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 전제는 비슷하게 깔고 들어가지만 카사 한정으로 지훈이가 얘는 자신의 감정을 해치더라도 버리기 꺼려진다. 라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카사네요. 순수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롤모델이라고 해야하나 카사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카사를 단순 수단으로 쓰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카사라면 한 번 쯤은 '한 번 쯤은 선을 넘어도 모른 척 할지도 몰라요?'
>>923 1.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게이트 안이고 상대가 몹이면 화내면서 타겟 록온 하겠지요. 다만 루팡당한 게 공익을 위해 누군가가 훔쳐야 하는 것(이를테면 보스나 스테이지 기믹과 연관된 것, 예를 들어 마법 장치의 배터리로 박혀있는 마석이라든가)이면 자신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니 화내지 않고 흥미로워할지도 모르겠네요.
건물 안에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예쁜 것들이 많았습니다. 화장품이건 향수건 뭐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없었지요, 기초화장에 필요한 건 당연히 있었고 심지어 샴푸에 바디워시까지 고를 수 있었으니까요? 말 그대로 꾸미는데 필요한 것들은 죄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찾는 것은 가장 바깥쪽,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두리번 거릴 것도 없이 바로 가운뎃쪽 진열대로 가 저는 가장 윗쪽 팔레트를 가리켜 보이려 하였습니다.
“기초적인 음영 메이크업을 연습하기엔, 아마도 이런 브라운 컬러 계열의 팔레트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데일리로 쓰기에도 적합하구요…🎵 “
제 말대로, 하나같이 데일리로 쓰기에 손색이 없는 피부색과 비슷한 톤이 많았습니다. 음영을 연습하기엔 이만한 게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 팔레트는 지나치게 따뜻해서, 다림양 같은 톤에는 맞지 않는 색이 많았죠. 아주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림양은 톤이 많이 차가우신 편이니…. 이 팔레트에서 맞지 않는 색이 있을수가 있으니까요? 조금 생기있는 색으로 연습하고 싶으시다면 이쪽 팔레트도 괜찮답니다? 이쪽이 좀더 차가운 톤이 많기도 하니 개인적으론 이쪽이 좀더 다림양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사와요🎵 “
바로 옆에 있는 팔레트 역시 가리켜보이며 어떠시냐는 듯 눈을 밝혔습니다. 확실히, 핑크톤이거나 노란기가 많이 없는 색이 많아, 차가운 톤이신 분들이 쓰기에 적합한 팔레트였답니다.
>>929 지아는 일단 전제 자체가 다르네요. 그럭저럭 친한 관계가 아니라 매우 친했던 관계. 지금은 지훈이가 많이 삐뚤어져서 호감도가 0이 되었지만(지아가 잘못한 건 절대 아님) 어렸을 땐 분명 호감도 한 90쯤 찍었을게 분명하니까요.
그러니 아마 지훈의 목표는 다른 친구들처럼 지아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하는 것 보다는, 원래의 관계를 쌓는 것에 더 가까울 것 같네요. 자신의 마음(친구를 수단으로서 보고 있다)을 인식하자마자 지아에게 바로 고백한 것도 어쩌면 그걸 고백함으로서 단순히 수단이 아니라 이전처럼 친구 사이가 되기를 희망했던 걸지도요.
>>943 지아...라면 역시 수단이 친구라면 목적은 뭐냐고 묻지 않을까싶네요. 지훈이 대답이 자기증명이라면 지아도 안심하겠지만, 버림패를 많이 만든다 이런소리 했다가는...지아 10d10 광기판정 들어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지아의 목적과 수단, 지훈의 수단과 목적이 서로 완전히 반대에 서있으니 상호보완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집을 기어코 나가다 못해 빌딩 채로 나가버린 카사. 카사는 현재 매우....
...잘 살고 있었다. 땡전 한 푼 없이 집에 안 들어간지 몇칠이 되어버린 인간 치고는 매우 잘 살고 있었다. 따뜻한 집안에서 비도 피하고 밥도 먹여주고, 어쨰서인지 여태껏 가장 잘 산 때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카사는 밥 뚠뚠히 맥여주는(?) 인간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카사 나름대로, 후안의 이름을 멋대로 정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야 일명 '집에 사는 놈'!
줄여서 '집사'!
참고로, 후보로는 '[주]거 있는 [인]간', '변태', '닝겐'등등도 있었다. 최종후보가 왠지 소환해서 후안킥을 의념기로 대용할수 있을 꺼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하여튼, 의외로 잘 살고 있는 카사. '집사'놈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긴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한동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아 털이 좀 꼬질하지만 뭐 어떤가. 오늘도 검을 들고 튀어버린 '집사', 카사도 나가서 뚜벅뚜벅 걷는다. 그러던 중...
"깽?!"
누군가가!!! 어떤 천하의 나쁜 놈이!!! 꼬리를 밟았다!!! 그리고 그렇게 헛 디딘 카사, 눈이 댕그랗게 뜨여 미끄러져 들어간 곳은...
첨벙!!
...분수.
차가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몰라 한참을 푸득이던 카사! 결국 온 몸이 흠뻑, 젖어버린 채로 꼬물꼬물 기어나온다. 데굴, 굴러나오자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분수 옆에 엎어진 카사. 속털까지 젖어버려 오들오들 몸이 떨린다. .......서럽다. 그렇게 누워있는 댕댕카사. 눈물이 쬐금 삐져나온다.
안에 들어가면 옅은 여성화장품의 향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아마도 향수와 테스터에서 흐르는 향이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핸드크림이나 바디미스트 계열이나 섬유향수의 향.. 그리고 고데기나 드라이기 때문인 약한 열감을 띤 공기가 둥실 떠 있는 기분일 겁니다. 걸어가는 것을 따라가면서 주위를 힐끔힐끔 보네요. 혼자서 왔을 때에는 그냥 구경만 했지만 실제로 구매를 할 수도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와 오는 건 처음인걸요.
"교복이랑은 비슷한 색이 있네요. 교복이랑 같이 쓰면 은근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이 주황색 비슷한 건 조금 안 어울려 보이는 것 같고.." 브라운 컬러의 팔레트를 보며 이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에미리 양의 첨언에 확실히 색이 다른 두 팔레트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듯 테스터를 들어보려 합니다. 딱 붙어있어서 실패했지만요. 대신 테스터를 찍어바를 수 있는 일회용 봉같은 걸 잡고는 에미리양이 추천한 차가운 톤이 많이 있는 팔레트에서 색을 몇 개 집어 손등에 발라보려 할까요?
"어울리려나요..?" 라고 말하며 손등과 얼굴을 나란히 두고 거울을 바라보네요. 바른 색 몇 개 중 하나는 약간 버건디가 섞인 어두운 색인데. 가장 어두운 부분에 슬쩍 발라놓으면 어울릴 법한 색일지도. 나머지 중 하나는 조금 밝은 색인데. 에그쉘 같은 은은한 광택이 도는 분홍빛이었을 겁니다. 둘 다 나무랄 데 없이 어울리는 색일까. 그 외에도 차가운 하얀빛의 펄이나, 트루 레드 같은 색이 몇 개 있었을 겁니다.
청천 : 게이트는 문이잖아요? 청천 : 모든 게이트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지구 침략용으로 만들어진 게이트들이 있지 않았나요. 청천 : 뭐가 되었든 그 문을 열고 몬스터들을 지구에 풀어놓은 주체가 있겠지요. 청천 : 그런 주체...그런 존재의...뭐라고 해야 할까. 청천 : 왕관? 청천 : 그 부귀영화 그 자체?
청천 : 논지는 그겁니다. 청천 : 무엇을 훔치든 간에 그럼으로써 상대를 끌어내리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 겁니다! '보물'을 얻는 것도 좋아하지만...남의 보물을 '훔쳐감'으로써 죽창을 먹이는 걸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