..하지만 있었다면.... 환영합니다, 손님. 부디 당신의 책을 찾을 수 있기를. 이라고 제가 말해야 하는 거예요?"

싫다... 난 그런 가식적인거 못해. 라고 좋은 사람 코스프레와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말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진짜 책으로 만들어버리고 싶군...
심술궂은 그 모습에 한숨을 팍 내쉬고 책장 뒤로 간다. 그리고 하는 말이 "떠났으니가 꽂으세요." 1시간만 더 있으면 저 이제 알바 끝나니까 빨리 꽂으세요...
그러고는 자신은 다른 사람이 잘못 꽂은 예술 책 한 권을 뽑아다 짧게 독서...

940 카사 - 하루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1:56:15

무언가가. 무언가가의 카사의 심장을 잡고 있는 게 틀림없다. 가슴팍을 더듬어도 잡히는 것은 없었지만, 그런 것이 틀림없었다. 무언가가 카사의 심장을 꽈악 잡고 터트리려 하는 것 같았다.

마주치는 금색의 눈. 카사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역시 이건 악몽이다. 카사에게 무의식이 내린 '벌'인 것이다. 아니라면 상상력 없는 카사는, 하루를 꿈꿀리가 없다. 이런 하루를 볼리가 없다...

"왜... 하루가... 하루가 왜 혼자야..."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불빛에 홀린 나방처럼, 카사는 다가갈수 밖에 없었다. 길다란 풀이 스쳐 발목을 간지럽히고, 하루의 모습은 점점 더 커진다.

"이렇게 상냥하고, 예쁘고, 똑똑한 사람인데, 나 말고 친구야 천명 정도 더 있을꺼 아니야...."

벌려지는 두 팔에 홀린 듯이,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다가가는 카사. 하루에게 닿으려는 순간, 시야에 자신의 손이 들어온다.

꿈속이지만, 꿈에서 깨는 느낌이다. 흙투성이, 피묻힌 손은 너무 더러웠다. 새하얀 하루에게 닿으면 분명 더럽힐 것이다. 그래서 카사는 급히 다시 손을 내빼었다. 언제든지 손이 닿으면 사라질 하루이니까. 이것이 옳맞은 선택이다.

실수로라도 안지 않도록, 두 손을 등 뒤로 숨겨버린다.

왜 이러지? 아픈 것 나인데. 상처 준 것은 하루인데. 왜 나에게 그렇게 손을 뻗는 거야. 나는, 나는...

"..."

울먹이는 하루. 울지마. 울지말아줘. 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표정을 짓지 말아줘. 역시 이것은 악몽인 것이었다.

"네가 날 아프게 했어..."

자신의 무의식의 농간이라도, 이것은 너무했다....
카사는 애써, 하루의 시선을 피한다. 저 멀리에서, 초원 너머에서 가족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전부 다. 전부 다 네 잘못이야, 하루. 아이같은 치기가 밀려온다. 카사는 시선을 아래로 둔다. 꿈이니까, 말할수 있는 것.

"그리고 나는 너를 아프게 할꺼야...."

941 지훈 - 다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1:58:03

" 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살짝 골치아픈 일이 생긴 걸까. "

다림을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훈은 지금 아직 그 게이트에 대해 제대로 상황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보건실과 병원 순례라는 말에 정말로 곤란하다는 기색을 내비치더니

" 그것만은 참아줬으면 하는데... "

하고 중얼거렸을까. 병원 순회라니, 자신은 성학교의 보건소로 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이상한 방법의 진단이라던가... 다시 겪고싶지는 않다고 강렬하게 생각했을까?

" 내가 요구하는 것 한 가지만 들어줘. "

잘 모르겠다는 말에, 지훈이 무언가 알기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다림을 뚫어져라 응시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942 가람주 (fFkw/.z9HM)

2021-04-16 (불탄다..!) 01:58:53

대체 도서관에서 무슨일이...?

943 화현주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2:02:57

이래서 도서관이 공사하지

944 지훈 - 화현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2:02:57

" 그 대사 좋네. 로봇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대사라서. "

만족한 표정으로 화현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더니 책장 뒤로 가자 지훈은 살짝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포기가 너무 빠른 거 아니려나아.....

" ...조금 놀려주려고 했는데, 어울려주지 않아서 슬프네. "

책장에 꽂지 않은 책을 들고오더니, 그대로 화현을 향해 내밀며 슬프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을까. 놀리려는 족족 회피해버렸으니 그럴 만도 하긴 하다만...

945 지훈주 (JkYSi.QRgk)

2021-04-16 (불탄다..!) 02:03:09

도서관(들어가면 못 나옴)

946 카사주 (Rvwy3RITTA)

2021-04-16 (불탄다..!) 02:05:07

이래서 도서관이 공사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47 화현 - 지훈 (AJpmLVnAUg)

2021-04-16 (불탄다..!) 02:08:17

책장 뒤에서 또르륵.. 누군가의 마음 속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도서관의 최고 사서분께서도 그 소리를 들으셨는지 나와 그를 째려보고 가셨다. 등에 식은 땀이 한 줄기 주르륵,,,
후우... 다시 앞으로 나와서 "저기..."

"저 이래뵈도 근무중이라서요... 장난에 노닥거리다가 일급도 못 받을 수 있다구요..."

이쪽은 진짜 눈물 한 방울 흑흑

"제가 오늘 돈 벌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양손과 입으로 20권씩 꽉꽉채운 책 묶음을 3개씩 5번을 옮겼고... 어린이 손님도 맞이했고... 책에 낙서 하는 거 필사적으로 뜯어말리면서 제 스케치북까지 빌려주고... 코드 외운다고 공부까지 하고,,. 흑흑"

되도 않는 눈물 한 방울은 금방 말라버렸다. 아무튼, 표정 싹 바꾸고 "1시간만 기다리면 도서관 놀이를 하자, 회사 놀이를 하자 무슨 놀이를 하자고 말씀하시든 다.. OK할테니까..."

948 하루 - 카사 (nBgQmBNZ8.)

2021-04-16 (불탄다..!) 02:08:29

" 나는 혼자야.. 예쁘다던지, 똑똑하다던지.. 그런게 있어도 난 결국 혼자가 되버리고 말아.. "

친구가 있어도, 그 수가 몇이나 된다고 할지라도 그녀를 온잔히 이해하고 알아주려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녀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려고,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녀가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그렇게 하루는 혼자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 날 아프게 만들어도 괜찮아. 내가 피를 흘리게 해도 괜찮아.. 난 그런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그저.. "

자신에게로 향하던 두손을 몸 뒤로 숨기는 카사를 보며, 다시금 하루의 얼굴이 서글픔에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누가 보아도 하루가 저렇게 서글프게 울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갖을 정도로 서러운 얼굴이었다.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며 고개를 저어보인 하루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 내가 잘못 했어... 널 상처 입히려는게 아니였는데..나는 그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으면 했는데.. 그게 널 더 멀리 떨어트리게 만들 줄 몰랐어... 미안래.. "

하루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다 주저앉아선 다시금 카사에게 두손을 뻗으며 말했다. 제발 방금 전처럼 자신에게서 멀어지지 말아달라는 듯 하루는 간절해보이는 모습으로 손을 뻗었다.

" 너마저 날 혼자로 만들지 말아줘... 널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럽혀져도 상관없으니까.. "

결국 모든 건 내탓이니까.., 하루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어른스러웠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어린아이처럼 서글프게 울음소라를 내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949 하루주 (nBgQmBNZ8.)

2021-04-16 (불탄다..!) 02:08:57

도서관 공사...!

950 다림-지훈 (zDB6jH9q5U)

2021-04-16 (불탄다..!) 02:10:12

"글쎄요... 감이 오거든요."
큰 일일 거에요. 라고 말하는 다림이 먼 바다를 쳐다보고 있었을까요? 멀고도 가까운 게 잔뜩 몰려오겠죠. 느릿하게 말하는 다림의 표정은 웃고 있었겠지. 즐거운 웃음이었냐면 그건 또 아니었지만.

"참아달라고 하니 더 해야 하는 게 아니겠나요?"
그래도 참아달라고 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 다림은 항구의 바닷물을 바라봅니다. 어두움을 받아 진한 빛이 된 밤바다. 그와 대조되게 밝은 색인 자신. 이런 밤바다에 걸어들어가도 똑같을까? 이런 날에 바다 양이 없을 테니까.. 같은 충동적인 생각이 사라지는 건 지훈이 말을 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요구하는 한 가지요?"
매우 넓고, 추상적인 말이네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언제나 이기적인 값으로 결과가 수렴되고 마는 다림을 바라보는 지훈의 표정을 바라보는 다림의 마음의 창은, 창 안이 드러나지 못하게 흰 페인트로 꼼꼼히 칠한 것 같았을 겁니다.

"직접적으로 찌르면 피가 나버리고 마는걸요?"
조심해서 찔러야 피가 많이 나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다림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습니다. 받아들인 것인지. 무언가 물을 것이 있는지조차도 더 이상 물어보는 걸 외면하는 건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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