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훈이가 구해준 것 때문에 지훈이한테 호의를 품고 있지만 과거의 비틀린 사연 때문에 솔직하게 애정을 전하지 못하고 계속 지훈이 아니었으면 기겁하고 버릴 수준으로 뒤틀린 사랑을 보내고 있던 소꿉친구 히로인 오니잔슈. 그러던 어느 날 소꿉친구와 함께 하는 놀러다니기라는 이름의 데이트에서 똑같이 위기에 빠져 뒷골목에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두 번째 히로인 혈낭검을 만나고, 그 혈낭검을 망설임없이 구하는 지훈이... 그리고 피에 환장하지만 살짝 덜렁거리고 질투 많은 중2병계의 아가씨 혈낭검의 적극적인 러쉬에 밀려서 단지 소꿉친구일 뿐이라고 계속 틱틱해댔던 오니잔슈는 마침내 지훈이를 쟁취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제대로 사랑을 자각해서 지훈이를 피곤하게 하는 불여시같은 혈낭검을 제거해버리고 이대로 결혼까지 함께해버리자 하는 얀데레히로인이 되고 마는 것인데...
"천재니까요?" 쿡쿡 웃으면서 재수없다는 생각보단. 천재라서 그렇구나~ 같은 생각을 할까요? 그런 이유같은 이유가 얼마나 좋은 건데요. 그렇죠? 잘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그건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해야 하는 것은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건 해야지.
"그러길 바라는 거에요" 답에 답을 돌려주며 다림은 허공을 바라봅니다. 가지런히 모아진 다리 위에 손이 올려져 있고 은근히 하얗게 질려있습니다.
"들이킬 용기가 없는 걸까요.." 이런 건 그만두고.. 상점가에서 해독계열이나 디버프 제거계를 검색해보면 값이 나가려나요? 라는 말을 합니다.
▶혈낭검◀ [ 혼천이일도세라 명명된 세계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붉은 혈조가 도드러진 이 검은 혼천이일도세의 혈검문이라 부르는 문파에서 사냥한 용의 시체로 만들었다고 전승됩니다. 한 검사가 자신의 재능에 아쉬움을 느껴, 상승의 경지를 엿보기 위해 들고 도주하였으나 의념계의 사람들에 의해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당시 죽었던 용의 원한이 남아 코등이에 붉은 피를 저장할 수 있으며 강력한 존재의 피를 담을수록 코등이가 짙은 적색을 띈다고 합니다. ] ▶ 코스트 - 파괴 불가 ▶ 혈낭 - 검이 피를 마시고 보관한다. ▶ 용의 저주 : 해解 - 검이 마신 피를 의념을 통해 방출할 수 있습니다. 방출된 피는 의념을 이용하여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 더욱 강한 자의 피를 - 강력한 존재의 피를 담을수록 폭발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 명품 - 뛰어난 가치를 지닌 검입니다. 장인들의 호감을 삽니다. ▶ 흐느낌 - 이 검은 마검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지자의 정신을 꾸준히 갉아먹으며 이 검 이외의 마검을 소지할 수 없습니다. 소지 시 두 검의 위력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 원한 긁기 - 검은 여전히 피를 탐하고 있습니다. 출혈 시 디버프 유지 시간이 증가합니다. ▶ 블루 코스트 - 원한 : 용과 관련된 사건을 끌어모으며 적룡들과의 관계도가 최악으로 고정됩니다. ◆ 사용 제한 : 검술 S, 의념 발화 A, 레벨 20 이상, 게이트 혼천이일도세僞 참여자.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느리게 고개를 내려, 나이젤의 볼... 같은 부분을 콧등으로 툭툭 건드린다. 볼인거 같다. 빛때문에 잘 안 보인다. 평범하게 어두우면 잘 보일텐데. 늑대 눈 살려.
"그 괴로움 자체가 소중했다는 증명이니까."
많이 괴로운 사람은, 그 만큼 행복한 것을 많이 가졌던 사람이란다, 라고 낮은 목소리로 알려주는 카사다. 괴롭지 않다면, 그 만큼 소중한 것이 없었다는 뜻이야. 잘 알겠냐는 뜻을 담아, 부드럽게 나이젤의 볼(추정)을 톡톡 건드린다. 나야 말로 이쪽 분야엔 전문카사니까! 선배의 마음을 담아 어린 새끼늑대를 대하듯이 나이젤을 대하는 카사였다.
...근데, 그러고보니 말인데. 오호라. 손맛이 예사롭지 않구나 닝겐. 꽤나 하는데? 기분이 좋은 듯, 땅에 평온하게 늘어있던 꼬리가 느리게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리기 시작한다. 응, 응! 그래, 그래, 바로 그쪽! 그래, 손가락으로 막! 빗거나 긁듯이 막! 와우!! 잘한다!!! 아이고 잘한다!!!
띠리링. 카사의 호감도가 올라갔습니다! 축하!
"너도 비슷한 상태인가보구나..."
알 것 같다니! 하염없이 떠돌아다닌다니! 말랑말랑한 카사의 마음이 뭉클, 해진다. 너도... 너도 가출했구나!!! 흠, 흠, 그러면 뭐, 어차피 아기 재롱급이었으니까, 함정에 대한 건은 용서할수도 있겠지! 저 소나무 아니 더 학생도 내 말을, 어? 의심하지 않고, 어? 워낙 나쁜 학생은 아닌 듯하-
닥쳐오는 것이 두려운 걸까? 아니면 깊은 곳에서 잠든 것이 눈을 뜬 걸까. 분명 소중한 것들은 전부 버려둔 것일 텐데.
"잘.. 모르겠네요." 후안의 질문에 말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들이킨다는 말이란 어떤 것을 생각해서 내뱉은 말이었을까. 그걸 자신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가까이 있던 것을 또다시 상기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건 아니었잖아요?
"후안 씨는.. 가까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나요?" 그런 게 좀 두려운 걸지도 몰라요? 그것보다는 랜스도 생각해보고, 상점가에서 뭘 사야 할지 알아보는 건 어때요? 라는 말을 하며 웃으려 합니다. 무릎에서 손을 떼면 질린 곳에 피를 공급하려는 듯 조금 발그레해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