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네요.. 정말 다 다르다.." 립의 색이 거의 같아보이는 것도 손등에 발라보면 발색이 다 다르다니까요. 같은 레드에 같은 립스틱인데. 회사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다르다니. 물론 립스틱 비슷한 것에서 매우 놀랐던 것은 왜 초록색에서 분홍색인가 아무튼 다른 색이 되는 거지. 같은 홈쇼핑이었나.(?) 하긴. 다림에게 틴트를 추천하면 쥐잡아먹음이나 각질이나 치아에 묻음일 거고. 립펜슬은 쓰기 어려워하거나 크레용인가 하고 낯설어하거나. 틴티드 립밤같은 컬러 립밤은 밤에 깜박하고 바르고 자다가 베개를 빨아야 할 겁니다..
"아하.. 도구를 쓰면 잘 얹어지는군요." 이렇게 하나를 더 배워가는 다림입니다. 방금 발랐던 것 위에 올려지는 것을 합하니 옅은 그러데이션과 돋보이는 색들이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에미리가 한 것처럼 베이스 립을 손등에 깔고 어설프지만 색을 얹어보려 시도했을까요?
.dice 1 3. = 3 1. 성공적인 얹음이었다. 2. 아. 아직 서투르네요. 3. 여기서 행운이? 살짝 섞인 부분이 더 예쁜 발색이다?
어떤 것이라도 해도 예쁜 건 맞고, 섞였다면 연습해봐야겠다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을 거에요.
"톤에도 맞고.. 색도 예쁘니까 담고 싶어지네요." 가격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 베이스립+쿨톤 립으로 두개를 묶어 세트로 파는 게 있다면 하나 담았을까요? 나중에는 예쁘게 그러데이션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다짐하듯 말할까요.. 이제 섀도우나 립을 지우기 위해서 가볍게 수전 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지도. 마침 또 수전에는 클렌징 밤이 런칭되어서 체험할 수 있는 느낌일까요.
! 길고 횡설수설함 ! 잔혹한 묘사 있슴! 내장 묘사보다는 컨셉이 잔혹한...? 특히나 잔혹한 건 스포처리 했지만 조심하셈!!
============== 북유럽 신화의 '펜리르'에 대해 카사는 독후감을 쓴 적이있다. 이유는 터무니 없다. 할멈 침대아래 있는 「빙의한 시한후공녀에게 집착하지 말아주세요」나 「흑발대공이 희귀한 내게 집착한다」 같은 책은 질렸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이러했다:
종말에서 세상을 잡아먹을 거대한 늑대, '펜리르'가 있었다. 신은 그의 힘을 두려워 했다. 그들은 놀이로 포장해, 늑대의 몸을 끊어지지 않는 실로 묶어두기를 제안했다. 수상쩍은 낌새를 느낀 늑대는, 다시 풀어준다는 약속과, 그 중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손을 넣기를 요구했다. 신들은 침묵했다. 그중 나선 이는 늑대의 유일한 친우, '티르'라는 이름의 법의 신이었다. 늑대는 신뢰하는 그에 안심하고 얌전히 묶였다.
당연히 그 누구도 늑대를 풀어주지 않았다. 늑대는 티르의 손을 끊어버린다. 몸부림치는 늑대를, 티르를 뺀 신들이 비웃었다고 전해진다. 법의 증명을 하는 오른 손을 잃은 법의 신 티르.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무서운 힘을 봉했다는 안심? 손을 잃었다는 괴로움? 친구를 자기 손으로 속였다는 죄책감? 영원히 갇힌 친구에 대한 연민?
자유를 잃은 늑대와 외팔이 신은 세상의 종말을 기다린다. 언젠가는 그 커다란 세상을 한 입에 담아버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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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중 가장 처음 겪었던 죽음은, 아마 내 형제가 얼어 죽었을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흐릿한 기억. 겨울의 추위. 뼈를 타고 으스러트리는 눈을 피하려 우리는 어미의 품에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내 형제중 하나는 몸이 약했는지, 운이 나빴는지, 끝자리로 밀려나고 말았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꽁꽁 얼은 작은 몸의 '형제였던 것' 밖에 없었다.
내 첫번째 동생들은 굶어 죽었다.
이번 또한 아마 겨울이었을 것이다. 겨울에는 모든 동물들이 숨어 들어간다. 어두운 색의 털은 쉽게 눈에 띄어, 사냥이 힘들어진다. 추위는 잠을 부르고 근육은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도 약했다. 가장 좋은 먹이는 산 아래, 인간과 함께 사는 가축이다. 어른 몇명은 그 가축을 사냥하러 가고,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나는 모든 인간들이 총을 가지고 태어나는 줄 알았다. 헐렁한 옷과 함께, 조악만한 손에는 작디작은 소총을 꼬옥 쥐고 태어나는 것이다. 크면 총도 같이 자라고, 그것이 첫 살육을 함께 하리라 상상했다. 당연하겠지만 이 생각은 틀렸었다. 살육의 도구를 인간은 쥐기를 선택하여, 들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살육을 하는 손은 따뜻한 불을 만들고, 아리따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상냥히 아이를 품어준다. 총을 들기를 택하고, 스스로 피를 손에 묻히며, 나의 목을 조른다.
나는 기억한다. 작은 몸과 동글동글한 이빨, 높은 톤의 짖음이 퍽 사랑스러웠다. 하나를 품에 쥐고 웅크리면 품에 쏙 들어가, 평생 이 세상에서 보호할수 있으리란 꿈에 빠져들수 있었다. '지킨다'는 게 그렇게 간단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린 늑대는 언제나 뛰놀고 싶어하는 게 본능이라, 내 동생은 금방 내보내 달라고 내 가슴팍에 기대 꼬물거렸다. 그들을 이기지 못하는 나는 내 소망을 꾹 억누르고 그들을 놓아주었다.
내 첫번째 동생들은 굶어 죽었다. 그 시체는 내가 먹었다.
'더 이상 동생이 아닌 것'은 내가 먹고 내 형제들도 먹었다. 겨울을 나야 했기 때문이다.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살고 싶었다. 그리고 따뜻한 봄이 다시 한번 비웃으러 방문할때, 나는 살아있었다.
생명은 폭력적이다. 삶은 폭력이다. 산다는 것은 폭력 그 자체다.
두번째 동생들은.
살았다.
나는 몸집이 커졌다. 동생도 커졌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추운 밤을 같이 지새웠다. 형제들과 함께 나무를 돌고, 서로의 품에 파묻쳐 심장소리를 들었다. 피 터지게 싸웠고 그 고통으로 배를 불리고 그 기분 좋은 아드레날린에 달을 향해 울부짖었다. 새의 울음소리.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내 아래서 뛰는 심장.
세상의 어느 철장도, 목줄도, 쇠고랑도, 그물도. 발톱도 이빨도 칼도 총도 화염방사기까지! 그 무엇도 결국엔 나를 끝까지 억누르지 못했다. 끝까지 싸웠고 끝까지 물어뜯었고 끝까지 저항하고 반항해, 나는 또 다시 비웃는 봄을 맞이한다.
그리고 나는 성장한다.
내 몸은 커진다. 아는 것이 많아진다. 인간을 만나고, 사람을 알아가며, 한때 잃어버린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나」에 대해 배우고, 「너」 에 대해 배운다. 자아를 키우고 힘을 키우고, 볼품없는 다리의 뜀박질은 갈수록 빨라진다. 이름을 알고 이름을 가지고, 수많은 생명을 담은 세상이 넒어진다. 나는 성장한다. 나는 잃어버린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내 품안에서의 작은 생명.
욕심많고 언제나 굶주려 있던 어린 나는, 감히 세상을 내 품안에 잡아 놓을 것이라는 헛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입술을 따라 발음하는 단어. 가- 디- 언-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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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르의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종말의 늑대였다. 거대한 입으로 세상 전부를 삼켰다. 내 적도, 내 유일한 친우도, 모두 모두 삼켜버렸다. 내 친우의 손은 내 배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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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다."
불쌍한게 나의 전부일까.
내 이 아래 뜯겨진 핏물의 비린내가 생생하다. 내가 불쌍한가? 그래서 살아남은 걸까? 나는 불쌍해서 어미에게 주워졌고, 불쌍해서 할멈에게 구해졌고, 불쌍해서 살아남았다. 내 발버둥, 내 철처함, 내 절규와 내 고통은 전부 그 하나로 일축되어버린는 것이다. 내가 씹어 삼켜버린 동생의 핏물은 그 것에 불과한 것이다. 내가 사랑스레 키운 동생들의 부드러움은 그 한 마디로...
'삶의 의미'.
내 모든 것은, 의미가 있었다. 나의 자랑. 나의 사랑. 죽음의 숨결을 뒤로 하고, 하늘의 바람을 앞으로 해, 쉬지 않고 뛰고 있는 나의 세상. 고기를 베어 물을 때 기뻤다. 가족이 죽을 때 슬펐다. 들이 내쉬는 공기는 달콤했고, 아려오는 상처는 고통스러웠다. 욱신거리는 근육, 밟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입가의 핏물,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 이 모든 것이 나의 삶을 증명했다. 난는 그 증명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고, 사랑스러웠다. 그게 나였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날 싫어해도 좋아. 날 끔찍히 해도 좋아. 날 불쌍해해도 좋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너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돼! 나를, 나의 의미를 없애서는 안돼. 만약에 그렇다면 -
Big Bad Wolf는 언제나 굶주린 상태다. 벌려진 입안의 날카로운 이빨에서 침이 뚝, 뚝, 흘러내린다.
나는 「너」에게 굶주려 있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네 애정이 진짜라고 믿고 싶다. 이 잔혹하고 무자비하고, 되는 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무지한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네 애정밖에 없다. 우리의 조악한 기억들, 우리가 함께 가진 시간들. 욕심이 많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것밖에 없다.
네 애정에 조건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의 모두를 봐주면 좋겠다. 나의 부드러운 털과 끔찍한 송곳니까지, 모두, 모두. 하지만 아마 애정에는 조건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렇다면 -
네 애정의 조건이 내 자랑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사랑하는 면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내 자랑인 길다란 다리로 미소짓는 너를 데리고, 넒디 넒은 초원을 가로 질러 너의 웃음을 영원히 담아낼 것이다.
나의 사랑은 함께 웃는 것이다.
네 애정의 조건이 내 자랑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네 애정의 조건이 나의 재앙이었다면. 내가 '불쌍하다'고 느껴 내게 그 곧은 손을 내민 것이었다면.
차라리 날 증오해라.
나는 너에게 기쁘게 사냥당할 것이다.
언제나 굶주린 나는, 너의 사랑을 위해 날 가르고 말 것이다. 내 괴로움이 네 사랑의 조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 처철함이 네 사랑의 조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네가 달콤해 하는 것이 나의 눈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네 애정의 조건이 나의 재앙이었다면. 내가 '불쌍하다'고 느껴 내게 그 곧은 손을 내민다면.
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나는 기꺼이 그 손을 먹어버리고 말테니.
======= 저번에 투표로 얻은 4번!! 제목 뜻은 카사와 (날) 불쌍히 여기는 너의 손!
>>6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결국 오해지만!!! 아이고 하루야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나 좋아해?? 라고 물으니 위태로워 보여서! 라고 대답했잖아! 카사는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지! 왜 그렇게 격한 반응인지 보여주는 것 뿐! 이거슨 다 서사를 위해서... (서사집착광공
어느정도만? 가끔식 뭐 볼때 공감해도 완전히 '저 캐 인생은 내 인생이다!' 하지는 안잖아요? 그래서 안전히는 아닙니다! 그래서 아브엘라는 어느 신이다, 하는 것은 없슴다! 굳이 말하자면 티르 쪽? 친한 사람 모두를 어느정도는 티르로 보고 있을지도 몰라서... 어린 카사는 그 것을 보고, '역시 친구는 위험해...;;' 라고 느낀지라!
눈이 동그래, 뜨여진 채 여기저기 돌아본다. 딱히 안 그래도 됐는데! 꺄르르! 우리 무리 일원 어떻게 사나, 엄마의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려는 셈인지, 이러저리 쑤시고 다니고 코로 냄새도 맡아보고 다 한다.
"아, 아, 아니?!"
그러다가 흠칫, 떠는 댕댕. 완전 수상한 낌새지만...! 실제로 안 그랬다. 이미 후안의 목욕실에 일어난 참사를 보았기 때문... 카사는 그래도 알고도 할 정도로 사악하지 않았다. 흔들흔들, 남아있는 물기를 털어 착, 바닥에 아무렇게나 옆으로 앉는다. 바닥이 뜨끈해 기분이 좋은 듯하다. 다만 기분이 좋아서 풀어진게, 지훈의 말에 금방 기운이 없어서 풀어진게 되어버린다.
"끄응.... 하루 알아? 같은 기숙사인데. 지금은 얼굴 보기 싫어서. 나 아주 화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