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 지아...라면 역시 수단이 친구라면 목적은 뭐냐고 묻지 않을까싶네요. 지훈이 대답이 자기증명이라면 지아도 안심하겠지만, 버림패를 많이 만든다 이런소리 했다가는...지아 10d10 광기판정 들어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지아의 목적과 수단, 지훈의 수단과 목적이 서로 완전히 반대에 서있으니 상호보완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집을 기어코 나가다 못해 빌딩 채로 나가버린 카사. 카사는 현재 매우....
...잘 살고 있었다. 땡전 한 푼 없이 집에 안 들어간지 몇칠이 되어버린 인간 치고는 매우 잘 살고 있었다. 따뜻한 집안에서 비도 피하고 밥도 먹여주고, 어쨰서인지 여태껏 가장 잘 산 때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카사는 밥 뚠뚠히 맥여주는(?) 인간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카사 나름대로, 후안의 이름을 멋대로 정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야 일명 '집에 사는 놈'!
줄여서 '집사'!
참고로, 후보로는 '[주]거 있는 [인]간', '변태', '닝겐'등등도 있었다. 최종후보가 왠지 소환해서 후안킥을 의념기로 대용할수 있을 꺼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하여튼, 의외로 잘 살고 있는 카사. '집사'놈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긴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한동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아 털이 좀 꼬질하지만 뭐 어떤가. 오늘도 검을 들고 튀어버린 '집사', 카사도 나가서 뚜벅뚜벅 걷는다. 그러던 중...
"깽?!"
누군가가!!! 어떤 천하의 나쁜 놈이!!! 꼬리를 밟았다!!! 그리고 그렇게 헛 디딘 카사, 눈이 댕그랗게 뜨여 미끄러져 들어간 곳은...
첨벙!!
...분수.
차가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몰라 한참을 푸득이던 카사! 결국 온 몸이 흠뻑, 젖어버린 채로 꼬물꼬물 기어나온다. 데굴, 굴러나오자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분수 옆에 엎어진 카사. 속털까지 젖어버려 오들오들 몸이 떨린다. .......서럽다. 그렇게 누워있는 댕댕카사. 눈물이 쬐금 삐져나온다.
안에 들어가면 옅은 여성화장품의 향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아마도 향수와 테스터에서 흐르는 향이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핸드크림이나 바디미스트 계열이나 섬유향수의 향.. 그리고 고데기나 드라이기 때문인 약한 열감을 띤 공기가 둥실 떠 있는 기분일 겁니다. 걸어가는 것을 따라가면서 주위를 힐끔힐끔 보네요. 혼자서 왔을 때에는 그냥 구경만 했지만 실제로 구매를 할 수도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와 오는 건 처음인걸요.
"교복이랑은 비슷한 색이 있네요. 교복이랑 같이 쓰면 은근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이 주황색 비슷한 건 조금 안 어울려 보이는 것 같고.." 브라운 컬러의 팔레트를 보며 이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에미리 양의 첨언에 확실히 색이 다른 두 팔레트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듯 테스터를 들어보려 합니다. 딱 붙어있어서 실패했지만요. 대신 테스터를 찍어바를 수 있는 일회용 봉같은 걸 잡고는 에미리양이 추천한 차가운 톤이 많이 있는 팔레트에서 색을 몇 개 집어 손등에 발라보려 할까요?
"어울리려나요..?" 라고 말하며 손등과 얼굴을 나란히 두고 거울을 바라보네요. 바른 색 몇 개 중 하나는 약간 버건디가 섞인 어두운 색인데. 가장 어두운 부분에 슬쩍 발라놓으면 어울릴 법한 색일지도. 나머지 중 하나는 조금 밝은 색인데. 에그쉘 같은 은은한 광택이 도는 분홍빛이었을 겁니다. 둘 다 나무랄 데 없이 어울리는 색일까. 그 외에도 차가운 하얀빛의 펄이나, 트루 레드 같은 색이 몇 개 있었을 겁니다.
청천 : 게이트는 문이잖아요? 청천 : 모든 게이트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지구 침략용으로 만들어진 게이트들이 있지 않았나요. 청천 : 뭐가 되었든 그 문을 열고 몬스터들을 지구에 풀어놓은 주체가 있겠지요. 청천 : 그런 주체...그런 존재의...뭐라고 해야 할까. 청천 : 왕관? 청천 : 그 부귀영화 그 자체?
청천 : 논지는 그겁니다. 청천 : 무엇을 훔치든 간에 그럼으로써 상대를 끌어내리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 겁니다! '보물'을 얻는 것도 좋아하지만...남의 보물을 '훔쳐감'으로써 죽창을 먹이는 걸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운 것도 서럽고... 축축한 것도 서럽고... 집 없는 것도 서럽고... 무엇보다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는 그 것이 서럽다. 분명 일어나서 몸을 한 껏 털어내 다시 몸을 말려야 하는 데, 그 생각을 떠올리자 다시 힘이 완전히 사라진다. 귀도 꼬리 추욱, 늘어진채 누워있는 젖은 댕댕은, 그냥 아예 땅에다 녹아버린 모습이다. 오들오들. 퐁퐁. 말없이 늑대의 양 뺨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물론 이미 흠뻑 젖어 분간은 안 가겠지만. 그러다가 움찔, 떠는 까망색 코. 익숙한 냄새에 쫑긋, 늘어진 귀가 올라서고 꼬리도 활기를 되찾는다.
"한지훈아!!"
아직 남아있는 친구의 모습에 기쁨을 주체하는 못하는 카사. 길다란 입을 벌려 헥헥거리는 빵긋 웃는 모습이다. 물론 오래가지는 않는다.
"내 뺨!!!!!!!!!!!!"
나쁜 놈!!!!! 반가움에 부왕부왕거리던 꼬리가 이제는 빡침에 지훈을 퍽퍽 친다. 지훈의 손에 잡히는 뺨은 꼬질하고 축축해 묘한 느낌일테다.
>>955 >>960으로 대체하려고 했는데 쓸게 더 많아서 덧붙이자면 얘 자체가 동경하는 마음을 접는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붕괴사고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긴 했는데 막 죽은 걸로 갑자기 마음 바꿨다거나 그런 게 아님….그냥 에미리가 얘랑 만나기 전이랑 이후가 정말 확 갈려요 🤦♀️ >>963 ㅋㅋ이거....진짜 말 안하려고 했는데 겉보기로만 올랐어요 (ㅋㅋㅋㅋ
>>957 현시점으로썬 사오토메의 사람! 닿지 않을 목소리 독백때 야마모토씨에 대한 생각 어느정도 풀었었는데 진짜 지금 시점으로썬 야마모토씨에 대한 생각은 위키 관계란에 쓴 거 그대로임ㅠ…..최근에 조금 신경쓰이기 시작했는데 그럴리가 없다고 스스로 부정하는 중? 이라고 해야하나?? 얘 진짜 서사 안 쌓으면 답이 없습니다 🤦♀️ 진짜 혐관이에요 토마에밀은!!!
>>962 싫어하는 사람은….진짜 성격란에 다 나왔어요!! 😎 입이 가볍거나 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알려 드는 경우를 안 좋아합니다… 호감도가 정말 확 올라와있는 상태면 모르겠는데 어중간하면 진짜 까딱하간 호감도0 되기 쉽상임…😇 이게 그러니까 경계심이에요 국제학교 시절부터 쌓아온 거라 이건 정말 어쩔수가 없음….관련 일도 터진적 있었는데 자세한 건 일상때 비설털이되거나 하면 밝혀질테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