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하고 강렬한 빛에 눈이 잠시 마비가 된 카사가 냄새를 맡고선 거대한 앞발을 휘두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하루가 찾았다는 카사의 말에 태연하게 답하며 의념으로 강화한 몸를 움직여 망설임 없이 카사를 향해 몸을 던진다. 마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풍경. 이 모습은 분명, 눈이 멀쩡한 카사라면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 저도 카사가 이렇게 달려올 때마다 해보고 싶었어요. 카사처럼 힘있는 모습으로 품에 뛰어드는거. 카사라면 충분히 받아줄 수 있을테니까요. "
망설임 없이 카사의 품으로 몸을 내던지는 하루였다. 물론 이번에는 안기는 것이 아닌, 의념과 무게를 실어 카사의 균형을 무너트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카사의 시력이 돌아와 하루의 모습을 본다면, 늘 하루에게 뛰어들던 자기 자신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 가끔은 저도 카사의 품을 맛보고 싶었어요. 이런 것보다는 좀 더 달콤한 포옹이면 좋았겠지만. "